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5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학교에만 오면 영어와 노는 아이들 상계중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남달라서 학생들이 영어를 즐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임춘희 = 학교에 와서부터 집에 갈 때까지 아이들은 늘 영어와 친근하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다른 학교와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강점이에요. 또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상계중 영어가 특히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은 영어 수업과 다른 활동들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항상 연계성 있게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이수윤 =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도 중요한 점이에요. 다른 학교는 우수학생만 주목받는데 저희는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고 도전을 하게 했어요. 팝송대회는 전교생이 다 참여하는 즐거운 행사여서 영어를 못해도 도전할 수 있었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영어 토론대회라는 도전과제를 줬습니다. 임 선생님 말씀처럼 그 모든 것이 따로따로 행사가 아니라 팝송을 정해 따라 부르는 것 자체가 수업이었고, 팝송 부르기가 수행평가였어요. 또 여기서 잘하는 학생들은 오디션을 봐서 재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토론대회를 하도록 하는…. 연결되는 활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라고 하면 어려워하기 마련인데 처음에 학생들이 영어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한정화 = 누구나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레벨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그때는 수준별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주로 실력이 부족한 하(下)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문법 무작정 따라 하기’, ‘생활영어’ 등의 방과후반을 만들어서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독려했습니다. 이수윤 = 2년 전부터 원어민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 번 아침 방송을 했어요. 책, 날씨 등 주제를 정해 아이들과 대화하듯 친절하게 방송을 하죠. 들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방송 내용을 교실에 게시하고 그날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에게 말을 걸면 사탕을 나눠줬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느 날은 아이들이 너무 몰려 원어민 선생님이 점심도 거를 정도였어요. 보통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에게 말을 걸고 싶어도 “Hi”하고 인사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데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죠. 방송을 계기로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을 아주 적극적으로 대하게 됐어요. 임춘희 = 영어를 산소처럼 호흡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학교에 오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리게 하자’가 목표였죠. 아침 영어로 EBS e 방송을 보고, 게시물을 부착해 복도를 지나가면서도 영어를 볼 수 있게 유도했어요. 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아침 방송은 지난해 더 업그레이드 됐는데 학교 소식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학교 행사를 소개하거나 선생님에게 시험정보를 얻고 부모님, 학생을 인터뷰하기도 했죠. 그리고 그날 방송된 내용과 관련된 표현을 공부합니다. 아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니 생각보다 집중도도 높고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영어는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했죠. [PAGE BREAK] “읽기, 쓰기, 말하기가 한 번에 이뤄지는 수업” 학교에서 늘 학생들이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게 노하우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수업일 것 같습니다. 한정화 = 기본적으로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을 잘하세요. 그게 다른 선생님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서로 열심히 하게 되죠. 또 하나의 특징은 학습지를 공들여서 잘 만든다는 거예요. 학원에 가지 않아도 선생님이 수업하는 대로 학습지만 잘 풀어도 단어, 문법, 생활영어까지 익힐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학습지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죠. 이수윤 = 읽기, 쓰기, 말하기가 한 번에 이뤄지는 수업을 해요. 저는 영어수업에서 시각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눈은 예민해서 단어만 주고 무조건 외우라고 하기보다 단어에 대한 그림을 주고 연상하게 하면 더 빨리 외우죠. 상(上)반 학생들을 지도할 때 교과서 내용을 담은 그림을 보여주고 기본적인 단어만 제시해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영작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영어로 발표해요. 그런 수업이 익숙해지니 저보다 학생들이 마이크를 더 많이 쓸 정도로 발표를 많이 합니다. 얼마 전 교과서에서 주제를 두 개 정해주고, 원어민 선생님과 30초 동안 말하기를 평가했더니 저도 놀랄 정도로 아이들이 잘하더군요. 이미 수업시간에 배우고 영작한 후 발표한 내용이어서 30초 동안 말하는 6〜문장쯤은 바로 구성하고 유창하게 말할 줄 알게 된 것이죠. 임춘희 = 저는 조별 수업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에요. ‘Station 수업’이라고 하는데 스테이션 조를 만들고 조별로 리더가 한 명씩 있죠. 학습지를 나누어 주면 ‘1 스테이션’은 그날 수업 내용의 새 단어를 영영으로 공부하고, ‘2 스테이션’은 본문을 읽죠. ‘3 스테이션’은 대화 내용의 순서를 잡고, ‘4 스테이션’은 문제를 풀어요. 한 수업 시간에 스테이션을 도는데 각 조의 리더가 아이들을 이끌고 함께 합니다. 재미있고 아이들도 저도 서로 이끌어가는 수업에 자부심이 있어요. 영어 토론대회를 다른 학교보다 먼저 시작해 3년간 해오셨는데 토론대회를 준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수윤 = 영어 토론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교사들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영어과 선생님들이 책을 사서 공부하고 중요한 내용을 발췌해 수업자료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죠. 토론에 앞서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글 쓰는 법을 우선 가르쳤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에세이 쓰기가 익숙해진 후에 토론 대회 오디션을 봤는데 아이들이 몰려와서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들이 자료를 나눠주고, 에세이 쓰기를 한 후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원어민 선생님이 에세이 쓰는 방법에 대해 별도의 수업도 해주는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함께 맞물려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학교생활-수업-동아리 모두 연계된 영어” 영어 글쓰기 지도는 어렵지 않으셨습니까? 한정화 = 너무 어려워 원어민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3학년 교과서의 ‘자기 문화 소개하기’를 주제로 글을 쓰기 전에 원어민 선생님이 먼저 자기 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했어요.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쳐서 아이들에게 글을 쓸 아웃라인(Outline)을 제시해 주고 글을 쓰도록 했죠. 잘 쓴 아이의 글을 게시해서 자극받을 수 있도록 했고요. 이수윤 = 먼저 좋은 글을 제시해줘요. 그런 후에 에세이의 주제는 마음대로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정하고 글을 쓴 후에 틀린 부분은 수정해주죠. 그리고 에세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진 다섯 컷을 찾아와서 발표하게 했어요. 다른 학생들은 그 영어 설명을 듣고 학습지에 주제와 요지를 정리했고요. 임춘희 = 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 말하기와 쓰기를 접목한 ‘Show Tell’ 프로그램이에요. 수업시간에 5〜0분을 할애해서 전교생이 하도록 했는데 발표하면서 말하기, 내용 듣기,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쓰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지죠. 이런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에게 초기에는 짐이 될 수 있는데 해보고 나서는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노력했죠. 저희 학교 영어 활동의 특징이 아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학습지를 통해 ‘이 공부는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 구조(Structure)를 짜서 준다는 것이에요. 스탭 바이 스탭으로 가이드를 잘 해주죠. 그런 점들이 아이들이 도전을 받았을 때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다른 학교의 몇 배에 달하는 읽기와 쓰기를 하고 있네요. 이 밖에도 소개해주실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이수윤 = 2007년에는 1〜학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한 시간을 영어책만 읽는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학교에서 산 영어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정해서 그 시간엔 읽기만 하는 것이죠. 읽기가 끝나면 학습지 한 장에 오늘 읽은 책의 제목, 책 중에서 세 단어, 마음에 들었던 구문, 대략적인 내용을 간단히 적게 하죠. 그 결과물이 1년 동안 쌓이면 시상을 했어요. 임춘희 = 저희는 ‘Book warm contest’라고 방학 중에 꼭 읽어야 할 영어 도서를 선정해주고, 개학하면 전 학생이 책에 대해 간단한 시험을 봐요. 또 그 책에 대한 감상문 양식을 주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합니다. 영어로 책을 읽고 영어로 쓰는 작업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자극하죠. 저희 학교 활동은 사진으로 보이는 거창한 건 없어요. 다 내실 있게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죠. 아이들이 선생님이 학교에서 하라는 것만 잘 따라서 열심히 했더니 영어에 대한 지경(地境)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면서부터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아주 높아졌어요. 이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임춘희 = 영어전용교실이 없어서 늘 빈 공간을 찾아 헤맵니다. 이렇게 부족한 것을 수업과 프로그램의 질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9시, 10시에 퇴근하는 일의 연속이죠. 담임과 주요 교과를 동시에 담당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구성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숨어 있는 보석(?)같은 아이들을 발견하는 기쁨, 아이들의 배움이 커가는 보람으로 하루를 살죠. 그게 제 보람이니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PAGE BREAK] 상계중의 톡톡튀는 영어교육프로그램 한정화 교사와 원어민 교사인 로렌 하트(Lauren Hart)의 3학년 7반 5교시 영어 협력 수업 시간. ‘Music Around Us’를 주제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 음악가를 발표하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음악의 장르와 음악가를 맞추기도 하는 수업이다. 수업 시간은 재미있고 자유롭게 진행됐다. 상계 모닝 잉글리시 _ 일주일에 한두 번, 학교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영어에 관심을 갖도록 한 상계중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도입 첫해에는 ‘One by one’ 프로그램으로 원어민 교사가 날씨, 책 등의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듯이 아침 방송을 한 후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원어민 교사에게 말을 거는 학생에게 사탕을 줘서 원어민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했다. 지난해에는 학교 소식을 영어로 담은 동영상을 제작 · 방송해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Pop Song Festival _ 상계중에서는 매년 5월 영어팝송대회를 개최한다. 우수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학교의 대회와는 달리 상계중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팝송대회 전 수업시간에 팝송을 정해 다 같이 공부하고 부르며 외우도록 지도하고, 팝송 부르기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도 한글로 영어 독음을 적어서라도 꼭 해내게 하는 기특한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영어로 사회를 본다는 것도 상계중만의 특징이다. Debate Competition _ 지난해까지 3년간 했던 프로그램으로 영어 상위권 학생에게 도전 과제를 주기 위한 영어 토론대회 프로그램이다. 주로 ‘대회’에만 초점을 맞추는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토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뒀다. 토론대회에 앞서 교과 수업에서 ‘에세이 쓰기’와 ‘Show Tell’ 프로그램으로 글쓰기와 말하기, 듣기를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탄탄한 기초 교육으로 아이들은 영어 토론대회를 어려워하기보다 재미있어 했고 자발적으로 동아리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Show Tell’ _ 말하기와 쓰기 접목한 상계중만의 프로그램. 수업시간 중 5〜0분 정도 짬을 내 전교생이 하는데, 영작해온 글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선생님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학습지에 들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쓰는 활동이다. 발표하면서 말하기, 내용 듣기,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쓰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Book warm contest _ 영어독서를 위한 프로그램. 전교생이 흥미롭게 읽을 도서 두 권을 정해 방학과제로 읽은 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개학한 후 책 내용과 관련된 내용 중심의 ‘Book warm contest’를 개최해 시상하고 우수 작품은 전시한다.
