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대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인성교육 강화다. 그 동안에도 우리 학교교육이 창의성과 인성이라는 두 축을 지향해 왔지만, 인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 현실에서 우리 학생들은 배려 없는 아이, 무규범의 청소년, 공부의 목적을 잃어버린 학생들로 자라나고 있다. 원리는 통합·지속·관계·자율 정부는 금년 초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으로 교육 전반에 걸친 인성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우리가 직시할 것은 학교 인성교육이 진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한두 가지 대책이나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도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인성 곧 바람직한 인간적인 품성과 통합된 인격의 형성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 학습과는 다른 교육 원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첫째, 통합적 접근의 원리다. 학교에서 인간적인 덕성을 갖춘 인격체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교육이 ‘인성교육’이라는 목표를 구심점으로 해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덕목 학습은 학교교육의 어떤 한 부분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전체 활동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도덕·윤리과 교육은 물론이고 각 교과교육, 생활지도, 학급 및 학교의 환경 등 전 영역을 통해 학생들이 덕목 학습의 기회를 갖도록 배려해야 한다. 곧 학교 자체가 인성교육의 장이 돼야 하는 것이다. 또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각 영역간의 일관성 있는 지도도 요청된다. 둘째, 지속성의 원리다. 덕목의 학습은 일정 기간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간혹 학생이 어떤 계기로 바람직한 행동 특성을 학습했더라도 그것이 꾸준히 실천되지 못하면 내면화, 습관화되지 못한다. 따라서 매일 매일의 학교생활 속에서 꾸준히 덕목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학년 간, 학교급 간에 인성교육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셋째, 관계성의 원리다. 덕목의 학습은 다른 어떤 교수·학습 과정이나 교육 자료, 환경적 요인보다도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할 때 가장 큰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 바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유지시켜 나갈 것인가다. 학생들의 모범이 되고, 자상한 생활의 안내자가 되고, 또 도덕적인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교사의 자질을 강조하고 이런 교사의 자질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학교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넷째, 자율성의 원리다. 학생들이 덕성을 갖추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시나 명령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자율성의 발휘를 통해 성취되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인성교육에서 자율성의 원리가 중요하게 된다. 인성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 각자가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이를 실천해 나가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을 완성시켜 나가는 일은 최종적으로 본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적인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제반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좋은 삶’에 대한 성찰 필요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형식적인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이상과 같은 원리에 따라 효과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교육관에 대한 성찰이 요구된다. 우리는 학교교육을 통해 어떤 인간을 길러야 한다고 믿고 있는가. 성적으로 학생들을 구분하고, 그 결과로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적 지위의 분배가 이뤄진다는 관점에서만 학교교육을 바라본다면 현재와 같은 무한경쟁을 조장하는 학교 풍토를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런 학교 풍토에서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 성적이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다시 말해, 궁극적으로 학생이 추구해야 할 ‘좋은 삶’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토대로 교육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이는 학교교육 관계자들의 교육관 변화를 요청한다. 우리 학교는 실질적으로 어떤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가? 나는 내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기대 하는가? 내년도 인성교육을 계획하기에 앞서 이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이 선행돼야 한다.
7~1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교원연합(ACT) 총회에 참가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 행사는 매우 유서 깊은 국제교육공동체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아세안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돌아왔다. 이는 지난 3년간 참관국의 자격으로 꾸준히 참가하며 정성을 들인 결과이자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외교적 성과라 할 수 있다. 총회의 공감 키워드는 윤리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한국교총의 정식 가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국가들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이 해당국들과 외교담판을 벌여 ACT 회원국들이 오히려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게 됐다. 그에 따라 차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2013년 대회를 개최하면서 ‘ACT+1'이라는 명칭을 쓰게 됐다. 공식 일정 셋째 날 각국의 문화공연 시간에 교총 대표단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면서 공연을 펼쳤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음악이 흐르고 대표단의 공연이 시작되자 일천여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며 촬영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춤을 따라 해보는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와서 같이 춤을 추며 흥을 북돋았다. 총회 대주제는 ‘양질의 교육과 인성교육을 위한 교사의 전문성’이었다. 각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발표를 했지만, 이번 총회의 공감 키워드는 전문직 윤리로 정리됐다. 각국의 주제발표에서 많은 국가들이 전문직 윤리에 관해 발표를 했다.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교원윤리헌장’을 발표했고, 차기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교원 전문직 윤리’를 발표했다. 라오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도 전문직 윤리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윤리야말로 교육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교원의 모범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이번 총회 주제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교사의 지도권이 흔들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인간의 바람직한 태도를 몸소 보여주고 선악의 기준을 눈앞에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ACT총회의 공식 일정 첫날,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한국인 선교사가 세운 사립학교인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립초등학교인 임마누엘 학교도 다녀왔다. 이 학교는 발리 지역의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이 상당히 좋은 학교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프로젝션 TV, 인터넷, 실물 화상기 등의 기자재도 없었고, 냉난방 시설이나 사물함조차 없었다. 우리나라 학교에 비하면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 안의 분위기는 열악하지 않았다. 대표단이 방문한 4학년 교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교육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흐르고 있었다. 학생들 하나하나가 교사의 말에 집중했고, 교사가 말하거나 친구가 발표하는 도중에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도 없었다. 건반도 고장이 나 있는 오래된 멜로디언으로 합주를 할 때도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집중했다. 교육의 방법보다 본질이 우선 ACT 총회를 다녀온 후 우리 교육의 기초와 기본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식의 내용이나 교육의 방법만을 중시했던 과오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옛날 우리의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가르치던 윤리이고, 그 관심을 감사하게 받으면서 선생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의 생각도 사랑하던, 잃어버린 윤리다. 스승의 관심을 받고 스승을 사랑하며 더불어 스승이 가진 지혜도 사랑하는 제자들이 가득 찬 행복한 교실을 꿈꿔 본다.
