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 학생이 저에게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 학생이 와서 저한테 물었던 질문이 아주 재미가 있다. "선생님 저는 장래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제가 좋아하는게 어떤건지, 잘 할수 있는게 무엇인지, 제가 뭘 해야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은 그걸 언제 알게됐는가요? 선생님도 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까?" 그런 질문을 던졌다. 요즈음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가슴에 안고 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말야 너 지금 고1이지? 고 1학년 동안 공부를 진짜 미칠 정도로 해본 적이 있니?" "아니요" "그러면 목숨을 걸고 완전히 몰입해서 공부를 한 경험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 몇 번이나 되니?" "그런 적이 저는 별로 없습니다." "그럼 공부를 어떻게 했니?" "그냥 다들 하니깐 하는것 만큼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 놨다. "그럼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가지?" "네 갑니다." "그때 그럼 누가 운전을 하니?" "아버지가 물론 운전을 하죠. 가끔 어머니가 도와주지만 대부분 아버지가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그럼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갔다왔니?"
2014-06-13 14:46도덕경에는 성인(聖人)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마지막까지 말하고 있다. 도덕경을 끝까지 읽어보면 성인 같은 삶이 나와 거리가 먼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나도 도전해 볼 만함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성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하면서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떤 이는 성인의 삶이 나에게도 가능함을 느끼게 된다. 성인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덕이 두터운 사람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좌계를 맡은 사람처럼 남에게 주는 일을 하고, 덕이 없는 자는 철(徹), 즉 세금을 맡은 사람처럼 남에게서 받는 일을 한다. 성인은 요구하는 자에게 모두 준다. 준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알고 보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준다는 것이 물질만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주는 것이다. 사랑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할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고 눈에 거슬리게 해도 책망하지 않고 참고 또 참으면 그게 바로 사랑의 실천이다.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도저히 이 학생 때문에 내가 하는 수업을 망쳐놓는다 해도 참고 또 참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이게 이 학생에게 사
2014-06-12 18:13인간이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여 기자도 제때에 대학을 갔다. 이 기자는 사진 찍기와 그림 그리기를 그토록 좋아했건만 그의 아버지는 당신 딸이 날라리인 줄 모르고 ‘미대는 날라리들이 가는 곳’이라 안 된다는 아버지의 의지때문에 모 여대 사범대학에 들어갔다. 원하지도 않는 학교에 갔으니 공부는 뒷전이 된 것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수지처럼 4년 내내 책 한 권을 가슴에 안고 다니며 지금의 남편과 연애질만 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정작 하고 싶은 공부는 20여 년 후 시작했다. 모 전문대학 사진과에 입학한 것이다. 딸 같은 학생들과 경쟁하니 체력도 감각도 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꿈꿔 왔던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중간고사 전날은 고시원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누비바지에 털모자를 쓰고 한 겨울 빌딩 옥상에 올라가 새벽까지 손을 호호 불며 셔터를 눌러대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처럼 ‘공부의 때’라는 것은 ‘해야 할 때’가 아니라 ‘하고 싶은 때’였던 거다. 미국에 있는 친구 아들은 대학 갈 이유가 없다며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
2014-06-12 18:126.4 지방선거가 순조롭게 끝났다. 전북 교육감엔 김승환 후보가 당선했다. 재선 성공이다. 그 지점에서 되집어볼 것이 있다. 공직선거법 관계도 있고 해서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전북 교육감 선거의 경우 낙선 후보 3명이 1위 득표자에게 당선을 헌납한 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일단 실패한 단일화가 헌납의 일등공신이다. ‘반김승환’ 기치를 내걸고, 여러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일부가 이탈하는 등 반쪽짜리였다. 2차 단일화에서도 탈락한 후보가 불복, 본선에 뛰어드는 민망스런 일이 벌어졌다. 거기에 애초부터 독자 노선을 고수했던 후보까지 3명이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모두 낙선이다. 물론 선거결과로만 보면 단일화를 했다해서 승부가 갈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낙선 후보 3명의 득표율을 합쳐봐야 44.97%, 당선인의 55%에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나서다. 하긴 여러 지역에서 보는 것처럼 그 정도 차이라면 단일화 승부수가 통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김 당선인은 ‘박빙 승부’니 ‘피 말리는 개표’, ‘새벽까지 초접전’ 따위와 상관없이 아주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다른 지역도 그런 땅 짚고 헤엄치기 같은 선거로 교육감에 당선된 이들이 있지만, 그러나
2014-06-11 14:29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물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은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물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물이 있음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물 때문에 늘 생기를 얻을 수 있다. 물의 속성은 자연스러움이고 겸손함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바른 선생님의 자세가 물과 같은 자세다. 물은 언제나 남에게 유익을 준다. 물은 언제나 자신을 낮춘다. 물은 언제나 넓은 품을 품는다. 또 다른 물의 속성이 하나 있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능히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어떤 것도 물과 바꿀 것이 없다. 도덕경 78장에 나오는 말이다. 연하고 부드러우면 보기는 애처로워 보여도 실상은 더욱 굳세고 강하다. 천하의 가장 부드러운 물이 천하의 가장 단단한 바위를 향하여 돌진한다. 강한 바위를 이기는 것은 물밖에 없다. 계란도, 사람의 강한 힘, 말(言). 재물, 권력 그 어떤 것을 가지고도 이길 수 없다. 돌진할 수 없다. 무모하게 돌진해도 상처만 입고 결국 피해를 입고 만다. 군사가 아무리 강해도 교
