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3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박근혜정부 국정과제로 내년부터 학교 내 돌봄 기능강화가 추진되면서 초등 돌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학교의 역할이 ‘학생 교육’ 뿐 아니라 ‘돌봄’ 영역까지 넓어지면서 학부모들은 ‘기대’가, 교원들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본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기획한 ‘연구학교를 가다’ 두 번째는 초등 방과후 돌봄 모델학교로 선정된 광주 경양초(교장 최수길)를 찾았다. 돌봄교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양초 교원, 학부모,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통해 초등 돌봄 확대를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학부모 환영, 기대 vs 교원 부담, 걱정 1·4·6시간 등 분화 프로그램 운영해야 내년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오후 5시까지 방과후 돌봄이 희망하는 모든 학생으로 확대되고, 밤 10시까지 추가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자녀에게는 무상돌봄이 제공된다. 무상돌봄은 내년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 등 연차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돌봄 기능 강화로 학교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간담회(사진)에서는 학부모들과 교원들 간의 온도차가 드러났다. 교원들은 유휴교실 부족, 지역사회 연계 인프라 마련, 교원 인센티브, 저녁 돌봄 인력 추가 배치, 안전관리 강화, 학생 생활지도 등의 문제를 지적한 반면 학부모들은 돌봄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학부모 여건에 맞춘 자율적인 운영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 최수길 경양초 교장은 “돌봄교실을 운영해보니 1년 내내 할 일이 너무 많아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속적인 정책이 되려면 학교가 모두 떠안기보다 학교는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돌봄 벨트로 묶어 관리하는 등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숙 교감은 “유휴교실이 부족한데도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돌봄교실을 만들다 보니 교사들이 연구할 장소가 없다”며 “모델학교를 운영하는 2학기부터는 겸용교실까지 필요해 걱정이고, 저녁 돌봄 아이들의 생활지도도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오인수 부장교사는 인센티브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오 교사는 “방과후와 돌봄교실을 동시에 운영하니 효율적이지만 혼자 하기에는 업무가 과중하다”면서 “초등 돌봄이 확대된다면 관리교사 가산점, 수업시수 및 업무경감 등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세영 돌봄강사는 “케어와 공부를 함께 하며 6시간을 돌보기에는 돌봄강사 1명당 학생 20명은 너무 많아 12~16명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를 무조건 20명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돌봄교실에 1~2시간 머무는 베이스캠프형, 4시간형, 6시간형 등으로 구분·운영하면 신청 학생 수를 늘리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학부모 김안순 씨는 “자영업으로 12시에 일이 끝나는 만큼 10시 학교 무상돌봄이 너무 반갑다”면서도 “야간 돌봄 학생 학부모 동행귀가 원칙 때문에 일하다가 뛰어 나오는 등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융통성 있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미란 씨는 “학부모들은 누구나 학교에 아이를 맡기고 싶다”면서 “돌봄교실에서는 프로그램 운영보다 가정의 품 같이 돌봄을 우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대학생 멘토링은 지속성이 없어 아이들이 오히려 산만해 질 것 같아 재고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하는 만큼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학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애경 한국교육개발원 방과후학교연구팀 연구위원은 “정규수업과 달라 돌봄은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들이 중심이 된 태스크포스팀(TF)를 구성, 범부처·지자체, 대학 등 교육기관 연계, 학부모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 대학생 및 엄마 멘토링 등 현장 적합성이 높은 방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돌봄 강화를 계기로 지역사회 연계를 탄탄히 해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와 학교로부터 ‘자녀 돌봄’이라는 큰 도움을 받는 만큼 학부모들도 아이를 맡기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함께 나서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이어졌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맞벌이 하면서 내 아이 1명 키우는 데도 온 가족을 동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 않냐”면서 “학교가 맡는 만큼 서로 배려하고 함께 고민해줘야 내실화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정착을 위해 저녁 돌봄 학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지는 등 학교를 도울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예산지원 문제도 거론됐다. 장영신 광주시교육청 장학관은 “교육부 사업들이 대체로 2~3년만 예산지원이 되고, 그 이후는 교육청 부담이 된다”며 “돌봄교실의 경우 인력 확대가 필수적인데 교육청이 이 문제를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만큼 예산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15일 경기 광정초(교장 박성훈) 4학년 3반 교실에서 특별한 기부활동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흰 티셔츠에 나염물감을 이용해 직접 그림을 그려 기후난민어린이 구호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티셔츠에 알록달록 물감을 입히는 아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웃음이 묻어났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최학래)가 지난 5월 4일 공식 런칭한 ‘희망T캠페인’은 전 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구호품을 전달하는 행사다. 정기후원이나 일시 후원금 2만5000원을 기부하면 희망T캠페인 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티셔츠 그림과 엽서를 희망브리지에 보내면 나눔이 완성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키트에는 7일분의 영양결핍 치료식 가격이 포함돼 있다. 특별활동으로 이 캠페인을 택한 정선욱 교사는 “직접 그림을 그리고 편지도 쓰니 어떤 활동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미있어 한다”며 “아이들의 작은 손길 하나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눔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린 티셔츠에 ‘Together-No pain-Happy’라는 문구를 적어 넣은 김민준 군은 “ 함께하면 고통이 없고, 고통이 없으면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티셔츠와 구호품을 전달받은 아이들이 ‘우리는 하나’라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학교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교구재로서 ‘희망T캠페인’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홍선화 차장은 “미술활동, 편지쓰기, 나눔이라는 1석 3조의 교육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학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요청하면 강의와 원활한 진행을 돕는 도우미도 파견된다.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hopet.relief.or.kr)에 안내돼 있다. 문의=(02)6265-9595
수능 ‘사탐’ 선택 폭 더 넓어져 “역사가 사회 안에 포함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교육의 본질이나 교육의 역사로 볼 때 역사는 학교교육의 가장 우선시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역사는 사회과목의 하위 과목 중 하나로 따로 분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 회장은 “정치‧경제‧사회‧인류학 등을 총칭하는 미국식 사회과목(Social Studies)이 현대 학회에 정착 되면서 역사를 포함 시킨 것”이라며 “통합교육을 시작한 미국조차도 80년대 중반부터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사회과학에 역사를 통합 교육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분리‧독립해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역사(American History)는 필수라는 사실을 피력한 것이다. 국∙영∙수를 우위에 두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안 회장은 “유럽은 초등부터 역사를 독립 과목으로 가르친다”면서 “이미 선진국은 도구 교과에서 역사, 예술, 체육 등을 우위에 두는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역사의 교과독립뿐 아니라 수능에서도 사회탐구 영역과 분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안 회장은 “사회과교육학회 등에서 교총의 주장을 오해하고 있다”면서 “역사를 수능에서 분리하면 사회과 내 과목선택 폭은 오히려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 이기주의적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초등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암기위주 수업이 아닌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는 것은 교사들의 몫임을 강조한 안 회장은 “인문학적 소양과 올바른 역사인식 강화를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수능 필수”라며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찬‧반으로 나눠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한국사 수능 필수 등 역사교육 강화는 안양옥 회장이 지난달 2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면서 이슈의 중심이 됐다. 교총은 12일 청와대와 정부, 국회, 정당,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도 전달한 바 있다.
