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교총(회장 이준순)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이대영)이 교권보호위원회 설치, 교권침해 교원행동 매뉴얼 제작·배포, 학교·교원 대상 분쟁 및 소송 발생 시 소송비 지원 등 교권침해, 교권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서울교총과 시교육청은 2일 교육청에서 ‘2012년도 단체교섭 조인식’을 갖고 교원의 처우·근무여건, 복지개선, 전문직 교원단체의 활동보장 등을 담은 총 26개조 48개항에 합의했다. 교권보호 외에 주요 내용으로는 △수석교사제 정착 △교원연수비 지원 확대 △초과 수업시수에 대한 수업연구비 지급 △학습연구년제 확대 운영 △특성화고 실습조교 적정 배치기준 마련·시행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학급당 학생 정원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 △보고 공문 간소화 등이다. 또 초등학교 안심 알리미 서비스 확대 및 학교담장·CCTV 추가 설치 등 학교 안전망 구축에 대한 조항도 담았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은 “합의 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의견을 수렴해 서울 교원의 지위향상 및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교총, 도교육청에 협의안 제출 한편 경기교총(회장 장병문)도 지난달 31일 38개조 53개항의 ‘2012년 교섭·협의안을 마련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에 교섭을 요청했다. 교권침해가 교육계의 화두인 만큼 경기교총도 교권침해에 대해 학교·교육청 차원의 단호한 법적조치, 교권침해 교사전보 요구 시 최우선 배려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교원자율연수비 100% 지원 △일반학교 학급당 학생수 혁신학교에 준해 감축 △농어촌학교 통학버스 운영 지원 △Wee센터 시간 탄력적 운영 △단설유치원 확대 △영양교사 확대 배치 △특수교육 전문직 초·중등 분리 증원 배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참교육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한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의 ‘교권보호종합대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마저 흔들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대다수 학부모가 교사 앞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권보호는 결국 학부모의 권리 침해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 교권침해 건수는 2009년 1570건에서 2010년 2226건으로, 지난해에는 4801건으로 늘어났다. 불과 2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1학기에만 4477건의 교권 침해사례가 접수됐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2009년 11건에서 올 1학기에만 95건으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지난 7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 어머니가 교사의 머리채를 흔들고 아버지는 교무실에 쳐들어가 욕을 해대는 가운데 자식이 교사를 주먹으로 때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어머니가 자식의 귀에 상처를 내고는 아버지가 교사의 체벌로 뒤집어씌워 억울하게 형사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강원의 한 초등교는 학부모가 찾아와 다짜고짜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한 뒤 교무실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려 쑥대밭이 됐다. 자기 아이에게 반장을 맡겨주지 않았고 아이가 교내 대회에서 장려상에 그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생님들은 이런 일을 당해도 교육자라는 이유로, 제자가 사랑하는 부모라는 이유로 학부모를 법정에 세우지도 못한다. 이런 현실을 보고도 학부모가 약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무 대응도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니 그동안 미래세대를 양성한다는 사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꿋꿋이 참고 이겨내며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명퇴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명퇴자는 2010년 3548명, 지난해 3818명, 올해는 4763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자유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할 사실이 있다. 교육의 열쇠는 교사가 소신을 갖고 학생지도에 임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교권을 지금처럼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계속 방치하게 되면 결국 교육의 질은 저하되고 궁극적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가 떠안게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 이번 선거는 재외국민까지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첫 대통령 선거라는 의미에서 역사적인 선거다. 재외 국민투표 실시는 국민 참정권 행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선거제도의 세계화, 선진화에 기여하는 무척 긍정적인 조치다. 이미 지난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재외국민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적이 있지만 대선은 지역구도 없이 투표한 총선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20일 마감한 부재자 투표 신고·신청에 응한 재외국민은 22만 명으로,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였던 무관심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재외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이유로는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가서 투표를 해야 하는 투표방법의 불편함과 재외국민에 대한 공약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초박빙 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각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도는 투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와중에 경제성장, 일자리, 삶의 질, 빈부격차 등 말잔치가 풍성하다. 재외국민들은 해외에서 대통령 선거에 직접 참여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이에 발맞춰 어떤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화상대화로 재외국민과 온라인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 표심을 모으려면 재외국민을 위한 구체적 공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후보들의 재외국민 선거공약은 무척 빈약하다. 기껏해야 한국학교, 한글학교 지원이다. 이마저도 총론만 있을 뿐 구체적 대안은 없는 상태에서 투표 참여만을 권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30여개 정도의 재외한국학교와 무수한 한글학교가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대개 초·중·고 형태를 갖춘 학교로 한국 교육과정과 영어나 현지 언어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수가 천여 명이 넘는 곳도 있다. 한글학교 학생들은 주중에는 현지학교나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매주 토요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한다. 이런 재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를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류의 세계화를 이끄는 중개자가 되고 있다. 그런데 재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받는 지원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시설과 학교재정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현지 지역에 월 사용료를 내야 하는 셋방 신세를 지는 곳도 많다. 현지 셋방살이는 원주민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어 때로는 학교 시설마저 장기간 사용이 금지돼 수업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학교운영비 또한 학생들의 수업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적절한 교구나 학습의 장이 매우 부족하다. 한국처럼 잘 구비된 교수학습 환경, 도서관, 보건실, 과학실 등 특별실이 거의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학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한글학교는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대개 현지학교를 빌리거나 심지어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교재를 구하지 못해 제본한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국내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에 급식비 지원까지 되는 곳도 많다. 또 저소득층은 방과후활동비까지 지원된다. 그러나 재외한국학교는 수업료, 급식비, 스쿨버스, 방과후활동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상황인 것이다. 이번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 공약을 보면 반값 등록금, 무상 교육,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등 총론만을 외치며 정해진 곳간을 무한정 퍼주겠다는 내용이 많다. 대책이 없이 퍼주겠다고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들 그렇게 많이 퍼주겠다면서 재외국민교육에는 충분한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겠다는 구체적 약속을 해 주는 이가 없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부터라도 재외국민에게 표만 달라고 하기에 앞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공약과 정책을 내걸어야 한다. 그 첫 번째 공약은 바로 재외한국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돼야 할 것이다. 국내교육과 버금갈 정도의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제 교육의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는 재외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또 선거 때만 잠시 재외국민에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재외국민들이 고국에서의 꿈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안도감과 소속감을 느낄 것이다.
영양‧보건·사서·상담교사 등 학급 수와 무관한 교원 현행대로 교원 정원과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삭제 입법예고와는 별개라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배치기준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교육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름이 밝혀지자 이번에는 전교조가 수석교사 배치기준 존치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전교조는 지난달 28일 회보 ‘교육희망’을 통해 “수석교사만을 존치시킨 것은 이중 잣대”라며 “수석교사를 남겨둔 것은 이명박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교총에 의해 법제화 된 수석교사를 빌미로 삼아 왜곡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입법예고안을 보면 수석교사 뿐 아니라 전문상담순회교사와 영양교사 배치기준도 유지된다. 전교조가 또 다시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것이다. 보건교사를 비롯한 전문상담교사, 사서교사 등 다른 비교과교사 정원 근거규정 삭제가 입법예고안에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보건교사 정원규정 신설 등 비교과교사 정원규정이 필요하다”며 입법예고안에 추가 정비를 요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정착이 필요하고 학생 수나 학급 수와 관련 없이 학교장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일부 교사에 한정해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법예고 기간 동안 충분히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보건, 사서, 상담교사 등도 자구 수정을 거쳐 남겨두는 조정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김동철 의원 법안 발의로 논란이 된 수석교사를 교과부는 내년 1200명 뽑기로 확정하고 각 시·도교육청별로 배정했다. 또 역할과 직무를 중심으로 정책연구도 진행하고 내년에 연구학교를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정은수 jus@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리·배려·법’ 가르치면 인성교육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사랑 느껴 “제가 인실련 공동의장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도 아니고,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큰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뜻있는 모임이고 지금 우리 교육문제의 발단은 모두 어른들 책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책임감을 갖고 동참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사단법인 창립총회에서 안양옥 의장과 함께 공동 의장에 추대된 손병두(사진‧71)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은 겸양의 말로 운을 띄었지만 2009년 이래 지금까지 장학재단 이사장직을 역임하면서 ‘장학금’을 매개로 매년 8000명 가까운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해 왔다. 교사와 학생을 1:1로 연결, 1회성 장학금이 아닌 한 사람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생을 맡아 돌보고 함께 고민하며 소통하는 ‘멘토-멘티’로 짝지어 주기 때문이다. 장학금도 학생에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멘토 교사 계좌로 입금, 함께 활용계획을 수립하는 등 맞춤형으로 쓰도록 함으로써 학생‧교사 모두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왔기 때 문이다. “인실련 관계자 한분도 말씀하셨지만 요즘 교사-학생, 부모-학생 간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자녀에게, 제자에게 강요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모부터 부모 역할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고, 교사들도 인성교육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손 의장은 ‘진리, 배려, 법’ 이 세 가지를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거짓말하지 않기, 이기적인 마음 버리기, 준법정신만 제대로 가르치고 모범을 보인다면 인성교육은 몸으로 체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엄마 없다고 그래라” 등과 같은 사소한 거짓말들이 모여 부정한 행위를 해도 괜찮고, 진실을 진실로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를 초래해 왔다는 것이다. “부부간 대화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자는 취지로 가톨릭교회에서 에서 시작한 ME(Marriage Encounter)교육을 받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90여 개국에서 동일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신자가 아니어도 결혼한 지 5년 이상 된 부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부부문제를 인식하게 되면 이혼도 줄어들고 자녀교육도 제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은 교사에게도 적용된다. 수학교사가 문제 풀이하는 과정에서도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음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라는 것이다. “늦었지만 인성교육 실천을 이제라도 가정‧학교‧사회가 힘을 합쳐 노력하는 것은 옳은 일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결과를 급하게 원하는 민족성이지만 또 뭉치면 잘해내는 것도 우리들이니까 변화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너무 인성교육만 강조해 지‧덕‧체의 조화가 무너질까 걱정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조금 늦게 맡은 의장직이니만큼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서혜정 hjkara@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 3000여명 추가증원을 행정안전부에 요구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교원확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자 교과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증원 요청한 3000여명 중유아‧특수교사 증원은 순증, 중등과 비교과교사 등에 대한 증원은 현재 교과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있는 ‘교육전문직 지방직화’ 관련법안 통과 시 지방직 전환되는 결원 중 일부를 교원으로 충원하도록 행안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교육개혁협의회에서 이주호 교과부장관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개협 위원으로 참석한 안양옥 교총회장이 “전문직 4225명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려면 반드시 그 결원만큼 국가공무원(교사)을 채용해야한다”고 강조하자, 이 장관은 “행안부와 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15일 교과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교과부의 움직임은 31일 유아교육대표자연대 회의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유아교육과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신설유치원 숫자 등이 확인되면 증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증원을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수‧유아특수교사 관련 단체 역시 일부 국회의원 등과 연대해 지속적 활동을 벌이고 있어 증원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총은 “유아‧특수‧영양‧상담‧보건‧사서교사 증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남은 기간도 끝까지 단체와 연대해 노력하겠다”면서 “초등정원에 대한 일부 단체의 움직임도 주시해 초‧중등 어느 쪽도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정원 증원 논의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유‧초‧중등교원 정원은 국립대 교수 등 다른 국가공무원 정원과는 달리 이듬해 2월 중순쯤에나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산안은 연말에 통과되지만 유‧초‧중등 예산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2월 이후 인건비 순증 또는 감소에 따라 나머지 예산을 조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은 초‧중등교원 특별충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3년간 한시적으로 교원 5만 명을 증원하고, 이 기간 동안 교원 정원권은 교과부에 일임한다는 내용이다. 최 의원은 이와 유사한 법안을 지난 2007년, 2008년에도 제출한바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증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면서 “기획재정위원이자 예‧결산특위 간사를 맡고 있어법안 통과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교육계는 최 의원 법안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해당사자조차 공통적 우려를 나타냈다. 특수교육계 한 인사는 “특수교사를 3~5년 동안 7000명을 증원하면 교사 질 관리나 이후 배출되는 교원의 수급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급한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중‧장기계획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과부관계자도“너무 단기간 내에 하는 것은 수급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보다중장기적으로검토하는 것이 적절할것”이라고 말했다.
