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남북 국민들만이 아닌 세계인들의 감동과 흥분이 계속되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 학생들이 이 역사적인 남북정상들의 웃음과 포옹, 굳게 잡은 손, 선언문 서명 후의 건배 등의 모습과 남북 공영과 평화의 메시지 등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에 대해 냉정하게 검증하고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우리 나라 중고생들의 반 정도가 통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싫어하는 나라 중의 하나로 북한이 항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실제로 동·서독 통일 이후 학교교육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학생의 경우는 이념과 생각의 이질성이 가져온 불신과 경멸이고, 교장과 교사의 경우는 제도상에서 오는 교육 통합 및 통일교육과정이었음을 고려할 때, 교육의 차원에서도 '통일대비' 사업들이 하루속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6월 15일 이후로 통일교육의 방향 및 내용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당장 통일교육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일선 학교의 교장, 교사들의 솔직한 표현이다. 상이
2000-06-26 00:00교육부문은 국가의 동량을 키우는 그 어느 부문보다도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인프라마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문제의 대명사처럼 지적되어온,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과대규모 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학교교육 여건이 이렇다보니 교육의 생산성은 당연히 저하되고 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학부형은 `학교밖'을 선호한지 이미 오래다. 과외가 성행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의 하나도 이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번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한 목소리로 제기되고 있는 대안은 학교교육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론의 여지없이 공교육이 내실화되지 않고서는 과외수요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다. 공교육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인프라의 구축이 요청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재원의 확충이 선결되지 않으면 안된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국제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개발이 최우선이다. 그 중 핵적인 역할을 학교교육이 맡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 지식기반사회에 적극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간산업인 교육부문에의
2000-06-19 00:00남북 정상회담은 남북한 동포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무엇보다 남북의 주민들이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그 동안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었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에앞서 서울서 공연한 소년 예술단의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지금까지 북한의 예술은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한다거나,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찬양으로 일색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공연을 통하여 우리 민족 예술의 전통을 나름대로 계승 발전시켜 왔으며, 우리와는 다른 북한 예술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TV를 통해 보게된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남한 주민들이 가져 온 선입관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성적이고 괴팍한 지도자, 부도덕하고 무능한 은둔자라는 식의 언론을 통하여 알고있던 그의 모습은 활달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윗사람과 여성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로 뒤바꿔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예술에 대하여, 김정일의 행동에 대하여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시각에서 보면 그들
2000-06-19 00:00최근 문용린 교육부장관은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들이 깜짝 놀랄만한 발언을 했다. 과외를 줄이기 위해 교원보수를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2004년까지 매년 5만원씩 올리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 5만원은 호봉승급과 민간수준의 임금 인상분을 뺀 별도의 액수인데, 그럴 경우 본봉 기준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가계지원비 등 각종 수당도 인상돼 매년 1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더 받게 된다. 이런 신문보도에 전국의 많은 교사들은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의아해 했을 것이다. 문 장관이 말부터 앞서는 `가벼운'처신으로 언론에서 여러 번 얻어터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얼마전의 `사교육비 지원방침' 발언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중앙일보(5월10일자 29면)는 문 장관의 교원봉급 매년 5만원 인상이 관계부처와 예산을 협의하지 않은 `나홀로 발표'임을 보도하고 있다. 교육부 스스로 확정안이 아니라고 해명서까지 낸 것을 보면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거니와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교사들을 교육부장관이 위무·격려해주진 못할 망정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건지 묻고싶다. 그러나 십분 이해하여 그것이 위무·격려차원에서 한 장관의 충정이라 해도…
2000-06-19 00:00교사의 부름말인 선생이라는 말은 어원이나 뜻으로도 잘못된 말이다. 선생(先生)이라는 말은 글자에 담긴 뜻부터 `먼저 태어나다'란 뜻으로 후생(後生)과 맞서는 말로 `형'을 가리키고 있다. 교사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은 바로 스승이다. 따라서 선생이라는 말은 `제자를 가르치는 교사'를 부르는 말인 스승과 똑같이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8년째 스승이라는 말을 쓰도록 학교 안팎에서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급 담임을 맡으면 개학 첫날부터 어린이들에게 선생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우리 고유의 말이요, 가르치는 분에 알맞은 말인 `스승'을 쓰고 말하라고 가르친다. 그 결과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스승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부터 아이들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의젓해지고 교사 역시 아이를 정중하게 대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효과 때문에 서울 돈암초등교와 신월초등교는 전교가 선생이라는 말을 버리고 스승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곳에서 동참 의지를 밝혀오기도 했다. 선생이라는 말은 그저 상대를 높여 부르는 말로 아무에게나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제자를 가르치는 교사의 부름말에 합당한 것은 오직 스승일 뿐이다. 스승 부르기…
