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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부는 2011년 3월 22일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행보다 취득세율을 50% 감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분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말했지만 정부가 정한 지자체의 2011년 세수 추계 내역을 기준으로 해서는 보전이 불가능하다. 보전 기준뿐 아니라 보전 방안도 문제다. 지방세수 감소분을 직접적인 지방교부세 인상이나 부가가치세의 지방세율 인상을 통해 보전하는 안에 대해서 기재부에서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반대 및 보완의 목소리가 높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논의 어디에서도 교육재정의 감소에 대한 대안은 없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현재 취득세액의 19.6%에 해당하는 지방교육세가 감소될 것이고, 간접적으로는 시․도세 전입금도 감소될 것이다. 즉, 서울시의 경우 직접적으로 216억 원, 간접적으로 110억 원 정도의 교육재정이 감소되고, 경기도의 경우 직접적으로 1018억 원, 간접적으로 260억 원 정도의 교육재정이 감소될 것이다. 이러한 취득세 인하는 지방교육재정의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2007년 대비 2010년 내국세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3조 8308억 원이 감소했고, 지역교육청에서는 총 3조 1950억 원의 지방교육채 채무를 부담하고 있으며, 채무상환에만 1236억 원을 쏟아 붓고 있다. 이렇듯 현재도 극히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지방교육재정을 외면한 채 취득세 인하를 강행할 경우, 이는 교육재정의 파탄으로 직결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의 보전을 위해 취득세 인하 방안을 철회해야 하며, 취득세를 인하할 경우에는 지방교육재정 보전방안을 우선 수립한 후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채 발행으로 부채가 늘어만 가는 지방교육재정의 건전성 회복을 위해 시·도의 지방교육세 일반전입금 비율을 높여 일반자치단체의 지역주민에 대한 교육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보다 근본적으로 현행 개별소비세, 주세 등 간접세 및 부가세 형태로 되어 있는 교육세 세목을 소득세, 주민세 등 직접세로 전환해 세수의 안정성 확보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훈풍이 불어오면 남녘의 여행지를 기웃거리며 봄맞이를 한다. 완도, 여수로의 남해안 여행길에 곡성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봤지만 하동 방향의 섬진강이 눈에 밟혔다. 봄은 남도의 젖줄 섬진강에서부터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철이면 섬진강가에 매화, 산수유꽃, 벚꽃, 개나리꽃이 지천이다. 휴일을 맞아 꽃향기를 맡으며 섬진강 주변의 청매실농원, 화개장터, 운조루, 상위마을과 전주의 한옥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봄의 여신이 섬진강가에서 화사한 미소로 유혹한다. 해마다 3월 말경이면 섬진교 건너편 다압면 도사리 언덕의 청매실농원(www.maesil.co.kr)에 하얀 눈꽃잔치가 벌어진다. 청매실농원은 매화가 만개하면 강 언덕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것처럼 10만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우리나라 최대의 매화 군락지다. 이곳에 나무를 심던 80여 년 전 매화가 섬진강의 명물이 되리라고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섬진강변 도로에 들어서면 농원으로 가는 차들이 줄을 잇는다. 언덕을 오르면 농원 입구에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는 할머니들과 청매실농원을 대표하는 장독대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매화 사이로 난 산책로를 느릿느릿 걸으며 봄을 만끽한다. 나무 계단을 따라 산 중턱의 전망대에 오르면 농원의 매화동산, 초가집, 대숲, 항아리와 섬진강 건너편의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화가 만발한 농원과 섬진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이 멋지다. 지리산 맑은 물이 섬진강과 만나는 남도대교 앞에 한때 삼남지방의 유명한 5일장이었던 화개장터가 있다. 관광객이 몰리고 상설시장으로 바뀌며 옛 모습이 많이 퇴색했지만 이곳저곳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가 들려와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지역 색이 강하던 시절에도 이곳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리지 않고 물건을 사고팔며 정을 나눴다. 장터에 들어서면 옛날 시골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데 이곳의 특산품인 도토리묵, 재첩국, 산나물, 녹차 등이 주를 이룬다. 전통방식대로 호미, 낫 등 전통 농기구와 주방용 칼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대장간도 구경거리다. 