개화기·일제강점기(1890~1945년) 1890~1910년 개화기에는 친일적 색채의 국정교과서와 이에 맞서는 민간주도의 교과용 도서가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식민경영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과용 도서의 일본어화를 꾀했고 결국 우리 국어를 ‘조선어’로, 일본어를 ‘국어’로 바꿨다. 이 시기에는 한국사를 부정해 한국인을 우민화, 열등화, 일본인화 하는 데 교과서를 이용했으며 교과단원 제목이나 내용도 한국적·세계적 자료에서 일본적 자료로 대체했다. 동해를 일본해로, 남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것도 이때다. 미군정기와 교수요목기(1945~1955년) 광복 이후의 교과중심 교육과정기로 ‘조선 이익에 반하는 과목은 교수하거나 실습하지 아니할 것’ 등과 같은 법령 제6호 교육과정과 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각급학교 교육과정의 기본 골격을 형성한 시기다. 이때는 특히 우리말과 글 중심인 국어와 국사 교육을 중시했고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공민과’, ‘사회생활과’ 등이 신설됐다. 광복 후 최초 교과서는 한글첫걸음이었으며 초등학교용 국어독본이 뒤를 이었다. •미군정기(1945~1948년) 국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시급했으나 각급교재나 교육에 대해선 엄두를 낼 수 없던 시기다. 이 시기엔 정규 교과서보다는 민간인이 자유롭게 구성한 개인적 교재 구성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광복 후 민족의식 교육을 강조하면서 민주주의 교육과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했으며 과학·실업 교육을 확충해 자급자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수요목기(1945~1955년) 이 시기부터 정식으로 단원제 교과서가 편찬되기 시작하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문교부 발행 최초의 국정교과서 바둑이와 철수가 등장했다.기존의 철자·단어·반절식 학습법에서 문장식, 단원제로 교과서 내용이 발전했고 문체는 문어식에서 국어회화식으로 구성했다. 단원마다 철수와 영희 , 바둑이의 소소한 생활상이 담겨 있다. 초등 1학년 교과서의 경우는 기존 흑백 교과서에서 유색도 인쇄 교과서를 채택하기도 했으며, 무질서하게 발간되던 교과서를 정부책임 발간으로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6.25전시에는 교과서를 다시 흑백 인쇄로 바꾸고 종이도 누런 갱지를 사용하는 등 당시 힘들었던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PART VIEW] 제1차 교육과정기(1955~1963년)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과정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교과중심 교육이 이뤄졌으며 ‘각 학교의 교과 및 기타 교육활동의 편제’를 의미하는 ‘교과과정’이란 명칭을 법령상 처음 사용했다. 교과활동과 특별활동으로 편성한 교육과정 편제도 이뤄졌다. 교과서는 국정·검정·인정교과서를 병행해 발행했는데 이 중 국정·검정을 정규 교과서로, 인정교과서는 보조 교과서로 규정했다. 국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서를 말하고 검정·인정교과서는 교육부장관의 검정 또는 인정을 받은 교과용 도서를 말한다.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국어와 실업 일부만 국정교과서로 하고 나머지 교과용 도서는 문교부가 검·인정한 교과서를 사용했다. 내용은 생활중심의 단원학습으로 전개하고 소단원제에서 대단원제로 변화해 학습 효과를 올리고, 생활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개했다. 기존 주입식 교육 방향에서 생활 경험에 의한 이해와 태도, 기능 육성으로 전환해 경험의 심화 확충을 꾀한 것이다. 교과서 편집이나 서체, 사진, 삽화 등은 초기 단계의 편집 기법이었으며 지질도 나빠 인쇄효과가 좋지는 않았다. 제2차 교육과정기(1963~1973년) 생활중심, 경험중심 교육이 이뤄진 시기로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을 받아들여 생활과 경험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실험용 교과서를 제작해 학교 현장에서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과 내용은 5.16 군사혁명의 정신을 부각시킨 교과서를 발행했으며 반공 도덕 교육도 강조했다. 이 시기는 교과서 발행에 있어 체제상 변화는 없었으나 교과서의 질적 향상을 꾀한 시기였다. 또 재외 국민을 위한 교과서 한국의 발견, 한국의 생활을 편찬하기도 했다. 1972년에는 기존 20여종에 달하는 한문 교과서를 단일본으로 개편했다. 제3차 교육과정기(1973~1981년) 학문중심의 교육과정이 강조된 시기다. 이념적으로는 1970년대 우리나라 교육이념을 주도했던 국민교육헌장, 유신교육 등의 이념을 반영하고 이론적으로는 1960년대 미국교육 개혁을 주도했던 학문중심 교육과정 이론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1977년 새 규정에 의해 교과서 저작, 검정, 발행, 공급의 새 제도를 탄생시켰고 교과서 개편을 통해 민족주체성 확립, 전통과 개혁의 조화, 개인·국가발전 조화, 전인적 인간상 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교과서에 6쪽 이내의 컬러 화보가 실린 것도 큰 변화였다. 제4차 교육과정기(1981~1987년) 단일 교육사조와 단일 이론 지배에서 탈피한 시기다. 이 시기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적정화 하고 주체적 한국인 육성을 위한 국민정신교육 내용을 체계화했다. 특히 초등 1~2학년 교과서를 통합해 바른 생활(국어, 도덕, 사회), 슬기로운 생활(수학, 자연), 즐거운 생활(음악, 미술, 체육)이란 통합교과가 탄생하는 획기적 변화가 있었다. 교과서 판형도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 국배판에서 4×6배판으로 변화했고 인쇄품질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1985년 이후엔 특수학교의 각종 교과서 개발도 이뤄졌다. 제5차 교육과정기(1987~1992년) 획일화된 교과용 도서 편찬 정책이 개방 정책으로 전환된 시기로 ‘1교과 多교과서제’를 도입했다. 국어는 ‘읽기’, ‘말하기ㆍ듣기’, ‘쓰기’로 산수는 ‘산수’와 ‘산수익힘책’으로 다양화 하는 등 초등 1,2학년의 경우 종전 통합교과 4종에서 총 11종으로 다양화했고 나머지 학년 역시 주교과서 외에 보조교과서 채택이 가능했다. 교과서 신설도 잇달아 1987년엔 중학교 남녀 공동필수 과목으로 기술·가정을, 1990년엔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보산업 과목을 신설했으며 반공교육을 통일안보교육으로 개칭했다. 교과서 판형이나 편집, 페이지 등은 4차 교육과정기와 다르지 않다. 제6차 교육과정기(1992~1997년) 교과서 중심에서 교육과정 중심으로 전환된 시기라 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의 교육과정과 교과용 도서를 개발·보급해 전국적으로 통일성을 갖는 교육과정을 추구한 한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있어서는 시·도 및 지역 교육청, 학교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재량권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 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초등학교 영어교과가 신설돼 영어교과서가 검정으로 개발됐고 중학교에서는 컴퓨터, 환경, 외국어 전문교과를 신설해 선택교과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제7차 교육과정기(1997년~현재)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교육과정 개정에 중점을 둔 것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고등학교 2,3학년은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이다. 또 단계별, 심화보충형, 과목선택형 등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재량활동을 확대했다. 1998년에는 검·인정도서 관리업무가 교육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위탁돼 진행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의 경우엔 유연하게 교재를 선정할 필요가 있는 교과에 대하서는 인정도서심의회 심의가 없는 교재도 자유롭게 활용토록 했다. 특히 이 시기 교과서는 지질이나 인쇄 등 질이 한층 높아지고 만화나 삽화 게재, 수준별 선택학습, 실생활 사례를 학습 소재로 도입하는 등 교과용 도서 체제의 변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05년엔 교육과정 개정을 교사와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로 바꾸고 이후 2007·2009개정교육과정 등 수시 개정을 하고 있다. --- ■디지털교과서 시대 1997년부터 기초연구를 시작한 정부는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초·중·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 서책형교과서와 병행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과부가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교과 내용에 다양한 참고 자료와 학습지원 기능이 부가된 미래형 교과서로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문항, 사전 등 다양한 학습 참고자료를 통해 학습자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과서다. 일반 PC는 물론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단말기를 활용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초등 4학년에서 중등 1학년 교과목 중 몇 가지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수정·보완과 기반 시설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교육출판업체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디지털교과서 시장 선점 경쟁이 뚜렷하다. 천재교육은 지난 2월 ‘T셀파 모바일 서비스(t.tsherpa.co.kr)’를 출시하고 교과서, 학습지도안 등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교는 지난 4월부터 초·중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수지원사이트 ‘티칭랩(www.teachinglab.co.kr)’을 개설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 국어과 교과연구회 등과 MOU를 체결, 정보교류와 교육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교과서 발행기업인 미래엔도 지난 5월 기존의 선생님 자료실을 리뉴얼해 ‘M티처(www.m-teacher.co.kr)’를 개설하고 초·중·고 교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상교육 역시 스마트 교수학습 서비스를 위해 ‘비바샘(www.vivasam.com)’을 개설하고 멀티미디어 자료에서부터 백과사전, 교안 등을 제공한다. 좋은책신사고도 교사전용 스마트티칭 서비스 ‘좋은책신사고 교과서 사이트(textbook.sinsago.co.kr)’를 통해 ebook 기반의 다양한 교과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 PC가 학교에 구비돼 있다.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지 않는다. 태블릿 PC를 통해 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하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각 교과의 내용은 물론 참고서, 문제집, 멀티미디어 자료까지 한 번에 찾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태풍 볼라벤, 산바와 같이 천재지변이나 질병으로 인해 학교에 등교할 수 없거나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문제는 없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교과목이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더라도 온라인 학습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디지털교과서 중심의 스마트교육 실현 교과부는 이처럼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해 지난해 6월 29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공동으로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같은 해 10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놨다.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교육자원 활용으로 창조적 학습 환경 제공 △맞춤형 온·오프라인 수업 및 평가를 통한 차별화된 교육서비스 제공 △협력과 배려의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디지털교육의 역기능 최소화 △교원연수시스템 강화 및 전문인력 배치를 통한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가 골자다. 스마트교육은 단순한 ICT 기기 활용이 아닌 학생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등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구촌 공동체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과부 실행계획을 참고로 자체 실정에 맞는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스마트교육 추진을 본격화하도록 했다. 스마트교육 도입의 첫 발은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과정 기반의 교과내용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자료와 평가문항, 학습관리 기능이 포함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스마트학습 모델을 개발, 적용한다.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지위를 갖도록 법과 제도도 정비한다. 교과부는 지난 7월 「초·중등학교 교과용도서 구분 개정고시」를 통해 초·중·고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신설 추가를 개정고시하는 등 연내 법과 제도 정비를 완료하고 내년까지는 학습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단은 효과성이 높은 학년과 교과목부터 개발해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2014년까지는 초등 3학년부터 고2학년을 대상으로 사회, 과학, 영어 과목을 우선 개발·적용한다. 디지털교과서 개발 방향 정립을 위해서는 교사집단 심층 면담 및 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과 정책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학교, 출판사, 학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함께 운영 중이다. 또한 현장 적합성 검토와 상용화 준비를 위해 2008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초·중·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해 서책형교과서와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콘텐츠 산업 시장 확대로 콘텐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활성화, 디지털교과서 법적 지위 마련 온라인 수업 활성화와 평가체제 구축에도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고등학교 미개설 선택교과나 집중이수에 따른 전입생 미이수 교과, 도서벽지 학교 원격수업, 병원학교 등 우수교육청(인천, 강원, 충남,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시도 특성에 맞도록 온라인 수업을 유형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콘텐츠는 우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담은 방송통신고 시스템, 중학교 교육과정을 담은 사이버가정학습 등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활용하고 현장 수요를 파악해 추가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평가 체제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단계적으로 전환해 2013년까지 IBT(Internet Based Testing)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정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인터넷 기반 평가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기반 기초학력진단 시스템도 점차 확대해나간다.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법적 지위를 가지고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 되면 저작물 이용에 대한 정비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교육콘텐츠를 교육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중에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아리랑국제방송, 시공미디어, KBS미디어, 한국발명진흥회 등 8개 우수 콘텐츠기관과 MOU를 체결한 교과부는 연내 교육콘텐츠 저작물 공정이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5년까지 2만 여 건 이상의 교육콘텐츠 저작물을 공공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또 교육 유관기관의 저작물 공동 활용, 민간차원의 자유이용 허락표시(CCL: Creative Commons License) 운동을 확산해 교육콘텐츠의 기부·나눔 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양질의 풍부한 교육 자료를 학교교육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원 연수,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 이와 더불어 교원의 스마트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 등을 개최한다. 지난 2~4월 총 120명의 중앙 선도교원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고, 지난 5월부터는 1600여 명의 시도 선도교원 및 학교장 연수를 시작했다. 선도교원은 스마트교육 우수 모델 개발, e-교과서 개발, 교육과정 개발 및 연수 강사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으로 찾아가는 스마트교육 연수 및 컨설팅을 담당한다. 연수 내용은 일반 교원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 교수학습 방법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또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교육’이란 블로그(smart-teacher.org)를 통해 교사들과 소통하며 스마트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중앙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교육 교과연구회’을 운영해 스마트교육 우수사례를 개발, 12월 중 ‘스마트교육 우수사례 100선’ 출간도 계획 중이다. 교과연구회에는 연구회 별 약 500만 원을 지원한다.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환경도 구축한다. 분산돼 제공되던 교육서비스들을 통합 연계해 교원이나 학습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디지털교과서, 온라인 수업 등 교육용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듀넷(www.edunet4u.net)을 기반으로 모든 학습 자료를 망라한 국가 수준의 콘텐츠 오픈마켓을 구축·운영한다. 교육콘텐츠 생산에서부터 유통, 관리의 선순환 체제를 마련해 교육콘텐츠 활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등 교육정보 활용 서비스 체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을 고려해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해 내실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진단·처방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터넷 중독에 대한 대응 역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PART VIEW]
