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선임교사1’, ‘선임교사2’, ‘전문교사’를 거쳐 교감‧교장으로 이어지는 교원자격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1급 정교사 자격 취득 이후 교감·교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고경력 교사의 번 아웃 현상을 막고 이들의 성장 및 전문성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에 대한 필요성이 가장 큰 이유란다. 이는 교직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묵묵히 교단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 대한 몰이해이자 교직에서 승진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비교육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내로남불’의 전형 교직은 사람을 교육하는 직종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기업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 교육은 다양한 유·무형적 요건들의 충족이 요구되는 종합예술과 같기 때문이다. 유‧무형적 요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의 관계이다.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관계는 수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형성된다. 교사와 학생의 대면과 가르침, 그리고 배움, 이것이 교육의 생명이자 학교의 근간이다. 이 외에는 어떤 것도 목적이 될 수 없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하나의 입법기관이라고 하는 것처럼 교사 개개인을 하나의 교육기관이라고 보는 이
2021-05-27 14:51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폐해는 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 알려져 흡연율 자체는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소년의 흡연 문제는 남아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우리나라 청소년이 처음으로 흡연하는 나이가 13세, 매일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가 13.9세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 흡연자의 99%가 26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고, 전체 흡연자의 무려 88%가 18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시기에 담배를 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흡연의 폐해나 문제점은 모두 알고,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서도 제대로 금연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신체 성장 저해 및 발육부진, 기관지염과 폐렴, 천식의 발생과 악화, 중이 질환 등 다양한 건강장해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청소년 흡연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청소년들이 즐겨 이용하는 대중매체인 인터넷, 드라마, 영화, 웹툰, SNS 등에서 흡연하는 장면이
2021-05-27 14:40다문화 사회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해 학업성취와 시민적 자질 함양을 보장하도록 하는 과제를 가진다. 특히 이중 언어의 습득, 집단 따돌림,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응, 타문화에서 나타나는 지적 가치의 혼란, 학업 부진,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과 소통의 부재 등은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그동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다문화 학생 맞춤 지원, 다문화 감수성 함양 등에 힘을 쏟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교사 개개인의 역량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다문화 교사 교육의 방법 첫째, 다문화 교사 교육은 지식과 기능, 가치 태도가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의 요소는 자신의 문화적 태도에 대한 반성 능력,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다문화가정 출신 학습자의 특성에 대한 지식, 다문화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효과적인 교수전략 탐색 능력 및 교수에 대한 자신감,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 다문화적 갈등 상황 해결 능력 등이다. 둘째, 다문화 교사 교육과정에서 강조해야 하는 것은 가르침과 동시에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21-05-27 14:37성주 씨와 정현 씨는 글로벌 통신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일한다. 신입사원인 두 사람은 비슷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입사 6개월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궤도에 올라섰다. 성주 씨는 작은 성공을 여러 차례 거두고도 그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주어진 업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정현 씨는 사소한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재능과 기술이 본인에게 있음을 깨달았고, 작은 성공을 거둘 때마다 그 깨달음은 점차 확고해졌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덕분에 정현 씨는 회사에서 자주 직면하는 난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갔다. 반면에 성주 씨는 비슷한 난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해결 방법도 모르고 능력도 부족하다고 믿어서 타인이 제시한 해결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현 씨는 회복력을 발휘한 결과 경영진의 눈에 띄었다. 더 많은 책임을 떠맡았고 간부 교육 세미나에도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이 교육은 금전적 보상은 없지만, 고속 승진하는 직원을 위한 특별 교육 세미나였다. 회복력 덕에 정현 씨는 승승장구하는 데 반해, 자기 의심과 무기력 탓에 성주씨는 더 많은 역경을 겪게…
2021-05-27 14:36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방과 후, 학부모님 두 분이 학교로 무작정 찾아와 교장실에 가야겠다며 소리를 지릅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전날,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싸웠는데 학교에서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무조건 교장실에 들어가야겠다고 고성을 지르며 난리를 피우는 상황. 들여 보내주지 않으면 현관문을 부숴버리겠다는 엄포도 놓습니다. 만약, 선생님이 이런 상황을 맞이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1. 그래도 민원인인데 교사로서 차분하게 응대하고 학부모를 진정시켜서 돌려보낸다. 2. 강력하게 응대하며 필요시에는 똑같이 소리를 지른다. 3. 경찰에 신고한다. 선생님마다 판단하는 준거가 다르기 때문에 위의 세 가지 말고도 여러 가지 대응법이 나올 수 있어요. 여러 대응법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3가지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1번의 태도는 투철한 대민봉사 정신으로 친절하고 공손하게 민원인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입니다. 비록 악성 민원인이라도 말이지요. 2006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간한 ‘교육 민원처리 e-매뉴얼 1.0’에는 따지고 들거나 불평을 하는 유형의 민원인에게는 ‘고객의 요구가 정당하고 잘못이 우리에
