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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교육본질 회복, 국가가 나서야 한다

‘교육이 문제다’, ‘교육계가 문제다’, ‘교육풍토가 문제다’라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한 지 오래다. 그리고 ‘교육이 바로 돼야 한다’, ‘교육이 개혁돼야 한다’,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수없이 들어왔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정책도 바꿔보고, 제도도 바꿔보고, 연구도 끊임없이 이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교육은 아직도 갈등하고, 실망할만한 현상들이 적지 않아서 걱정이다.

그래도 교육은 해야만 할 일이기에 연구하고, 개선하고, 투자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교육은 본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일이고, 사회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며, 국가를 부강하게 해 주는 필수불가결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은 그 누구도, 그 어떤 사회도, 그 어떤 국가도 절대로 포기할 수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다. 지금은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두려워할 정도로 과도한 사교육비가 압박하는 교육 과잉 투자 사회가 돼 인구감소라는 심각한 국가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육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로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개선되고, 해결되고, 향상 발전하고 있는 점도 많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근본적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질에 충실한 교육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필자는 교육본질 회복운동은 먼저 ‘교육이란 무엇인가’, ‘좋은 교육이란 도대체 어떤 교육인가’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문제의 재인식에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이 급한 상황에 무슨 한가로운 논법이냐고 조급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원론적인 물음에 전 국민 차원의 현명한 정답이 없이는 이 중요한 교육운동 역시 과거의 일회성 교육운동처럼 맥을 잃을까 걱정이 된다.

오늘 당장 우리 국민들은 정치이념이 서로 다른 일부 교육감과 그 반대편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느끼고 혼란에 빠져 있다. 아직 어린 학생과 분별없는 일부 학부모, 그리고 소신 없는 일부 교원들을 향해 정치적 이념 실현을 목적으로 한 인기영합 정책으로 교육을 끌고 가는 현상 앞에 우리 국민들은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갈등과 혼란을 어떤 구호나 주장만으로 잠재우기에는 우리 교육 현실이 너무나 각박해져 버렸다. 교육개혁운동, 교육혁신운동, 교육정상화운동, 교육바로세우기운동도 이제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면역되어 버렸다는 현실이 지나친 기우였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본질회복운동은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운동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강력한 교육정상화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많다. 이 운동을 통해 교육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민들이 교육이란 무엇인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교육이 개인과 사회, 국가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했으면 좋겠다.

‘교육본질 회복’이라는 이 크고 심오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계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각계각층의 의식변화와 공감대가 반드시 형성돼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교육을 이기의 수단, 출세의 수단, 경쟁의 수단으로 착각하고 있는 잘못된 교육에 관한 의식의 개선을 위해서 교육계가 앞장서고, 정치·경제사회가 협조해 주는 거대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 교육의 본질 회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연구, 홍보, 실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국가 지원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교육본질이 훼손된 기간이 길었고, 비교육 양상이 다양하게 되었으며 이해상충계층의 목소리가 커질 대로 커진 현 상황에서 어떤 한 분야를 꼬집어서 단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본질회복을 위한 연구와 세미나, 공청회 등을 통해 거시적으로 틀을 잡고, 다시 미시적으로 파고들되 결코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교육을 맡겨라. 반세기 안에 세계를 바꾸어 놓으리라”고…. 한번 잘못된 교육풍토를 개선하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추진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더구나 그것이 교육제도나 교육방법의 개선 정도가 아니고 국민의 교육의식이 바탕이 된 교육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란 더더욱 차분하면서도 강력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지혜 중의 지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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