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하나같이들 하는 말이 있다. 내 노래에 감동받는 사람이 있기를 내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위로받고 감동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4분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음료수를 만들고 길거리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면서도 그 안에 내 신념과 철학을 담고 있고 철학을 만들어 팔고 있다면 반드시 그 사람은 성공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의 영혼이 반드시 그 무엇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철학으로 나는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가. 언제 어디서나 떳떳하게 나를 표현할 스토리가 있는가? 그리고 그 스토리로 아이들과 그리고 지역 사회가 변화될 것이란 내가 가진 스토리의 힘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도자로서 몸소 스토리를 실천하며 스토리가 가진 비젼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가? 한 시간의 수업을 준비하며 어떤 감동을 그리고 어떤 철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혹자는 말할 것이다. 교과서 가르치기도 바쁜데 무슨 감동이냐고. 하지만 지식 속에서 감동을 녹여낼 수는 없는 것일까? 세상 모든 위대한 혹은 참혹한 사건 그리고 작품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 그리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세상 모든 지식은 어느 사건들의 결과이고 과정의 단면이고 이면이며 사건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현상이고 결과이다. 그리고 그 현상 속에는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 있고 애증이 있다. 사랑이 애증이 역사적 사건이 되고 그것이 바로 교과서속 지식이다. 교과서 속 지식을 가르치면서 그 지식의 탄생에 얽힌 인물들의 서사를 함께 들려준다면 세상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쓸모없는 지식 시험지에서만 빛을 발하는 지식 무용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지식 전달자가 되기 위해서 교사가 할 일은 깊이있고 폭 넓게 책을 읽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지식을 추구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모든 지식은 책 속에 담겨있다. 교재연구를 위해 교사를 위한 학습자료 싸이트를 뒤지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찾아 수업 시간에 재생하고 제공하는 것만이 교재 연구가 아니다. 지식을 찾아 이런저런 책을 뒤지고 책을 뒤지면서 알아낸 지식과 지식을 관계지어 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교재연구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새로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의 공약중에 중학교 1학년의 중간, 기말고사 폐지가 있었다. 그 대신에 중학교 1학년의 시기에는 진로탐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실천 되기도 전에 서울교육현장은 물론 전국적인 논란이 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서울에서 실시한다면 대부분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와 서술, 논술형 평가의 확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교과부에서도 권장하게 되었던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내놨던 소위 '자율학기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필자만 하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정책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시행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서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에 대한 보완을 한 후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다. 시험을 폐지한다고 하면 가장 반가워 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학생들일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에게는 시험이 상당한 고통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시험만 폐지되더라도 학생들은 나름대로 해방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생각은 이와는 상반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을 폐지하면 공부를 더 안하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이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험을 매달 보는 사교육 기관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어떨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험폐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9개정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집중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어떤 교과가 1학년에만 배우도록 되어 있다면 이 교과는 학생들이 3년간 시험을 단 한차례도 치르지 않고 졸업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중1부터 고등학교 진학시에 내신성적으로 산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중1을 빼게 되면 학교마다 내신성적의 수준이나 기준이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또 하나 학생지도와도 관련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의 학교상황은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나마 시험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만일 시험이 폐지된다면 수업을 하기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갖게 된다. 시험이 있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수업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학년말이 되면 학습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모든 시험이 끝났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났는데 왜 진도를 나가냐는 질문을 교사라면 수도없이 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현재 중학교의 상황이다. 여기에 시험을 폐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여건 조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시험없는 학교는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들도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만일 시험이 폐지되면 이는 일대 개혁과도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현재의 학생들은 학습을 하고, 그 학습 결과를 시험으로 확인하는데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꺼번에 중학교 1학년의 시험폐지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험에 익숙해져 있는 것을 사전에 해소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시험폐지가 성적 자체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약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즉 시험은 폐지하되, 평가는 계속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정규고사 대신에 수행평가나 기타 수시평가로 성적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들의 어려움이 상당히 크겠지만 정규고사에 비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현재 실시되는 수행평가 외에 과정평가를 좀더 강화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생들이 정규고사가 있을 때보다 생각한 만큼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인가에 대해서는 속단 할 수 없다는 문제는 있다. 결론적으로 중학교 1학년에 대한 정규고사 폐지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무게를 두고 싶다. 최소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2,3학년은 시험을 보고 1학년만 시험을 보지 않는다는 것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검증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시범운영등을 통해 가닥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증을 위한 시간을 더 갖자는 이야기이다. 그동안 조급증이 교육정책의 실패로 이어졌던 것을 거울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동료교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무너진 것을 다시 쌓아 올리는데는 몇 년이 걸릴지 알수 없고, 어쩌면 영영 다시 쌓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무너진 학교교육을 바로잡고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할려면 최소한 10년은 보수 교육감이 당선되어야 한다. 1년 6개월 후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번 교육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을 어떻게 확보하여 학생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가 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공감을 한다. 물론 생각이 다른 교사들도 있다. 그렇더라도 그들 역시 수업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것에는 공감을 한다. 다만 이념적인 부분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수업시간에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학생인권과 관계없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제대로 지도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문용린 교육감이 압도적인 표를 얻어서 당선된 요인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 요인이 바로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사들이 얼마나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었으면 그런 이야기가 솔깃하게 귀에 들어왔을까 싶다. 물론 교사들의 지지표가 늘어서 당선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이념적으로 전교조에 교육감직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민중유권자가 800만명 정도이고, 투표율이 70%정도이니, 560만명이 투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교사들이 8만 5천명 정도이다. 이들 가족 중 3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면 24만명이다. 모두 득표해도 24만표? 이는 잘못된 계산이다. 교사들의 친 인척들은 교육감 선거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따라서 친 인척중에 교사가 있으면 대부분 지지후보를 정하기 위해 연락을 해온다. 한 가족당 3-4명의 친인척이 물어 온다면 교사들이 움직이는 표는 50-60만표가 된다. 