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내의 나들이가 잦다. 성격 좋은 아내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모임도 잦다. 아내의 모임이 원래 많은 것은 아니다. 자식 키워놓고 나이 들어 일과 경제적으로 해방되니까 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30년이 넘도록 아침부터 가족을 위해 살았으니 아내의 자유로운 나들이는 당연하다. 이번 아내 모임은 강릉이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 1박 2일 그곳 여고 모임에 가는 것이다. 아내는 모임의 총무도 맡아서 아침 일찍 단단히 서둘렀다. 나는 그 모습이 싫지 않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집을 비우면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우선 아침밥을 준비하는 일에서부터 설거지 하는 일, 둘째 아이 출근시키는 일 등은 보통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저녁때 잠자리에 들어갈 때 허전한 옆자리도 여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가족이 있다. 그건 코코와 다룽이다. 코코와 다롱이는 우리 집 강아지다. 원래 우리는 강아지 키우는 일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우선 키울 곳이 마땅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집은 여럿이 사는 아파트인지라 때를 가리지 않고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가 걱정되고 좁은 공간에 대소변을 치우는 일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해 전 큰…
2015-02-06 14:09새벽에는 정신이 맑아 모든 것이 효과적이다. 책읽는 것도 집중이 잘되고 잡념도 없으며 생각도 맑다. 이런 좋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다. 시간은 끝없이 흘러간다. 잠지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조금도 멈추지 않는다. 정말 부지런하다. 일관성이 있다. 변하지 않는다. 항상 고르다. 앞만 보고 간다. 정확하다. 빈틈이 없다. 오차도 없다. 이런 시간의 정직한 흐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부지런해야 하겠다. 명심보감 제5장 정기편 제7장에 보면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요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니라.” ‘부지런함은 값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방패니라.’라고 하였다. 근면이 보배다. 근면은 빛나는 것이다. 근면이 돈이다. 근면이 사람됨의 표시다. 근면은 자신을 값나게 만든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께서 부지런하면 학생들도 그 근면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일근천하무난사요 백인당중유태화(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라,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유명한 그룹의 회장이셨던 분이 특히 이 글을…
2015-02-06 14:08어제 저녁 초교 동창과 만나 저녁 식사를 하였다. 그와 만나서 식사하는 것은 10여 년 만이다.필자와 그는 초교와 고교 동창이다. 가끔 전화를 주고 받긴 하지만 같은 수원에 살면서 직접 만나려면 서로가 시간을 내야 한다. 각자가 하는 일이 있어 만남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얼마 전, 초교 카페에서 친구의 짧은 글을 보았다. 핵심 내용은 입춘도 다가 오는데 경제가 좋지 않아 걱정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이다. 언뜻 머리 속을 스치는 것은 '내 친구가 영업이 안 되어 마음 고생이 심하구나!'이다. 그래서 '혹시 오늘 저녁 식사 가능한지?'라는 문자를 보냈다. 펑소 그 친구의 도움에 감사하며 작은 위로라도 하려는 의도였다. 금방 답이 왔다. 시간과 장소는 묻는 것이다. 필자는 한정식을 원하는데 그는 치킨을 하잔다. 그의 요구에 따르기로 하였다. 만남 장소는 화성행궁앞의 매향교. 우리가 간 곳은 지동시장 안에 있는 순대집 골목. 그 곳에서 순대볶음을 먹으며 막걸리를 곀들인다. 그러면서 세상 이야기를 나눈다. 새해가 되니 우리 나이는세는 나이로 환갑이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이제 좀 있으면 노인이…
2015-02-05 09:58민아야, 이제 고교진학이 결정되고나니 한결 마음이 생각한다. 다소 3학년 때 학교수업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 네 성적이 조금 낮게 나온 것에 속상한 느낌이었지? 이제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다시 내 자신만의 학습법을 체질화 시키기 바란다. 그리고 해외 연수 및 유학의 기회가 있으니 영어만큼은 확실하게 해 두기 바란다. 또 취업이 일찍 되면 그때 네가 다시 공부하고 싶은 것을 배워도 늦지 않을 것이다. '동산여중의 한 학생이 자신의 공부법이라고 쓴 글을 바탕으로 저도 저만의 공부법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이 처음에 시험보기 전날에 늦게 자지 않는다는 부분은 저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도 시험 전 날에는 일찍 자는 편입니다. 남들은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 저는 잠을 자고 차라리 아침 일찍 일어나 개운한 상태에서 점검한 후 시험을 치르곤 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교과서를 많이 읽도록 하라는 말씀들을 많이 들어서 문제집을 풀기 보다는 교과서 위주의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문제집을 무작정 펴고 풀려하면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가는 문제들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를 여러 번 정
2015-02-05 09:58고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96년 900만명 돌파 이후 18년 만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 5000명으로 전년도 983만 6000명 대비 2.7%인 26만 9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해 53만 30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셈이다. 고졸 취업자는 1980년 300만명을 밑돌았지만 2~3년마다 100만명씩 급증해 1996년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74만명으로 급감했다가 2000년부터 다시 90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정부의 고졸 학생에 대한 취업을 적극 장려한 덕분이다. 필자도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여 자기가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면 좋겠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젊은이들이 기를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책무이기에 특성화고 및 실업계 학교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이에 한 학생이 취업을 향한 열정을 담은 서신을 보내왔다. 이 학생은 이미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거의 도달 단계에 있을 정도로 자신에 가득 차 있다. '저는 2013년 2월 광양여중 졸업을 앞두고 진학에 대한 고민
