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발달 과제가 점차 유예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20대만 되어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었지만, 요즘 20대는 대부분 공부를 하고 학위를 따며 각자의 커리어를 쌓는데 시간을 보낸다. 그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도, 취업을 하는 시기도, 더 나아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자연스레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조차도 독립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10여년 간 대학에서 1~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발견한 것은 20대 청년들이 대학에 와서야 진정한 사춘기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 고등 시절의 사춘기는 단순히 부모에게 반항하고 문을 닫고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그쳤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대학에 와서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언제,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 자신의 정체성과 삶, 철학 등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나마도 20대 청년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 같지…
2023-10-30 10:27여러시즌을거듭해서도,국경을넘어서도여전히사랑받는작품들이있다.시대와거리를초월해마음을두드리는분명한매력포인트를가진두작품을만나보자. 태양의서커스-루치아 태양의서커스는'서커스'라는장르의역사를새롭게쓴단체다.1984년캐나다에서거리예술가20여명으로시작한태양의서커스는기존의서커스문법을따르지않았다.당연하게여기던동물쇼를없앤것.대신연극과음악,발레등다양한장르를접목함으로써서커스를예술의영역으로발돋움시켰다.이러한혁신은관객들에게뜨거운호응을얻었고,지금까지90개국1450개도시에서3억5000만명이넘는관객을동원하는경이로운기록을남겼다. 태양의서커스는저마다스토리텔링을가진시리즈를끊임없이선보이는것이특징이다.한국에서는퀴담알레그리아바레카이쿠자뉴알레그리아등을공연하며누적관객수100만명을돌파하기도했다. 한국에처음으로선보이는루치아는태양의서커스작품중에서도아트의정점이다.작품은멕시코의문화와자연,신화를곡예퍼포먼스로풀어내는데,어떤시리즈보다기술적으로까다로운쇼로꼽힌다.태양의서커스작품중최초로아크로바틱퍼포먼스에물을활용한다.작품의제목역시스페인어로빛(luz)과비(lluvia)의합성어로,공연내내화려한색감과물이어우러지는퍼포먼스는드라마틱하고환상적인분위기를만들어낸다. 멕시코의전설을이야기할때빠뜨릴수없는신화속동물도신비로움을더한다.이를모
2023-10-23 09:00뮤지컬드라큘라 브램스토커의소설을원작으로,400년이넘는시간동안한여인만을사랑한드라큘라백작의이야기를애절하게그려낸다.작곡가프랭크와일드혼의서정적이고흡입력있는음악과치명적인러브스토리로한국에서40만관객을동원했다.10주년기념공연의드라큘라는김준수,전동석,신성록이맡는다. 2023년12월6일~2024년3월3일 공연암덕:류(流)의기원 여성최초로남사당패꼭두쇠(우두머리)로활약한바우덕이김암덕의삶을모티브로,남사당놀이여섯종목을현대적으로재탄생시킨다.작품은남사당패를조선대표민간예인집단으로이끌어낸암덕의뛰어난재기와예술혼을조명하는동시에가려져있던인고의시간과강인함을담은스토리를그린다. 11월22~26일 국립정동극장 공연에곤쉴레,클래식을만나다 파격적이고획기적인화풍으로당대미술계의패러다임을바꾼에곤쉴레.음악으로그의독창적인삶의발자취를따라가본다.베토벤,슈베르트,말러등고전클래식음악과에곤쉴레에게헌정된현대음악등폭넓은장르의음악을감상할수있다.첼리스트인윤지원이해설을맡는다. 11월4일 예술의전당IBK챔버홀 전시2023바다미술제 2023바다미술제가부산일광해수욕장일원에서펼쳐진다.전시는'깜빡이는해안,상상하는바다'를주제로,예술작품을통해해양개발과심해채굴,환경오염과지속가능성,해양생물과생물다양성에대해논한다.20개국의3
2023-10-23 09:00어느덧올한해도찬이슬이맺히기시작한다는24절기의하나인`한로(寒露)`도지나가고오곡백과무르익는풍성함이깃든가을이한창이다.매년날씨가추워지면새로운계절과함께어김없이찾아오는것이있는데,바로코앞으로다가온수능이다.이시기밤낮으로공부에매진하고있을수험생들을위해영양만점가을의별미들이나섰다.풍부한영양가로점점떨어지는체력보충과원활한두뇌활동에도움을주고,움직임이적은수험생들의속을편안히하며,심리적안정감을찾는데도움이되는밥상을소개하고자한다.결실의계절가을,수험생들의노력에도아름다운결실을맺히기를바란다. ■수험생체력강화‘디톡스새우감자전’ ◇가을바다의선물,새우 달콤함과깊은감칠맛으로사랑을받는새우의계절이돌아왔다.가을새우는통통하게살이올라맛이절정에달하며,영양소또한풍부하다.저지방고단백식품으로열량은적지만다양한필수아미노산과각종비타민,무기질을함유해스태미나식으로도손꼽히는데,풍부한타우린이수험생의피로회복을돕고,껍질의키토산이콜레스테롤을분해하고면역력을향상시키며,혈압조절과근육형성에도움을준다.버릴것이없는새우는머리와껍질에도감칠맛이풍부하므로손질해냉동보관했다가육수용으로사용해도좋다.가을에는양식새우의대표인흰다리새우도통통하게살이올라대하와구분하기어렵지만,꼬리를통해구분이가능하다.꼬리에푸른빛이도는것은자연산대하,붉은빛이도는것이흰다리새우다. ◇구황작물
