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생님들은학교에서가르친 학생들이 졸업 후자신을 찾기를 바랄까? 답은 '아니다'이다. 왜 그럴까?10여년 전만해도선생님들은 자신이 교직에 몸 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이다.그 만치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이다. 경기지역 전·현직 교원 83.4%가 제자들에게 스승 찾을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스승찾기 서비스에 현재 재직 중인 학교나 연락처 등 자신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공개는 어디까지나 본인 선택사항이다. 언론에 보도된 ‘스승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경기도 전·현직 교원 10만3천20명 중에서 스승찾기를 위한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교원은 8만5천963명(83.4%)에 달했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은 셈이다. 인천의 경우, 경기도보다는 스승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지역의 교육 문화풍토에 따라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인천은 경기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비공개 비율이 2011년 12.6%, 2012년 13.1%, 2013년 16.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2013-05-18 10:16지금은 거의 사라진 풍경이지만 옛날 학부형들은 서당의 훈장에게 ‘서당매’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음력 초하루의 달인 삭월에 매질을 할 수 있는 나무를 마련해서 주었고, 만약 서당에 가져간 회초리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학부모가 훈장을 찾아가서 자식을 잘 신경써주지 않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서양의 경우에는 속담에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Spare the Rod, Spoil the Child).’는 것이 있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내 자식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부모들이 적정한 훈육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세태가 바뀌어서 그런지 교사나 부모가 매를 들면 폭행이다, 학대다 뭐다 하면서 언론의 가십난을 장식하는 때가 되었다. 물론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면서 감정을 실어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폭력적 체벌의 경우는 다르다. 이런 일은 생겨서도 안 되지만 교단의 사기와 이미지를 깎는 잘못된 일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내 자식이 학업성취를 떠나서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훈육이 필요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금지옥엽 같은 새끼를 혼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거
2013-05-18 10:15다섯 명인 3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한 가지 숙제를 냈습니다. 지난 해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편지를 쓰라고 예쁜 꽃 편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방과후 선생님 중에서 한 분씩 골라서 감사 편지를 써 오도록 했습니다. 편지를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교육 현장에서 꼭 가르쳐야 할 가치라고 생각해서 낸 숙제입니다. 담임인 내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이 숙제를 잘해 와서 아침 일찍 행복한 우체부를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나에게도 정성이 지극한 선물이 배달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들어 주셨다는 딸기잼 한 병, 화가가 꿈인 아이가 색종이로 직접 만든 카네이션이 달린 편지, 손으로 떠서 만든 원피스 수세미까지. 모두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인데, 생각함이 깊어서, 마음 씀이 예뻐서 감동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정성스런 마음이 가득 담긴 것입니다. 마음의 크기는 그 무엇으로도 잴 수 없을 만큼 크니까요. 딸기잼은 빵을 사다가 아이들과 나눠 먹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꽃과 원피스는 교실 벽에 장식품으로 붙여 놓고…
2013-05-18 10:13선생님, 서른두 번째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교사라는 소박하고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소중한 인생을 거는 숭고한 교육애를 이젠 더 이상 알아주고 인정해 주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가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운한 마음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이유는 뭘까. 세월이 가고 사회가 변해서 그런지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날이 갈수록 식어가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내가 햇병아리적엔 선생님에 대한 사랑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존경의 대상이며, 사표(師表)로서 직업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요즘엔 모두가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어디에서든 ‘교사’라는 말에 위축되고꺼내기엔 부끄러운 내 모습이 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선생님, 요즘처럼 아이들 지도하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모두가 배우려고 하기보다는 가르치려고 하니까 더 힘드시지요. 학부모도, 학생도... 아무리'잘난 세상 맛'에 산다고 하지만 그래도 스승의 말은들어야 하는데, 훈계하면 구박하나다고? 야단치면 인권 위배라고? 다그치면 무시한다고? 그리고 칭찬까지 편애나차별이라고 항의하는 게 요즘 학교현실이니 정말 슬프지 않겠습니까. 이런 교실 속 365일, 선생님의 속상하는 마음까지 겉으로 함부로 내뱉지 못
2013-05-15 19:5515일은스승의 날이다. 광양여중(교장 김광섭)학생회가 자치활동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식장에 들어서는 선생님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하고, 김지원(3년) 학생회장이 사회를 진행, 순서에 따라 학생들이 쓴 감사의 편지를 각 선생님들에게 전달하였다. 학생들이 교사들도 모르게 손수 준비한 개그와 음악, 밴드 연주 등은 나름대로 선생님들의 노고에 위로하고자 하는 정이 담겨 있었다. '존중받아서 행복합니다, 사랑해요 존경을 드릴께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학생들은 행복한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항상 내 스스로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해 보기도 한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면 1년에 한 번이라도 찾아갈 선생님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아이들을 다독이며 자신감 심어주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평생 잊지 못할 일이 될 것이다. 요즘 교사와 제자 간의 규율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다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만 없지 않은가, 제대로 된 멘토 또한 만나기 힘든 시대다. 오죽하면 ‘멘털 붕괴’가 아닌, 멘토가 붕괴되어 ‘멘붕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지 않는가? 더 이상 힘든
