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학교 못지않은 열악한 근무 환경 가산점 지원 끊겨 교사들 기피하게 돼 ‘불공평’…주민청원으로 동→읍 환원키도 경기도의 한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 6학급 소규모학교 A초는 수년 째 극심한 교원 수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학교에 10년 간 전입해온 30여 명의 교사 중, 관내전입교사는 4명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관외(18명), 신규교사(11명)였다. 면과 시의 경계에 위치한 이 학교는 사실상 농어촌소규모학교와 다를 바 없이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논과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 주변에는 편의점이나 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 통학버스가 운영되기는 하지만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자전거나 도보로 등교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A초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행정구역상 ‘동’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사들에게 승진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A초에서 불과 4km 정도 떨어진 C초의 경우 행정구역상 면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승진가산점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 주변은 아파트 단지는 물론 상가나 마트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오히려 A초보다 좋은 환경이다. A초 B 교장은 “교사 부족으로 업무량이 많고, 교통이…
2014-09-03 18:25경기도내 각급 학교의 9시 등교가 전면 시행에 들어갔지만 교육현장의 찬반논란과 갈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9시 등교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해 정부 등에 공청회 개최를 제안하고, 경기도교육청에는 학교별 설문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교총은 경기 지역 학교의 89%가 9시 등교를 시행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발표에 대해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겉으로는 자율을 내세웠지만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의 강제화에 따른 결과적 수치일 뿐 다수의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동의나 자발적 동참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갑작스런 정책 시행으로 벌써 학교현장에서는 대체 프로그램 부족, 등교시간 편차에 따른 생활지도 곤란, 늦은 하교로 인한 학생 고충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의 삶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가져오는 현실을 도외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내 A고 교장은 “고3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많이 흐려졌다. 지도가 어렵다”고 토로했고, B중 교장은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나 늦춰지고 하교 시간도 늦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밀어붙이기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일부 소규모 학원에서는 예상대로 ‘아침반’을 개설해 학생…
2014-09-03 17:39
교육당국·현장 90분간 허심탄회한 ‘소통’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2일 한국교총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5‧31교육개혁의 큰 틀을 이제는 인성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인성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다시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황 장관은 “경제, 경쟁, 자유 중심이던 5‧31의 공과를 검토하고 그간 상실했던 인성교육을 중심에 두며 재정립하는 일에 교총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책간담은 인성교육 강화와 교육근본 회복을 위해 학교현장과 교육행정 당국이 허심탄회 소통하고 진정한 협치를 구현하고자 마련됐다.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총 회장‧사무총장, 초‧중등‧대학교수회 및 직능단체 대표, 그리고 교육부 주요 실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관 취임 후 첫 교총 방문에서 단순 상견례가 아닌 한 시간 반 가량의 현안 논의가 이어진 부분은 교육부와 교총이 현장 중심, 교원 중심 정책 파트너십을 한층 견고히 한 의미도 크다. 안양옥 회장은 환영사에서 “5̷
2014-09-03 17:38“아이들이 예뻐 보이기는커녕 밉게만 느껴져요.” “주중에 너무 힘들어 주말에는 아무것도 못해요.” “모두 학교 교육 탓만 하는 것이 화가나요.” “요즘은 사람 만나 이야기 하는 것도 귀찮고 힘들어요.” 많은 교원들이 신체적, 정신적 탈진상태, 즉 ‘소진증후군’을 겪고 있고 이것이 학생 교육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힐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림대 자살과 학생 정신건강 연구소(소장 홍현주‧한림대 의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학생 정신건강과 교사소진’ 포럼에서 이재영 서울 중동고 교사는 ‘교사 소진증후군의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학생 생활지도 붕괴, 교권 추락, 과도한 업무,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 교사간 경쟁과 평가,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의 모순적 기대치로 교사들은 날로 힘겨워지고 있다”며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일방적으로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자신감 상실과 두려움에 소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교사의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고갈은 교육에…
2014-09-03 17:33인천시교육청의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 중간 및 기말고사 폐지 방침에 대해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이 기초기본교육을 약화시키는 비현실적인 방식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1일 성명을 통해 “기초학력 형성시기인 초·중학교는 총괄평가와 진단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초등학교부터 과정평가인 수행․서술형 평가만 시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총은 “초등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은 사실적 지식습득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 기초 기본지식도 없는 가운데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이 도달해야 할 학업수준과 목표를 위해 교사들의 협력 수업과 공통으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를 ‘일제고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시켜 공론화 과정도 없이 폐지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확한 학업수준 파악과 보정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등배 인천교총 회장은 “학생들의 중간, 기말고사를 폐지하면 도대체 학생들의 객관적인 학업성취도 수준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민과 교육계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감 공약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시행에 앞