장터를 나와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19번 국도를 달리면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를 다룬 우리민족의 대서사시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평사리의 최참판댁과 1745년에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 숲 하동송림(천연기념물 제445호), 화개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벚꽃터널을 달리면 천년고찰 쌍계사가 가까이에 있다. 19번 국도를 따라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곡성에서 내려온 물길이 S자로 굽이치는 섬진강가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을 뜻하는 운조루(unjoru.com)가 있다. 운조루(중요민속자료 8호)는 낙안군수를 지낸 유이주가 1776년 건축한 99칸 집으로 남아있는 60여 칸이 조선후기의 건축 양식을 알게 하는 역사적 유물이다. 7년간의 대공사를 거쳐 완공된 이 집에는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많다. 큰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문간에 오래된 쌀뒤주가 있다. 원통형 뒤주의 아랫부분 직사각형 마개에 양식이 없는 사람은 누구든 뒤주를 열고 쌀을 마음대로 퍼가라는 '타인능해(他人能解)'가 새겨져있다. 뒤주가 안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것도 눈치 보지 않고 배고픔을 해결하라는 주인의 배려다. 집안의 행랑채에는 죽은 사람을 모셔 두는 가빈터가 있다. 조선시대 상류층에서 집안에 설치했던 가빈터는 사람이 운명하면 3일 지나 입관한 후 모셔 3개월 동안 안치했다가 출상하는 빈소(殯所)다. 협문으로 연결된 가옥, 높은 곳에 위치해 시원한 대청마루, 뒷마당에서 오르는 다락 등 집안을 돌아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다. 이곳에도 옥에 티가 있다. 도난당한 호랑이 머리뼈 대신 말 머리뼈를 내걸은 솟을대문 입구에서 할머니 한 분이 지키고 서있다. 물건 파는 사람으로 오인하게 하는 이 분이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를 받아 관리해야 하지만 징수방법에 문제가 있다. 청주 상당산성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옛 모습 그대로의 복원이 가능하게 만든 상당산성도가 이곳에 있지만 공개하지 않아 실물을 볼 수 없는 아쉬움도 컸다. 전남 구례의 산동. 옛날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오며 가져온 산수유 때문에 생긴 지명이다. 철따라 꽃맞이 나가는 세상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산수유 꽃 조형물이 언덕위에서 내려다보는 산동은 봄이면 노랗게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꽃을 보기 위해 상춘객들이 몰려드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다.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서 가까운 산동면 위안리 하위마을부터 산수유 꽃이 노란 세상을 만든다. 지리산 계곡의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바위에서 정감이 느껴지는 상위마을에 이르면 산수유 꽃이 세상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놓고 무릉도원을 만든다. 봄철에는 산수유 꽃 축제에 참여해 고로쇠 수액과 산나물을 채취하고, 가을철에는 산수유 열매따기와 산수유 차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최근에 개통한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구례에서 전주를 1시간 거리로만들었다. 전주문화관광(tour.jeonju.go.kr)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대로 전주한옥마을은 1930년 전후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옥촌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한옥 700여 채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옥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곡선의 기와와 처마 등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현장이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판소리·등 전통 공연 관람, 전통 공예품이나 명품 감상, 막걸리나 청주의 제조과정 관람과 시음, 숙박하면서 한옥의 장점 체험 등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크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사적 339호),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한 이성계가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와 이목대, 1914년에 준공된 서양식 근대건축물 전동성당(사적 제288호), 대성전·명륜당 등 16동의 건물로 이뤄진 전주향교(사적 제379호), 옛 전주읍성의 남쪽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이 가까이에서 이웃하고 있다.