정부는 교육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획일적인 연 4회 수업공개실시, 교장공모제 확대 실시, 교원 성과금 차등지급 확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 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을 발표해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계를 성과 위주의 시장경제 논리 속으로 내몰고 있다. 교사, 학생, 학교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교육 주체들 간의 신뢰와 화합을 쌓기보다는 반목과 갈등을 조장해 교육을 경쟁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경쟁의 대상도 아니고 실험의 대상도 아니다. 사랑과 실천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교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수업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정책의 추진 방법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정책을 신뢰하고 합의한다면 몰라도 정책에 대한 정당성과 타당성,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강행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정책의 빠른 시행보다 표출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사들이 협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데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현장의 의견과는 다른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으로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교과부의 정책과는 다르게 일선 교사들은 수업전문성을 제고 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과 내실 있는 교육투자의 미흡은 교사들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정부에 따라 다르게 학교의 자율성을 규제하는 교육정책은 학생과 교사의 혼란을 불러왔으며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정책을 신뢰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잘못된 정책들은 교사의 의지를 오히려 꺾어 버렸다. 특히,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정책과 제도(교원 잡무 경감, 학급당 인원 수 감축, 교사의 원활한 수급, 적성과 흥미에 따른 진로교육 미흡, 개인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 미흡, 농어촌교육환경 개선 등)에는 소홀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교육시설과 환경에만 투자해 내실 있는 교육투자에는 미흡했다.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잡무를 줄이고 내실 있는 교육투자와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운영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둘째,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수업에 대한 전문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어려서부터의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초 · 중 · 고 시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 온 우등생이었고 모범생이었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경쟁률이 높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입학해 4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임용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거친 후에 비로소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가? 교사들이 수업전문성이 없다고 한다면 학부모들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가? 있으면 교사의 수업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수업은 교사의 고유 권한으로서 학생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교육현장에 들어온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믿지 못해 수업공개로 교사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은 그 전제 자체가 신뢰를 얻어도 부족한 현재의 교육현장과 교사의 신뢰성을 떨어트려 결국은 교육의 불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성과 자율성, 책무성을 강조해 교사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만이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킬 방안이다. 셋째, 의식 변화로 인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원하고 있지만 교육과정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6 · 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은 학부모들의 교육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향학열에 맞춰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친 결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달리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발생한 핵가족화, 저출산으로 인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가정교육의 부재를 불러왔으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중심의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이러한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기존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풍요로움 속에서 기성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력중심의 획일화된 교육과정보다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별 맞춤식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전제가 되고 교육현장에서 맞아 질 때 교사의 수업전문성은 향상될 것이다. [PAGE BREAK] 왜 연 4회 수업 공개인가? 그럼 다음으로는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 세세히 살펴보자.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에서 많은 교사들이 가장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교사의 연 4회 수업공개다. 연 4회 수업을 공개해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교사를 평가하도록 해 이 결과를 교원평가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교원평가 선도학교를 운영할 때부터 많은 교원들이 지적해왔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있으며,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다. 현장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업을 참관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향상된다면 굳이 4회로 할 게 아니라 연중 개방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현장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정책이며 이러한 정책은 학교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교사의 기본적인 책무가 수업이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의 교류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필요와 도움을 통해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과목을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울 때 수업의 효과는 커진다. 수업의 효과는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로 이어지고 학생은 배움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르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것은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공개수업을 통한 학부모의 평가보다는 교사와 학생 간의 ‘수업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교과부는 이러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평상시 수업 그대로 보여 주면 된다? 교과부는 수업공개에 대해 평상시 하던 수업 그대로 보여주므로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교과부의 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업을 공개하는 대상이 학부모와 동료교사, 교장, 교감인 ‘교원능력개발평가위원회 위원’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평상시와 똑같이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더구나 교육경력이 적은 젊은 교사들은 더욱더 부담이 되는 일일 것이다. 어떻든 수업공개를 통해 평가를 받는 상황인데 평상시 수업으로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교사는 없다. 교원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이전에도 많은 교사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수업공개를 하려면 며칠씩 자료를 준비하고 리허설까지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것을 연 4회 실시하라는 것은 현장의 교사들과 학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다. 교사가 학생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믿어주며 격려해 줄 때 훨씬 학습효과가 크듯이 교사 또한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열심히 하도록 격려해 줄 때 열정과 창의성을 더 발휘하는 법이다. 교육행정 하는 사람들이 규제를 만들어 통제하고 지시하고 억압할 때 교사는 더 타율적이 되며 시키는 것만 잘하고 더 이상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하지 않게 된다. 학부모가 추가로 수업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 교과부 발표 자료에는 “학부모 수업공개 요청 시 공개 시기는 학교교육계획이나 교사의 교수 · 학습 계획에 따라 협의 조정”이라는 문구가 있어, 학부모가 추가로 수업공개를 요청하는 특정교사는 다시 수업공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수업공개 요청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학부모가 수업공개를 요청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이에 대해 추론한다면 자녀의 시험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이 이의가 있거나 특정한 교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불편함을 주기 위한 수업 공개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교사의 교권침해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연결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이를 남용하고 오용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전문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수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수업공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맞벌이를 해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가정형편상 본인이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수업공개 날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중 · 고등학교 학부모에게 왜 많이 참석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초등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수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이 어려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또 아이들도 부모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해 참석률이 높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 ·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수업내용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아이들이 부모가 학교에 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어 학교 행사에 참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초등학교라고 문제가 없을까?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학부모에게 전문성을 검증받는다는 것은 객관성이 없다. 학부모는 교사의 수업 기술이나 전문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자녀를 얼마나 발표시키고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PAGE BREAK] 무엇을 위한 수업공개인가?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한다는 연 4회 수업공개는 수업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수업 전문성 제고는 수업공개를 통해서가 아니라 수업 만족도에 따른 교사 자신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겠는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을 불러 모아서 수업을 참관하도록 하고 참관록을 작성 후 인터넷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 것은 일부 학부모를 위해 대다수의 학부모들을 들러리 서게 만들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며 낭비다. 또한 교사들은 수업공개를 준비하고 동료평가를 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부담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업무 증가로 이어져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에게 보여주는 인기 위주의 수업을 하게 됨으로써 결국에는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학교는 스스로 생명력이 있고 그 구성원 전체가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집단이다. 수업전문성 신장과 교원능력개발이 되길 원한다면 단위학교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줘서 그 구성원 스스로 노력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또한 결과가 좋은 단위학교에 인센티브를 줘서 학교 구성원들이 성취감을 갖고 가르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학생에게 행복을,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지 교사는 평가만 받게 하고 학부모는 감시자만 되게 하는 것은 교육공동체의 신뢰만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수업전문성 제고방안을 학교의 입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수업공개 운영 학교 자율에 맡기자 수업공개 운영은 단위학교의 현실에 맞게 횟수에 연연하지 말고 실제 수업전문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합리적인 공개방안을 모색하고 공개수업 시기, 방법, 횟수 등은 단위학교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제도적인 측면에서 교사 업무경감, 교육과정 내용 축소 및 다양화, 교실수업 개선, 우수교사 확보, 수석교사제, 교과교실제, 교과전담제 등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교육 내실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이번 정책이 기존의 정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수한 점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전문성 위한 교육예산 확보돼야 첫째, 교사가 교실에서 알찬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과 눈을 맞춰 가면서 학생들의 장 · 단점을 파악해 학생의 부족분을 채워주려면 학급당 인원수가 적정 수준에 맞춰져야 한다. 참고로 2009년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5.6명, 중학교 16명, 고등학교 16.2명(OECD 평균 초등학교 16명, 중학교 13.2명, 고등학교 12.5명)이다. 또한 교원 법정정원 확보, 수업시수 감축, 교원업무경감 등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가 교사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둘째,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교육예산의 확보가 필요하다. 우수교사 확보, 수석교사제 확대, 교과교실제 운영, 교과전담제 확장 등을 하기 위한 교육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이를 운영할 예산이 없으면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이 요구된다. 