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교장실을 방문,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교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 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교장실을 찾아 와 물어 본 학생은 없었는데 너무나 기특하기에 다음 자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아이는 조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여 네가 일년 동안 실천한 후에 다시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선 제빵기를 잘 다뤄야 하듯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선 언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 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 독서의 과정은 훑어보기(Survey)·질문하기(Question)·정독하기(Read)·되새기기(Recite)·다시 보기(Review)의방법이다. 훑어보기는 책을 읽기 전에 전체적인 흐름과 윤곽을 잡는 것이다. 이 때 책의 제목과 목차, 소제목 등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 본다. 질문하기는 훑어보기를 통해 개괄적으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문점들을 떠올리는 단계다. 질문을 떠올리기 어렵다면 책의 소제목을 질문으로 바꿔볼 수 있다. 예컨대 ‘독서는 학습의 지름길이다’라는 소제목이 있다면 ‘독서가 어떻게 학습의 지름길이
2013-04-01 11:48오늘 아침 한시를 한 편 접했다. 김성일(金誠一 1538~1593) ‘春日城山偶書(춘일성산우서) 봄날 성산에서’이다. 지금은 분명 봄이다. 봄을 알리는 교정에서는 벚꽃도 볼 수 있고 목련도 볼 수 있다. 산에서는 연분홍의 진달래꽃도 볼 수 있고 푸른 하늘도 볼 수 있고 구름도 새롭다. 밤하늘의 달빛은 하얀 꽃과 어울려 더욱 빛난다. 이 시의 내용은 이러하다. “誰謂吾生窶(수위오생구) 누가 우리 살림살이 가난하다더냐?/春來事事奇(춘래사사기) 봄 되면 모든 것이 기이한 것을./山鋪紅錦障(산포홍금장) 산에서는 붉은 비단 병풍을 치고/天作碧羅帷(천작벽라유) 하늘은 푸른 비단 휘장을 친다. /拂石雲生袖(불석운생수) 바위 스치자 소맷자락에서 구름이 피어나고 /呼樽月滿危(호준월만위) 술잔을 드니 달빛은 잘람잘람 넘친다. /古書還有味(고서환유미) 옛 책을 읽는 것이 으뜸가는 멋/芻豢可忘飢(추환가망기) 그 좋다는 고기 맛도 잊어버린다.” 이 시를 보면서 우리 선생님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봄은 선생님에게 부요하게 만든다. 그래서 봄을 먹는다. 봄을 입는다. 봄을 산다. 봄이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 너무 귀해도 돈이 들지…
2013-04-01 11:46“아버지 잘 못했어요. 용서해 주셔요. 제발 학교에 가게 저를 좀 내보내 주세요.” 창고 안에서 단 하나뿐인 아들 녀석이 울며 호소를 합니다. 그러나 유 사장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식당에서 일하는 아이들을 불러 마당 청소를 시키고 식당 안과 홀의 바닥을 닦게 하고 진입로에서부터 혹시 부실 한 곳은 없는지 일일이 살핍니다. “얘, 아범아, 저 녀석 학교에 안 보낼 거야. 어서 보내 줘야지?” 할머니가 나서셔서 아버지를 달래 보십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못 들은 척 집 앞의 골목길과 진입로의 주변이 더럽지 않나 살피고 빗자루를 들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합니다. 누가 보아도 깨끗하게 비질이 되어서 들어오면서 상쾌한 기분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 늘 집안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입니다. 지금 창고 같은 커다란 방에는 이 집의 3대 독자 외아들이 갇혀 있습니다. 아버지 유 사장은 일부러 아들에게 이런 고통을 주어서 자신의 잘 못을 크게 뉘우치게 해주려는 계획입니다. 아무리 이런 벌을 주는 자신이지만 그래도 자식이 더구나 오직 하나 뿐인 자식이 저렇게 갇혀 있는데 기분이 좋을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식이 귀여울수록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할 줄…
2013-03-28 22:28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광저우를 꼭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분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교육의 방향을 짐작할 수가 있고 교육방침이나 교사상, 학생상, 교훈 등을 미루어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의 제1교문을 통과하여 100미터 이상 걸으가면 왼쪽 벽에 가로 2.5미터 세로 1미터 크기에 학교 교훈이 하나씩 모두 네 개의 교훈이 새겨져 있었다. 첫 교훈이 尙志(상지)였다. 尙志(상지)란 ‘고상한 뜻’이다. 열망, 포부, 염원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aspiration이다. 이 학교에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큰 꿈을 가지는 것이다. 고상한 뜻을 품는 것이다.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꿈이 없는 나라는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교도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생도 발전이 없다. 꿈을 가지되 큰 꿈을 가지게 하고 꿈을 가지되 고상한 꿈을 가지고 꿈을 가지되 나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런 꿈을 가진 자는 최선을 다한다. 이런 포부를 가진 자는 열정을 다 쏟는다. 이런 염원을 가진 자는 지치지 않는다. 이
