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조이게 했던 태풍도 지나가고 조금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점차 교정의 은행나무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이런 세월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에겐 현재만 있을 뿐이며, 과거는 오늘의 나를 존재케 한 원인이며, 현재는 미래를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사유를 통하여 오늘을 바로 인식하면 과거가 보이며, 이 시간 나의 삶의 조각이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생각하며 전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여서인지 아니면 교육이 잘 못되어서인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모습을 연관짓지 못한 가운데 생활을 한다. 그래서 중학교 때 깨닫지 못하였던 것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깨닫게 되나 그 순간이 바로 후회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모습은 어른이 되어서도 완결되지 않은 과제인지도 모른다. 이 학교를 떠난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자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결단을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 아닐런지?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제자의 편지는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서기 위한 자신의 고민과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가 담
2012-09-24 09:38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교육을 잘 시킬 것인가하는 것은 부모에게 하늘이 내려준 숙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1997년 1월 8일 아침 한참 러시아워를 이루던 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지폐를 운송하던 차가 다리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차에 있던 달러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자 길 가던 사람들이 주민 승객할거 없이 모두 도로로 달려 나와 달러를 줍느라 난리였다. 55만 달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는 단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은행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경찰 측은 전날 사고 차량에서 주은 돈을 반납하지 않으면 절도죄로 처벌하겠다는 특별명을 반포했다. 그 결과 단 두 명만이 경찰에 돈을 반납했다. 그중 한사람은 6살짜리 자녀가 있는 어머니로써 그녀가 반납한 돈은 동전까지 합해서 총 19.38달러였다. 왜 다시 돈을 돌려주기로 했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시급 5달러를 받는 평범한 판매원인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었어요.” 여러분이라면 이 경우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백 마디 말을 들려주는 것 보다 하나라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특히, 자녀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녀에게
2012-09-20 20:22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침 바람은 아주 선선하다. 학교 뒷산을 올라가보니 태풍을 이겨낸 나무며, 풀이며, 새며, 풀벌레들이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들은 지친 듯 예전 같지가 않지만 그래도 새 출발을 하려는 듯하다. 풀벌레들도 그렇다. 가을 하늘은 더 높고 더 맑고 더 푸르다. 물은 더욱 아름답게 흐른다. 공기는 더없이 맑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삼고 새롭게 일어서며 새롭게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태풍이 지나갈 때면 가장 듬직하게 보이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바위다.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끄덕도 않는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눈도 깜짝 않는다. 위험을 조금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강풍 때문에 비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나무를 도와주며 온갖 생명체들을 감싸 준다. 바위가 주는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바위와 같이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산바와 같은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는 정말 믿음직스럽다. 태풍 후에 학교 뒷산을 둘러보았을 때 큰 바위는 태풍이 오기 전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윤택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더 믿음직스럽고 굳게…
2012-09-20 20:21주 1회 단골로가는 산행, 새롭게 하는 방법은?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면 보이는 시각이 다르다.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다. 산행 코스를 달리하면 산의 전혀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아침을 산에서 먹으면 더욱 새롭다. 늘 가던 길,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가면 새로운 감흥이 없다. 지난 일요일 수원의 칠보산을 찾았다. 산높이가 낮아 여성에게 알맞고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인근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뒷동산 오르듯 여기를 찾는다. 칠보산의 장점은 솔잎 오솔길. 수 십년된 리기다소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솔바람을 느끼며 솔향내를 맡을 수 있다.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태풍의 영향인지 곳곳에 버섯이 피어났다. 대부분이 독버섯이라 함부로 먹었다간 생명을 잃는다. 판매를 위해 인공적으로 재배한 버섯이 안심이 되는 것이다. 볼라벤이 지나간 흔적으로 쓰러진 나무들도 보인다. 호젓한 산길이 좋아 서울대학교 학술림 쪽으로 오르니 작은 연못이 보인다. 수심이 깊다는 위험 표시도 있다. 산 중턱에 올라 집에서 준비해간 아침을 먹으니 느낌이 새롭다. 이어 오르니 곧바로 능선과 맞닿는다. 늘 보던 화성시 쪽 울타리. 아마도 개인 소유지인가보다. 가까이 접근하니 울타리에 무엇이 붙어 있다.