교사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수업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만족하고 충실할 때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는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넷째, 교사의 자율연수를 지원하며 효율적인 수업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수 있는 수업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교사 본연의 임무인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수업 모델과 수업 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사 개개인이 이를 개발할 수 없으므로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수업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 많은 교사들이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현장 수업 전문가 양성하자 다섯째, 수업공개를 통한 교원평가는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업공개에서 교사평가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어느 교사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어느 누가 공정하다고 말할 것인가? 이런 문제점이 선결되지 않는 한 수업공개를 통한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은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교육은 희망보다는 실망이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을 기대할 만큼 발전한 것도 교육의 열망과 교원의 열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어려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교육뿐이라고 여겨진다. 교사의 70%, “과거에 비해 교육여건 나빠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율과 경쟁의 이념 속에서 지속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잘못된 관행과 교육 비리로 인해 국민들에게 교육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켰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민 신뢰의 회복과 교육 선진화를 위해 교원의 업무 경감 및 전문성 제고 방안, 지역교육청 기능 · 조직 개편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부 개선의 의지는 찾을 수 있으나 단위 학교에서 제기되는 수업 부재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지난 4월 13일 한국교총이 교원 및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70% 정도가 과거에 비해 수업시수나 잡무 등 교육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교사들이 공문 처리 등 각종 업무로 인해 수업에 직접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각종 문서의 전산화는 행정 낭비와 업무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업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학교의 업무는 교사들에게 일정 부분 부여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대신해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지 업무를 행정직원이나 보조요원들이 지원해 주거나, 상급기관에서 학교로 보내는 공문 건수를 줄이면 교사의 업무 처리 부담이 일부 줄어들 뿐이지, 교사들이 전적으로 수업에 전념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잡무 해마다 늘어 각종 기관에서 생산하거나 보고하는 각종 공문들이 학생들의 교육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지 공문을 학교에 내려 보내고 결과를 수집하는 기능이 주된 임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에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경감과 교사의 증원이 병행되어야만 수업부재의 근본적인 해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교사들이 관심을 갖는 근무 조건 중에는 교원의 배치기준과 그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 주당 수업시수를 들 수 있다. 특히 단위 학교의 지역 여건이나 학급 크기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교원을 배치하고 있는 현행법상의 문제와 교사 정원의 절대 부족현상은 물론, 교사들 간의 수업 시수의 격차로 인한 불만 가중, 복수 과목의 지도 등 많은 문제가 교원 배치기준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은 교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교원 정원 규모를 산출하는 과정에는 학교 수, 학급 수, 학생 수, 교사 수, 학급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교사 1인당 주당 수업시수, 교과목 수 및 편성 시간, 교과목별 주당 수업시수 등 다양한 자료가 고려되어야 한다. 이것은 곧 교사의 업무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를 밝혀 주는 근거 자료가 되는 것으로 교원의 직무 수행 기준을 결정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자료이다. 교사가 ‘수업’에만 집중할 여건 마련이 우선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에 관한 국제 비교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교사의 주요 업무인 교육활동은 적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과대한 학급 규모, 교사 1인당 학생 수의 문제, 그리고 잡무 등 복잡한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 본연의 교육 활동을 원활히 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 환경의 열악함을 개선하고 잡무와 같은 교육 외적인 활동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 행정적 지원을 해 나가는 한편, 형평성의 원리에 입각한 제도 운영을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학교의 공문서 감축을 위해서는 교육행정시스템의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며, 원인을 진단해 근본적으로 교원잡무를 경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제시가 있어야 한다. 인턴교사의 단순한 확대는 인턴교사의 전문성 부족, 잦은 이직 등으로 교무업무를 원활하게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산화를 통한 업무경감 및 통계자료 DB 구축은 당연하고 통계처리전담기관 또한 중요하지만, 조금만 가공하면 되는 데이터를 바로 학교에 공문 조치하거나, 교육과 무관한 공문도 시달되는 것이 현실(예 - 학교반경 내 노래방 개수 조사 등)임을 감안할 때 ‘발표 따로 현실 따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교사로 하여금 수업에만 전념하게 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직사회의 요구는 정부가 1979년 ‘교원 업무 간소화 지침’을 마련한 이래 역대 정부마다 발표해 왔으나 효과적인 교원의 업무경감은 없었다. 따라서 방안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강제력을 갖추고 현장의 파급력을 줄 수 있는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안」 등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학교행정업무촉진법안」 제정돼야 그리고 학교현장 지원 중심의 지역교육청 기능 · 조직 개편 방안은 그동안 교육청이 감독 기관의 이미지를 벗고, 학교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에 지역교육청은 학교자율화 정책의 실효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학교경영 및 수업컨설팅, 교원전문성 개발, 학생 · 학부모 지원 등 현장밀착형 지원 기능이 극대화되도록 전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현장의 지원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현장의 지원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변화시키더라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하급 교육행정기관으로써의 지위는 확고히 해야 한다. 우리 교육의 중심은 ‘단위 학교의 학생 교육’이라는 본질적 측면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하는 교사가 존경받기보다는 승진이 보다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교직 풍토 속에서는 고경력자의 부담과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교원승진체계가 관리직(교장 · 교감)으로 일원화되어 있고, 승진 시 수업 능력 외에 관리 능력도 요구되기 때문에 일정 경력 이상 교원들은 수업 전문성보다 관리직 승진 요건을 맞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재 2급 정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는 데 약 24.3년이 소요되며, 3.73%의 극소수 교사들만 승진을 하고 있는 실정을 보면 에너지의 손실이 너무 크다. 이에 수업에만 전념하는 대다수의 교원은 승진경쟁에서 탈락해 계속 평교사에 머무르게 됨으로써 사기가 저하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교사들의 수업과 학생지도에 대한 열의를 떨어뜨려 수업의 질 저하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수업 잘하는 교사도 인정받는 승진제도 필요 학생 수업활동이 중요시되고,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인정받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좋은 수업은 좋은 교사에서 비롯된다. 수업을 잘하는 교단 교사가 인정받고 우대받기 위해서는 시범운영 중인 수석교사제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명확한 역할 규정과 수업시수 경감 및 연구활동비의 현실화 등 행 · 재정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법제화를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기 진작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학습연구년제는 우수교원뿐만 아니라, 부족한 교원의 재충전 기회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원평가와의 연계보다는 ‘자발적 연수’와 ‘재충전의 기회 부여’라는 의미가 담긴 ‘자율연수휴직’의 개념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원평가와의 연계로 상벌개념을 강조할 경우, 교원을 지나치게 과열경쟁 구도로 몰아 진정한 의미의 전문성 신장과 자기계발에서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직사회는 대부분 열성적인 교원임에 비해 일부 무관심형 교원에 대한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것은 온정주의 문화 속에서 묻혀갈 수도 있지만 학교구성원들 간에 불신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는 교원들이게는 책무성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좋은 교사가 좋은 수업 만들어 학교 교육활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수업활동이다. 수업은 교사 본연의 임무이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다. 교육수요자들은 항상 좋은 교사와 좋은 수업, 그리고 좋은 학교를 갈망하고 있다. 좋은 수업은 열의에 찬 교사의 전문성에서도 비롯되지만, 좋은 수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각종 지원체제도 중요한 요소이다. 수업활동의 지원적 역할은 이제 교감 및 교장, 그리고 교육청의 몫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각종 교육정책도 좋은 수업을 통해 유능한 학생을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교육의 부재’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고 교육이 제자리에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법을 찾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교원정책의 방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윤완 =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원정책 중, 교장공모제 확대실시, 연 4회의 의무적 교원수업 공개방안, 그리고 교원성과상여금 차등 지급비율 확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인사연계 움직임, 학교회계시스템 전면실시 등은 학교 현장 및 교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이고 충분한 논의와 토론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없이 급하게 시행함으로써 학교 현장을 상당한 혼란과 갈등에 빠트렸습니다. 이경호 = 교육행정당국은 수요자중심의 교육 및 책무성 강화라는 이름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탁상공론식의 다양한 교원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을 비리집단으로 낙인찍어 일방적으로 개혁을 시도하는 방식, 즉 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교원정책 집행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우수교사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환영받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하고 사기를 진작시켜주는 방식으로 교원정책이 집행되기를 바랍니다. 안희정 = 교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무슨 정책이든지 순수한 목적과는 다르게 실효성의 관점에서는 의문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교원평가제의 경우 시범학교에서부터 제기가 되었던 문제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객관성 확보 문제나 수업공개의 실효성 등이 그렇습니다. 송일섭 = 교원정책은 교원 조직의 사기를 앙양하고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교육력을 제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하는데, 이런 점이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최근의 교원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론화의 과정이 매우 폐쇄적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교육의 본질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결여된 채 하나의 수단으로만 강조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교원정책이 과연 교육의 본질 구현에 적절한지 의문이 듭니다. “어불성설(語不成說) 교장공모제”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원정책 중 가장 문제라고 생각되는 교원정책과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송일섭 = 두말할 것 없이 교장공모제 확대이며, 이에 따른 교장자격증 소지자 양산 문제입니다. 특성화 학교 등 특수목적을 구현하는 학교에 제한적으로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100%, 타 시 · 도는 50%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는 일반학교의 교장공모제는 매우 문제가 많습니다. 젊은 시절 교사로 들어가서 평생 교직생활에 충실해 교장 승진을 앞둔 교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서바이벌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1명의 교장을 만들기 위해서 9명의 패배자를 양산하는 교원정책은 비교육적이며, 비인간적인 제도입니다. 또한 추천을 받기 위해 벌여야 할 정치적 게임을 상상하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윤완 = 교장공모제 확대 방안은 서울시교육청 전문직 인사비리 및 일부 교장들의 교육비리 척결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공모 교장 선출과정에서 야기되는 학연, 지연, 파벌 등의 정치적 색채와 부정, 정실이 개입될 소지가 충분합니다. 교원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오히려 법 · 제도적 측면의 정비가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더불어 교직사회의 지속적인 의식개혁운동이 필요하다고 보여 집니다. 