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없어도 돼? (이영철·신범철·하승천 지음, 살림터 펴냄, 292쪽, 1만7,000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교육과 학교에 대한 성찰, 그리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교육과 학교의 역할에 대해 묻고 답한다.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통해 대화가 사라진 교실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그 해결법을 제시하는 등 교육철학과 이론, 역사적 교훈을 근거로 대변화에 대한 개선 및 보완점을 모색한다.
2022-04-07 10:30새 학기 수업을 어떻게 구성할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시간은 언제나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특히나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감상과 비평 수업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그림을 매개로 자기감정과 생각에 깊이 다가가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수업에 녹여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감상 경험을 효과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방학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환경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은 또 하나의 과제였다. ‘꼬꼬무’ 수업고민 ‘어떻게 하면 감상이 어렵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해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단순히 작품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감상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습의 연계성을 놓치지 않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유도할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업고민을 이어가던 중 우리 각자의 미술관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 내가 너무 많은 걸 가르치
2022-04-07 10:30정책논술문의 형식과 내용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정책논술에 대해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호에 제시한 추가질문 예시를 함께 분석해 가면서 정책논술문을 종합·정리해 보자. 우선 정책논설문의 제목부터 살펴보자. 제목은 정책논술문에서 첫인상이면서 글 전체를 대표하고 있다. 교육청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논제와 논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선정되어야 한다. 제목 _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 구현을 위한 교육정책 방안 제목은 교육부·교육청의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논제를 잘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육정책 방향이었는데, 문제에 어떤 자료가 제시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술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제목은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 방향은 최근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으로 변경되었다. 따라서 가장 최근의 정책방향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1. 들어가며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불평등 등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만족도는 부정적
2022-04-07 10:30딱, 일주일만 허락된 귀한 나물, 옻순 4월말에서 5월초, 딱 일주일정도만 만날 수 있는 옻순은 나오는 시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임금님도 잡수시기 힘들 정도로 귀한 나물로 여겼다. 옻나무는 독성이 강해 근처에 벌레가 자라지 않고, 옻나무 근처에만 가도 옻독에 올라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독한 옻나무의 어린싹(옻순)을 칠순채(漆筍菜, 옻나무 순을 데쳐서 만든 나물)라고 하여 즐겨 먹었다. 배가 냉하여 입맛을 잃었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 옻순을 먹으면 밥맛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좋아져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성이 있는 옻나무의 순을 이렇게 먹는다는 것은 외국에서 찾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이다. 일반적으로 사슴·노루·사향노루·토끼 등의 초식동물은 물에 젖은 풀을 먹으면 설사를 하고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 초식동물이 먹는 풀은 대체로 서늘한 성질이 많은데 물에 젖은 풀은 소화기능을 더욱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때 초식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성질이 있으면서 해독작용이 있는 옻나무 잎을 먹어 속을 중화시켜 스스로 치료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옻나무가 자라는 지역에 사는 사향노루가 옻나무 잎을 먹지 못한 사향노…
2022-04-07 10:30지구와 마주 앉기 다시, 바람이 봄을 알린다. 유아들의 맑은 웃음이 꽃잎처럼 흩날리다 교실 곳곳에 내려앉는 동안에도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린 지구의 기후 ‘위기’는 여전히 그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되풀이되는 듯 보이는 한 해의 시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 연구가 교육현장에 미친 영향은 명확하다. 우리 각자는 이제 가파른 온도 상승 폭을 보이며, 격변하고 있는 지구촌적 삶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하여 세계 시민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안다. 유아의 이야기와 교사의 귀 기울임은 가정 및 지역사회로 확장되어, 함께 지구를 돌보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일련의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 연구 본원의 학습공동체가 주제 고찰 과정에서 통감한 유아 중심 생태전환교육의 목적은 첫째, 생태감수성 함양을 위한 생태환경 조성, 둘째, 자발적 탄소중립 지향, 셋째, 온 마을의 협력적 지구 돌봄 실천이었다. 따라서 기후위기로 약동하는 생의 체계가 위협받고 있음을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최우선적 과제가 되었다. 그렇게 마련된 환경에서 유아가 궁극적으로는 자발적 형태로 탄