2013-03-28 22:262월 말 대학 4학년인 큰딸은 대학가 근처 방학 동안 구해놓은 원룸을 정리한다며 일찌감치 상경했다. 그리고 올해 대학에 합격한 막내 녀석은 다행히 기숙사에 합격하여 기숙사 입소 가능한 날짜가 떨어지자마자 바로 짐을 챙겨 서울로 올라갔다. 두 아이가 떠난 후, 집안 분위기는 절간처럼 적막함마저 감돌았다. 두 아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지만, 문제는 매월 들어가는 생활비였다. 대학생이 한 명일 때 잘 몰랐던 경제적인 부담이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입학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막내 녀석은 하루걸러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해 왔다. 모든 것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이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녀석과 전화를 끝낼 때마다 아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었다. “○○아! 돈 좀 아껴 써.” 아내는 기존에 작성했던 가계부를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반으로 줄였고 한 달에 두 번 실시했던 외식 자체를 아예 없앴다. 그리고 내게도 많은 것을 주문했다. 우선 퇴근 후 술 먹는 횟수를 반으로 줄이라고 요구했으며 용돈 또한 10% 삭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남편이 동참해 주기를 원했다. 월요일 저녁. 퇴근하여
2013-03-28 22:25우리 나라에선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과제 가운데 하나가 공부이다. 그래서 오늘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부에 매달리고 학부모들은 자기 허리가 휘어도 자녀교육을 위하여 지나치리 만큼 과잉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문제가 우리 나라 장래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학생에게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를 보고 소감문을 써 보도록 지도하였다. 제법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하였으며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도 파악하고 다짐하는 모습이 대견하여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오늘 교장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프로그램인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를 보았다. 이 TV 프로그램은 하버드대학의 학생들이 탐방하면서 조사한 세계 여러나라의 공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 나라는 대치동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이 나왔다. 처음에 난 대치동에 대해 몰랐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나보다 어려 보이는 친구들이 하버드 생과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스스로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들은 외국인 못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 이야기를…
2013-03-27 11:48오늘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 두번째 방송을 보았다. 처음 장면은 하버드 대학생 4명이 노량진 고시원 촌에 들어 가는 내용이었다. 그곳 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열정을 보고 하버드 생들도 나도 많이 놀라웠다. 공부가 뭐길래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인가 의문이 생겼다. 두번째에는 도쿄대학 합격자 발표 현장이었다. 매년 3월, 모든 일본인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이는 곳 이다. 아직까지도 대자보를 이용하는 도쿄대학의 합격자 발표는 합격이라는 기쁨과 탈락이라는 아픔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그야말로 운명적인 장소이다. 또, 해마다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오사카의 ‘텐진마츠리’ 라는 곳은 공부의 신 ‘스가와라’를 태운 배가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절정을 맞게 된다. 공부의 신이 추앙될 정도로 일본에서 공부는 대단한가 생각되었다. 세번째 내용은 한문신의 대학 도전기 이다. 중국의 한복판, 하남성에는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해서 장원 마을로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에 하나뿐인 고등학교의 수석은 여학생이었다. 이 학교의 벽면에는 전교생 석차표가 있는데 한문신은 2등과의 점수 차가 무려 30점이 넘을 만큼 독보적인 학