2023-10-16 09:00EBS(사장 김유열)가 EBS 온라인클래스 활성화를 위한 교육콘텐츠 발굴 및 확산을 위해 총상금 1700만 원 규모의 ‘제1회 EBS 온라인클래스 교육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공모 주제는 ▲온라인클래스 우수 활용 사례 ▲온라인클래스 개선 아이디어 2가지다. 우수 활용 사례는 초‧중‧고(특수학교 포함) 교원 및 학생이면 참여 가능하며, 개선 아이디어 주제는 온라인클래스를 접해본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클래스 우수 활용 사례 부문 시상은 교원 및 학생으로 나눠 각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 상장과 상금이 주어진다. 온라인클래스 개선 아이디어 부문은 우수상 10명을 선발한다. 참가 신청 및 출품은 11월 3일까지다. 11월 한 달간 심사 후 12월 초에 수상작을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및 공모전 운영 사무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10-11 13:231월의 마지막 금요일 오후 2시, 밖은 여전히 쌀쌀하지만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해 눈이 스르르 감길 시간, 00발달장애훈련센터 교육생 25명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정해진 자리에 앉아있다. 보통 출석부는 가나다순으로 되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의 출석부는 자리 순서대로 출석부가 기재돼 있었다. 다음 시간에도 이렇게 착석할 것이고, 변동이 없을 것이다. 교육생들은 별도의 이름표가 없었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오롯이 교사의 몫이다. 발달장애 교육생과 금융교육 첫째 시간! 자기소개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되고 싶은 것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했다. 교육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정확하게 의사 표현했다. 꿈은 정말 다양했다. 요리사, 소방관, 가수, 디자이너, 유튜버, 동물 훈련사, 사회복지사, 사업가, 파일럿 등등 신기하게도 교육생들의 꿈은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배우고, 살아가고, 기부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돈 관리 능력평가표’를 측정해 보는 시간에는 교육생들의 편차가 있…
2023-10-09 09:00겸직 허가 신청,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서류와 양식은 어디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다. 소속 기관의 관리자께 여쭤보는 것이다. 필자보다 전국의 교감 선생님이 더 전문가다. 하지만 미리 알아 둬서 나쁠 건 없을 것이다. 우선 양식과 서류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있다. 신청서 서식은 2023년 문서 기준 207쪽에 있다. 기관에 따라 사용하는 양식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겸직 허가 신청 6단계 과정은 크게 6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겸직 허가 신청서를 작성한다. 207쪽에 있다는 그 문서다. 다음으로 구두 결재를 받는다. 복무 담당을 거쳐 기관장에게 보고하면 된다. 통상 학교는 관리자께 말씀드리면 된다. 다음으로 내부 기안을 올린다. 기관에 따라 보충 자료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가 신청자가 해야 하는 절차다. 다음으로는 기관의 심사가 이뤄진다. 부서장 심사 후, 기관장의 승인을 받은 뒤 결과가 통보된다. 참고로 이 과정에서 겸직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 부서장급 이상의 내부 위원 3인 이상으로 이뤄진 기구다. 선택이 아닌 필수 절차다. 결과 통보를 받으면 겸직을 할 수 있다. 통상 2년 유효하다.…