올해 대학가의 등록금 투쟁이 심상치가 않다. 대학가에서 개강 직후 3월에만 반짝했기 때문에 붙여진 '개나리 투쟁' 수위를 넘어 올해는 일부 대학에서 개강 후 한 달이 넘도록 등록금 투쟁이 계속되면서 학생·학교간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4년제 국·공립대 등록금은 평균 1.1%, 사립대가 평균 2.3%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2009년 이후 3년째 동결 추세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올해 유독 대학가의 등록금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이 지난 10년 사이 최고 80%까지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의 2~3배에 달하는 등록금 부담이 가계에 더는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값 등록금'이라는 공약을 내걸면서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했던 정부가 작년부터 등록금을 대출받아 취업 후 갚도록 하는 든든학자금제를 도입했지만, '내 자식공부는 내가 시킨다'는 생각을 가진 우리나라 부모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년간 60~80% 오른 대학등록금 = 대학등록금은 지난 10년간 물가상승률보다 배 이상 상승했다. 6일 국회 김상희(민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받은 '학생 1인당 등록금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국립대와 사립대의 등록금은 각각 241만원과 479만원이었다. 국립대와 사립대의 등록금은 2005년에는 330만원과 608만원으로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444만원과 753만원으로 늘었다. 2001년과 2010년의 등록금을 단순 비교하면 국립대의 경우 201만원(82.7%), 사립대는 274만원(57.1%) 증가한 것이다. 2001년~2010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31.5%와 비교할 때 대학 등록금 상승률은 이를 훨씬 웃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매년 집계 방식이 조금씩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대학 특정학과의 최고 등록금은 더욱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0년 교육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사립대의 최고 등록금(학과 기준)은 2000년 654만원에서 2010년 1347만원으로 2배, 국·공립대는 같은 기간 495만원에서 1620만원으로 3.27배가 됐다. 계열별로 보면 국·공립대 등록금의 경우 공학계열이 124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연계열이 86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립대는 의학계열이 13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물·사회계열이 92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교육여건 개선하려 올렸다지만…= 대학 등록금이 매년 상승한 것은 물가상승과 함께 대학의 교육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학들의 설명이다. 각 대학의 교원확보율이 매년 올라가면서 4년제 대학의 경우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01년 27.7명(재학생수 기준)에서 2010년 24.9명으로 3.2명 줄었다.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보조금 비율이 2007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4%)에 훨씬 못미치는 4.4%에 불과하다는 점도 국내 등록금이 비싼 이유라고 교육당국은 분석했다. 그러나 비전임교원 비율이 국립은 2001년 53.9%에서 2010년 58.3%로, 사립은 57.8%에서 62.6%로 높아지는 등 등록금이 오른 만큼 교육의 질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친 등록금의 나라'라는 책을 출간한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교원 확보율,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등이 다소 늘어나는 등 교육여건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등록금이 배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등록금 부담은 여전히 부모몫 = 통계청이 2010년 전국 대학생 2136명을 대상으로 '등록금 마련 방법'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0.5%가 가족 도움을 받아 등록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대출 받는다'는 응답률은 14.3%, '스스로 마련한다' 8.6%, '장학금' 6.5% 등이었다. 가족 도움을 받는 비율은 여학생(67.9%)보다는 남학생(70.1%)이 높았다. 가구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대학생이 가족도움을 받는 비율은 66.2%였던 반면, 월소득이 500만~600만원인 가구의 대학생은 87.7%가 가족 도움을 받고 있었다. 대출제도가 도입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대학등록금은 학부모 몫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해법은? = 현 정부는 출범 직후 공약사항이었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했다. B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은 대학생이 재학 중 정부로부터 등록금을 대출받아 취업 후 소득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갚아나가는 든든학자금제도 도입, 1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예산 확보, 아직은 추진 단계인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제도 등의 정책이다. 든든학자금제도의 금리는 올해 1학기에는 4.9%까지 내렸다. 하지만 한국장학재단이 5일 발표한 2011학년도 1학기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대출 인원은 37만2898명으로 작년 1학기 39만5477명보다 2만2579명(5.7%) 줄었다. 전체 대출규모도 같은 기간 1조4757억원에서 1조4133억원으로 624억원(4.2%) 감소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일반상환 학자금을 쓴 학생이 58.9%, 든든학자금을 쓴 학생이 41.1%였다. 든든 학자금 대출인원은 작년 1학기보다 33.6% 늘어났지만 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대출인원보다는 턱없이 적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 학생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제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미 도입된 물가 연동방식의 등록금 상한제를 좀더 강력하게 운영해 등록금 수준을 낮추거나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등록금을 납득할 수 있도록 대학 예·결산 현황 등을 충실하게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월요일 아침. 교무부에서 배부된 4월 말에 있을 중간고사 시간표(25일~29일)를 아이들에게 발표하였다. 학교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시간표를 일찍 발표하자는 의견에 합의를 한 것 같았다. 