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은 한 아이의 삶의 기초를 세우는 국가교육의 출발점이다. 유아기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시기가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사회성과 삶의 태도를 만들어 가는 결정적 시기이다. 특히 국공립유치원은 교육의 공공성을 바탕으로 모든 유아에게 균등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사회 유아교육의 기준과 방향을 세워 왔다. 그러나 지금 유치원 교육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 저출생과 유보통합 논의, 학부모 요구의 다양화, 안전에 대한 사회적 민감성 확대,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요구까지 더해지며 유치원 교사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넓고 무거운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유아 맞춤형 성장 지원, 생활지도, 안전교육, 학부모 상담, 통합교육, 방과후 과정 운영, 각종 행정업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현장의 피로도와 심리적 소진은 점점 커지고 있다. 놀이와 체험이 사라지는 교실 무엇보다 유아교육은 초·중등교육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진다. 유아들은 교사의 설명만으로 배우지 않는다. 직접 보고, 만지고, 뛰어놀고, 경험하며 배운다. 자연 속에서 흙을 만지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친구와 갈등을…
2026-06-04 10:00
책과 웃음이 머무는 학교의 오후 # 부드러운 햇살이 교정을 감싸는 오후, 서울 강서초등학교 도서관은 수업을 마친 아이들로 금세 활기를 띤다. 이날은 학부모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도서명예교사회가 운영하는 도서관 수업이 열리는 날. 아이들은 책장을 넘기며 독서에 몰입하기도 하고, 친구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책을 펼치게 되는 공간. 강서초 도서관은 그렇게 아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강요 대신 편안함을 내어주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책과 가까워지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키우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워간다. # 교문을 들어선 순간, 와~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인조잔디가 산뜻하게 깔린 운동장에 아이들이 3개 권역으로 나눠 피구를 한다. 공에 맞아 상대편 선수가 아웃될 때마다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된다. 오늘은 강서초가 연례행사로 진행하는 학년별 체육대회 날. 민원 전화 한 통에 운동회는 고사하고 축구도 맘대로 못 하는 현실인데, 강서초엔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 가득하다. 올 가을엔 전교생이 참여한 대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강서초는 학부모의 참여·협력·소통으로 함께 가꾸어가…
2026-06-04 10:00
40도 고열의 교실이 보여준 운영 구조의 한계 최근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고열 속에서도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출근했다가 끝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불운이나 특정 기관의 관리 부실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명확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저출생 상황과 장기간 동결된 원비, 정책적 사각지대 속에서 오직 교사의 사명감에 의존해 온 사립유치원 시스템은 현재 임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유아교육 생태계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놓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현행 인력 지원 체계의 한계를 짚어보고, 유보통합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방향을 제언하고자 합니다. 사립유치원 운영의 현실 _ 결원에 취약한 인력 구조 대한민국 유치원 교육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사립유치원의 실제 운영 환경은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흔히 사립유치원은 담임교사 1명이 하루 종일 모든 것을 책임진다고 오해하지만, 현재 사립유치원 역시 공립과 마찬가지로 시간적 분업화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개 오전에는 ‘교육과정 교사’가 정규 수업을…
2026-06-04 10:00
“서울교대의 80년은 단순히 한 대학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초등교육과 함께해 온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서울교육대학교의 장신호 총장은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지금 교육 현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는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교대 역시 단순한 교원양성기관을 넘어 미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946년 개교한 서울교대는 해방 직후 초등교원 양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후 약 80년 동안 4만 여 명의 초등교사를 배출하며 한국 공교육의 기반을 형성해 왔다. 특히 수도권 공교육 현장에서 서울교대 출신 교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이들은 교육과정 개발과 수업혁신, 교사 연수, 교육정책 연구 분야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장 총장은 “좋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만든다는 믿음 아래 서울교대는 초등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선생님들의 헌신이 결국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교 80주년의 의미를 단순한 기념행사로 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 초등교육 체…
2026-06-04 10:00
유난히 일이 꼬이고, 이상하리만치 나쁜 일이 겹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아홉수인가?”, “살(煞)이 꼈나?”, “푸닥거리라도 해야 하나?” 같은 말을 푸념처럼 내뱉기도 한다. 텔레비전에서 사주만 보고도 과거와 현재를 척척 맞추는 역술인을 보면 나도 한 번 봐볼까 하는 마음이 슬쩍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무속인이 등장하는 예능, 타로로 연애를 점치는 프로그램, 사주를 기반으로 인생을 해석하는 콘텐츠까지 점술은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은 ChatGPT로 사주를 풀고, 유튜브에서 ‘랜덤 타로’를 보며, ‘이 영상을 보게 된 당신에게 필요한 메시지’라는 문장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이제 사람들은 굳이 점집을 찾지 않는다. 대신 검색창에 ‘사주 봐줘’, ‘타로 리딩 해 줘’, ‘연애운 언제 풀려’, ‘올해 내 운이 어때?’, ‘이 선택, 괜찮을까?’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학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에 우리는 왜 오히려 더 자주 ‘점(占)’에 기대는 것일까. 왜 지금, 사람들은 다시 운명을 묻기 시작했을까. 점은 ‘미래’를 정말 알려줄 수 있을까? 점술은 오래된 문화다. 자연의 힘을 통제할 수 없었던 시절, 인간은 날씨·질병·전쟁…
2026-06-04 10:00