“컴퓨터가 좋다고 컴퓨터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 중 대다수는 단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예요. 이런 학생들은 진학을 해도 중도 포기가 많죠.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만드는 일은 다르니까요. 마찬가지로 아는 것과 해보는 것은 다릅니다.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본다면 실제 하는 일은 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돼 구체적인 꿈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1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3 서울행복진로직업박람회’에서 만난 오상희 서울 숭문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말이다. 이날부터 3일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는 ‘아이들의 가슴에 행복트리를 심어주세요’란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각각의 부스에서 프로그램을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부여하는 등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육군2항공여단 이수연 중사와 직업 상담을 한 창문여중 3학년 김선빈 학생은 “평소에 부모님이 여군이 되라고 말씀하셔서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다”면서 “마침 군인 커리어코치가 계셔서 여군이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첫날임에도 박람회장을 찾은 교사와 학생들로 혼잡했다. 정명희 서울 창문여중 교사는 “학교 급에 따라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별도로 운영하거나 방문 요일, 혹은 오전·오후로 시간대를 구분해 접수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상담 절차, 프로그램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사전 홍보가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정 교사는 “기말고사 이후 방학 전까지 학습 분위기가 산만하다”면서 이런 직업체험 시설을 상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자유학기제 확대 시행 시, 별도 일터 발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꿈을 틔우고 행복을 키워 세상과 이어준다는 의미로 ‘틔움’, ‘키움’, ‘이움’ 등 총 3개 주제관에서 직업적성검사, 진로코치 지원단과의 1:1 진로·진학 상담, 직업체험거리 조성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으며, 컨벤션홀에서는 문화·예술 공연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멘토 강연도 진행됐다.
인간은 모두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과연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얻어 흐뭇한 상태’를 말한다. 즉, 행복의 조건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나 이벤트와 같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얻는 사람이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행복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와 하버드대 의대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 연구팀은 ‘행복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강력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우리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생각해보자. 요즘 학교 하면 생각 나는 단어들은 공교육 붕괴, 학교폭력, 교권하락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한 후 1년 동안은 학교는 정말 신나는 곳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고 행복하게만 느껴진다. 심지어 주말과 공휴일에도 학교에 가고 싶어 할 정도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학교 가는 일에 흥미를 잃어가는 일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학교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곳일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한 학생은 정말 진정한 배움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키울 수 있는 학교는 더 이상 현실에서는 이뤄지기 힘든 것일까?라고 묻는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먼저 우리 교사에게서 찾아보자.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에 의해 길러지며 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학교는 행복한 학교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 주체가 교사이다. 교사가 행복하려면 현재 교사를 힘들게 하고 있는 원인들을 찾아내어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박영숙 외 교육 연구자는 한국 교사의 학교생활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현재 교사들이 학교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조사 발표했다(2012). 우리나라 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살펴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전체 교사의 85%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중학교 교사들이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 비해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중2’에 관련된 여러 가지 유머들과 신조어들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춘기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명제는 바로 “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 있다. 그러니 누려라”이다. 모든 것은 소유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고, 그것을 보고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누린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늘의 은혜를 훔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유 지향의 삶을 살면 샹들리에가 걸려 있는 천장만 보며 살지만, 존재 지향의 삶을 살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며 살 수 있다. 조물주가 매달아 놓으신 더 멋진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유 지향의 삶을 살면 자신의 울타리 안 정원만 즐기지만, 존재 지향의 삶을 살면 온 지구를 정원으로 즐길 수 있다. 요컨대, 진정한 부는 소유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다. 이 깨달음은 우리에게 엄청난 해방감을 준다. 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돈을 모아야 되고, 큰 집을 지어야 하는가? 아등바등하며 인생을 허비해야 하는가. 따지고 보면,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허둥지둥 죽는 것이 숱한 이들이 걷는 코스가 아닌가. 그건 비극이다. 그러기에 아예 생각을 바꿔 지금 주어진 것을 누리라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손목을 잡고 다소곳이 속삮이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한 학기를 마감하는 결산의 순간에 내가 과연 얼마나 아이들에게 다가갔는가를 돌아보는 성찰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잊지 말자. 그대의 ‘오늘’은 그대가 살아온 과거의 총결산이며 그대가 맞이할 미래의 터전이다. 그대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그대의 과거와 미래를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오늘의 반성이 한층 더 밝은 미래로 다가오는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기말 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100점을 맞은 아이!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난독증을 주제로 전남학습연구년 특별연수 과정을 마치고 새로 부임한 면 소재지 시골 학교에서 만난 5명의 아이들. 그 속에는 내 주제와 관련된 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가 죽은 아이, 발음도 부정확하고 말씨도 어눌하고 읽기 시간이면 더 기가 죽은 그 아이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무엇보다도 그 아인 다른 아이들보다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아이였다. 특히 시험지를 주면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 정도는 시간을 주어야 겨우 풀어낼 정도로 문자 읽기를 두려워 했다. 소리를 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만 읽어서는 주어진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는 지도 모를 만큼 전형적인 난독증을 보이고 있었다. 나는 매 시간 그 아이를 위해서 지문을 읽어 주었고 형성평가를 할 때에도 읽어주기를 반복했다. 눈으로 읽으라고 하면 답을 쓰지 못하는 아이가 소리를 듣고는 비슷한 답을 내곤 했다. 받아쓰기에서는 소리나는 대로 쓰지만 암기 실력은 출중함을 발견했다. 짧은 시 외우기를 내면 제일 잘 외웠다. 그 아이의 자신감 획득을 위해서 두 달 가까이 짧은 시나 문장 외우기 숙제를 냈고 확인학습을 병행하니 그 부모가 무척 좋아했다. 칭찬을 통한 자신감 획득은 자존감을 높이는 필수 조건이다. 집에 와서 부지런히 외운다며 공부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전화가 오곤 했다. 특히 그 아인 수학에 흥미가 있었다. 3학년 과정에 도입된 평면도형의 이동을 다루는 문제는 매우 정교하게 그려내는 솜씨를 보이며 공간지능이 우수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난독증 아이를 위한 배려 절실한 교단 문제는 평가를 할 때마다 그 아이를 위해서는 늘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험이란 공정해야 하니 시험을 치르는 시간도 동일해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그 아이는 따로 시간을 내서 따로 시험을 보는 시간을 주었다. 더 나아가 혼자서 소리 내어 읽으며 시험을 치르게 하였다. 학기 초에 기초학습 부진 학생이었던 아이는 이제는 당당히 그 터널을 통과했다. 적어도 국어, 수학, 과학에서는! 문제는 사회 과목이었다.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주된 현상이 사회 과목의 부진으로 나타난다. 여름방학을 결정적 체험학습의 계기로 이제 여름방학을 앞두고 그 아이 어머니를 만나 신신당부를 하였다. 글눈을 뜬 아이가 뭐든지 물어보길 좋아한다며 어머니도 즐거워 하신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앎을 향한 더듬이가 솟아난 그 아이가 일취월장하는 계기는 여름방학이라고 누누히 강조하였다. 아이를 데리고 부지런히 여행도 다니고 책방이나 도서관, 체험학습을 다니라고. 배움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으니 이제 한참 달아오른 그 아이는 뇌폭풍 속에 있다고. 지난 4개월 동안 나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그 아이를 보며 가르침의 기쁨, 안타까움, 좌절의 언덕을 아이와 함께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는 책의 종류도 다양해진 아이, 수학 시간만큼은 따로 시험 보는 시간을 늘려 주지 않아도 풀어내는 모습에 감동한다. 선생의 기쁨, 무명교사의 기쁨은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음을 확인하며 여름방학을 기다리는 마음이 홀가분하다. 2학기에 그 아이가 보여줄 가능성을 상상하며 미리부터 즐겁다. 2013년 나는 분명 기적을 본 것이다. 기적은 노력의 다른 이름이 아닌가? 아이의 노고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장하다. 세원아! 사랑한다. 세원아!~