발표가 끝나자,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벌써 시간표를 발표한 것에 아이들은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치러지는 시험에 궁금증을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특히 내신과 관련된 질문(등급 간 퍼센트, 석차백분율, 표준편차, 수행평가 반영비율 등)이 제일 많았다. 대학입시에서 내신 반영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은 입시와 관련된 질문을 하였다. 한 아이는 2014학년도 달라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며 벌써 입시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어떤 아이는 입학사정관제를 가기 위해서는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하는지도 물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크게 달라진 입시제도 몇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한편 너무 지나친 입시경쟁이 아이들의 마음을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잠시 후, 맨 뒤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며 말을 했다. "선생님, 오늘부터 남아서 야자하면 안 돼요?" 그 여학생의 질문에 갑자기 교실이 조용해졌다. 사실 3월 초 입학성적이 좋아 자율학습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했는데 자율학습을 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던 여학생이었다. 그 후, 상담실로 불러 몇 번 설득했지만 그 아이는 집에서 더 공부가 잘된다며 극구 사양하였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야간자율학습에 참가하겠다는 그 여학생의 말에 모든 아이가 놀란 것이었다. "넌 안 돼. 이미 기회를 잃었어." 대답에 그 아이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요. 열심히 할게요." "그렇다면, 한번 고려해 보마." 사실 우리 반 아이들 과반수가 야간자율학습에 참가하고 있으나 문제는 자율학습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이었다. 그래서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일찍 귀가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무엇을 하는지를 물었다. 과외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일부 아이들은 아무런 계획 없이 시내를 배회하고 난 뒤 집으로 귀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부모님께 자율학습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늦게까지 PC방에서 게임을 한다고 하였다. 더욱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아이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들을 강제로 자율학습을 시키는 것도 무리인 듯했다. 이제야 자율학습 분위기가 정착되어가고 있는 지금 이런 아이들로 자율학습 분위기가 흩뜨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율학습에 참가하지 않는 아이들과의 상담이었다. 상담하면서 아이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과 방과 후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들은 실천해 보겠다고 대답은 했으나 과연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무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율학습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간고사 시간표 발표로 아이들은 예전보다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강제 자율학습 금지로 많은 아이가 조기 귀가를 하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 보건대 자율학습 참여 여부가 아이들의 성적 양극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교사들이 많다. 특히 고교 비평준화 지역의 경우, 그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리라 본다. 2011학년도 수능성적비교에서도 나타났듯이 말이다. 이에 일선학교는 자율학습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최근 10대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보도를 보면서 아이들의 방과 후 생활지도 또한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문득 지난 학부모회의에 참가한 부모님께 야간자율학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맞벌이하는 한 어머니가 우스갯소리로 내게 던진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께는 죄송합니다만 우리 아이가 학교에 오래 남아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요." 요즘 그 어머니의 말이 의미 심장 있게 들리는 이유는 왜일까?
학생의 인권이 있다면 학부모의 인권도 있다. 학생의 인권이 있다면 교사의 인권도 있다. 애초부터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권이 있었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인권이 있었다. 작년 도교육감 지시사항으로 인권조례 발효로 현재 인권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초중고 학교현장에서는 인권교육강화로 학교 지침까지 변경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인권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문제시 되었다. 그런데 인권조례 발효 후학생, 학부모에게 조금만불리한 상황이 되면, 이것을 빌미로 협박까지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더 나아가 어떤 분은 형사고발까지 서슴치 않는 분도 있다고 한다. 인권조례를 어기면 마치 폭력을 일삼는 폭군으로 매도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다 보니 6학년 반항기 아이들을 다루는 6학년 담임교사, 교과전담교사들은 6학년 반항기 아이들 입장을 거의 다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인권조례로 학교 교사들은 아이들 입장을 모두 들어준다고 아이들은 그들 부모에게 담임교사나 교과전담교사 칭찬을 한다. 그 부모님은 정확한 상황은 모른 체흐믓해 한다. 아이들은 교사인 어른을 인권조례로 제압했기에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노년을 앞둔 부모들또한 제압당할 수 있다. 올바르게 훈육하려면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양로원에서 120시간 봉사활동해 보니 불쌍한 노인들이 많았다. 어떤 노인은 자기가 돈 많이 벌 때, 유치원다니는 자녀에게 발레도 배우게 했고, 피아노 등을 배우게 했지만일본에 있는 자식을 찾으러 갔더니, 주소도 말소신청하고, 핸드폰 번호도 바꿨다고 한다. 고려장이 따로 없다. 부모가 힘있을 때는 자식들이 찾지만 부모가 힘없을 때는 자식들이 찾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의 처지와 상관 없이 언제나자식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교육의 힘 아닐까? 부모의 인격을 드높일 수 있어야 학생들의 인격도 드높여지는 것이고 교사들의 인격을 드높일 수 있어야 학생들의 인격도 드높여지는 것이다. 인권조례 발효 후법적인 효력이 가해지는 상황인데 어떻게 진정하고 따뜻한 교육을 기대할 수 있을까? 단순히 형식적인 교육만이 남지 않을까? 아쉬움이 느껴진다.
