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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누가 만들어 달라고 했나"

서울지역 초중고교장협의회는 '승의 날이 교육자의 노고를 위로하는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선물이나 촌지수수 문제를 부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더 크다. 2월 올해 수업계획을 세울 때 학교별로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동아일보 4월 17일자)

이런 기사를 본 후 출근했다. 일부 교사들도 이 이야기를 주제로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는 이미 휴업하기로 학사일정이 짜여져 있다. 발표는 16일에 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 학사일정을 짜면서 스승의 날을 휴무하기로 했었다. '휴업을 하면 스승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었지만 스승의 날을 휴무함으로써 실제보다 부풀려진 촌지문제를 없애는 것에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교사들과 스승의날 휴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누가 스승의날 만들어 달라고 했나. 원하지도 않은 스승의 날을 만들었으면 이날을 축하해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 붙이면서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스승의날 휴무한다고 해서 연간 수업일수 못채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업을 적게하는 것도 아닌데 교사도 아닌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우리학교 A부장교사의 말이다.

'학부모 단체들은 자기들이 스승의날 문제가 많다고 따졌으면서 휴무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내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모르겠다. 2월로 스승의날을 옮기면 된다고 하지만 교사로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5월 15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날로 알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2월이라니, 이제는 스승의날도 편히 지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월로 옮기는 것은 우리 스스로 촌지문제등의 부정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학교 B교사의 이야기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삼고자 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안타깝다. 스승의날을 옮기고 안옮기고가 문제가 아니고, 교사들을 촌지나 받는 집단으로 보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2월로 옮긴다고 해결될 문제는 절대로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교사를 비리집단으로 보는 분위기가 사라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더 급한 일이다. 분위기 변화없이는 어떤 조치를 취해도 문제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스승의날 휴무 결정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오죽 했으면 그런 결정까지 내리게 되었는지 그 의미를 잘 해석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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