교직 특수성을 반영한 정상적 방법에 의한 승진제도 정착으로 모든 교원에게 동등하고 적법한 승진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이 교직 안정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경호 = 교원평가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지만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교사들의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일부 학생들의 감정에 치우친 불공정한 평가에 대한 우려, 학부모들의 교사평가 잣대가 자녀에 대한 관심의 정도일 수 있다는 우려, 과중한 수업 및 업무 부담으로 동료교사들에 대한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등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불식시키기 위해 교원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좀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됩니다. 안희정 = 교원평가 중에서도 연 4회 공개수업, 학부모 평가, 동료교사 평가가 우려됩니다. 특히 특정 학부모가 여러 번 참관수업을 하다 보면 분명 문제가 될 것입니다. 객관적인 참관이 이루어지도록 횟수를 정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개별 교원의 수업이 공개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동료교사의 참관도 본인의 수업부담으로 충실한 평가가 되기 어렵고 동일학교의 동일교과 동료교사이기에 인정주의로 인한 부정확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원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이경호 = 최근의 교원정책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교원들을 개혁과 비판의 대상으로만 보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교육 불신을 조장하고 부정적인 교원 상을 심어주고 있으며,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지적 · 인성적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 현장 교사들의 사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교원정책이 현재의 비판과 일방적인 여론몰이식의 부정적(Negative)인 방식이 아닌 그들의 사기를 살려줄 수 있는 긍정적(Positive)인 방식으로 수립되고 집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송일섭 = 무슨 제도든 장 ·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서 단점을 보완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과정은 언제나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현행 교원정책은 그런 과정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또 하나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교원평가만 해도 법제화를 통해 국민과 교원의 공감을 얻어서 실시돼야 함에도 이런 장치들이 마련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의 행정 행위 등이 어느 날 갑작스럽게 정부의 방침이나 기조의 변화 등으로 무시되거나, 제한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급작스런 행정 행위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기간의 경과 기간을 두는 것이 상식인데도 곧바로 시행함으로써 기득권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윤완 = 일선 교육현장 교원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이 없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교원정책의 효과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 교원들이 현장에서 접하는 고충과 애로, 그리고 다양한 요구 등을 먼저 듣고 충분한 시간 동안 논의과정을 거쳐서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만들어 가장 합리적인 정책을 내 놓아야 합니다. 안희정 = 교원평가의 효과적인 관리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 평가의 질적인 향상을 기대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설립 목적별, 학교 종류별로 지금 시행되는 교원평가제의 관리나 보완이 필요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힘든 것은 잡무” 최근 현장에서 주로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까? 윤완 =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떤 정부에서든지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구호로 그칠 뿐이었습니다. 현재 ‘교원업무경감법’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지만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원업무경감법의 법제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원들이 수업에 충실할 수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전문성 신장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경호 = 최근 학교현장은 교육 비리대책, 특정교육범죄가중처벌법률안, 교장공모제 확대, 온라인 수업공개, 교원평가제 실시 등 다양한 교원정책의 시험장(?)이 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이러한 교원정책 수립 및 집행과정에서 교사들의 참여 및 의견수렴 과정이 철저히 배제되고 교사들이 정부의 교육개혁정책의 일방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에 현장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자긍심에 많은 상처를 입고 있으며 이점이 가장 힘듭니다. 송일섭 = 설익은 교원정책이 쏟아져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시급히 해결돼야 하는 교원잡무경감에 대한 실질적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업자 구제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인턴교사제 또한 학교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직무의 책임 한계가 없는 상황에서 잠시 수업을 맡거나 보조를 하다가 그만두는 식이 되면 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교원정원을 확보하고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안희정 = 교원평가제에 따른 부담입니다. 평가기준에 따른 여러 행정적 업무 가중이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교원 사기 올려줄 정책 절실해” 앞으로 교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교원정책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윤완 = 우선, 교단의 안정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교단의 안정화는 교원들의 질적 향상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교원승진제도의 정착, 교장공모제 폐기, 교원업무경감의 법제화 및 획기적 개선,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평가로의 전환, 표준수업시수의 법제화, 학교회계시스템의 개선 및 교무행정인력의 확대 배치 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경호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각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 학부모들은 그 원인을 학교, 특히 교사들에게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소비자인 학생 및 학부모들의 마음이 교사들로부터 멀어진다면 우리 교사들의 설 자리는 더욱더 좁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급변하는 교육 및 사회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더욱 세분화 ·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 교육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문성 신장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사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보상체계를 강화하는 교원정책을 먼저 수립 · 집행해야 합니다. 송일섭 = 최근 학생의 인격권은 크게 강조되고 있지만, 교사의 수업권은 심각하게 위축되어 있습니다. 잘못한 학생이나 문제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도 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교권보호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지만,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많은 예산을 투여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교육은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교원의 책무성과 사명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정책마련에는 너무 인색합니다. 오로지 개혁의 대상으로 보면서 ‘교권 흔들기’에 앞장선 결과 과거에 비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희정 = 교원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제의 내실화와 교원의 승진체계의 다양화가 필요합니다. 승진체계의 다양화를 위해 수석교사제가 조속히 법제화 돼야 합니다. 교육행정과 경영에 자신 있는 교원, 수업에 자신있는 교원 등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승진체계가 마련이 되면 자연스럽게 교원의 사기도 진작되리라 생각합니다. | 정리 = 이상미 smlee24@kfta.or.kr
‘최정상을 향한 레이스’ 첫 번째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델라웨어 주가 제안한 교육개혁 내용은 어떤 것일까? 먼저 델라웨어 주는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 대신, 주기적인 학력 평가를 통해 한 해 동안 학생들의 성취도 변화를 본다는 계획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비용을 지원하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고용해 교사들의 평가 결과 활용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목표 연간 학업 성취 향상 수준을 정해 목표치 달성 정도에 따라 교원을 평가하며, 지속적인 향상을 보이는 교사의 경우 연간 최고 5000불(소외지역 학교의 경우 1만 불)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면,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목표치에 지속적으로 미달되는 학교의 경우, 교장을 비롯해 교사의 절반이 해직될 수 있으며, 종신재직권이 있는 교사라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주의 결정에 대해 교사들의 우려가 없을 수 없다. 모든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를 경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전적으로 특정 시험 성적에만 의존해서 평가된다는 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번 교육개혁안이 자녀의 학업 성취에 대한 학부모의 책무와 가정 및 지역사회의 지원에 대한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러나 델라웨어 주에서는 교원단체들이 일련의 개혁정책 계획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의 정책안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토의 과정에서 타협 및 절충이 불가피했고, 정책 이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이 적지 않음에도 교원단체들이 이같이 적극적으로 임한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향상 및 계층 간의 성취도 차이 감소라는 연방 정부의 교육정책의 방향이 확고한 만큼, 해당 주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주 정부 및 교원단체가 뜻을 같이했다. 이에 교원단체에서는 정책 입안 및 이행 과정에서 수동적인 정책 대상이 되기보다는 매 단계에 빠짐없이 참여해 자신들의 뜻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번 레이스에서 특히 ‘교육개혁 재정’을 두고 벌어진 치열한 접전 가운데, 델라웨어 주가 예상을 깨고 우승한 것에 대해 최근 워싱턴포스트 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중적인 자세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심치 않게 교원조합을 비판하며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일례로 최근 로드아일랜드 주 교육위원회가 학업성취도가 부진한 학교 교사 전원을 해고한 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때문에 뚜렷한 학업 성취 변화를 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교원조합은 매우 배타적이고 비협조적인 것이 사실인데 이런 상황에도 이번 레이스에서는 그런 교원조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주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델라웨어 주의 경우, 주의 모든 교원조합원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교원평가에 직접 반영하는 새로운 평가계획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으며, 5000만 불을 지원받는 2위 테네시 주의 경우도 93%의 교원조합 지지율을 보였다. 반대로 교육개혁안이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받은 루이지애나 주나 플로리다 주의 경우, 교원조합의 지지율이 낮아 상위 그룹에 랭킹 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교원조합 대표들은 교육 현장에서 직접 실현하는 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개혁 정책이 수립될 때 그 성공 가능성이 높이 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주 교육부가 최근 대대적으로 단행한 교육 지원 정책이 실패한 것은 교원조합과의 원만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교원들에게 적지 않은 수준의 책무와 성과를 요하는 델라웨어의 정책이 실제로는 어떤 양상을 띠며 이행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또한 첫 번째 라운드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 연방정부의 교육재정 지원을 약속받은 델라웨어 주가, 향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뇌졸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한다면?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해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으로 암, 심혈관계 질환과 함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더욱이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심각한 뇌손상을 입혀 신체적 · 정신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크다. 뇌졸중의 증상은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의 한쪽으로 힘이 빠지고,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의식장애, 두통, 어지럼증, 실신 등 불명확하게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 심혈관 질환 역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심혈관계 질환 중 급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인데,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좁아지면, 평상시에는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날 경우 가슴에 극도의 통증이 오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협심증이 발생한다. 보통 막힌 관상동맥은 빠른 시간 내 재관류 치료(다시 혈관에 혈액이 흐르게 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환자의 회복에 필수적이므로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환자의 생명은 위험에 처한다. 뇌졸중과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면 상태가 급속히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정밀한 진단과 좋은 의료장비가 필요하므로, 집안에 병력이 있다거나 평소 증후가 있었다면 미리 응급의료센터를 숙지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19 같은 응급의료체계를 이용,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야외에서의 사고, 올바른 처치가 중요하다 야외에서의 사고들도 응급실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야외활동 중 발생하는 대표적은 응급상황은 풀독에 오른다거나 뱀, 벌 등에 물리는 경우이다. 말벌에 쏘이거나 동물에게 물렸을 때는 위험해 질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말벌의 경우 벌독 알레르기가 있으면 쇼크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동물에게 물렸을 때에도 광견병 등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사고들은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우선 산에 오를 때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삼가고,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두어야 한다. 또한 벌이나 곤충을 보았을 때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아야 하고, 장난기 많은 아이들에게는 각별히 주의를 주어야 한다. 화상 역시 순간의 실수로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상처가 평생 갈 수도 있으므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뜨거운 물이나 물건에 데인 경우 식염수로 상처를 소독해주거나 흐르는 찬물에 상처를 식혀주어야 한다. 만약 옷을 입은 채로 심하게 데인 경우는 옷을 억지로 벗기지 말고 가위 같은 것으로 옷을 잘라야 상처부위가 벗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빨리 병원을 찾아 2차 감염으로 인한 질병을 막아야 한다. 응급실에서의 순서는 온 순서가 아니다 응급실은 응급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찾는 곳이지만 그 병증과 정도는 실로 다양하다. 따라서 응급실에서는 음식점이나 은행과 다르게 오는 순서대로 환자를 볼 수 없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늦게 왔다는 이유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으므로 이를 먼저 치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 응급실에서는 환자 진료 전 환자 분류소를 운영해 심한 경우와 심하지 않은 경우 즉, 즉시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아닌 경우로 환자를 구분한다. 이는 치명적인 부상이나 질병의 환자를 먼저 치료하기 위한 응급의료센터의 필수적인 장치다. 그러므로 응급실에 갔을 때 치료 순서에 대해 무조건 불만을 갖기보다 다른 중증환자가 치료받고 있다고 여기고 참는 배려가 필요하다.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
