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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고 점프 업(Jump up) 추진 계획’이 베일을 벗었다. 핵심은 일반고 학생들의 적성과 역량을 고려해 진로·수준별 다양한 교육수요를 ‘거점학교’를 통해 해소하고 일반고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고 교원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다. 대다수 학생이 아닌 소수 학생들만 혜택을 받는데다 언제 끝날지 모를 또 하나의 실험 정책이라는 평이다. A고 교장은 “일반고에 개설하지 못하는 과목을 거점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일부 학생만 구제하는 차별을 낳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B고 교사는 “열린학교, 혁신학교 같은 또 하나의 실험정책인가”라며 “교과교실제도 아직 정착이 안됐는데 소속교와 거점교를 오고가는 수업이 얼마나 혼란스럽겠냐”며 고개를 저었다. 당장 학생을 모집, 내달부터 시행해야 하는 거점학교 역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다. 1(소속교 1일)+4(거점교 4일), 2+3, 3+2, 4+1, 오후형 등 운영 유형이 다양해 거점학교 지원 학생의 소속교와 거점교 간 교육과정 연계와 시간표 조정이 필수적인데 명확한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상태다. 일부 거점학교는 운영유형을 아직도 고민 중이며, 반 구성이나 성적처리 방법 등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거점학교의 한 교장은 “교육청에서 아직 지침을 주지 않아 기존 계획을 중심으로 예상만 하고 있다”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거점학교 교사도 “일반 교과수업과 거점학교 수업과 겹치는 문제를 우선 정리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거점학교를 토요일에 운영하면 학생 부담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상당수 거점학교가 2학기 시범운영에는 신청학생 소속교 뿐 아니라 자체 교육과정 부담을 덜기 위해 방과 후, 토요일, 방학 등을 활용한 운영방법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공동논평을 내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우려했다. 교총은 “시간표 혼선, 생활지도와 안전대책도 구멍이 뚫릴 것”이라며 “교사와 전문강사 수급, 학교별 교육과정에 따른 성적산출, 학생부기재도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여주기식 정책보다 근본대책을 추진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교총은 “학교는 진보주의적 실험의 장이 아니다”라며 “공교육을 살리려면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공·사립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교육환경·시설을 개선하고, 교원 충원,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 ‘교육 본질 찾기’에 매진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교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면 예체능 위주로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영어·수학 심화수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기러기 아빠’는 영어교육으로부터 파생됐다. 영어 조기교육을 위해 엄마는 자녀를 데리고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떠나고, 아빠는 한국에 남아 교육비를 충당한다.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 몰입식 영어교육과 고액과외, 각종 영어인증시험을 위한 학원 수강 등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핀란드·스웨덴·덴마크 같은 나라처럼 될 수는 없는 걸까. 영어교육모델학교로 운영되는 인천부흥고(교장 지영복)는 실패했거나 효율적이지 못했던 기존의 영어교육법을 버리고, 영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영어로 의사소통하기’에 집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듣기·읽기·말하기·쓰기를 바탕으로 한 실용영어 수업에 중점을 둔다.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 교실에서는 교과서를 재구성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도서관에서는 학생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원서 읽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말하기 능력을 키워 줄 발표 수업과 쓰기 능력을 키워 줄 영어일기 쓰기도 진행한다. 인천부흥고는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이 있는 반면, 영어에 이미 흥미를 잃은 다수의 학생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창의력 발휘를 위한 각종 대회와 기초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팀별 대회 등 다양한 교실 밖 영어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부흥고는 많은 학생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팀별 프로젝트를 통해 협동심과 동료의식도 배우게 되길 바란다. 수준별 맞춤형 교과교실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 1, 2학년은 수준별로 심화반(뉴욕반), 기본반(토론토, 시드니반), 기초반(런던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정기고사에서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문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 세트형 평가를 실시하고 수준 자료집을 제작해 활용한다. 심화읽기와 영어일기 쓰기 2학년을 대상으로 수준에 맞는 다양한 원서를 읽도록 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고자 원어민 교사와 팀티칭으로 심화읽기(extensive reading) 수업도 실시한다. 1년에 총 2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진행해 운영하고 있으며, 독후활동은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또 실용영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일기쓰기도 진행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표현 기능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되며, 학생들은 직접 실생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동‧하계 방학 다양한 영어캠프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5일간 하계·동계 영어캠프(Step-up English Camp)를 운영한다. 원어민 교사 및 영어회화 전문 강사의 진행과 활동 위주의 말하기 교육이 이뤄진다. 또 실용영어캠프(Practical English Camp)를 실시해 원어민 교사의 피드백을 활용한 말하기 및 쓰기 교육을 진행한다. 면접 대비를 위한 3학년 영어면접 캠프도 진행한다. 원어민교사와 창의예술교실 원어민 교사와 다양한 체험 위주의 예술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한다. 기초 영어 및 창의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제별 영어발표대회 개최 한 학기동안 주제를 정하고 실험 및 설문, 토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 보고서를 만든다. 이를 토대로 PPT를 작성해 발표하는 교과통합 주제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는 팀별 활동으로 이루어져 협동심과 탐구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직접 스크립트를 쓰고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영어연극은 동료의식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매주 수요일 ‘미디어 다이어트’ 인천부흥고는 전교생이 함께 실천하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을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로 지정했다. 매주 수요일이면 아침 등교 시간에 인터폴(e-미디어 다이어트 홍보대사)이 피켓 홍보를 하고, 담임 교사는 조회 시간에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임을 알린다. 학교에서는 PC에 부착할 수 있는 미디어 다이어트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 주고, 미디어 다이어트 점검표 기록지를 배포해 학생들의 실천 의지를 강화한다. 가정에서도 미디어 다이어트의 날이 이어지도록 학부모 지도 방안을 제작해 배포했다. 도서관 활용 자기주도적 학습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많아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이끌기 어려웠다. 친근한 환경을 조성하고 흥미로운 활동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했다. 