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제언> 통일교육 학교가 바꾸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일선 교육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남북간의 정치적 상황과 학교에서의 지도내용 간에 괴리가 온 까닭이다.

지금까지 학교의 통일교육은 어른들이 갖고 있는 반목과, 분노심, 적개심만 강요하여 북한을 괴뢰나 원수로 각인시키고 북한의 이미지를 뿔 달린 괴물, 거지왕국, 옥수수 죽, 누더기 옷으로 정형화하는 흠집내기식 교육이었을 뿐 북한의 실상을 바로 볼 기회를 주지 못했다.

남북 정상이 포옹하던 시간 우리의 교실에선 반공 웅변대회가 열려 북괴 김정일 타도가 메아리 쳤으며 합의사항이 발표될 때 학교에선 저마다 호국보훈의 달 행사로 반공 글짓기, 그림 그리기, 표어 포스터 만들기와 6.25 격전지 답사활동 등이 이루어졌다.

그 와중에 어떤 교사들은 급진전하는 남북의 상황과 학습 지도안의 지도목표 사이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그 상황은 아직도 해제되지 않았다.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바로 이점에서 교사들의 적극적인 상황대처가 필요하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융통성과 재량권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에 의존하지 않고 지도 내용을 조정, 대치, 보완, 추가 배열하여 지도 내용이나 지도 순서를 조절하고 학습량을 조절함으로써 통일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통일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반공 위주 교육을 탈피하고 통일 준비교육으로 전환하며 남북 동질성 회복을 꾀하고 정치적 이념적 내용보다는 문화, 예술, 스포츠, 관광내용을 교재화 할 필요가 있다. 또 뿌리 교육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살리고 외국의 통일사례를 소개해 통일의 가능성과 의지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통일 준비교육은 통일을 예상한 가상학습으로 남북 종단 철도선 그리기, 나의 북한 여행코스 짜기, 남북 언어 조사하기, 북한 음식 조사하기를 들 수 있겠다. 동질성 회복 교육은 외세에 항거한 민족 항쟁사, 세시 명절 풍속도, 3.1독립 운동사, 민속과 민요의 고유성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은 비디오 자료나 영상자료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민족의 정체성 구현은 축구, 배구 등 단일팀을 구성한 스포츠 종목을 비디오로 관람하거나 교예단과 리틀 엔젤스 교류 공연 등의 영상물도 뿌리 찾기 교육에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지도할 때는 정치적 이슈나 쟁점사항, 체제에 대한 지나친 분석, 정부가 진행중인 협상과제 등 정치적 내용보다는 남북한의 현실을 바로 알고 스스로 판단 또는 비교할 수 있도록 논리중심의 가치탐구 학습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학교장과 최종 결정자인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