2014-06-11 14:27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나 성인(聖人)을 닮고 싶어 한다.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보통사람 즉 범인은 성인 되는 것을 쉽게 포기한다.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위에 보면 성인은 아닐지라도 성인 같은 분은 참 많다. 성인이 되려면 어떤 자가 되어야 할까? 도덕경의 70장에서 77장까지의 내용으로 짐작해 보면 대충 감이 잡힌다. 성인은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다. 성인은 남루한 굵은 베옷을 입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거지처럼 보이고 어리석게 보였다. 그래도 거기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외모를 중시하면서 실속이 없는 것보다 외모가 볼품이 없어도 내용이 알차면 그것으로 만족했다. 또 성인은 도덕성을 중시했다. 가슴에는 보배로운 옥을 품은 것처럼 훌륭한 도덕을 가슴에 품었다. 옥처럼 빛나는 도덕을 가슴에 품는 것으로 족했다. 요즘 나라의 지도자를 세우려고 해도 도덕성에 흠이 있어 세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세계의 지도자,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면 적어도 옥과 같이 빛나는 도덕성을 가슴에 품어야 될 것 같다. 성인이 되려면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이 없어야 하겠다.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병을 병으로 알아야 성인이 될 수
2014-06-10 13:44왕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덕경의 66장을 보면 답이 나온다. “강과 바다가 능히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은 강이나 바다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강과 바다가 왕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은 아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모든 계곡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될 수 있었다. 왕자가 될 수 있는 비결은 겸손함이다. 사람은 누구나 높아지기를 원하고 앞서기를 원한다. 경쟁심리는 누구나 있다. 하지만 앞서는 자는 많지 않고 높아지는 자도 많지 않다.왕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낮아져야 한다. 이것은 자연이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 누구나 왕자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높아지려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싫어한다. 높아진다는 것은 남에게 큰 짐이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데 누가 그를 좋아하겠는가? 아무런 짐이 되지 않아야 좋아하지 가벼운 짐이든 무거운 짐이 된다면 좋아할 리 없다. 그러므로 높은 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남에게 짐을 지우지 않아야 한다. 자기의 짐의 자기가 져야지 남에게 짐을 지게 하면 안 된다. 짐을 벗게 하기 위해서는 말(言)로써 자꾸 낮아져야 한다. 상처주
2014-06-09 14:27꽃이 말하는 계절은 봄이다. 거리 곳곳에도, 산야의 어느 곳에도, 물가의 여러 곳에서도 봄꽃은 자신의 얼굴을 깨끗하게 단장하여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웃음을 던져주고, 날아오는 벌과 나비에게 꽃가루를 나누어 주고, 벌레의 먹이도 된다. 그럴수록 베푸는 사랑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하나의 봉우리로 만들어 씨를 뿌려 다음 해를 이어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로 태어난다. 이처럼 보훈도 꽃과 같은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일을 한 본인에게나 그 후손에게 노력의 빛을 더 널리 뭇 사람들에게 알려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을 나누어 보자는 의지의 실천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남에 대한 소중함을 부모님께 늘 감사하면서 지낸다. 이런 소중함이 인간의 삶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생각하게 하는 효의 근본이 된다. 그러기에 어버이날에는 부모에 대한 애틋한 정을 기리기 위해 부모님께 꽃을 드리고, 편지를 보내고, 사랑을 드리는 것이다. 이런 연례 행사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다. 크게는 부모님이 계시는 나라에 대한 경애심을 생각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호국보훈으로 이어지게 되는 생각의 밑거름을 만든…
2014-06-09 11:11세월호 참사 후 인천항 연안여객선을 타는 승객이 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승객들 마음 속에 배를 타지 말아야지 그 정도 위험한 줄은 몰랐다는 자신의 평가잣대가 잠시 작동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일상 속에서 배를 타지 않으면 안전한 것이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인가 의문이 간다. 또 삶이 그렇게 위축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타고 다니는 승용차는 어느 정도 안전할까? 통계에 의하면 교통사고로 한 해 5천명 이상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매달 400명 이상 탄 세월호가 침몰하는 충격적인 수치와 같다. 단 한 명의 생존자도 없이... 도저히 안타고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오늘날의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우리가 매일 타야하는 세월호와 같은 것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지금도 침몰되어 이 세상과 이별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가입되어 있다. 교통사고 사망률은 바닥이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2011년)는 OECD 회원국 평균이 6.8명인데, 대한민국은 무려 10.5명이란다. 폴란드(11.0명) 다음으로 가장…
2014-06-09 11:10요즘은 초여름이다. 더운 날씨라 시원함을 찾을 때다. 푸른 소나무가 그리울 때다. 푸른 소나무의 그림자가 그립다. 솔잎에 스치는 산들바람이 그리울 때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찾는다. 산을 찾는다. 푸른 소나무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소나무와 가까워진다. 정조 때의 명재상 채제공(蔡濟恭·1720~1799)이 혼인한 직후 지은 한시를 접했다. 서울역 뒤 처가에 머물 때 지었다고 한다. ‘푸른 소나무 울타리’ “짙푸름이 창 앞까지 이어져 그윽한 솔숲을 이루네. 산들바람 불어오면 빗소리를 내며 뜰에 온통 시원함을 뿌리네. 문 앞에서 구불구불 울타리로 굽히고 있어도 솟구쳐 하늘로 오르려는 희망 잊은 적 없네. 도심 쪽을 가로막아 뽀얀 연기를 멀리 몰아내지만 가지 사이는 툭 트여서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네. 호젓한 새는 병풍 속 그림으로 알련마는 이상도 해라. 고운 노래 때때로 들려주네.” 이 시가 주는 교훈이 있다. 푸른 소나무는 시원함을 준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시원한 냉수가 그립다. 땀이 나고 갈증이 날 때 시원한 냉수는 그 무엇보다 귀하다. 시원함을 주기 때문이다. 초여름에 가슴이 답답할 때 시원함을 뿌리면 그보다 더 귀한 선물은 없다. 푸른 소나무는 필요한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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