2012-09-19 11:55올해는 왜 그렇게도 태풍이 잦을까? 한 고비 넘기고 나면 또 한 고비를 넘겨야 하고 또 넘겨야 하다니... 그래도 참고 견디며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폭우에다, 강풍에다, 해일에다 없었으면 하는 것들이 한꺼번에 다 일어났다. 이제 제발… 지금 선생님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것 같다. 학생들 지도하기가 예전 같지 않고 선생님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도 생기고 학부모님들도 함께 힘들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고비를 잘 넘기고 함께 힘을 내어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고려 후기의 학자이며 정치가인 이제현(1287-1367) 선생님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대표적인 분이 아닌가 싶다. 그분이 지은 ‘곡령에 올라’라는 시를 보면 짐작이 된다. 몸은 최악의 상태가 되어도 자기의 할 일은 하는 사람이다. “목에선 단내 나고 비 오듯 땀 흘리며 열 걸음에 여덟아홉 쉬면서 간다.” 최악의 몸 상태이지만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가고 있다. 남들이 자기를 앞질러가도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오직 자기의 걸음으로 자기의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자기의 할 일임을 알고 있었다. “뒷사람 앞서 간다 괴이하게 생각마소 천천히 가도…
2012-09-19 11:53또 반갑지 않은 태풍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003년 태풍 '매미', 2007년 '나리'와 맞먹는 강력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北上)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피해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안양옥 교총 회장님께서는 “최근 잇따르는 학교폭력, 성폭력, 묻지 마 범죄의 사회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장기적 처방이 중요하다”며 “가장 확실한 치유책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말씀한 바 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성교육은 강조되어 왔고 교육을 통해 실천되어 왔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내실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자의 시대 때도 강조한 것이 인성교육이었고 지금도 인성교육이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글로벌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개교 3년 차인 우리학교는 개교한 2010년 3월부터 글로벌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좋은 사람 + 으뜸 실력 = 세계 선도적 인재’라는 목표를 세우고 인성교육을 실시해 왔다. 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2012-09-17 11:39생명카드의 잔고를생각하는 가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보았을 때 물리적인 나의 생명카드는 30%쯤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병원의 신세를 지지 않고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할 때입니다. 하루 24시간을 80세의 시간대에 견주어 본다면 내 생명의 시계는 오후 6시를 향해 가는 중입니다. 기대수명을 더 낮춰서 70세로 본다면 벌써 80%를 쓴 셈입니다. 앞으로 남은 교직 생활도 딱 그만큼 남았습니다. 20%인 7년! 몇 시간 뒤면 영원한 잠을 자야 될 취침 시간이 기다립니다. 내 인생의 생명카드에 잔고가 남아서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해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제자들,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사람 냄새를 맡는 저녁 시간의 행복한 여유도 그리 길지 않음을 발견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지구라는 초록별에 찾아와 여행자로 살아온 인생을 마치고 나그네처럼 돌아갈 날이 멀지 않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가을이 주는 선물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멈춤의 순간을 알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쩌면 인간만큼 불완전한 존재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평생을 공부하고 책을…
2012-09-17 11:39최근 잇따른 어린이 성폭력과 ‘묻지마 범죄’는 우리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약한 어린이와 여성이 마음 놓고 살수 없는 치안이 불안하다. 보다 못한 엄마들까지 거리에 나와 아동 성범죄자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외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린이을 헤치는 일은 더 이상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세계경제 10대, 런던 올림픽 5위 국가에 걸맞게성숙한 국민과 안전한 나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가장 존귀한 생명을 함부로 취급되는 사회나 국가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부강하더라도 그 국민성은 후진성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서로 나누고 아픔을 위로해주는 것이 인간으로 할 가장 아름다운 삶이며,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인 것이다. 지금처럼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사회 폭력과 성폭력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선진국이라 하기엔 정말 부끄러운 나라다. 어린이와 여성이 폭력이나 성폭행으로부터 더 이상 희생되는 불안한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한마디로 ‘어른다운 어른이 없다’는 생각이다. 누구하나 이를 말리거나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학교폭력도 그렇고 사회폭력도 그렇다.…
2012-09-17 11:38자녀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마 대부분이 공부나 실력보다는 사람 됨됨이, 즉 올바른 성품을 가진 자녀로 키우는 것이라고 응답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성품을 키우기보다 학업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 붇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성공학자 나폴레온 힐이 성공의 힘이 무엇인지 조사해 본 결과 15%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했다고 했지만, 나머지 85%의 사람들은 인간관계 능력 때문에 성공했다고 대답했다. 자녀 여섯 모두를 글로벌 리더로 키운 전혜성 박사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녀의 자녀교육 철학을 들어보면 성품 교육이 자녀 교육의 출발임을 알 수 있다. 전혜성 박사는 여섯 자녀 모두를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시키고 첫째 아들은 미국 클린턴 인권 차관보, 둘째딸은 예일대 로스쿨 학장, 셋째 아들은 오바마 정부의 보건부 차관보를 역임 하는 등 자녀를 세계적인 리더로 키웠다. 그녀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비결을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 덕승재(德勝才)의 원칙이다. 재주보다 덕을 앞세우라는 가르침이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그 재주를 뒷받침하는 덕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2012-09-17 11:38자신의 수업공개, 어려운 결단이 따른다. 그러나 자기 향상을 꾀하려는 교사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놓고 비판과 도움을 기다린다. 그러면 수업의 질이 향상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용기가 따라야 한다. 우리 학교 세 분의 선생님, 제안수업을 자청하였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1학년 국어, 2학년 한문, 3학년 수학 교과다. 우리 학교 선생님 뿐 아니라 타학교에서도 방문하여 동시에 참관한다. 컨설턴트도 온다. 조언하여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수업후에는 진지한 수업협의회가 있다. 여기서 활발한 의견교환이 일어나고 좋은 수업에 대한 공유가 일어난다. 수업협의회 후 수업에 대해 어떤 평가가 이루어졌을까? 한마디로 '제안수업, 너무 잘 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헉, 수업 잘 했는데 칭찬과 격려가 아니라 질책?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혹시 참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업을 전개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쇼다. 우리 학교 교감은 강조한다. 평소에 하던 수업을 보여주고 허심탄회하게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고. 보여주기 위한 수업은 안 된다고. 오늘 한 것처럼 수업을 하면 교사의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그렇게 계속 유지할 수 있냐고 되묻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실상은 이
2012-09-17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