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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스마트교육, 인프라·문화 개선부터

작년 6월2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스마트교육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교육이란 흔히들 생각하듯이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하는 교육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 등의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이 될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를 뜻하는 것으로 자기주도적이고(Self-directed), 흥미를 갖추고(Motivated),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고(Adaptive), 풍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Resource free) 정보기술활용(Technology embedded) 학습 체제를 말한다.

스마트교육과 기존의 교육이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기존의 학교체제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제한된 내용의 서책형 교과서를 갖고 강의식으로 하는 3R(Read, wRite, aRithmetic; 읽기, 쓰기, 연산) 중심의 교육을 했다면, 스마트교육은 이런 제한에서 벗어나 ‘공간, 시간, 교육 내용, 교육방법, 교육 역량’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교육의 화두가 된 스마트교육이 현재의 모든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스마트 교육은 오히려 양날의 검과 같다. 이전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동시에 고민해야 할 새로운 문제점도 안고 있다.

첫째, 학교 현장에서 적용할 때 우선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에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마트교육을 추진하기에 앞서 교육환경과 내용, 학교와 교사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활용할 수 있는 질 높은 스마트교육 콘텐츠가 부족하므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콘텐츠 모형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재 제시된 전자교과서를 교사가 학교별 교육과정에 맞춰 학급에서 활용한다면 학교환경, 교사의 역량과 준비 시간에 따라 교육효과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보편적인 스마트러닝 플랫폼의 구축도 중요하다.

교사들도 스마트 미디어와 학습에 대한 인식 부족, 제한된 스마트 기기 활용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 스마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 등을 다양한 수준의 연수를 통해 점진적으로 극복하면서 스마트교육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둘째,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수업만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 아이들의 건강이나 정서 발달, 시간 활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는 학교에서의 활용과 관계없이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러므로 학습을 위한 스마트 기기 활용 외에 인터넷 중독 등 정보화 역기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육을 학부모, 학생, 교사 모두에게 제공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부정적인 디지털 환경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연구도 실시해 불건전한 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회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교육을 통해 스마트 기기로 인해 단절되고 개인주의화 된 삶을 다시 협업과 공감, 소통이 가능한 양방향 소통의 삶으로 돌려놔야 한다.

셋째, 스마트교육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정보격차도 큰 문제다. 집안 환경에 따라 스마트 기기의 비용부담이 접근장벽으로 작용해 아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복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 기기 활용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스마트미디어가 수업을 못 따라오게 하는 학습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창의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기기와 스마트러닝에 대한 경험을 쌓아줄 필요도 있다.

앞으로는 경제나 사회의 변화로 인해 교육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기관 밖 교육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스마트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자신의 경제적 또는 신체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교육,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각자의 역량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 급변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강화된 교육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교육의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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