2022-04-07 10:30우리나라 교원평가제도는 1964년 시작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의한 교원 근무성적평정 제도와 2001년부터 교원 사기진작의 일환으로 도입한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로 운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평가방식은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기회로 작용하기보다는 승진·전보·전직·포상 등 인사관리 상의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교원 전문성 발달의 동기유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고, 교원능력개발을 위한 피드백 기능이 없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2004년 2월 정부가 공교육 활성화 수단으로 교원의 전문성을 내세웠고,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원능력평가시스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를 추진하게 되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는 평가내용 면에서 교원의 수업 및 학생지도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조하고, 평가방식에서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추가하여 기존 평가와 크게 차별화하였다. 이와 같은 교원능력개발평가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0년부터는 전국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교원능력개발평
2022-04-07 10:30포르투와 리스본은 지금까지 가본 유럽 여러 도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도루강(Douro River)을 물들이던 보랏빛 석양과 종소리를 울리며 좁은 골목을 지나던 노란색 트램, 휘황한 햇살을 반짝이며 빛나던 푸른빛 아줄레주로 장식한 오래된 집들은 이 도시를 몰랐다면 이번 생이 얼마나 후회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였으니까. 보랏빛 석양의 도시 포르투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출발한 유레일 열차는 황혼을 지나 어두운 밤에서야 포르투에 도착했다. 역에 내려 힘껏 심호흡을 했다. 낯선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오래된 습관이었다. 처음 맡는 냄새는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깊게 각인시켜 주곤 했다. 콧속으로 들어온 포르투의 바람은 달랐다. 강 하구의 냄새와 묵은 와인 향이 묻어있었다. 어둠 너머에서 약간 축축한 바람이 불어왔는데, 그제야 유럽의 끝에 도착했다는 걸 실감했다. 도루강 하구,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도시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이 도시는 대항해시대, 위대한 탐험가들이 범선의 닻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가 막을 내리며 도시는 성장을 멈췄고,…
2022-04-07 10:30좋은 기획을 만나면 변화될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 그렇지만 누구나, 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정으로 가슴이 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리라. 그래도 기획이라면 모름지기, ‘그렇게 하면 정말 문제가 해결되겠어!’ 하는 정도의 공감은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앞선 두 호 지면을 통해서 그런 기획안을 작성하는 지침으로 삼을 만한 8가지 미덕과 4가지 요소에 대하여 이야기했으니, 이제는 각설하고 좋은 기획의 전형 또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나쁜 기획의 전형을 내보일 차례다. 기획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가장 갈급하게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형(ideal type)’을 제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모든 전형은, 베버(M. Weber)가 의도한바, 그 인식론적 쓰임새를 넘어서, 경직된 모범으로 기능하며, 현실을 재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형은 살아 숨 쉬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억지로 제시된 기획안의 전형은 답습해야 하는 교본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 호에서 기획의 4가지 요소에 대한 설명을 끝내면서 언급한 말을 다시 보자. 현실 개혁에 대한 열정을 품고 기획에 임하는 태도를 가다듬어 보자. 그 태도 외에 기획을
2022-04-07 10:30모두가 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한 이유 러시아 사태로 안 그래도 90달러에 육박하던 유가가 순식간에 115달러를 넘어 섰다. 2011년 이후, 100달러를 넘은 것이 11년만이다. 이제 고유가로 인한 물가인상 압박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문제다. 물가인상은 투자자뿐만 아니라 경제를 모르는 일반인들도 부담이 된다. 따라서 세계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제를 다소 죽이는 일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말한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가격이 오르고, 운송비가 오른다. 석유화학제품은 다방면에서 쓰이기 때문에 안 오르는 물가가 없을 정도다. 유가가 100달러가 넘으면 중남미에서는 콩·옥수수기름을 짜서 쓴다. 그게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럼 먹거리가 부족해진다. 곡물가격도 오르기 시작한다. 물가가 오르니 소비하기도 힘들다. 10만 원으로 장을 봐도 이전처럼 물건을 사지 못한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바구니가 가벼워진다. 필수적으로 사야 하는 물건 외에는 살 돈이 부족해 지출을 멈추게 된다. 예를 들어 TV·컴퓨터·스마트폰·자동차 등은 당장 사지 않아도 되는 고가의 물건들이다. 그럼 이런 기업들은 실적이 하락하고 주가도 하락하게 된다. 반면 야채·고…
2022-04-07 10:30도시 거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무엇일까. ‘길거리꽃’을 논할 때 팬지·페튜니아·메리골드·베고니아·제라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꽃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사진을 보면 “아, 이게 그 꽃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길거리에 흔한 꽃들이다. 이들 꽃의 공통점은 개화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00일 이상 핀다. 팬지는 3월부터 두세 달, 베고니아는 4월 말 심으면 늦여름까지 피어 있다. 페튜니아·메리골드·제라늄도 개화기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꽃들이다. 길거리꽃답게 매연과 건조한 조건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꽃값도 싼 편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이 꽃들을 볼 수 있다. 팬지가 쏘아올린 도심 속 봄 이중 가장 먼저 도심 화단에 등장하는 꽃은 팬지(pansy)다. 초봄이면 광화문광장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도 가장 많은 꽃이 팬지다. 도시 화단에 팬지가 등장해야 ‘봄이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팬지는 유럽 원산의 제비꽃을 여러 개 섞어 만든 원예종이다. 여러 가지 색깔로 개량했지만, 흰색·노란색·자주색 등 3색이 기본색이다. 꽃잎이 다섯 개
2022-04-07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