교사 부부의 맞벌이 전 vs 후 수도권에 거주하는 김 교사 부부는 둘 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마음이 조급하다. 아이가 어릴 때 하루 빨리 내 집부터 마련해야 할 것 같아 신도시의 38평 아파트를 분양받고, 모자라는 1억 2000만 원은 20년 만기로 대출을 받았다. 대출원리금 상환이 한 달에 80만 원이라 부담은 되지만 현재 육아휴직중인 부인이 복직하면 수입이 늘어나니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둘 다 정년이 보장되는 교사여서 20년 가까이 되는 대출상환기간도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이 부부가 둘이 벌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던 돈 문제가 과연 쉽게 해결될 문제인지 이 가정의 지출내역을 맞벌이 전과 맞벌이 후로 꼼꼼히 따져보자. 부인이 출근하게 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육아비가 발생하고,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려오려면 부인도 자가용이 필요하다. 양가부모님께 드리던 용돈도 각 10만 원씩 총 20만 원을 올려 드려야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가정은 소득이 늘어나서 십일조 금액도 따라서 늘어났고, 부인의 점심값, 기타 교제비 등으로 최소 20만 원 가량의 용돈은 필요하다. 의류비, 미용비도 어쩔 수 없이 증가된다. 여기에 내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도 잠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관리비가 4만 원 정도 늘어나고 새롭게 대출금 상환지출이 80만 원 생겼고 일 년에 2차례 세금도 내야 한다. 둘이 벌고 둘이 쓴다 이렇게 따져보면 저축 가능 금액이 맞벌이 전보다 후가 오히려 줄어든다. 물론 원금상환을 저축으로 간주하면 약 80만 원 중 50만 원은 저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20년 상환기간 동안 발생하는 이자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맞벌이를 통해 추가로 저축하는 금액은 월 20만 원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다. 어린 자녀를 떼어놓고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살림하고, 대출금 갚아가면서 두 부부가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현실치고는 그 보상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맞벌이 부부는 수입이 2배가 됐음에도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는 은행잔고를 보며 허탈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긴장하지 않는 소비생활, 지나치게 과감한 투자, 맞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들 때문에 위의 사례처럼 가계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사실 돈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부의 허탈한 심리상태는 잠재적인 갈등의 씨앗이 된다. 맞벌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을 쓰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긴장감 있는 소비생활과 투자에 대한 신중한 의사결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 iamljy@nate.com
Mentee 평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저는 학부모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가장 고민입니다. 무엇보다 초년 교사라 학부모를 상대하기가 어색하고, 교원평가도 약간 부담이 됩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학부모들 중에는 젊은 여교사들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고 잘 대처하고 싶습니다. Mentor 이종란 | 서울내발산초 수석교사 제가 교직 초년 시절에 학부모에 대한 교사의 태도에 관해서 선배들로부터 들은 조언은 ‘불가원불가근(不可遠不可近)’, 곧 너무 멀리해도 안 되고 가까이 해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만고의 진리처럼 느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교육계에 대한 비판적인, 때로는 왜곡된 시선이 생겨 교사와 학부모 사이가 껄끄러워졌습니다. 더구나 교육에도 소비자와 생산자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고객인 학부모가 주도권을 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교원평가는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학부모에 대한 교사의 입장도 정리돼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초년 교사들이 학부모를 상대하는 태도는 옛날 제가 그런 것보다 몇 배는 더 조심스럽고 좋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로 나누어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교사는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실력이 있다는 것은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 실력은 교육적 콘텐츠에 관한 실천적 지식의 소유 즉, 수업의 노하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학원 강사처럼 될 필요는 없습니다. 노하우를 활용해 잘 가르치되 학부모의 요구에만 따를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본인의 보편타당한 교육철학에 따라야 합니다. 초년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학부모의 부당하거나 교육의 본질에 벗어나는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사의 태도가 확고하다면, 처음엔 불만을 갖는 학부모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역시 진정한 교육자’라는 평을 듣게 됩니다. 둘째, 친절해야 합니다. 모든 채널을 통해 사소한 문제까지도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야 하며, 학부모가 묻기 전에 교육활동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급별로 주간 교육 안내를 꼼꼼히 작성해 적어도 금요일까지는 그 다음 주의 교육계획을 온 · 오프라인을 통해 공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두 쪽의 학급신문을 만들어 학급에서 일어난 교육활동이나 사소한 일이라도 알리면 좋습니다. 또 매일매일 일어난 일을 메모해 두고, 필요할 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절대로 교사의 권위를 내세우면 안 됩니다. 자기를 낮춘다고 낮아지는 게 아닙니다. 권위는 상대가 인정해줌으로써 얻어집니다. 셋째, 공정한 학급 운영입니다. 어린 아이들도 교사의 행동을 마음속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교사 자신은 공정했다고 생각해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항상 말과 행동을 되돌아 봐야 합니다. 말썽꾸러기건 모범생이건 적어도 겉으로는 공정하게 대해야 하지요. 넷째, 자신감과 열정을 보여야 합니다. 교사의 자신감과 열정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감지되며, 가정에 까지 전달됩니다. 자신감과 열정이 있는 교사의 반 아이들도 그렇게 변합니다. 요즘 학부모들은 대개 이런 교사를 원하지요. 힘들거나 짜증나고 화를 낼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있을 때는 밝은 얼굴에 열정과 자신감이 넘쳐 보여야 합니다. 다섯째,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교사의 감정이나 기분이 반 분위기나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이요, 일희일비하는 태도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게 됩니다. 따라서 교사는 감정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착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이야 말로 아이들을 조심성 있게 만들고 학부모를 양식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과잉 친절로 가깝게 접근하는 학부모를 조심하십시오. 그런 학부모가 십중팔구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여섯째, 무리한 과제나 준비물을 자제해야 합니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을, 그것도 하루 전 예고해 학부모가 밤중에 아파트 사이를 순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은 학부모의 요구가 다양해 별수 없이 과제도 개별적으로 주어할 형편입니다. 일곱째,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를 예쁘다고 한다”는 속담을 상기해야 하지요. 아무리 말썽쟁이도 집에서는 귀한 아들딸이니 존중해줘야 합니다. 어차피 경력이 쌓이면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일찍부터 마음에 새겨 두면 시행착오가 적을 것입니다.
교사의 경쟁력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좋은 교사가 최상의 수업을 할 때 모든 교육문제는 해결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교육에서 교원은 그만큼 중요하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모든 규제와 제도 등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선생님이나 학교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그 학교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매우 높은 관심과 배려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열정을 갖고 수업에 임해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수업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하지 못하는 일부 선생님에 대한 생각에 머리가 아파온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는 전통적인 측면에서 보면 교사의 지식 정도가 학습자의 학업성취나 미래 진로를 결정한다는 의미이나, 현대적으로 보면 교사의 교수 · 학습 방법과 배경지식에 대한 전문성 정도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나 미래를 결정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는 공적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미래사회를 살아가게 될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합의한 내용들로 구성된 교과서를 매개로 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활동을 전개해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가르치는 직업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풍토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교실붕괴로 인해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게 되었고, 혹자는 학교는 사라져야 할 곳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언론, 학부모, 교사들의 부정적인 시각의 팽배는 도미노 현상으로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져만 갔다. 그러다 보니 스승의 날 미담사례는 없고 촌지만 생각하게 되었으며,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학생인권 침해로 매도되고,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한 생활지도는 정신파탄자의 행위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와 간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늘어나는 잡무와 교육활동 이외에 급식, 보육, 생활지도 등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입시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나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국가적인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 비율을 줄이라고만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교사가 최상의 수업을 전개할 때,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최고의 수업은 개별화 수업이나 이의 실현이 대중교육에서는 어려우므로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 제고를 통해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다. 새로운 교수방법과 기술 도입에 얼마나 노력해왔는가? 학교조직은 교육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므로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로서 상호의존적인 감정에 의한 결속, 규범, 가치, 동료애 등에 의한 내적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개인의 헌신과 동료 간의 협력 등이 강조되기 때문에 여타의 일반조직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학교의 주된 활동은 교육과정 운영이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지대하다. 교사의 노력 여하, 말투 하나하나, 다양한 자료의 활용 여부, 부단한 연수 참여, 동료 교사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 동기유발과 흥미를 나타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선택 등은 수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교육개혁 운동을 통해 교실수업의 실제를 혁신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왔음에도 그 결과가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교육에서 새로운 교수방법이나 첨단의 교수 · 학습 매체를 활용해 교실수업을 개선하고자 얼마나 노력해왔는가? 