이에 다양한 도서관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 2회 교내 독후감대회 개최, 지역 복지관에서 열리는 청소년 인문학 강좌에 도서부 동아리 연 6회 참가, 연 2회 청소년출판협의회 및 출판사 후원의 도서부 독서토론 개최, 8월 학교도서관 축제 개최, 도서관 소식지 발행, 그리고 학기 말이면 우수대출자 및 우수열람자 시상이 열린다. 인천부흥고는 다양한 독서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논술능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2011년 독서대상 학교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력향상 프로젝트 ‘공부야 놀자’ 우수한 학생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다수의 학생에게는 기초학력 향상과 학습에 대한 의지 향상을 위한 교과 재구성이 필요했다. 이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참여를 극대화시켜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문 상담교사를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 프로그램 ‘공부야 놀자’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해 자존감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학습보조 인턴교사 담임제를 활용해 학생과 교사의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했고, 대학생 및 또래 멘토링제를 운영하며 정서적 지원 및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살아 있는 실용영어를 배우길”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로 운영되는 우리학교는 교실수업은 물론 교실 밖 수업까지 영어교과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2010년부터 수준별 맞춤학습을 위한 맞춤형 교과 교실제를 운영하고 있고, 매년 학생들이 직접 스크립트를 짜고 대사를 외워 연기하는 ‘영어연극’ 대회도 열어요. 또 수업시간에 진행했던 발표수업을 확장시켜 한 학기 동안 한 가지 주제를 정해 탐구하고 보고서 만들고 발표하는 ‘교과통합 주제탐구 프로젝트 발표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입시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진 3학년 학생을 위해 ‘영어 논술 경시대회’를 진행하고요. 학교 생활을 주제로 5분 내외의 영어영상을 제작하는 UCC대회나 영화 속 명장면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입히는 ‘보이스 액팅 대회’는 대표적인 교실 밖 수업인데, 조별로 이루어져서 영어 성적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참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착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은 영어일기 쓰기입니다. 80명의 학생들의 영어일기를 읽고, 첨삭을 달아주려면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은 영어쓰기에 대한 향상도가 눈에 띌 정도로 좋기 때문이에요. 또 학생들의 일상을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학생과 교사 간의 관계형성이 되고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드러나는 것은 수능성적과 같은 현실적인 수치예요. 그런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조금 아쉽죠. 가령 외국인 친구를 만났을 때, 심화읽기 시간에 읽은 책에 대해서 ‘혹시 읽어봤느냐’고 물으면서 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잖아요. 영어는 도구예요. 학문이 아니죠. 그런데 학생들은 학문으로만 접근해서 영어가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인천부흥고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가 생기길 바라요. 진은숙 (영어교사) “일취월장 실력으로 배낭여행” 저는 여행을 좋아해요. 방학 때 혼자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요.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첫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는 영어가 서툴러서 친구들도 못 사귀고 쭈뼛거렸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본으로 여행 갔을 때는 친구 사귀기가 쉽더라고요. 보충수업 시간에 영어회화, 영어 농구교실, 멘토링 수업 등 영어회화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많이 사용했거든요. 이런 활동들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깨달았죠. 2학년 여름 방학에는 유럽 여행도 다녀왔어요. 지난 일본 여행에서 만난 유럽 친구와 함께요. 영어가 왜 필요한지, 왜 영어공부를 하는지를 아니까 더 재미있어요. 사실 저는 영어를 제외한 과목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주변 친구들은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저는 여행만 다니고 있어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느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배운 것들이 합쳐져서 내 길을 찾아가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김형준 (3학년) “영어 실력 쑥쑥 키워주는 학교” 영어일기 쓰기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돼요. 처음에는 있었던 사건을 나열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에세이 형식으로 사건들 속에서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관련된 생각과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저는 국제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국제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은 대학에 가서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저는 원어민 교사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나누는 대화가 많이 도움이 돼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2년 정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서 지낸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영어를 많이 배워 왔는데, 사용하지 않으니까 자꾸 까먹게 되더라고요.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퇴화되나 봐요. 중학교 때는 내가 배운 것보다 쉬운 것만 하니까 재미도 없고 영어 실력이 늘지도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다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나혜림 (3학년)
2017년까지 장애학생 4명당 특수교사 1명이 배치된다. 특수학교 20개, 2500개 특수학급도 신·증설된다. 교육부는 21일 맞춤형 교육지원 및 인권보호를 위한 상설모니터단 운영 등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을 골자로 한 ‘제4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특수교사 법정배치기준 충원률은 2012년 기준 55.9%, 과밀학급은 24.8%에 이른다. 교육부는 이에 특수교사를 연차적으로 7000명 가량 늘려 법정배치기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특수교사 선발 시 수화 및 점자와 같은 특수교육관련 자격 소지자에 대한 가산점도 부여된다. 교육부는 또 장애학생 취업률을 현 35%에서 40%까지 늘리기 위해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 30개교 및 특수학교 학교기업 20개교를 지정․운영키로 했다.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및 폴리텍대 등과 협력해 위탁교육 기회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한 중도·중복장애, 감각장애 및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 교육과정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특수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및 지도서 60종, 감각·지체·중복장애 보완자료 40종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장애 영․유아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유치원 특수학급을 100개 확충하고, 교수학습프로그램 및 교사용 지도서도 개발․보급한다. 교육부는 이번 계획에 13조2609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특수교육 대상자는 8만6633명으로 일반학급에 18.4%, 특수학교에 29%, 특수학급에 52.1%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좀 틀어 주세요. 너무 더워요. 냄새 쩔어요. 중앙제어 풀어주세요. 부장님, 실장님, 교장선생님. 