2011학년도 제1회 경기도 중등 논술능력평가가 5일실시됐다.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을 주제로 한 미국 대학입시의 실례와 서해5도 학생들에 대한 정원외 입학의 실례를 가지고 정책의 긍정적 효과와 부작용을 서술하는 내용을 300자이내로 서술하는 내용과 현대사회에서 상대적 평등이 추구되어야 하는 이유를 서술하는 문제를 가지고 600자 정도로 논술하는 내용으로 채점은 논제에 대한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 등 4항목으로 나누어 하되, 가급적 채점 요소별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계를 나누어 실시하였다.
서울 시내에서 고등학교 3학년생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의 변경이 가장 많았던 30개교 중 23개교가 서류를 무단으로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학생부 변경과 관련한 감사를 벌여 이런 문제가 확인된 학교의 교장과 교감, 교사 29명을 경징계(감봉·견책)하고, 다른 198명에게 주의·경고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한 자율형 사립고가 대입 전형에 유리하도록 학생부 대목을 대거 부당하게 고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2~3월 시내의 모든 일반계 및 특성화 고교 중 지난해 고3 서류의 정정 사실이 가장 많은 30곳을 뽑아 감사했다. 부당 사례가 드러난 학교 중에서는 외국어고·국제고 7곳, 과학고 2곳, 예술고 2곳, 자사고 9곳이었으며, 나머지는 자율형 공립고 1곳과 일반계고 2곳이었다. 적발된 23개교 중 22곳은 봉사·독서·특별활동 상황 등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주요 참고사항으로 꼽히는 내용을 교원이 무단으로 변경·추가·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부 기재사항을 점검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관행도 21개교에서 지적됐고, 정정 기록을 관리하는 대장(臺帳·장부)의 작성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도 16개교에 달했다. 학생의 특기와 진로희망, 교사 종합의견을 부정하게 고치는 사례(11개교)와 학생부 정정대장과 관련 증빙서류를 부실하게 관리하는 문제(7개교)도 적발됐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학생부 내용이 부당하게 고쳐진 사례가 23개 학교에서 모두 1261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학부모·학생의 끈질긴 요청에 못 이기거나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 때문에 임의 변경을 한 사례가 많았다. 금품 수수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학생부로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한 사례가 일부 파악됐으나, 무단 변경 행위가 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별도의 조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후에도 꾸준히 장학지도와 감사를 벌여 유사한 사례가 적발되면, 관련자에 대해 이번보다 수위를 높여 징계키로 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부의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자 서류를 무단 정정하는 행위를 '학생 성적관련 비위'로 분류해, 관련자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리는 대책을 지난 2월 발표했다.
