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사원을 뽑으면 신임 직원에게 좋은 사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직급과 상관없이 `新(신)`이란 말은 늘 신선하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요즘 일부에서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조직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은 여전히 기쁜 일이다.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말년` 교육과 분위기가 천양지차다. 분위기부터가 초롱초롱, 돌이라도 씹어 먹을 듯하게 학습 분위기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에 `말년 퇴직자` 교육은 말 그대로 의기소침, 심드렁 그 자체다. "청춘을 바쳐 일했는데, 이젠 퇴물 취급"이라며 쓴 눈물을 흘릴 자세이다. 조직에서 노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일까. 마지막 1년을 앞두고 학교를 옮겼따. 조금 덜 후회하기 위하여 지금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 같은가. 가야할 길 아직은 준비가 부족한 느낌이다. 신임 임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제일 먼저 퇴임사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둘 때 당신은 어떤 퇴임사를 준비할 것인가, 나는 어떤 리더로 평가받을 것인가, 나의 퇴임식은 어떤 풍경일 것인가를 생각해보란 부탁이다. 그리고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어떤 행동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2014-09-11 09:54오늘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추석명절이다. 거리에는 오가는 자동차로 붐비고 있다. 서울은 텅비어 있고 고향을 찾아 온 귀성객의 서울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은 끝이 안보일 정도이다. 이맘때 쯤이면 불현듯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 사람의 인연은 안부에 의해 지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지만 이산가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도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고달픈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따뜻한 당신의 안부전화 한 통이 꺾어진 누군가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부는 단순한 송신의 의미를 넘어 살아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수신호라 생각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40여년 전 가르친 제자가 명절에 보내는 안부는 다시 한번 나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토록 잊지 않고 물어오는 제자를 향하여 감사하다는 응대 외에는 없는 것 같다. 물어오는 내용은 요즘 어떻게 사시는지, 애들은 건강한지 등 다양하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안부를 묻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무언의 응원과 격려가 안부의 목적일 것이다. 지금은
2014-09-11 09:50근무지가 도교육청에서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바뀌었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에서 부서의 장(長)이다. 장학관이라는 직급은 같지만 위치는 다르다. 과장은 과(課)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 그의 생각과 실천여부에 따라 교육청의 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 부임 후 5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과장으로서 주간업무와 월간업무를 보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장학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리, 감독, 지시보다 그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장헤 주어야 한다. 그게 과장이 해야 할 일이다. 작은 것이지만 환경개선에도 산경을 쓰려고 한다. 부임 전 아내와 함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새풀발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다. 유리창을 닦은 지 오래되어 닦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행주로 닦다가 밖에서 물을 뿌려 닦았다. 창틀에 고인 물이 배수가 안 되어 물이 넘친다. 자세히 보니 창틀 배수구멍에 텔레비전 안테나선이 통과하였다. '아하! 창틀 배수구멍을 뚫어야겠네!'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 세면대 배수구가
2014-09-08 15:01최근 여러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데 오디션이 유행을 타고 있다. 특히 노래, 연기 등 기능적 우수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더욱 그러하다. 대학에서도 연극과를 가는 과정에서 실기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 대게 길어야 1분에서 3분 사이에 그 사람의 역량이나 가능성을 평가한다. 보통 사람으로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에 그것이 너무 신기하다. 대학입시의 경우 '학생들이 저렇게 많은데 어떻게 1분에서 3분이내에 학생들의 재능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외국에 있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의원장으로 참여한 영국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웨인 이글링(Eagling)의 글을 보고 제가 '아하'하면서 수긍이 갔다. 왜냐하면 이 발레단 감독도 오디션 심사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탈락한 발레리나가 항의를 하러 왔는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고작 10분만 봐 놓고 내가 무용을 잘 하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까? 나를 왜 떨어뜨렸습니까?" 그때 웨인 이글링(Eagling) 감독이 "나는 1분만 봐도 알수 있다. 음악이 흐르는 복도에서 당신이 들어오는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는 당신의 재능을 가늠할수 있습니다."라고.. 진정한 프로는 걷는 자세부터…
2014-09-08 15:01“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 한가위만 같아라“ 하늘은 푸르고 들판에는 곡식이 알차게 여물고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추석 연휴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해가 갈수록 고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의 정을 듬뿍 느꼈으면 한다. 요즘 우리 학생들, 송편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송편에 대한 지식은 어른들보다는 많이 모를 것이다. 이것은 송편 만드는데 정성보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정교육이나 학교교육의 부족함에 기인한다고 본다. 어렸을 때 추석이 다가오면 부모님이 추석 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기대와 흥분에 쌓이곤 했다. 못 먹던 시절, 풍성한 음식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머니가 음식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간접경험을 쌓았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을 빚으려면 쌀을 물에 깨끗이 씻고 10시간 이상 물에 불린다. 그 쌀을 동네 방앗간에서 빻는다. 쌀가루를 반죽하여 커다란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이후 송편을 솔잎과 함께 찌면 먹는 송편이 되는 것이다. 송편을 만드는 재미도 재미이지만