남부지방에는 연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아침부터 매미는 은사시나무에서 울어대고, 선풍기도 더운 바람이 나옵니다. 이 엽서는 우리학교 원어민 선생님게 선물로 드린 것입니다. 올 여름 본국에 다녀오신다기에 한국의 정서가 들어있는 엽서를 한 장을 드리며 본국의 어머니께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마에서 뚝뚝 땀이 떨어지는 여름날, 진흙 속에서도 맑은 연꽃을 피우는 그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내년 예산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반영되면서 복지와 교육 분야 예산이 대폭 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요구 현황’에 따르면 50개 부처 예산은 총 364조7000억 원. 올해 본예산(342조 원)보다 6.6% 늘어난 것이다. 교육예산은 58조3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대비 17.1% 증가했다. 기재부는 각 부처 요구안을 토대로 9월 말까지 협의를 마무리 짓고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관련 복지예산을 국고 보조로 높인 교육부와 교부금율을 높여 안정성을 담보하라는 시‧도교육청 간의 예산 줄다리기 과정을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 봤다. 누리과정 확대, 고교무상교육 등 국고보조로… 3% 성장도 불투명 ▨ 올해보다 8.5조 증액 요구=총 예산은 58조3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17.3%(8조5000억원) 증가했다. 유초중등교육 관련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증가에 따라 5조원을 늘려 잡았다. 국정과제에 따른 국고지출도 늘었다. ▲3~4세 누리과정 확대(1조6000억) ▲고교 무상교육 실시(5000억) ▲초등 돌봄교실 강화(7000억) 등 총 2조8000억 원과 국가장학금 지원에 1조6000억 원이 배정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 둔화로 내년 내국세 증가분이 2조5000억 원이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장율 3%를 가정해 예산을 짰다”고 밝혔지만 ‘상반기 세수(稅收) 10조 펑크’ 상황에서 3%를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 기재부서 깎이면, 예산 불안정=교총은 15일 “8.5조원을 증액하는 방법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통한 교부금 인상이 아니라 국고 등을 확충하는 방안이라는 점이 아쉽다”고 논평했다. 조율과정에서 얼마나 잘려나갈지 알 수 없어 국고 확충이 어려워질 경우, 학교와 학생교육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교총 설문조사(전국 교원 1423명)에서 ‘학교기본운영비 부족으로 교육활동이 어렵다’는 응답이 56%에 달했으며, 그 원인으로 ‘교육복지 예산 증가’가 꼽힌 만큼 ▲무상 교육복지 정책 재검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통한 교부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지방교육재정교부금 3% 인상해야=교총의 주장은 안정적 교부금 확보를 위해 현행 내국세의 20.27%인 교부율을 3~4%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뿐만이 아니다. 지난 4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교원증원, 노후교사 개보수, 무상급식 및 누리과정 확대, 돌봄교실 강화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교부금 비율을 5년간 3%p 인상해야 한다”고 교육부 등에 건의했다. 법안도 발의돼 있다. 지난달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교부율을 25%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교육부와 의견조율은 했지만 기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부 단체교섭과 대국회 활동을 통해 무상복지정책 재검토와 교부금법 개정 등 확충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학교기본운영비 10년 전 기준 적용 불용예산 없도록 체계적 편성 절실 ▨ 예산 부족? 17개 시·도 모두 불용예산=예산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시·도교육청은 정말 돈이 없는 것일까. 최근 열린 시도의회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인천의 불용율이 1.12%였다. 예산을 남기지 않은 시도가 없음을 의미하는 결과다. 특히 학교용지분담금 문제와 관련, 경기도 전출금이 없으면 교육사업 집행이 어렵다며 지루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던 경기의 경우 지난해 7000억 원 가량의 예산을 불용 처리했다. 총 예산의 5% 가량을 쓰지 않고 남긴 것이다. 광주는 916억 원을, 강원은 1108억여 원을 불용 처리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역시 760여억 원에 이르는 중학교 교원 학교운영지원비를 불용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과다 불용액, 학교운영비 등 차별 예산 양산=불용액은 결국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학교운영비가 대표적인 예다. 공공요금은 수직상승하고 있는데 편성기준은 10여 년 전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부·지자체의 예산대응투자 사업 등을 받는 학교, 혁신학교 등은 별도 예산을 지원받아 기본 예산을 불용시키는 경우도 많다. 교총이 “필요한 곳에 돈이 쓰일 수 있도록 체계적 관리와 새로운 예산편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속전속결(速戰速決) 처리가 우려됐던 서울형 혁신학교조례가 일단 정지됐다. 정지 됐지만 조례 자체를 보류 한 것일뿐 조례제정이 없던 일이 된 것은 아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던 서울혁신학교조례의 본회의 상정이 연기됐을 뿐이다.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혁신학교조례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반대여론이 있어 여론 수렴 과정을 좀더 거치기로 했다고 한다. 불씨가 아직은 상당히 살아있다는 이야기이다. 본회의 상정보류를 두고 진보성향 교육의원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교육위원회를 성토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러나 보류가 상정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보다 상정이돼 통과 됐을 때 눈물을 흘릴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도입 3년이 된 서울형 혁신학교는 찬성보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근학교에서 많은 예산을 지원받아 펑펑 쓰는데 자신의 학교에서는 예산 부족에 허덕이는 현실을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서울형 혁신학교들은 그동안의 운영으로 얻은 성과가 불분명하다. 자체 평가만을 했을 뿐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들만의 혁신학교였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학교에 투입되는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조례를 제정해 교육청과 교육감을 압박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 학부모, 학생이 공감하는 학교가 아닌 곳이 바로 혁신학교인 것이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나 진로교육을 실시하려 해도 예산문제에 봉착하는 것이 일반 학교의 현실이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쉽게 체험학습을 떠날 수 있고 진로교육도 쉽게 실시할 수 있다. 여기에 학생들에게 무료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일반학교와는 전혀 다른 학교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근학교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예산이 없어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는 학교들이 많다. 왜 혁신학교에만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율형공립고나 마이스터고에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혁신학교만 문제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교육의원이 있다고 한다. 이들 학교는 고등학교이고, 이들 학교는 학생선택권이 보장된 학교들로 알고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학생의 선택권이 없다. 혁신교육을 부정하는 학생들이배정되면 그 학교를 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선택권이 없는 학교와 선택권이 있는 학교의 차이라고 본다. 또한 자율형공립고는 지원학생이 부족하면 학교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지만 혁신학교는 언제는 편안하게 학생을 받을 수 있으니 형평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에 많은 예산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혁신학교를 대학과 비교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가 혁신학교라고 주장한 의원도 있다고 한다. 어떤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교조 출신의 교사나 교육전문직 조차도 혁신학교의 관리자로 발령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이 아닐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교사와 학생이 모두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가 혁신학교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거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혁신학교 근무를 원하지 않는다. 