지금시각 아침 여덟시 반. 출근한지 10분 지났지만 이미 흥건한 내 이마에 땀. 아침부터 쌈이 나는 우리 반…회색 폴로 티 입는 게 아니었어. 팔을 못 들었어. 단원 못 적었어. 판서 하나 없어 눈 맞았어 복도 교감샘.’ 요즘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푸념 같지만 교사들로 구성된 인디밴드 ‘수요일밴드’의 ‘에어콘 좀’이라는 노래 가사다. 교사들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대현(칠서초․리더), 이가현(칠서초․보컬), 조용호(호암초․기타), 강승효(호암초․퍼커션). 4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올해 탄생한 신생 밴드다. 밴드나 공연을 꾸준히 해온 멤버가 대부분이라 실력도 갖췄다. 주로 통기타나 우쿨렐레, 젬베나 카혼을 이용하는 어쿠스틱 밴드다. ‘수요일밴드’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교사들의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점에 있다. 여느 인디밴드와 마찬가지로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녹음, 영상까지 제작해 발표한 14곡 중 대부분이 여교사를 짝사랑하는 남교사 이야기 ‘호루라기’, 성과급을 다룬 ‘I like B’, 공개수업이 어려운 1급 정교사 ‘어색해 공개수업’, 잔소리를 하고 싶은 교사의 습성을 담은 ‘직업병’처럼 교사들의 애환이 담겨 있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리더 박대현 교사는 “교육청 행사에서 공연하기도 하고, 창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보컬 이가현 교사는 “어릴 적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밴드 이름에 대해 강승효 교사는 “교사에게 수요일은 월, 화를 되돌아보고, 목, 금을 준비하는 날”이라며 “충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고도 그래서 한 템포 쉰다는 의미로 쉼표를 형상화해 제작됐다. 조용호 교사는 “올해는 홈레코딩을 통해 품질 좋은 음원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도 직접 찍어 음원사이트에 등록하고 싶다”며 “교사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휴식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수뺀’을 더 많이 응원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도 더위에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내셨죠? 위로받고 싶다면 ‘수요일밴드’를 검색해 한 곡 들어보세요.”
한국학술정보원(원장 임승빈·이하 KERIS)은 10월 19일까지 전국 8개 교대에서 산업통산자원부 ‘2013년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의 일환으로 로봇활용교육 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2015년 초등 실과 교과 내 ‘로봇의 이해’ 단원이 도입됨에 따라 교육용 로봇이 정규교과 및 수업지도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의 로봇활용교육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로봇소양교육과 활용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2차 연수는 겨울방학 중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KERIS는 국제로봇콘테스트 ‘교사 대상 창작로봇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복수 과목에 공통 활용 가능한 로봇과 수업을 개발하는 것으로 로봇은 참가자가 직접 개발해야 한다. www.robotsports.or.kr을 통해 9월 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안미리 한양대 글로벌교육협력연구소장(교육공학과 교수)은 10일부터 23일까지 아프간 지방재건팀 교육환경 개선사업 초청연수를 실시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하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연수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됐으며 여성 교육자 3명이 포함됐다. 교육국 공무원과 교장단을 대상으로 한 관리자 과정과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무자 과정으로 구분해 워크숍·포럼 등이 진행된다.
6일부터 9일까지 일본으로 ‘2013 한국교총 하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어서 그런지 여러모로 마음이 설레었다. 아침 일찍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아이들은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도야마 국제공항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이 일본 최고의 경승지라고 하는 ‘구로베 협곡’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깊은 V자 협곡으로 전기철도가 20.1킬로미터에 이르는 협곡 구간을 운행한다. 41개의 터널과 25개의 다리를 지나면서 협곡의 뛰어난 절경을 볼 수 있었다. 이틀째 여행지인 ‘다테야마쿠로베 알펜루트’는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일본 알프스의 다테야마를 관통하는 다이내믹한 산악관광 루트다. 도야마에서 나가노현까지 표고차 2400미터를 버스와 케이블카, 로프웨이 등으로 갈아타고 이동하는 전장 약 90킬로미터의 산악루트였다. 구로베강 상류에 위치한 ‘구로베댐’은 약 2억 톤의 물을 담고 있으며 일본 제일의 높이(186m)를 자랑하는 거대한 아치형 댐이다. 웅장하게 뿜어져 나오는 방수(放水) 모습과 쌍무지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 해발 2450미터인 무로도의 자연호수와 8월 한 여름에도 남아있는 만년설은 찾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일본에서 연수 3일째 되는 날 아주 뜻 깊은 곳을 방문했다.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에게 총살을 당했던 역사적인 현장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윤봉길의사 순국기념비가 세워진 산등성 주위는 소나무가 울창하게 서있고 무궁화나무로 울타리가 조성돼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소를 직접 방문하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고, 몇 십 년 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다 돌아가신 현장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굳건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필자는 이번 하계 연수에 앞서 2012년 1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다. 상하이는 3․1 운동을 계기로 조직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1932년 5월 일제의 탄압을 피해 항저우로 옮기기 전까지 대한독립활동의 터가 됐던 곳이다. 이러한 임시정부청사에 직접 방문해 보니 남의 땅, 남의 나라에서 오로지 내 조국의 독립만을 위해 목숨 바쳐 투쟁했을 독립투사들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그분들의 피와 땀으로 되찾은 소중한 조국을 위해 열심히 살겠노라고 묵념으로 약속을 대신하고 애국심을 다지며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청사를 나왔다. 건물이 매우 낡고 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을 만큼 외관이 초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들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방문한 홍구공원(루쉰 공원)은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해 일본 육군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 등을 폭사·부상하게 만든 의거 현장이었다. 홍구공원 한 편에 ‘윤봉길 의거현장’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홀로서서 그가 목숨 바쳐 지켰던 조국의 후예를 반기고 있었다. 홍구공원 거사는 침체에 빠진 항일투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었고 한국인의 독립열망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중요한 역사적 현장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일본 연수를 통해 방문한 여러 관광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고르라면 주저하지 않고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를 방문한 것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일본군에게 총살당한 후 윤봉길의사의 유해조차도 찾지 못했는데 현지에 거주하던 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윤봉길의사의 유해를 직접 찾아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으며, 순국하신 자리에 기념비를 건립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정부에서 직접 해야 할 일을 아무런 대가 없이 재일동포들이 해냈다는데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상하이와 일본에서 본 역사적 현장으로 일제 치하에서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활동한 ‘매헌 윤봉길 의사’의 활동상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 했다. 