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또다시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이 교사라는 연구보고서가 영국의 교육기업 피어슨에 의해 발표됐다. 이전에 발표된 OECD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하는 결론이다. 그러면 핀란드의 교사들이 탁월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외적인 요인에서 찾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교사들이 모두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 우수하다는 주장은 본래 학사학위가 존재하지 않았던 핀란드 대학 학제에 대한 이해부족에 기인한다. 2005년 학사과정이 생기기 전까지 핀란드 대학은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운영됐다. 대졸자만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대졸은 곧 석사학위 소지를 의미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 따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 교사의 경쟁력은 학생을 제대로 돌보고 가르치려는 내적 동기에 있다. 필자는 유학 시절 세 살 된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교사의 면담 요청을 받았다. 교사는 “아이가 핀란드어를 몰라 다른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교사인 자신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돌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 말을 듣고 가급적 빨리 집에서 핀란드어를 가르치라고 재촉할 줄 알았다. 그러나 교사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자기가 한국어를 배워 아이를 돌볼 테니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핀란드 국민도 아니고 유학생 자녀에 불과한 세 살 먹은 외국 아이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핀란드 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마음가짐이다. 교사들의 내적 동기 외에 서술형 평가와 수준별 맞춤형 교육도 교사들이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가르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술형 평가를 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고 같은 교실에서도 각 학생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교과서도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문제가 구성돼 있어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써낸 답안에는 일일이 피드백을 해준다. 이런 피드백은 대학 수업에서도 예외가 없다. 아무리 긴 장문의 답안을 써내도 피드백이 돌아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는 온 신경을 학생 개개인에 쏟아야 한다. 이것이 핀란드식 개인 맞춤형 교육이다. 물론 핀란드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로 적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어야만 이런 수업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학교 이하까지 적던 학생 수는 고등학교가 되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보다 학생이 많을 때도 핀란드에서는 이런 수업을 해 왔다. 학생 수가 적든 많든 교사의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경제적으로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수준으로 존경받는다. 가정에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사교육을 시키는 일은 없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올바로 성장한 것도 영어를 잘하는 것도 학교 교육 덕분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 유지돼 왔던 교사의 위상과 권위가 핀란드에서도 위협받고 있다. 학교 교실, 특히 중학교에서 교사의 말이 먹히지 않고 있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교사에게는 이 아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이는 한국과 핀란드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교육 문제다. 지금 우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 배움 공동체, 배움 중심 교육이란 용어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 어느 용어에도 교사는 들어 있지 않다. 과연 교사가 들러리에 있고, 학생만 강조되는 교육에 미래경쟁력이 있을까. 한국 교육의 최대의 강점은 ‘선생님’이라는 말에 있지 않을까. 한국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치고 핀란드에서 중고교를 다닌 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면서 다녔던 한국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맞았던 것만 제외하면.” 학생 인권은 향상돼야 한다. 그러나 교사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교사를 중심에 두지 않는 교육이 가능할까? 교사의 권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
명문사립고의 조건 √ 스포츠 등 전인교육 √ 전통과 문화에 애정 √ 우수학생 동기 유발 √ 교사들 헌신과 노력 지난달 영국의 유명 사립고 ‘윈체스터 칼리지(Winchester College)’, ‘브라이턴 칼리지(Brighton College)’와 ‘온들 스쿨(Oundle School)’을 방문했다. 윈체스터 칼리지는 이튼 칼리지, 해로우 스쿨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사립고다. 브라이턴 칼리지는 선데이타임즈의 ‘2011~2012년 올해의 사립학교(UK Independent School of the Year 2011~2012)’로 선정됐고, 온들 스쿨은 2012년 올해의 사립학교 교장상을 수상한 학교로 유명하다. 윈체스터 칼리지는 영국의 유명한 상류층 잡지인 ‘태틀러(Tatler)’의 ‘2010년 올해의 사립학교(Public School of the Year)’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이 학교는 기숙사에서 수업을 받으러 오는 길목에 졸업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야외 기념관을 지나가야 하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이 기념관은 국제분쟁에 참전해 전사한 윈체스터의 졸업생들을 기리는 곳이다. 졸업생들이 사회적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졸업생들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매일 기념관을 지나도록 한 것이다. 브라이턴 칼리지는 1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명문사립고다. 학생들은 자부심을 갖고 엄격한 학교규칙을 지키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진학 준비와 더불어 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는 것을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됐다. 옥스퍼드대 진학을 희망하는 한 여학생은 본인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표현까지 했다. 입시 준비를 하는 우리 고교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지만 행복함과 자신감이 섞여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온들 스쿨은 4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여러 학교건물들은 영·미의 전통적인 사립대처럼 별도의 경계 없이 도시와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주변에 셀 수 없이 많은 럭비 경기장, 공식 규격의 육상 트랙, 실내 체육관, 다목적 운동장이 있는 것은 우리와 다른 모습이었다. 교감은 “교과 공부뿐 아니라 스포츠 활동, 클럽 활동 등을 통해 하루 종일 학생들이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본인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의 명문 사립고를 돌아보고 교사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의 사립고를 생각해 봤다. 우리나라에서 사립고가 전통 있는 명문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도가 ‘자율형 사립고’ 제도다. 올해 도입 4년차를 맞고 있는 자사고가 영국 사립고와 같이 국민들이 인정하는 좋은 학교(good school)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벤치마킹 할 부분이 있다. 첫째,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점은 영국과 우리가 동일하다. 그러나 일과 중에도 체육활동이 매우 중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클럽 활동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이뤄지는 점은 달랐다. 둘째, 학교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깊은 존경과 애정이다. 학교의 전통과 문화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지만, 현재의 구성원들이 계속 만들어 가고 있어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건물, 교복, 다양한 의식과 예배, 행사 등은 학교의 전통과 문화를 상징한다. 우리 사립고들도 우수한 성적을 넘어 이런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우수한 학생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학문적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왜 좋은 학교인지 묻는 필자의 우문(愚問)에 “우수한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현답(賢答)을 해준 교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교원을 갖춰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 없다면 좋은 학교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은 학교의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울 점은 교사의 헌신(commitment)이었다. 기숙사 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사립고는 대부분 교사들의 노력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학교들은 공립학교에 비해 보수를 더 주기는 하지만 교과지도와 클럽 활동, 심지어 기숙사 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교사들의 헌신에 의존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의 헌신과 학교에 대한 애정 없이는 좋은 교육성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사의 헌신과 노력을 이끌어낼 때 좋은 학교를 넘어서 훌륭한 학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장공모제는 지역의 다양한 여건과 단위 학교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장을 초빙해 학교의 책임경영을 맡기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 문제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교육감 꼭두각시 노릇 교장 첫째, 선발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단위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장을 초빙한다는 명목 하에 ‘교장공모심사위원회’가 설치·운영된다. 