2021-05-13 16:03교총은 매년 교권실태보고서를 내놓는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13일 ‘2020년도 교권보호 활동 지침서’를 발표했다. 매년 교권 사건의 경향성과 교직 사회의 고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교권에 대한 실태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요약된다. 학폭 감소, 사이버폭력 늘어 첫째, 비대면 수업 장기화로 학교폭력 관련 교권 사건이 감소했다. 반면 원격수업에 따른 욕설‧민원 등 새로운 유형의 교권 사건이 증가했다. 교권침해는 2019년 513건에서 402건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학교 교육환경이 달라지면서 원격수업 중 욕설, 악성 민원과 SNS상 교원 개인정보 유출, 명예훼손 등 이른바 ‘사이버 교권침해’가 증가한 것이다. 둘째, 매년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절반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교직원’에 의한 교권침해가 1위였다. 402건 중 △교직원에 의한 피해 143건(35.57%) △학부모에 의한 피해 124건(30.85%)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코로나19로 학사가 급변하고 방역, 급식, 긴급돌봄, 원격수업 등 다양한 업무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늘
2021-05-13 15:581990년대 후반, 드라마와 아이돌 음악으로 시작한 한류 열풍은 2000년대에 들어와 진화하고 발전했다. 중화권 국가와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과 K팝에 열광하고, 한국 영화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배우 윤여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가 이어졌다. 또한 다양한 국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케이팝을 소재로 한 논문이 쓰이고 있다고 하니 세계 문화의 중심축은 돌고 돌아 이제 대한민국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눈부신 문화 발전의 이면에 주변 국가의 문화 약탈 시도와 역사 왜곡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 넘은 문화·역사 왜곡 2000년대 초, 중국의 역사 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 이어 최근에는 이른바 ‘新 동북공정’이라 불리는 중국의 문화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 중국은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자기 문화라고 우기면서 심각한 문화 약탈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한복, 판소리, 삼계탕, 한류 아이돌의 중국 기원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저 황당해 말문이 막힐 뿐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에서는 첫 회부터 월병 등 중국식 소품과
2021-05-13 15:46한비자의 ‘오두’에서는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르며 스승의 지혜가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는 어리석은 인물을 비유한 대목이 나온다. 이어서 정직하고 성실한 인물을 양성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고 조정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시대의 교육자이자 공직의 청백리인 퇴계 이황은 ‘사생지간 우당이예의 위선 사엄생경 각진기도(師生之間 尤當以禮義 爲先 師嚴生敬 各盡其道)’라고 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더욱 마땅히 예의를 우선하며 스승은 엄하고 제자는 공경해 각자 그 도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관계가 깨어지면 가르침이 될 수 없고 배움이 될 수 없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존경 문화 찾아보기 어려워 교육은 엄함과 존경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의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는 엄하게 가르치는 이도, 존경하는 이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 방역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역수칙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 역시 느슨해졌다. 비말 전파 차단을 위해 설치한 칸막이는 교실에서 학생 상호 간 대화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도 위축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조
2021-05-13 15:44지난 3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교육이념으로 자리 잡아 온 ‘홍익인간’ 이념을 삭제하겠다고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법안을 철회한 촌극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민주시민’ 교육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냈다가 스스로 접은 것이다. 유명 역사 강사는 이를 발의한 12명을 ‘을사오적’에 빗대어 ‘신축 12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민 의원은 또, 같은 날 ‘학교민주시민교육촉진법’ 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교육이념을 민주시민으로 내세운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학교 교육에서 실제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이다. 지난해 같은 당 남인순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각각 발의한 ‘민주시민교육지원법안’, ‘학교민주시민교육법안’과 법체계와 내용이 사실상 같다. 대한민국 정체성·교육이념 뒤흔든 촌극 골자는 이렇다. 교육부 장관이 3년 주기의 학교 민주시민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단체 활동 경력 인사 등으로 구성되는 학교민주시민교육촉진위원회를 장관소속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또, 민주시민 교과를 의무적으로 신설해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분히 특정 세력 중심의 논의 구조에서 탄생한 기형적 법안으로 사회적 통합보다는 갈등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2021-05-06 17:28아이들과 학급 캠프를 시작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처음 준비하면서 두근거리던 때가 기억난다. 문제상황은 없었지만, 고착화한 아이들의 관계를 개선하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막 군대를 다녀온 저경력 교사가 무작정 시작한 게 학급 캠프였다. 우여곡절 끝에 1박 2일 캠프를 허락받았다. 부족한 경험, 소통으로 채워 처음 캠프를 계획하면서 ‘추억이 샘솟는’을 주제로 삼았다. 학교 밖이나 운동장에서 잠을 자기에는 안전 문제도 있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자는 것도 큰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교실에서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학급만의 특색을 살린 1박 2일 캠프가 탄생했다. 캠프 활동의 백미는 요리였다. 가정과 학교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기만 했던 아이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하룻밤 자고 일어나 먹는 아침 라면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캠프를 진행한 다음 날, 다른 반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라면 냄새가 진동한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지만. 학급 캠프를 통해 강조한 것은 ‘교육공동체’였다. 학부모 상담에서 독서가 고민이라는 학부모가 많았다. 필요하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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