전자칠판에 남극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극에 대해 공부하는 사회 시간. “자, 이제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가 남극에 가기 위해선 어떤 나라를 통해서 가야 할까?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 출발할까? 정답을 아는 친구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쪽지보내기를 통해서 선생님한테 보내주세요! 제일 먼저 답이 도착한 세 명의 친구에게 상품을 줄게요!” 학생들 각자 태블릿 PC를 통해 자료도 찾고 남극에도 가 본다. 선생님은 전자칠판 기능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교 홈페이지 쪽지보내기 등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 학생들의 개인 학습활동 과정을 점검하고 수시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하고 쪽지로 답을 보낸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자료를 검색해 답을 찾고 인터넷 3D 지도를 통해 남극에도 가보는 아이들의 눈이 초롱하다. 2008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 수업 모습이다.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빠르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널리 퍼져 있는 다양한 교육·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큰 불편함 없이 디지털교과서에 적응해 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수·학습에 변화를 가져다 줄 새 교육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학교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교실 환경을 주기적으로 개선하고, 유지와 보수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지도자료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가정에서도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 학교와 가정 간 연계지도를 할 수 있도록 간편 설치 및 콘텐츠 자동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순탄해 보이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지만 디지털교과서 연착륙을 위해선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는 얘기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디지털교과서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곳곳에서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디지털교과서라는 것이 그저 총체적 학습지일 뿐입니다. 에듀넷 이러닝을 보면 공부할 것이, 활용할 정보가 정말 엄청나게 방대해요. 학생들이 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자료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겁을 주는 격이죠.” “하드웨어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죠. 디지털교과서를 하나의 교구로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걸로 전체를 바꾸려 하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교사들에게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런 교사들을 보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인데 일괄적으로 기기를 나눠주고 스마트교육을 하라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교사의 역량을 죽이는 겁니다. 애들이 스마트기기로 딴 짓하는 것도 통제가 힘들어요. 정부는 2015년 전면 도입을 말하기에 앞서 학교별로 기존에 있는 컴퓨터실은 잘 사용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지털교과서에 회의적인 교사들의 반응은 의외로 강경하다. “교육을 망칠 수도 있다”는 극단적 회의론자도 있다. 이들의 우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어울림’의 기회가 상실된 고립화된 개인학습이라는 것이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스스로 자료를 검색하고 찾아보는 ‘나만의 세상’이어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키우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학생 통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긍정성 이면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어떤 정보에 접속해 있는지 파악이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들의 행동안내나 지시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버그나 다운 현상 등 기기나 시스템,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수업 진행이 힘들고 수업 흐름에 방해를 받는 사례도 골칫거리다. 이는 연구학교에서도 종종 겪는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 역시 우려의 대상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만들기, 종이 접기, 찰흙 만들기 등 아이들에겐 오감을 통한 경험이 중요한데 학교에서는 이런 학습준비물 예산을 빼서 스마트기기 마련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학생들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부추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장시간 태블릿 PC를 사용할 경우 시력저하나 두통, 팔의 통증과 같은 부작용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디지털교과서 전환에 대한 교사들의 우려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은혜(민주통합당) 의원과 좋은교사운동이 2008 ~2011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299곳의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도 긍정적이진 않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 약 80%가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 본 결과 별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99개 전체 연구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전반의 학습효과에 대해 ‘의미 있는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한 경우는 지난 4년의 평균을 냈을 때 21.5%에 불과했다.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학업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 능력, 교과태도, 학습몰입도 등 5개 항목으로 평가한 결과다. 앞서 교사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이 조사에서 역시 눈의 피로와 두통, 콘텐츠 오류나 단말기 오류로 인한 수업결손 발생, 수업 준비시간 증가 등의 문제점을 지적됐다. 효과성을 높여라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 안착은 요원한 것일까? 또 하나의 연구결과는 희망을 말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1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측정 연구’에 따르면 학업성취도에 있어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도 서책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학업성취도를 얻을 수 있었고, 초등학교 과학과 사회 교과에서는 오히려 디지털교과서가 서책형교과서에 비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에 더 효과적이었다. 또 디지털교과서만 사용하든 서책형교과서와 함께 사용하든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에 있어서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적 특성, 즉 그 자체의 효과성 보다는 이를 활용하는 교사의 의지나 노력이 디지털교과서 활용 효과에 무엇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사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서는 덧붙여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 정책 개선에 대한 요구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습자 중심형 콘텐츠 개발, 콘텐츠 재구성 기능, 도구형 콘텐츠 개발, 콘텐츠 오픈마켓 개설, 교사지원 강화, 교수학습모형 개발, 상호작용기능 강화, 도구적 활용 강화, 편집 시 저작권 문제 해결, 건강상의 이슈 고려 등을 제언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교과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빠르게 변화·발전하는 첨단 디지털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교과서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교과서는 새로운 흐름임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이런 흐름 속에서 조금씩 학습 환경을 바꿔가면서 디지털교과서의 안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 현장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소통’ 정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가고 있다.
정부가 스마트교육을 추진하면서 조만간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기반으로 교사와 쉽고 편리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맞이할 전망이다. 이러한 스마트교육의 방향은 첫째,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활용, 온라인 수업 및 평가의 활성화, 교육 콘텐츠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교육시스템 혁신 둘째, 교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교사의 역할 증대 셋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을 통한 학교 인프라 개선 등이다. 여기에서 스마트교육의 핵심수단으로 등장한 디지털교과서는 그림과 같이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담고 교실과 학습현장에서 일반 책을 밀어내고 보다 스마트한 교육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고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되거나 교육의 성과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교육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등장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교육현장의 다양한 여론 수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교육현장의 준비부족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 보완, 학교 및 교사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서비스 플랫폼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 정책 개선방안부터 정리해 보자. 첫째,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시각이 다양한데 반해 이에 대한 공론화가 미흡하며, 특히 교육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의견 교류도 부족한 상황이다. 미래교육은 백년대계차원에서 설계되어야 하므로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수요자와 공급자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중·장기 디지털교과서 추진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둘째, 생태계적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콘텐츠, 솔루션, 플랫폼, 인프라까지 모두 정부 주도 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는 형태이고, 전문기업의 참여 범위는 한정되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경우, 민간의 디지털교과서 교재 협의회(Digital Textbook and Teaching, 이하 DiTT) 주도로 디지털교과서 활성화를 위한 ‘DiTT 정책 제언 2012’를 발표하였다. 2010년 7월에 설립된 디지털교과서 교재 협의회(http://ditt.jp)는 초·중학교 교과서의 디지털화 실현을 목표로 활동하는 협의회로서 교과서 출판사, 방송국, 게임 회사, 단말기 제조업체, 광고 회사, 싱크탱크 등 12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도 개방형, 확장형, 유연한 구조의 지속가능한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기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PART VIEW] 셋째, 어떤 플랫폼을 채택하고 어떤 디바이스를 보급하고 어떤 저작도구를 개발해 이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와 전략 수립 과정이 불분명하여 자칫 애플 등 외국의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디바이스, 저작도구 등에 대한 공론화와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와 같이 콘텐츠 뷰어, 콘텐츠 제작, 유통구조 등의 일관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미려한 디자인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자책과 이러닝을 결합하는 디지털교과서는 서비스 플랫폼의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하여 개방형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추구함으로써 애플의 디지털교과서와는 다른 차별적인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바람직한 디지털교과서는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모두 원하는 형태와 내용을 담을 수 있어야 하며, 학습자의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갖고 자율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에이전트, 직접 조작·실행할 수 있는 로봇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플랫폼 개발과 학습시스템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기반의 융·복합 교육과정, 교수학습 활동 모델 제시도 필요하다(박충식, 2012). 교사와 학교 담당자의 ICT 사용역량 강화 지원 다음에는 학교현장의 디지털교과서 도입전략에 대해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학교의 도입전략 측면이다. 지금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관련 교육과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인해 변화되는 교육환경에 교사들이 적응하고 이를 수업에 원활히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교육 등을 통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DER(Digital Education Re- volution)을 전개하면서 교사와 학교 담당자가 ICT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양승실, 2012). 특히 학교장 등 학교 리더들이 ICT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혁명이 교육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 디지털교과서 등 새로운 교육수단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배전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구동되려면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한다. 모든 학교에 무선인터넷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LCMS(Learning Content Management System) 등 디지털교과서 지원시스템이 원활하게 구동되어야 하며, 태블릿 PC 등 하드웨어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모든 학교가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각급 학교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무선인터넷, 시스템, 하드웨어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개발기간 확보, 사용성 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사의 적극적인 수용자세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젊은 교사들의 경우 디지털마인드와 역량이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중장년 교사들의 경우 디지털마인드 및 역량 부족도 문제지만, 디지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마인드 제고 및 역량 강화 노력도 필요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갖는 장점과 한계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이해를 위한 소통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교과서가 갖는 장점이 교육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살려 교육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데에 적극 활용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표에서와 같이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사의 역할은 완전히 달라져야만 한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수업 진행을 일일이 관리·통제하면서 지식 전달 및 검증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역할 범위가 매우 넓어 소통을 통한 창의형 수업, 개인수준별 맞춤형 수업 활동과 관리·통제에서 허점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여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고, 학생들의 개별 작업물을 모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업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며, 여러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수업의 참여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또한, 태블릿 PC의 활용은 자기주도적, 수준별 학습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교사는 기존의 만능 멀티플레이어보다 활용 가능한 자원을 코디네이팅하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매니저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기왕에 시작된 스마트교육이 자리매김하고 디지털교과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교육의 스마트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교육 수월성이 제고되는 수준으로 줄임과 동시에 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시간과 교육 기회 제공 및 디지털교과서 인프라 확충 노력,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인식제고 및 교육에의 활용 역량 강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교실과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의 교실 비교 현재의 교실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의 교실 모니터링 및 통제 기기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모니터링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교과내용을 검색할 때 선생님은 전자칠판을 통해 검색 결과를 모니터링 스크린 공유(Broadcasting) ❶ 선생님이 학생들 작업내용을 일일이 확인 ❷ 지목한 학생은 앞에 나와서 문제를 풀거나 본인이 작업한 내용을 말로 설명 ❶ 선생님은 학생이 개별적으로 정리하거나 검색한 내용을 전자칠판 상에서 확인 ❷ 이 중, 우수 자료를 선정하여 화면에 띄우고, 학생들은 자료를 공유하면서 참여도 제고 콘텐츠 공유(Contents Share) ❶ 선생님이 사전에 준비된 교육자료 위주로 학생들에게 시연 ❷ 수업 중 교육자료 검색 불가 – 주로 ‘아이스크림’에 있는 교육자료 활용 ❶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이 생각 나면, ❷ 학생들에게 ‘소수자의 인권’ 키워드로 각자 동영상을 검색해 보게 하고 각자 시청 QA ❶ 학생이 질문이 있을 때 거수 ❷ 여러 명이 손을 들 때 선생님이 일일이 응대해 주지 못하는 경우 발생 ❸ 장난스러운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 흐름이 끊기는 경우 발생 ❶ 수업 이해도 확인 용도로 선생님이 퀴즈 출제 ❷ 학생들은 각자 퀴즈 답안을 선생님에게 전송 ❸ 선생님은 전자 칠판을 통해 학생들의 퀴즈 답안 제출 여부 확인 ❹ 선생님은 학생들의 전체 성적 통계를 보며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바로 확인 ❺ 학생들의 이해 수준에 따른 복습 과제 제시 태블릿 PC 사용 ❶ 칠판에 적은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고, 선생님은 다 적을 때까지 대기 ❷ 학생들이 모두 적은 것을 확인 후 수업 진행 ❶ 수업 중, 학생은 태블릿 PC로 학습내용 정리 ❷ 학생은 펜 메모, 하이라이트, CopyPaste 기능 등을 활용하여 간편하고 빠르게 노트 ❸ 기록한 학습 노트를 N-drive에 저장, 전송 ❹ N-drive에서 파일을 불러들여 집에서 복습