사실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정보는 풍부해지고 있고, 다양한 교육공학적 교수 · 학습매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수업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학교현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교수 · 학습 방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수 · 학습기법 및 교육용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갖추어 놓는다 해도 교사나 학생들이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교실수업의 특징들에 대해 Shank(2007)1)가 비판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교사가 주로 지식 · 정보의 기억촉진을 위한 설명을 너무 많이 해주는 경향이 있다. ② 명제적 지식의 학습에 치중하고 있다. ③ 교수 · 학습과정이나 학습활동에서 정서나 감성적 상호작용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④ 모든 학생들의 모든 교수 · 학습활동에서 실패나 실수는 허용되지 않으며, 모두가 만점을 받기를 기대하며, 교사는 수업하고 학생은 학습한다. ⑤ 대부분의 학습활동들은 단순한 지식정보의 암기식 수업에 치중하고, 학생들의 학습참여, 경험학습, 탐구학습, 실험학습 등의 실제적 학습은 매우 적은 편이다. ⑥ 학생들은 학습활동에서 필요로 하는 학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학습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학습활동을 마치게 됨으로써 항상 불완전한 학습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 Shank가 지적한 교실수업의 실상은 우리나라의 현재 교실수업 실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습자들마다 각양각색의 학습특성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습과제를, 동일한 교수방법으로, 동일한 매체를 사용해서, 동일한 속도로 가르치는 방식의 획일적 수업처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학습자의 특성이나 개인차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교육적인 방법이며, 학습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키는 학습장애 또는 학습결손을 초래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습에 역행하는 특성들이며, 학습자들에게 비자각적 지식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러한 교실수업의 취약점 때문에 학생들은 잠재능력과 실제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로 신장시키지 못하게 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학습 시 주로 행동하고 말함으로써 학습내용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은 대체로 한 가지의 교수방법(즉,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는 것으로 학습을 마친다)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교사들이 말하는 것(Talking)과 가르치는 것(Teaching)을 거의 동의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능동적인 학습자를 수동적 학습자로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을 단조롭고 지루한 교실수업에 타성화되어 ‘학습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전효선 등2)이 수행한 초등학교 교실수업실태를 보면 학생들의 흥미, 관심, 이해도에서나 민주시민성의 함양 면에서 선진국(영국, 프랑스, 일본) 학생들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수업이 재미있다(35.2%)’, ‘공부시간이 좋다(18.3%)’, ‘학습내용을 완벽히 알려고 노력한다(26.7%)’, ‘수업시간에 공부에 집중한다(16.5%)’ 등으로 상당히 낮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하려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72.6%)’ 항목은 프랑스(1.0%) 일본(0.9%) 영국(0.8%)에 비해 현격히 높은 비율이다. 반면에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잘 이해한다(19.9%)’의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와 같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는데도, 교실수업에 대한 흥미, 관심, 이해도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교실수업의 실태에 관한 김정원 등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과교육 관련 문제점 하나는, 교사들이 교과목표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교과의 본질적 목표가 입학시험에서의 성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여 교육과정의 변화 방향이나 새로운 교수 · 학습 방법론을 반영한 수업보다는 참고서를 활용해 교과서 내용을 차례대로 해설해 나가는 수업, 문제풀이식 수업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조석희 등4)이 전국의 69개 중학교의 345명의 교사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과서 중심의 개념설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46.7%), 학습활동지를 배부한 후 지도하는 방법(25%)이 뒤를 이었다. 또한 교사가 어떤 수업방법을 활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강의식 또는 설명식 수업방법을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이 43.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종종 사용한다는 응답도 27.3%에 달해, 전체의 약 70%의 교사들이 강의식 설명식 수업방법을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집단 협동학습과 토론 · 탐구수업, 시사적인 문제의 활용, 개별적인 학습지도 등의 방법은 가끔 활용하며,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PAGE BREAK] 미래사회는 이런 교원을 필요로 한다 세계화 속에서 살게 될 차세대 학생들에게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육체제는 어떻게 구조화돼야 하며,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식 · 정보의 획득과 기억을 강조하는 전통사회의 교육목적관에서 고도의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고등사고력 등에 기초한 아이디어 산출물을 가치롭게 생각하는 교육목적관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목적관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교수 · 학습 방법도 표 2와 같이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미래사회를 대비해서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핵심능력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보화 능력, 리더십 및 EQ(감성지수)와 SQ(Social Quotient)의 능력이다. 교사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부단히 연찬해야 한다. 즉,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란,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이론적인 이해능력뿐만 아니라, 교직에서 발휘해야 하는 실천적인 수행능력을 갖춘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능하고 훌륭한 교사에게는 지식과 이론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적절하게 관련 지식과 이론 등을 활용해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직수행지능’의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사가 담당하는 여러 직무 영역 중에서도 핵심적인 교과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에서의 ‘교수역량’을 조화롭게 신장 · 발전시켜야 한다. 교육전문가들이 찾아낸 최고의 교수 · 학습 방법은 개별화 학습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교육 체제하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학생에게 맞는 맞춤식 수업이라 할 수 있는 학급 내에서의 수준별 수업을 강조하나 이는 요원한 실정이고, 일부 과목에서 형식적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속도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과목의 내용을 세분화한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고,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교과목별 이동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준별 교육과정의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별화 교육이었으나, 이후 10여 년간 단위학교의 제반 수업 체제의 한계로 인해 그 대안으로 몇 개의 집단으로 편성해 교육의 적합성과 수월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5) 향후 학교현장에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교원에게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면 책임을 져야 하고, 그에 따라 책임질 능력도 더 많이 요구되게 된다. 이때 교원이 책임지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일반적인 능력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된 능력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능력이란 배우는 학생들의 심리를 타 교사보다 더 잘 파악해 이를 수업시간에 활용함으로써 해당 교과의 학업성취도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INTASC(Interstate New Assessment and Support Consortium)에서 초임교사 표준(Standard)을 만들었는데 그 내용은 교사가 이행해야 할 10개의 원리를 지식, 태도, 수행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교과의 핵심개념, 탐구방식, 구조 등에 관한 이해와 학생들에게 이를 의미 있도록 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② 학생들의 학습 · 발달에 관한 이해와 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③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에 적합한 수업기회를 제공한다. ④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수행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업 전략을 이해하고 활용한다. ⑤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적극적인 학습 참여, 자발적 동기를 격려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인과 집단의 동기 및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활용한다. ⑥ 적극적인 탐구, 협력, 우호적인 상호 작용을 지원하기 위해 언어적 비언어적 그리고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 기법에 관한 지식을 활용한다. ⑦ 교과목, 학생, 지역사회, 교육과정 목표에 관한 지식을 기초로 수업을 계획한다. ⑧ 학생들의 지속적인 지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을 평가하고, 보장하기 위해서 공식적 · 비공식적 평가 전략을 이해하고 활용한다. ⑨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학생, 학부모, 학습공동체의 다른 전문가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또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반성적 실천가가 된다. ⑩ 학생들의 학습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서 동료, 학부모,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NBPTS(The National Board for Professional Teaching Standard)에서는 경력교사를 대상으로 ‘교사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또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5가지 핵심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① 교사는 학생들에게 헌신하고 또 그들의 학습에 헌신하여야 하며, ② 교사는 자신이 가르칠 교과목과 이를 학생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③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하고 점검할 책임이 있으며, ④ 교사는 자신의 교육실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경험으로부터 학습해야 하고, ⑤ 교사는 학습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늘 자각해야 한다. Botstein은 “교육의 새로운 도전은 초 · 중등학생들에게 자율적 학습참여 능력을 길러주고 또한 그러한 능력을 가능한 조기에 습관화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미래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초 · 중등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학업에 효과적으로 집중하게(몰입)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한다. 여기서 논어의 확장 문구가 생각난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樂之者 不如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며, 즐기는 사람은 미치는 사람만 못하다) [PAGE BREAK] 교원의 책무성, 이제는 대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청소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사는?’이라는 설문에 따르면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어디 배울 차례지” 하는 선생님이고, 더 짜증나게 하는 선생님은 이어서 “ 안 온 사람 손들어”라고 하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노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만길 · 박상철(2005)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부적격 교원의 사례를 경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교사(68.3%), 부장교사(70.4%), 관리자(80.1%), 교육전문직(86.3%), 전문가(91.4%), 학부모(43.4%)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과가 어느 정도의 온정주의가 있는 교육관계자들의 반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없다’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또한 우리 교육계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원평가 결과는 승진과 전보 자료로만 활용되었지 자질이나 전문성 개발과는 무관했고, 그 과정도 비밀리에 관리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서 불만이 팽배해 왔다. 게다가 기준도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교과지도 능력이나 학생생활지도 능력을 제대로 가늠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평가와 연수 및 전문성 신장과의 연결 방안 마련과 부적격 교원의 문제 해결의 필요성 등이 대두되었고, 결국은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기 위한 뚜렷한 방안의 부재로 인해 대표적인 대안으로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교원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온 것이다. 처음에는 교수 · 학습방법 중심으로 평가해 연수를 받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앞으로 법제화 등을 통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것은 모두 예측하는 일이다. 실효성 있는 교원평가 방안은 없는가? 우선 교원평가와 관련해 학교현장에 나타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집어 보자. 다면평가를 하면서 교육연구 및 담당업무(20%)의 평가 항목에 연구부장 몇 점, 연구부원 몇 점으로 되어 있는 사례를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연구’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자기교과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인데 뜬금없이 연구부가 왜 등장하는지 황당하다. 성과급의 기준을 규정하면서 관리자의 배점을 높인다든지, 연가, 조퇴, 외출, 심지어는 장기출장을 감점하는 학교가 있다. 