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 코리아 뉴스와이어 편집장 인간은 왜 사랑을 하고 나서 후손을 낳고 죽는 것일까? 생물이라면 본능적으로 당연히 하는 일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과 죽음은 섹스를 하는 생물에게만 나타나는 숙명적인 현상이다. 섹스의 즐거움이 있는 대신에 죽음의 고통이 있는 게 바로 인간이다. 무성생식을 하는 아메바 같은 하등동물에는 죽음도 사랑도 없다. 예를 들어 아메바는 환경만 적당히 주어지면 자신의 몸을 둘로 갈라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낸다. 이때 만들어진 두 개체는 같은 유전 정보를 갖는 복제품이다. 물론 아메바도 언젠가는 죽는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갈라져 나간 복제품이 대를 이어 수억 년 동안 계속 복제품을 남기게 된다. 돌연변이와 진화의 원동력 정자와 난자는 우리의 몸이 만들어 낸 가장 신선한 세포이다. 비록 몸은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우리 몸속 깊숙한 곳에 있는 생식세포에서 지금 바로 탄생한 정자와 난자는 청정 무공해 세포인 셈이다. 그래야 새로 태어난 아기는 기생충과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것이다. 에이즈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늘 기생충이나
2005-09-01 09:00글 | 박하선/사진작가·여행칼럼니스트 필리핀 북단에 위치한 원시 세계 이른 아침에 닭 우는 소리에 잠을 깬다. 한 마리가 목청을 돋우자 여기저기서 경쟁을 하듯 울어 댄다. 선잠을 깬 상태에서도 그 소리가 제법 구수하게 느껴진다. 이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잠자리에 누운 채로 머리맡의 담배를 찾아 물었을 것이지만, 나는 그냥 누워서 멍청하게 허공만 쳐다보면서 여기가 어딘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목청이 찢어져라 계속되는 그 닭들 울음소리에 그만 구수함도 사라져서 모기장을 걷고 잠자리에서 빠져나온다. 오늘은 일요일인데 '저놈의 닭들에게는 일요일도 없는 모양이구나' 하고 투덜대면서 창문을 열어본다. 야자수 너머로 동이 터 오고 해변의 물결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온다. 여기는 필리핀의 외딴곳 '엘니도'라는 곳이다. 요 며칠 동안 원시의 꿈에 젖어 이곳저곳을 헤맸고, 이 한가로운 어촌의 한 코티지에서 들려오는 저 물결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자리에 들지 않았던가. 아, 오늘도 그 원시의 세계에 묻혀 지낼 수 있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엘니도의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도 코티지 안주인이 점심으로 마련해 준 샌드위치와 바나나…
2005-09-01 09:00충북 지역의 자랑으로 자리 메김 "동문회를 비롯한 지역 주민과 함께 한 개교 100주년 행사를 통해 청산초등학교는 새 역사를 쓸 것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특히 인구 약 4000명에 불과한 작은 면소재지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약 9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은 옥천뿐만 아니라 충북 전체에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지난 4월 청산초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탑 설치 및 기념 식수, 학생들의 학예 발표회, 사진 전시회, 시화전 등의 행사를 가졌다. 특히 동문들의 힘으로 건립된 100주년 기념탑은 청산초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었다. 이 학교 졸업생인 박수용 조각가에 의해 제작된 기념탑은 현재의 지구와 미래의 지구 모습을 형상화하여, 미래를 짊어져 나갈 청산초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41회 졸업생 박명식 씨는 "우리 모교는 신교육의 산실로 조동호 선생을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자랑스러운 학교다. 100주년 기념탑의 의미에 맞게 앞으로도 많은 인물들이 탄생하길 기원한다"며 "객지로 간 후배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는 충고를 하기도 했다. 또한 명예졸업장 수여라는
2005-09-01 09:00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영어 선생님은 4시에 만나기로 되어 있고, 과학 선생님은 6시 40분이니 두 시간 반 동안 어떻게 기다리지?" "종이 울렸는데 저 학부형은 왜 아직 자리를 뜨지 않는 거야? 이번 면담 후에 바로 다음 면담이 있어서 시간이 늦어지면 낭팬데,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여유 있게 순서 안배를 할 걸 그랬나 봐." "일본어 선생님은 6시부터 저녁을 드시기로 되어 있으니 우리도 그 시간동안 식사를 하고 오는 게 좋겠어요. 어차피 밤 8시 반 까지는 학교에 있어야 할 테니까 우선 밥부터 먹고 오자고요." 한국과는 반대로 1학기 겨울방학을 마치고 7월 중순 경부터 2학기가 시작된 호주 퀸스랜드 주의 한 고등학교의 어느 이틀간의 저녁풍경이다. 평소라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한산하기 이를 데 없는 시간이건만, 이 날만은 3시 30분경부터 학부형들이 몰고 온 차들로 교정이 다시금 붐비기 시작해서 밤늦은 시간까지 좀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날은 자녀들의 학교생활과 학업성취도를 교사들로부터 전해 듣고 자녀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전교 차원의 면담일로 지난 한 학기 동안 궁금했던 모든 것을 털어놓기 위해 학부형들이 속속 몰려들
2005-09-01 09:00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각 대학의 졸업식이 한창이던 지난 7월초 중국 교육계에는 신동이라 불리던 한 대학생의 퇴학 소식에 술렁였다. 심양공업대학에 재학 중인 왕쓰한(王思涵)이라는 학생은 지난 2001년,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대학입시에 참가하여 대입 커트라인을 상회하는 점수를 받고 이 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하였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월반을 하여 영재중학교에 입학한 후, 6년인 중고등학교 과정을 4년 만에 끝내고 불과 14살에 대학에 들어간 소위 ‘영재’ 학생이었다. 중고 과정 4년에 마치고 대학입학 그러나 이 학생의 화려한 경력은 여기서 그치게 된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여 대학 첫 해에는 3과목이나 낙제를 받았다. 이후 4년간의 대학 과정동안 낙제된 과목의 수가 늘었고, 마침내 졸업을 해야 할 올해 7월 성적불량으로 졸업자격을 상실하고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통보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동으로 불리던 한 소년의 몰락은 중국 교육계 내에서 현행 영재교육의 방식이 과연 영재를 길러내기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영재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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