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자마자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참으로 자연의 섭리는 신기하고도 오묘하다. 엊그제만 해도 덥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이불을 끌어당기니 사람의 심리가 간사하다. 이처럼 더위가 물러간 것은 좋지만,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고 보면 세월의 흐름이 결코 반갑지가 않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면 또 한 살의 나이를 더하게 되니 말이다. 어제는 아내가 여름내 덮었던 이불을 빨기 위해 새 이불로 갈고 더불어 새 베개도 함께 꺼내 놓았다. 여름내 어두운 장롱에서 습한 기운을 듬뿍 머금은 이불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베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놓으니 반나절 만에 뽀송뽀송하니 마르고 어느새 냄새도 가셨다. 베갯잇도 벗겨 잘 세탁한 다음 새로 씌웠더니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나는 성격이 까다로운 편이라 아무 베개나 베지 못한다. 너무 딱딱해도 안 되고 너무 부드러워도 안 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평소 베던 낮은 베개를 베면 기도가 막혀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더니 상기도 저항증후군이란다. 낮은 베개를 베고 잠들면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 숨을 쉴 수 없는 병이라니 참으로 충격적이다. 더구나 늙으면 저절로 생기는 증상이라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
2014-08-11 13:48울산기상대는 북상하는 11호 태풍 '할롱(HALONG)'의 영향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산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늘에는 예측하기 힘든 비바람이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사람에게 아침저녁으로 화복이 있다.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고, 사람의 운명도 순식간에 재앙이 떨어지거나 복이 찾아온다. 그러기에 돌발사건에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뿐이다. 제발 장마가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성인은 악이 작다고 해도 그것을 하지 않는다. 범인은 악인 작은 것은 예사롭게 생각한다. 이것이 성인과의 차이점이다. 성인은 악 자체를 미워한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것도 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렇다. 악 자체를 싫어한다.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악이라고 행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성인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다. 맹자는 사람은 부끄러워할…
2014-08-08 14:42오늘이 말복이다. 우리 조상들은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을 택했다. 평상 시 영양부실을 복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몸의 기운을 살렸던 것이다. 그래서 보신탕이나 삼계탕 등을 즐겨 먹었다. 보신탕에 대한 추억이라 제목을 붙이니 독자들은 내가 보신탕을 즐겨 먹는 줄 알겠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필자는 보신탕을 먹지 못한다.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무슨 종교 때문도 아니고 동물 애호가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습관화가 되었을 뿐이다. 태어나서 개고기를 처음 먹어 본 적이 있다. 대학 1학년, 1975년이니 지금으로부터 39년전이다. 대학생활 학군단 생활 중 여름방학 입영을 하여 군사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옆방에 사는 형뻘 되는 분이 장도식을 해 준단다. 마치 입영 전야처럼 말이다. 나는 학교생활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음식점에서 개고기를 처음 먹어 보았다. 독특한 맛은 모르고 그냥 쇠고기 같았다. 그러나 소주와 함께 했는데 술을 이겨내지 못한 나는 모든 음식을 토하고 말았다. 몸이 이겨내지 못하니 길거리에 음식을 토한 것이다. 그 날 먹은 음식은 몸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초임지 학교 근무
2014-08-08 14:40오늘 아침은 시원한 바람이 불지 않는다. 하루가 더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더위도 잘 참고 견디면서 하루를 지내면 내일 입추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울수록 짜증 내거나 조급증을 내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럴수록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볼라라는 희한한 전염병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마음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위생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주변을 늘 깨끗하게 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성인은 균형 잡힌 생활을 하였다. 소박함과 문화적 요소가 균형을 이루었다. 균형 잡힌 생활이 성인다운 생활이다. 文質彬彬, 문질빈빈이라 소박함이 문화적 요소를 이기면 야만적으로 변하고, 문화적 요소가 소박함을 이기면 자연스러움이 사라진다.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말이다. 질은 소박함이고 문은 장식이나 기교 같은 문화적 요소를 말한다. 문과 질이 균형이 잡혀야 삶이 윤택해진다. 성인 같은 선생님들도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지님과 동시에 문화적인 요소를 무시하지 않는 균형 잡힌 삶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균형 잡힌 교육도 참 중
2014-08-07 14:39지난달30일, 아침 6시에 인천공항으로 집결하여 2시간 55분의 비행시간 후 도착한 쿠시로는 일본 동부의 관문이다. 동부지방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항구 도시이며 안개의 도시로 알려졌다. 이곳이 한때는 어업이 번성하여 60만 인구가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15만으로 감소했다. 한여름 기온은 평균 22도 안팎으로 여름에도 습하지 않으며 서늘하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여름에는 해외보다 쿠시로를 찾는다고 한다. 홋카이도가 일본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이다. 이곳은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살았으며, 일본의 전통문화인 신사나 사찰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여러 지역의 이주민이 이주하여 사는 곳으로 자연 그대로 보존이 매우 잘된 곳이기도 하다.홋카이도에 하코다테, 키타미, 엥가루, 아바시리 등을 중심으로 3번 간 경험이 있지만, 워낙 넓고 오지여서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 동부지방을 택했다. 3박 4일 동안 광대한 태평양을 바라보며, 천혜의 원시림과 온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쿠시로로의 여행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쿠시로에서 유명한 습원은람사르 협약등록 습지이다. 두루미를 비롯하여 야생동물의 귀중한 서식지이기도
