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주최한 `2001교육정책 워크숍'에서 이돈희 교육부 장관의 발언이 교육계와 사회, 언론에 파장을 일으키는 것 같다.
우선 교사들은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3년의 정년단축, 노후의 연금마저 불이익을 당한 상태인데도 국가와 학부모가 주축이 된 사회에서는 아직도 뭔가를 더 몽둥이질을 하고 싶어하는 듯한 상황에서, 비록 일부 교사를 전제로 한 발언이지만 `연구하지 않아 학원 강사만 못한 자질' `불성실한 근무자세'운운한 표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많은 교사들이 발끈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우리 교육계의 총수께서 아픔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한 말씀이라 더더욱 충격이 큰 듯하다.
얼마만큼의 일부 교사가 그런지 몰라도 현재의 선생님들은 방학 중의 휴가가 없다. 영어연수·컴퓨터연수, 많은 자비를 들여가며 연수에 몰두하고 있고, 업무상 학교에 드나들어야 하는 현실을 보면 사실 우리는 20여 일의 연가를 보장받는 일반 공무원이나 노동자만도 못한 경우가 많다.
교사의 자질은 초·중등 공히 교사의 수급 조절에 실패한 교육정책에도 그 원인이 크다. 학교는 인격을 도야하는 곳이지 과거처럼 입학시험을 위해 과외공부 시키는 곳이 아니지 않은가. 1월 15일 모 TV는 서울의 모 고교가 인천 모 연수원에서 과외수업을 한다고 비난했다. 열심히 가르쳐도 때리고 정상적인 수업만 하면 안 한다고 또 때리고…, 이러면 우리 교사들이 설자리가 어디냐고 묻고 싶다.
언론은 우리끼리의 싸움을 붙여놓고 즐기는 것 같다. 1월 12일자 모 신문은 모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해 교원을 비난하기를 "연구와 수업에 열심인 교사와 아닌 교사가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고 했다. 교사는 영업사원이 아니다. 많이 가르치는 교사와 적게 가르치는 교사의 측정치가 무엇인가.
그리고 학교 안에서의 학생들의 인성정도가 어떤 현실인지를 알고 하는 소리인지 묻고 싶다. 언론과 사회가 교사를 모독하면서 학생들도 교사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참으로 한심하게 돌아가는 학생들의 세태를 바라보며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언론과 사회가 비판하듯이 불성실한 자세가 우리에게 있다면 이를 추스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와 사회, 언론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우리 교원은 개국이래 우리의 사명을 한시도 잊은바 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번영을 위해 힘썼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년의 정년과 노후의 연금손실, 그리고 모든 치욕까지도 감수하며 국가 경제와 나라의 안정을 위해 우리의 몫을 양보했다. 더 이상 교사를 짓밟지 말라. 교사가 죽으면 교육이 죽고 교육이 죽으면 국가와 민족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