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 사범대 부속고 국어과에는 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여교사가 발령을 받았다고 한다. 야간자율학습이 점차 폐지되고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남녀불평등은 옛말이 돼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여교사이기 때문에 느껴야 하는 절망감이 아직도 크다.
서울지역은 없어졌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학교에는 숙직이 있다. 또 교외 지도, 교내 생활지도, 학교행사, 과학고의 사감제가 현실적으로 남자 교사에게 맡겨진 것도 사실이다. 여교사 스스로 일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지만 대부분 남교사 위주의 학교운영에서 온 결과다. 그리고 여교사의 이런 일들로 사기가 저하돼 있다.
또 현재 교장, 교감이나 일부 명문, 영재학교에 남교사가 자리를 거의 채우고 있는 것은 많은 여교사가 승진이나 임용의 어느 단계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 내 탁아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IMF로 퇴출됐던 학교 용원을 늘려 숙직, 사감 등과 같은 수업 외적 요인으로 여교사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교사 중 여교사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도가 잘못됐다면 빨리 그 제도를 고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