하지만 교장공모심사위원회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이름만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교운영위원회는 구성원 대부분이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들과 학교 운영의 의지보다는 자신의 신분상의 필요에 의해 비자의적으로 선발된 교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학교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초빙교장을 사전에 내정하거나, 자신의 필요에 맞는 사람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우기도 한다. 또 심사 과정에서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인 심사를 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부당한 거래가 이뤄져 적발된 경우도 있다. 일부지역의 경우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에 편승하는 특정 세력들이 정상적인 과정의 승진구조를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승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시·도는 교장자격연수 요건을 대폭 완화해 자격연수 대상인원을 늘렸고, 해당 시·도에서는 교장 승진에 극심한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특정 세력들은 또 교육감의 시녀로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도 한다. 둘째,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학교들이 가시적 발전이나 개혁을 이룬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빙교장들이 일회성 전시행정 사업을 남발하거나 교장 자신이 학교운영위원회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복지부동하는 경향이 있다. 초빙교장의 경우 4년이라는 제한된 재임기간 동안 가시적 성과물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단위학교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 전시행정 사업에 치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모 초교의 경우 전교생이 9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농촌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골프특성화학교’라는 명목 하에 2억원 가까운 교육청 예산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설치했지만 활용도는 미비했다. 그나마 해당 교장이 퇴임한 이후에는 관련 사업이 유지되지 못해 결국 골프연습장은 방치되고 유지·보수 예산만을 낭비하는 퇴물로 전락했다. 따라서 학교교육과정의 정상화나 단위학교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도 초빙교장보다는 임명제교장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타당하다. 승진욕구보다 줄 서기 조장 셋째, 교장공모제는 교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교사들의 승진욕구를 감소시킨다.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승진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소위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의식이 교직사회에 만연하게 된다면 대다수의 일반 교사들은 일찍부터 승진을 포기하게 되고, 이는 교사들의 경쟁력 감소로 나타날 것이다. 넷째, 교장공모제는 지나친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한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을 공모하는 과정과 심사·선발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교장의 경우에도 학부모들의 반발이나 문제제기 등을 통해 결국 새로운 교장을 선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낭비되는 행정력은 결국 해당학교나 교육청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에 개선안에서 교장공모제의 비율을 낮추고, 1인 지원학교의 경우 공모제를 취소하거나 승진형 교장을 임용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장공모제의 학교 비율을 점차적으로 줄여 교장공모를 개혁이 필요한 일부 학교에 한정해 시행하고, 해당학교의 문제점을 해결한 후 공모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다시 승진형 교장을 임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또 교장공모제 심사의 과정에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교장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단위학교의 입김이나 교육감의 영향력을 줄여 공정한 선발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 교육이 들어서면서 교사들 사이에서는 ICT활용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화려한 기술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과 기기와 기술에 익숙한 ‘일부 교사들의 쇼맨십’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그러나 스마트 환경이라는 거스르기 쉽지 않은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아이들과 발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교실의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교실을 비운 바깥세상에서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아이들은 스마트기기와 관련 콘텐츠에 힘써 나아가는 환경에 쉽게 접근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살아가고 소통하고 있다. 소위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말이다. 이들도 스스로의 주관을 갖고 잘 움직여 가는 장점을 갖고 잇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변화와는 달리 아이들을 이끌어줄 교육의 트렌드가 없는 것 같다. 스마트 세상! 이는 교실 현장에서 더 이상 스마트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교실에 있는 우리 모습은 어떤가. 수업은 기본, 업무는 우선, 담임은 최선, 입시와 진로는 필수라는 4중고에 대한민국 교사로서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거기에 감정억제노동자로 사는 교사와 감정표출 자유인으로서의 아이들이 대결하면서 적잖은 고민들이 내내 이어진다. 바쁘다는 것이 핑계라고만 할 수 없다. 용기를 빼앗고 여유를 갖지 못하게 하는 현실 속에서 스마트 교육이라는 새로운 흐름은 또 하나의 처리해야 할 업무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교육은 보다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영화 ‘완득이’에서 “세상이 다 대학이다”라고 말한 선생님의 대사가 귀를 솔깃하게 한다. 배움의 성패는 대부분 교실 밖에서 좌우되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의 핵심은 배움의 성공이 교실 안에서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배움의 기회를 모둠 기술을 바탕으로 확장해 아이들에게 밀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첫째,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소통의 기회를 확장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뇌는 큰 실패를 작게 해주고, 작은 성공을 크게 해줄 때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과 SNS소통, 구글의 간단한 협업문서도구의 참여와 소통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댓글과 답글에 목말라하고, 부모님들은 아무 말 없는 자식에게 목마르고, 무소식으로 침묵하는 교사에게 늘 화가 나 있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움이라는 작은 성공에서 출발해 보면 어떨까. 둘째, 학교생활에서 아이들과 삶을 밀착시킬 기회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의 기준은 아이의 현재이며, 격려란 현재의 모습에서 신기함을 포착해 강화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관찰하고, 순간을 포착하고, 수업시간에 변화된 모습을 인지해 미러링 기술 등 을 활용해 피드백을 주면 아이들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한 개인으로서의 자존감을 갖게 도와줄 수 있다. 스마트교육이 학급생활과 수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과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아이들을 이끌어 줘야 하는 책무가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셋째, 교사로 살아가는 재미와 열정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땅에는 길이 없고,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 처음부터 교사가 되기로 하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학창시절을 보내며 그 누군가의 영향으로 교사로서의 엔진이 발동돼 아이들과 함께 하고자 시작했을 것이다. 교사가 입을 열면 교사가 힘들고, 교사가 입을 다물면 학생은 더 힘이 든다. 스마트 교육은 쓸쓸한 21세기 그늘에서의 외로움이 아니라 요즘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재구성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교사로서의 재미와 교사 간의 열정을 되새겨 주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아이들 속에서 구원을 받는다. 스마트 교육, 공교육의 구원투수이자 와일드카드다. 교사로서 배우고자 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이될 것이다. 이 노력은 아이를 성장시키고, 스마트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하게 할 것이며, 결국 교사를 받아들이게 하지 않을까. 선생님이 스마트하게 한 발 다가가면, 아이들은 두 발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학교는 예산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학교운영이 원활하다. 즉 돈이 많아야 교육활동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설개선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 많은 학교를 여건이 좋은 학교라고 한다. 시범학교라도 한번하려고 하는 것이 예산을 얻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이 들어갈 곳은 여기저기 많은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다. 