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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교대 전문박사과정 운영 성공하려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15일 내년부터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에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과부와 교원양성대학교간 구조개혁 추진을 위한 협약사항의 일환이다.

교대는 그동안 초등교원의 전문성 심화 요구에 부응해 왔다. 초등교원 양성기관이 고등학교 수준의 사범학교에서 출발해 2년제 초급대학을 거쳐 4년제 대학으로 변화해 온 과정이 바로 그 결과다. 마찬가지로 교대에 석사과정의 교육대학원을 설치·운영해 온 것 역시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교육학 독자성 인정한 조치

교대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 또한 이런 연장선상에서 교육연한 연장을 통한 초등교원의 학력(學歷) 신장, 전문성 신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한정해 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매해 석사학위를 취득한 초등교원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음을 들어 박사학위 과정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교원들의 학력 신장, 전문성 신장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만은 아니다. 전문성 신장을 넘어 학문적 차원에서는 초등교육 실제의 복잡성과 이를 연구하는 독자적 학문적 연구영역인 초등교육학의 성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동시에 실제적으로는 이런 인식을 기반으로 초등교육의 개선을 주도할 수 있는 이론적·실천적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운영이 성공하려면 교대는 이런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설치의 의의와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첫째, 교대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학문적 연구영역으로서 초등교육학의 독자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을 통해 기르는 인재는 초등교육의 학술연구와 교육실천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추고 현장 개선을 주도하는 전문가들이 돼야 한다. 처음부터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전문적인 연구자나 학자의 길만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돼서는 안 된다. 나중에 그런 길을 갈 수도 있겠지만, 시작단계에서는 초등학교 현장에서 초등교육의 개선을 주도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이 교육전문대학원 목표에 맞는 전문 인력 양성에 적합한지를 끊임없이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 교육과정이 실무 교육과정과 이론교육이 조화를 이뤄 교육전문대학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는 초등교원들에게 다양한 초등교육현장의 교육실천을 이론에 근거해 반성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이론의 적합성을 현장을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전임교원 확보·학사관리도 과제

셋째, 초등교육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전임교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탁월한 교수·연구능력을 가진 전임교원을 확보하는 것은 박사과정 운영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관건이다. 물론 현장에 있는 교원들 중에도 그런 전문가가 있다면, 그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박사과정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잘 가려 뽑아야 한다. 지원자들이 단지 학력을 높이려는 것인지, 진정으로 학문적 연구능력과 실천적 능력을 갖춘 현장 교원이 되려는 것인지, 연구기관이나 대학으로의 전직(轉職)을 우선시 하는 사람인지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위 취득에 적절한 요건을 설정하고, 그것에 근거한 학사관리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엄격한 학사관리를 실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전문대학원들이 이런 조건들을 제대로 갖춰 나간다면 초등교육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초등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능통한 초등교육 현장의 최고 전문가와 학교혁신의 리더를 배출하는 통로로서 분명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박사과정의 성공을 위해 정부도 박사과정 인가조건의 위반에 따른 정원감축과 같은 규제 위주의 사후적 질 관리보다는 교수확보와 이에 따른 재정지원과 같은 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전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초등교육학 발전의 새 기원을 여는 교육전문대학원 초등교원 전문박사과정이 성공적으로 출발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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