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도 없었다. 에어컨이 무엇인지 몰랐다. 여름날 시원케 하는 것은 우물에서 퍼올린 찬물로 하는 등목이 최고였다. 이백 호가 넘는 마을에 냉장고와 텔레비전 있는 집은 두어 집 정도. 인기 드라마를 하는 저녁 밤 시간이면 텔레비전 있는 집 마당은 야외극장이 되었다. 칠십 년대 초반 우리 농촌 아이들의 여름풍경은 어떠하였을까? 까까머리에 등껍질은 까맣다 못해 껍질이 벗겨지고 눈 흰자위와 이빨만 하얀 채 반바지 차림으로 들과 개울을 놀이터로 삼았다. 당시의 농촌!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지붕이 대부분 양철지붕으로 바뀌었지만 두서너 집은 아직 초가집을 그대로 이고 있었다. 그 집을 마을 이장과 새마을 지도자는 정부보조금 받지 못한다며 밤낮 드나들며 어르기도 하고 협박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속내를 모르는 시골 아이의 여름은 즐겁기만 하였다. 유년의 여름. 아침을 먹기가 무섭게 시골 아이는 반바지에 검정고무신만 신고 신작로를 따라 들을 가로질러 시내로 간다.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다니지 않는 신작로는 비포장이어서 전날 내린 비에 파인 웅덩이에는 누런 흙탕물이 고이고 덜커덩 거리며 지날 때 마다 흙탕물이 튀고 먼지가 풀풀 날린다. 그 때마다 시골 아이는 흙탕물과 먼지세례
2012-08-16 19:20요즘 기업은 물론 교육 분야에서도 코칭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코칭이란 개인의 변화와 발전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과정으로 개인의 목표나 자아실현을 위해 지원하거나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코칭은 모든 인간이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려는 속성을 지녔으며 우리 내면에는 무궁한 잠재적 성장능력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잠재능력을 코치의 질문과 조언을 통해 스스로 인식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코칭이다. 훌륭한 교사로 성장하려면 좋은 코치를 만나야 한다. 좋은 코치는 누구에겐 필요지만 말처럼 좋은 코치를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 이유는 좋은 코칭을 해 줄 수 있는 교육리더나 선배교사가 그리 많지 않고, 또 선뜻 자진해서 나서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서상아직까지 그리 개방적이지 못하다. 특히 남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또한 긍정적이거나 고맙게 여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과 같이 어려운 교육환경에서 교사들의 교직생활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학생지도나 학부모 관계에서 예상하지 않은 갈등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난관들은 해결 방법이 있는 경우도 있
2012-08-16 15:35지난 14일 '경기도 아동청소년 기본계획 수립 연구'를 위한정책간담회에 참석하였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주관 모임이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 활동 전문가들이 모였는데 연구배경 설명 및 현행 청소년정책 현황 검토,향후 경기도 아동청소년정책 수립의 방향성 모색,청소년활동 분야의 중점 추진과제에 관한의견발표 등 진지한토론 및 논의가 있었다. 우리의 청소년들 과연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일까? 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연령을 9~24세로 정의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중앙과 경기도 모두 청소년정책의 핵심대상은 중고생 연령대인 13~18세로, 초등학생과 대학생 연령대에 속하는 9~12세 및 19~24세의 청소년정책은 매우 미흡한 실정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성장 환경의 변화를 요약하면 저출산 ․ 고령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아동청소년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여성의 경제활동 확산 및 이혼과 재혼의 증가로 가족구조와 형태는 다변화되고 가정의 자녀 양육 및 보호 기능은 약화되고 있으며, 지나친 학업경쟁의 폐해와 학교폭력 현상의 심화, 인터넷 남용과 스마트 미디어의 영향력 증가, 그로 인한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의 심각성 등 청소년의 성장 환경은 지속적
2012-08-16 15:17잡지는 주변에 흔하다. 책으로 쳐 주지도 않는다. 그저 잡스러운 것 정도로 취급한다. 특히 잡지는 정기적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시기가 지나면 폐지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책을 모으는 사람도 잡지는 모으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잡지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오랫동안 잡지와 함께 하고 있다. 내가 잡지에 첫 손길을 뻗은 것은 대학 때였다. 유신 정권의 몰락으로 대학이 긴 휴교에 들어갔다. 그때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간 곳이 청계천이었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당시에 청계천은 아늑한 공간이었다. 청계천에서 ‘사상계’ 잡지를 통해,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었다. 그리고 전설처럼 알고 있던 5․16 혁명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잡지더미에서 실체를 알았다. 잡지 ‘사상계’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는 순간 나의 심장은 뜨거워졌다. 나는 4월호, 5월호,…7월호를 샀다. 없는 6월호를 찾기 위해 청계천을 다 뒤졌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 이 서점 저 서점을 헤맸다. 나는 책을 사러 다닌 것이 아니라 아무도 가르쳐주진 않던 역사의 진실을 찾아다녔다. 책방 구석에 허름하게 버려
2012-08-13 14:52우리는 독서를 통하여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미래의 세상에서 살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독서는 즐거움뿐 아니라 상상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한다. 이처럼 독서는새로운 지식정보의 획득으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인격과 가치를 형성하여 행복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이란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독서를 통해 책의 내용을 자신의 시각에 비추어 다양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의사소통의 과정이다. 이러한 독서 토론은 단순한 말싸움보다는 토론 주제에 맞는 의견이나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논리적인 사고와 인식, 그리고 새로운 지식의 가치를 배우는 활동이다. 따라서 독서 토론은 상호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가장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이며 토론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비판력과 올바른 가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독서 토론을 통해 얻은 독서 지식이 개인의 지식정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발전에 원동력이 된