이중에서 문용린 교육감을 지지한 표가 60%(전체 평균이 54% 정도이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이보다 더 지지했다고 보면)라면 60만표 중 36만표가 된다. 투표율 70%를 감안하더라도 25만 정도는 될 것이다. 5%는 족히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친 인척까지 합한 것보다 교사들의 영향력이 더 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필자만 하더라도 동네 슈퍼, 세탁소, 미용실, 거리의 카드 충전소등(필자가 교사인 것을 아는 사람들)에서 누구를 찍어야 좋으냐는 질문을 여러번 받았다. 이렇게 본다면 교사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8만5천의 교사표만을 생각하거나 그 가족까지 합쳐도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한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2년전 교육감 선거에서 모 후보가 교사들 표를 포기하고, 일반인들의 표를 많이 얻겠다고 교원평가를 통해 10%의 교사를 퇴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었다. 그 후보의 낙선에 대해 교사들은 위에서 필자가 제시했던 교사들의 영향력을 과소평가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표에 의해 그 후보가 낙선했다는 것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과의 표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감 선거를 치르는 후보들은 교사들의 표심을 정확히 판단해야 당선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야기한 것이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사를 제쳐둔 교육정책은 어떤 정책이라도 교육현장에서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가 여타의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의 선거 역시 교사들의 표심이 당선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거세개탁'(擧世皆濁)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거세개탁'은 중국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문제 등 스스로 탐욕의 화신이었음을 보여줬고, 검찰이나 법원은 법을 남용하고 오용함으로써 정의를 우롱해, 모든 윤리와 도덕이 붕괴되고 편법과 탈법이 판을 쳤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겨레신문 12월 24일 치 참고) 마치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 문화 발전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는 최후의 인간형인 '정신 없는 전문인', '가슴 없는 향락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아픈 진실입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마야 문명의 종말론도 지구적인 멸망이라기보다는 정신문명의 타락을 경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년 종말을 말하는 마야 문명의 달력과 거세개탁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릅니다. 싸이의 노랫말에 '갈 때까지 가 보자'는 말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전 세계적인 불황, 빈곤층의 증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신문명의 쇠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지금 물질문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황폐한 정신과 싸우는 중입니다. 가난과 고독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절망입니다. 절망 속에서는 꿈과 희망이 자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프루스트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소처럼 그때그때의 먹을 풀을 위하여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꿈과 희망의 도로에서 학생들이 집을 뛰쳐나가고 학교를 포기하며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아야 해결책이 나옵니다. 지탄의 대상이 아닌, 아파서 소리지르는 절규이기에 그 원인을 찾아 긴급 처방에 나서며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깊은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그러기에 해외의 어느 철학자는 2012년은 인류 문명사에서 철저하게 썩어야 하는 해라고 진단하는 걸 들었습니다. 상처가 나서 곪아 터질 때까지 완벽하게 기다려야지 어중간하게 항생제를 투여하여 곪지 못하게 하면 나중에는 더 크게 재발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자연계의 순환 법칙이 인류의 정신문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해 보면 겨울이 깊어야 새로운 봄이 도래합니다. 갚은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옵니다. 그러니 지금 혼탁한 것은 새로움을 향한 어찌할 수 없는 진행으로 본다면 좀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희망의 싹은 바로 학교이며 선생님이어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소년기를 매우 어렵게 보내며 제도 교육의 폐해를 많이 겪은 아인슈타인이 죽기 한 달 전에 회고한 글을 보면 학교 교육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아라우의 진보적인 주립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았을 때부터 자신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그 학교는 인도주의적 교육방침을 강조하고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중시한 교육 철학자 요한 페스탈로치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학교였습니다. "그 학교는 나한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 이론만 가르친 게 아니라 실험 실습도 강조하는 과학 수업이 아주 재미있었고 여러 친구들을 사귀었다. 자유로운 정신이 가득했고,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교사들도 권위적인 모습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라고 회고했습니다. 2013년을 설계하는 설레는 겨울방학을! 아인슈타인이 회고한 말 속에는 학교의 지향점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오래 전 학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있고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며 자유로운 정신으로 소통하는 교실의 모습, 소박한 인정이 바탕을 이루어 인간미 넘치는 교실 말입니다.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학교라는 조직도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왔습니다. 그 파도가 끝까지 밀려서야 다시 돌아옵니다. 이제 2012년의 파도는 그 끝에 다다랐습니다. 이제는 희망을 품고 2013년의 파도를 탈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주적인 기의 흐름이 2012년을 지나야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러기에 마야 문명의 종말론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도 해석합니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는 겨울방학이라는 깊은 동면에 들어 갈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출발을 향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낮만 계속되는 땅은 사막이 되고 맙니다. 밤이 없는 삶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병들고 맙니다. 선생님도 학생도 휴식을 취하며 자신의 나이테를 점검하고 치유하는 시기로, 새로운 희망과 꿈을 점검해 보는 귀중한 시간으로 가꿀 겨울방학이 설렜으면 좋겠습니다. 설레지 않고 그냥 그저 그런 겨울방학이라면 2013년은 출발부터 나약해지기 쉽습니다. 활력 넘치는 연수 프로그램을 찾아다니고 새로운 책을 만날 생각으로 벌써부터 설레고 싶습니다. 2013년의 파도를 탈 날렵한 배 한 척의 설계도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8월 4일 토요일 아침. 서산에서 꼬박 네 시간을 달려 전라남도 담양읍 향교리에 도착했다. 아, 이곳은 공기부터가 다르다. 서산이 비릿한 갯냄새가 특징이라면 이곳은 아쿠아향 비슷한 상큼한 풀냄새가 특징인 모양이다. 한여름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임에도 이곳의 바람은 서늘하다. 바로 대나무 숲인 죽녹원 때문인가 보다. 저 멀리로 벌써부터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바라보니 검푸른 대나무가 치렁치렁 가지들을 늘어뜨린 채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다. 저 곳이 바로 미국 CNN방송에서 그토록 극찬한 한국의 명소 '죽녹원'이다. 나그네의 눈은 금세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웬만한 인내력이 아니면 저 푸른 녹색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빨리 보고싶다.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도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이 죽녹원이다. 나와 아내는 자동차 뒷자리에서 제일먼저 카메라부터 챙긴 다음, 발걸음을 서둔다. 해미인터체인지에서 서해안고속도로의 하행선을 타고 꼬박 네 시간 동안 운전만 하느라 딱딱하게 굳어 있던 팔다리가 이제서야 뻐근하게 저려온다. 우리 부부는 홍살문을 관통하는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하나씩 밟고 오르며 굳어 있던 몸을 풀어본다. 하나, 둘, 셋 돌계단의 숫자를 헤아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 목덜미의 땀을 식힌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대숲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바람을 만끽한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천천히 대숲을 바라본다. 정말 웅장하다! 녹색의 대향연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대나무 숲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웅장하고 넓은 대나무 숲은 처음이다. 8만평에 빈틈없이 들어찬 수십만 그루의 왕대나무에서 내뿜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방문객의 정서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특히 대나무는 소나무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네 배나 높으며 다른 식물보다 아토피와 스트레스 치료효과도 탁월하다고 한다. 아, 죽녹원이 이토록 실용적이었단 말인가. 감상에 사로잡혀 잠시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천천히 옮긴다. 왕대나무 밭에서는 댓잎 서걱이는 소리가 마치 바다울음소리처럼 신비롭게 들린다. 