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전면 도입 예정인 에듀파인 학교회계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는 목소리가 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 초기에는 관련되는 모든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시행착오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듀파인 도입과 관련된 문제점과 준비사항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에듀파인은 학교회계에서 교육영역별 사업 중심의 예산과 재정업무 수행의 효율화를 위해 교육비 특별회계와 연계를 통하여 예산편성, 품의, 지출, 결산 등을 ‘One-Stop’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학교장과 행정실 중심의 단식회계에서 학교 부서 중심의 발생주기·복식부기 방식의 회계처리 및 사업별 예산 제도로의 변화가 핵심이다.
사업별 예산 제도는 예산과목구조를 ‘장·관·항·목’에서 단위학교 교육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최상위 사업인 8개의 정책사업, 29개 단위사업 및 각 사업담당자가 실제 운용하는 최소단위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사업설명서와 산출내역을 통합하는 예산서를 만들어 누구나 사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회계시스템이다.
시범학교 운영 중 드러난 문제점은 새로운 정보화시스템 도입에 따른 교직원의 부담감, 내실 있는 연수과정 편성 및 운영의 미숙으로 압축될 수 있다. 그러나 에듀파인 전면 도입을 위해 지난 11월말까지 모든 학교가 참여한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회계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처럼 알려져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에듀파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원인은 OECD국가는 복식부기를 도입해야 하는 의무사항인 것에 대한 이해 부족,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학교 발전에 대한 비전 제시 부족,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및 업무량 증가에 대한 오해 등을 들 수 있다.
에듀파인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수작업을 최소화하는 학교회계 운영방식의 변화, 교사·학부모 등의 학교회계에 대한 이해도 증대, 학교 예결산에 대한 교사들의 책무성 증대를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에듀파인 도입 초기에는 행정실직원이나 교사 모두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스템 도입 1~2년 후면 학교 구성원의 예산관련 업무량이 현격하게 감소할 수 있고, 학교 예산을 적절한 분야에 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원가통계비목’과 같은 회계 용어를 익혀야 하는 등의 일에 대하여 교사들이 업무량 증가로 오해하지 않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학교회계에 대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자율 연수자세가 필요하다.
2010년부터 모든 학교에 도입될 에듀파인을 위해 사전에 준비할 사항들을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시스템 측면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지만 시스템의 안정화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시범운영 기간에 발생한 접속장애와 접속자의 일시적 폭주에 따른 충분한 대비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교 관리자 및 부장교사들의 선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행정실 직원과 교사들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고, 특정 교사에게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적절한 업무 조정도 필요하다. 학교장은 에듀파인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부장교사를 선임하여 행정실과 업무를 조정하거나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한시적으로 부여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셋째, 시스템 운영의 초기에는 각 사업별로 품의서 작성을 할 수 있는 사업담당자(교사)와 부장교사, 행정실 직원을 복수의 ‘접근권한 부여자’로 지정해 적절하게 활용하면 업무지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품의서 작성 시 교사가 할 일과 행정실 직원이 할 일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사업담당자가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부장교사가 직접 품의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일정한 금액 미만의 소액 예산 지출 증빙서류 간소화, 학교회계에 대한 예결산 감사제도 개선 등 학교회계에 대한 정책적 개선 방안도 함께 모색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