특정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학교 200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학교는 필라델피아시가 낙후된 지역에 우수한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설립한 고등학교이다. 학교의 이름과 참여한 기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최신의 교수법과 첨단 매체가 결합된 미래의 교육 환경이 구현되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학교는 ‘Paperles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교과서나 노트는 없고, 모든 학생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일 것으로 미리 짐작했다. 직접 가보니 미래학교에는 적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교과서’는 없었다. 대부분의 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Onenote’를 사용하여 달성해야 할 성취기준에 맞춰 디지털화된 수업 자료를 차시별로 조직하고, 이를 공유 서버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교사는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교수-학습활동에 가장 적합한 자료를 찾아서 제공할 뿐 특정 ‘교과서’에 얽매여 있지를 않았다. 학교 교육에서 ‘교과서’의 지위와 역할이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이것이 가능하였다. 이처럼 외국에서 디지털교과서와 관련된 동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과서에 대한 상이한 시각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외국 사례 중에서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교과서 가파른 성장 예견 외국에서 디지털교과서는 ‘digital textbook’과 함께 ‘e-textbook’으로도 불린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과 같은 교과서는 구텐베르그에 의해 대량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보편화되었다. ‘textbook’이라는 단어도 교재의 주요 내용이던 ‘text’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성취 기준에 맞춰 국정, 검·인정 제도를 통해 국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앙 정부에서 성취 기준만 설정하고 지역이나 학교에서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교과서가 반드시 필요치 않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교과서는 많은 학교에서 선택받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풍부하게 포함하거나 도움이 되는 자료를 최대한 포함하다보니 주요 교과의 교재는 1000여 쪽에 달하기도 한다. 교과서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디스켓이나 CD-ROM 형태로 제공되기도 했다. 교과서를 일부만 수정할 경우 새로 인쇄하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보급할 수가 있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교과서는 책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놓은 e-book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e-textbook은 기존의 교과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책갈피 기능, 검색, 밑줄 긋기, 노트 적기 등의 기능만 추가되어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 PC, Kindle 등이 보급되면서 멀티미디어 요소와 일부 상호작용 기능이 포함된 디지털교과서도 보급되고 있다. SNS 기능을 활용하여 동료와 노트 필기를 공유하거나 집단으로 토론도 가능한 디지털교과서도 개발되었다.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교과서 시장에서 지난해 3%를 차지한 디지털교과서는 2017년에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의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2012년 2월에 ‘The Digital Textbook Collaborative’를 통해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다. 비용 절감이 주 목적 [PART VIEW] 미국의 주요 디지털교과서로는 Apple사의 iBook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Amazon의 Kindle 기반 디지털교과서, 캘리포니아주의 FDTI와 CK-12, 그리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KNO 등이 있다. Apple사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2012년 ibook2에 디지털교과서 유통 기능을 추가하고, iBook Author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Apple사는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iBooks2를 iPad에 설치하여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기존 교과서에 비해 3D 회전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추가되어 있고, 중요한 내용 및 메모 등을 암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Study Card가 들어 있다. 간단한 퀴즈를 포함시켜서 시험도 가능하지만, 그 결과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에 전송되어 축적되지는 않는다. iBook Author를 사용하여 직접 디지털교과서를 제작할 수도 있다. Apple사에서 제공하는 고유의 탬플릿을 이용하여 글자, 그림, 동영상 등을 모두 사용하여 교과서를 집필하고, 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다. Amazon사의 Kindle e-textbook은 고유의 ebook 형식인 AZW(전자책 포맷의 일종)로 제작되어 있으며, 전용 단말기인 Kindle에서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iPad, PC 등에서도 Kindle 앱을 설치하여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값비싼 교재를 구입하지 않고 인쇄물 형태의 교과서 대비 80%의 가격에 일정 기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한 디지털교과서에 기록한 책갈피, 메모, 형광펜 표시 등은 대여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유지된다. FDTI(Free Digital Textbook Initiative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9년에 시작한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무료 제공 사업이다. 누구든지 교과서를 무료로 제공하되 교사·학생·학부모가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하고, 2년간 수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다수의 조건을 통과한 디지털교과서를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다양한 교과목 영역에서 46종의 디지털교과서를 심의 및 선정하여 웹사이트(www.clrn.org/fdti)에 발표하였다. 이 교과서들은 대부분 기존의 서책형교과서를 디지털 형태의 PDF 파일로 변환한 것이다. 한국의 디지털 교재가 태블릿 PC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상호작용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는 형태로 설계된 것과는 비교된다. 캘리포니아의 FDTI에 교과서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곳이 CK-12이다. 이 기관은 미국과 전 세계의 K-12(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까지를 의미) 시장에서 교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비영리 기관이다. 전통적인 교과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디지털교과서를 모듈 형태로 제작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모든 K-12 교육과정 국가 표준에 적합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재를 중점적으로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KNO는 세계 최대 규모인 7만여 종의 디지털교과서를 서책형에 비해 30~50% 저렴하게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기본적인 기능과 함께 플래시 카드, 일지, 퀴즈, 3D, 펜 등의 독특한 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교과서를 실행하는 환경은 제한되어 있지 않고, iPad나 PC의 웹 브라우저 등으로 실행이 된다. 디지털교과서, 하나의 ‘교재’로 인식해야 미국 외에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디지털교과서는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교육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우리나라와는 상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외국의 디지털교과서는 인쇄물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전환 정도이며, 교사와 학생이 교수-학습활동에서 사용하는 ‘교재’일 뿐이다. 교재는 기존의 서책형과 동일하여도 되고, LMS나 전용단말기에 종속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여 스마트교육의 핵심에 놓은 우리나라 디지털교과서 사업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 교육과정 운영점검단 상시운영, 제재 강화 이를 위해 우선 학교교육에서 선행학습이 유발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는 1학기부터 구성 운영된 ‘교육과정 운영점검단’을 상시 운영토록 했다. 이들은 1학기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점검대상인 중·고교 수학교과의 2학기 편성 교육과정이 시험이나 평가 등을 포함한 실제 운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특히 13개 학원중점관리구역 소재의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대전 광주, 경남 7개 시도교육청은 점검대상 학교를 중학교까지 포함해 중·고교의 10% 이상을 점검해야한다. 정상 교육과정 위반사례가 적발된 학교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엄중한 조치가 내려진다. 1차 적발 단계에서는 기관경고나 주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한 번 더 적발됐을 경우엔 교사와 학교장까지 징계하기로 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1학기 선행출제 정도에 따라 9개교에 기관경고를, 5개교는 기관주의, 25개교는 시정계획서 징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선행교육을 하고 있는 학원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우선 선행교육 수요가 높은 13개 학원중점관리구역을 중심으로 과도한 선행교육 광고 등을 하는 학원이나 교습소, 개인과외 등 실태를 점검하고 집중 관리한다. 또 등록여부, 학원비 과다 징수 등 학원법령 위반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세청, 공정위, 경찰청, 국세청간 분기별 협의회 등을 개최하는 등 업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고입·대입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실시 2014학년도부터는 대입과 고입 등에 대해서도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시도교육청은 여건에 따라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와 연계해 기본 매뉴얼과 진단 지표를 개발, 내년 입시부터 반영해야 한다.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는 현재 66개교가 도입한 ‘사교육영향평가’와 연계해 2014학년도부터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했다. 특목고와 자율고 등이 실시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나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 외에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선행학습 해소를 위한 학부모와 교원 인식 전환에도 초점을 맞춘다. 선행학습 근절을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과 더불어 서울, 경기 등 7개 시도교육청별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학부모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원대상 연수와 교육프로그램에는 선행학습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2013년도 교원연수 중점 추진방향’에 반영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사업에도 ‘선행학습 유발요인이 없는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을 평가지표로 추가해 우수학교 선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 “평가 강화보다 문제 해결에 힘써야” 지적도 교과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교육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대책을 재탕한 것뿐이라며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종합대책 발표가 있던 날 선행학습 금지 입법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서울 강남 소재의 모 학원에서 초교 3학년과 영재반에 속해 있는 초교 1년생에게 고교 모의고사를 준비하게 하는 등 무려 11년이나 앞선 선행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 학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대입논술과 면접에서 이미 고교과정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사교육 영향평가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있는 마당인데 이에 대한 합당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채 평가만 강화하겠다는 이번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UCC 제작, 학교폭력 퇴치도 스마트하게 “장난으로 안 돼 / 따돌리면 안 돼 / 누가 센가 안 돼 / 학교폭력 안 돼 / 나의 몸과 마음 소중해 / 너의 몸과 맘도 소중해 / 알고 보면 세상은 따뜻해 / 혼자 고민 말고 용기 내 / 고운 말을 하는 예쁜 입 먼저 사과하는 예쁜 손 / 관심 갖고 오~예 존중해요 오~예 아껴줘요 오~예 밝은 세상 오~예 / 따뜻하고 정답게 아껴주는 우리는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죠.”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이하 평택교육청)의 김혜리 장학사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UCC를 제작했다. 평택교육청에서 학생인권과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김 장학사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 노래를 통한 암기가 큰 효과를 낸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학생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학교폭력 퇴치에 힘쓰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겉으로 노출되지 않았던 따돌림, 언어폭력, 괴롭힘, 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처벌 중심의 대책이 아닌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약 한 달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이 노래는 김 장학사가 노랫말을 붙이고, 평택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팀이 공동으로 작곡·편곡해서 완성됐고, 이후 UCC로 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UCC에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김 장학사의 딸이 캐릭터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또 딸의 친구들이 직접 만든 따라 하기 쉬운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이 UCC는 교육에 재미 요소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평택교육청은 “김 장학사가 제작한 UCC를 전국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자연스럽게 근절돼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PART VIEW] ‘톡!톡!톡!’ 스마트폰으로 소통의 장 확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교사도 있다. 바로 당산서중학교 서정현 교사다. 그는 스마트폰이 주요한 소통의 도구가 된 요즘,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학부모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면서 긴급한 연락이나 상담 등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 공간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활용한 것이다. 당산서중 학부모의 경우 2012년 8월 현재 413명(전체 학생 수 653명)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사용자이다. 이에 서 교사는 카카오톡으로 생활지도, 학부모폭력예방교육, 긴급한 전달사항 등 정보 범위를 한정해 상기 내용을 전달, 소통하고 있다. 