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생활 30여년! 녹록지 않았던 교단생활에서 힘겹고 외로울 때마다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어려운 일들이 해결됐던 것 같다. ‘사랑’이란 이름표를 달고 내 곁을 맴돌던 아이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무한 행복을 영원토록 리필해주고 싶다. 새내기 교사 시절부터 되도록 학교 이동시 열악한 학군을 선택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나의 역할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사다난한 교직생활은 수없이 이어져갔다. 전세금을 갖고 도망친 아이를 데려오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무지한 엄마가 만들어준 보건증을 들고 대구의 티켓다방에 가있는 아이를 데려오기도 했다. 정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난이 역시 처음에는 나를 무척 힘들게 했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후부터는 시종일관 나를 믿고 따라주었기에 기적은 이뤄질 수 있었다. 사랑과 믿음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나 역시 행복할 수 있었고, 하나 된 우리는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난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굴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제자로 내 가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2016-01-04 09:57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육신문사의 ‘2015 교단수기’ 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영광이자 행운이었다. ‘나는 살아있는, 실천하는 스승이다’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가 아닌, 삶의 지혜를 가르쳐 학생들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이번에 응모해주신 수기 가운데에는 교육현장에서 학생 및 학부모 등과 겪은 희로애락을 표현함으로써 학부모와의 교육 협력이 충분히 가능함을 시사해줬다. 그밖에 사회공헌 활동 및 해외 교육봉사활동 등으로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실이 붕괴됐다느니, 공교육이 파괴됐다느니 하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이처럼 진정으로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훌륭한 교사들이 많이 있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번 심사의 기준은 무엇보다 진정성에 두었다. 교단 수기란 교사의 실제적인 삶과 체험을 진실하게 기록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판에 박힌 미사여구나 매끈한 말솜씨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생생한 스토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음으로 교
2016-01-04 09:39
수업하러 가는 발목을 잡는 수화기 너머로 “대장님! 난이예요, 제가 임용고시에 붙었어요”하는 순간! 온몸이 감전된 듯 전율이 느껴졌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기쁨과 감격으로 뒤섞여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때는 1999년.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영도여중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스카우트 창단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교내․외 문제서클로 불리우던 해양소년단 간부들이 찾아와 “2년 동안 지도자가 없어 표류하는 해양소년단을 좀 맡아주세요”하며 사흘간 눈물로 매달렸다. 그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영도바이킹 414선대’ 대원 70여명을 떠맡게 되면서 주변 선생님들의 우려와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러나 16년간 청소년단체를 맡아온 나로서 그냥 무심히 모른 체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양소년단 대원이었던 난이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고 조용했던 1학년 난이는 무엇 때문인지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9월에는 남녀 혼숙 문제로 학생부에 불려 왔고, 이어 11월에는 교내 상습 흡연 문제로 조사받던 중, 함께 벌서고 있던 아이들을 충동질해 무단이탈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추적 조사 중 가출을 모의했다는…
2016-01-04 09:36교총이 수년 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교권보호법안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31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교권침해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교원 치유 지원, 교권 침해 학생 등에 대한 조치 등을 골자로 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법률명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바꿨다. 개정안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장이 교원의 교육활동 중 폭행, 모욕 등 교권 침해가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즉시 해당 교원에 대한 보호 조치 후,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침해행위 관련 자료를 해당 학교나 학교장 업무 평가 시 부정적인 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 학교가 교권 침해를 축소‧은폐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재발 방지 대책도 포함됐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호자의 참여하에 교육감이 정하는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교원의 상담 등 치유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이
2015-12-31 15:48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철모르고 함부로 덤비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서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강아지가 아니다. ‘하룻강아지’는 나이가 한 살 된 강아지라는 뜻이다. (1) 하룻강아지: 한 살 된 강아지 ‘하룻’은 ‘하릅’이 바뀐 꼴이다. ‘하릅’은 나이가 한 살 된 소, 말, 개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에는 동물의 나이를 세는 말이 따로 있다. 우리 조상들은 동물의 나이를 세는 말을 따로 둠으로써 생활과 함께하는 가축들을 그만큼 소중히 여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한 살: 하릅, 한습 / 두 살: 두습, 이듭 / 세 살: 세습 / 네 살: 나릅 / 다섯 살: 다습 / 여섯 살: 여습 / 일곱 살: 이롭 / 여덟 살: 여듭 / 아홉 살: 아습, 구릅 / 열 살: 담불, 열릅 ‘-릅, -습, -듭’ 등이 섞여 있어서 헷갈리기는 하는데 재미있는 우리말인 듯하다. 일곱 살을 나타내는 말은 특이하게도 ‘이롭’이다. 우리말에는 또 수를 세는 단위 중에 어림수를 나타내는 말이 발달해 있다. 어떤 것을 정확하게 콕 집어서 말하지 않고 대강 짐작으로 말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우리 민족이 수 관
