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생활 28년 후 곧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부장 수당, 담임 수당, 시간외 근무 수당, 휴일근무수당 등 매월 선생님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말에 이것저것 따져서 따로 교사들에게 지급되는 특별 수당이 성과상여금(성과급)이다. 어떤 직책을 갖고 있든 간에 교사 나름대로 하루 주어진 일과 속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잘했다, 어떤 선생님은 못했다고 단정 지어서 각각 S, A, B라는 등급으로 구별해 각각 50~100만 원씩 차별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학년 초부터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기 시작한다. 심지어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규정으로 학교장이 임명하는 부장교사보다 일부 담임을 맡지 않은 선생님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 특성 무시한 성과급 성과급에는 학교라는 특성을 무시하는 측면도 있다. 교사들은 방과 후나 주말에 자료를 집까지 가져와서 자신의 업무나 교과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교사 각자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교육 현장이 바람직하다. 선생님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학생들의 정서도 잘 안정시킬 수 있어서 진정으로 바람직한 2세 교
2020-11-19 15:12최근 교육부가 전국 22개 고교를 '에듀테크(Edu-tech) 활용 교육혁신 시범사업(시범사업)' 학교로 지정했다. 에듀테크(Edu-tech)는 ICT, STEAM,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망라한다. 즉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융복합적 적용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첨단 기술 통섭(統攝)을 통한 교육과정·수업 전개로 미래 교육을 열어가는 교육 트렌드다. 미래 교육 여는 교육 트렌드 에듀테크는 첨단 교육기술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혁신을 추구한다. 시범사업 참여 학교 22개 고교는 올해 하반기에 교육과정 재구조화 등 운영 기반 조성 및 교원 전문성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2021학년도부터 본격적인 혁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대란에서 드러난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원격·에듀테크 교육 현황은 아주 열악하다. 따라서 최첨단 교육과 기술의 확산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에듀테크는 코로나19 대란처럼 온라인·원격교육 등 비대면(untact) 교육이 일상화될 경우 교육의 질 제고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아주 효
2020-11-16 09:09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연속 선상에 있는 하나의 몸체이다. 이론은 알지만 적용력이 없으면 이론가에 불과하고 적용력은 있지만, 이론을 모르면 숙련가에 불과하다. 양측 모두 전문가는 아니다. 이론이 깊으면 현장에 적용하는 관점이 형성된다. 또한 적용력이 높으면 이론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 이렇게 이론과 실제는 서로 선순환적 관계에서 유지되고 발전된다. 이론이 발전하면 현장 교육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교육의 질이 높아지면 이론의 발전을 촉구한다. 이론과 실제가 만나는 장이 학회이다. 여기서는 이론과 실제가 상호소통하며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회는 아쉽게도 이론은 이론대로, 실제는 실제대로 각자의 리그(league)로 간다. 이론+경험 조화 구현한 심포지엄 수석교사는 이론과 실제를 통합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경험적 지식에 매몰돼 근거 없는 분석과 처치를 통해 수업을 개선하는 행위는 발전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석교사는 이론과 실제의 가교적 위치에서 현장 교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1920년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2020-11-16 09:07[정미경 부산교대부설초 학부모] 코로나19는 모든 이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아이는 아이대로 혼란스러웠지만, 부모는 부모로서 어떻게 할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그랬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면서 해야 할 일, 가야 할 곳이 있었던 하루가 정지 화면이 돼 멈춰버렸다. 모든 것이 순간 멈추면 아주 작은 움직임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너무 사소해서 전혀 의식 못 하던 일상의 하나였는데 코로나19로 깨닫게 된 것 하나, 아이가 학교에서 먹었던 급식이었다. 균형 잡힌 식사 중요성 깨달아 아침은 늘 전쟁이었다. 아이는 조금이라도 더 자고, 급하게 먹고 지각하지 않으려 달려야 했다. 학교에서 배우고 점심까지 해결하고 돌아오는 특별한 하루하루를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사실 집에서는 골고루 알맞은 영양을 생각하며 밥을 차리기도 어렵고 요리도 쉽지 않았다. 이후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아이는 격일로 학교로 갔다. 다들 마음 한구석은 아슬아슬했지만, 친구들과 학업 그리고 균형 잡힌 점심이 있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학교, 선생님 그리고 급식이 절실했었다. 균형 잡힌 영양은 가정식의 가장 큰 고민이다. 학교 급식은 배
2020-11-11 09:21“선생님! 선생님!” “몰라요.”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대구 성서공단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대구신당초에 근무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대도시인 대구에 이런 학교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첫인상은 그동안의 학교와는 사뭇 달랐다. 선생님들의 입으로 전해 들은 학생들의 이름도 서런거, 아얄고, 테르겔, 료엘밀… 입에 잘 붙지도 외우기도 힘든 생소한 이름이었다. IT 기술로 교육격차 해소 한 국가의 민족 다양성이 5%가 넘어가면 그 사회를 다문화사회라고 한다. 2019년 12월 기준 다문화가정의 비율은 4.9%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비해 다문화 수용성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의 60%가 다문화가정이다. 17개국의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지내고 있다. 학생의 개별적인 언어 격차를 비롯해 관계, 일상생활, 편견 등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한국어 학급이라는 교실에서 일정 기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사소통은커녕 가정에 전화도, 연락도 잘 안 될 텐데 힘들지 않았냐고 주변에서 걱정했다.