또 학년별 학부모들의 채팅 공간을 마련하여 학년 단위의 자유로운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서 교사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통할 때 최대 장점은 기존 가정통신문의 한계를 일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사진, 동영상, 사이트 주소 링크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발송비용도 없다”며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 역시 빠르게 전달된다는 것과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정보 소외 가능성, 학부모 간의 다툼, 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학교의 입장을 전달할 경우에는 정해진 사실과 교육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전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전송하는 정보는 생활지도부장이 주관하여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교육자료로 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학부모를 상대로 한 정보통신윤리교육을 SNS를 이용하여 실시하고 학교에 대한 건의나 의문점은 선별하며, 유선이나 학교 방문을 통해 학교와 접촉하는 등의 보완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의사소통은 2012년 8월 27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자치법정 운영, ‘우리가 한 잘못, 우리가 푼다!’ 서울 장원중학교에서 생활지도 부장을 맡고 있는 설선국 교사는 학교폭력 해법을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학생들의 법의식 신장에서 찾는다. 학생들에게 법의식이 정립되면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방법이 아닌 규범적 개념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이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또 학생규칙에 대한 이해는 물론, 학교생활에서 갖게 된 의견을 학교에 개진할 기회가 생기면서 문제해결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학생자치법정의 장점이다. 실제로 장원중은 2011년 학생자치법정을 실시한 이후, 선도위원회에 의한 학생 징계 사례가 사라졌다. 과벌점 학생에게 선도위원회 징계와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징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징계를 선택한 것이다. 설 교사가 생활지도부장을 맡은 이후부터이다. 학생자치법정이 갖는 최대 장점은 또래 눈높이에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서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학생들 스스로 학교의 질서를 세워나가는 것이 학생자치법정의 핵심이다. 따라서 벌을 받아야 하는 과벌점 학생들이나 판결을 내리는 판사, 진행인, 청소년참여인단 등 법정 구성원들 모두 학생자치법정의 의의와 목적, 방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참여하고 있다. 당연히 판결에 대한 항의도 없다. “학생들 중에서 부당하게 벌점을 받은 학생은 자치법정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 것이고, 폭력이나 왕따로 법정에 회부된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피고인이 되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설 교사는 앞으로 학생자치법정이 학교폭력 사안까지 끌어안고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까지, 학생자치법정은 최근 학교를 둘러싼 학교폭력문제에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구교정 인천 영종중학교 교사 김유성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서면 참석) 남정권 부천공업고등학교 교사 민부자 서울숭미초등학교 교사 임종수 의정부호동초등학교 교장 ■정리 이동렬 기자 ■사진 서지영 기자 교권보호 종합대책에 대한 현장의 반응 “늦었지만 환영할 일”, 교권확립 기대 안양옥 ° 그동안 교총은 ‘무너지는 교실, 추락하는 교권’의 어두운 교육현실에 대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정부와 사회에 줄기차게 호소해 왔습니다. 지난 8월 발표된 교권보호 종합대책은 교총의 이 같은 꾸준한 노력들이 이뤄낸 소기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돼 기쁩니다. 이번 대책으로 학교 현장엔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요? 현장의 반응 또한 궁금합니다. 남정권 ° 한국교총의 노력으로 제정된 교권보호 종합대책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이 위축된 학교상황에서 매우 시기적절하고 유용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무분별하게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과 학부모 특히, 교권 침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 이수 및 가중처벌 조치로 인해 교권침해가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부자 °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학교는 교육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기보다 각종 이익단체, 정치단체의 격론을 대변하는 장이 되어 온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 또 학생과 학생의 관계가 서로 협력하여 상생하는 것이 아니라 흠집 내고 상처를 주는 곳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학교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일부 학부모, 학생들의 도를 넘는 행위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소신껏 교육 철학을 펼치기가 어렵고,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밀려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때 교권보호 대책이 마련되어 현장교사로서 그나마 ‘보호’받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교육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지금의 시대가 답답한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학생 자살 뿐 아니라 교사 자살 건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현장 교사들이 자신의 직무에 대해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는 이때, 교권보호 종합대책이 마련됨으로써 교사들이 어느 정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종수 ° 맞습니다. 그동안 필요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되어서 학교현장에서는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교원들에게 친절의 의무만 강조하여 학교에 들어와 불만을 표시하는 학부모에게도 상황과 관계 없이 끝까지 친절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부모가 교육청에 신고하고, 교육청에서는 학교를 문책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일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그간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피해학생 부모 모두 학교에서 발생한 일이니 학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학부모 책무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학부모 책무성이 강화돼 교직사회는 안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구교정 ° 우선 이번 교권보호법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분리하는 등 교육활동을 교사의 의도대로 펼쳐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교권침해에 대해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는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교권침해가 있어도 미온적으로 접근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학부모들이 교권에 대한 침해가 일반죄보다 가중처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합니다.[PART VIEW] 보완 또는 추가 사항에 대한 의견 교총회원 힘 모아 법제화 실현해야 안양옥 ° 정부가 교권보호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긴 합니다만 아직은 법 개정과 법제화란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교권보호를 위해 반드시 추가하거나 보완해야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김유성 ° 교권보호 종합대책은 기존의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 ‘교권보호헌장’ 등과 같은 규범적이고, 선언적인 의미의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런 단계를 뛰어넘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서 교권존중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으로서 시스템화,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반드시 교권보호를 위한 법제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현장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일보한 대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일부 시도에서 교권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각 시도마다 차이가 있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례보다는 상위법을 제정해 정부 차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사후 처방적인 대책들보다는 예방적이고 적극적인 대책들이 필요하며 특히 교권보호와 존중을 위한 학교문화 조성과 이를 뒷받침해 줄 사회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부자 ° 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이 대책의 법제화를 위해 더 힘써주길 바랍니다. 좀 더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면, 학교 담을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는 학교를 지역 사회의 공원처럼 만들어 누구라도, 아무 때나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년부터 학교 보안관이 배치되어 제재를 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부모, 동네 주민, 인근 학교 학생들이 무시로 드나들면서 학교 운영에 대해 간섭하거나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또 각종 민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라는 공간자체부터 학교와 교사들을 보호하는 구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무혐의 판정이 나긴 했지만 지난 사례처럼 학생 자살을 교사 책임으로 물어 고발 조치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사들에 대한 안전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남정권 ° 학교 현장의 교사들에게 교총 차원의 이메일 및 메시지 전송같은 홍보활동과 함께 도교육청 차원의 공문하달 및 학교현장의 교직원 연수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평가에서 상부기관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봐 교권침해 사례를 감추거나 적극 대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오히려 불씨를 키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총의 노력으로 오랜만에 마련된 교권보호 종합대책이 단위학교 현장에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에 관한 내용을 교총회원 교사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릴 필요가 있으며 교총, 시도교육청, 단위학교의 적극적인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일지라도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면 사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종수 °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피해교원의 일시보호 조치’를 보면 피해교원을 일시적으로 수업에서 제외할 경우 현재 규정으로는 병가, 연가 등의 경우에만 대체교사 수업을 허가했지만, 교권침해 피해교원을 수업에서 제외하였을 때 대체강사의 수당 등 별도의 예산도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사의 수업제외로 인한 많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선전보 요청은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규정 개정으로도 쉽게 가능하지만 시도교육청에서 세부적인 인사규정 개정 시 전보로 인한 불이익을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학생이외의 사람의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가중처벌’에 대해서는 교권보호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지만 개정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실현된다면 교권보호에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교정 ° 우선,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벌금이나 강제전학 등의 방법을 적용해서 그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를 조롱하거나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학생에 대한 처벌방법도 명료하게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학부모가 교사에게 욕하는 행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처벌 또한 강화되어야 합니다. 또 교권보호법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포괄할 수 있는 형태로 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권보호법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는 취지를 가지고는 있지만 교원능력개발평가로 인해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권보호법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포괄하면서도 연관되지 않도록 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학부모, 학생 간 상생 방안 불신 없애고 상호 신뢰·존중 키워가야 안양옥 ° 네,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교총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교권, 학생인권이란 말이 난무하면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죄인 취급을 받는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교육공동체로서 학교 본연의 모습을 가꿔가기 위한 교육계의 자성도 필요할 듯합니다. 진정한 교육공동체로 상생하기 위한 교육계의 노력과 자세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민부자 °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서로를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의 세 주체가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한 발자국씩 물러나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더 크게 생각하면 학교에 대한 불신, 요구의 상당 부분은 사회에 대한 불신, 불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이 공정한 룰 안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할 때 그만한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 타인의 불행을 바탕으로 나의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과 더불어 나의 행복을 추구해야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 사회 지도층의 노블리스오블리제가 실현되는 구조가 되도록 교육 밖의 더 큰 구조가 변화돼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속에서 교육의 구조도 차츰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교정 ° 그렇습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교육도 과거에는 교육공동체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모습을 이어왔으나 어느 순간 교육에 경제 논리를 적용하면서 협력보다는 경쟁의 길로 접어들게 됐고 서로를 불신하는 풍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학교가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 교육의 중심축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부모 교육이 수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체제가 도입되어야 합니다.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기관과의 교육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체제 또한 구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체험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보다 활발히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교사는 ‘교육은 서비스’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수시로 의논하고 상담하면서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가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임종수 ° 맞습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원래 학생 교육이라는 공통된 목적으로 만난 관계이지 대립관계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오해 소지를 없앨 수 있는 소통입니다. 또 학부모는 선생님 편이어야 합니다. 학부모가 자녀 편이 되고 선생님을 상대편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과 학부모가 같은 길을 가고 같은 편이라면 자녀는 반드시 함께 동행 할 것입니다. 부모님이 선생님을 싫어하는 것을 알면 자녀도 선생님을 싫어하게 될 것이고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공부도 싫어지고 학교도 싫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이 학습이나 생활 등 학교생활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도록 선생님과 학부모는 반드시 한편이 되어야 합니다. 김유성 ° 교권 침해는 일부 몰지각한 학생과 학부모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교권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선, 학부모들은 맹신적인 자녀 이기주의와 부모 위주의 진로(진학)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울러 교원에 대한 적극적인 신뢰가 자녀의 올바른 교육에 기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교교육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학교와 교사는 기존 교육 방법에 대해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바라보는 시각 전환 역시 필요합니다. 특히 교원들의 학생지도 방법의 전환도 요구됩니다. 