여러 동료교사들의 의견도 근무를 원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다 더 많다. 이제는 혁신학교 조례의 본회의 통과를 저지해야 한다. 그들만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혁신학교 조례는 폐기돼야 마땅하다. 그 예산을 일반학교에 분배해야 한다. 모든 학교들이 혁신학교처럼 예산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혁신학교 조례제정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이다. 더 큰 논란을 일으키기 전에 혁신학교 조례는 반드시 폐기 돼야 한다. 또한 기존의 혁신학교도 철저한 평가를 통해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지정취소를 해야 한다. 혁신학교를 특별한 학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제 4공화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이 있었다. 유신이라는 단어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어휘를 이용하여 기존의 낡은 제도를 바꾼다는 차원에서 사용했다. 당시의 상황이야 어쨌든 유신과 창조는 어떤 의미 차이가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신이란 기존의 것을 대상으로 하는 의미였다면, 창조의 의미는 기존의 것 외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것같다. 성경에 이 세상은 하느님이 창조하셨다는 말도 있다. 발명품은 발명가의 모방의 창조라고도 한다. 이처럼 창조의 의미는 유신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보아야 할 것이 보이지 않았던 경우를 찾아 낼 수 있다. 창조라는 상의어를 두고 그 아래 하의어로 변화를 그려 넣어 보면 많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우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년에 학년당 5회 이상 치르는 전국학력고사를 보자. 교육부 주관하여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알아본다는 취지로 이루어지는 시험이지만, 이 시험의 평가 문항이 전국적인 학생의 평균에 맞게 출제된 것인지 아니면 어느 지역을 표본으로 해서 출제된 것인지 알 길이 모호하다. 왜냐하면 전국학력고사 치르는 모습을 이곳 저곳 학교를 옮겨 가면서 경험한 결과는 학교마다 제 각각이다. 어느 학교는 감독을 느슨하게, 어느 학교는 통과의례로 치르고, 어느 학교는 별로 관심도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 또한 시험과 상관하지 않고 대충 치르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 배달되는 시험 내용은 수준있게 출제된 그야말로 한번쯤은 정상의 길로 유도해 볼 필요성이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현장은, 교육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똑같은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전국학력고사는 A형, B형을 선택하는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전국학력고사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야 한다. 1학년 때는 유형 구분없이 2학년부터 자신의 실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할 수 기준점이 되는 시험이어야 한다. 1학년 때부터 치르는 전국학력고사 평균을 통해 과목당 국어는 60점 미만은 C형,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B형, 80점 이상은 A형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수학은 40점 미만은 C형, 40점 이상 70점 미만은 B형, 70점 이상은 A형, 영어의 경우는 60점 미만은 C형,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B형, 80점 이상은 A형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게 해야 한다. 또 1학년 때 평균이 2학년 때 B형에 해당하는 시험을 치루었으나 2학년 동안 그 과목 평균이 C형으로 떨어지면 3학년 때에는 C형을 선택하게 해야 하는 의무적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 3학년의 경우는 3학년 1학기 대수능 원서를 쓸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과정이 학습권 선택에 위배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재 치르는 전국학력고사의 문제점은 새롭게 탄생하는 창조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기준점이 어디를 근거로 해서 만들었느냐 하는 것은 학력고사의 전체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야 겠지만 현재 일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준이 결코 불합리한 것은 아닐 듯 싶다. 시험 시간마다 시험지를 받자 마자 엎어져 자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난위도에 맞지 않는 문제를 우수한 학생이나 부진아 학생이나 똑같이 치르는 전국학력고사는 문제점이 다분히 있다. 전국학력고사 와 관련해 대수능 응시료문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수시에 합격하기 전에 대수능 원서를 접수시켜야 했기에 수시에 합격한 자는 대수능을 볼 필요가 없게 되었는데도 응시료를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모순된 것도 이제 해결돼 잘 되고 있는 점도 학교 현장의 교사들의 노력과 교육 당국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수원시 중등 혁신학교연구회가주관한 연수 모임이 있었다. 이 연구회는 올해 학년초 처음으로 결성되었는데 혁신교육을 지향하는 교원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이다. 자진하여 연구회에 가입해 활동하는데 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등 40여 명이 회원이다. 이 날 강사로 초청된 한재훈 연구교수. 복장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통적 서당의 훈장 차림이다. 대학은 나왔으나 초중고등학교는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4월 하순직무 연수에서 이 분에게서 한 차례 강의를들은 적이 있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을 풀이하는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에서'배움, 익힘 그리고 기쁨'의 의미를 명쾌하게 해석한다.'벗, 찾아옴 그리고 즐거움'의 깊은 속 뜻을 꼭꼭 짚어준다. 시작하면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의 뜻을풀이한다. 글자 그대로 하면 '임금과 스승, 아버지는 한 몸'이라는 뜻이다. 주로 스승의 권위를 높여 부를 때 많이 이용하는데 과거에는 통했을 지 모르지만 지금 세대들에게는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가 많이 변했고 스승과 제자도찾아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한 교수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는 이 말에는 전통사회에서 ‘스승’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했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함축돼 있다면서이 말의배경을 소개한다. 난공자가 말했다. “백성은 세 가지에 의해 살아가므로, 세 분 섬기기를 똑 같이 해야 한다. 아버지(父)는 나를 태어나게 해주신 분이고, 스승(師)은 나를 가르쳐주신 분이고, 임금(君)은 나를 먹고 살게 해주신 분이다. 아버지가 아니면 태어나지 못하고, 먹을 것이 아니면 장성하지 못하며, 가르침이 아니면 알지 못하니, 이는 모두 나를 살아가게 만든 것들이므로 이 분들을 한결 같이 섬겨야 한다.” (『소학』「계고」중에서) 즉아버지와 임금은 육체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가능하게 했고, 스승은 정신적 존재로서의 나의 삶을 가능하게 했다는것이다. 이 말은 인간은 육체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정신적 존재인데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육체적 영역이 아닌 정신적 영역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스승은 육체적 존재일 뿐이었던 내게 진정한 인간의 길을 가르쳐 알게 해준 분이라는 것이 ‘군사부일체’에 담긴 ‘스승’의 의미에 대한 이해이다. 그는 한유(韓愈)의 「사설(師說)」이라는 글에서 ‘스승’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스승은 도를 전수하고(傳道), 학업을 제공하며(授業), 미혹을 풀어주는(解惑) 분이다. ···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면 도를 들음이 분명 나보다 앞설 것이니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나보다 나중에 태어났더라도 도를 들음이 또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나는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어찌 태어난 해가 나보다 먼저인지 나중인지를 아랑곳 하겠는가? 이런 까닭에 지위의 귀천도 없고 나이의 많고 적음도 없다.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계신 곳이다. 스승의 가르침의 내용은 한유에 따르면 ‘도(道)’를 전수하는 것이다. 스승은 도를 전수하기 위해 체계적인 학업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미혹들을 풀어주는 분이다.스승은 내게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道)’을 전수해줌으로써 육체적으로만 인간이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게 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도를 전해줄 수 있는 분이라면 나이의 고하나 지위의 귀천도 불문하고 스승으로 모시고 따를 용의가 있다고 한유는 말한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 ‘도’란 인간이 반드시 알아야 하고 따라야만 하는 어떤 것을 말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논어』「이인」 중에서) 이 말의 이면에는 “만일 도를 듣지 않았다면 백년을 살아도 헛되게 산 것이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가 목숨이 붙어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짧은 시간을 살더라도, 무엇을 향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알고 사는 삶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이 아니겠느냐고 공자는 묻고 있는 것이다. 초청 강사로부터 두 시간 강의를 들었다. 스승이 없는 시대에 스승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지식 전달만 갖고는 안 된다. 도를 전수하고 미혹을 풀어주어야 한다. 스승은 제자를 인생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정신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한 교수는 PPT 한 장면을 보여 준다. 스승으로부터 자신이 받은 편지다. 80세의 스승은 22세의 제자에게 자신을 노우(老友)라고 썼다.