자치구를 찾아서 사정해 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란 돈이 많은 학교이다. 돈이 많은 이유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학교와 자치구의 재정이 넉넉하여 학교에 충분한 지원을 해주는 곳에 위치한 학교들이다. 서울에는 혁신학교나 교육복지투자학교들이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예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업이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돈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여건이 안좋은 학교에 집중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어쩌면 이들 학교가 돈먹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예산을 투입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쯤은 다른 학교와 격차가 많이 줄어 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도 그들 학교는 예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 혁신학교들은 도리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고 한다. 매년 1억5천만원 이라는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최소한 학업성취도는 높아지지 않은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다니고 싶은 학교인지는 정확한 평가가 없어 이야기 하기 어렵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들 학교는 인근의 학교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교육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도 이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학교의 여건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래서 여건이 안좋은 학교는 학교성과급에서도 고려를 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여건이 좋은 학교는 가만 놔둬도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따지고 들어가면 같은 자치구에 소속된 학교들의 여건차이는 크지 않다. 여건이 좋은 학교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높고 학부모들의 수준도 높다고 한다. 물론 그런 학생과 학부모가 있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여건이라는 것이 아이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교시설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학부모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이들 모두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여건이 좋은 학교를 가려내기 어렵게 된다. 모든 조건이 우수한 학교가 같은 지역에서 존재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문제는예산지원을 받는학교 이외의 학교들이다. 여러가지 명목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그나마 여유가 있다. 최근 적극적인 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만 하더라도 예산을 일반학교에 비해 더 받는다. 요즈음에는 약간 예산지원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돈이 많은 편이다. 일반학교들은 학교시설의 일부만이라도 수리하려면 예산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혁신학교도 아니고, 복지학교도 아니고, 시범학교도 아니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없는 예산을 어떻게 쪼개서 사업을 하다보면 더 이상의 사업추진이 어려워진다. 결국 예산지원을 해준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하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산투입이 효과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학교에도 혁신학교 정도의 예산이 주어진다면 혁신학교가 따로 필요없을 것이다. 돈이 있는데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다. 예산이 있어야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예산범위에서 학교가 할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기존의 교육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학교마다 차등예산 지원이 교육여건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제는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없이 예산만 투입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가 필요한 것이다.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산을 일반학교에도 더 주어야한다. 혁신학교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돈만 있으면 어느 학교라고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학교에 투입되는 많은 예산을 고르게 투입한다면 지금이 예산으로도 학교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은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마다 ‘21세기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 육성’,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라는 교육 목표를 크게 써 붙이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지나친 면도 많다. 초등학교 영어 캠프 교육도 어린이 축구 교실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한자 교육, 수영 교실, 독서와 글쓰기를 해도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대학은 신입생을 글로벌 리더 전형으로 뽑고 있고, 아예 글로벌 인재 학부라는 것까지 신설하고 있다. 영유아 교육프로그램부터 대학원 최고위과정까지 글로벌 리더 교육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우선 글로벌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이처럼 모두가 리더가 되기를 추구하면 그 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어린아이도 글로벌 리더 교육이 가능한가. 수영 교실과 축구 교실은 어떻게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가. 교육에 글로벌 리더 양성이 들어온 것은 최근 국제적 추세와 관련이 있다. 글로벌이라는 말은 ‘지구촌(Global Village)’이 어원이다. 이 말은 40여 년 전 미국의 교수가 세계 시장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김영삼 문민정부가 정치적으로는 세계화, 국제화의 기치를 내걸었다. 엄격히 말하면 세계화는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이다. 국제화는 국가 간의 상호교류에 비중을 둔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화, 국제화라고 하다가 최근에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어쨌든 글로벌은 개별 국가의 개념이 약해지고 세계가 단일 공동체로 확산되는 것으로 일종의 지역 범위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에 맞는 리더는 분명 외국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제 사회에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지식 분야에 뛰어난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민족사관고나 기타 특목고 등에서 글로벌 리더 교육에 앞장섰다. 특히 이 학교들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자 수를 많이 배출하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그러나 21세기 리더는 단순히 학력이 뛰어난 인재는 아니다. 새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수직적 조직에서 혼자 잘 나가는 리더가 필요했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 하고, 혼자 결단하는 리더였다. 리더의 지휘로 조직의 성과를 냈다. 이제는 한 개인이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집단을 이끌지 못한다. 리더는 조직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구성원 모두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미래 사회의 리더는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동시에 조직원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턱대고 조기 교육, 특히 영어 교육을 하고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진학에 몰입하는 것은 진정한 글로벌 교육이 아니다. 리더십 캠프보다는 학교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 소중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주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특기와 능력을 키우는데 몰두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치고 있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리더보다 리더를 따라야 할 사람이 더 많다. 그야말로 리더는 소수다. 그렇다면 리더를 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리더가 부족한 것을 보고 도와주는 조언자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조직 내에서 탁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 내에서 남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와 조직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와 조력자 교육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의미를 추구하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꾸려나가면 된다. 학생들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교육이 미래 사회에 맞는 리더와 조력자를 키운다. 모두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건강한 교육 활동을 펴야 한다. 생각이 반듯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올바른 인재가 필요하다. 바르고 윤리적인 인성 교육이 리더를 만들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인재를 만든다.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의 TV토론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심있는 교사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지켜 본 듯 하다. 