2015-12-31 13:21
새해가 밝아도 교사들은 한결같이 ‘제자’를 가슴에 품었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고픈 마음, 꿈을 찾아주는 교육을 실천하고픈 의지, 됨됨이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픈 열정까지…. 2016년 원숭이해를 맞아 본지가 마련한 ‘2016 교육계 신년 슬로건 공모전’에선 이 같은 스승의 마음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2월 중순,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내부 선정 과정을 거쳐 후보작을 가려냈다. 수상작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로 최종 선정했다. ◇‘꿈길…’ 경험 바탕으로 한 진정성 돋보여 교원들이 최종 선택한 교육계 신년 슬로건은 ‘꿈길 진로교육, 마음길 인성교육’이다. ‘꿈길 따라 진로교육, 마음길 따라 인성교육’을 줄인 말로, 제자의 꿈을 찾아주고 마음을 다독이는 스승의 모습을 담았다. 전체 응답자의 33.2%(166명)가 선택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광환 대전 도마중 교사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경험한 것, 느낀 것을 바탕으로 했다”면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김 교사가 재직 중인 도마중은 올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12-30 19:09
서울·충남, 전교조와 단협 논란 “근무여부 보고하라” 공문 압박 교총 “학교 자율성 심대히 훼손” 지난 여름에 이어 ‘방학 중 근무’를 둘러싼 일선 학교와 진보 교육감 간 갈등이 재차 증폭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의 단체협약 내용 중에 ‘방학, 재량휴업일에 강제적인 근무조 운영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체결했다. 이에 앞선 지난 23일 충남교육청은 한 술 더 떠 전교조 세종·충남지부와의 단협을 근거로 관내 학교에 방학 및 휴업 일에 일직성 근무를 폐지한다고 밝힌 뒤 전교조 교사의 근무조 편성 실태 등을 제출하라는 공문까지 보내 현장의 비난을 자초했다. 충남 A초 교장은 “현재 교장, 교감만 번갈아 가며 출근하고 있다”며 “공문 내용은 방학 중 근무조 편성 실태를 파악한다는 형식을 갖추긴 했으나 정기적으로 재촉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강제적인 성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교조 교사만 빼주라는 압박이나 다름없는데 전체 교사에게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교사 중 약 30%는 자율적으로 출근하고 싶어 하는데도 방학 중 근무 폐지에 찬물 끼얹지 말라는 교육청 지침과 타 교사들의 눈치가 걸려 나오지 못하는 비교육적 상황이
2015-12-30 19:05사람마다 꿈을 가지고 산다. 물론 나에게도 있다. 그 첫째는 누구나가 갖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한 삶이지만 두 번째는 우리나라 교육에 바라는 소망이 그것이다. 4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교육 하나만을 위해 살아왔으니 바라는 소망 또한 교육과 관련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일 게다. 우리나라 교육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 중에서 크게 두 가지를 항상 생각한다. 하나는 학생들이 과연 하고 싶은 공부를 학교에서 하고 있나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교사들을 선발하는 과정이나 내용 방법들이 옳은 방안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초등학생들이 학습해야 하는 교과목과 교육 시간수를 획기적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학습의 2대 요소는 자율과 가능성이라고 본다. 우선 초등학생의 교과목을 4개 교과로 줄이자는 생각이다. 즉,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그리고 과학영역과 사회영역으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방과 후 교육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오전의 4개 교과 교육을 마치면 오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특기를 신장시키는 방과후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학년에 따라서 오후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 동안에 두 가지 방과후 교육을 선택하도록
2015-12-30 18:49경기도 모 고등학교에서 수업중 학생들이 교사를 빗자루로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총이 국회에 계류중인 교권보호법(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에 대한 폭언, 폭행은 단지 해당 교사의 인권과 교육권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해 교육력 약화의 원인이 된다"며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통과와 시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권보호법은 2008년부터 교총이 지속적으로 입법을 추진한 법안이다. 정부가 교총의 요구를 수용해 2013년 5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2년 반정도가 지난 지난달 30일에서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에는 교육활동 중 폭행이나 모욕 등으로 피해를 입은 교원에 대해 적절한 치유와 교권 회복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 등에 의한 교원 폭행‧모욕 등 교권 침해 시 교육감이 정하는 기관에서 보호자 참여 하에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교권 침해 즉시 보호 조치 후, 사건내용과 조치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해당 자료를 학교장…
2015-12-30 18:46올해부터 그간 현장의 원성이 컸던 학교성과급제가 폐지되고,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와 학폭가산점은 개선·축소된다. 수능에서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고, 국어·수학 수준별 시험은 폐지된다. 또 중학교에서는 지난해까지 시범운영됐던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고, 대학에서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 등 굵직한 사업이 새로 시행된다. ▲교원평가제 개선 = 근무성적평정(근평)과 성과급평가가 교원업적평가로 통합되면서 지난해까지 연 3회 실시됐던 교원평가가 연 2회로 줄어든다. 또 연도 단위로 운영되던 평가대상기간이 학년도 단위로 통일된다. 교원업적평가는 관리자평가와 교사평가(다면평가)로 구성되며, 승진과 성과상여금평가에 각기 다른 비율로 활용된다. 교사평가에서는 생활지도가 강조되면서 기존 20%였던 반영률이 30%로 확대된다. 승진에는 관리자 평가 60%(교장 40%+교감 20%, 전부 정성평가)와 교사평가 40%(정성 32%+정량 8%)가 반영된다. 승진후보자명부 작성 시 5년 중 3년간의 평가 결과를 최근부터 5:3:2 비율로 합산하던 산정방식은 2018년 4월 1일부터 1:1:1로 변경된다. 성과급평가에는 교사평가
2015-12-30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