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연일 계속된 장마 탓인지 중국행도 그리 가벼운 발걸음은 아니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방이라도 또 한 번의 물폭탄을 쏟아낼 듯한 기세였다. 새벽밥을 먹자마자 교류단이 출발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절반 가까운 학생들은 이미 나와 있었고 며칠간이지만 자식들을 보내는 부모님들도 걱정과 기대감 속에 함께 나와 있었다. 교류단에 속한 열 명의 아이들이 모두 도착했고 일행은 4박 5일간의 본격적인 여정을 알리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배웅 나온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교류단을 태운 버스는 인천공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국외 여행이라는 설렘 때문에 아이들은 지난밤 잠을 설친 듯 했다.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하더니 버스 안은 금세 조용해 졌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출국 수속을 밟았다. 처음 해외에 나가는 아이들에겐 출국 과정도 교육의 일환으로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비행기표를 발부받아 짐을 부치고 단체 비자에 적힌 순서대로 줄을 서서 입국심사를 받도록 했다.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1시간 정도의 수속 과정을 거친 후, 면세점이 있는 탑승구
2011-08-25 15:17
교육은 미래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산업분야이다. 교직 종사자들은 눈앞의 것보다 앞으로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며,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류는 일만년 동안 농경사회를 지속해오다가 영국을 필두로 시작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약 200년 동안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70년대 초까지 농업사회였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9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이상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이제부터 후기 정보화 사회, 소위 얘기하는 꿈의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정말 인류가 처음으로 겪게 되는 후기 정보화 사회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과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라니 감히 예측하기가 어렵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산업화 시대, 20세기의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 왔던 경쟁지성의 종말이다. 산업화 시대는 지식을 독점하고 그 지식을 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유지했던 경쟁적 지성사회라면 후기 정보화 사회가 되면 정보화로 인한 인류의 지식과 많은 정보들이 이제 온 인류의 자산으로 공개되고 오픈된
2011-08-23 09:50
홍도 여행 계획을 잡았다. 마음이 설렌다. 지도를 펴놓고 홍도를 찾는다. 서남쪽으로 아주 조그만 섬이다. 지도상에 애처롭게 붙어 있는 홍도가 측은하게 여겨진다. 크지도 못하면서 왜 이리 멀리 떨어져 있을까. 파도에 밀려 점점 멀어지고 있나. 지도에서 멀리 있는 만큼 가는 길도 멀다. 목포까지, 흑산도로 다시 홍도로 가는 뱃길이 제법 피곤을 몰고 온다. 그러면서 마음은 들떠 있다. 붉은 보석 같은 섬이 기다려진다. 지는 해에 몸을 붉히기에 홍도(紅島)라고 불렀다는 섬이 궁금해진다. 홍도는 짙푸른 바닷물에 떠 있는 보석처럼 보인다. 섬 전체가 소인국의 나라 같다. 나무와 바위가 아기자기하다. 기암괴석과 절벽에 위태롭게 자생하는 나무와 꽃은 멋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자란 것이 아닌 듯하다. 마치 조물주가 하늘에서 내려와 손으로 만든 작품처럼 느껴진다. 홍도는 푸른 색 천국이다. 자연으로 뒤덮여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천연보호구역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을 이외에 산은 들어갈 수 없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채취나 반출이 철저히 금지돼 있다. 그러나 홍도의 첫인상은 충격적이다. 보이
2011-08-22 18:15
이번 여행의 목적인 백두산 천지를 보는 날이다. 중국에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고 한다. 높은 준령을 몇 개를 넘는데 빙글빙글 돌아 오르는 길옆에는 고산지대의 식물과 나무들이 울창하여 백두산에 오를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특산품을 판매하는 집과 옆에 중국식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에 들렸다. 이곳이 갑산이라고 하는데 특산물이 장뇌삼, 벌꿀, 목이(木耳)버섯 등이 유명하다고 하였다. 고산지대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참을 달려가다가 작은 식당에 들려 닭백숙 다리를 뜯으며 돼지고기를 상추쌈에 싸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울창한 삼림사이로 뚫린 도로를 따라 산속으로 굽이굽이 올라갔다. 매표소 입구에 다다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비를 구입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천지를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모두 걱정을 하며 인산인해(人山人海)에 파묻혀 사진도 찍고 앉아서 푸념만 늘어놓았다. ‘오전에 왔어야 하는데…’ ‘가이드가 먼저 와서 표를 샀어야 하는 건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아예 표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었고 구름은 몰려오며 비를 뿌리니 백두산천지를 못 보고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한참 뒤에 입장권을 샀다고 줄을 서라고 하였다
2011-08-22 18:07
기상청의 날씨 전망에 의하면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폭염과 열대야로 몸이 끈적끈적해 잠 못 이루는 밤도 많단다. 그렇다고 걱정할 것 없다. 숲을 찾아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체내에 흡수하면서 여름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면 된다. 피톤치드가 노폐물 배출과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음이온이 피를 맑게 하고 신경조직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준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그중 동해는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에메랄드빛이 여름철에 더 진하다. 수목원도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여름철, 수목원의 전망대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포항에 있는 경상북도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새로운 길을 달리는 것도 행복이다. 수목원을 오가며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도로와 녹색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굽이 길에서 드라이브도 즐긴다. 하늘과 산이 맞닿는 수목원은 샘재 정상에 있어 어느 방향에서 오든 산길을 10여㎞ 달려야 한다. 청하의 서정삼거리에서 68번 지방도를 따라 구불구불 산길을 한참 달리면 고지대라 귀가 멍멍하고 건너편 산봉우리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첩첩산중 산골짜기에 수목원이 있기나 할까 의문이 들 때 고갯마루에서 수목원을…