더불어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으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인천 마전중(교장 전종공) 학생동아리 ‘금연서포터즈’(지도교사 김진효)는 13일 인천공항, 홍대역, 청계천 등에서 청소년과 성인 대상 흡연 예방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자체 제작한 금연 캐릭터 인기투표,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리플릿 배포, 금연서명운동 등을 펼쳤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 외 23명의 국회의원이 지난달 15일자로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개정안 발의는 여러 상징적 문제를 잘 지적하고 있다. 언론매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사립학교의 채용관련 비리는 관련 법규의 모호성에서 비롯된다. 국·공립 초·중등교원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교원임용고시의 형태로 채용절차를 일원화 하고 있으나 사립학교 법인의 경우 광역교육청에 채용절차를 위탁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법인 자체적으로 채용과정을 진행한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에 의하면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교원의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 의하도록 하며, 공개전형에 있어서 담당할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공개전형의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사립학교가 공개전형에 의해 교원의 신규채용을 투명하게 진행하는데도 왜 채용비리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학법인이 교원의 채용절차를 공개전형에 의하기만 하면 일단 준법의 의무를 달성한 것인데, 역으로 이 규정을 사학법인에서 의지를 가지고 악용한다면 특정인의 채용이 가능해 질 수도 있다. 갑오개혁 이후 정부가 설립한 관·공립학교의 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국·공립보다 사립에 의해 좌우돼 왔다. 현재 사립학교의 비율은 초등학교의 경우 1% 내외, 고등학교 급에서는 대략 50%선, 대학교는 80%선을 유지하고 있고 전문대학은 90% 이상이다. 공·사립 구분할 것 없이 공공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며, 대학교를 제외한 사립학교 교원의 인건비 역시 대부분 국민세금인 사학재정결함보조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사립학교 교원의 신규채용도 국민이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발의안에 의하면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 중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를 “신규채용은 시·도별로 사립학교 교원 임용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그 합격자 중에서 임용하거나 임용이 필요한 교원의 선발을 관할청에 위탁하는 공개전형에”로 개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립학교 교원의 채용비리가 불거지는 가장 큰 문제는 교원의 실질적인 임면권이 이사장에게 집중돼 있기 때문인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학교의 장이 아닌 교원의 임면)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개정돼야만 한다. 사립학교법을 엄격하게 해석하면 사립학교 교원은 공개전형을 통해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임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러한 규정은 국가 공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립학교 설립자의 설립 취지와 이념에 따라 교원을 채용함으로써 사학법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임용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점과 사학의 공공성이 증가된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규정이 존속돼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심한 의구심이 든다. 사립학교의 교원 신규채용이 공개전형의 절차로 진행되기는 하나 일부 사학들은 무늬만 공개전형으로 진행하는 등 법의 빈틈을 노려 채용과정상의 비리를 저지르기도 했다. 많은 사립학교 경영자들은 학교법인이 마치 사유재산인 것처럼 인식하기도 하는데, 공공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행태에 철퇴를 내려야만 한다. 개정안은 사학 설립자나 경영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재정을 공적 자원에 의해 지원받고 있는 사립학교 법인의 운영 측면에서 공공의 이익과의 형평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신규채용 과정의 비리척결을 위한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인사에 관한 마인드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또 발의내용의 입법취지를 볼 때 관할청에 최종 선발권까지 준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이해되므로 사학 법인의 인사상 자율권을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관할청에서 공개전형에 의한 임용시험을 투명하게 진행한 후, 순위부를 작성하여 복수의 후보를 학교법인에 추천한다면 결국 최종 임용권은 법인에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사립학교법 제53조의 2 제9항의 개정안 발의에 따른 법률 개정은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고 본다. 아울러 본조가 개정된다면 대통령령에 해당하는 사립학교법 시행령 제21조(교사의 신규채용) 역시 개정돼야 할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등 전 세계의 유적지와 관광지를 돌며 외계의 침략자들과 겨루는 첩보원 이야기 ‘소년 007’은 만화가 김삼(본명 이정래)의 대표적인 만화였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를 장식한 이 만화는 소년동아일보에 장기간 연재된 최고의 히트작으로써 그 시대의 손색없는 아이콘이었다. 초등학교 5-6학년으로 기억되는 그 시절에는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의 월간지 외에는 읽을거리가 부족했기에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 당시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필자는 운 좋게도 이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다. 시나리오 작가인 친구의 부친이 운영하던 동아일보 지사를 통해 어린이 신문이 배달된 것이다. 신문이 도착하면 서로 먼저 보겠다고 달려들던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내 자리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칫 신문이 찢어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매번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읽어 내려가는 그 눈망울들은 지면을 뚫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렬한 눈빛들의 경연장이었다. 어쩌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신문이 늦어지거나 배달이 안 되는 때도 있었으니 그 초조함이란 지금 생각해도 안달이 날 정도였다. 김삼 작가님이 창조해 낸 ‘소년 007’은 검은 양복에 흰색 모자를 쓴 앳된 소년이었다. 덩치는 크지 않았지만 민첩하고 지혜로운 주인공 소년 007은 전 세계를 돌며 외계의 행성 조직원, 혹은 마피아단과 결탁한 러시아 스파이들과 대결한다. 가뭄 때는 날씨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비를 내리게 하는 기상조절기를 놓고 대결하기도 하고,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핵무기, 소리도 없이 빛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전자총 등의 등장은 첨단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이런 기상천외한 내용의 만화를 접하며 산골 소년들은 마법같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만화에 소개되었던 무기들이 지금은 모두 제작되어 인류 발전의 첨단 메카니즘의 정수리에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기상조절기는 이미 제작되어 강우를 조절하는 장치로 태어났고, 뉴욕 맨하턴 자유의 여신상 어딘가에 장치되었던 핵폭탄은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되어 버렸다. 