종래와 같이 학생들을 지시적, 통제적인 객체로서가 아닌,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되어져야 할 주체로서 바라보는 시각 전환과 이에 근거한 전문적인 교육활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는 학교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원들에 대한 인권 감수성 및 평화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여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남정권 ° 교육에 있어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며,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합니다. 최근 진보교육감의 등장과 함께 인권보호가 우선시되면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할 교육의 본질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권은 누구나 보호되고 중시되어야만 하지만 스스로 지킬 줄 모르는 인권은 자칫 남용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부터 철저한 인권관련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가장 중요한 가정에서 학부모가 학교나 사회의 도움을 받아 철저한 가정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빛이 쏟아지는 울산매곡초등학교의 운동장,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겹게 뛰어놀고 있다.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포근한 공기가 느껴지는 울산매곡초는 학교폭력 경감 우수학교로 지난 6월 울산 KBS 라디오 방송에도 소개됐다. 올해 초,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나온 심각한 결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2월 초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하여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4월 19일 발표된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결과에 따르면, 울산매곡초는 전체 4·5·6학년 중 57%의 학생이 조사에 응답했고, 응답자의 37.4%인 125명이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란 학교는 다음 날 학교 자체적으로 다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4·5·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16.3%의 학생들이 역시 학교폭력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면 숨기고 싶어 했을지도 모를 이 수치에 대해 울산매곡초의 정동락 교장은 오히려 전부 공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른 교육활동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 교장의 의지는 단호했다. 가정통신문으로 모든 조사결과의 수치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여 실태를 알리고, 모두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폭력을 줄여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르다는 결론에 힘을 모았다. 변화의 시작은 학급공동체에서 울산매곡초는 우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교내외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학교폭력방을 운영하며 관련 모든 상황을 지속적으로 탑재하고 학부모의 관심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향한 더 큰 관심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교사들의 마음이 일치하여 단위 학급 별로 인성과 협동심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3학년 1반 학생들은 ‘나쁜 말 쓰레기통’을 만들어 학기가 시작할 때 자신이 쓰는 나쁜 말을 적어 버리기로 했다. 색종이에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나쁜 말을 적어 나쁜 말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렇게 버린 나쁜 말은 다시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했어요. 이제는 말을 더 조심해서 쓰게 되요.” “이제 진짜 쓰지 말아야겠다! 하고 결심을 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1학기 때보다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나쁜 말이 많이 줄었어요.” 쓰레기통에 버려진 말은 교사는 물론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다시 그 말을 쓴다고 누가 혼내거나 지적하는 것도 아닌데 강민준, 최정윤 학생을 비롯한 이 반의 학생들은 스스로 말하는 습관을 고쳐나가고 있었다. 6학년 6반에서는 사진을 이용해 ‘우정’에 대한 표현을 해보는 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이 생각하는 우정에 대해 표현했고, 친구들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권순현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함께하는 학습 기회는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둠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협동심을 기르며 친구를 아낄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완성물의 수준도 더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반, 우리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너희들이다, 나는 방향만 제시해 줄 테니 스스로 이끌어 보라는 말을 많이 해줬죠. 아이들은 모두 함께 어울리고 방법을 모색하면서 스스로 좋은 문화를, 즐거운 반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돼요.” 가정과 소통하는 학교교육 학교 내부 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학생들이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매곡초는 과감하게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높은 학교폭력 실태가 발표되었을 때도 조사 결과를 학부모들에게 여과 없이 공개했던 것은 그만큼 서로 간에 쌓아놓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부모들은 그 결과를 학교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함께 해결에 나서야 하는 문제임을 인지했고, 흔쾌히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교사들만으론 부족한 교내외 순찰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모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19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표시했다. 학부모들은 4인 1조로 하루씩 돌아가며 쉬는 시간 동안 교내 복도, 계단, 체육관 등지에서 학생들을 보살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 ‘엄마’가 함께 있다는 것은 학생들 행동에 확연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 본인도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는 6학년 박광현 학생의 학부모는 “내가 하는 일은 아이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욱하다가도 엄마가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제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하다”며 활동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은 이 학교에서 지정한 ‘가족 식사의 날’이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가족 간의 유대감 형성과 ‘밥상머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주 소감록 작성 및 연 1회 실천사례 공모대회까지 개최해 시상하고 홍보하니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학교와 가정의 긴밀한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의 움직임이 학교폭력 감소는 물론 학생들의 참된 인성 성장에 무엇보다 효과적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드는 우리의 학교 앞서 권 교사가 언급했듯이, 학교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학생들이다. 이에 울산매곡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교어린이회인 ‘매곡자치의회’를 활성화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며 정한 규칙은 학교에서도 수용해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학교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학생들은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줄여보고자 방송반 학생들은 모여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내용선정 및 촬영, 방송까지 학생들이 직접 주관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직접 출연해서 만든 이 동영상은 전교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상담실 이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학교가 자신들에게 기울이는 깊은 관심을 느꼈는지 학생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가지고 상담실을 찾았다. 이전에 비해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음을 느낀다고 이수정 상담교사는 말한다. “가장 달라진 것은, 자기들끼리 스스로 와서 대화를 나누다 간다는 거예요.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선생님, 우리끼리 이야기 좀 하다 갈게요’하고 와서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숨어있던 마음들이 나오고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았어요.” 상담 교사가 직접 학생들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이제 학생들은 스스로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법을 깨달아가고 있다. 이해와 나눔, 더 큰 꿈으로 성장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속에 학생들과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4일 학교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3.4%까지 감소했다. “학생들이 나쁜 마음을 먹어서라기 보단, 그 행동이 주변에 어떤 상처를 주는지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장난으로, 심심해서 그랬다고 많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대답을 하잖아요. 그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변화합니다.” 심외보 교감의 말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은 단지 학교폭력 감소라는 표면적 실적을 위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어본 셈이다. 전교생은 인근 유치원이나 복지기관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비영리단체와 연계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이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껴 모금을 하고, 그렇게 모은 성금은 반별로 3만 원씩 다른 나라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데에 보내진다. 그리고 그 아이와 편지도 주고받으며 또 다른 우정을 쌓아가는 법까지 배우고 있었다. 5학년 교실 복도에서는 학년 초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적어 천장에 띄워놓은 모빌을 볼 수 있었다. 그 안에 적힌 꿈의 내용은 제각각이겠지만, 그들은 함께 그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상대를 아끼고 존중해주는 울산매곡초의 문화 속에서 학생들의 꿈은 보다 높게 더 크게 오늘도 자라고 있다.
미디어! 어떻게 읽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신문, 잡지, 라디오, TV, 광고, 영화,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흘러넘치는 정보에 압도되는 시대임에 틀림없죠.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었어요.”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던 1999년, 깨미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아이들이 미디어를 분별해서 볼 수 있도록, 편협하지 않게 몇 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이 모임이 다루는 주제도 점차 진화했다. 초창기에는 인터넷과 게임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스마트교육을 화두로 기계와 사람, 사람과 사람의 올바른 관계 맺기를 다루고 있다.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성호(동신초), 김형태(시흥초), 김자영(동신초), 김용부(냉정초) 교사를 포함해 이 모임의 현재 온라인 회원 수는 500여 명이다. 또 매주 갖는 정기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회원 수는 20여 명이다. 회비는 한 달에 2만 원씩 자발적으로 납부하고, 이렇게 모인 회비는 미디어 관련 책 출간, 원격 연수, 강의비 등에 사용된다. 이 모임은 최근 스마트교육이 교육계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다수의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하는 스마트교육 강의에서 기술과 기능 중심의 강의를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기본적인 미디어 활용법, 스마트기기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미디어의 중심에는 기계나 기술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것. 때문에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효과적으로 미디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자면 미디어가 어떤 구조로 정보를 전달하는지, 그 정보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볼 수 있어야 하죠.” 심성호 교사의 말이다. 휴먼 미디어, 사람이 중심이다 깨미동은 미디어를 활용한 수업 기술과 더불어 요즘 아이들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바로 이 부분이 일반적인 컴퓨터교육연구회와 구별되는 점이다. 외연을 넓혀 아이들의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게임의 폭력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파이가 점점 커져서 지금은 문화, 소통, 소통의 기법, 이것을 교육과정에 녹이기, 강의방법까지 공부하면서 모임을 가져요. 빠른 속도로 미디어 환경이 변하듯 깨미동 회원들은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해요. 사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태 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현재 우리는 인류 최대의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동시에 소통의 도구가 발달할수록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절되고, 개인은 더욱 외로워지고 고립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모순적이게도 소통의 시대가 불통의 시대를 불러들인 셈이다. 때문에 깨미동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 아이들이 불통의 시대를 현명하게, 또 가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휴먼 미디어를 전해주려는 것이다. 김자영 교사는 “깨미동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람의 근본을 알 수 있는 심리책과 아동의 정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아동 심리 등 문화와 심리학 공부도 병행한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미디어는 무엇이고,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디어를 삶과 연결시켜 더하거나 빼면서 삶의 질과 의식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사인 이 모임 회원들은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에 사로잡혀 있는 점을 주목하고, 휴대폰이나 주변 기기, 기타 수업 자료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깨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했다. “국어시간에 신문을 이용한 게임을 해요. NIE 수업이라고도 하는데 신문에 있는 광고를 통해 광고 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고, 또 창의적인 생각도 해볼 수 있도록 하죠. 또 신문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작권 교육을 해요. 신문에 기재된 기사나 이미지를 보면서 진행하는 저작권 수업이 온라인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말이죠. 저작권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면 최소한 남의 것을 쓰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요. 잘잘못을 인식할 수 있는 거죠. 최소한 범위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일어났다고 느껴요.”(김용부 교사) 이 모임은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한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모를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나서서 알려줘야 하는 것이 또한 교사의 역할이라 믿는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서로 서먹할 때 보드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요. 교사가 게임의 룰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요.” 어떤 교사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보드 게임을 권한다. 게임의 룰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규칙을 배울 뿐 아니라 친구를 알아가면서 친밀감도 느끼게 된다. 휴먼 미디어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교·교사·학부모가 동참해서 만드는 좋은 미디어 깨미동은 깨끗하고 좋은 미디어 세상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 곧 사람들이 좋은 미디어와 나쁜 미디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를 보는 안목을 키워서 좋은 미디어를 소비하면 나쁜 미디어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믿음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깨미동은 교사는 물론 학교와 학부모, 대학생,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변화의 주체로 손을 마주 잡아야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교폭력을 이야기하면서 신체적인 폭력을 주로 다룹니다. 하지만 사이버 폭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이버 폭력에 의한 피해자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넘기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오프라인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해요. 