태곳적 추억을 상기시키듯, 업장(業障) 소멸을 발원하는 듯, 길게 때론 가늘게 이어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죽녹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산책길이 참으로 정갈하게 잘 꾸며져 있다. 대나무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숲 주변에 마른 대나무를 사용하여 울타리를 쳐놨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그 줄을 뚫고 들어가 대나무에 기어이 낙서를 해놓았다. 그것도 날카로운 칼로 살아있는 대나무를 후벼 파 놓은 것이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제 감흥을 주체하지 못했으면 낙서를 했을까 나름대로 그 심정이 이해가 될 듯도 하다. 바닥에 깔린 마른 댓잎의 촉감도 즐길만 하다. 좀더 위쪽으로 물러서서 관조하자니 대숲이 하나의 성벽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주변의 하천은 천혜의 해자(垓字)요 출입구만 닫아걸면 바로 난공불락의 요새인 셈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대숲을 걷자니 문득 문태준 님의 '강대나무를 노래함'이란 시가 생각난다. 마음에 벼린 절벽을 세워두듯 강대나무를 생각하면 가난한 생활이 비로소 견디어 진다. 던져두었다 다시 집어 읽는 시집처럼 슬픔이 때때로 찾아왔으므로 우편함에서 매일 이별을 알리는 당신의 눈썹 같은 엽서를 꺼내 읽었으므로 마른 갯벌의 소금밭을 걷듯 하루하루를 건너 사라졌으므로 건둥건둥 귀도 입도 마음도 잃어 서서히 말라죽어 갔으므로 나는 초혼처럼 강대나무를 소리내어 떠올려 내 누추한 생활의 무릎으로 삼는 것이다. 내가 나를 부르듯 저 깊은 산 속 강내나무를 서럽게 불러 내 곁에 세워두는 것이다. 시인은 대나무처럼 올곧은 삶을 살기를 소원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가난은 필연이었을 것이다. '마음에 벼린 절벽을 세워두듯 강대나무를 생각하면 가난한 생활이 비로소 견디어 진다'는 시인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 제1길인 '운수대통길'을 한참 걷다보니 영화 '알포인트' 촬영지란 간판이 보인다.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의 실화인 로미오 포인트의 미스터리를 섬뜩하게 그려낸 영화 알포인트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갑자기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베트콩들이 저 컴컴한 대숲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와 총을 들이대며 "꼼짝 마!"를 외칠 것 같은 오싹한 기분이 든다. 제3길인 '샛길'을 지나 제5길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에 들어섰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꼬옥 잡고 걸으면 그 사랑이 변치 않는다고 한다. 마치 서울 남산의 자물쇠 길과 같은 원리인 것 같다. 변치 않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쉽게 변하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자꾸만 이런 길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이어서 제6길인 '성인산 오름길'과 제7길인 '철학자의 길'을 통과하여 마지막 코스인 제8길인 '선비의 길'을 빠져나오자 시간은 벌써 쏜살같이 흘러 12시가 넘었다. 마침 대숲 사이로 식당 하나가 보인다. 지친 다리도 쉴 겸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메뉴에는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열무국수와 잔치국수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한 그릇에 3500원. 유명한 관광지치고는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이다.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이 정겹다. 10여분 후 드디어 주문한 국수가 나왔다. 먹음직스런 열무가 듬뿍 얻어진 국수를 한 젓갈 떠서 입이 미어터지도록 먹었다. 우적우적 열무 씹히는 소리와 시원한 육즙이 일품이다. 천천히 먹으라는 아내의 타박을 들으며 나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국수 한 그릇을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마지막 여정지로 죽녹원 내에 있는 기념품가게에 들렀다. 가게 안에는 각종 죽세공품들로 가득했다. 담양은 예로부터 300년 이상을 대나무로 명성을 떨치던 고장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용수, 바구니, 반짇고리, 옷상자, 죽석, 부채, 죽부인, 숟가락, 주걱 등등 없는 것이 없다. 생활에 필요한 도구는 뭐든지 대나무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가게 주인은 이곳에 있는 제품들은 모두 황토에서 자란 대나무로 만들어 비단처럼 곱고 부드럽다고 자랑했다. 아내는 전을 부칠 때 쓰면 좋겠다며 채반하나를 사들고 가게를 나왔다. 가게를 나오니 하늘은 벌써 잿빛으로 낮게 내려앉아 저녁 어스름을 재촉하고 있었다. 빨리 숙소를 찾아야 했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해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담양나드리펜션에 숙소를 정했다. 죽녹원과 아주 가까운 곳이다. 숙박료는 마침 토요일이라 14만원이란다. 좀 비싸긴 했지만 담양의 주요관광지가 바로 지척에 있어 관광을 하기에는 최적이란 주인아주머니의 너스레에 하루를 묵기로 하고 흔쾌히 숙박료를 지불했다. 객실 안은 매우 청결하여 여행객이 머물기엔 안성맞춤이다. 마치 호텔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서둘러 샤워를 한 뒤 간편복으로 갈아입고 저물어 가는 담양 땅을 내려다본다. 바람이 몰려올 때마다 상큼한 풀냄새가 난다. 녹색의 숲은 어느새 짙은 먹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문득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든다. 배고픔은 슬픔이고 슬픔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슬픔이 심해지기 전에 어서어서 저녁을 먹어야한다. 담양은 아무래도 대나무가 특산품이니 대통밥을 맛보아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마음씨 좋게 생긴 펜션 사장님께 물으니 간드러진 전라도 사투리로 죽림원의 대통밥을 소개해 준다. 저물어 가는 담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대통밥을 먹는다. 생죽을 바로 잘라 요리한 밥이라 대나무 본연의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밥을 떠먹을 때마다 대나무의 진한 향이 몸에, 가슴에, 추억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그래 이 기분이다. 이것이 행복이다.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며 살리라. 나는 또 다른 대나무 시 한 편을 읊조리며 담양에서의 첫날밤을 그렇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 덥고 지치고 목마른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코카콜라 경영 이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악인은 원래 태생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 덥고 지치고 목마른 일시적 상황 때문에 우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목말라서 더워서 지쳐가는 상황에서 악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의 갈증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콜라라는 것이다. 코카콜라 한 병이 한 인간의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을 막는 위대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여긴 셈이다. 콜라 한 병에서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생각하는 고귀한 사명이 없었다면 자신의 임무를 위대한 사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상상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코카콜라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목이 마를 때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검은 음료수 코카콜라에 숨겨진 경영이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료 코카콜라 뒤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영이념이 있었다. 그 조직의 이념이 그 조직을 하나로 통하게 하고 하나로 만들어진 조직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간다. 바로 그것이 이념의 힘이고 정신의 힘이다.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사람, 잔잔한 파문을 넘어 눈물을 왈칵 쏟아지게 만드는 사람은 값비싼 옷이나 보석으로 치장한 사람이 아니다.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자신의 마음을 다해 열정을 다해 몰입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이 없을 뿐이고 그래서 나는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살 뿐이다. 나는 교사로서 어떤 이념을 가지고 내 아이들을 매일 매일 마주하는지 생각하고 따져볼 일이다. 기업 이념이 기업을 살리듯이 교사의 신념이 교사의 정신 세계가 교사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살릴 것은 너무나 명확한 일이다. 신념이 목표를 만들게 하고 그 목표가 사람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내가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전해 줄 신념 하나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떠오르는 그 무엇이 없다면 지금 바로 그 신념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더 늦기전에 말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08년 일본이 한 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네 명 배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직후 내놓은 사설에서 일본 노벨상의 시작은 바로 종이와 연필이라고 말하며 여러 물리 분야 가운데 종이와 연필로 우주의 근본 법칙을 생각해내는 소립자 이론물리 같은 분야는 거대한 실험실이 없어도 독창성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본의 특기라고 설명했다, 도쿠카와 이예야스 막부시절 쇄국 정책을 펴면서도 나카사키 데미지를 열어 화란 즉 네델란드 상인을 받아들였던 일본에서 스키타 겐카쿠라는 에도의 의사는 참고할 사전도 없는 가운데 독일어 원서를 화란어로 일차 번역한 해부학 서적을 3년여 만에 다시 일본어로 번역해 해체신서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었다. 그 후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19세기 말 서구의 자연과학을 보다 본격적으로 받아들였을 당시 일본은 산업의 뒷받침도 부족했고 변변한 연구 및 실험시설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생각하고 계산하는 이론 연구에 승부를 걸었고 그 첫 성과가 194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다. 산업과 기술의 뒷받침이 과락 기술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고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이 교육발전의 토대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교실의 현대화 교육의 과학화 사업으로 현대화되고 과학화된 교실이 교육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학습이 더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공책과 사라져 가는 교실이다. 