상용화된 전자총이며, 수면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지능형 자동차, 우주여행이 가능한 우주 관광 상품 등 모든 것이 현실화 되었다. 새삼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김삼 작가님이 다가올 미래를 점치는 예언가라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엊그제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부터 창의성 교육 강화 방안으로 전국의 초등학교에 무한상상실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당장은 몇몇 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되겠지만 창의성 향상을 위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육성된다는 기본 취지를 담고 있으므로 일단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한상상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과학이나 영재 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을 전문 교사로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겠다. 또한 이 수업이 이스라엘의 하부르타 같은 토론 기법을 적용하여 진행된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학생들의 유창성과 독창성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브레인스토밍 같은 기법도 철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엉뚱한 아이디어나 의견들을 비판하지 않고 격려하기,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끝없이 펼쳐보기, 창의학습 주제와 관련하여 많은 내용을 양산하기, 남의 의견과 내 생각을 결합하고 연결하여 제3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조직하고 개선해 보기 등을 제대로 운영한다면 아주 재미있는 창의적 수업 현장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첨단 과학생활은 물론이고, 태양계를 지나 우주의 끝까지 여행이 가능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겠다.
“학교폭력선도 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은 제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현장에 있을 때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행정절차에 매달리느라 피해학생 구제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이제 힘닿는 한 학교폭력에 내몰린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2년 전 정년퇴임한 전양석 전 서울 영일고 교장은 20일 ‘학교폭력선도 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글로벌교육문화연구원(이사장 이종석)이 주관하는 이 자격증은 30시간의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달 26일 개강 이후 첫 기수가 배출됐다. 전ㆍ현직 교육공무원, 전문상담교사부터 노인대학 운영자, 비영리법인 운영자 등 다양하게 구성된 10여 명의 수료생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격증을 활용해 학교폭력 근절에 기여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지난 2월 퇴임한 김익철 전 군산여상 교장은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자격증을 취득하며 쌓은 전문지식을 더해 학교 현장을 순회하며 특강 및 상담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옥례 전문상담교사도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학교폭력에 얽힌 사례들이 많은데 행정절차나 상황별 대처법 등 전문성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은 학교폭력 관련 법령, 청소년 문화와 심리이해, 학교폭력 대상자별 심리 카운슬링, 학교폭력 치유와 학부모상담, 분쟁조정과 행정절차 등 다양하고 심도 있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청소년 지도, 범죄 심리, 행정절차 등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7명의 교수진도 구성됐다. ‘분쟁조정과 행정절차’를 강의한 한상철 광운대 교수는 “자원봉사 등의 방식으로 피해학생 구제 실습과정을 더해 커리큘럼을 체계화 한다면 현장에 꼭 필요한 전문 자격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영숙 성산효대학원대학 교수(청소년문화와 심리의 이해 강의)도 “활동으로 연결될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이사장은 “학교를 사랑하는 국민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국민자격증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기 모집은 26일부터 9월 21일까지며 교육은 9월24일부터 10월24일까지 진행된다. 문의=02)703-9889
요즘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사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할 학교생활이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점점 힘들어지고 부담돼 교단을 떠나야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더위만큼이나 지친 마음들이다.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한 교사들까지 요즘 학교생활에 점점 회의를 느낀다는 것은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학교스트레스에 많은 교사들이호소하는 일은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젊은 교사는 젊은 교사대로, 경력교사는 경력 교사대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하고 반성도하고 후회도 한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워낙 어려운 취업난 속에서도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절박한 심정일까'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따라서 교사들의 교직생활에 대한총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한 일이다. 흔히 교직은 봉사직이며, 보람과 긍지로 산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교사라고 해서 존경하고 교직이라 해서 우대하던 과거의 정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교사가 왜 이래?, 교사면 다냐?’ 등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만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러다보니 교직을 선택할 당시의 이상과 요즘 학교현실과는너무나 괴리가 크다.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과 학부모의 막무가네식 항의나 민원은 점점 교사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원칙과 소신이 없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교원의 사기마저 사라지게 한다. 정치판에 춤추는 우리 교육, 누가 진정한 교육의 주인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그야말로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은 거다. ‘개학을 생각하면 숨이 막힐 정도예요’, ‘아이들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참도 오지 않고 몸까지 떨려 죽겠어요’. 그래서 휴직을 생각하고 나니 잠도 잘 오고 살 것만 같아요. 휴직계를 들고 온 선생님의 말이다. 물론 모든 교사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몇몇 교사들의 개인적인 상황이라고 그냥 덮어두기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교사들은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직이 가장 힘든 정신적 육체적 노동으로 바꿘 것이다. 교육을 둘러싼 주변의 환경의 목소리도점점 커져만가고 교사들에겐 새로운책임과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단지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기르는 교육에까지 간섭과 시시비비하는 일들에 휘말려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교육행정 당국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누구하나 교사를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울타리가 없는 것이다. 이젠 교사들에게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교사의 자율과 권한도 찾아주어야 한다. 동시에 추락한 교권을 다시 세워주어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교육다운 교육으로 아이들이 교육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행복교육으로 가는 첫걸음인 것이다.