2000-06-19 00:00교원 승진평가제도에 대해 할 말이 있다. 현재 교원 승진제도는 교감으로 승진할 때는 전문직이나 현장 교사나 별 차이가 없고 전문직이 일반 교사보다 먼저 승진기회를 받는 경우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교장 승진에는 전문직에서 종사하다 전직한 교감과 현장에서 교감으로 승진한 교감 사이에 현격한 점수 차이가 존재한다. 승진의 경우 전직에서 얻은 연구점수, 부가점수를 사용할 수 없으나 전문직에서 전직한 교감은 연구점수 3점, 장학사 경력 5년일 경우 부가점수 1.25점, 경력에서 갑경력 3점이 추가돼 7.25점의 점수가 일반 교감보다 많게 된다. 이 때문에 전직한 전문직 교감이 모두 교장으로 승진한 뒤에 빈자리가 있어야 승진할 수 있게 돼 현장 교사들의 사기저하가 이만저만 아니다. 그야말로 현장교사를 우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무색한 상황이다. 나도 현재 서울대에서 교장 연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함께 연수를 받고 있는 일반 교감들 사이에서는 전문직의 들러리나 서는 교장 연수를 받아야 되느냐는 푸념의 소리가 높다. 불신의 골이 깊어진 교육계에 내부의 갈등까지 깊어질까 우려된다. 실제로 연수생들 사이에서는 서로의 입장 때문에 갈등과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태다. 승진제도는
2000-06-19 00:00공무원의 토요격주휴무제 도입이 검토되면서 학교에서의 주5일 수업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주5일제 수업의 도입은 오랜 기간의 선행연구를 거쳐 시행돼야 할 문제다. 주5일 근무제로 학교 교사가 쉬니까 학생들도 당연히 따라 쉬어야 한다는 논리로는 주5일 수업을 시행해야 할 어떤 설득력도 없기 때문이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력의 강화 차원에서 인적자원을 어떤 새로운 교육방법으로 양성, 교육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주5일 수업의 도입을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노동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할 제도가 아니라 교육 내부의 절실한 필요성에 의해 제도가 연구되고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암기시킨다든지, 기술을 익히게 한다든지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스로 과제를 발견하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질이나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 내에서의 교육을 다시 확인시키고 그 깊이를 풍부하게 만드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5일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교육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5일 수업을 위해서는 우선
2000-06-19 00:00우리 나라 실업고가 위기에 봉착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10일 실업교육관련 학회 및 교장회는 '실업교육의 위기와 그 대책'이라는 주제로 공동 학술 대회를 개최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 중 전문교과목을 반영한 실업계 대학입학시험을 마련하자고 제안은 몇 가지 이유에서 꽤 설득력이 있다. 우선 별도의 입학시험은 실업고의 교육과정을 정상화시킬 것이다. 대학입시가 고교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변수라는 점에서 실업고의 교육과정도 결코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실업고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에 편성된 40∼60% 이상의 전문교과를 충실히 이수해도 대학 진학을 위해 보통교과를 다시 공부해야 한다. 실업고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일반계 고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습자들과 동일하게 보통교과 위주의 대학입시 점수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의 탁월한 기능·기술과 능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보다는 대학입시에서 몇 점을 얻어 어느 대학으로 갔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인 셈이다. 3년 동안 대학입시와 무관한 전문교과 위주로 학습해 온 학생들을 3년 동안 대학입시에 필요한 과목만을 학습한 인문고 학생들과 어떻게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2000-06-19 00:00오늘(6월 12일)부터 모레(6월 1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은 글자 그대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리 겨레가 스스로 뜻에 어긋나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 살기 시작한 때로부터 54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문제들을 논의하기에 이르렀으니 이 어찌 감격스런 일이 아니랴!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당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만남 자체만으로 분단민족사에 커다란 획이 하나 그어지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뜻 깊은 남북 정상회담에 우리가 거는 기대가 어찌 한 둘에 그칠 것인가. 참으로 많은 기대를 걸게 된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르랴는 우리 속담 그대로 첫 정상회담만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몇가지 기대만을 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불가침과 평화에 대한 원칙적 선언이 발표되기 바란다. 남과 북은 꼭 50년 전인 1950년에 6·25전쟁의 발발을 겪음으로써 동족상잔의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 전쟁이 1953년에 휴전협정으로 마무리된 뒤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무력충돌을 겪었으며 그 과정에서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에 둘러싸이기도 했다. 이것은 자연히 남북 사이에
2000-06-12 00:006월말부터 시작되는 서울, 충남, 전북, 대전 등 4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가 지극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입후보 예정자들의 관권개입, 사전선거운동, 편가르기, 향응제공, 상호비방 등 종래의 선거양태보다 훨씬 혼탁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종전의 `교황식 선출방식' 때에도 금품거래, 파벌조장 등의 부작용을 낳게 되자 학교운영위원들에 의한 선출제도가 도입되었었다. 그런데 종전 선거 방식이 개선되기는 관건개입 시비까지 일어나고 있으니 이 선거방식도 더 많은 문제를 나타나고 있다. 어떤 선거 방식이든 선거에 임하는 입후보자들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선거인들의 투표를 하는 자세에 달려 있음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교육감은 지방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이다. 학식과 덕망, 교육에 대한 신념에 있어서 당해 지역의 상징적 지위에 있어야 할 인물이 교육감이다. 앞으로 교육부로부터 많은 권한이 교육청으로 이관되면 교육감의 역할은 더욱 커지며 그 권한은 더욱 강하게 된다. 부당한 선거운동을 한 입후보자들이 교육감으로 선출되면 특정 분파의 힘이 작용될 것이고 `봐주기행정'이 이뤄질 것은 뻔하니 지방교육정책이 제대로 될리도 없고, 주민들이 신뢰하지도 않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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