공책 정리는 공책의 기능을 대신한 교과서가 대신하고 있다. 교과서 필기의 문제는 모든 개요가 교과서에 제시되어있고 학생들은 단지 그 개요의 내용만 채워 넣는다는 것이다. 공책의 기능은 필기는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적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한 내용을 도식화 하는 과정을 통해 내 앎이 더 깊어지고 정확해지는 것에 있다. 연필은 또 무엇인가? 내 머릿속 생각을 내 머릿속 지식을 형상화 표식화 하는 도구이다. 연필과 종이가 학습의 기초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교육이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 되어야한다. 화려하고 아이들을 자극하는 멀티 자료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자료만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이다. 모든 교사들이 종이와 공책대신에 멀티자료만 추구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때로는 컴퓨터 화면이 교사의 설명을 대신하는 것도 문제다. 교실에서 공책과 연필과 지우개로 학습 내용을 스스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적어보게 하고 과정을 자세하게 적게하자. 연필과 종이위에 내 생각을 하나하나 적어가는 기본이 기초가 튼튼한 학습 훈련이 모든 학습의 기초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자. 지루한 과정에서 나의 발전을 스스로 느껴가는 인지성장의 재미가 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아이들에게 가르지자. 그것이 바로 교사들의 의무이다. 무엇이 중요한 지식인지 모른다. 어떤 지식을 취하고 어떤 지식을 걸러내야할 지 모른다. 결과는 알고 과정은 모른다. 공책에 내 생각과 논리의 과정을 적는 활동이 생략된 완벽하게 누군가 만들어 놓은 답만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적는 교육만을 받아온 아이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의 시카고대는 처음부터 일류 대학이 아니었다. 시카고대가 약진한 것은 1920년대 로버트 허친스 총장 때부터다. 허친스 총장은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가 아닌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는 소위 ‘시카고 플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시카고대는 1929년부터 2000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68명을 탄생시킨 세계 굴지의 교육기관이 됐다. 미국 명문 교양중심대학(liberal arts college)인 세인트존스칼리지는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4년 커리큘럼의 전부다. (동아일보 인용) 인문 고전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신문 기사다. 이미 인문학이 사람을 그리고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실제로 증명되고 있음을 이미 많은 신문기사를 통해 보아왔다. 서울대 인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의 본질’을 익히는 고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해마다 고전 3권을 선정해 읽고 소모임을 통해 토론을 벌이는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많은 기업체에서 경영의 기본을 인문학에서 찾으려는 노력은 더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 인문교육이 왜 서울대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가? 아니 서울대의 인문고전 교육이 신문에 실린다는 것 자체가 인문고전 교육이 그리 흔치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육의 효과가 명확하다면 이미 누군가에의 의해서 증명된 교육내용이라면 헤아리고 따질것없이 학교 속으로 그 교육을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고전을 가르칠만한 교사가 없다면 교사의 고전 학습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인문고전 강의 프로그램을 적극 학교속으로 끌어들여야만 한다. 사회의 흐름에 가장 민감해야 할 자들이 바로 교육기관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속에서 잘 기능하고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교육목표의 하나가 되어야한다. 바로 아이들이 살아갈 곳이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변화를 늘 예의주시하고 그 변화를 학교현장에 발빠르게 도입하고 적용하는 것이 바로 학교를 살리는 길이다. 아니 사회의 변화를 리드하는 교육철학이 그리고 교육실천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학교의 신뢰를 얻는 길이다.
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입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그 문제를 가장 쉽게 풀어내는 공식은 안다. 그러면서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하면 매우 따분해하며 듣기 싫어한다.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말해 보라고 하면 입을 열지 못한다. 하지만 그 내용의 단편적 지식의 나열은 매우 자랑스럽게 말한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설명 듣는 걸 매우 따분해한다. 그리고 오로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시험점수이다. 그리고 그렇게 학습에 흥미대신 따분함을 보이는 아이들이 수업의 분위기를 망친다, 위의 예들은 사교육 기관에서 선행학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공통으로 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교실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교육현장이다. 흔히들 말한다. 복습보다 중요한 것이 예습이라고 그 이유는 예습을 통해 익힌 사전 개념들이 본시 학습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주어 본시 학습에 더 잘 집중하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혹은 정책적인 문제로 사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시대의 사람들은 예습과 복습을 통해 실력을 다졌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히기도 전에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의 표현으로 이 대한민국에서 남들과 다르게 살아내기 위한 학습을 시작한다. 아이가 원해서 하는 공부가 아닌 부모의 꿈과 부모의 학습 계획에 의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다니며 남이 집어 넣어주는 배움에만 길들여진 탓에 스스로 공부하고 알아가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하나씩 둘씩 깨달으며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도 알지 못한다. 그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학원을 전전한다. 바로 그런 이유로 학교의 교육은 그들에게 이미 배운 걸 되풀이해서 들어야만 하는 재탕일뿐이다. 사교육이 나쁘고 선행학습이 나쁜 것이 아니라 학습자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필요와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학부형의 지나친 자식 사랑에서 그리고 자식 걱정에서 비롯된 제대로 된 진단없이 그리고 목표없이 이루어진 학습이 문제이다. 스스로 무엇이 되고싶다 그리고 무엇을 하고싶다라는 목표없이 그저 엄마가 하라니까 아빠가 하라니까 해야만 하는 공부는 삶의 기쁨이 아니라 삶의 족쇄가 될 뿐이다.
지난 12월 19일 제18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문용린 후보가 당선됐다. 신임 문용린 교육감은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학자로 교육계에서 아주 합리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나친 보수주의자라기 보다는 중도 실용의 합리주의 학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신임 문용린 교육감의 최우선 책무는 전임 곽노현 교육감이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하여 갈등과 대립을 유발한 혼돈된 서울 교육을 바로 잡는 일이다. 즉 ‘정상 궤도’에서 탈선한 서울교육의 정상화와 안정화를 위해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정책의 전면 재검토일 것이다. 문용린 교육감도 취임 제일성으로 오도된 ‘인권조례개정’을 천명한 바 있다. 모름지기 서울 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좌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서울교육은 소위 진보교육감 진영의 핵심정책인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전면 무상급식, 혁신학교 확대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다. 학교의 학칙제정권을 무시하고, 상위법에도 반하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존사애제(尊師愛弟)’의 관계가 무너지고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마저 어렵게 됐다. 한정된 교육예산을 외면한 채, 무상급식은 확대하면서 노후교실 환경개선비 조차 없어 학생들이 외투를 입고 장갑을 낀 채 수업을 받는 형편이다. 또한 연간 1~2억 원의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혁신학교는 나머지 학교들에 대한 상대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학업성취도평가 거부는 정확한 성취도 진단과 지원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공교육의 기본 책무마저 부정해왔다. 이와 같은 점을 전제하고 문용린 신임 교육감이 “교육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겠다”라고 강조한 것은 당연하고도 고무적다. 교육이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본질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로서 환영한다. 다만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신뢰하며, 교사가 신명나는 행복한 교육은 교육감의 높은 철학과 소신에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을 낮은 자세로 보고 크게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문 당선자의 공약인 중1 평가 폐지, 학생 학습권 침해 방지 및 교권 침해 제로화, 유아 및 고교 무상교육 실현, 온종일 돌봄 학교 및 주말학교 운영 등을 추진함에 있어 교원, 학부모 등 교육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를 선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다만, ‘중학교 제1학년 평가 폐지’ 공약은 재고(再考)할 것을 당부한다. 