2012-08-09 15:34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형성된 복합어를 ‘파생어’라고 한다. 접사는 다른 단어나 어근에 첨가하여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거나 문법적 기능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단어를 파생하는 요소다. 접사에는 단어나 어근의 앞에 붙는 ‘접두사’와 뒤에 붙는 ‘접미사’가 있다. 이 중에 접두사는 관형사와 성격이 비슷해 혼동을 한다. 관형사는 ○ 각(各) 학교/그 아가씨/단(單) 하나/맨 처음/새 학교/저 사람/전(全) 공무원/첫 나무/한 가지 ○ ‘갖은 고생/두어 사람/몹쓸 놈들/여러 가지/온갖 고통 예에서 보듯 명사 앞에서 꾸미는 기능을 한다. 관형사는 단어의 자격이 있어 독립적으로 띄어 쓴다. 그리고 관형사는 두 음절로 된 것도 있다. 관형사는 자체로 지닌 본뜻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띄어도 다른 것이 충분히 한 단어로 인식된다. 접두사는 ○ 강추위/개살구/싯누렇다/웃어른/늦더위/잔소리/짓이기다/맏며느리/햇것/선하품/홑이불 처럼 단어의 자격이 없어 독립적으로 띄어 쓸 수 없다. 그리고 두 음절로 된 것도 거의 없다. 관형사로서 지닌 본뜻이 약간 변하여 쓰이거나, 그 조성이 굳어 그것이 붙은 어근과 어울려 하나의 말로 인식된다. 관형사와 다르게 여러 명사를 꾸밀
2012-08-08 15:44기초학력은 인간으로서 원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다. 기초학력을 갖추는 일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임과 동시에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의 기본적 요건이 되므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최근 교육 선진국들은 학습부진아의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학교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책무성은 정규 학교에서 단계별 기초학력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학생이 배출될 경우, 그 결과는 학생 개인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국가·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의기본권은 누릴 수 있게 해야 하는것이 교육의 목적인 동시에 책무인 것이다. 사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지도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교육이 실시되어온 이후, 줄곧 제기되어 왔을 뿐 아니라 교사들이 수행해야 할 교육활동 중 가장 해결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다. 그 동안 학습부진아 구제를 위해 정부나 시,도교육청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려 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확실한 결과나 대안이없는것을 보면교육의 난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
2012-08-08 15:43전국이 불볕더위로 가마솥 같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도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37, 38도를 기록했다. 밤에는 열대야도 계속돼 잠자리에 드는 것이 곤란할 정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런던에서 오는 소식이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승전보를 보냈다. 모두 대한민국의 대표 선수로 당당히 싸워 세계 속에 한국의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져주기’를 했다는 이야기다. 이유야 어쨌든 져주기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것으로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다. 차후에는 이런 실수가 없기를 바란다. 그런데 여기서 ‘져주기’의 표현에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져주기’는 ‘지다’와 ‘주기(주다의 명사형)’가 결합한 단어다. 두 낱말이 결합할 때는 ‘지+어→져’가 된다. 여기에 ‘어’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이어 주는 연결 어미다. 따라서 ‘져주기’가 바른 표현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개인적으로 영광의 자리에 오르고 국위를 선양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컨디션 난조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2012-08-08 15:31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제30회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양궁여자단체전에서 7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했고 개인전에서도 남녀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차지하는 낭보(朗報)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 남자단체전 4강에 올라온 선수의 감독이 모두 한국인 이었고 40개 양궁 참가국 중 12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영국이 양궁의 종주국임을 무색케 하고 있다. 활을 잘 쏘는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을 보면 발해연안에서 동양의 문명을 주도하며 살았던 동이(東夷)족의 후예(後裔)임이 분명한 것 같다. 이(夷)자를 파자하면 大 +弓(활에 화살을 합쳐 형상화)한 글자인데 설문해자에 오랑캐 이(夷)자(중국의 변방사람)로 되어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큰활 이(夷)로 바로잡아 가르쳐야 한다. 은나라 갑골문에 나오는 동이(東夷)는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명판(明板)에 “夷人不盜”라 했고 夷는 仁也, 大也, 居也라 했다. 동이(東夷)는 君子 不死之國이라고 하여 우리민족은 동이(東夷)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해주고 있다. 원래 활은 구석기시대 후반에 인간의 생활 수단으로 개발되었던 무기로 사냥과 전쟁에 사용되어 왔다. 활은 한민족에게는 가장
2012-08-06 16:51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4) 글자가 있기 이전에 말이 있었는데 민족마다 구구전승(口口傳承)하는 전설이나 신화가 있었다. 해에는 『日中有金烏』 다리가 셋 달린 금 까마귀가 있어서 날개를 펴면 날개의 금빛이 반사하여 해가 밝게 빛나는 것이라는 전설이 있었다. 금 까마귀를 점과 새을(乙)자로 표시하여 지금의 날일(日)자 된 것이다. 일(日)자가 둥글지 않은 것은 갑골문 같은 단단한 뼈에 새기려니 모가 난 형태로 된 것이다. 달월(月)자는 해와 구분하기 쉽게 달이 기울었을 때의 모양을 살렸다고 한다. 『月中有玉兎』라는 전설이 있어 달 속에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달 속에 토끼의 모습을 부호로 그려놓은 것이 월(月)자로 변화하였고 해서(楷書)체에는 월(月)자의 가운데 두 획은 오른쪽 획과 닿지 않게 쓰는 것이 맞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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