2020-11-05 15:49급식 시간은 언제나 파란만장해요. 저학년의 급식 시간일수록 담임 선생님은 분주하지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서야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선생님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급식 놔두고 왜 컵라면을 드시지?’ 월급에서 꼬박꼬박 공제되는 급식비. ‘돈이 아깝지도 않으신가?’ 궁금했었지요. 그런데 웬걸요. 아이들 급식만 제대로 해도 급식 시간은 성공이라는 것을 저학년 담임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어요. 밥을 먹다 토하면서 뿜는 아이. 배식을 잘 받고 자리에 가다 식판을 엎어 버리는 아이. 바닥에 국물을 질질 흘리는 아이. ‘오늘은 제발 쏟지 마라.’ 주문을 외우지만, 결국 진실을 깨닫게 돼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내가 절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요. 일어날 일은 그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요. 다행히도 올해는 2학년 담임이에요. 그래도 1학년보다는 덜하다는 데 감사할 뿐이에요. 배식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 한 아이가 빈 급식 판을 가지고 앞으로 나와요. “선생님, 언제 버려요?” “어, 이따가. 아직 배식하고 있잖아.” 그 친구는 30초 간격으로 “선생님 언제 버려요?”를 무한 반복해요. 참다 참다 한마디를 해줬어요. “기다려.…
2020-11-05 15:47교육부는 지난달 5일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학습안전망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한글 해득 수준 진단‧보정과 인공지능(AI) 수학 시스템 도입‧적용이 골자이다. 교육부는 한글 미해득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시·도 교육청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해득 수준을 진단하고,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의 누적이 학력 격차로 이어졌고, 특히 초등 1학년의 한글 해득 수준 격차는 장차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해득력 데이터 부족 학습 결손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기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의 방법과 내용이다.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에 많은 교사와 학부모는 공감한다. 하지만 초등에서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부족하다. 간헐적인 등교 수업에서 관찰‧수집한 제한적인 데이터와 교사의 직관적 판단으로 한글 미해득 학생 수가 늘었다고 판단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한글 해득 수준 진단‧보정 프로그램으로 ‘한글 또박또박’을 제시했다. 초등 1학년 한글 해득 수준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그…
2020-10-29 14:35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이 바로 ‘돌봄’의 영역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돌봄(보육)이 이제는 공공성을 넘어서 보편적 복지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30만 명이 넘게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초등학생 형제가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가 대형화재로 이어져 형제 중 하나를 떠나보내야 했던 참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안타까운 라면 형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돌봄은 국가에서 보편적인 복지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복지 차원 접근 필요 사실, 초등돌봄교실은 현재 규정돼 있는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단순하게‘교육부 고시, 초․중등교육과정 총론’에 근거해 시행한다. 때문에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꾸준하게 법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앞으로 교육은 학교에서, 돌봄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져야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과 돌봄이 모호하게 3개 부처에 서로 중첩돼 있는 점도 첨예한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초등돌봄교실은 교육부, 지역아동돌봄은 보건복지부, 그리고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에
2020-10-29 14:29영어독서가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등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원서 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어독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때 파닉스를 익히고 영어원서 읽기훈련용 책인 얇은 리더스를 단계별로 읽으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영어원서 읽기의 효과를 알게 되어 자녀에게도 이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영어원서 읽기는 어느 단계, 어느 연령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원서 읽기를 초등생뿐 아니라 중·고교생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영어독서야말로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읽어나간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읽기의 효과 2001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Langford중학교에서 8주간 읽기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에서 만12세에서 14세 학생 중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의 평균 수준보다 3~4년 뒤처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30분씩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학생들의 읽기 이해도와 어휘력을 측정해 본 결과, 아주
2020-10-22 16:27“아이들이 줄었는데 교사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흔히들 단순한 경제 논리에 의해 교육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답은 ‘No’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사가 하루 동안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불러줄 수 있을까? 학생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결론은 지금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로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통계 교육통계를 보자.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본다.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7명이었다. 지금은 서서히 줄어들어 2019년에는 14.6명이 됐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도서벽지 같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5명으로 구성된 학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 교사 군(群)까지 포함해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평균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수업을 하는 교사만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교육지표라는 것을 따로 만든다. 이것을
2020-10-15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