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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브랜딩하기] 1초짜리 괴물 물리치는 법

퀴즈를 하나 풀어보자.

 

1. 길쭉하고 날렵한 검은색이다.

2. 1초에 한 번씩 깜빡인다.

3. 보고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힌다.

 

정답은 바로 ‘텍스트 커서’다. [ | ] 모양으로 생긴 바로 그 친구다. 녀석의 서식지는 광범위하다.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환경을 가리지 않고 살아간다. 그곳에서 우리를 노려보며 말한다. “빨리 뭐라도 좀 써봐요.”

 

“뭘 어떻게 써야 할까요?”

 

블로그 컨설팅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대부분 첫 글, 첫 문장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막막해한다. 그 전에 주제를 고르기 힘들어하는 분도 많다. 이 상태에서 ‘텍스트 커서’를 만난다면?

 

숨이 막힌다. 호흡이 가빠진다.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에서 빨간 불이 들어온다. 분당 심박수가 100을 넘겼단다. 상대는 검은 막대일 뿐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깜빡이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녀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도대체 이 괴물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댓글은 쉽게 쓰시죠?”

 

해결책은 이것이다. 댓글 쓰듯 글을 쓰자. 다들 살면서 댓글 한 번쯤 써봤을 것이다. 그때 고민하고 쓰는가? 아니다. 일단 쓰면 된다. 맞춤법도, 기승전결도, 퇴고도 필요 없다. 심지어 댓글 쓸 땐 ‘텍스트 커서 괴물’이 있는지도 몰랐다.

 

댓글은 쉬운데 글쓰기는 힘든 이유가 뭘까? 우리는 모두 초등학교를 나왔다. 그때로 돌아가 보자.

 

1. 무엇을 쓸지 20분

2. 개요 짜기 20분

3. 글쓰기 30분

4. 퇴고 10분

 

무려 80분이 주어졌다. 그런데 한 문장 쓰기가 힘들었다. 그 이유는 ‘잘 쓰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정약용 선생님이 쓴 글을 봤지 않는가. 이제 우리는 다산에 필적하는 명문을 남겨야 한다. 그러니 첫 문장이 어찌 무겁지 아니하겠는가. 고민하는 사이 텍스트 커서 괴물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정신 차려보면 80분이 다 지났다. 남은 건 빈 종이 뿐이다.

 

블로그 글쓰기는 이렇게 접근하지 말자. 그냥 댓글처럼 쓰자. 일단 쓰고 나중에 고치면 된다. 필자가 애용하는 ‘일단 쓰기’ 팁 3가지를 소개한다.

 

1. 뭘 쓰지?

‘헬스’로 예를 들어보자.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면, 연관 검색어가 쭉 뜬다. 2025년 여름 기준 ‘헬스 소득공제’, ‘헬스 스트랩’, ‘헬스 운동화’가 1~3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위 키워드로 들어가 보자. ‘헬스 운동화 추천’, ‘헬스 운동화 가방’, ‘헬스 운동화 여자’ 등 끝이 없다. 그 주제들로 하나씩 글을 적으면 글감은 무한히 늘어난다.

 

2. 다른 블로거는?

글감을 찾았다고 냅다 글을 쓰긴 힘들다. 이럴 땐 다른 사람 글을 먼저 읽어보자. ‘헬스 운동화 추천’으로 검색했을 때 상위 노출되는 글을 5개 읽어보자.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만의 문체를 살려 글을 쓰면 된다. 물론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안 된다.

 

3. 첫 문장 부수기

‘시작이 반이다’라는 조상님들의 말씀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글쓰기는 정말 시작이 반이다. 첫 문장만 부수면 그 뒤는 손가락이 알아서 해결해 준다. 이때 필자가 자주 쓰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퀴즈로 시작하기. 둘째, ‘썰 푼다’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하기. 셋째, ‘이것 때문에 검색하셨죠?’ 공감으로 시작하기.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무릎을 치셨을 것이다. 지금 읽고 계신 이 글도 셋 중 하나의 전략이 들어갔다.

 

이제 우리는 ‘텍스트 커서 괴물’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았다. 남은 건 하나다. 그냥 쓰면 된다. 선생님의 멋진 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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