서울 시내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최근 10년 사이 20% 이하로 떨어져 '기능인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2010년도 서울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문계고 75곳(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의 졸업생 2만548명 중 취업자는 3921명(19.1%)에 그쳤다. 이같은 취업률은 2001년 당시의 61.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졸업생 취업률은 2002년 59.8%, 2005년 33.5%, 2009년 20.9% 등 꾸준히 하락세였다. 이에 반해 전문계고 졸업생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등 상급 학교로 진학한 사례는 지난해 1만2583명으로 전체의 61.2%에 달했다. 10년 전 진학률은 30% 였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고졸·대졸 간의 임금 격차가 커지고, 경기 하락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지는 문제 등이 취업 기피 현상을 일으킨다고 분석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김동석 대변인은 "고졸자는 사회적 지위나 보수 면에서 '2등 시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실업계고를 위한 특성화·우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내 실업계고 교사는 "대기업에 취직해도 연봉 20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을 봐야 한다. 고교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졸업 후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직원의 총장실 복도 점거사태를 두고 서울대가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법인화를 둘러싼 본부와 노조와의 관계가 다시 갈등 국면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4일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담화문을 보내 "대학 집행부는 이번 사건의 불법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법질서를 위반하는 집단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새벽 점거 농성 도중 총장이 노조 집행부와 면담에서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겠으니 믿어달라"고 말했고 이에 노조가 대화를 통한 해결에 공감하면서 법인화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 진정 국면으로 흐르는 듯했다. 그러나 오 총장이 이날 담화문에서 노조의 점거 사태에 대해 위법성을 지적하며 원칙에 따른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총장의 담화문 발표에 이어 서울대 학장단 22명도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엄정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서울대 학장단은 결의문을 통해 "지성의 전당인 대학사회에서 물리력을 행사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며 "대학사회 문제는 적법절차와 합리적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이는 서울대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고 천명했다. 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는 의견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라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본부는 노조의 행위 중에서 특히 근무 시간에 농성한 점, 13시간 동안 총장의 퇴근을 막고 사실상 감금한 점, 총장에게 요구 사항을 들어달라고 강요한 점 등이 위법성을 띤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학본부의 단호한 대처 의지가 노조에 대한 적극적인 고소 고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대화 방식으로 문제 해결해야 할 모습을 보여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해 대화 해결 여지는 열어뒀다. 노조는 이번 담화문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대학본부의 대화 의지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용철 서울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학본부 측이 이번 주 내에 노조와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실제 대화에 임하는 자세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학 측이 노조와 정례적으로 만나 이사회나 평의원회 등 법인의 지배구조를 성실히 논의하지 않는다면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매 학년말 학년초가 되면 교사들은 교과서 배분문제로 잡무에 시달리게 된다. 학생들에게 수요조사를 해서 선택한 교육과정별, 학교급별, 학년별로 분류해서 교과서를 나눠줘야 하고, 또 학생들에게 교과서 대금을 수금해서 교과서검정협회의 공급소장에게 보내줘야 한다. 그야말로 교과서검정협회가 해야 할 일을 교사들이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과서 공급 및 배분문제는 50여년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65년 3월 29일자 새한신문에는 “교원을 마구 짓밟는 초등국정교과서 공급”이란 제하의 머릿기사가 실렸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한교련(한국교총 전신)은 교과서의 주문과 배분문제를 교사에게 전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교권침해로 보고 실태조사를 했는데, 국정교과서주식회사는 각 지역별로 공급소를 두어 교과서의 공급사무를 하고 있음에도, 공급소는 교과서 배분 업무를 학교에 전가시켜 교사의 교육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가로 주문한 교과서에 대해서는 공급소에 가서 받아와야 하고, 교과서 대금수납이 지연되면 당해교육청 등을 통해 수금에 대한 강력한 독촉지시를 하는 일이 많아서 학교측의 고충이 막심했다. 더구나 교과서 대금은 공급인이 학교상대로 수금하지 않고, 교사가 직접 공급인에게 갖다 바치고 있으므로 학교수업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게 마련이다”고 보도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이 신청한 것을 취소해 잔여부수가 생기면 담임교사가 대금을 변상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심지어 1975년 7월 24일자 신문에는 “충북도교위는 교과서 대금을 사전에 거두는 일이 없도록 각급학교에 긴급 지시했다. 교과서 대금을 사전에 징수한 사실이 밝혀진 공무원은 물론 감독자까지 연대책임을 물어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하고 있어 대책없이 교사들에 대한 행정적 지시만 일삼는 당국의 분별없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1965년 당시 보도에서, 교원들이 희망하는 교과서 공급 개선방안으로는 “교과서의 주문에서부터 배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원의 근무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교과서의 자유판매제를 채택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2010년 11월 22일자 한국교육신문에는 교과서 분배방법 개선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과서 미구입 학생을 방지하기 위해 학급별 교과서 수요조사에 따라 필요한 교과서를 NEIS를 통해 발행처로 바로 통보하며, 발행처가 학생에게 발송하는 방안을 도입해 달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50여년 전 교사의 잡무 문제가 현재도 똑같이 불거지고, 또 같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얼마전 새내기 여교사가 가르치는 일이 아닌 과중한 잡무 스트레스로 학교관사에서 자살했다는 언론의 기사를 떠올리게 한다.