관심있는 교사들이 보았다는 것은 어쩌면 많은 교사들이 지켜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교사들도 이런데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그 토론을 지켜 봤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교사들보다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이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방송 시간대가 쉽게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평일 오전 10시면 대부분 생업에 종사할 시간이다. 한가하게 토론방송을 지켜볼 여유가 없을 시간대이다. 결국 언론사 관계자나 선거에 관련된 인사들과 극히 일부의 유권자들이 토론 방송을 지켜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틈에서 필자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켜 봤었다.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과 같이 보았다. 토론방송을 보고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정책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별로 없다는 것과, 대결구도가 4:1이라는 것이다. 본인의 특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형국으로 토론이 진행되었고, 그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4:1의 구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그렇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일부 정책에서 중도 입장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1이었다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같이 지켜본 동료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진보교육감이 중도 퇴진하였기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당연히 전임 교육감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이야기 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지금까지의 정책이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쪽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보았다고 한다. 결국 정책 대결보다는 어쩌면 진보, 보수라는 이념 대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선거라면 이념과 사상보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옳다.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교사출신 후보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인권조례를 만들기 이전에 인권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후보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감을 한다. 학생이나 교사들 모두가 인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후보도 있었다. 어떤 시험을 폐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일부 후보들은 이 부분을 오해하고 있는 듯 싶었다. 시험을 폐지한다는 것은 정규고사를 폐지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평가를 폐지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즉 학교 전체가 동시에 치르는 정규고사는 폐지하되, 좀더 다양한 평가를 통해 정규고사를 대체 하겠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나 기타 포트폴리오평가 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수시 평가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규고사보다는 학생들이 부담감이 덜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또한 문제가 있는 정책은 과감히 개선하려는 의지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교원들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교원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교원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연히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후보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은 교육감의 임기는 1년 6개월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거짓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어려운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짧은 시기에 많은 정책을 추진하다가 단 한가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학생인권조례를 어떻게 개선하여 교권을 확보하고, 학교를 정상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같은 것이다. 진정한 서울교육을정상화 시킬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판단하기 어렵지만 교육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후보, 교육현장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를 뽑는 것이 서울교육을 정상화시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네 이름은 미소! 미소야, 넌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좋은 이름을 갖고 있는 것 같구나. 네 부모님이 너를 낳고 이름을 지을 때 뭐라 지을까 고민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나도 내 자식을 낳아 어떻게 이름을 지을까 상당 기간 고민을 한 적이 있거든. 얼마간 시간이 흘러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진실되게 살라는 의미의 '진'자와 우아한 품격을 갖춘 딸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아'자로 만들어 진아라 하였단다. 이 세상에 미소는 세상의 만국어로 통하는 것인데 너도 알고 있었니? 나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미소를 지으면 해결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단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겨 곤란할 때 네 이름처럼 방긋이 미소를 지어보렴! 넌 한때 교사가 꿈이었는데 이제 그 꿈을 접고 금융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그 분야 학교를 진학하게 된 것 같구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금융인은 기본적으로 돈을 중심으로 관계된 것에 관하여 일하는 것인데, 네가 공부를 하면서 항상 돈이란 수준 낮은 단어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지만 이 돈 문제는 역시 간단하지 않고 출생하여 죽을때까지 복잡한 구조 속에 움직이는 것이다. 때문에 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이 나거든 광양시장을 한 번 둘러보고 돈과 관련하여 느낀 것 들을 글로 정리하여 보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고 네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황을 겪고 있으며 한국에도 돈 때문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젊은 층에 가장 먹히는 단어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취직일 것이다. 이제 너도 3년 후에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를 향하여 나가야 할 텐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보내니 잘 읽어주면 고맙겠다. 경남의 한 국립대 중국학과 학생은 4학년으로 올라가기 직전인 지난 2월 휴학했다. 결국엔 돈 때문이란 생각한다. 이후 매일 아침 8시면 학교 도서관에 나와 밤 11시까지 영어와 상식을 공부하고, 밥을 먹거나 쉴 때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같은 과 동기 5명과 함께 움직이는데, 이들도 모두 휴학 중이란다. 이 학교 중국학과 4학년은 정원 50명 중 절반에 가까운 24명이 휴학 중이다. 김씨는 "곧장 졸업해서 청년 백수가 되느니 휴학을 통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게 낫다"며 "요즘 대학생들에게 최소 2∼3학기 휴학은 필수"라는 것이다. 휴학은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대학 문화의 하나가 된 것 같구나. 2001년 들어 처음 90만명을 넘어선 휴학생 숫자는 작년까지 12년째 단 한 번도 90만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에도 전국 216개 4년제 대학, 8069개 학과의 휴학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교가 95개(43.98%)에 달했고, 휴학률이 30% 이상인 학과는 3390개(42.01%)였고, 이 중에서도 1002개 학과는 휴학률이 40%를 넘었다. 휴학생이 절반 이상인 학과도 249개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휴학생 100만명 시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단다. 대학생 3명 중 1명꼴로 휴학 중인 사실은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하게 진출하지 못해 우리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구나. 너의 경우도 3년 후 고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이 세상의 어려움을 깨닫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려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어느 졸업한다고 학교가 네 취업을 보장해 주는 시대가 아니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박사도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제 네가 졸업을 하면 실력에 의해서 너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너를 고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네가 생각한대로 남부럽지 않은 세상을 살아 갈 것으로 확신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 지상주의를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였단다. 사실 너를 제외하곤 모든 사람이 소비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제 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려면 단순함과 쉬움의 전략을 가지고 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함과 쉬움이란 그냥 쉽게 산출되는 것이 아니거든. 선생님들도 기본적으로 매시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노력하지만 쉽게 가르치기는 아무런 노력없이는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단다. 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였다. 너와 내가 광양여중에서 만난 것은 무슨 인연일까.