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개봉! 사랑도 한도 그리움도 모두 소리로 승화시킨 영화 '천년학'이 드디어 4월 12일 개봉됐다고 한다. 이청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을 주 배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아 1년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은 아름다움과 찰나의 풍경을 영화의 주 배경으로 이용했는데, 예를 들어 바람 부는 제주도의 갈대밭과 해오름, 광양 매화 마을의 매화꽃, 폭포수 아래에서 소리 수련하는 송화와 그런 그녀를 찾아 떠도는 동호가 걸었던 수많은 길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황홀하다는 것이다. 눈먼 소리꾼 송화 역에는 오정해가, 비련의 여주인공인 오정혜를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며 슬픈 사랑을 키워 가는 동호 역에는 조재현이 맡았다. 이번 영화의 관건은 소리를 시각적으로 묘사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소리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한과 사랑과 아린 그리움을 어떻게 카메라로 묘사했을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교닷컴 독자여러분들도 주말을 이용해 '천년학'을 보시며 모처럼 지워졌던 아련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에 취해보심은 어떨는지....
2007-04-13 10:19에스파한 졸파 지구에 아르메니안 아픔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번크 교회를 찾았다. 이슬람이라는 철옹성 국가에 십자가의 종탑이 우뚝 선 화려하고 널찍한 교회가 있다는 것이 아이너컬하다. 이 교회 또한 에스파한의 10대 명소 중 하나에 속한다. 참고 에스파한 10대 명소는 이렇다. 낙쉐 자헌 이맘광장, 체헬소툰, 이맘 모스크, 알리 카푸 궁전, 좀에 모스크, 처르버그 신학교, 번크교회,세이흐 로트폴라 모스크, 시오세 다리. 그레이트 버저르 이다. 세상의 절반(Nesf-e-Jahan 이라는 말에서 Esfahan이 유래함)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스파한은 이란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져 있고 2006년 이슬람 국가의 문화수도로 지정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이란의 보석이다. 터키의 이스탄불과 함께 이슬람 문명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오늘은 이슬람 문화와 다소 동떨어진 번크 교회를 찾았다. 번크(아르메니아 어로 수도원이라는 뜻) 교회는 압바스 2세가 다스리던 시절에 만들어 졌다. 다른 이름으로는 the Cathedral of All Saviors 라고 불린다. 당시 이 교회를 만들기 위해 아르메니아 인들은 직접 재정을 모금했…
2007-04-12 23:13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확대됨으로써 논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4년으로 당시에는 단순 작문 형태였으나 차츰 내용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오늘날의 통합논술에 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술시험이 서구에서 들어온 합리주의 교육관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그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인재 선발 방식이었던 과거제도를 간과한데서 온 단견의 소치다. 그렇다면 조선의 관리임용 제도인 과거제도는 오늘날의 논술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대개 과거시험하면 고루한 성리학 서적을 외워서 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제도는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분석력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검증 장치였다. 이 점은 오늘날의 대학입시에서 논술 시험이 추구하는 목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논술시험은 출제자의 의도가 담긴 논제(제시문 포함)와 응시자의 견해가 담긴 답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시험도 논제에 해당하는 책문(策問)과 답지에 해당하는 대책문
2007-04-10 09:11신탄진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대전시 대덕구의 금강변에 위치한다. 한자의 '新(새로울 신), 灘(여울 탄), 津(나루 진)'에서 알 수 있듯 우리말로는 '새여울나루'이고 대청댐 물줄기와도 가깝다. 해마다 이맘때면 신탄진에 위치한 한국담배인삼공사(KT&G)는 1965년 준공 당시 심은 40년생의 벚꽃나무가 잔디광장과 어우러져 13만여평의 넓은 대지를 꽃 대궐로 만든다. 대전 유일의 봄 축제인 신탄진 봄꽃제는 2600여 그루의 나무에 벚꽃이 만발한 담배인삼공사 일원에서 펼쳐지는 중부권 최대의 벚꽃축제다. 1989년도부터 시작되어 매년 4월에 열리는데 이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상춘객이 다녀갈 만큼 문화와 관광을 겸비한 전국 규모의 격조 높은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도 '봄의 빛 생명의 소리'를 주제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전국 수석 전시회, 교통사고 사진 전시, 환경 그림대회 입상작 전시 등 전시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침묵을 암시하는 수석이 화사한 벚꽃과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벚꽃 옆에서 노랗게 꽃을 피운 개나리도 지천이다.