2014-08-05 10:13태풍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비도 조금씩 내린다. 날씨는 시원해서 좋다. 여름에는 여름다워야 하는데 오래도록 날씨가 시원하면 곡식이 여물지 못해 한편 걱정이 된다. 태풍 하나가 또 올라오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겹친다. 태풍으로발생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어디론지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 제일 좋겠는데.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이 발생하는가 하면 그 공포가 우리나라에까지 밀려오고 있다. 어떤 전염병이든 전염병은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병이기에 초기에 차단해서 전염병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 된다는 자체가 어렵겠지만, 성인이 어떠한 인물인지 살펴보니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선생님 모두가 성인 같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성인은 남과 조화롭되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남과 조화를 이루되 무턱대고 동조하지 않는다. 소인은 남에게 동조하나 화합하지 못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교육은 조화다. 남과 조화를 이루어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생님은 남과 조화를 잘 이룬다. 학생들과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모든 선생님과도 조화를 이루며 여러 교직원
2014-08-05 10:04수현아, 네 꿈이 존경받는 의사가 되는 것이라니 대단하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박경철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고서 감동을해 지금도 그 끈을 놓고 있지 않은 것도 네가 몰입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구나. 이제 한국도 여성 대통령이 등장할 정도로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에서는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다고 생각한다. 1950~1960년대는 더욱 그랬단다. 네 꿈이 의사라고 이야기하니 오래전 의대를 졸업하고 의료 활동을 시작한 한 의대 총장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분이 이길여 가천대 총장님이시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여의사가 매우 드물었고, 이 때문에 사회적 인식도 지금 같지 않았다는 것은 너도 짐작하겠지. 심지어 환자들조차 여의사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을 거야. 그래서 여의사들은 남자 의사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해야 했다. 이분은 젊었을 때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었다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짐작이 가는지. 오늘의 총장이 된 요인인 열정과 부지런함은 이때부터 몸에 밴 것이라 한다. 이분의 평생 신조는 ‘박애, 봉사, 애국’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면서, 이런 좌우명을 갖게 된 데는 사
2014-08-05 09:20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서해 상으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고 가뭄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그런데 또 태풍 '할롱'(HALONG)'이 이번 주말에 올라온다고 한다. 태풍이 피해가고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이 방학 중 방과 후 활동을 하기는 좋다. 선생님들도 수업하기는 수월하다. 이럴 때 바짝 공부해서 실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람이 시간을 붙들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방학이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 성인은 가르치는 일에 게으르지 않다. 논어 술이 편에 보면 회인불권, (誨人不倦)이라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다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이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 성인은 자발성을 존중했다. 스스로 함이더 중요하다. 의욕이 없으면 이끌어주지 않았다. 의욕이 없는데 억지로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답답해하지 않으면 더 가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공자와 같은 이는 진실로 위대한 스승이라 말하기도 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존중하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함이 필요하다. 그래야 위대
2014-08-04 10:54수원 사람이라면 ‘보훈’이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어 보았을 것이다. 몇 달 전에는 수원교육지원청 사거리에서부터 보훈원까지의 구간을 '보훈로'로 지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훈로 도로 지정식'에는 국가보훈처장,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보훈단체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하였다. 수원시가수원교육지원청에서 보훈원까지 1.1㎞ 구간에 대해 '보훈로(Bohun-ro)'라는 명예 도로명을 부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구간은 '광교산로'(6.4㎞)의 일부로 수원보훈지청을 비롯해 보훈원, 수원보훈요양원, 보훈재활체육센터, 보훈교육연구원, 보훈복지타운 등 보훈시설이 모여 있다. 이 지역은 광복 이후 초대 육군훈련소, 민족훈련단 종합훈련소 등이 있었고 1970년대부터 국립양로소, 아동보육소, 직업재활원 등 보훈 가족들의 자활·자립 터전으로 활용됐다. 수원보훈지청은 이 같은 의미를 들어 수원시에 명예 도로명 부여를 요청했고 수원시는 이를 받아들여 명예 도로명을 부여한 것이다. 필자와 보훈원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광교산을 갈 때 보훈원 앞길로 다녀본 기억이 전부다. 교사가 되고 나서 2박 3일 연수를 받으면서 보훈원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수원시민이라면 이곳을 견
2014-08-04 10:368월의 첫날기상 후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수원시 권선구 일월 공원 아침 풍경이 그림 같다. 푸른 호수와 나무의 초록이 한껏 어울린다.그뿐인가? 중형 태풍 나크리가 남쪽 지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데 하늘은 청명하다. 더위가 절정을 향하여 가고 있다. 일월 공원에는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책로를 따라 달리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 유유자적하게 걷는 사람, 설치된 운동시설을 이용하여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 등. 자기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을 부지런히 여는 사람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자가 아닐까? 6시 30분. 아내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공원 중앙에는 '2014 생활체육 체조교실 운영'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주부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성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50대, 60대다. 어르신들이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준비운동이 끝나면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한다. 멀리서 구경하는 필자를 아내가 부른다. 함께 하자는 것. 10분 정도 강사를 따라서 동작을 하니 금방 땀이 난다. 아침 그늘이지만 여름철 기온에 몸에서 열이 나니 속옷이
2014-08-01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