왜 성과급에 관리자가 개입하려고 해 학교 공동체의 분란을 조장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연수나 출제를 위해 장기출장을 가는 것은 교사의 자기연찬과 전문성 신장 차원에서 장려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을 감점 대상으로 해서 이러한 활동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담임을 기피하는 학교에서는 담임과 비담임의 격차를 최대한 늘리고, 보직교사의 업무수준을 최대한 동등하게 하도록 보직교사 업무영역을 새로이 정하고,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가 무조건 유리하게 하는 것이 정당한지, 3학년 교과담당 교사의 경우 오히려 타 학년에 비해 근무 여건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에도(10월이면 수업이 끝남) 가점을 준다면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모든 평가가 공정하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전 교원이 공감하는 기준과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 학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규정’, ‘다면평가 기준에 대한 규정’, ‘성과급 운영에 대한 규정’은 반드시 전 교원이 참여해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매년 반복하게 될 세 가지 평가에 대해 교사들이 공감하고 활동하게 되고, 학교의 행정처리도 매년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래서 와부고의 사례를 기술하면, 우선 학교 이 세 가지 평가의 규정과 기준의 초안을 만들기 위한 ‘사의(四宜)위원회’를 설치해 세 가지 평가에 대한 논의와 규정 및 기준의 초안을 마련했고, 이를 전 교원회의에 상정해 결정했다. 결정된 안 중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서는 관련 협의회에 상정하고, 다면평가와 성과급은 규정과 기준대로 이해하기만 되기 때문에 전 교사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의가 없는 한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몇 가지 특징은 먼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수업지도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를 계량화해 다면평가에 40%, 성과급에 40%를 반영하도록 했으며, 생활지도에 대해서도 평가지를 개발해 동료평가를 통해 다면평가에 20%를 반영했다. 다면평가자의 평가는 40%만 반영해 이들 평가자의 주관적인 평가를 배제하고자 했다. 성과급에서도 앞서 언급한대로 40%는 수업지도에 대한 동료평가를 반영했고, 보직교사와 담임교사는 구분 없이 점수를 부여하도록 했으며, 연수 이수 정도, 수업시수가 18시간 이상 교사와 2개 교과 또는 2개 학년 지도교사와 대외수상지도 교사에게는 가점이 부여되도록 했다. 관리자가 부여하는 점수는 5%가 반영된다. 특히, 교원능력개발 평가에서 학생의 경우에는 랜덤방식으로 학급당 10여 명을 선정해 일정 평가 장소에 모여 기간을 두고 하루에 한 개 교과 교사를 평가하도록 하며(학생 선정 → 이동 → 교사명단과 사진 제시 → 평가 → 결과처리), 학부모는 일정시점의 수업공개와 함께 전 교사의 수업동영상을 홈페이지에 탑재해 확인한 후 만족도를 평가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원평가를 학교 발전과 교육공동체의 합심의 기회로 삼자 영국의 세계적 명문사립고 이튼칼리지의 리틀 교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도 교원평가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다르다. 교사를 돈이나 자리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교원평가제를 교사들이 동료 교사나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지, 나쁜 점을 지적해내기 위한 ‘채찍’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원평가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리틀 교장의 말대로 교원평가제를 교사들이 동료 교사나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교사들의 능력에 대해 전 교사가 평가하는 동료교사 평가는 기준안이 교과부로부터 명확하게 나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실시하게 된다. 이 결과는 계량화가 가능하며, 이 데이터는 가장 객관적인 평가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세 가지 교원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수업지도 평가의 핵심이고, 그러면 교사들의 반발이나 이견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모든 기준이나 규정은 전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교의 만족도는 선생님들의 열정 어린 수업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의 결과이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정말 잘 지도할까 생각하도록 모든 여건을 마련해주고 이를 위해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부적응 학생과 학습장애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소홀함이 없도록 입체적인 상담망을 마련해 가동해야 한다. 학교와 미래 사회의 주인은 학생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들을 위한 봉사자임을 늘 자각해야 한다. 내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최소한 자신의 이기심은 버릴 수 있을 것이다.교직에 대한 매력으로 인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학교에 들어오는데도 이들에 대한 관리나 학교현장의 여건이 일정수준에 못 미쳐 입직 3년 이내 교사 중 70% 이상이 후회한다고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탈피해 이들 우수한 교사들이 학교에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관리자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인천지법 민사8단독 이원중 판사는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당한 김모(15)군 가족이 인천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총 31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김 군 등에 대한 폭행이 학교에서 수개월에 걸쳐 장기간 지속됐으므로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동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했다면 사전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담임교사의 공무상 과실을 인정했다. 이 판사는 이어 "더구나 이 문제로 피해학생 가족이 상담요청을 했음에도 담임은 가해학생들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이로 인해 가해학생들이 다시 폭력을 행사하도록 원인을 제공했다"라고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이 판사는 가해 학생 부모들로부터 김 군 가족이 9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았으므로 피해액에서 이를 공제하고 310여만원만 인천시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인천 소재 A중학교에 다니던 김군과 김군의 쌍둥이 형제는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 같은 학교 학생 3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 수차례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 사실을 안 김군의 아버지는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담임교사가 학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학업성취도 시험 대비한다고 또 시험을 보는 바람에 문제풀이식, 점수올리기 수업이 만연하고 있다." 창원시교육청이 다음 달 초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상대로 일제고사를 시행하려 하자 시민단체인 경남교육연대가 31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대비하기 위한 모의시험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교육연대에 따르면 창원교육청은 6월 4일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걸쳐 일제고사를 치른다. 창원교육청은 이 시험이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일제고사가 7월 13~14일 예정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염두에 둔 모의시험이라며 계획철회와 함께 시험에 대비해 각 학교에서 벌어지는 파행교육을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연대는 "학교마다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문제풀이와 점수올리기 파행교육을 하고 있는데 창원교육청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전국단위 시험에 대비해 교육청이 시험을 치고, 교육청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자체시험이 치러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연대는 그러면서 창원의 초등학교 상당 수가 학교예산으로 문제집을 구입해 아침시간, 점심시간에 문제풀이를 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7교시에 보충수업을 하거나 주말에 강제등교를 시키면서까지 국가시험과 교육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기초학력미달 비율 순위가 초등학생은 6위(1.2%), 중학생은 10위(6.4%)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초등학생은 꼴찌, 중학생은 13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교육감선거 후보자들도 학력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밝힐 정도다.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가 각계의 공개적 지지를 이끌어내거나 상대 후보에 맹공을 퍼붓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유력 후보들은 각계 각층의 공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판세 굳히기에 나섰고, 나머지 후보들은 이들의 과거 경력 등에 대한 공세 강도를 높이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강영훈, 정원식, 현승종 전 국무총리,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박영식, 이상수 전 교육부 장관과 200여 개 보수단체는 31일 서울 용산구 이원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을 정치투쟁과 이념대결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교육감직을 맡겨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범보수 후보들이 단일화할 것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완상 전 부총리, 고은 시인, 함세웅 신부 등 진보 재야인사 40여 명은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지역 진보 단일 후보인 곽노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들은 "경쟁과 차별에 짓눌려 질식해가는 아이들의 영혼을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미래의 우리에게로 돌아올 것"이라며 "비리와 부정이라는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도 이번에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교원단체들도 잇따라 유의미(?)한 논평을 내놓으며 사실상 보수, 진보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와 선택! 바른 교육감·교육의원 선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편향된 이념을 배제한 가치중립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경력과 식견을 가진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논평에서 "(이번 선거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우리 교육의 올바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선거"라며 "모든 전·현직 유·초·중등 교사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인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은 이원희 후보를, 진보성향 학부모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는 25일 곽노현 후보 등 진보 단일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이, 곽 두 후보가 이념 대결 양상을 보이는 것을 비판하거나 이들의 과거 경력을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남승희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들의 교육철학과 경력, 공약을 제대로 알릴만한 제도가 미비하다"고 지적하면서 곽 후보를 겨냥, "우리 교단 일각이 아직도 이념과 정치투쟁에 빠져 있다"고 공격했다. 김영숙 후보는 곽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전교조 교사들의 이익이 아이들의 학습권보다 소중한가"라고 반문했고, '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는 "좌파정권 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은 분이 정권이 바뀌자 화장 고치고 보수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제 IT 강국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리포터가 중국이나 일본에도 가 보았지만 우리나라처럼 인터넷이 흔하고 속도가 빠른 나라는 없었다. 초강대국 미국도 인터넷에 관한한 인프라와 속도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IT강국인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여러 가지 부작용들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2008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9세에서 19세에 이르는 아동·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자는 103만 5000여 명에 이르며 이중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고위험군 사용자도 16만 8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연령대별로는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심하다고 한다. 심지어 인터넷 게임 중독 중·고등학생 중 45%가 가족을 폭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인터넷 중독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폭력성이 습득되거나 사회적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중독이란 어떤 행동을 과도하게 하고 그 행동에 대한 조절이나 자기통제가 불가능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인터넷 중독이란 술이나 마약, 도박, 쇼핑중독처럼 인터넷을 지나치게 하여 이로 인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인터넷 중독증상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에 접속했을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4시간 이상이 훌쩍 흐르는 것은 보통이며 현실에서보다는 주로 사이버 공간에서 더 현실감을 느끼는 경우. 사이버 공간에서의 도박, 상거래, 정보수집이 현실보다 오히려 편하며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무조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는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접속을 안 하게 되면 뭔가 불안하고 초조하며 마치 e-mail이라도 와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경우.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려고 결심했지만 반복적으로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인터넷을 중단하려고 하면 불안, 초조, 우울을 느끼게 되며 인터넷 접속시간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만 숨기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되고 만성화되면 육체적 건강이나 사회활동 및 직업활동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며 급기야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제대로 자지도 않고 먹지고 않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점점 친구나, 가족과도 멀어지고 마침내 홀로 지내는 폐인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중독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걸까. 