이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흡사한 것으로서, 문 당선자는 시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특기적성교육과 직장체험 활동을 통해 중1을 ‘진로 탐색 학년’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는 공약 실현방안의 구체성 부족은 차치하더라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적응 과정 문제, 초ㆍ중 연계교육 구현 문제, 학력저하 문제, 또 다른 과외시장 확대, 직업체험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미비 등으로 실효성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최종 정책 입안과 추진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한 연후에 결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가지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의 대부분은 정책의 잘못이기보다는 추진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잘못된 적용에 문제가 많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정책 자체보다는 사람의 잘못이 많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선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방과 후 학교 활동 등을 활성화하고, 부족한 진로탐색 활동을 내실화하는 것에서부터 가능성을 넓혀나갈 것을 제안한다. 보다 근본적인 직업교육체제 정비와 입시제도 개선은 교육 주체, 교육 전문가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한 합의와 국가, 사회적인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문용린 신임교육감은 교육 정책추진에 있어 학습권 보장과 더불어 반드시 교권보호와 교원 사기 진작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교원들이 보람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학교, 즉 진정한 배움터로 정립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교육이 정치 논리와 정치 예속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교육 그 자체로 바로 서도록 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신임 교육감의 당선을 축하하고, 서울교육의 안정과 교육본질 회복, 그리고 교권 회복의 기수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 서울교육의 난맥상을 해결하고, 이반된 교심(敎心)을 추스르면서 무엇보다 서울교육을 안정시켜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으뜸 서울 교육’을 실현해 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며 치열하게 경합했던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선인에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초 취임하게 되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공약한 국민통합, 경제 민주화, 맞춤형 복지, 일자리 창출, 튼튼한 안보 등을 반드시 정책으로 입안하여 실천해 주기 바란다. 특히, 교육 혁신, 대학생 반값 등록금, 교육비ㆍ보육비 감경, 선행 학습 폐지, 야간 돌봄 교실 확대 운영 등 국민들이 갈망하는 정책도 구현해 주기를 기대한다. 교육 혁신으로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학교로 혁신하는데 교육 정책의 제일 초점을 두기를 바란다.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인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으로 인시되어 있는 만큼 일단 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지난 반 세기 동안 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100% 대통합과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란다. 나아가 ‘박정희의 딸’을 넘어 ‘포스트(post) 박정희’로 박근혜의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여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새 역사를 창조하는 기수이자 견인차가 역할을 중실하기를 기대한다. 박 당선인은 혼란에 빠진 우리나라 교육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공교육 강화, 교육입국 실현과 교원이 열정과 자긍심을 갖고 학생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에 적극 나서는 진정한 교육대통령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교육 정책의 기본을 학교 현장에 두고 입안, 추진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간 학교현장과 괴리된 정책으로 학생, 학부모, 교원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정책추진에 따른 갈등과 혼란이 야기된 사안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정부인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전 국민의 의견과 요구 사항 경청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안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가져주길 바란다. 나아가 박 당선인은 대선 교육공약과 각종 토론, 공약집 등에서 누누이 밝혀 왔던 헌법과 교육본질에 입각한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의 조화를 이루면서 일관된 교육정책 추진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재정 투자 확대, 교육환경 시설 개선, 교육체제와 프로그램의 다양화․특성화 등 교육 내실화와 교육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고, 학교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학교운영의 자율성 확대를 통한 학교교육 활성화에 힘써 주기 바란다. 아울러, 대학 입시 등 입시 위주의 지나친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준법정신, 인격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교육 중심’에서 ‘인성교육 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사실, 자본과 기술이 현저히 낙후되었던 우리나라가 6.25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원천이 바로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이었고, 그 중심에 바로 대한민국 교육자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따라서 이 시대에 교원이 학생교육에 열정과 희생을 다시 되살릴 수 있도록 실추된 교권을 바로 세우고, 사기를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실현되어야 하고, 내년에 출범하는 새 정부에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선생님들이 신명나게 학생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 또한, 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실천 과정에서 교원단체와 학교현장 교원과 교육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교육정책 추진 과정상에 갈등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육 강국, 행복 교육 실현을 바라는 국가적, 국민적 과제의 실현을 위해 대탕평, 상생, 공생 및 국민행복 등 공약한 내용을 교육에서부터 방영해 주기를 기대한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첫 여성 대통령이다. 첫 부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에 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초 취임하게 되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공약한 국민통합, 경제 민주화, 맞춤형 복지, 일자리 창출, 튼튼한 안보 등을 반드시 정책으로 입안하여 실천해 주기 바란다. 특히, 교육 혁신, 대학생 반값 등록금, 교육비ㆍ보육비 감경, 선행 학습 폐지, 야간 돌봄 교실 확대 운영 등 국민들이 갈망하는 정책도 구현해 주기를 기대한다. 교육 혁신으로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학교로 혁신하는데 교육 정책의 제일 초점을 두기를 바란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인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정치인’으로 인시되어 있는 만큼 일단 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지난 반 세기 동안 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100% 대통합과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주기를 바란다. 나아가 ‘박정희의 딸’을 넘어 ‘포스트(post) 박정희’로 박근혜의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여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새 역사를 창조하는 기수이자 견인차가 역할을 중실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된 진정한 ‘교육 대통령’으로 거듭나길 교육계와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제18대 새 대통령의 교육정책 공약들은 대체로 현 정부의 정책을 대체로 계승하면서 교육복지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으로 요약된다.주요 내용은 고교 무상교육과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초등학교에 온종일 돌봄학교 운영,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무상화 등이다. 이러한 선거공약들은 당선 후엔 공약이행이라는점에서 본다면 국정 운영에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공약을 보면, 먼저 고교 무상교육은 2014년부터 매년 무상교육 수혜대상을 25%씩 늘려 2017년 100%를 완성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고교 진학률이 99.7%로 사실상 모든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고, 오래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추세에도 따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소요예산이며, 수업료ㆍ입학금ㆍ학교운영지원비ㆍ교과서 대금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는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이다. 소득에 연계하여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등록금을 절반으로 던다는 계획이다. 즉, 소득 하위 80%까지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을 지원하며, 소득구간에 따라 소득 2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 소득 3∼4분위에는 75%, 소득 5∼6분위에는 절반, 소득 7∼8분위에는 25%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4년에는 대학등록금의 '실질적 반값'이 완성되도록 한다. 또 소득 9∼10분위에도 취업 후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대출을 받을 자격을 준다. 