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중학교 교사가 같은학교에 근무했던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하여 구속된 사건을 접하면서 일선교원의 한사람으로 당혹감을 감추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단 1%라도 용납할 수 없는 개탄할 사건이다. 이 사건을 네티즌들과 언론에서 앞다투어 다루면서 교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일부의 내용이 과장되었다고는 하나 사건의 실체는 거짓이 없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대학교수들의 가짜 박사학위 사건이 터진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붉어진 사건이다. 서울 A 중학교의 B교사(여)는 '그어떤 사건보다 도덕성을 훼손하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는 더이상 교단에 설수 없도록 해야한다. 어떻게 같은 학교의 동료교사가 이런 사건을 일으킬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학교 밖에서 모든 교사들을 똑같은 집단으로 바라볼까 염려스럽다.'고 언성을 높였다. 같은학교 C교사(여)도 '당장 교단에서 퇴출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 있었다가 먼저 집에 갔다는 교사들도 방관의 책임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나. 그들도 모두 퇴출해야 한다. 함께 있었던 교사들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2006-03-22 09:15저는 20년 전. 시골 남자 중학교의 유고된 교사의 자리에 부임했습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남향을 향하고 있는 3층으로 지어진 흰색 교사(校舍)는 더욱 희게 보였으며, 창문마다에는 24살 처녀 선생님의 모습을 보기 위해 새까만 교복에 하얀 이를 드러낸 까까머리 중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설렘이란! 그냥 입가에 미소가 돌았습니다. 교장실에 앉아 남학교에 부임한 햇병아리 처녀 선생님에 대한 걱정스런 당부의 말씀을 듣는 와중에도 교장실 창문에는 마치 두더지 튀어 오르듯 까만 밤송이 까까머리들이 뛰어올랐습니다. 교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교무 부장님께서 수업에 들여 보냈습니다. 전보발령지 하나에 짐을 싸서 학교를 옮겨 다녀야 하고 자신의 대해서는 철저히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공직이라는 것이 이렇게 냉정함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월급을 받던 날 기대와 설렘이 있었지만 서무실(행정실)에서 돈 가져가라는 말 할 때까지 기다려 타 온 돈은 일한 것보다는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현금으로 월급을 주었으며, 지금 초임 급여에 비해서는 정말 작은 돈 이였고, 주당 수업시간이 27시간이었습니다. 22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 순수
2006-03-21 15:24교육의 수장이 '전문직은 교육만 알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럼 교육부의 전문직이 교육만 알아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경제전문가인 장관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말한 것인지 모르지만 경제 전문가가 교육의 수장이 되어 교육의 형편이 나아진 것이 무엇인가? 소위 교육전문직인 교사가 교육개혁의 가장 큰 저항세력이라는 대통령과 전문직은 교육만 알아 능력이 부족하다는 장관이 의도하는 교육개혁은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현 총리가 교육부 장관에서 물러나고 대학교수 출신의 장관이 취임하여 현장 교사와의 대화를 추진했었다. 각급 학교별로 대화의 장이 이루어졌는데 본의 아니게 나도 교총의 추천으로 열 한 분의 초등교사와 한 분의 유치원 교사가 앉은자리에 함께 하여 장관을 만날 수 있었다. 생전 처음 가본 국무원식당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장관의 이야기도 듣고 현장의 이야기도 전하는 간단하고 짧은 자리였다. 지금도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것은 장관을 배석한 교육부의 국, 과장급 면모였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홉이나 열 명 정도였던 그분들은 곱게 살아서 그런지 대개 사십대 초반정도로 보였다. 이야기하는 것들로 미루어 그 중 한 세 사람정도는…
2006-03-21 13:32그것참 용감하신 결단이시네요. 나는 우리 선생님들께 학부모가 가장 싫어하는 교사 10가지라는 글을 남겨준 적이 있습니다. 99번 잘해주고 열성을 부렸더라도 단 한 번 자기 자녀를 때리거나 벌주는 일이 있으면 그 순간에 그 담임은 배척대상이 되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그 중에 하나였지요. 정말 큰 용기입니다. 더구나 전국을 상대로 감히 이렇게 폭력을 선언하시다니요. 그런데 저는 진심으로 갈채를 보냅니다. 이제야 우리 나라에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나타났고, 자신 있게 소신을 말하는 교사가 나왔다는 찬사 말입니다. 저는 지난 2004년 EBS 라디오 프로그램 [학부모의 시간]에 우리 나라에서 손꼽히는 인권 변호사이자 청소년 보호위원회 위원장이신 강지원 변호사와 논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논쟁의 주제가 [학교 교칙에 체벌조항의 폐지]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는 조항은 있어서 경고를 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러나 강변호님은 아니 위원장님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폭력을 합법화하는 조항은 야만적이다]고 까지 막말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런 사례를 들어서 반박을 했었지요. 1999년 가을
2006-03-21 13:23모르긴 해도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 교과서일 것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역, 니은, 디귿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수야, 놀자.', '철수야, 놀자.'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교육과정이 모두 교과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사회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지식과 교양을 자상하게 일러주는 것도 교과서이다. 그러고 보면 교과서는 지혜의 보고이며 친구이며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교과서에 대한 생각과 내용도 참 많이도 변했다. 필자가 초등학생이던 30년 전만 해도 교과서 하면 천편일률적인 편집과 모양으로 개성이 없었다. 그래도 워낙 책이 귀하던 시절이라 대접만은 융숭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쩐 일인지 교과서를 홀대하는 경향이 짙다. 예전에 비하면 크기도 훨씬 커졌고, 내용도 알찰 뿐만 아니라 삽입된 삽화도 대부분 칼라로 인쇄되어 화려하기가 그지없는데도 말이다. 필자의 학창 시절에는 가로 13센티미터 세로 19센티미터의 사륙배판 크기의 흑백 교과서가 전부였었다. 이에 비하면 요즘 교과서는 정말 환골탈태요 괄목상대다. 그런데도 왜 아이들은 교과서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 수업을 하