우리 나라 공교육은 획일적이고 입시중심 교육으로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혁신학교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선 보이고 있는 혁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 중 일부는 도쿄대 사토 마나부 교수가 '학생이 스스로 배우는 수업의 혁신을 통해 학교의 공공성을 되살리자'며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에 본교에서도 혁신학교를 지향하면서 이와 같은 모델을 실천해 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모델은 교사의 역할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움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실이 질문으로 살아야 한다. 질문은 내가 배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기심, 궁금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야 궁금증도 생기는 것처럼, 수업에서 묻는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했고, 그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질문이 많은 교실은 그 만큼 소통이 원활하다는 증거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 속에서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질 높은 배움에 도전하게 해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이같은 도전을 허락하는 허용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 교사는 많은 지식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학생들이 활발하게 발표하고 질문하도록 유도하고, 어디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서 끊기는지를 관찰해 연결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혁신학교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수업을 바꾸려는 교사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같은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한 학교장은 "그 동안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교사들도 진짜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답답한 교실에 남몰래 속앓이를 해왔는데 이제 희망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행복한 일상을 전해 주었다. 이 학교는 그 동안 선생님들이 배움의 시간을 확장하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선생님들이 학습 동아리를 조직하여 금요일 퇴근 후부터 토요일까지 학생 생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연수를 실시하였다. 연수에 참가한 새로 전입해 온 선생님의 입에서 이렇게 연수를 열심히 하는 학교는 교직생활 가운데 처음이란다. 학교는 선생님에게는 일터이고 학생에게는 배움터이다. 이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의 근무 의욕이 높아지고 학생들에게는 자긍심과 긍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학교는 학생과 교사간의 소통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도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적극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앞으로 학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하고자 한다면 선생님들에게 충분한 배움의 기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유난히 잦은 교육과정 개정이 이어졌는데 가장 최근에 고시된 국가수준 교육과정 총론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고시 제 2012-31호로, 이 교육과정은 개정시기로 본다면 2009 개정 시기에 해당한다. 2012년 7월 9일자로 고시한 2012-14호의 개정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교육과정 총론을 일부 개정한 것이다. 주요 개정내용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관한 것으로,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점에서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의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한다. 단, 체육, 예술(음악/미술) 교과목은 8개 이내에서 제외하여 편성할 수 있다’라고 개정했다. 이 개정문은 아이러니하게도 과목수 제한이 여전히 8개 이내임을 재천명해 집중이수 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음을 명문으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단서 조항에서 예체능 교과목을 제외해 기존에 집중이수 과목수 제한에서 제외됐던 교양교과, 특성화고의 실습위주의 과목을 포함할 경우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기된 정책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기된 정책 현행 교육과정 총론 및 시·도 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에서 8개 교과목 제한 규정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체육, 예술, 실습과목을 제외해 학생의 학기당 이수과목 수는 이제 큰 제한을 받지 않는 과거의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과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가급적 10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권장하는 방안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교과 집중이수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 2009-41호로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급으로 보면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고등학교의 모든 교과목을 선택교과목으로 전환하고 기존에 형식상 운영되던 비교과 영역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전환하는 등 확대 운영해 입학사정관제와 맞물리도록 한 점은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꾼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것은 아마도 학기당 이수단위수를 8과목 이내로 제한하는 집중이수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집중이수제라는 용어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총론 전체에서 단 2번만 등장한다. 우리가 말하는 집중이수는 중·고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중점에서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편성하도록’ 규정해 간접적인 지침으로 고시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행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집중이수제의 폐해나 역기능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것은 분명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내재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 그 어느 누구도 교과 집중이수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오히려 폐해를 지적하며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이 정책의 기능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요하는 것을 의미한 만큼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아이콘인 교과 집중이수제의 시행이 대한민국의 교육에 기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 교육과정의 개발기간이 지나치게 짧았기도 했지만, 집중이수제의 폐해를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추진했던 이 정책은 이제 사실상 명분과 추진동력을 상실했다. 교육과정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하는 것에는 많은 변수들이 고려돼야 했는데, 학생의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8개 이내로 무리하게 감축하고자 했던 집중이수제는 이제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8개 이내로 한다’라는 규정은 ‘8개 이내로 권장하는’ 등의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설계가 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교육과정으로 설계가돼 지금과 같은 땜질 처방에 의한 교육과정 수정안이 재차 고시되는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집중이수제는 일부 연구진에 의해 발굴된 정책으로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가 교육과정 자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성급하게 발표한 정책이었다. 이러한 정책을무리하게 입안하고 시행해 학교현장은 거대한 교육실험장이됐고 돌이킬 수 없는 교육과정 퇴행화가 있었다. 결국 학부모 단체나 교원단체 등에서 집중이수제의 폐기를 촉구하기에 이르런 것이다. 수업·평가모델 진화 선행됐어야 원대한 취지로 출발했던 교과 집중이수제는 학습의 연속성 단절, 학생의 학습부담 과중, 비효율적인 학업성취 효과, 입시과목의 집중화로 인한 경쟁 심화, 정서의 황폐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고, 교육부의 교육과정 총론 수정 고시를 통해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교과 집중이수제의 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과의 분산이수에 최적화된 수업모델과 평가모델 등이 개발돼야한다. 그렇지 않고 이수방법만 단순히 바꾼다면 이 정책은 근본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태생의 한계를 갖고 태어난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향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정책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하고 예측한 후, 시험적용을 거쳐서 현장에 적용해야만 한다. 