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 우리나라는 상위권을 지켰지만, 주요 과목의 상하위권 성취수준 격차 확대와읽기능력 저하 등 곳곳에서 위험신호도 나타났다. 교육재정 축소를 중단하고 교원 확대 등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총은 8일 OECD가 공개한 만 15세 학생 대상 국제 비교연구인 ‘PISA 2025’ 결과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 우리나라 교육의 우수함을 평가하면서도, 다소 우려되는 내용에 대한 보완도 요구하고 나섰다.
우선 교총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과학·읽기·수학 전 영역에서 OECD 평균을 웃돌고, 혁신적 영역인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에서도 OECD 회원국 중 2~5위의 높은 성취를 보인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OECD 평균 수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교육에서의 포용성과 공정성이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교총은 "가정의 여건에 따른 차이를 학교교육이 일정 부분 완충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학력을 지탱해 온 학교와 교원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평했다.
다만 상위권 유지’라는 결과만으로 학력 상황 낙관은 금물이라고도 경고했다. PISA 2022 평균점수와 비교하면 과학은 2점, 수학은 5점, 읽기는 14점 하락하는 등 세 영역 모두 낮아졌다. 교총은 "읽기의 하락 폭이 큰 만큼 문해력과 기초소양 저하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성취수준별 분포에서도 우려했다. 교총은 “읽기의 경우 상위 성취수준 학생은 13.3%에서 10.3%로 줄어든 반면 하위 성취수준 학생은 14.7%에서 17.8%로 늘었고, 과학 역시 상위 성취수준은 감소하고 하위 성취수준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학은 상·하위 성취수준 학생 비율이 모두 증가했지만 하위 성취수준의 증가 폭이 더 큰 만큼 학생 간 성취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2017년 이후 ‘1수준(매우 낮음)’ 학생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거듭 나타나는 학력 저하 신호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체 평균이나 국가 순위에 가려진 학생 간 격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교총은 “이번 평가의 주영역인 과학에서 학교 내 학생 간 성취도 분산 비율이 83.6%로 OECD 평균 68.7%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생들의 성취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역과 학교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급당 학생 수 경감, 기초학력 전담교사 확대 등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교육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학생 수 감소만을 이유로 교육재정을 축소하는 것은 이번 PISA 결과가 보여준 교육적 과제와 맞지 않는다”며 “정부는 교육재정 축소 논의를 중단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정부는 교사가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