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대학 입학은 곧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인생 변수’가 되곤 했다. 고도 경제성장기에 대학 졸업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직장을 잡았다. 그런 과정에서 교육이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한국판 드라마’의 신화가 세계적으로 회자되었다. 한국 교육이 한 편의 ‘드라마’로 표현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학교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경제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 경제가 성장하지 못했다면, 교육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학교 문을 나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쳤다면,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도, 대한민국에 대한 교육 찬사도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칭송은 이제 드라마 전원일기 같은 추억일 뿐이다. 경제가 침체하고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지만, 학교교육은 별반 바뀌지 않고 고학력자들이 끊임없이 양산된다. 전체 고졸자의 70~80%가 대학에 진학해 미래의 부푼 꿈을 설계하지만, 대학 문을 나서는 순간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4년제 대졸자가 좋은 직장은커녕 전문대 졸업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심지어 고졸자의 일자리마저 위협한다. 교육의 배신이자 교육의 실패다. 찬란한 교육 신화, 부모주의…
2026-03-05 10:00
실제로 해본 것만 남는다는 생각으로! 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수업을 위주로 하였고, 3학년 수업을 할 경험은 많지 않았다. 올해 3학년 수업을 하면서 각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을 구상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였다. 각종 교과서를 살펴보니, 거의 모든 교과서에 ‘삼각비’ 단원에서 건물 높이를 측정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선생님이라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활동을 해보는 데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수업이 진행될까 하는 부분부터 나도 경험해 보지 않은 수업내용이기에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들을 생략하고 교과서대로만 진행을 한다면 몸은 편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삼각비’ 단원에서 배움이 일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수업을 계획하였다. ‘삼각비’ 단원의 수업 흐름 ‘삼각비’ 단원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삼각함수’ 단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학생들이 깊이 있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낯선 용어와 기호로 인해서 ‘삼각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삼각비’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첫 시간에는 중학교 2학년 때 학습한 닮음 개념을 활용해서 ‘각도기’와 ‘자’로 높이를 측정
2026-03-05 10:00설득력 있는 글쓰기 설득력 있는 글쓰기는 명확성과 일관성을 요구하지만, 강한 어조의 단어와 문장을 요구하기도 한다. 약하고 수동적인 단어들 대신 강하고 능동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정적인 문장 구성과 자세는 기획안을 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기부하지 않으면, 목표한 만큼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표현과 ‘기부한다면, 자금 조달이 가능해져 중요한 자선 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다’는 표현을 비교해 보자. 같은 뜻이지만 긍정적인 어조의 문장은 긍정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획자가 원하는 것을 실행하도록 설득하고자 한다면, 지나친 선전 문구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허무맹랑한 과장된 주장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문장으로 기획안을 구성해야 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맞춤법과 철자법을 지켜야 하는데, 잘못된 철자법은 오타뿐 아니라 고유명사, 잘 쓰이지 않는 단어, 난해한 전문용어의 오자를 포함한다. 비록 작은 실수라도 매우 큰 손해를 유발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실수는 성의 없고 부정확한 문건이라는 인상을 주고 기획안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글의 효과를 발휘하게 하려면 글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바를 정의 내려라. 그리고 항
2026-03-05 10:00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는 600여 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핵심 주인공을 꼽자면 당연히 서희와 길상이고 그중에서도 ‘원픽’을 하라면 서희일 수밖에 없다. 소설은 서희가 다섯 살인 1897년 한가위에서 시작해 1945년 쉰세 살에 해방 소식을 듣고 감격에 겨워 해당화 가지를 잡고 주저앉는 장면으로 끝나고 있다. 서희는 어려서 어머니 별당 아씨가 머슴 구천이와 야반도주하면서 외롭게 자라고, 아버지 최치수마저 재산을 노리는 김평산·귀녀 무리의 음모에 빠져 목 졸려 죽는다. 유일하게 남은 할머니 윤씨 부인도 1902년 호열자가 대유행할 때 세상을 뜬다. 최참판댁에 열 살짜리 여자애 하나만 남은 것이다. 그런 서희를 작가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미인으로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유명희, 유인실, 봉순이도 미인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서희 미모에 대한 묘사가 압도적으로 많고 아름답게 그리기도 했다. 그런 만큼 서희를 꽃에 비유하는 대목도 많다. 대략 추려도 개나리·연꽃·매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서희의 꽃, 개나리·연꽃·매화 서희 미모는 어머니 별당 아씨를 닮았다. 서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별당 작은 연못에 얼굴을 비추어본다. 이때 서희는 ‘한 송…
2026-03-05 10:00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1913년 작품 색채 연구: 동심원이 있는 사각형(Color Study, Squares with Concentric Circles)은 각기 다른 색과 형태가 모여 이루는 조화를 담은 작품이다. 칸마다 담긴 원이 리듬처럼 어우러지며, 우리에게 편안한 울림을 전한다. 3월은 늘 ‘열림’의 설렘과 ‘낯섦’의 긴장을 동시에 준다. ‘추상미술의 아버지’ 바실리 칸딘스키가 1913년 캔버스 위에 수놓은 12개의 동심원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칸딘스키에게 색채는 단순히 사물의 겉모습을 묘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는 색을 ‘영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라 믿었다. 그에게 예술가란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가락이며, 색채는 그 피아노의 건반과 같다. 열두 칸의 사각형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듯한 동심원들은 관람객 마음의 건반을 두드리는 듯하다. 어떤 칸은 잔잔한 쉼표처럼, 어떤 칸은 강렬한 스타카토처럼 연주되면서 내면의 공명을 끌어낸다. 안락한 삶을 덮고 미지의 선율 속으로 칸딘스키의 인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시작’에…