다양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만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이 나아갈 올바른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이름을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어느 일간지의 인터넷 기사에 학교평가와 교원성과상여금 평가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내용을 읽었다. 현실성이 없는 평가기준으로 인해 학교와 교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공감을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꽤나 있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은 대부분의 학교와 교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을 모든 학교와 교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씌어진 내용들이다. 교원연수와 관련하여 교과준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연수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교원연수가 꼭 교과준비와 관련된 연수만 받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평가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몇만원 돈을 들이면서 하는 연수가 부당하다는 논리이다. 필요하지도 않고 돈이 드는 연수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수의 기본은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데에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연수는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연수를 점수화해 성과급평가에 넣으니 어쩔수 없이 받는 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수를 받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교원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연수를 받고 있다. 평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연수를 받는 교원보다 필요에 의해서 연수를 받는 교원수가 더 많다. 연수 신청에 들어가는 수강료는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보전을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에는 교사 자신의 돈이 들어 가지만 최종적으로는 금전적인 손해가 따르지 않는다. 억지로 연수를 받는 것도 문제인데, 돈까지 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이다. 매년 연수를 단 한시간도 안받고 지나가는 교사들도 있다. 그렇다면 연수를 받지 않는 이들 교사들이 과연 다른 교사들에 비해 전문성이 높은 우수교사들일까. 물론 그런 교사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학교성과급 평가에 연수실적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받는다고도 했다. 일단 평가가 진행되고 그 평가지표에 연수이수실적이 들어간다면 학교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른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연수이수실적 때문에 낮은 등급을 받았다면 연수이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평가를 해서 등급을 매기는 수단이 연수이기 때문에 받을수 없다는 논리가 옳은 것일까. 수업공개 횟수에 대한 언급도 있다. 수업공개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수업의 질이 문제라는 것에는 필자도 공감을 한다. 그러나 어떤 교감은 '교감이 될 때까지 공개수업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치 무용담처럼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공개수업을 한번도 하지 않은 교감이 교감이 된 후 교사들의 수업을 보고 평가하게 되는데, 객관적이고 전문성있는 평가가 가능할까 의심스럽다. 경력이 20년이 넘은 교사들 중에도공개수업을 아직까지 한번도 하지 않은 교사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자랑거리가 아니고, 부끄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필자는 최초 발령을 받은 해에 공개수업을 했다. 정말로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당황했다. 그런데 그 당황했던 수업이 그 시간 이후의 수업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로 거의 2년에 한번씩은 공개수업을 했다. 잘 해서 한 것이 아니고, 다른 교사들이 공개수업을 꺼렸기 때문에 억지로 맡아서 했다. 올해도 공개수업을 했다. 지난해에는 지구별 공개수업을 했다. 공개수업을 하면서 전혀 긴장없이 한다면 믿지 않겠지만 거의 긴장감 없이 평소의 수업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포멧을 바꿔서 하기도 한다. 결국 공개수업의 경험이 있느냐와 없느냐는 수업의 질과 직결된다고 본다. 또한 수업에서 얼마나 자신감있게 수업을 할 수 있느냐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개수업을 자주 하면서 수업방법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업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적용도 하게 된다. 단 한번의 공개수업도 하지 않은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들 사에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많다고 본다. 공개수업을 부담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교직경력이 아주 짧은 시기에 공개수업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수업에 관련된 연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년 포멧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공개수업을 하고 있다. 그 수업은 그대로 수업시간에 적용한다. 각종 수업모형을 잘 들여다 보면 자신의 교과에 적용할 수 있는 모형들이 아주 많다. 협동학습도 그 중의 한가지 모형이다. 순환학습도 시도해 볼만한 수업모형이다. 교사들이 스스로 알아서 연수도 하고 자율적으로 장학활동도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스스로 알아서 대처하는 교사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평가가 실시되는 현실이 지속되면서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교사들이 연수를 열심히 받는 분위기를 볼 수 있다. 평가결과를 잘 받기 위해서 시작된분위기가 이제는 거의 모든 교사들이 연수를 받는 분위기로 변했다. 아무리 클릭만 한다고 부정해도 해당 연수를 클릭하다보면 분명히 한 두 가지는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연수를 받지 않은 것보다는 조금이긴 해도 어쨌든 전문성이 향상된 것이 아닐까. 이야기가 좀 다른 방향으로 흘렀지만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점 지적은 정말 쉬운 경우에 해당된다. 문제는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있다. 필자가 보았던 기사는 대안없이 문제점만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황상으로 볼때 대안은 학교평가, 성과급평가 등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에는 필자도 공감을 한다. 그러나 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평가지표를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있어야 했다. 가령 학교장 중심으로 자율적인 평가를 하되,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학교의 구성원들이 책임을 지도록 단위학교에 대폭적인 자율권을 달라고 하던가, 교사들의 동료장학을 활성화 시킨다거나 이런 대안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동료장학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이를 실질적인 동료장학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이야기이다. 또한 평가에 학교별 여건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대안제시가 필요한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볼때는 일렬로 답안작성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 하고, 학교시험에서는 그냥 뇌둔다는 이야기에도 이의가 있다. 당연히 학교시험때도 그렇게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만일 학교시험에서 그런 학생을 지도하지 않았다면 그 교사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많은 학교에서는 학교의 정기고사에서 일렬로 답을 쓰거나 대충 쓰고 잠자는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시험전에 교직원 연수에서 강조를 하고 있다. 어떤 학교가 그대로 놔두는지 궁금하다. 연수문제 지적도 그렇다. 연수를 받고 안받고는 교원 스스로 결정해야 하겠지만 최근의 교육현실은 교원들이 더욱더 많이 공부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하는 분위기이다. 이의를 제기한다면 연수기관의 난립으로 인해 질이 낮은 연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수원을 철저히 평가하여 질낮은 콘텐츠를 유지하고 있는 연수원은 인가취소를 해야 한다. 클릭만 하기 때문에 연수의 효율성이 없다는 지적은 모든 교원들에게 지지받기 어려운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최소한의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옳다. 문제만 나열하고 대안이 없다면 기사 자체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관련 대안도 함께 제시해 그 대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검증을 받는 것도 문제 제기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만 제시한다면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을 곧바로 받게 될 것이다.