셋째는 입시 간소화ㆍ선행학습 억제 통한 사교육비를 경감한다는 것이다. 2013학년도 기준 3천186개에 이르는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단순화한다. 대입 수시 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나 논술위주, 정시는 수능위주로 대입제도를 단순화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논술 시험은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한다. 대학마다 서로 다른 지원서양식을 통일, 한번 원서를 작성하면 모든 대입 지원이 완결되는 한국형 공통원서시스템을 구축, 중복 지원에 따른 전형료부담과 불편을 해소한다. 넷째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시험 부담을 완화하는 공약이다.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 '자유학기' 때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토론ㆍ실습ㆍ체험 등 체험활동을 주로 하고 학생부에도 이런 활동내용을 기록한다. 진로상담교사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평가대상과 과목을 줄이며, 초등학교는 폐지하고, 중학교는 평가과목 수를 현행 국ㆍ영ㆍ수ㆍ사ㆍ과 5과목보다 축소한다. 다섯째는 모든 초등학교에 온종일 돌봄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을 위해 초등학교의 방과후돌봄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희망하는 초등학생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보고, 오후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온종일학교는 2014년 1ㆍ2학년, 2015년 3ㆍ4학년, 2016년 5ㆍ6학년으로 확대한다.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무상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여섯째는 교원의 복지를 강화다. 교사 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춘다. 학급당 학생수는 매년 1∼2명씩 감축해 2017년까지 OECD 상위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수업지도 및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부터 우선 감축한다.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별도로 확보해 교원 업무 부담을 덜고, 학기별로 주요 학교교육 통계를 조사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원평가제도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근무성적평가, 성과급평가 등 3가지로 나뉜 것을 교원평가로 일원화한다. 교장 교감 및 동료교원의 평가는 인사ㆍ승진에 활용하고, 학부모와 학생 만족도 평가는 성과급 지급과 능력개발에 활용하는 방안 검토한다. 일곱째는 대학에 대한 정부재정지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대비 0.7%에서 OECD 평균 수준인 1%로 확대한다. 늘린 재정은 지역대학을 특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육성하는데 투입한다. 지방대학은 적극 육성해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를 좁힌다. 여덟째는 어린이보호지역인 스쿨존과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존을 통합해 학교반경 200m이내를 학생안전지역을 세이프존으로 지정한다. 정보압축형 교과서 대신 스토리텔링형 교과서를 도입하고 태블릿PC나 스마트패드로 볼 수 있는 디지털 교과서를 중학교 일부 교과부터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신규배치하고 모든 중고교에 스포츠강사를 배치하는 공약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어다까지나 국가재정 범위에서 가능하다. 역대 정부가 공약 설천을 위한 무리한 이행으로 공적만큼이나 화를 불러온 사례가 없지 않다. 물론 대통령이 국민에게한 약속인 만큼 실천도 중요하지만, 국가 현실을 무한 공약은 국가에 새로운 독이 됨을 인식해야 한다.국가와 세계경제나 정황은 수시로 변하고 있으므로 공약 하나하나에 대한 국익차원의재평가가 이루어진후 우선순위를 가려실천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19일 대구 덕원중학교 권 모 군은 같은 반 학우들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하다 유서를 작성 한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세상에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알려진 이 일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새롭게 대두됐다. 그동안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그 대책에 대한 논의는 계속 됐지만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정부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이 사태가 있은 지 1년.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한국교총이 13~18일 전국 초․중․고 교사 2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선생님들의 인식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한 선생님의 92.6%는 ‘학교폭력이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아니다’라고 답한 선생님은 7.4%에 그쳤다. 이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전 범죄라고 생각했는가’라는 질문의 ‘그렇다’ 73.6%, ‘아니다’ 26.4%에서 크게 변화한 것으로 선생님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엄격해 진 것으로 해석된다. 선생님들의 생각의 변화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생님께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1년 전과 비교해 얼마나 노력하시고 계십니까’ 질문에 ‘많이 노력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중 53. 5%를 차지했으며, ‘아주 많이 노력한다’는 응답도 26.0%에 달했다. 선생님의 10명 중 8명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논란이 됐던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문에 선생님들의 73.2%는 ‘기록해야 한다’고 답해 보다 엄격한 방법으로 학교폭력을 다스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학생부기재를 포함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묻는 질의에는 25.7%의 선생님이 ‘학생상담시간을 확보’를 답했으며, 학교보안관 등 보호인력 운영(24.9%), 학생부 기재(23.4%), 학부모상담강화(16.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학교폭력실태조사, 117신고센터 운영, 일진경보제 도입 등이 소수의견으로 반영됐다. 학교 현장 교원들의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달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발표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추진 성과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117신고센터 운영의 효과, 피해학생 치유를 위한 힐링캠프, 예술체육 활성화를 통한 인성교육, 프리허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공립 중학교 교감은 “학교에서 필요한 대책과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는 온도차가 있다”며 “일선에서는 즉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장기적 차원의 대책들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 안목의 장기대책도 필요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 대안도 조화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이 교감 선생님의 설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과의 불협화음에 대한 지적도 현장 교사들로부터 나왔다. 경기의 한 고교 교사는 “교과부와 친전교조 교육감들간의 갈등으로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를 놓고 혼선이 있었다”며 “학교폭력 문제만큼은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한마음이 돼 학생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약속한 교육공약의 기조는 ‘꿈을 키우는 행복교육’이다. 목표는 사교육 없는 공교육의 정상화. 수월성을 강조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교적 많이 수용하면서 점진적으로 교육개혁을 달성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따라서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필요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존치하되 인성교육 차원에서 초등학교에서만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도 근간을 유지하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을 통해 교육공약 중 가장 큰 관심사가 됐던 반값등록금의 경우도 소득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대출이자도 실질이자가 0%가 되도록한다는 방침이다. 시기도 단계별로 적용해 2014년까지 최종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같은 조절은 고교 무상교육에도 적용된다. 142만 명의 대상 학생을 25%씩 늘려 2017년까지 무상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선거기간 중의 약속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교육정책이 마냥 늦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선행학습을 금지시키고 초등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기본 골격의 근거라 할 수 있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의 경우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의회구성상 당장이라도 법제화가 가능하다. 