2007-04-09 23:17요즘 안방극장에선 고구려와 관련된 역사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막 내린 주몽(MBC)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마지막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연개소문(SBS),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투쟁하는 대조영(KBS)까지. 그런 역사극을 보며 진정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역사극을 보면서 이 나라의 올곧은 역사를 생각하고 찾아내기 위하여 애썼던 곧은 선비 신채호를 떠올린다. 사실 그 역사극의 여러 부분이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 역사에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없었다면 어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제의 압제 하에서 우리의 역사는 고사되어 갔고, 해방 후에도 우리 역사는 친일파에 의해 왜곡되고 축소되고 대륙의 버려진 나부랭이마냥 무시되었다. 일부 재야 사학자들이 끊임없이 우리 본래의 역사를 찾아 연구했지만 제도권의 친일 세력 역사가들에 의해 번번이 무시되었다. 그러다 근래 들어 일반 대중들도 우리 역사를 알고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역사의 관심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람이 단재 선생이다. 일부에선 단재의 역
2007-04-09 11:54대청댐은 청주시 남방 16km, 대전시 동북방 16km의 충청북도와 대전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홍수조절과 수력발전만 하는 게 댐의 역할이 아니다. 요즘은 휴식 및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청주, 천안을 비롯한 충청남북도 및 전라북도 지역에 연간 1,649 백만㎥의 용수를 공급하는 대청댐도 그렇다. 대청댐은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구룡산 장승공원, 양성산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고 구불구불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다. 그래서 물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청주나 대전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토요일 오후 대청댐으로 차를 몰았다. 왜 나만 마음이 들떠 대청댐으로 향했을까? 평소 한가했던 호반도로가 드라이브 나선 차들로 꼬리를 문다. 살다보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같다는 것도 느낀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의 봄꽃들이 활짝 꽃을 피우고 호반과 벗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을 유혹한다. 알록달록,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꽃들이 벌여 논 꽃 잔치에 동참하려고 창문을 내리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들어온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조명시설이 야
2007-04-09 11:21[출발! 강변여행] 순창 고뱅이유원지 섬진강을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강위에 아로 새겨진 "V"자로 인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독특한 풍경의 유원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필자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섬진강기행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여행지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 순창의 고뱅이유원지였다. 고뱅이유원지는 전북 순창군 유등면 내이리와 유촌리 사이의 섬진강변에 자리한 유원지이다. 유원지 위쪽으로 88고속도로 섬진교가 지나고 있다. 고뱅이유원지의 명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뱅이 어살이다. 순창군의 관광홍보자료에 따르면 고뱅이 어살은 조선 중기 때 자연석으로 강을 "V"자 형으로 막아 쌓고, 가운데 부분에 물이 지나가도록 한 곳에는 대나무와 발을 엮어서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가던 물고기들이 잡히도록 만든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자연을 이용한 고기잡이로 남해 바닷가의 죽방림과 비슷하다. 이렇게 잡힌 참게, 잉어 등은 순조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명물로 자리잡았던 어살은 88고속도로의 건설로 그 자리에 섬진교가 들어서면서 유실되고 말았다. 2003년 12월에 유등면민의 뜻을 모아 섬진교 아래쪽에 다시 복원되었다. 고뱅유원지 입구에
2007-04-09 09:56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최종설)은 학생들과 학무모들이 더욱 쉽고 친근하게 공연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학생들의 눈높이 맞춤공연을 다양한 장르와 테마별로 구성된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3시 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홀에서 갖는다. 올해 첫 공연으로 4월21일 퓨전재즈팀 COZ밴드의 “봄봄 재즈 콘서트” 로 크로스오버와 퓨전스타일의 음악들을 따뜻한 봄의 느낌으로 연주하는데 COZ는 2000년 결성된 크로스오버와 퓨전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크로스오버밴드로 멤버끼리 서로 일치된 호흡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연주는 국내 밴드계에 새로운 장르의 물결을 불러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주단이다. 이번 공연에는 허비행콕의 애시드재즈스타일의 연주곡 ‘Cantaloupe island’를 시작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중 ‘Sound of music’,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명곡 ‘A love until the end of the time’,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OST 중 ‘Over the rainbow’,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삽입된 듀엣곡 ‘All I ask of you’등을 들어볼 수 있다. 또한 COZ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는
2007-04-05 14:06[꽃이 있는 풍경] 순천 송광사 벚꽃길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을 빠져나와 18번 국도를 타고 송광방면으로 내려서면 이내 길 오른쪽 어깨너머로 푸르른 주암호와 마주하며 시원스런 드라이브를 하게 된다. 주암호와 잠깐 멀어지는듯 하다가 송광사삼거리에서 송광사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도로 양옆으로 늦어선 벚나무에는 벚꽃이 팝콘처럼 금방이라도 톡 터질듯 하얀 꽃망울을 피워내고 있다. 그렇게 물길 드라이브에서 꽃길 드라이브로 이어지는 황홀한 풍경에 취하다보면 이내 송광사가 나온다. 송광사 벚꽃길은 아직 아는 이가 별로 없어 봄분위기를 만끽하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송광사의 봄은 벚꽃이 전부가 아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송광매라는 매화는 거의 다 지고, 산수유, 개나리를 비롯한 봄꽃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꽃망울을 터뜨린다. 봄은 하얗게 다가왔다가 노랗게 변하면서 사찰 전체로 퍼뜨린다. 송광사는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의 조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순천시의 관광홍보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불교 역사 속에서 전통승맥을 계승한 승보사찰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삼보사찰로 불리고 있다. 송광사는 신라말에 혜린선사가 길상사로 창건하였다. 고려명종27
2007-04-05 10:08산악인이라면 누구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을 꿈꾼다. 오죽하면 히말라야의 8천m급 봉우리들은 신들의 영역으로 불린다. 한왕용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중 한명으로 8천m급 14 봉우리를 모두 등반했다. 그러니 개인적으로는 소원을 성취했고, 산악인들에게는 평생 추앙받을 만큼 큰일을 이뤄냈다. 그런데 마지막 14좌 등정을 마치고 내려온 뒤 ‘이대로 가다간 히말라야가 쓰레기더미에 묻히지 않을까?’를 걱정했다. 바로 등반대가 버린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히말라야로 향하는 클린마운틴 운동을 시작했다. 그 덕에 산악인 한왕용씨는 히말라야의 휴머니스트로 불리며 일반인들에게까지 존경받는다. ‘인간이 버린 양심으로 병든 히말라야를 치유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후손들도 히말라야의 고매한 정취를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짧은 말 속에 한왕용씨가 클린마운틴 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가 들어있다. 등산만큼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운동도 드물고 산에 가보면 등산객의 숫자도 많아졌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건전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산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야 한다. 어디로 가든 길은 다 통하게 되어있다.
2007-04-05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