인연이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만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이제 여중을 떠나 낯선 친구들이 많은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가슴뛰게 살기 위해서는 너도 준비를 잘 하기 바란다. 날마다 목표를 세우고 열정적으로 살기를 바라면서 네 가는 길을 지켜 보겠다.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조직은 서로 잘 소통해야 즐거운 직장이 된다. 즐겁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조직은 생명력을 잃은 조직이다. 개인과 개인, 부서와 부서, 직장과 직원 상하좌우 막힘없이 시원하게 소통하는 조직에서 화합도, 발전도,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 하는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할 때 답답해한다.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대답을 할 땐 정말 화나고 짜증나는 일이다. 이러한 소통의 오류는 ‘상대를 무시해서일까?’하는 의구심마저 없지 않다. 한마디로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실망은 신뢰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생각해보면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은 수 있다. 학교조직은 매우 단순하지만 일반 회사의 구조는 규모만큼이나매우 복잡하다. 이러한조직구조에서 원활한 소통은 조직의 성장뿐 아니라 제품생산비 절감에서도 중요한 요인이된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문제이다.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인 관련이나 관심사는 자세히 경청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귀담아듣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마주보고 이야기하지만 관심이 없는 얘기에 대해서는 건성으로 응답할 뿐 진정한 생각은 다른 곳으로 향한 것이다. 이러한 대화는 쌍방소통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만이 하는 일방소통만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과의 성장배경과 생활환경으로 인한 경험과 의식수준의 차이로 인하여 소통이 제재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앞에선 고개를 끄떡여도말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의 오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대게 교원들의 회의를 보면, 겉으로는 협의나 토론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는 일방적인 전달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소통이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소통은 관료적인 조직에 익숙하여 실제적으로 쌍방소통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교원집단의 특성은모두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어 자기 주장이 강하여 합의를 얻기가 어렵다. 교사의 학생지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바르고 효율적인 소통이다. 교사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눈높이를 맞추어 지도할 수 있는 것이 교사의 지도역량인 것이다. 그래서 신규교사들이 열심히 학생을 지도하지만 정작 성적은 오르지 않은 것이 바로 학생들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소통 때문이다. 교사의 높은 열정과는 달리 학생 입장에서 보면, 너무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소통이다. 또한 다문화 학생들이 겪은 문화적 차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소통의 구조에는 전달자(sender)와 수용자(receiver)가 있다. 전달자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말이나 글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수준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얘기해주는 게 필요하다. 반면에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맥락을 잘 헤아리는 '맥락적 경청'이 필요하다. 맥락적 경청이란 말만 듣지 않고 말의 이면에 깔려 있는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 욕구까지 헤아려 듣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소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대화를 할 땐 딴 청을 하지 말고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을 주시하고 들으며 긍정적인 모션을 보내야 한다. 듣는 상황에서 멀티태스킹은 금물이다. 회의 자료를 넘겨보면서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듣는 것은 안 듣겠다는 표시나 마찬가지다. 둘째는 상대방 말의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 이외의 표정과 어조 등을 주의 깊게 살피며 말만이 아닌, 그 말에 깔려있는 욕구와 감정, 의도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 맥락을 들으면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소통이다. 셋째는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 말한다. 뛰어난 소통은 쉽고 평이한 언어를 쓴다. 현학적이고 함축적인 말을 자제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활용하고 생동감 있게 강조점을 부각시키며 유머까지 활용하면 최상이다. 넷째는 지시사항은 그 자리에서 되물어 보고 확인한다. 특히 관리자의 지시 사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처방은 직원이 지시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어떻게 지시사항을 이행하려고 하는지를 되물어보는 것이다. 다섯째는 서로 좋은 질문은 주고받으며 활용한다. 들을 때도 말할 때도 상대방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공유 수준을 높이려면 일방적으로 듣거나 말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대답하는 쌍방향 소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소통의 1,2,3법칙은 “1분 말할 때 2분 들어주고, 2분 동안 말할 3번 이상 고개를 끄덕여라“고 한다. 이처럼 소통은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미없는 얘기도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서로 도와주며 관심을 가져주게 되면 절로 힘이 나며 지칠줄 모르고 업무에 몰두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가질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누군가가 매일 나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다면 직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서로 칭찬하며 상대방으로부터호감을 얻을 수 있으며 더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오고싶고 머물고 싶은 교직문화가 만들어진다.
나라는 깨어지고 산하는 옛날과 다르니 홀로 강에 머문 달은 그 몇 번을 차고 이지러졌음이오. 낙화암 언덕에 꽃은 아직 피었으니 비바람 치던 당년에 모두 날리지는 않았음이라. 나그네는 홍춘경 님의 '낙화암'이란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백화정에 올랐다. 일천 사백년의 세월을 밟고 선 자리마다 푸른 이끼가 선연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붉은 꽃잎은 흐느끼며 떨어진다. 떨어지던 붉은 꽃잎은 일순간 아름다운 궁녀로 화하여 나그네를 덮친다.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자 궁녀는 사라지고 스산한 바람만이 빈 정자를 스친다. 아, 환영이다. 어찌하여 슬픈 역사는 해가 갈수록 짙어져만 가는 것일까. 나그네가 느끼는 수수로움은 이제 심화되어 비탄에 젖는다. "저언하, 나당 연합군이 왕성을 위협하고 있사옵니다. 어서 빨리 옥체를 보존하소서!" 다급하게 전하는 신료들의 외침을 들으며 웅진성으로 피신하던 의자왕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백제의 용장 계백의 5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초개와 같이 사라져갈 때 수많은 궁녀들도 슬피 울면서 대왕포 높은 바위 위에서 붉은 치마를 뒤집어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졌으니 그때의 비참함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하다. 지금에 와서 의자왕의 어리석음을 꾸짖은들 무엇하랴 만은 나그네의 마음은 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의 황토빛 물줄기처럼 한없이 비통하기만 하다. 역사가 멈춘 듯, 비극이 멈춘 듯 고요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나그네는 다음 여행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백화정에서 궁녀들의 슬픈 넋을 위로하고 돌아오던 길, 나루터 왼편으로 조룡대(釣龍臺)라 쓰여진 자그마한 이정표가 보였다. 조룡대. 역시 백제의 슬픈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다. 소정방이 부여성을 함락시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라고 한다. 대왕포 하류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 나루터에 정박해 놓았던 당나라 전선 수백 척이 침몰하는 일이 생겼다. 소정방이 그 이유를 알아보니 수백 년 동안 백제를 지켜온 백제 무왕의 화신인 강룡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친 것이란 것을 깨달았다. 이에 소정방은 강룡이 좋아하는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사용해 그 용을 낚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강 이름을 백마강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백마강이란 이름에는 이처럼 우리의 슬픈 역사가 배어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누군가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했던가. 패자는 말없이 죽어가고 승자는 북소리를 높이며 일갈(一喝)하는 법이니, 승자의 입맛에 알맞게 쓰여지는 것이 역사라고 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부여를 찾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패자의 역사는 언제나 슬프다. 이처럼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나그네의 발걸음은 어느새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했다. 화강암을 깎아 만들어진 고풍스런 건물 외양을 보는 순간 천년의 고도 부여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부챗살모양의 돌계단을 지나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1,000여 점의 유물이 잠자는 나그네의 원시적 본능을 일깨운다. 4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장을 갖춘 국립부여박물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제1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백제의 청동기시대 마을을 재현해 놓은 생경한 풍경이 나그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구릉을 사이에 두고 짚으로 이엉을 엮어 만든 초막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다. 