지난 6월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 등 10명의 의원이 과학교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동안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과학실험, 체험 교육 등을 할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 발의의 배경은 이미 잘 알려진 바 대로 국제 교육성취도 평가협회(IEA) 주관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 등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과목에 대한 성취도는 월등히 높지만, 정작 해당 과목에 관한 흥미와 자신감은 하위권을 밑돌고 있으며,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업시간의 실험, 탐구비율이 줄어드는 것 등을 해결하고자 함이다. 이는 또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화두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과학과와 연계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과제인 과학기술의 밑거름인 과학교육에 대한 개선과 실험, 탐구 중심의 과학교육을 위하여 융합과학교육과정 운영 및 전문강사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 이에 과학교육에 관한 종합계획과 과학교육과정에 융합과학교육을 포함하도록 하고 초·중등학교에 융합과학교육 전문강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취지이다. 이는 또 과학교육을 진흥하기 위해 마련하는 시책 중 융합과학교육에 관한 종합계획 및 교육과정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 배치를 근간으로 한 법안 발의는 총론적으로 그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각론면에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가 배치되면 학교 현장에 또 한 그룹의 비정규직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 현재 학교에는 체육스포츠 강사, 영어회화전문 강사,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등 비정규직 등이 학생들의 지도, 보조하고 있다. 여기에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가 더 배치되면 차후 또 한 그룹의 비정규직이 추가 돼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하다면 연차적으로 정규 교원을 증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장기적인 접근으로 초ㆍ중등 교사의 임용시험 채용인원을 증원해 양질의 교사를 확보하고 학교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융합과학교육을 꼭 과학교육 전공자가 해야 한다면 현직 과학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1990년대 말 교원 정년 단축으로 별도 교과 교원으로 임용한 영어, 음악, 미술, 정보 전공 등 초등교사들이 현재는 모두 일반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책의 오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둘째, 융합과학교육은 과학교사, 과학교육전문강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분과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융합과학교육은 비단 과학교육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광범위한 교육 영역이다. 본래 융합은 통합, 통섭(統攝)과 통하는 개념이다. 이 법안에서 강조한 체험, 탐구, 실험 중심의 융합 과학은 다양한 교과 통합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체험,탐구 등은 사회과, 실과(기술ㆍ가정) 교사 등과 팀티칭을 고려하고, 실험은 이미 배치된 과학실험보조원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규 교원 증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본으로 융합과학은 물화생지(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의 통합과 과학과와 타 교과와의 통합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학교에서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융합과학교육이라면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 제고 및 부여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이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 배치 관련 법안의 시행과 관련해 이미 각 학교에 배치된 과학교사, 과학실험보조원 등의 역할과 직무분석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셋째,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 배치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법안에 따르면 동 법안이 통과될 경우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연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2014년 429억원을 비롯하여 향후 5년간 6,899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법안이 이제 발의됐다면 충실한 논의와 준비 기간이 부족한 형편이다.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도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향후 더욱 치밀한 준비를 거친 후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 바이다. 시일에 쫓기어 졸속으로 도입되면 학교 현장과 학교 교육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 등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과학교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내년부터 5년동안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과학실험, 체험 교육 등을 할 융합과학교육전문강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는 과학교육의 질 제고와 융합과학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고려해 보다 바람직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의 극심한 경쟁률을 감안해 우선 정규 교원 증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미 학교에 배치된 다양한 교직원들을 역할 제고와 직무 분석을 통한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촉박한 준비 시일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 현실을 감안하여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람직한 방안 도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론 수렴, 학교 현장의 여건 분석 등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35도를 넘는 온도라 살인적인 온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교육은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수업에 열중이다.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때가 가장 빛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학교에는 영국, 중국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교육, 문화체험을 위해 본교를 방문 중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들은 불평 하나 하지 않고 자기들의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중국 광저우 월수외국어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거기에서 서기장 선생님과 리사 선생님 그리고 학생 5명이 방문을 했다. 그들의 학교와 우리학교에는 환경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교육환경에 대해 너무 부러워했다. 서기장 선생님은 은퇴 후 우리학교에 와서 원어민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번 말할 정도로 부러워했다. 함께 중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중국어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이 함께 팀티칭 수업을 하고 계셨다. 중국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본문 내용이었다. 5조로 나누어서 각 조에 중국 학생 한 명과 한국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무엇을 주문할 것인지 의논을 하고 앞에 나가 발표를 했다. 중국 학생이 음식점 주인이 되고 우리 학생들은 손님이 돼 주문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서기장 선생님은 중국어교사를 오래 하셨는데 여러 조언을 하셨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은 지역이 넓어서 본문에 있는 음식메뉴가 광저우에는 없는 것이 많다고 하면서 중국에서도 음식문화가 지역마다 다름을 먼저 인식시켜 주고, 회화수업보다는 지금처럼 이렇게 중국문화 이해수업과 동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는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더 많은 학생들이 오고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선생님들의 수고와 땀방울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교육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 영국학생들은 가사시간에 우리학생들과 한국음식을 만드는 실습을 했는데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자리가 되면 좋겠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교육, 문화체험의 시간들이 서로에게 많은 유익이 됐으면 한다. 오늘 오전에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3장을 읽어보았다. 제3장은 인(仁)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대(三代)가 천하를 얻은 것은 인(仁)으로써였고, 천하를 잃은 것은 불인(不仁)으로써였다. 나라가 황폐해지는 것, 부흥하는 것, 보존되는 것, 망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인(仁)이 그만큼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인(仁)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는 ‘덕(德)’이다. 같은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인(仁)인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게 하는 것이다.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상대방의 흠을 들춰내는 것,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모두가 불인(不仁)이다. 반대로 상대방을 유쾌하게 하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 상대방의 좋은 점을 들춰내는 것,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은 인(仁)이다. 인(仁)한 사람은 대인에서 소인까지 모두에게 해당된다. 지위가 높은 분이나 낮은 분 모두에게 해당된다. 어느 직장을 가진 분들에게도 해당된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해당된다. 인(仁)하지 못하면 나라도 망하고 학교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자신도 망한다. 인(仁)하면 나라도 흥하고 학교도 흥하고 가정도 흥하고 자신도 흥한다. “선비나 서인들이 인(仁)하지 아니하면 사체(四體)를 보전하지 못한다.” 선비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이 인(仁)하지 아니하면 사체를 보전하지 못한다. 사체란 온 몸을 말한다. 몸을 보전하는 것이 바로 인(仁)한 것이다. 불인(不仁)하면 자신이 돋보이고 보전될 것 같아도 그러하지 아니하다.
