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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 발언에 대해> "학교가 학원인가"

이돈희 장관의 발언을 간추리면, 학원강사는 연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교사는 연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교사는 정년을 보장받기 때문에 안일해져서 연구활동을 게을리 하는 데다 교사의 등용문인 임용고시가 `사범대와 교대가 마음대로 교사마크를 찍어 내 보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겉보기식 품질검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한 것이다.

물론 이 장관은 추후 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소신이 와전돼 교사와 학원강사를 단순 비교한 무식한 장관이 돼 버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간담회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무래도 장관과 현직교사와의 거리감은 좁혀지기 힘들 것 같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역대 교육부장관들이 교육에 관한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 언급이나 정책을 펼 때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장관쯤 되는 인물이 그렇게 말했을 때에는 무언가 깊은 생각이 있었을 거라는 말들을 하며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교직경력이 일이 년에 불과한 신규 교사들마저도 교육부 장관과 현장교육과의 거리가 무척이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개탄하고 있다.

이제까지 아무도 학교와 학원을 비교하려 하지 않았다. 일단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며 교육이라는 것은 단시일 내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교사들은 정년이 보장되어 있기에 학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할 수 있는 것임을 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교사들의 사기와 교육의 발전은 정비례한다는 것은 어느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것이다. 임용고시 비하발언은 이제야 조금씩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교사선발제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되었다. 한 달 후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마라도 분교까지 인터넷이 연결된다고 교육부가 자랑하고 있는 것처럼 전학년 전 교실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멀티미디어 수업기자재가 공급된다.

교육정보화의 물결에 교사들은 열심히 준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있다. 보나마나 3월부터는 수업시간의 일정비율을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이용한 수업을 하라는 천편일률적인 지침이 하달될 것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정책을 가시화 시킬 잡무가 이미 넘쳐나는 잡무 위에 추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방안에 가득 찬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어딘가에 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채질만 해댄다면 방안은 더욱 혼란스러워 질 것이 분명하다. 이돈희 장관이 환기구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부채질만 해대는 역할을 할 것인지는 교직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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