2011-08-19 13:35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세아니아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하루 전에 묵었던 와이푸나호텔이라 한 번 더 주택가를 돌며 바닷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침 운동을 하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하는 모습, 녹색 정원이나 큰 나무가 서있는 주택 등 보면 볼수록 복지제도와 기부문화가 정착된 나라다. 가운데가 뚫린 전봇대가 맑은 하늘과 어우러지며 주택가에 길게 늘어선 모습도 인상적이다. 바닷가로 나가면 오클랜드가 왜 요트의 도시인지 알게 된다. 모터보트가 실린 자동차가 주차된 주택들이 많다. 요트들은 물가에 세워진 채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저 많은 요트들이 물위에 떠있으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하며 호텔로 갔다. 아침을 먹고 오클랜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뉴질랜드의 풍경들은 수수해서 정감이 간다. 흙을 파내고 있는 공사 현장도 보인다. 어느 세상이든 속 내용을 알고 보면 사는 모습이 비슷하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던 풍경이 이제 평범해 보인다. 가이드는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알리면서 깨우쳐주려고 노력했다. 겨울철은 해가 일찍 넘어가지만 여름철에는 일몰 시간이 9시
2011-08-19 12:551. 화려한 구설수 6월 2일 황석영 장편소설 ‘낯익은 세상’ 출간 소식이 중앙일간지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1962년 등단했으니 햇수로 50년 만에 펴낸 신작이다. 2010년 6월 ‘강남몽’을 펴내 구설에 오른지 1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일단 소설가 황석영이 원로인 점을 감안하면 왕성한 필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거기엔 왕성한 필력말고 나름의 이유도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월간 신동아(2010년 11월호)가 제기했던 ‘강남몽’ 표절 의혹에 대한 일종의 불식이 그것이다. 그러나 표절 의혹은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신동아에 “이미 실수를 인정하는 답변서를 보낸 바 있다”(조선일보, 2011.6.2)고 인터뷰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황석영은 “사실(기사 ‘김태촌·조양은 40년 흥망사’ 등을 쓴) 해당 기자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책에 인용 사실을 밝혔어야 했다. 다큐소설 형식이고 일종의 역사소설이었지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황석영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소설에 주를 다는 건 물론 인용한 자료 목록을 논문처럼 작품 뒤에 밝힌다. 우리는 그런 전례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
2011-08-19 11:45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김창수)은 8월 학생눈높이맞춤공연으로20일 오후 3시, 6시 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싸리재홀)에서 마술사 한상민의 'Magic story' 공연을 펼친다. 마술사 한상민은 2010 부천 무형문화 엑스포 매직콘서트, 2011 서울국제만화애니매이션페스티벌 매직쇼 등에서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4번째 펼쳐지는 한상민의 단독 공연으로화려한 빛을 이용한 딜라이트 마술, 그림자를 이용한 일루젼 매직과 이밖에도 링마술, 공중부양마술 등 신기하고도 흥미로운 마술을 많이 보여줄 계획이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마술도 준비되어 있어 한층 재밌고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는 이번 공연 이외에도 9월 기획공연으로 9월 6일 오후 7시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입장료는 학생 무료, 일반 6천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www.iecs.go.kr)에서 인터넷 예약 가능하며 잔여석 및 현장잔여분에 한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배부를 한다.
2011-08-18 10:29
청주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창공을 가르며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우리 국토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짙은 녹음과 함께 평야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 도시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인천부근에서 바다 쪽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오른쪽으로 북녘 땅의 황해도 서쪽 작은 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통일이 되었다면 기차나 버스로 백두산을 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면 서울과 평양을 거쳐 민족의 영산이라고 하는 백두산을 육로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면 좀 더 일찍 백두산을 다녀왔을 텐데…. 우리 조상들이 기상을 펼치며 넓은 대륙을 차지하였던 옛 땅은 중국에게 내주었고 한반도 반쪽도 폐쇄적인 공산집단이 차지하고 있어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인지 이제서 백두산을 찾아가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날씨가 화창하여 창가로 보이는 뭉게구름이 너무 아름다웠다. 구름 위를 날아가니 한 마리 새가 된 느낌이 들었다. 창가에 앉아 구름 사진을 찍으며 혼자서 감탄하였다. 도착시각이 다 되어 고도를 낮추니 드넓은 산야가 펼쳐졌다. 개발이 안 된 울창한 삼림(森林)이 너무 싱싱하게 느껴졌다. 평야처럼 펼쳐진 야산의 밭
2011-08-18 10:24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우면 고단해도 피곤하지 않다.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아름다운 로토루아의 아침을 맞이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사람들이 없는 길거리에 'tidy'가 크게 써있는 청소차와 청소원들만 바쁘다. 대부분 단층집이고 2~4층 건물은 시내 중심가의 도로변에 있다. 기념품점과 종가집 등 한글간판이 눈에 띈다. 'POLICE' 건물 입구의 안내판에도 한글로 '경찰서'라고 씌어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더니 가랑비가 내린다. 비를 맞으며 한참을 걸어 시내와 연결된 바닷가에 도착했다. 바닷가를 산책하는 사람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벤치, 물위에 떠있는 유람선과 경비행기, 잔디밭에 앉아 휴식 중인 갈매기들이 평화롭다. 아침을 먹고 시간이 남아 아내와 호텔 앞 바닷가로 갔다. 갈매기들이 떼로 앉아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가까운 곳이라 별 뜻 없이 갈매기들에게 다가섰다. 아내가 두 팔을 하늘로 향하자 날아오른 갈매기들이 주위를 빙빙 돈다. 아뿔싸, 곳곳에 알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알을 품고 있던 어미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몇 마리는 호텔근처까지 날아와 험한 인상으로 경고를 보냈다. 호텔을 나와 대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2011-08-18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