2023-10-09 09:00끝없이 반복되는 양육과 자녀와의 갈등으로 떠나고 싶다는 부모들이 많다. 차라리 아이가 눈에 안 보이면 살 것 같다는 것이다. 무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떠나는 것이 아이도 살고 자신도 사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녀는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하도록 손을 놓겠지만, 애석하게도 자녀는 혼자서 크지도 않는다. 그래서 양육이 힘든 것이다. ‘~해야만 해’식 생각 많으면 양육에서 지칠 수밖에 없어 인생을 살면 살수록 적당한 보통의 삶이 참 힘들다는 것을 알아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의 쓴맛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며 손에 움켜잡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힘을 빼기 시작한다. 양육에도 이런 내려놓음의 태도가 필요하다. 내려놓자고 하면 부모들은 포기를 생각한다. 여기에서 내려놓는다는 것은 포기도 움켜 짐도 아닌 적당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양육에서 적당함은 그 어떤 것보다 힘들다. 분명히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올려 자녀에게 쏟아붓고는 결국 지치고 만다. 그렇게 지쳐서 다 포기하거나 포기하…
2023-09-25 10:39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서울 종로 일대에는 한글날을 맞아 답사할 만한 장소가 여러 곳 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임을 알려주는 서촌 입구, 경복궁 내 집현전이 있던 곳에 다시 들어선 수정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일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의미가 깊은 곳도 있다. 북촌에 있는 조선어학회가 있던 곳임을 알려주는 표석, 그리고 광화문광장 서쪽에 있는 ‘한말글 수호탑’이다. 그리고 주시경 선생, 헐버트 박사의 부조상이 있는 ‘주시경 마당’도 인근 빌딩 숲 사이에 있다. 뒤에 언급한 세 곳은 특히 근대 한글의 역사에서 중요하다. 오늘은 이들 장소에 얽힌 내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근대 한글의 역사가 숨 쉬는 곳 먼저 한글날이 정해진 배경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한글날은 세종이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준으로 정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28년(1446) 9월에 ‘훈민정음이 이뤄졌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1926년에는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다만 ‘한글’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지 않아서 처음에는 가갸날이라고 했다. 가갸날은 1928년 한글날로 바꾸고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2
2023-09-22 10:04울산교총(회장 신원태)이 제19회 한글사랑 글짓기 공모대회를 연다. 이번 공모전은 울산시내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한글 사랑 등 자유 주제를 선택해 쓴 글을 10월 13일까지 울산교총 사무국으로 방문 또는 우편접수하면 된다. 이메일(ufta12@hanmail.neet) 제출도 가능하다. 글의 형식에 제한이 없으며, 1인 1작품만 응모할 수 있다. 시상은 대상, 금상 등 개인 시상과 입상내역에 따른 우수 학교상이 주어진다. 심사 결과는 11월 중 발표하며, 입상작은 작품집으로 발간해 보급할 예정이다. 신원태 회장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인터넷 언어 및 은어, 비속어 사용이 늘면서 한글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리글의 소중함과 한글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학생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9-14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