온라인을 오프라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 편지지에 손편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자신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교육적 효과가 큰 편이죠.” 심성호 교사는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바로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밥상머리교육에서부터 부모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가능하다면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이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 중에는 학부모도 상당수 있다.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강의 의뢰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이 모임이 하는 일들을 인정하고 함께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이 모임 회원들은 힘들어도 모임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강단에 서서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은 무얼 발명하셨나요?” “음, 그럼요. 저도 이제 특허를 받았으니 쑥스럽지만 나름 발명가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발명가’라는 호칭을 써도 괜찮겠냐는 물음에 이홍배 교사가 대답했다. 그는 얼마전 탈수기의 원리를 이용한 ‘우산 건조 살균 시스템’으로 특허등록을 마쳤다. 아직 시제품도 만들지 못하고 있으나 비나 눈이 오는 날 실내에 들어갈 때 우산에 소모되는 비닐 주머니를 줄이겠다는 환경 친화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엄연한 그의 발명품이다. 교사 생활 27년째, 과학교사이자 영재지도교사인 그가 발명을 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학생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과학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것에 변형을 가하기 시작했다. 또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생각을 구체화시켜 나갈 수도 있었다. “실은 학생들로부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명 수업을 하는데 한 녀석이 물어보더라고요, 선생님은 무얼 발명하셨나요? 하고.”(웃음)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가 받은 것은 오히려 ‘의지’였다고 덧붙였다. 교학상장이라고 할까, 발명에 대한 생각, 다양한 방법을 고취시키며 자신도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 그의 제자들 중엔 그보다도 먼저 특허등록을 두세 개씩 가진 학생들도 많다. 발명교육에서 영재교육까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을 꺼리지 않는 그의 성향상, 발명가는 당연한 귀결이었는지도 모른다. 발명교실, 캐릭터 창작반, 로봇 발명반을 거치며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를 운영하기까지 그의 눈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반짝인다. 1997년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발명교실’이 운영되고 있던 아주중학교로 부임 받은 것은 이 교사가 발명교육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발명이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빗을 벽에 걸기 위한 구멍을 손잡이에 뚫느냐, 빗 머리에 뚫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의 수고는 달라진다. ‘어디에 구멍을 뚫느냐’는 디자인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발명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동아리(당시 C.A)활동으로 ‘캐릭터 창작반’을 개설했다. “캐릭터라는 것은 디자인이면서도, 발명의 한 부분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디자인은 발명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져요.” 전교에서 120명의 학생들이 몰려 오디션을 치러야 할 정도로 캐릭터 창작반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 교사는 캐릭터 창작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기도 하고, 해당 분야 교수의 추천을 받아 국제적인 만화 축제에서 학생들과 함께 할당받은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에듀넷 안에 별도의 캐릭터 사이트를 운영하며 전국에 캐릭터 창작을 확산시키는 주역이 됐다. 캐릭터 열풍을 뒤로하고 그는 다시 당시 생소하던 분야인 로봇을 공부했다. 로봇회사에 가서 로봇을 배우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을지를 연구했고, ‘로봇 발명반’을 운영했다. 아직 인지도가 낮아 참여하는 학교가 적었다고 하지만, 서울로봇대회에 참여한 로봇 발명반 학생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각종 로봇대회가 신설되기 시작했고, 상을 받은 학생들은 서울과학영재학교,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등을 거쳐 카이스트로 진학하기도 했다. 제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 그는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영재교육이다. 그가 운영 중인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는 강동교육지원청 내에서 선발된 정보과학분야 우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반 학생들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영재교육의 꽃인 ‘창의력산출물대회’ 정보과학(프로그래밍) 분야에서 3회 연속 1등을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스스로 답 찾기의 중요성 현재 이 교사는 잠신중학교에서 발명 동아리를 담당하며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 교사로도 활동 중이다. 모두 학생들의 ‘창의성’을 강조로 하는 분야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창의성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있는 요소에서 새롭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려는 성향, 이것이 창의성의 시작이지요.”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둘러보며 다양한 것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교사. 그런 그가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독서다.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가 시작할 때, 입학 전 과제로 책을 읽으라는 숙제를 냈다. 기본적으로 정보과학책이 많지만 판타지 소설 같은 색다른 장르도 목록에 넣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외우고, 답을 외워서, 그 방법으로 풀 수 없는 다른 문제가 나왔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교육은 정해진 방법, 고정된 정답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답은 항상 학생이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요즘 아이들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힘들어하는데 그걸 깨뜨려야 하죠. 실제 우리 삶에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더 많잖아요.” 교사의 역할은 학생의 열린 사고를 돕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문제를 던진다. 그리고 반대로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 보라고 시키기도 한다. 직접 디자인을 해보고, 판타지 소설로 생각의 전환을 꾀하며, 퍼즐게임이나 큐브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다보니 학생들의 사고는 어느새 이 교사의 수업만큼이나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인성을 갖춘 발명가 육성의 꿈 과학교육 외에도 이 교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학생들의 인성에 관한 것이다. 발명, 창의, 영재 등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을 대하다보니 더욱 중요성을 느낀 덕목이기도 하다. “영재들은 받는 데 익숙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받기만 하고 주는 법을 모르는 인재는 반쪽짜리인 거죠. 베푸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더불어 국가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그는 리더십 교육을 제시한다. 베풂과 섬김을 아는 올바른 인성과 국가관이 그 핵심이다. 이런 바탕 위에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더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 능력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대회의 경험과 수상이력이 쌓인 제자들은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진학하며 과학자, 혹은 발명가로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의 모든 목적이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그리고 발명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거나 꿈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다. “발명가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오늘날 지적재산권, 특허권은 무엇보다도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이것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법적, 제도적으로 마련된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발명하고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발명고를 설립해서 창의적인 학생, 리더십을 갖춘 발명가를 배출하고 싶다는 이 교사, 그의 바람과 함께 발명 꿈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서 교사의 비밀 병기, 책 “친구와 사이가 안 좋을 때 많이 힘들어서 서진석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던 선생님이 두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주셨어요. 두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사물로 묘사한 책이었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도 많잖아요. 예를 들면 멀어진 사람은 멀리 떨어진 벽과 벽으로 그린 거죠. 그림책이라 편하게 읽혔는데 책을 보면서 친구가 어떤 감정이었을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2학년 박선희 학생) “명상이나 자기성찰, 심리, 상담기법들을 다양하게 배우면서 심리상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상담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고요.”(2학년 구진주 학생) 효양고등학교 서진석 교사의 전문 분야는 독서를 통한 상담이다. 학생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말이 아닌 글로 전한다. 서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삶의 처지와 감정 상태에 따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을 권한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강력한 독서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성장소설을 통해 소설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또 때로는 간단한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그림책을 권하기도 한다.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학생들도 서 교사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선뜻 받아들고 가서 정독한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에는 다른 친구들이나 서 교사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얻으면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할 때는 ‘상담’이나 ‘치유’, ‘치료’와 같은 단어는 사용하지 않아요. ‘상담’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대화’라는 말을 사용해요.” 서 교사의 상담은 “우리 재미있는 책 읽고 이야기 하자!”로 시작된다. 학생들에게 책 제목만 알려주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을 직접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빌려준다. 그가 소장하고 있지 않은 책이라면 도서실에 함께 올라가 학생의 손에 책이 쥐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도서관에도 없는 책이라면 개인적으로 사서 빌려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의 열의와 정성에 마음을 한 번 열고, 또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마음 문을 연다. “학생들은 누군가로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건네받는 경험 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부르지 않아도 책을 다 읽은 학생은 스스로 절 찾아와요. 일단 빌린 책이니까 되돌려주어야 하잖아요. 그때 잠시 대화를 나눠요. 인상적인 장면 등을 중심으로요.” 그는 절대 국어 수업 시간처럼 줄거리를 파악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분석하는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저 상담자로서 학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잘 물어봐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꿈꾸게 된 학생 서 교사는 ‘스스로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사’, ‘꿈 많은 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이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학생들도 꿈을 찾고, 꾸고, 성장하길 바란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중에 소위 ‘문제 학생’이 있었는데 입시를 앞두고도 수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1교시 지각은 기본, 학교에 오지 않은 일도 빈번했다. 답답했던 담임교사가 수업 시간에 공부 안 해도 좋으니까 국어 교사인 그에게 책을 빌려서 읽으라고 했다. 그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가질 수 없었던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수업 과목과 상관없이 공개적으로 서 교사가 권해준 책을 읽어도 되는 특권. 이후 여학생은 한 학기동안 괭이부리말 아이들, 교실이데아, 19세, 봄비 내리는 날, 마당을 나온 암탉, 갈매기의 꿈, 어린 왕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등을 서 교사에게서 빌려 읽었다. 하루나 이틀 만에 뚝딱 읽어오는 날도 많아 좀 천천히 사색하며 읽도록 하기 위해 독서공책을 만들어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기록하도록 했다. 책을 다 읽으면 독서공책을 함께 보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당장 달라졌던 것은 동료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지각도 줄고, 수업시간에도 잠자지 않고 책을 읽더라는 것이다. 2학기가 시작될 때 여학생을 불러 “이번에 무슨 책을 빌려줄까”하고 물으니 돌아오는 여학생의 대답에 서 교사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저 이제 책 안 읽을래요. 이제 공부하려고요.”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학생의 문제 행동이 하나둘 치료되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대화의 과정이 있어야 해요.” 독서치료의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교사들도 치유가 필요해! 그의 시선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향해 있다. 처음 교직 생활을 시작했던 고양시 백마고등학교에서부터 ‘우무레’라는 교사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옛날 우물가에서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는 말에서 착안하여 교사들도 책가에 모여 수다떨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그가 직접 지은 이름이었다. 이후 부천에 있을 때에는 ‘도토리’, 현재는 ‘산책숲’이라는 이름의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산책숲’ 모임에서 지금 그는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교사들과 독서토론을 하면서 독서토론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독서토론을 통해 독서력과 토론능력을 기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독서를 통한 ‘성찰’과 대화를 통한 ‘치유’의 경험이다. 학교에서 상처받는 존재는 학생들만이 아니다. 현실에서 학생들을 위한 상담은 강조되고 있지만 교사들을 위한 상담은 사실상 없다. 그래서 그는 교사들끼리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요즘말로 ‘또래 상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사들도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고 확신한다. 현재 활동 중인 ‘산책숲’의 공식 명칭은 ‘소통과 성찰, 치유와 성장의 이천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이다. 모임에 참여한 교사들은 모임에서 읽은 책을 학생들에게도 권한다. 그래서 이 모임 교사들은 ‘산책숲’을 ‘책쾌’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서적중개상을 뜻하는 옛말로, ‘책쾌’는 단순히 돈을 받고 책을 팔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학생들에게 책중개인이 되어 좋은 책을 권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 소속 교사들, 이들은 학생들과 나눈 대화 장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서 모으고 있다. 이른바 ‘책쾌 일기’이다. 그리고 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 치유를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어 주고 있다. 아직 학교에서는 독서상담의 효용에 대해 널리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담 역시 전문 영역으로 제한되어 있다. 서 교사는 모든 교사들이 ‘국어교사’, ‘수학교사’와 같은 교과교사에서 더 나아가 ‘그냥교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냥교사’가 되면 학생들과 더 인간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다시 말하면 모든 교사가 학생들과 세상사는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매개체로 택한 것이 ‘책’이다. “열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 한 사람이 열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그의 말처럼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한다면 분명 소통의 장은 확장될 것이다.