2026-03-05 10:00
교실에 바로 적용하는 수업의 기술 (김성효 지음, 빅피시 펴냄, 264쪽, 1만 7,800원) 29년 차 베테랑 교육자가 업무와 학생 지도에 지친 교사들을 위해 수업 기획부터 설계, 실제 진행, 평가에 이르는 4단계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교과서 기반 수업 기술과 학습 부진 학생 지도법, 그리고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6가지 수업 장악 노하우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을 담았다. 저자는 교사가 주도권을 잡고 아이들과 소통해야 교실이 행복한 배움의 공간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김성수 지음, 지상의책 펴냄, 356쪽, 1만 9,800원) 우주와 생명, 문명의 역사를 100가지 화학 물질로 꿰어낸 교양서다. 다양한 물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자의 탄생부터 지구의 지질, 생명체의 진화, 그리고 현대 산업과 미래 기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이해하도록 했다. 저자는 화학이야말로 모든 학문과 통하는 ‘중심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펴냄, 308쪽, 1만 7,000원)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펴
2026-03-05 10:00
지난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에 대한 법적 근거와 개념·종류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의 휴가 종류 중 연가·병가·공가의 개별 원칙과 운영 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교원의 연가 1) 교원의 연가 사용 원칙 수업일* 중에는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5조에서 정한 제1호부터 제9호까지의 연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학교 업무 및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에 따른 수업일로서 학교교육과정이 운영되는 출근일을 의미 2) 재직기간별 연가일수 3) 재직기간 ① 재직기간은 「공무원연금법」 제25조 제1항 내지 제3항에서 규정한 재직기간(연금합산 신청 또는 기여금 불입여부에 관계없음)의 연월일수를 적용하며, 휴직·정직·직위해제기간 및 강등처분에 따라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은 재직기간에 산입하지 아니한다. - 다만 육아휴직(복무규정 제15조 제2항 제1호에서 정한 기간) 및 법령에 의한 의무수행이나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은 재직기간에 산입한다. ※ 시간선택제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재직기간에 합산하여 산정하며, 이 경우 근
2026-03-05 10:00
생각을 멈춘 아이들 “선생님, 뭐라고 써야 하는지 답 보여주시면 안 돼요?” 수업 중 학생이 던진 이 한마디는 교사로서 큰 충격이었다. 40분 동안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었음에도 학생들은 끝내 ‘정답’만을 요구했다. 이는 단지 한 학생만의 반응이 아니었다. 모두가 간절한 눈빛으로 ‘생각’이 아닌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상은 우리 교실 전반의 현실이다. 최근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Brain rot(뇌 썩음)’은 사고력 저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숏츠와 밈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며, 깊이 있는 사고 대신 단편적인 자극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교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교육이 직면한 보편적인 현실이며, 오늘날 교실에서 ‘생각의 부재’는 심각한 교육적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Chat GPT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_ ‘선택하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는 인간의 사고를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전히 AI가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문제상황에서의 ‘선택’과 그에 따른…
2026-03-05 10:00최근 교육전문직 선발 면접은 지식 확인을 넘어, 현장 적용 가능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2025학년도부터 역량 중심 면접을 본격화하며,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갈등 관리’까지 한 번에 평가하는 문항 구성을 강화하였다. 본고에서는 2025학년도 경기도 면접 복기 문항과 예시 답안을 바탕으로, 문항 의도와 평가 포인트, 3분 답변 구조화 방법을 연재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세부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문항 유형별로 구체화하겠다. 하부루타식 면접 _ 문항 및 문항 분석 ● 문항 다음의 셋 중 하나를 선택하여 경기미래교육에서 중요한 이유(선택의 이유)를 말하고, 현재 경기도교육정책에서 실현되고 있는 정책을 말하고, 앞으로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 예상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말하시오. (※ 각각 3분씩 2명. 뒷번호 먼저 발표, 다음 앞번호 발표) ● 문항의 핵심 요구 가치 선택, 정책 언어화, 실행 설계, 리스크 관리 ● 평가 목표 •교육가치 및 철학 기반의 판단 역량 3가지(공동재/공존/공정)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경기미래교육에서 왜 중요한지 ‘가치-목표-근거’로 설명하
2026-03-05 10:00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듣고, 또 자주 건넨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BTS가 노래하는 ‘피·땀·눈물’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세상은 결국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질서’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죽을 만큼 애썼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어딘가 부족했나?’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까? 세상은 과연 공정한 걸까?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 _ 공정 세계 신념 사필귀정·인과응보·권선징악·종과득과(種瓜得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면, 훗날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배워왔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돌아가야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학자 멜빈…
2026-03-0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