최근 전라북도교육청은 도의회에서 의결한 전북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교육부의 도의회 재의 요구를 거부한 채 공포한 전북학생인권조례는 서울, 경기, 광주광역시에 이어 4번째 제정이다. 교육부는 대법원에 전북학생인권조례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그것과 함께 ‘조례집행정지결정’ 신청도 냈다. 본안 소송이 결정될 때까지 조례의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다시 법적 다툼이 예상되지만, 각 학교에서는 6개월 이내에 학생인권조례 규정에 맞게 학칙 등을 개정해야 한다. 조례에는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강요금지 같은 긍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대한민국 학교현실과 맞지 않는 조항도 상당히 들어 있다. 폭염주의보 내지 경보의 찜통 더위에도 에어컨조차 맘대로 켜지 못하고 수업하는 현실을 개선하긴커녕 일반고까지 수업료 면제 등 공짜로 다니게 해준다는 박근혜정부와 닮은꼴 행보라 할만하다. 다시 말해 미국이나 유럽의 고교생들처럼 개성적 복장과 헤어스타일 차림으로 교내에서 키스까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게 이 땅의 학교현실임을 망각한 탁상행정의 학생인권조례라는 얘기이다. 시스템 자체가 타율인데 퍼머나 노란 머리만 되게 허용하면 너무 이상주의 아닌가? 중요한 것은 ‘복장 ‧ 두발의 개성 존중’이 과연 학생인권 신장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런 조례 제정보다 시급한 학생인권 개선 사항은 따로 있다. 바로 교사 2인의 시험감독이다. 학생들이 커닝할 것을 예단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게 교사 2인 감독이다. 그렇지 않은가! 전체 학생들을 마치 범죄자 취급하는 것처럼 그보다 심각한 인권침해가 어디에 있나? 하긴 이번 조례에 ‘인권상담 및 인권침해 구제’ 같은 조항도 들어 있으니 어떻게 개선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또 하나 조례 제정보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학생인권 침해가 있다. 되게 불합리한 학생여비 규정이 그것이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전국에서 4번째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곳 전북에선 학생이 교외 백일장이나 미술실기대회에 참가할 때 학교로부터 여비를 받으려면 ‘쌩고생’을 하도록돼 있다. 그 사정은 이렇다. 여비 정산시 버스표를 첨부하게 되어 있어서다. 교사가 인솔하는 경우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자가용으로 각각 이동해야 학교로부터 교통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30년째 선생하면서 처음 보는, 말인지 막걸리인지 황당한 여비규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수십 명이 이동하는 경우엔 버스를 임차하니 문제가 없다. 교사가 인솔하지 않는 경우에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소수 학생이고, 지도교사가 인솔하는 경우에 있다. 교사 자가용을 타고 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하는 그런 여비규정이 학생인권과 거리가 먼 ‘나쁜’ 것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궁극적으로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기계’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학교를 ‘재미있게’ 다니도록 하려는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학교 현장에선 그렇듯 조례와 상관없이 학생인권과 거리가 먼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과 무관한 학생인권조례 공포라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 가소로운 일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제392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민방공 공습경보가 울리자 학생들은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교실에 있는 모든 전기코드를 뺀 뒤 운동장 스탠드로 신속히 대피했다. 대피 후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며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훈련을 마쳤다.
새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돌봄교육이 여기저기서 문제를 들어내고 있다. 워낙 준비 없이 추진한 정책이니 그럴 만도하겠지만 교육에 대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전문가인 만큼 그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엔 ‘교육’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교육관계자뿐 아니라 모두가 놀랄 정도다. 교육부가 모든 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의 여건, 수요자, 프로그램, 돌봄 담당교사, 그리고 돌봄강사의 자격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들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돌봄강사의 자격을 놓고 말이 많다. 교육부의 돌봄교실 지침은 유치원·초중등학교 교사 또는 보육교사 2급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를 강사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도시는 몰라도 농산어촌에는 지원자를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돌봄교실 강사 중 7%가 무자격자라는 거다(2012.4월 현재). 무자격자의 비율은 충북(19.2%), 강원(17.5%) 지역이 높은 반면 서울·광주 등은 대도시는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지역적인 여건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 ‘농산어촌에 하루 4~5시간 근무하고 월 80만원 정도 받고 근무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다. 어쩔 수 없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또한 부모들이 바라는 돌봄교실은 단순히 돌봄을 떠나 보육교육 수준으로 가르쳐 달라는 요구다. 지금과 같은 보육 위주의 단조로운 프로그램을 떠나 교과교육을 비롯해 피아노·태권도 등 다양한 교육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행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돌봄 강사는 교과교육은 전혀 불가하게 돼있다. 단지 돌봄 담당교사만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부모들은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중소도시에서는 저소득층 아동에게 우선권이 가다보니 아파트 밀집 지역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지만 지방의 경우는 정원을 채우기 힘든 데가 많다. 이렇게 교육수요자와 교육제공자 간의 손발이 잘 맞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어려움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지 교육정책 담당자가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행복교육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지만 정부정책에 의한 교육은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정책적인 교육인 만큼 그 실적이나 성과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다. 즉, 질보다는 양적인 성과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진정한 돌봄교실이 되기 위해서는 직장인들의 절박한 돌봄 기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금처럼 전업주부들까지 맡기는 탁아교실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라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새 정부의 행복교육이 모든 국민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교육복지는 분명히 아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어려운 부모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가 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펼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바라는 것이다.