또한 친절한 이야기형 교과서만으로 모든 공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교과서 혁명’도 그 명칭에서 풍기는 것처럼 정부출범 이후 즉각 연구단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저소득층은 물론 맞벌이 가정까지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나 학교체육활성화와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중․고 1인 1스포츠나 초등학교 전담교사 확보 등은 제도적 문제가 없어 예산만 반영이 된다면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라는 점에서 출범 초기 제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입시정책의 골자인 정시에는 수능위주, 수시에서는 내신위주로 선발하겠다는 전형 단순화 계획이나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에 한 해 필기시험을 없애 독서, 예체능,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유학기제’시행의 경우 대학과의 협의와 중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추진과정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가미래교육위원회 설치와 교육 분야 외 공약이었던 미래창조과학부 구상이 어떻게 현실화 되는가에 따라 대학관련 업무 이관 여부에 따라 교육계와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부 독립과 위상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 당선인의 교육공약 중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낸 교원관련 정책은 ‘교원의 전문성을 높여 공교육의 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을 기본으로 ▲교원행정업무경감 ▲교원평가제도 개선 ▲신규교사 채용 확대 및 교원 수업시수 경감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교원능력개발평가, 근무성적평가, 성과급평가 등 세 차례 실시되는 교원평가가 행정력 낭비와 평가 및 피평자의 부담을 초래한다는 점을 당선인이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일원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상위 수준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개선해 내실있는 수업준비와 학생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2017년까지 신규교원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계와 뜻 깊은 사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구사범학교출신. 경북 문경보통학교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또 그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 역시 충북 옥천여중에서 가정 교사로 교편을 잡은 경력이 있다. 교육자 출신인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는 박 당선인이 교육자로 자라길 바랐다. 박 당선인의 성심여중․고 재학 시절 부형이 바라는 학생의 장래희망을 보면 ‘교육자’로 적혀있다. 박 당선인 본인도 고등학교 1학년 때 ‘교육자’를 희망했다. 이처럼 교육적 환경에서 자란 박 당선인이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오랜 칩거 과정을 지나 첫 번째 사회활동을 시작한 것은 교육사업이었다. 1982년 육영재단이사장을 맡은 박 당선인은 1993년 영남대 재단이사장에도 취임해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1997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 박 당선인은 19대까지 교육상임위원회와 인연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초중등교육법,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등을 공동발의하며 활발한 교육입법활동을 했다. 특히 2005년 12월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시절에는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해 53일간 장외투쟁을 하며 재개정을 이끌어냈다. 이 때 박 당선인은 “아이들의 앞날과 교육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소신을 밝히며 교육에 대한 애정을 피력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한국교총과도 인연이 깊다. 2006년 한국교육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교총 관계자들과 깊은 토론을 했다. 이 때 영향을 받은 전국 교원들은 2008년 3월 실시된 설문에서 교육대통령에 적합한 인물로 ‘박근혜’를 1위로 뽑았다. 당시 2위가 이명박 대통령이다. 박 당선인은 이번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 유일하게 교총을 방문한 후보였다. 지난달 22일 교총주최 교육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방명록에 ‘교육입국’이라고 적은 박 당선인은 “교육 문제를 풀면 나라 문제의 절반을 푸는 것”이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서부교육지원청·서부지검 “전국 확대 실시 건의 할 것” 고교 1학년 김동현(16·가명) 군은 올해 초 같은 반 친구 4명과 함께 서울의 대형할인점에서 휴가용 물품을 훔치다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단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초범인데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상담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평소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던 학생들이 우연히 범행에 가담하게 됐으며, 선처하면 잘 지도하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승재)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올해 3월부터 운영한 ‘결정 전 교사 의견 청취제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제도는 서울서부지검이 송치된 가해 학생의 처분 결정전에 담임 또는 생활지도 교사의 의견을 듣고 처분 반영하는 것으로 올해에만 형사사건으로 송치된 33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경찰 조사 후 검찰에 송치된 학생들을 검찰에서는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범죄사실로만 판단하게 되고, 학교 역시 학교 밖에서 일어난 형사사건에 대해 잘 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구승모 서부지검 검사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켜서 오는데 이 학생이 평소 어떤 모습이었나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며 “담임교사가 가정환경, 학교생활, 성격, 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잘 설명해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한 후 처분을 내릴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권붕괴로 교사들이 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권 회복의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서부지검은 연말까지 이 제도로 처분을 받은 교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고 대검찰청·법무부에 내년 이 제도의 전국 확대 시행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건복 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도 “선생님이 학생들의 사건에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신뢰가 쌓여 많은 변화를 이뤄내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호숙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이 8일 교총회관에서 열린 제16회 정기총회에서 제9대 회장에 재임했다. 전 회장은 “유아학교 추진과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확대 및 연령별 누리과정 정착화, 유치원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기는 2013년 3월부터 2년간.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행복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간 예측하기 어려운 경선을 치르면서 시작된 후보 간의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은 막판까지 국민적 판단을 어렵게 하였다. 18대 대통령 당선자는 세계경제의 위기와 한반도 주변국들 간의 이견 등으로 통치의 어려움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갈라진 민심을 통합하고, 녹록하지 않는 서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번 대통령은 교육에 희망을 주는 교육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대통령 후보시 약속한 좋은 교육공약들이 많지만, 우리 교육의 고질적 병폐인 경쟁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협력하며 깊은 우정이 피어나는 행복한 교육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 교육이 학생들의 꿈을 주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곳이 되어야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새 대통령은 교육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운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들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정책은 탄생하는 정부와 함께 개혁과 혁신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교육감이 바꿔도 학교현장은 어지러울 정도로 혼란하다. 교육은 그 특성상 안정적이고 장기적이며 일관성을 이루어질 때. 학교현장의 흔들리지 않고 진정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새 대통령은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고 스승존경의 국민적 문화를 전개해 주었으며 한다. 우리는 예로부터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존경시 해왔다. 그런 정서로 인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으로 성장한 것이다. 어찌 보면, 학교폭력이 학교를 넘어 사회문제로 치닫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교원의 교권추락일 것이다. 급속한 교육환경 변화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교원경시 풍조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노력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스승존경의 국민운동으로 무너진 교권을 살려야 교사들의 새로운 교육열정을 다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새 대통령은 교육에 보다 많은 자율성과 지속적인 교육투자가 이루어졌으며 한다. 학교교육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다. 간섭과 통제보다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수월성 교육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아울러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제2의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교육은 미래의 주인공인 자라나는 학생들이 고객이며, 우리의 유일한 성장 인적자원이다. 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학교교육이 되어야 개인의 가치 창출은 물론 국가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새 시대의 첫 여성 대통령, 모든 학생들의 꿈이 학교교육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어머니 마음 같은 따뜻한 교육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