2013-03-27 11:483월 말인데도 꽃샘추위는 여전하다. 우리학교는 산 중턱이라 다른 학교보다 더 추위를 많이 느낀다. 우리나라 날씨에 비하면 광저우는 정말 생활하기가 좋은 도시였다. 꽃샘추위가 아예 없다. 찬바람도 없다. 언제나 따뜻하다 한겨울에도 영상 2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조금만 더 참으면 추위도 물러나리라 본다. 잘 이겨내어야 하겠다. 이번 광저우에 있는 학교 방문은 아주 유익했다. 한번 형식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아니고 학교 옆 숙소에서 매일 학교에서 아침식사하며 학교를 둘러보며 관찰하며 선생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매일 젊은 선생님과 반나절 함께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중국에서는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우리처럼 공무원을 가장 많이 선호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공무원 되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그 다음 선호하는 것이 선생님이었다. 왜 선생님을 선호하는지 물었더니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이 젊은 선생님은 한 달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80만원 정도 받는다고 했다. 그 중 사분의 일이 집세로 나가며 저축은 거의 되지 않고 생활할 정도라고 한다. 자
2013-03-27 11:44요즘 우리 교육계를 통째로 뒤흔들고 있는 사건이 교육전문직 부정사례이다. 물론 교육전문시험 소위 장학사 시험의 부정부패는 단지 이번만의 일은 아니지만 줄곧 우리 교직사회에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장학사 시험이 지금까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는 교직사회에 그 만큼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일단 장학사 시험에 합격이 되면 수십 년을 준비해야할 어려운 가산점 없이도 교감자격 연수가 2-3년 장학사 경력이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격연수를 받음과 동시 교감경력으로 인정하여 교장자격연수에 또 한 번의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전문직에게 이렇게 교직의 상위직 자격연수와 승진의 특혜는 시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모든 교사의 부러움을 살만큼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한 번의 시험이 교사들의 수십 년의 노력과 수고를 추월할 만큼의 특혜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한마디로 목숨을 거는거다.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기까지에는 20년 이상 교사경력과 연수성적, 그리고 도서 벽지나 농산어촌의 가산점 이외에도 엄청난 점수를 얻어야 할뿐 아니라 3년 이상의 좋은 근무성적은을 받아야 승진 서류를 제출할 가격이 주어진다.
2013-03-25 17:17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인 것인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올해는 어떻게 다를까를 생각한다.얼마 전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3월 24일 안산에 있는 수암봉을 찾았다. 수암봉의 야생화를 다시 찾아보기위해서다. 수암봉은 수리산의 한 줄기이다. 아내와 함께 오전 10시 집에서 안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요즘은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서 등산로 입구는 자가용으로 꽉 차 있다. 주차할 공간이 크게 부족하니 인근 주택가 도로에 주차하게 된다.아마도 이 지역 주민들은 주말마다 등산객 때문에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넓은 1번 등산로. 단체 관광객이 줄지어 오른다. 등산로 근처에는 야생화를 보기 힘들다. 그러나 첫번째 반겨주는 것은 돌틈 사이에 핀 보랏빛 제비꽃.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이제 오른쪽 계곡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야생화를 만나려는 것이다. 등산을 체력단련이나 운동으로 하는 사람들은 등산로를 따라 빠르게 산을 오른다. 숨은 헉헉 대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맛에 등산을 하는 것이다.야생화 촬영 매니아들은 정반대이다. 빨리 움직이면 목표물을놓치고 만다. 슬로우 모션이다. 눈은 두리번거리
2013-03-25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