헉, 세상에 이럴 수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중학교 때 좋지 않은 추억을 주었던 담임을 여기서 만나다니? 저 분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을까? 자초지종은 이렇다. 2001년, 모 지역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시절에 장학지도를 나간 학교의 교장실에서 중 3담임을 만난 것이다. 그 당시 장학지도를 나가면 교장실에 들려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교감이나 부장교사를 만나 장학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니까 교장실에서 차 한 잔을 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출입문이 스르르 열린다. 키가 커다란 한 분이 들어오신다. 그 분은 외부에서 손님(필자)이 방문 중인 것을 알았는지 한 걸음 들어왔다가 뒷걸음쳐 다시 나간다. 그 학교 교장에게 물었다. “지금 들어오신 분, 누구시죠?” 대답은 “잘 모르는 분입니다.” 중 3담임은 몇 년 전 모 지역에서 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면 퇴임하신 분이 왜 중학교를 방문하실까? 예고도 없이 후배교장을 방문하니 못 알아보는 것 아닐까? 학교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퇴직한 분들의 학교방문 물건 판매 행위라는데 그것은 아니겠지? 그 분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은 두 가지. 1971년이니 지금으로부터 42년 전 이야기다. 그 당시 졸업앨범을 사면 담임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 모르나 필자는 앨범을 살 형편이 못 되었다. 그러면 그것으로 끝났어야 하는데 괘씸죄에 걸려 미움을 받은 것이다. 그 때 담임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관아, 앨범을 살 형편이 안 되나 보구나! 앨범은 못 사지만 공부 열심히 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 그 학생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불쌍히 여겨 따뜻하게 대할 수는 없었을까? 또 한 가지. 필자가 다니던 중학교는 도서관 이용실적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매월 학교장 표창이 있었다. 공부는 잘하는 편에 속하였지만 도서관에 보유중인 참고서로 공부하느라 도서관 이용횟수가 조금은 많았나 보다. 그래서 학교장 표창을 받게 되었다. 운동장에서는 대표학생만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받고 나머지 학생은 교실에서 반학생들 앞에서 전달받는 것이 그 당시 관례였다. 담임은 그게 싫었던 것일까? 상담실 같은 곳에 따로 불러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격려의 말은 기억하지 못한다. 학생에게 정(情)이 안 가고 졸업앨범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있지만 내색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할 수는 없었을까?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교사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게 사람의 크기라는 것이다. 통이 큰 사람은 자잘한 일보다 큰 것을 본다. 그 당시 중3 담임 성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억지로 기억해 낼 필요도 없다. 1990년대 말 경기교육수첩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알아서 무엇하랴? 이름조차 기억하기 싫은 선생님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데. 지금 50대 후반이 되어 후배교사들에게 하는 말, “교사들이여, 학생들에게 좀 더 너그러워져라!” 가정에서 사랑이 부족한 학생에게 사랑을 더 베풀어주는 여유를 가져라. 말썽 피는 학생이 있어 속이 썪는다고? 그런 학생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존재하는 것이고 거기서 내 보수가 나오니 얼마나 그 학생이 고마운 존재인가? “학생들에게 학창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어라”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하찮게 보이지만 그들이 어떤 위대한 인물이 될지 모른다. 그들이 어른이 되어 모교와 선생님과 교육에 대해 좋은 추억의 이야깃거리를 풍부히 만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게 좋은 선생님이다.