가장 간단한 해결방법은 자기 스스로 인터넷 접속시간을 체크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 빠져 사는지 깨닫게 해야 한다. 그리고 한 달 내지 두 달 여에 걸쳐서 매주 10% 정도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여나가게 한다. 비슷한 문제를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집단치료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이 실제로 아동이나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적절히 허용하고 조절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학교 안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자살사이트를 비롯해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매우 좋겠다. 또한 사회단체들은 사회 정화운동을 통해 방어체계를 만들어주고 이를 제도화시켜야겠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인터넷이 무한한 정보의 바다요 지식의 보고지만 지나치게 되면 위에 열거한 것처럼 수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을 아예 끊어버릴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을 적절히 사용하여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정, 학교, 사회, 정부가 4중 안전장치를 갖춰야한다. 그래야만 명실공히 세계적 명성에 걸맞는 진정한 IT강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참고 : 다음은 인터넷중독을 알아보는 자가진단표이다.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표(제1안-20문항) 1. 원래 마음먹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인터넷을 하게 된 적이 있나요? 2. 인터넷 때문에 가족 일을 소홀히 한 적이 있나요? 3. 가족과의 관계보다 인터넷에서 더 흥미를 느낀 적이 있나요? 4. 인터넷상에서 친구를 만들어 본적이 있나요? 5. 인터넷 하는 것 때문에 잔소리를 들은 적이 있나요? 6. 인터넷 사용 때문에 성적이나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나요? 7. 해야할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앞서 이메일을 점검하곤 하나요? 8. 인터넷 때문에 잘하던 일을 더 못하게 된 적이 있나요? 9. 인터넷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었을 때 숨기거나 변명을 한 경험이 있나요? 10. 인터넷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 현재 고민되는 문제를 잊었던 적이 있나요? 11. 인터넷 사용 후 다시 온라인에 접속할 때까지의 기간을 기다린 적이 있나요? 12.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따분하고 공허하며 재미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한 적이 있나요? 13. 온라인에 접속했을 때 누군가가 방해를 한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귀찮은 듯이 행동한 적이 있나요? 14. 밤늦게까지 접속해 있느라 잠을 못 잔 적이 있나요? 15.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다시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낀 적이 있나요? 16. 인터넷에 접속해 있을 때 "몇 분만 더"라고 말하며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나요? 17.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나요? 18. 자살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거나 인터넷 사용시간을 숨기려 한 적이 있나요? 19. 외출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하기 위해 집에 혼자 남아 있겠다고 한 적이 있나요? 20.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는 우울하고 침울하며 신경질적이 되었다가 다시 인터넷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교육감 후보 3명이 선거 막판에 차별화된 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만 울산교육감 후보는 31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학교가 주도해 일률적으로 시행한 방과후 학교 참여와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교육이 일정 부분 우리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사교육과 공교육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 같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상급식과 관련해 "기초생활수급자뿐 아니라 차상위 계층의 자녀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며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복만 교육감 후보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면 고액과외 등 또 다른 병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학원 교습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상급식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확보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점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급식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공급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인권 교육감 후보는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교과목을 가르치는 학원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며 "학원 교습시간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그냥 '무상급식'이 아니라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2011년 초등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인기 가수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유세 차량에서 상영한 오근량 전북교육감 후보에 대해 서면 경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북도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상 공개 장소에서 방송 또는 방영할 수 있는 영상의 내용은 후보의 정책이나 경력 등으로 한정된다"며 "오 후보가 유세 차량에서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상영한 것은 이를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감 후보들은 "더 큰 문제는 오 후보 측이 뮤직비디오를 무단으로 도용해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철저한 추가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김승환 후보는 "그동안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것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논평하고 "특히 오 후보가 사용한 뮤직비디오는 제작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 저작권과 편집권 등을 침해한 행위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고영호 후보도 "오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며 "자칫 재선거를 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규선·신국중 후보도 "뮤직비디오 불법 사용과 거짓 해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선관위의 엄중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오근량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실무자 차원의 단순 실수였다."라며 "이를 부풀려 공세를 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60)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31일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에게 준 100만원은 명절 때 과일이나 사 드시라고 준 돈"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작년 3월 시교육청 국장직으로 발령받고 나서 공 전 교육감에게 현금 100만원을 준 사실과 관련, "설 인사를 못 드려 순수한 뜻으로 준 것"이라며 뇌물 제공 혐의를 부인했다. '교육공무원으로서 당시 월급의 4분의 1에 달하는 돈을 어떻게 한 명에게 명절 선물로 줄 수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는 "이렇게 문제가 된다는 점을 알았다면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장모(59·구속기소) 전 인사 담당 장학관을 시켜 돈 2천만원을 마련해 공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공소 사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국장에 대해 '뇌물을 공 전 교육감에게 상납하고 인사상 특혜를 누려온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6월, 벌금 4천만원, 추징금 2천만원을 구형했다. 장 전 장학관에게도 징역 3년, 벌금 7400만원, 추징금 6025만원을 구형했다.
전국 자치단체장, 교육감·교육의원, 시도의원 등을 뽑는 6·2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이지만, 올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도 그에 못지않은 조명을 받고 있다. 사교육, 교육비리, 전교조 사안 등으로 근년 들어 교육문제가 핵심적인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고,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교육 백년대계의 밑그림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갈림길에 선 서울교육 = 서울교육은 수월성 교육으로 갈 것인지, 평준화 교육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향점이 극명하게 나뉜 탓이다. 이원희, 김영숙, 이상진, 권영준 등 대다수 보수 후보들은 수월성과 평등성이 같이 가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평준화의 실효성이 사라졌다"며 수월성 강화에 무게를 둔다. 반면,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남승희 후보와 진보 단일후보인 곽노현 후보는 평등성에 방점을 찍었고, 특히 곽 후보는 현 정부의 교육을 "소수를 위한 특권교육"이라고 규정한다. 후보들의 이런 교육철학은 개별적인 정책공약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수능성적의 고교별 공개,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 교원단체 가입교사 명단 공개, 자율형사립고 확대 등의 정책에서 진보 후보는 강력 반대를, 보수후보는 적극 찬성 의견을 나타낸다. 보수성향 후보들은 가난한 학생들을 우선으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곽노현 후보는 모든 초·중학생에게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도입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무상급식 사안은 막대한 교육예산을 어디에 먼저 쓸 것인가라는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문제로, 140만 학생들의 교육 및 복지와 직결돼 있다. ■진보후보 당선 여부 관심 = 최근 가장 민감한 논란거리 중 하나로 부상한 전교조 사안을 놓고서도 보·혁 후보 간 견해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교사 시국선언, 정당 후원금 납부 등으로 교육당국으로부터 파면·해임 방침이 내려진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 보수 후보들은 "교사 직분을 벗어난 행위로 징계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지만, 곽 후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유보적 뜻을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 포인트'는 경기도 교육감에 이어 서울에서도 진보 교육감이 나올 것인가라는 점이다. 물론 어떤 보수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서도 교육정책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지만, 각 후보의 주요정책 노선에서 알 수 있듯 진보 교육감이 나오면 서울교육은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경험할 개연성이 매우 농후한 것이다. 특히 곽 후보가 6년간 서울교육을 이끌다가 불명예 퇴진한 공정택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 전반을 비판하는 점을 미뤄볼 때 기존 교육정책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크다. 서울지역에서 첫 여성교육감이 탄생할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남승희, 김영숙 후보가 서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960년대 초반 국내에 교육감 제도가 도입되고서 거의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성교육감은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임명한 최정숙 제1대 제주도 교육감이 유일하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어느 후보가 교육감이 되든 서울교육의 방향은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변화를 맞게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이지만,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 선거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선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이원희, 곽노현, 남승희, 김영숙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4강'을 형성하는 형국임에도 부동표가 50~60% 달해 승패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다. 강영훈, 정원식, 현승종 전 국무총리와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박영식, 이상수 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200여 개 보수단체는 31일 오전 이원희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보수 후보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로의 단일화에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교육계 원로급 인사들이 대거 범보수 단일화를 촉구한 만큼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원희 후보 측도 "최후까지 단일화의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여전히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위해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남승희, 김성동, 김영숙, 이상진, 권영준 후보 등은 아직은 선거운동 수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당일 투표율이 당락에 미칠 영향도 역시 관심거리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우세한 진보 단일후보가 유리하지만, 투표율이 높으면 막판 세 결집에 강한 보수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관측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올해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률이 50%를 넘는다는 보도를 보면 투표율은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15%)보다는 훨씬 높을 개연성이 크다. 또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에서 앞번호를 뽑아 유리한 위치에 있는 보수후보들이 많지만, 진보후보가 1명인데 비해 보수후보는 6명이 난립한 점은 진보후보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시민 1명이 뽑아야 할 대상자가 사상 처음으로 8명이나 돼 이런 상황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