2014-09-02 17:05
얼마 전 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를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초빙되어 갔었는데 학생들은 전날까지 중간고사를 마치고 ‘집중학습기간’이라 하여 학급별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한 학급을 맡아 토론연극으로 학생들에게 타인의 입장을 느껴보게 하고 직접 연기해 봄으로서 건강한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간 순간 나의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강사가 들어오던지 말던지 엎드려 자고 있는 학생, 삼삼오오 모여서 큰소리로 떠들고 이야기하면서 웃는 학생, 그야말로 ‘넌 누구니? 왜 들어왔니’라는 태도들이었다. 더구나 자신들의 성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외부강사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난 나의 마음을 먼저 진정시켜야만 했고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야할지 다시 생각해야했다. 그러면서 애써 태연한척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어제 시험이 막 끝나서 쉬고 싶겠구나”했더니 한두 명이 대답을 한다. “그런데 뭘 또 하라고 하니 짜증나겠구나,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겠다. 그렇지?”라고 하니 좀 더 많은 아이들이 대답한다. 이렇게 한참을 아이들 마음을 헤아려주고는 자리를 정돈시켰다. 그 다음 오늘 무엇을…
2014-09-01 16:19
제30회 아세안교육자 대회(ACT) 참석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주철안 부회장이 지난달 22일 싱가포르 한국 대사관 김완중 공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싱가포르 교육 및 교원 교류 방안과 한국교총-대사관의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김완중 공사는 “싱가포르는 학생의 능력에 따라 중·고등 인력으로 구분해 인재를 양성한다”면서 “싱가포르 교육 정책의 장점은 유연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양옥 회장은 발령이 나지 않은 예비 교원들을 싱가포르에 파견하는 ‘한국-싱가포르 교육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제안했다. 안 회장은 “개발도상국의 교육 정책 개선에 기여하고 한국 교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안 회장은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도 방문해 학교를 돌아보고 박중재 교장과 간담을 진행했다.
2014-08-29 16:54
[독서교육은 이렇게]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9월이면 일선 학교에서는 독서의 달 행사를 연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더라도 이때만큼은 독서를 실천해보자는 취지다. 그만큼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책 읽기를 즐기는 학생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부모, 교사를 막론하고 독서교육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독서의 달을 맞아 본지는 ‘특집-교사 2인의 독서교육법’을 마련했다. 수년째 학교 현장에서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 2인을 만났다. 송재환 교사 “초등 시기의 독서, 평생 어휘력 결정해” 매일 책 읽어주기, 흥미 유발에 효과적 송재환 서울 동산초 수석교사(‘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는 “초등 시기의 독서가 중요한 건 평생 어휘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시험 문제를 못 푸는 학생을 종종 봅니다. ‘선생님, 이 단어 뜻이 뭐예요?’라고 질문하죠. 최근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형으로 바뀌면서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많아졌어요. 성인이 돼서 사용하는 어휘의 85%가 청소년기 이전에 습득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어휘력
2014-08-29 16:52황 장관 기자간담회서 중·고교 자격 분리 시사 교육부 ‘중학 인성, 고교 전문성’ 중심 등 검토 교육부가 중등교원양성 및 임용을 중학교와 고교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육의 성패는 교사에게 달려있다”면서 “중학생과 고교생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한 만큼 교사 양성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7일 교육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이어 두 번째여서 주목된다. 청문회에서 황 장관은 “교사 양성과정에 대해 가능하면 전반적인 재검토를 해볼까 한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황 장관은 “중학교는 자아형성기로 인간에 대해 눈뜨는 시기”라며 “자연친화적 인성교육중심으로 교육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교원을 지망하는 교사라면 체육, 체험활동, 고전 등을 사범대학 등 양성기관에서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황 장관은 “중학생은 심리적 접근을, 고교생은 보다 교과 전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중등교원 양성체제 세분화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장관의 생각이 정책으로 실현되려면 많은 논의과정이 필요할 것
2014-08-29 09:29
유초중고 학생 年 20만명 줄지만 학교 200개, 교원 3363명씩 증가 “교육재정 감축 아닌 확충 논할 때” 저출산 여파로 우리나라 유‧초‧중등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학교 수와 교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생 감소를 이유로 교육재정을 축소할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 유‧초‧중‧고 학생수는 698만 6천여명으로 전년(718만 7천명) 대비 20만명이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연 평균 감소 폭은 20만명 수준이다. 하지만 학교 수는 전년보다 204개교가 증가했다. 유치원이 대다수(148개원)를 차지하지만 초중고교도 56개교나 늘었다.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학생이 줄지만 학령인구의 도시 유입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교 신설 수요 때문이다. 학교 수는 2010년 1만 9850개, 2011년 1만 9974개, 2012년 2만 137개, 2013년 2만 336개, 올해 2만 540개로 매년 200개의 학교가 신설되고 있다. 학교 수 증가 등에 따라 교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014-08-29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