2013-05-15 19:525월은 감사의 계절이다. 푸른 오월의 하늘이 더욱 향기롭게 느껴지는구나! 이제 중간고사도 끝났지만 공부라는 무거운 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는 것이 학생 신분의 멍에라 생각한다. 너희들이 남겨 놓은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청소년기엔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루는 방법을 어느 누구도 자세히 안내하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자기 자신이 찾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의 과제라 생각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흘러 10년 후 알고 보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년기는 정말 황금기이다. 가능성으로 가득찬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기를 무엇이 되기 위하여 고민하는 시간으로 청소년기를 보내지 말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결단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제일 먼저 할 일은 관심사 찾기일 것 같다. 어떤 경우는 요즘 이 세상 속에 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서민들만 고통받도 있다는 현실 인식이며, 병들고 가난한 이웃, 전쟁으로 신음하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 오염돼 가는 지구 등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이러한 문제 의식이
2013-05-14 20:38힌두교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다. 이 세상이 처음 이루어졌을 때 인간에게는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러니 인간들이 얼마나 하염없이 늘어져 살았겠는가. 보다 못한 제석천이 인간들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회수한 행복을 어디에 두느냐는 것이었다. 한 신이 제안하였다. "깊은 바다 속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다. 바다 속쯤이야 머지않아 뒤져서 찾아 버릴 것이다." 다른 신이 제안하였다. "히말라야 정상에 감춰 두면 어떨까요?" 이번 역시도 제석천은 고개를 저었다. "인간들의 도전과 탐험은 따를 동물이 없다. 그러니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 두어도 찾아 버릴 것이다."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제석천은 무릎을 치고 일어났다. "인간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두기로 하자.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도전하는 탐험 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정채봉 에세이 스무 살 어머니 110~111쪽에서 인용함. 노자의 道, 석가모니의 一切唯心造 물질이나 명예가 행복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님을 증명이나 하듯이 연일 터지는 우울한 소식들. 행복을
2013-05-14 20:36산행목표가 북한산인데 모이는 장소가 쌍문역이다. 익숙하지 않아 방향감각이 없다. 스승의 날을 3일 앞둔 일요일산을 좋아하는 교장 3명이 북한산의 신록을 즐기기로 했다. 올 1월과 2월 북한산의 겨울은 세 차례 보았지만 봄풍경은 처음이다. 산행 안내는 최승화 교장(낙원중 근무)의 초등학교 제자 3명. 1978년 여주 신북초교 5학년 3반 학생들이다. 지금은 47세의 성인이다. 35년전 제자들이당시 담임의 산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산 오봉을 배경으로 올려놓은 스마트폰 사진이 연결고리가 되었다고 한다. 북한산 인근인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 여제자가 안내에 앞장을 선 것이다. 동네이기에 지리에 밝아 좋은 코스로 안내하려는 것, 초교 남자 친구 2명을 대동하고서다. 제자들 직업을 보니 건설회사원, 경찰공무원, 주부다.얼굴을 보니 그 동안 인생을 선하게 살아온 표시가 역력하다. 마을버스를 타고 신방학초교에서 하차하여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초등학교 교정 삼면이 신록에 쌓여 있다. 10시 20분 출발인데 산행시간을 3시간 30분에서 4시간으로 잡았다. 산행 후 점심식사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곳 지리에 익숙한 지 자세한 산행 안내가 이어진
2013-05-14 20:36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양손 가득 꽃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학교를 방문하는 제자들이 많다. 점심시간에 맞춰 나를 방문하겠다는 제자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번호가 폰에 저장돼 있지 않기에 메시지를 보낸 제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선생님, 점심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점심시간, 문자를 보낸 제자로부터 전화가 걸러왔다. "선생님, 지금 어디 계세요?" "미안하지만, 제자 누구?"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순간, 교무실 출입문 쪽에 나와 통화를 하는 제자가 눈에 들어왔다. 먼발치에서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제자의 모습이 보였다. 나를 보자, 제자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가왔다. "선생님, 저 기억나시죠?" "……""○○회 졸업생 ○○○입니다." "그래. 멋있어 몰라보겠구나!" 졸업한 지 오래돼 제자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사실 제자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제자의 이름을 하마터면 기억하지 못할 뻔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자는 2학년 때 전학을 와 담임인 나를 포함해 교과 선생님의 주목을 그다지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성격 또한 내성적이어서 재학 중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제자였다. 제자는 나를…
2013-05-13 19:54학년초, 학교가 바삐 돌아간다. 교직원친목 도모 차 회식 기회도 내기 어렵다. 부장들 모임도 퇴근 후 개인 사정을 고려하니 전부가 모이기 어렵다.모임이 몇 차례 연기된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 없다. 우리 학교가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만 3개다. 교육부 지정 창의경영학교, 혁신 거점학교, NTTP 연수원 학교.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예년과 같지만 외부 손님 방문이 잦다. 그 만치 일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과로로 건강을 해치는 교직원도 나온다.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제 퇴근 후 군포 철쭉 동산에 가서 활짝 핀 철쭉을 보며 바람을 쏘이기로 했다. 그러나 비가 온다. 야외활동은 무리다. 장소를 바꾼다. 화성시 매송면에 있는 허브농원. 허브향내 맡고, 따끈한 허브차 마시며 대화 나누고 기념으로 허브 식물하나 골라 가져올 수 있다. 비용은 4천원. 괜찮은 가격이다. 수원 모 초교 학교운영위원이 이 곳을 방문했다. 그 학교 교장과 운영위원장이 구면이다. 세상이 이렇게 좁다. 허브냉차를 건네 준다. 학운위를 끝내고 화합의 시간을 갖는 중이라고 알려 준다. 학운위원들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에 힘을 합치는 것, 좋은 일이다. 농원을 돌아
2013-05-10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