2006-03-21 13:17고민 끝에 야간대학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기에 들어섰다. 매 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면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한 후에 신청을 하곤 한다.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어떤 과목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던 중 이번 학기에 새롭게 개설된 ‘청소년교육’이란 과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수강 신청하였다. 수강 신청 후 담당교수님께서 인터넷에 띄운 수업계획서를 보니 청소년의 인지발달적 단계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들의 독특한 하위문화와 청소년문제들, 전략 및 실제분야의 프로그램을 공부하게 되어 매우 유익이 될 것 같았다. 지난주 강의 시에는 각자의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함께 강의를 받게 될 모든 원우들이 실제 청소년분야에서 활동 중이거나 청소년에 대하여 관심이 지대한 분들이어서 앞으로 그룹 프로젝트를 해내거나 토론수업으로 진행 되어질 과정이 매우 기대된다. 오늘 그 기대되는 강의 첫 시간 수업이 있었다. 주제는 ‘청소년문제와 문화’로 교수님께서 칠판에 청소년문제와 청소년문화를 칸을 나누어 쓰시고 해당되는 것 몇 가지를 적으셨다. 청소년문화에는
2006-03-21 13:11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금년부터 여학생들의 '생리공결제'가 도입되었다. 즉 생리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더라도 출석처리를 하라는 것인데, 대략 1개월에 한번이니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법정전염병에 감염되었을 경우도 출석처리를 해오고 있다. 이 경우는 증빙서류가 있어야 가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다. 문제는 시험기간에 생리로 인해 결석을 했을 경우인데, 성적의 인정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해진다. 현재 학생들이 병결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을 경우는 80%의 인정점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준해서 인정점을 부여한다면 결석처리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병결과 똑같이 적용된다는 문제가 있다. 보통 공결일 경우는 100%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논란이 가중되자 교육부에서는 일선학교의 학업성적관리규정을 통해 인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생리공결제 도입에 따른 성적인정과 관련하여 학교에서 의견조사를 실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결국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인정범위를 정하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논란이 가중되는 부분은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
2006-03-21 10:38지난 2004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가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중립에 대한 법 등을 위반하였다는 이유로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가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다. 공직선거법 9조에는 ‘공무원 선거중립’ 조항이 있으며 현행법상 유권자가 출마 희망자와 밥 한 끼만 먹거나 사례를 받아도 무려 50배를 과태료로 물어야 한다. 현행 공무원 제도에서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특수경력직은 제한적이거나, 또는 신분에 따라 제한 없이 정치에 관여할 수 있으나 우리 교육공무원은 국가가 신분을 보장해 주는 대신에 일체의 정치관여가 배제되어 있다. 최근 5.31 지방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공천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눈치 보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달에 이해찬 전 총리는 행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게 공무원의 선거 중립과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선거 관련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며칠 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당 수뇌부가 정략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방문하면서 교육부 국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 고위 교육공무원 8명을 대동하고 이들이 교사와 학생들의…
2006-03-21 10:18얼마전 「일반직 ‘중도하차’로 수천만원 예산낭비 하다니(2006.3.18)」라는 제목하의 e-리포터 글이 하나 올라와서 곰곰히 읽다가 그에 대한 필자의 사견과 발생원인을 나름대로 밝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쓴다. 우선 이 글은 교육행정직(주로 시도에서는 행정실장으로 통칭하나 이하 글에서는 일반직이라 칭함)을 중심대상으로 썼으며, 일반직의 주업무가 회계와 관련되므로 업무는 회계와 관련지어 쓴다. 학교조직에서 일반직 구성원간의 갈등 첫째, 일반직과 교장의 관계이다. 학교장은 교원이지만 교육행정가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교육기관의 체계상 학교장의 지위는 수직적 계열을 갖는 명령계통의 중간에 서서 상급기관에서 하달된 지시를 교사에게 전달하고 교사의 요구를 상급기관에 반영하는 중재적·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직과 학교장과의 관계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 같이 회계관계 공무원이라는데 있다. 교장을 명령기관으로 행정실장을 출납기관으로 나눈 것은 단지 상명하복의 관계를 정한 것이 아니라 상호견제를 통한 회계 부정방지라는 제도적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갈등은 여기서 발생한다. 법을 준수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집행하면 하등 문
2006-03-21 09:22'가짜 석·박사들은 러시아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1년에 한 차례씩 꼭 ‘러시아 V대 동문 연주회’를 열었다.R음악원이 고용한 비음대 전공 통역자들이 쓴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학위등록은 손수 했다.'(서울신문, 3월 20일자) 이제는 대학 교원들까지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오는 일에 동참을 하고 있다. 그동안 교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여기저기서 심심찮게 터져 나왔었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이번의 가짜 석·박사 문제가 터지면서 대학교원들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런 문제가 터질 때마다 교육부에서는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기에 분주했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은 되지 못했다. 이번의 대학교원 가짜 석·박사 문제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이 세워질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문제가 터질 것이고 그에 따라 또다른 대책을 세울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대책이 반복될 것이다. 그동안은 초·중·고등학교 교원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갖가지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교원평가제 도입이나 부적격교원대책들이 바로 그것들인데, 교육부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대학교원들이 문제를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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