교원 보수 규정에서 호봉재획정과 호봉정정은 모두 호봉을 다시 계산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사유와 소급 적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호봉재획정은 새로운 경력을 합산하거나 적용되는 호봉획정 방법이 변경되는 경우이며, 호봉재획정일 이후부터 새로운 호봉에 따라 급여를 지급합니다. 반면 호봉정정은 호봉의 획정이나 승급이 잘못된 경우, 잘못된 호봉발령일로 소급해 정정하고 그에 따른 급여도 소급 정산하는 절차입니다. 호봉재획정과 호봉정정의 주요 차이 호봉재획정 1. 근거: 「공무원보수규정」 제9조 2. 사유 1) 새로운 경력 합산: 자격이나 학력, 직명의 변동이 있는 경우 포함 2) 초임호봉 획정 시 반영되지 않았던 경력 입증 자료를 나중에 제출한 경우 3) 휴직·정직·직위해제 중인 자가 복직하는 경우 4) 승급제한기간을 승급기간에 산입하는 경우 5) 해당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호봉획정 방법이 변경된 경우: 법령‧지침 개정, 전직일 3. 시기: 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 달 1일 4. 처리 절차 1) 호봉재획적 요구 접수(호봉재획정 요구서, 경력합산 신청서, 전력조회 및 증빙자료) 2) NEIS 승급처리 기안 및 결과 시행 3) 승급 발령 통보 및
2026-05-07 10:00
최근 학교에서는 과거에는 경험하지도 못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교장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이 노력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의지할 멘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선배 학교장들도 지금과 같은 문제는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교장들은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쉽게 답을 얻지 못한다. 결국 혼자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도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이 학교장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이처럼 오늘날 학교장 자리는 난제를 혼자 끌어안은 채 끙끙 앓아야 하는 힘겨운 자리로 변해가고 있다. 물론 시중에는 성공한 CEO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경영서가 많다. AI 시대와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경영인들에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참고서적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교장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참고할 만한 책이 부재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학교장 스스로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함을 의미하기에 학교장에게 독서는 더욱 필요하다. 진정한 독서는 감성을 자극하고…
2026-05-07 10:00
성(性)적인 언행은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여 인류 보편적 유머 코드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성적인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은 음담패설을 소위 ‘섹드립’으로 많이 소비하기도 한다. 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며, 재미있는 예시를 사용하거나, 혹은 신체적 접촉 등으로 학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위와 같이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성적인 함의가 담긴 유머나 행동이 사용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수업이라는 것은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 중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농담으로 했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교사의 발언 의도와 무관하게 성희롱으로 문제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수업 중 성희롱이 문제 된 사례들을 살펴보자. 성희롱은 어떤 범죄가 되나 흔히 성범죄라 하면 강간이나 강제추행과 같은 신체적 접촉을 동반한 심각한 수준의 범죄를 떠올리거나 혹은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나 최근 자주 발생하는 딥페이크를 통한 사진 합성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실제 성희롱은 형법상 독립된 범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수업 중 성희롱은 미성…
2026-05-07 10:00
보고 느끼고 이야기하는 학교문화 3년 전, 경북 경산시 경산고등학교에 처음 부임하며 마주한 풍경은 대입이라는 목표 아래 쉼 없이 달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 30분까지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정작 학교는 삶의 여백을 채워줄 ‘보고 이야기할 만한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도서관을 통해 우리 학생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되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도서관 자료를 전면 정비하고 RFID 시스템(자가대출반납시스템)을 구축하여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폐기 도서를 활용한 나눔 행사를 열었고,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대학 전공 서적까지 상호대차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일요일 저녁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가정 연계 행복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건전한 주말 여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문계 고교라는 입시 위주의 환경 속에서도 결실을 보았습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행사가 자리를 잡으며 도서관은 학교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학생들의 진지한
2026-05-07 10:00
들어가며 각 시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 중 2025년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육전문직 전형 정책논술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2025년 서울시교육청 중등 교육전문직 정책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며, 정책논술 작성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문제도 ‘2027 하이패스 교육전문직 기출 문제집’에 실린 복기 문제를 바탕으로 출제 의도와 논술 전체 구조를 분석하여 예시 문장을 제시해 본다. 문제 및 제시 자료 ● 문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인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은 서울교육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열어간다는 의미와 교육공동체 안팎의 협력에 바탕을 둔 교육을 실천해 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료를 참고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자치 활성화 정책 방안을 논술하시오. ※ 유의 사항: 다음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할 것 - 자료에서 시사하는 학교자치의 필요성 - 학교자치 실천 시 예상되는 어려움과 발전적 대안 ● 자료❶ _ 교육감 인터뷰 기 자: 교육감님, 학교자치와 학교 자율성 실현 과정에서 단위학교의 협력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감: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위해서는 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의 연결고리를…
2026-05-07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