2014-09-08 15:01추석 명절을 앞두고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우리 가슴엔 풀리지 않는 일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아픔을 달래는 사람들이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세월호 참사 헌정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지만 제자리 걸음이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마치 내 자신 안에는 ‘도망자 이준석 선장’이 없는지,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한 ‘무능 해경’은 없는지, 질타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분’은 없는지를 묻는 듯하다. 침몰 마지막 순간에 천진한 학생들이 남긴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은 사고로 숨진 것이 아닌 것 같다. 책임을 묻자면 그 정도에 따라 선장 및 선원, 해경, 정부 당국, 선사, 언론 등 하나하나 차례로 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과 무능, 협잡과 적당주의를 용인하고 살아온 우리 모두에게도 일말
2014-09-08 15:00존경하는 학부모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한 귀여운 1학년, 사랑이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담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의젓하게 자라는 모습 깨달음의 기쁨으로 커지는 눈동자 잘 웃고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날마다 젊어지는 샘물을 마십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알아가는 속도가 더디어도 아이들의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른들보다 착하고 건강하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설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놀아주십시오. 어린 시절에 많이 논 아이들이 먼 후일에도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아름답던 추억을 더듬으며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견딘다고 합니다. 1학년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 동안 먹어도 될 마시멜로를 마음 속 깊은 속에 저장하는 시기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 맞추는 것보다 책 속에 파묻히게 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과 나눈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9월 5일 담임 장옥순 드림
2014-09-08 14:59긴 추석명절도 잊은 채 향학열(向學熱)을 불태우는 아이들 금요일오후부터시작되는추석명절연휴에교무실과교실분위기가다소들떠있었다.8월말자율학습감독을짤때도연휴전날이라자율학습을원하는아이들이없을 것이라생각하고아예자율학습감독도배정하지않았다. 학급조회를마치고교무실로돌아온김 선생이학년부장인나를찾아와말했다. "부장님,학생들오늘자율학습없죠?" "네.저번회의에서하지 않기로 결정 났죠? 그런데왜그러시죠?" 내질문에김 선생은난처한표정을지으며대답했다. "글쎄,아이들이평소처럼오늘자율학습을하겠다고고집을부리네요.그것도12시까지말입니다." "그래요.녀석들이기특하군요." "그런데감독은어떡하죠?" 내심김 선생은오늘배정되어있지않은자율학습감독을염려하는눈치였다.더군다나연휴를앞두고선뜩감독을자청하는선생님도없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고스스로공부를하겠다고하는아이들을집으로가라고할수도없는일이었다. 혹시나하는생각에자율학습을희망하는학생들이얼마나많은지반별로 파악해보았다.그런데놀라운사실은여타학급에서도김 선생의학급과마찬가지로일부학생들을제외하고 아이들모두가평소처럼자율학습하기를희망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이런생각에왠지모르게기분이좋아졌다.조금늦게귀성길에오르는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아이들의이런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리고모든선
2014-09-08 14:59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취소를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정말 교육 이 무엇이고. 교육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려고,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하지마자 학교를 흔들고 학부모들과 대립하여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니 교육감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조용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의 선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육의 내용인 학파 간의 논쟁은 있었어도 지금처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일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물론 과거와는 교육환경이 변한 것은 이해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은 혼란의 수렁에 빠져있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이고, 교사가 미성숙자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일련의 일들은 학생중심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교육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마
2014-09-05 13:56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많은 시대가 갈구했던 염원이었다. 신(神)도 천국보다는 그런 꿈이 이뤄지는 땅을 바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기억에 상처로 남은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용산 참사 그리고 세월호의 침몰…. 이같은 국가적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후속 조치들이 발표되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형태를 달리하여 되풀이 된다. 왜 이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을까? 계속되는 재난은 지도자의 무능이나 국민성 때문이 아니라 생각된다. 올라갈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책임은 줄어드는 관료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책임’을 의미하는 영어 ‘responsibility’는 ‘반응하다’의 ‘response’와 ‘능력’을 의미하는 ‘ability’의 합성어이다. 결국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말은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반응(respo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의미한다. 이런 어원적 의미에 비추어볼 때 책임을 지려면 뭔가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촉수가
2014-09-05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