2015-02-04 13:35점점 더 치열한 경쟁사회는 진행되고 있고, 입시보다 취업이 더 힘겨운 시대로 가고 있다. 정년은 사라지고 당장 내일이 두려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상황은 극단적으로 정의되고 있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은 다르지만, 좀 더 단순하게 바라보면 이러한 현상은 어느 특정 부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즉, 우리는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 ‘누구나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성공과 실패는 무수한 흔들림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최하위이다. 세계에서 손꼽는 자살률, 노동시간은 많지만 생산성은 떨어지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성공을 동경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친다. 물론 개중에는 종종 ‘포기’를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시금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자신을 부여잡는다. 어찌 보면 숨 막히는 압박감과 부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셈이다. 오늘 광양여중 졸업생인 민아, 소영, 수영이가 학교를 찾아왔다. 이들에게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유
2015-02-03 10:37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소망이 끊기면 삶이 끝나니까 말이다. 그러나 소망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런 욕구가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자녀가 있다면, 혹은 장차 자녀가 생긴다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를 보면 그 시대의 문제를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매년 국민을 대상으로교육 관련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질문 항목에는 어떤 자녀를 원하는가에 대한 8가지 선택지가 있다. 창의적인 사람, 따듯한 사람, 적극적인 사람, 정의로운 사람, 성격이 원만한 사람, 다재다능한 사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이 질문이 시작된 것은 1994년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교육 의식 조사 연구’에서다. 당시 응답자 중 자녀가 있는 1138명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41.3%)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아마도 이들이 주로 산업화, 압축 성장 시기를 지내면서 노력의 결과물을 지켜본 세대여서가 아닐까 싶다. 2014년 같은 질문을 받은 성인 2000명은 어떤 자녀를 원했을까? 8가지 모두 소중한 가치라서 나부터도 한 가지를 고
2015-02-03 10:37아직도 밤이 길게 느껴진다. 학생들은 개학을 했거나, 내일부터 개학을 하는 학교가 많을 것이다. 이런 밤은 잠도 잘 오지 않을 것이고 학교 가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다. 무겁게 다가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차근차근 학교갈 준비를 하며 주말을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 하기가 힘든 이유는 가르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도 배우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뻐기듯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 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럼 공맹의 가르침을 아는가? 모릅니다. 쯧쯧, 인간의 도리도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자네는 글은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이런 세상에! 자넨 왜 사는가?’ 이 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칠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실천한 말씀에는 浮力이 있다!”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선비님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 아
2015-02-02 13:38아직도 밤이 긴 듯하다. 해가 늦게 뜨니 이른 아침인데도 새벽처럼 느껴진다. 긴 겨울을 가고 따뜻한 봄이 빨리 오면 좋겠다. 이럴 때 아무것도 안 하고 밝은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면 정말 시간 낭비다. 아무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느니보다 책보고 생각하고 글쓰고 하는 것이 치매예방에도 좋고 건강유지에도 좋다.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옛날에는 교육과정상 한문의 시간이 별도로 있었지만 요즘은 아예 없다. 국어교과서에 漢字가 혼용으로 사용되어 한자가 그렇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를 보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문장씩 하면 한문교육도 되고 인성교육도 되고 작문교육도 된다. 일조삼석이다. 꿩먹고 알먹고 국물 마시는 겪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참 잘한 것 같다. 이것을 좀더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서 교육을 시킨다면 여러 가지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동양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漢文을 피할 수 없고, 漢字를 벗어날 수 없다. 영어단어 외우는 것은 중요시 여기면서도 漢字하는 외우는 것은 아예 관심이 없다.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에…
2015-02-02 13:37이제 카페에서 신문을 읽고 손으로 편지를 써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은 이제 남의 눈에 띄는 일이 됐다. 모바일 중심의 아주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이다.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단순한 사건, 사고에 빨리 관심이 간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도 더 짧아지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도 이런 환경에 살다보니 가르쳐 준 사항을 금방 잊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전에는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표현하기 보다는 보고 듣기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아무리 많은 것을 듣고 배웠어도 제대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면 가치를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 학교 중학생의 경우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한 학급에 한 두명 정도이니 거의 모두가 소지한 셈이다. 그러나 일본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소지비율이 20%도 되지 않는다. 아직도 학교 수업은 칠판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들은 노트정리는 꼬박꼬박 하면서 공부하는데 전자칠판이 없는 등 우리보다 뒤떨어져서 때문일까? 최근 일본 방문 기회가 있어 서일본신문 기자를 만났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신문의 발행 부수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2015-02-02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