폭염이 가시지 않은 19일 오전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개학에 들어갔다. 친구들을 만나는 반가움은 잠시, 교실에서의 수업은 찜질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찜통 더위 속에 진행됐다. 정부의 절전요구와 비싼 전기료로 인해 정해진 시간만 냉방을 할 수 있는 탓에 물통을 놓지 못하는 아이,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아이, 선풍기 밑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무엇보다 2~30여 명의 아이들을 통솔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는 더위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주도 전국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보에 언제까지 교사와 학생들이 흐르는 땀을 감수하며 수업을 해야 할지 대책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충남 서산시 석남동에 있는 천년된 은행나무의 위용.서산시 ‘남원’이란 마을에 천년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 남원은 행정구역상 서산시 석남동에 속하는 마을이며 예전 사람들은 ‘남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원이란 옛날 원(院)제도에서 연유된 명칭으로 고려왕조시대에 역과 역 사이에 두었던 관원(官員)들을 위한 국영여관이 있던 곳을 말한다. 실제로 남원마을은 이 지방의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남원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천년쯤 된 것으로 나무 높이는 30미터를 훨씬 넘으며 그 둘레만도 약 8미터나 되는 거목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서산 정씨(瑞山 鄭氏)의 시조인 원외랑 정신보가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귀화하여 이곳에 살 때 심은 것이라 하며 서산의 위인으로 알려진 양렬공 정인경 장군은 그의 아들인데 이곳에서 각종 무술을 익혀 고종 말엽에 침입한 몽고군을 크게 물리치는 전공을 세웠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는 그의 공로를 높이 사서 일시에 폐군시켰던 부성군(富城郡)을 서산군으로 개칭하여 복군시켜주기도 했다. 지금도 은행나무 밑에 있는 너럭바위에는 말발굽자국이 있는데 그때 정인경 장군이 말 타고 훈련하던 흔적으로 전해지며 예부터 이 바위나 은행나무를 훼손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마을사람들은 매년 칠월칠석에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과 각자의 소원성취를 빌기도 한다. 한편 남원마을 뒷산에는 원외랑 정신보가 산에 올라 멀리 고국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망운대(望雲臺)가 토성으로 축조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그의 외손이며 호산록의 저자인 한여현의 조부 한영희의 묘소가 있다. 또한 남원마을 앞에는 '남안들'이라 불리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수백 마리의 두루미가 무리를 이루어 날아왔으므로 '학도래지'라는 천연기념물 지정 표지석이 세워져있었으나 지금은 학이 찾아오지 않은 지가 삼십 년이 넘으며 이제는 표석마저 없어져버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쓸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오는 길, 천년수 은행나무 옆에는 채 1년도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인 벌개미취가 가을을 채촉하는 바람에 가녀리게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학교 도서부원(지락)들은 16일 방학중 보충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지락회원 15명, 인솔교사 이근갑, 이남철 선생님) 전태일 기념재단과 교보문고, 숭례문 등을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전태일 기념재단 방문에서는 노동 운동을 위해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태일 열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향해 손을 잡아주고, 불의한 일이 닥쳤을 때 서로 모른 척 하지 않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어서 다시 복원된 숭례문을 자세히 관찰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가슴 뿌듯함을 느꼈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앞으로 더욱 많은경험을 통해 안목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 68주년 기념일인 어제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자식들이 집을 떠나 있어 교사인 아내가 태극기를 꺼내 아파트에 내다 건다. 누가 교육자 아니랄까 보아 행동이 늘 교육적이다. 사실 자식들이 있을 때에도 국경일에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태극기를 걸었다.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라 행동이 늘 조심스럽다. 외출 시 복장도 그렇고 재활용품 내다 놓을 때에도 복장에 신경이 쓰인다. 아내는 출근길 복장에 대해 잔소리 한다. 당신은 항상 교장이라는 것을 유념하라고. 그래서 품위 잃은 복장을 하고 출근해서는 아니 된다고. 그러니까 다른 집은 몰라도 동대표 회장집에는 태극기가 휘날려야 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 어느 지방지 사회면 제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큰 제목이 ‘국회의원 집조차 게양 외면...광복절 태극기 사라졌다’이다. 소제목으로는 ‘아파트 단지·주택가 확인 결과 10가구 중 달랑 1가구만 달아 동탄·광교 신도시는 아예 실종’ ‘시민들 日 망언 잇따르는데 후순으로서 부끄러운 일 개탄’이다. 우리집 오늘의 광복절이 다른 때와 다른 것은 광복절 기념식을 시청했다는 것. 광복회장의 기념사, 대통령의 경축사를 귀담아 들었다. 이어 열린 뮤지컬도 보았다. 박 대통령의 야무진 표정으로 진지하게 제언한 ‘비무장 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이 관심을 끈다. 경축일 기념식을 자세히 보니 교육적 요소가 많다. 경축일, 태극기 거는 실천행위도 중요하지만 기념식 중계를 보며 역사공부를 비롯해 세계사 공부, 시사 공부가 저절로 된다. 지금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흐름을 읽게 된다. 학교에서 과제로 기념식 시청도 내어 볼만 하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어이없는 행위도 보인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가 체 게베라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공연해 물의를 빚었다는 것이다. 이건 어떤 변명을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저녁에는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광복 68주년 기념 음악회를 관람했다. 가수 신효범, 조항조, 정수라 등이 출연했는데 수원의 문화와 안양의 문화가 미묘하게 다름을 느꼈다. 조항조의 경우, 아줌마 팬클럽이 풍선 등을 준비해 환호를 하는데 가수의 인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16일 오전, 수원 인계동 소재 청소년문화공원을 찾았다. 제23회 전국무궁화축제가 열리는 장소다. 식전행사에 이어 개막식이 열리는데 폭염이 행사 진행을 어렵게 한다. 학생들은 무궁화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솜씨를 뽐내는데 참가자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기회를 통해 무궁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 참 바람직한 일이다. 참석자들 축사 중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우리 국민들 중 무궁화 축제 참가자는 2%, 벚꽃 축제 참가자는 80%라는 사실. 한 분은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인용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나라꽃 무궁화다.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그게 바로 나라사랑의 마음이다. 불현 듯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내용이 떠오른다. 무궁화단지에서 안내판을 보면서 무궁화와 우리나라, 무궁화꽃의 특징, 무궁화 번식, 가지치기, 독립운동과 무궁화, 일제가 저지른 만행 등을 지도했었다. 얼마 전 서호공원을 방문하니 무궁화 단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 아쉬움이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무궁화를 늘 볼 수 있게 가꾸어야 한다. 이번 전국단위 행사 18일까지 계속된다. 수원시민이라면 한 번 쯤 방문해 보길 권유한다. 아름다운 무궁화꽃을 구경하면서 무궁화에 대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