사람을 사랑하고 음악과 예술을 즐겨했던 백제인. 그들의 풍미와 여유가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는 전시된 유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다. 고대 백제인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토기와 칼날들이다. 그것들은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마치 다시 환생한 듯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물 긷는 며느리와 절구질하는 시어머니가 서로 다정한 눈웃음을 교환한다. 그 옆에는 더벅머리 아이들이 물 긷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먹을 것을 달라고 채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청동기인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똑같이 밥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싸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이밖에도 박물관에는 반달돌칼, 간돌검 등의 석기와 토기들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제2전시실을 둘러보던 중 유독 나그네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호자'라는 토기였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듯한 이 토기는 중국 남조시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남성용 요강이라고 한다. 생리적 욕구를 처리하는 도구도 이처럼 예술적으로 만들 줄 아는 백제인들의 문화적 감성에 새삼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전시실을 둘러보다 특이한 점 하나를 또 발견했다. 관람객들 중 유난히 일본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백제와 고대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지금 일본인들은 자기들에게 찬란한 문명을 전해준 위대한 백제인의 유물들을 대하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그네는 궁금한 마음을 애써 참으며 다음 전시실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부여 시내에서 동행한 아내와 함께 맛있는 막국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다시 자가용을 달려 도착한 곳은 궁남지(宮南池). 궁남지는 부여읍 남쪽에 위치한 백제시대 별궁의 연못이다. 무왕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삼국사기의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본떴다."는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르고 있다.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붙여진 이름은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리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그 규모가 컸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 규모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현재는 1만평 정도만 남아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 3만평 정도가 연못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와 같이 큰 연못을 왕궁 근처에 만든 것은 백제라는 나라가 처음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연꽃더미를 감상하며 나그네는 백제시대 귀족이라도 된 듯 궁남지를 한가롭게 거닌다. 인공연못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못은 넓고 아름다웠다. 궁남지에는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전해진다. 바로 서동과 선화공주의 설화가 그것이다. 사비시대에 왕궁 남쪽 연못가에는 궁궐에서 나와 혼자 사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이 궁남지의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이다. 어머니가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의 아버지는 왕이거나 태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궁궐 밖의 생활이 궁핍하였으므로 생계유지를 위해 마를 캐다 팔아 아명(兒名)이 서동이 되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서동을 정성으로 키웠고, 서동은 기골이 장대하고 효성이 지극한 장부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궁중에서 한 신하가 찾아와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왕의 밀명을 전하였다. 서동은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고 신라에 잠입하여 탐지활동을 수행하다가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 싹텄으나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했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금세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오해를 받게 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었고,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서동이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이야기이다. 부여 여행을 마치며 나그네는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우리의 5000년 역사에서 과연 백제의 의미는 무엇일까? 온 세계의 바다를 정복한 나라라 해서 '백제(百濟)'로 불렸던 나라. 한때 해동성국으로까지 칭송되었던 백제가 저토록 수많은 비극을 간직한 채 허망하게 멸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삼천궁녀와 의자왕의 방탕함 때문인가. 아니면 성충과 계백 같은 충신들의 충심을 알아보지 못한 지도자의 우둔함 때문인가. 나그네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인 부여에 서서 한동안 귀로에 오르지 못했다. 사가들은 엄중하게 말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한순간에 멸망한 백제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옷깃을 여며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백제와 같은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여를 떠나오는 내내 나그네의 귓전에는 중국 북망산에서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의자왕의 아래와 같은 피맺힌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내 마음도 구슬프단다. 북망산의 바람아, 어디로 가느냐. 부디 이내 몸도 실어다가 내가 살던 부여 땅에 데려다주렴."
한국교총은 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 박근혜, 문재인 유력후보 진영에 교육현안에 대한 질의를 직접 해 답변을 받았다. 각 주제마다 후보들은 ‘검토하겠다’고 조심스런 응답을 했지만 일부 문항에서는 확실한 정책 의지를 나타냈다. Q1. 교육감직선제 폐단 개선 및 교육경력 부활? 朴=“지방교육자치법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며, 의견을 수렴해 개선을 검토하겠다.” 文=“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폐지를 논하기보다 보완해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Q2. 교원정년 단계적 연장? 朴=“사회 전반적인 퇴직연령 검토가 필요하고 교원정년 연장도 이런 맥락에서 검토하겠다.” 文=“고령화사회에 부합된 정년 정책이 필요한데 교직은 특수성이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 교원정년과 퇴직교원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 Q3. 교육재정 국내총생산(GDP) 6% 이상 확보 방안? 朴=“고교 무상교육, OECD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위한 신규 교사 임용, 교무행정지원인력 확보 등에 GDP 5%, 반값등록금 실현에 GDP 1% 이상의 교육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GDP 6% 이상 교육재정을 약속 한 것이다.” 文=“2012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부 교육재정은 GDP 대비 4.9%로 OECD 평균에 못미치고, 민간부담은 3.1%로 OECD 평균에 3.4배나 된다. 교육복지 확대와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재정이 GDP 6%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4. 국공립대 교원의 성과급 연봉제 개선? 朴=“일정 비율이 최하위 등급을 받도록 등급체계와 등급별 조건을 일률적으로 책정한 것은 과도한 경쟁과 사기 저하를 초래하는 만큼 교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하겠다.” 文=“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고 학문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상대평가가 아니라 더 많은 지원과 자율성이 주어지도록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재검토 하겠다.” Q5. 교장공모제 개선? 朴=“현행 교장공모제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다. 교장 승진 자격조건과 공모교장 선발 비율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교육개혁의 열정과 의지를 지닌 교사도 공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운위를 거치므로 합리적 판단을 통해 좋은 공모교장을 모실 수 있게 하겠다.” Q6. 교원 선발-양성-임용-연수 체제 개선 방안? 朴=“교직 적성을 가진 사람이 교직에 입직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 文=“현행 교대, 사대, 그리고 교직과정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하고,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겠다.” Q7.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 기본권 보장? 朴=대학교원과 비교할 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법률 개정 여부를 심각히 검토하겠다.” 文=“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Q8. 교원평가제 개선? 朴=“세 차례로 이어지는 교원평가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교총이 제기한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해 개선하겠다.” 文=“교원평가가 수업 개선 및 전문성 신장자료로 활용되게 하고, 획일적 평가 보다 교육청별로 자율 실시할 필요가 있다.”
