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교무실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다보니 모든 교직원들이 가족이나 다름없다. 하긴 가족보다도 더 얼굴을 많이 보니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어제부터 한 선생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평소 활달하고 말씀도 많았는데 아침부터 얼굴이 잔뜩 굳어있다. 왜 저럴까? 나름대로 교재연구도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도 성실히 하시는 분인데 도대체 무슨 근심걱정이 있어서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원인은 교원평가 때문이었다. 어제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학생평가에서 매우 안 좋게 나왔다고 했다. 결과가 너무 안 좋아 겨울방학 때 강제 연수에 가야한다고 했다. 자신은 정말 열심히 수업을 했고 학생들한테도 친절하게 대했는데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굳어 있는 한 선생님 얼굴을 보는 내 마음도 편치 않았다.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나도 학생들에게 밉보이면 언제든 강제 연수에 끌려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두려움이 엄습했다. 내가 만약 학생들한테 찍혀서 연수대상자가 됐다면 가족한데는? 아이들한테는? 그리고 동료교원들한테는? 과연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 그 치욕과 스트레스는 엄청날 것이다. 물론 나태하고 무능한 교원들에
2014-11-24 09:04한국은 빠른 시간에 물질적으로 풍요함을 이루어냈다. 그 배경에는 엄청난 노동의 댓가가 있었다. 지금도 밤이 없이 돌아가는 세상이다. 빨리빨리 목표를 이루기에 급급하여 현재도 진정한 휴식을 놓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신의학에서는 휴식을 모르고 사는 성격을 '타입 A' 성격이라 부른다. 이런 사람은 야심차고 욕심이 많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전력 질주 한다. 성질이 급하고 참을성도 없다. 그래서 뜨거운 음식을 싫어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벌컥 화가 치민다. 일상적으로 운전을 하다가도 길이 막히면 혼자 욕도 많이 한다. 과속하고 끼어들기를 잘한다. 1분이라도 빨리 갈수만 있다면 모든 위험을 감수한다.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다. 은행이고 슈퍼마켓이고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못 참는다. 남에 대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바쁘게 산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성격이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를 조심해야 한다. 심근 경색이 잘 오기 때문이다. 돌연사의 위험이 높다. 성공은 했는데 심장 마비가 왔다면 이는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왜 느긋하게 쉴 수 없을까? 모두가 성격 때문이라고 전문가들
2014-11-24 09:03민서야, 합격을 축하한다. 아마 최근에 너에게 가장 행복감을 주는 소식이겠지? 중학교를 마감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바로 과학고에 합격하였다는 통지였겠지. 교장 선생님도 여러 시험을 거치면서 살아왔는데 이런 소식처럼 기쁜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단다. 이제 넌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다. 이제 리더가 되기 위하여 준비하여야 한다. 혹시 넌 아니? 시대를 막론하고 리더의 힘은 언어에서 나온다는 것을, 리더는 언어로 대중을 장악하고 언어로 기억되며 언어로 전승된다는 것을, 리더의 통찰력은 말보다 글로 쓰였을 때 가장 강력하게 표현되어 단번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을, GE의 이멜트, 구글의 슈미트 같은 세계 굴지 기업의 CEO들이 세계 최고의 부자 워런 버핏에게 글쓰기 과외를 받았다. 그러니 너도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당신의 글쓰기를 돌아봐야 한다. 즉 너의 글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네 자신이 이야기 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글쓴 내용을 많이 읽어 보았겠지. 그리고 네 자신이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1등까지 한 경험이 있지 않니? 앞으로 넌 한 조직의 리더가 될 것이다. 그래서 네가 쓰는 글은 너의 세계관과 주제 의식
2014-11-20 14:09가을의 마지막 때다. 이때가 되면 가장 머리에 떠오르는 이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바로 농부다. 지금 농부들은 엄청 행복에 젖어 있다. 땀의 수고를 맛보고 있다. 풍성함을 누리고 있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월만 지나서 이런 만족과 기쁨과 풍성함과 행복을 누릴까?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는 남다른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땀이 있었고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대가로 얻는 것이다. 농부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순수함이다. 얼마나 순수하게 일하는지 모른다. 때가 되면 밭 갈고 씨 뿌리고 밭 매고 거름 주고 정성을 쏟고 관심을 가진다. 이들은 이것저것 계산할 줄 모른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의 할 일이니까 무조건 한다. 어린애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농사에 임한다. 기쁨으로 한다. 머리도 복잡하지 않다. 단순하다. 우리 선생님들도 농부처럼 행복하다. 순수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계산이 없기에 머리도 복잡하지 않고 이득을 남겨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도 없다. 애들 공부시키고 일용양식 얻는 것으로 만족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한다. 복잡한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계산할 것도 없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다. 무슨 큰 유익을 얻으
2014-11-20 14:09요즘 단풍든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진다. 미술가들의 붓이 필요하고 종이가 필요하다. 아름답게 그림을 그리면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자신의 마음속에 아름다움을 담아놓으면 힘들고 어려울 때 열어보면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 같다. 선생님들의 입시지도는 참 중요하다. 학생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한 획을 긋는 시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느 길을 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바른 길을 안내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선택의 잘못으로 일생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바른 방향을 잡고 나의 장점을 살리고 나의 희망을 섞어 나의 장래를 바라보면서 선택해야만 선택에 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방향도 틀리고 나의 장점보다 우선 눈에 나타나는 유익만 바라보고 미래를 바라보지도 않고 선택을 한다면 나중에 후회를 하고 만다. 대학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학교를 보고 선택하는 이가 많다. 학교는 좋은데 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우선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보자는 식이다.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후회하고 만다. 유명한 대학이 취업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실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찾는 시대가 되다 보니 대학보다 능력