2013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여 반산카누경기장에서 실시된 제9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 금 4개, 은 2개, 동 1개로 고등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서령고 카누부는 상홍리 저수지에서 박창규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수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맹훈련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선수들의 우승 성적은 다음과 같다. C1-200m 최지성 1위, 이아름 3위. C2-200m 이중협, 김진성 2위. C1-500m 최지성 1위. C2-500m 이중협, 이아름 1위. C1-1000m 최지성 1위. C2-1000m 이중협, 이아름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1학년 최지성 군이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학기부터 초·중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용어를 중심으로 한자를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교과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현행 교과서에는 개념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상당히 많다. 그 대부분이 한자어로 돼 있다. 수학·과학도 한자어 어휘 많아 국어 교과만이 아니고 수학이나 사회, 과학 등의 교과서에도 중요한 개념을 담은 한자어들이 많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분수(分數)를 배울 때 진분수‘(眞分數)’, ‘가분수(假分數)’, ‘대분수(帶分數)’의 앞에 붙은 ‘진(眞), 가(假), 대(帶)’자의 뜻을 알고 공부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또, 표준발음을 익힐 때 단음인 ‘의사(醫師)’와 장음인 ‘의:사(義士)’의 차이점도 한자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최근 많은 학생들이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한 것도 한문 문장의 구조를 잘못 이해한 데서 발생한 문제인 부분도 있다. 그간의 우리 한자교육은 정권 차원이나 교육당국의 방침에 따라 몇 차례의 굴곡을 겪어왔다. 한자를 병기(倂記)한 국어 교과서로 공부하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 그래서 세대가 한문을 배운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로 나뉘기도 한다. 현행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한자수업이 정규과목으로 편성돼 있지 않다. 연간 68시간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방과후 학교 시간을 이용해 학교장 재량으로 한자공부를 하는 정도다. 그러니 실제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중·고교에서는 선택과목으로 한문을 이수하고 있다. 그런데 그마저도 한 학년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상급학교 입시와 관련이 적다 보니 형식적인 수업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온라인 세대’들에게 한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까다로운 글자로만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많은 단체들이 서울시교육청의 한자교육 강화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다시 ‘한글전용’과 ‘국한문혼용’의 학술적 논쟁이 벌어진 듯하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한자교육 강화는 이와 같은 어문정책상의 이념적 논쟁으로까지 번질 필요는 없다. 국어를 비롯한 각 교과서에 한자어가 많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각 단원의 기초개념을 함축한 어휘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한자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한자 공부를 강조한다기보다는 교과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교사들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개념어를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때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어휘를 설명하는데 수업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자를 다 쓰지는 못하더라도 읽을 수 있고 뜻을 알 수 있다면 학습용어를 이해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각 교과의 주요 어휘들을 직접 한자로 풀이할 수 있다면 학습능력도 향상될 것이다. 특히 동음이의어나 장단음 구별이 애매한 경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추상적인 한자어를 우리말로 다듬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연히 ‘우리 글’은 자랑스러운 ‘한글’이다. ‘한자’를 대한민국의 문자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이 한자문화권 안에서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자어가 국어어휘에 상당수 포함돼 있게 된 것이고.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소리글자인 한글과 뜻글자인 한자가 언어적인 조합을 이룬 것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한글과 한자는 우리 국어를 움직이는 ‘수레의 두 바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문자의 장점을 살린 어문교육의 바탕 위에서 찬란한 민족문화도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언어순화를 통한 인성교육 효과도 게다가 한자교육은 단순히 학습능력 향상에만 그 효과가 그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보면 우리말이 훼손되는 정도가 아니라 파괴되고 있다.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난무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은어와 비속어들이 청소년들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말이 곧 인격인데 그 언어가 너무나 거칠고 황량하다. 이렇듯 언어순화를 통한 인성교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한자교육을 통해 언어순화와 인성교육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한자교육 추진이 교육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매독환주(賣櫝還珠). 중국 고대서인 한비자 외저 편에 나오는 말로, 상자만 사고 구슬은 돌려준다는 뜻이다. 초나라 사람이 정(鄭)나라로 진주를 팔러 갔는데, 값을 높게 받으려고 화려한 장식으로 꾸미고 좋은 향기가 나도록 했다. 그런데 이것을 산 사람은 상자의 뚜껑을 열어 구슬은 버리고 상자만 갖고 가버렸다는 이야기이다. 본질을 버려두고 말단만을 쫓는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우리 교육이 딱 그 꼴이다. 정치교육감들의 포장만 화려한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매몰되고, 속으로는 교육공동체간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며, 학교와 교원의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교육의 본질은 외면 받고 있다. 한국교총이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더 이상 이런 교육의 심각한 해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창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복지 포퓰리즘에서 교육본질 회복으로 교육의 중심축을 돌리고, 학력 중심에서 인성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했다. 또 학습·배움과 교수·가르침의 균형을 찾도록 하고, 공동체간 신뢰를 바탕으로 가정·학교·사회가 함께하는 통합적·협력적 교육개혁을 추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운동은 교원단체나 교육자들의 힘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교총이 제시한 실천 과제만도 무려 200여 가지가 넘는다. 어느 것 하나 교육계의 힘만으로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만큼 교총의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은 처음부터 학부모와 사회의 협력과 이해를 전제로 하고, 또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보인중에서 학생들의 폭력과 탈선을 예방하고 통학로 주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패밀리폴(Family-Poll)을 결성한 일이나 폐교위기의 제주 화제초에서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동문회 등이 합심해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쳐 학생이 100여 명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 일은 이런 협력의 좋은 예가 아닐 수 없다. 겉치레만 화려한 포장에 눈이 팔려 구슬이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그 이전에 싸구려 구슬을 상자만 번지르르하게 만들어 파는 일은 더 큰 문제다. 지금 아이 한명을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은 그런 것이다.
국내 신문사의 대표는 외국인이 맡을 수 없게 돼 있다. 일 년 여 전 외국 국적을 가진 인물이 모 신문사 사장이 되자 해당 법률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사장 선임권을 가진 단체에서 문제의 인물을 사장을 건너 뛰어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대표 이사로서의 자격 요건에는 부적합하지만 윗자리인 회장은 상관없지 않느냐는 해괴한 설명이다. ‘대표’로 곤란하다는 얘기였는데 그걸 ‘대표 이사’라는 직함으로 슬쩍 바꿔치기해서 기어이 대표로 올린 것이다. 이런 걸 꼼수라고 부른다. 지난 9일, 전교조가 국정원 사태와 관련하여 ‘현 시국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을 발표했다. 명백한 불법 행위다. 대법원은 교사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특정 정치세력에 반대하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교원의 정치중립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코미디는 여기서부터다. 이번 시국 선언은 전교조가 국정원을 고소, 고발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정치활동금지의무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논리가 등장했다. 전교조가 아니고 관리 감독 기관인 교육부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앞으로 시국 선언이 하고 싶어지면 일단 해당 단체를 고소, 고발한 후 마음껏 하면 된다. 추측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알아서 기었다, 둘은 발언자가 전교조 우호 세력이어서 조직 보호 차원에서 이른 바 ‘쉴드’를 쳤다. 어느 쪽이든 심각한 직무 태만이거나 업무상 배임이다. 말이 돌기 시작하자 이 관계자는 공무원의 정치활동 금지 의무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이지 합법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아이돌 연예인의 발언 이후 최고의 도착적 언사다. 고소, 고발건과 시국선언을 한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국선언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담이라면 난독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전교조 홈페이지에 보면 기자회견 진행에 분명히 시국선언문 낭독이라고 적혀 있다. 병원에 가보기를 권한다. 교육부는 그 발언이 교육부의 공식 입장인지 사견인지 명확히 밝히라. 그리고 사견이었다면 그 ‘입’이 다시는 나불대지 않도록 단속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실은 추측, 하나 더 있었다. 날이 더워서. 다소 인격 모독 같아 가능성에 넣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