‘사교육없는 공교육 정상화’ 위해 점진적이고 유연한 교육개혁 추구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의 기조는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다. 목표는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정상화. 공약 면면을 분석해보면 수월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수용하면서 ‘점진적인’ 교육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공약이 학업성취도평가와 반값등록금, 고교다양화 정책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라는 것. 다만 논란이 되는 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한 초등학교의 경우 폐지하는 등 일부 보완 쪽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도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육 공약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대학 반값등록금의 경우도 소득수준에 따른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대출이자도 실질이자가 0%가 되도록 하고 있다. 시기도 2014년까지로 상대적으로 늦춰 잡았다. 고교 무상교육의 경우도 ‘한꺼번에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2만 명의 대상 학생을 25%씩 늘려 2017년 완전 무상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복안이다. 교원과 관련한 정책으로는 OECD 수준의 급당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교원을 증원하겠다는 것과 전문상담교사 증원 배치, 행정지원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으나 교원정책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입시 공약의 경우 수시의 경우 내신으로 하고 정시는 수능으로 입시제도를 간소화하고 대입전형을 변경할 때는 3년 전에 미리 예고하도록 해 정책의 안정감을 심었다. 문제점이 노출될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눈에 띄는 공약으로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엄하게 처벌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과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를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점이다. 또한 참고서나 학원 도움 없이 교과서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혁명’수준의 교과서를 개발해 공교육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것과 학교체육활성화를 통해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중고생에는 1인 1스포츠와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보하도록 한 점은 박 후보만의 차별화된 공약이다. 김순철 대진대 겸임교수는 “박 후보의 교육공약의 경우 교육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욕구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다만 정책 실현가능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하고 신속한 교육혁신으로 공정한 사회 만드는 교육 완성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기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평등하고 질 좋은 교육 기회’를 교육공약의 철학적 기조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공약 곳곳에는 보편성과 평등을 골자로 정책들이 들어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상교육과 학제개편. ‘공정한 교육으로 공정한 사회 지향’을 지향점으로 0~5세 무상교육을 통해 취학 전 1년의 유치원 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편입시키고 취학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현행 6-3-3-4의 학제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문 후보는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경기도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를 도입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권 보장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교원정책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교원 증원을 위해 초중등교원 추가증원을 약속하고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비교과 교사와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것과, 전문상담교사를 중학교부터 배치하는 것 등 공약의 개수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인력을 확충해주겠다는 약속 외에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의 교육공약의 특징은 속도다. 강력한 교육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 교육공약에 녹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반값등록금. 소득에 따른 차별적 지원을 밝힌 박 후보와 달리 실제 납부 등록금이 절반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당장 내년에는 국․공립대, 내후년에는 사립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의 경우 전면 폐지하고, 표집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고교정책도 고교서열화를 일체 불허하고, 입시명문고로 변질된 국제고와 외고, 자사고 등은 단계적으로 일반계고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과학고의 경우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목적에 맞게 존속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험에서 벗어나 진로탐색 등을 할 수 있는 쉼표가 있는 행복한 중학교 2학년 정책이나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의 치유교육과 학교부적응아 교육을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주는 학교 확대는 문 후보만의 배려가 담긴 독특한 정책으로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서윤 대구대 교수는 “문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원 확보 면에서 구체성을 가진다”며 “다만 급진적 정책에서 오는 사회적 불만을 관리하는 방안과 현재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예산 지원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기대 없는 친절보다 학생 책임 요구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관계 원해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다 해주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런 친절에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없이 현재의 모습만 보는 관점이 담겨 있었어요.”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42)는 수업도 잘하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고교에서 근무할 때는 수업에만 신경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중학교로 옮긴 후부터는 교사가 ‘착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을 답답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 교사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조언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다음 곧바로 떠드는 학생들을 지적했던 조 교사는 연습을 거듭하며 지시를 한 다음 기다려보고, 그래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다가가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혔다. 조 교사는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고교와는 달리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학교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학생에게는 공부도 그런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서투르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요구하거나 적극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조 교사는 ‘관계’의 중요성을 발견한 이후에는 사비를 들여 학생들과 함께 ‘잡월드’를 방문, 진로 탐색을 하는 등 관계를 쌓아나가게 됐다. 코칭을 통해 조 교사가 얻은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만이 아니었다. 어려웠던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년에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그는 “교사들끼리 서로 수업도 봐주면서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주고, 생활지도의 어려움도 나누고, 상처도 서로 내놓고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물론 조 교사도, 학생들도 한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을 향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은, 힘든 이유를 몰랐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어떤 교사가 돼야 하는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는 것을…. ▶방송: 12일(수) 오후 7시 35분
▨ 노동부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 “적법한 절차 거치지 않은 교섭 사항 학교장이 지킬 의무 없다” 강원·전북·경기 등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잇달아 전교조와 단체협약을 근거로 학교 교육활동에 큰 영향이 미치는 정책들을 졸속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단체협약의 근거가 되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청, 전교조 간의 단체협약이 교원노조법 개정 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단체협약이 노사 간의 협약을 넘어서 교육정책에까지 깊이 관여함으로써 학교에 불필요한 혼란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노조법(제6조4항)에는 ‘단체교섭이나 협약을 체결하는 경우에 국민여론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성실하게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여야 하며, 그 권한을 남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에 여론조사나 공청회를 열도록 하고 있으나 이런 절차는 대부분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기말고사 폐지소동을 겪은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은 “초등학교에서 상시고사를 추진하는 문제는 정책으로 신중하게 추진해도 무리가 큰데 도교육청이 현장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채 특정노조인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에 근거해 일방적으로 바꾼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단체협약을 근거로 다수의 교원·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불합리한 교원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의 단체교섭 내용을 보면 더 점입가경이다. 교섭 제1조에서 ‘단체협약은 교육청과 전교조 및 공립학교 교원인 전교조 조합원에게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4조에서 ‘각 급 학교는 단체협약 이행점검 결과 보고 시 점검표를 사전에 전체 교사에게 공지하고 제출’하도록 해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행한 ‘교원노조법 질의회신집’에 따르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5조 규정에 따라 ‘개별학교가 아닌 시도 단위 근로자의 반 수 이상이 노조원’일 경우 조합원이 아닌 교사에게도 적용되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교섭사항만 학교장이 지킬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도 “많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의 자율성 및 평가권 보장 등 교육이 걸린 문제를 단지 도교육청과 전교조만의 단협 사항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2010년 노동부도 6개 교육청과 교원노조 간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단체협약에 교육정책 개입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정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법적인 내용은 ‘~할 수 있다’ 등으로 비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다. 