2014-11-19 10:17민지야, 꿈과 열정을 발산한 '21회 동산축제'가 너에게는 마지막 축제였는데 의미있고 즐거웠는지 모르겠구나? 절기상으로 입동이 지나고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제마지막 마무리를 위한 중학교 최종시험을 앞두도 있구나. 지난 달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신생팀이 전남도 학생들의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어른들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자이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라는 경기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어쩌면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 여행일 것 같구나. 인간은 제자리에 있으면 그것 밖에 모르지만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2014-11-19 09:0711월 17일 9시부터 전남교육연수원 외국어교육연수관에 초,중등 교장 39명이관리자 영어회화 직무연수를 받기 위하여 모였다. 이번 연수과정은 21일(금)까지 30시간 운영된다. 윤성중 국제교육부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창조형 CEO는 신사고, 신관계, 신경영을 하기 위하여 조직의 인재확보 및 리더 육성과 부단한 성장 추구, 그리고 창조적 영감 부여, 사회와의 소통이 요구되며 다양한 공모 사업을 통하여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인삿말을 통하여 강조하였다. 일반적으로 외국어 학습 동기는 10-20대는 시험이나 입시, 취업을 위하여 하고, 30-40대는 승진이나 자녀의 영어교육 때문에, 그리고 50대 이상은 해외여행이나 취미, 교양을 쌓기 위하여 한다고 하였다. 과거 우리의 시대에는 번역을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이었다면 지금은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주류를 이루기에 배우지 않고 훈련하지 않으면 스마트화 한 학생들을 가르치기 어렵다. 따라서 교사의 부단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우리들이 노래방에 가면 기기에 의존하여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여기를 나와서는 정작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현실적
2014-11-18 09:39성현아, 꿈과 열정을 발산한 '21회 동산축제'도 끝나고 이제 너도 중학교 최종시험을 앞구도 있구나. 너에게는 마지막이 된 축제였는데 즐거웠는지 모르겠구나? 절기상으로 입동이 지나고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지난 달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신생팀이 전남도 학생들의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어른들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자이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라는 경기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어쩌면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 여행일 것 같구나. 인간은 제자리에 있으면 그것 밖에 모르지만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2014-11-18 09:39아직도 가을이 다 가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내 주위에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풍성한 삶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닌가 싶다.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고, 열매를 얻음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동서고금의 여러 선생님을 만나면서 즐거움을 찾으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행복이 찾아온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게 좋은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에게 늘 부담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매일 선생님을 쳐다본다. 눈이 몇 개인가? 선생님만 보면 입에 올린다. 이 선생님이 어떻고 저 선생님이 어떻고 하면서 평가한다. 온갖 말을 다한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간다. 신기하다. 선생님의 말도 닮아가고 행동도 닮아가고 복장도 닮아간다. 습관도 닮아가고 생각도 닮아간다. 학생들은 기회만 있으면 선생님 흉내를 낸다. 수업흉내도 낸다. 못하는 부분만 골라서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웃는다. 웃음을 선사하는 듯하지만 선생님은 그게 늘 부담이 된다. 나의 잘못이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다니! 내가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학생들이 닮으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 좋은 것 닮는 것은 좋은데 좋
2014-11-18 09:39지난 토요일 뜻 깊은 행사에서 경기도내 여러 청소년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바로 제17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 시상식(2014.11.15 14시, LIG인재니움)에 참석한 것. 이 자리에서 자원봉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 행사에서 필자의 역할은 경기도교육감상과 경기도의회의장상을 대신 전하는 것이다. 시상하는 분들이 직접 하면 좋겠지만 그 분들 일정이 그렇지 못하다. 지역교육청에 근무하지만 그 분들을 대신하여 시상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좋다고 보았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 자원봉사에 모범적인 청소년,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성가족부장관상에는 호평고 이윤하, 매탄고 이예지 학생이 수상하였고 동아리부문에서는 경안고 배움나누미, 효성고 효성나노과학동아리가 수상하였고 사례를 발표하였다. 이밖에 수상 훈격으로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소장상 등 청소년 18명, 동아리 10팀, 지도자 5명이 상을 받았다. 수상축하 손님 2백여명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하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필자는 이 대회를 통하여 장관상을 수상한…
2014-11-17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