원칙을 원하는 사회 나는 솔직히 말해 그다지 음악적인 사람은 못 된다. 굳이 예술 쪽으로 성향을 밝히자면 학창시절에는 음악보다 미술시간에 더 칭찬을 받았던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도 회식 후 이어지는 노래방 자리는 별로 반기지 않았다. 물론 청소년기에 즐겨 듣던 가요나 팝송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그리 열광적인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일요일만 되면 음악으로 인하여 묘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일명 나가수 때문이다. 일요일 초저녁 시간에 집에 있다면 어김없이 시청하는 편이다. 얼마 전 모 유명 가수가 탈락 후 재도전을 하는 바람에 대중의 맹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다. 비난의 물결이 하도 거세어 그 가수는 아무런 ‘핑계’도 댈 수 없었고, 어쩌면 녹화 현장에서 자신에게 재도전 기회를 준 동료들과의 ‘잘못된 만남’을 부질없이 원망했는지 모른다. 결국 재도전을 한 후에 자진해서 프로그램을 하차하는 것으로 그럭저럭 마무리되었다. 그 사건 당시 인터넷의 수많은 댓글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정의와 공정성에 얼마나 목말라 있기에 이럴까’라고 생각했다. 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누구나 공정하게 따라야지 친한 동료이거나 명성이 자자한 선배 가수라고 해서 규칙을 뒤엎어선 안 된다는 대중의 성난 외침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교육도 원칙과 공정성을 가르치는 것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이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다 해도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집단활동에서 잘못한 것은 지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는 걸 가르쳐 줘야만 한다. 물론 말로만 가르쳐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행동으로도 모범을 보여야 하며, 따라서 교사도 잘못한 것이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규칙 적용이 너무 엄격할 필요는 없다.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최소한의 한계를 정해놓으면 된다. 그리고 이 최소한의 한계를 위반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된다. 요즘 하루가 멀다고 학교폭력이 기사화되고 있다. 사건이 터진 후 많은 경우에 쉬쉬하거나 전학을 권고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 안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힘이 없고, 학교 밖에서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다. 공정성의 부재, 어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공정하기와 공감하기의 차이 극복 학교라는 곳이 무얼 하는 곳일까. 궁극적으로는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곳이 아닐까? 여기서의 옳음은 옳은 지식일 수도 있고 윤리관이나 행실일 수도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학교의 역할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한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모두 같은가?’ 하는 것이다. 교육과 상담의 눈은 여기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PART VIEW]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같으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지 않다. 교육의 영역에서 아이들을 개별화하기는 어렵다. 전체 즉, 하나의 집단으로 보아 개별적인 아이들의 특성, 개성, 성향, 그리고 가정 배경, 형제관계 내에서의 축척된 경험, 정서적인 어려움 여부 등을 차별화 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해 차별화는 가능하지만 그들의 모든 경험들을 공정하게 다루어주기는 어렵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반면, 상담의 영역에서는 모든 아이들을 독립화-개별화하여 바라본다. 때론 지나치게 개별화하여 아이들을 둘러싼 일반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학교에서 공정성은 교사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다. 교육의 눈으로 보면, 모든 아이들의 출발점이 같고, 그 출발점에서 걸음마를 떼도록 격려하는 교사는 모두를 같은 마음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중간 중간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만나는 아이들이 있다. 그 장애물들은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들로 다가온다. 이를 잘 극복하는 아이들도 있고, 장애물로 인해 방황하는 아이들도 있다. 과연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은 어떻게 생길까? 청소년의 심리적 장애물 ‘우울증’ 극복 청소년기 아이들이 겪는 여러 가지 장애물 중 심리적 장애물인 우울증은 오랜 시간 동안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마음의 고통,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것은 바로 아이들의 ‘성공 경험’과 관련이 있다. 한 예로 대기업 중견간부로서 사회적으로 출세한 모 상무는 어느 순간부터 브리핑을 할 때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지며 식은땀이 나고 목소리가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발표 때만 되면 아예 그 전날부터 심한 예기불안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됐다. 그에게도 ‘성공 경험’이 부족했던 탓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숱하게 부딪히는 대인관계에서 누구는 건강하게 대응하며 누구는 건강하지 못하게 대응을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좌절의 상황에 대해 어떤 이는 자살을 생각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게 되는 반면 어떤 이는 그것을 이겨낸다. 어떤 차이일까? 바로 아동청소년 시기, 즉 이제 자아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어 가는 시기에 바로 이 ‘성공 경험’을 얼마나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성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성공이라는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면 이 기준을 달성하는 아이들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공부를 잘해서 특목고에 진학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도 결국 이 ‘상대성’ 기준에 의해 속박된다면 스스로를 (또는 부모로부터) 질책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우울감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희망 없음과 무기력감으로 더더욱 성공 경험의 가능성이 낮아진다. 학교에서 또래 관계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며 삶의 동기도 의미도 갖지 못한다. 학교에 늦게 가서 정시 등교에 실패하게 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의 말을 안 듣게 되어 야단을 맞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성취하지 못해서 혼이 난다. 눈을 씻고 봐도 성공을 경험할 여지가 안 보인다. 이 상태로 성인이 되면 그는 인생의 낙오자요,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 있는, 상대하기 꽤 까다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특별히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건 없건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성공의 경험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이전과 이후로 비교해야 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이 성공이고,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며 ‘나는 참 괜찮은 아이야’ 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성공인 것이다. “남들 다하는 걸 성공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라고 그냥 넘기게 되면 우리 아이들의 자아정체성은 피폐해져만 갈 것이다. 이전보다 잘하게 된 것은 무조건 ‘성공’이다.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무장하게 되면 이것 역시 ‘성공’인 것이다. 이런 성공의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세뇌시켜야 한다. 학교와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바로 이러한 ‘성공 경험’을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호응하는 것이다. 성공을 충분히 경험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가지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참 괜찮은 아이야!’로의 안내자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의 성공 경험을 위해 격려하고 칭찬할 때는, 충분하고도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도 인정할 수 없는 밑도 끝도 없는 칭찬과 격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칭찬과 격려를 하기 위해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장점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렇더라도 교사도 미처 생각 못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서, 한편으로는 학생의 입장도 잘 들어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의 관점도 잘 들어보고, 학생에게 공정하면서도 공감하는 감정과 이야기로 학생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의욕적으로 무언가 하려고 할 때는 학생에 대한 믿음을 잊지 않으면서 되도록 기회를 줘 보는 게 중요하다. 나쁜 짓을 하면서 할 맛 난다고 하는 아이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어른에 대한 반항심에서, 혹은 자기도 싫지만 탈바꿈할 자신감이 없어서, 자포자기식으로 뱉어 내듯 나쁜 짓이 할 맛 난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말 솔직한 심정에서 나쁜 짓이 할 맛 난다고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이가 의욕적으로 하려는 일을 교사가 나무랄 경우, 혹시 교사의 학생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답은 없다. 있더라도 정답에 다 맞추기는 불가능하며 그럴 필요도 없다. 학생을 기다려주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최소한의 한계만 정해 놓고 그것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그러면서 학생이 수많은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게 노력하면 된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경계를 지키며, 남들이 매기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 경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나는 교사다’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교사들의 진정한 역할일 듯하다. | 끝
수도권 살아있는 독도 교육의 장 독도체험관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설립한 수도권 내 최초 독도 박물관이다. 독도 자연관, 독도 4D 영상관, 독도 역사·미래관을 통해 독도의 자연을 가상 체험하고 독도 역사에 대한 지식을 확대할 수 있다. 옥외는 영상과 그래픽을 이용해 독도 가는 길을 이미지로 재현해 놓았다. 교과서의 독도 교육 내용과도 연계되어 입체 교과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 02-2012-6000 / dokdomuseumseoul.com 고정 관념을 깬다! 별난물건박물관 별난 물건과 과학완구를 체험 전시하며 학생들에게 직접 만지고 노는 즐거움을 통해 창의력을 증진시킨다. 엉뚱한 물건들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와 매월 추가되는 전 세계의 별난 물건들이 상식을 깨는 즐거움을 주며 소리, 빛, 움직임, 과학, 생활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시 중구 정동 / 1544-3852 / funmuseum.com 정이 있는 농촌체험 외갓집체험마을 계절별 농촌 활동을 체험을 할 수 있는 신론리의 체험마을이다.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가을걷이, 타작마당 등의 체험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볏집 공예, 나무꾼 체험, 냇가에서 얼음썰매 타기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11월에는 김장 담그기 특별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그 밖에 전원생활 경험을 원하는 가족들을 위한 주말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 031-772-3885 / stayfarm.co.kr 충청·강원권 미래의 꿈! 과학의 놀이터! 드림아이비즈[PART VIEW] 첨단 과학의 메카 대덕연구단지에 세워진 과학캠프 및 체험학습의 장이다. 과학수학영재반, 발명반, 일반반으로 구성된 과학캠프와 창의발명과학캠프 등이 운영된다. 또한 엑스포과학공원 체험관에서 수의 피라미드, 마술 바구니, 사면체와 육면체를 직접 만들어 버블장력 실험하기 등의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 042-383-2172 / dreamibiz.com 찬란한 백제역사와 농촌문화의 공존 부여기와마을 백제 때 기와를 구웠던 곳이라 하여 오얏골(와봉)이라 하였으며, ‘정동리가마’라는 백제시대 가마터가 보존되어 있다. 고구마 캐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밤 염색, 백제떡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1박 2일 체험도 가능하다. 부소산성, 낙화암, 고린사, 부여왕릉원 등이 근처에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부여군 부여읍 / 041-834-8253 / 부여체험마을.kr 선조들의 훌륭한 문화유산 조선민화박물관 우리의 전통유산인 민화를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 전시하고 있는 이 박물관은 김삿갓의 묘역이 있는 계곡에 세워져있다. 조선과 현대의 다양한 민화 관람 외에도 민화 판화, 민화 패널 만들기, 민화 합죽선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학교 및 단체의 요청 시에는 현지 출장 민화 강좌도 개최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 033-375-6100 / minhwa.co.kr 경상권 야생화 문화공간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국립식물원으로 가야산국립공원 내 해발 550m에 위치하고 있다. 노각나무, 할미꽃 등 총 630여 종의 나무와 야생화를 식재하며, 자연환경 및 식물에 대한 교육의 장인 실내전시관, 야외전시원, 유리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생화로 직접 만든 다양한 꽃차를 무료로 시음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북 성주군 수륜면 / 054-931-1264 / gayasan.go.kr 풍부한 공연의 세계를 만나다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국내외의 다양한 탈을 비롯하여 공연·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할 수 있다. 수장고에는 700여 점의 국제탈과 4천여 점의 대본 및 무대미술, 인형, 전단 관련 자료도 25만여 점이 보관되어 있다. 체험실에서는 탈 모형 만들기, 판화 가면 찍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시기별로 열리는 다채로운 영상제나 공연은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남 남해군 이동면 / 055-864-7625 / namhaemask.com 공룡과 함께하는 태고의 신비 고성공룡박물관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경상남도 고성에 세워진 공룡박물관이다. 오비랩터와 프로토케라톱스 진품 화석을 비롯하여 클라멜리사우루스와 모노로포사우루스와 같은 세계의 다양한 공룡을 감상할 수 있다.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는 지질분야의 흥미와 이해를 돕는 ‘상족암 일대 지질탐사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남 고성군 하이면 / 055-670-4451 / museum.goseong.go.kr 전라·제주권 신비로운 고려청자의 비밀 부안청자박물관 사적 제69호인 유천리요지가 있는 부안 유천리에 개관한 전문박물관이다. 진품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동,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동, 천년 전 고려청자를 구워냈던 가마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야외사적공원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도자기 만들기는 머그잔 만들기와 고려청자 만들기, 가족 및 단체 도자기타일 만들기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북 부안군 보안면 / 063-580-3964 / buancela.go.kr 기초 과학교육의 요람 전라남도과학교육원 초·중·고등학교 과학교육의 내실화, 창의적 과학탐구활동, 과학교사의 전문성 신장 등과 학부모의 과학 생활화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가족이 함께하는 탐구·체험교실,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캠프, 보고 느끼는 자연탐사 교실, 찾아가는 과학체험 교실 등 토요과학체험교실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나주시 금천면 / 061-330-2103 / jnse.go.kr 아름다운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약 5천년 전 얕은 바다에서 일어난 수성화상 활동으로 형성된 높이 180m의 응회구이다. 예로부터 해 뜨는 장면은 영주십경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이곳은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되었다. 바닷바람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드러난 지층을 통해 화산폭발 당시 형성된 퇴적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064-783-0959 / jejuwnh.je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