실제로 2010년 전북도교육청과 전교조 간 단체교섭에 대해 노동부가 내린 ‘불합리’ 해석은 197건에 이른다.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이하 공무원노조법)처럼 교원노조법에도 교육정책, 인사 등 교섭금지 대상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무원노조법 제8조(교섭 및 체결 권한)는 ‘법령 등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그 권한으로 행하는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 ‘임용권의 행사 등 그 기관의 관리·운영에 관한 사항으로서 근무조건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 사항’ 등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하고 있으며, 시행령(제4조)으로 비교섭 과제를 명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원노조법에는 교섭 금지 대상에 대한 규정이 없어 포괄적 교섭 범위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현재 교원노조법으로는 교원노조가 단체협약으로 심각하게 중요한 교육정책을 뒤바꿔 놓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장에서 잇달아 교원노조의 단체협약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자 교육과학기술부도 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고용노동부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며 ‘교원’ 문제니 교과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비교섭 사항이라도 단체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특별히 방법이 없다”며 “교섭 이전에 비교섭 과제를 분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단체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불합리하지만 위법 사항을 분류하기가 곤란한 측면이 많아 노동부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미니 대선’, ‘대선 러닝메이트’ 선거 시작 전 수식어는 화려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유권자 상당수는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는 무관심한 반응이다. 심지어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교원들조차도 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또 전교조에 서울교육을 내어 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2월19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져 교육감 선거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에 묻혀 관심도는 역대 최저인 상황이다. 실제로 교원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교현장이 많은 혼란을 겪어왔음에도 정작 대선에만 관심이 쏠려 교육감 선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서울 C중 J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 박근혜, 문재인 등 주요 대선 후보 이야기만 오갈 뿐 교육감 선거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대선 따라 줄 투표하는 선거가 될 같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수석교사도 “서울 교원들이 많이 모인 행사에 인사를 온 A 후보를 보고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고 묻는 교원들이 많았다”며 “후보조차 모른다니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고 교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무상급식·학생인권조례 추진으로 학교 현장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느냐”며 “1년 반의 짧은 임기 동안 최대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독여줄 교육감을 뽑아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는 요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비리로 연달아 교육감들이 중도 낙마하면서 4년 새 3번의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 피로감이 첫 번째로 꼽힌다. 한 초등교장은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들이 모두 뇌물수수, 선거법 위반 등 불미스러운 일로 모두 자리에서 내려와 계속 교육감을 다시 뽑아야 했고 그 사이 서울 교육은 엉망이 됐다”며 “새로운 후보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일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책선거를 하자는 초반 다짐이 무색하게 교육정책은 사라지고 서로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교원들도 있었다. 서울 S중 교사는 “TV 토론에서도 서로 상대방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교육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자고 해놓고 정작 내세울 교육정책조차 없는 선거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허탈해했다. 정작 후보들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대통령보다 교육에 있어서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서울시교육감을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서울시교육감은 한 해 7조3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2200여개 학교와 학생 131만 명의 교육을 책임지며 교원 7만3000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이전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단일후보 추대 등 교육정상화운동을 벌여 온 한 시민운동가는 “자칭 보수라는 후보 난립과 좌파단체들의 공작으로 또 다시 서울교육이 전교조 수중에 들어가게 생겼다”며 “이런 식의 선거가 계속된다면 이념적으로 좌경화된 시대착오적 교육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여러 명이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개개인에 맞게 창의력을 개발해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모든 학부모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와 복잡하기만 한 교육정책 때문에 고민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현장 토크콘서트 ‘필통톡’이 책 ‘필통톡, 학부모 걱정에 답하다’로 발간됐다. 책은 학부모 모니터단의 자문과 토크콘서트에서 다뤘던 주제들 중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대입제도, 진로교육, 창의인성교육 등을 엄선해 구성됐다. 질문도 학교 급별과 주제별로 나눠져 있어 궁금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교육제도에 대한 소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강연에 참여했던 입학사정관, 학교폭력 전문가,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의 현실적 문답과 대화를 그대로 실어 현장감을 더했다. 각 주제별 마무리에는 알아두면 좋은 인터넷 사이트, 프로그램 등 정보도 곁들여져 있다. 교과부의 필통톡 콘서트는 2월부터 10개월 동안 전국 21개 도시에서 27회 열렸고 7000여 명의 학생, 학부모가 함께했다.
서울리코더콘서트(단장 정혜원, 경기 광정초 교사)가 15일 서울 소월아트홀에서 ‘제26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25명의 현직교사로 구성된 서울리코더콘서트는 한국리코더아카데미 산하 단체로 1990년 창단 이래 25회의 정기연주회와 해외초청, 병원위문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中 서곡’으로 시작하는 연주회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호두까기 인형’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어린이를 위한 리코더 창작곡’이 초연되며 곡 해설도 진행된다.
박인숙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일 초등학교보육교사연합회가 개최한 ‘배우고 가르치며 따뜻한 세상을 여는 초등보육 실천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초등보육교실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28일 대표발의 했는데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인구 전남 학산초 교사가 교사들을 위한 재테크 서적 ‘내 월급 사용설명서’를 발간했다. 전 교사는 “젊은 교사들이 힘들게 번 돈을 관리하는 법을 몰라 매달 카드 값에 허덕이는 것을 보며 이 책을 썼다”며 “앞으로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강연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운영, 학운위 상정안건까지 학교장 권한 등 초·중등교육법 위배 전북지역 교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전교조와의 정책업무협의를 근거로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무회의 의결기구화’가 ‘학생부 기재거부 학교장 무더기 징계’와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방침대로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해 의결기구화할 경우 교무회의에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할 교무 안건’을 사전 심의하며, ‘민주적’으로 토론과 의결을 거쳐 진행된 결정사항은 학교장이 수용해야 한다. 교무회의운영규정 예시에 따르면 결정에 대한 재논의도 과반수 찬성 시에만 가능하다. 전북 H초 교감은 “교장·교감이 학교 발전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보고 싶은 일도 교사들이 힘들다며 반대하면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장의 행정력을 약화시키면서도 교무회의에서 잘못된 결정이 내려져 시행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교장이 지라는 것 아니냐”며 “결과를 뻔히 알면서 교육청 지시를 따를 수도, 어길 수도 없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교장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이 교육감과 교과부 사이에서 애먼 학교장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 지시를 따른 책임은 도교육청이 아닌 교장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북교총의 정식 민원 접수(11월29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한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청의 공문이 강제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라 법적 제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교무회의 운영규칙을 제정하라고 협조를 구했을 뿐 예시자료를 그대로 따르라고 한 것은 아니므로 시행에 따른 책임은 학교장 몫이라는 설명이다. 즉, 학교장의 권한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제20조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권한 침해로 감사 징계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북의 교원들은 “강제사항이 아니니 교육청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이번에도 교육감은 빠져나가고 교육청 관료와 학교장만 다치게 될 것”이라고 탄식했다. 학교폭력 학생부기재를 하지 말라는 김 교육감의 지시를 따른 전북 12개교 전·현직 학교장은 3일 교과부로부터 직무유기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6일 김 교육감과 단독 면담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이 회장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초중등학교 운영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 전교조와 정책업무협의회 결정사항을 전체 학교에 통보, 후속조치를 이행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학교장의 학교운영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등 상당한 부작용이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으며,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은 “담당부서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