만수여중(교장 윤석진)은 1일 어울림마당에서 '아버지 에듀-패트롤(Ed-Patrol)' 3기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만수4지구대장을 비롯한 지역사회 인사와 교직원, 운영위원, 안전지킴이 그리고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참석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굳은 결의를 다졌다.2009년 창단된 만수여중 '아버지 에듀-패트롤(Ed-Patrol)'은 매주 월요일 8시부터 10시까지 지역경찰과 함께 남동구 만수지구 학교 주변을 순찰하며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귀가시키고 우범지역과 청소년 유해환경을 살피는 아버지 봉사단체이다. 지난해에는 만수여중 '아버지 에듀-패트롤(Ed-Patrol)' 활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널리 인정을 받아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도 받은 바 있으며 이번에 3기 신입단원이 된 김경호(1학년 김한비 아버지)씨는 "중학생이 된 한비가 어느 날 가정통신문 한 장을 가져와서 아버지는 이런 거 안 할 거지? 하는데, 보니까 '에듀-패트롤' 단원모집 안내문이었다"며"평소에는 무뚝뚝한 아빠이지만 이렇게라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입단 이유를 말했다. 한편 '아버지 에듀 패트롤' 창단 멤버인 김선재(1학년 김진호 아버지)씨는 "진호의 두 언니도 만수여중을 나왔다. 이제 진호가 입학하게 되어 다시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3년 간 꾸준히 활동하겠다"며 "아버지 에듀-패트롤은 봉사단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얻고 가는 게 더 많다. 함께 모여 순찰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교육 문제도 얘기한다. 아버지들은 아무래도 딸아이를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는데, 그렇다고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엄마보다 부족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배우게 되었고, 그래서 딸과의 사이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윤석진 교장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긴밀히 유대하여 학교에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 학생들이 면학에 정진하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영화관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영화 관람을 했다. 동탄 신도시 근처에 사는 막내딸이 출산한지 한 달이 다되어 외손자를 보러갔는데 인근에 사는 큰딸이 점심을 사주고 영화 관람 표를 예약했다며 8관으로 떠밀려 입장하였다. 극장도 현대화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에 소형으로 여러 개의 영화관 중에 선택하여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것 같았다. 영화 제목은 만화가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였다. 눈 내리는 새벽 골목길에서 전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먹고 싶어 하던 우유를 줄 수 없었기에 아침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유를 배달하는 가슴 따뜻한 노인(이순재)과 혼자 살며 리어카로 박스를 주워다 파는 할머니(윤소정)가 새벽마다 만나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급한 성격으로, 거친 말을 사용하여 괴팍해 보이기도 했지만 어느덧 자주 만나다보니 정이 들어 노후에 친구처럼 좋아하는 감정이 싹튼다. 고령사회에 노인문제를 다룬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 가장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장군봉(송재호)씨와 그의 아내(김수미). 치매에 걸린 아내를 애타게 찾으며 이리저리 숨차게 뛰어다니다 그녀를 발견하곤 덥석 끌어 안아주고는 업고 돌아가며 보살펴준 김만석(이순재)에게 몇 번이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이 남자, 그를 지켜보며 송씨(윤소정)가 말한다. "저렇게 늙고 싶었는데…" 그 말에 관객들은 공감하였으며 애잔하고 씁쓸한 기분을 어찌할 수 없었다. 자식들을 모두 불러놓고 "다 당신이 배 아파서 낳은 자식들이야, 많지… 고생 많았어. 당신…" 자식들을 돌려보낸 후 방문의 모든 틈을 테이프로 밀봉하고 난 후 약을 갈아서 아내에게 먹이며 울먹이는 장면,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차마 못보고 문 밖에 주저앉아 "울지 마라, 네가 울면, 나도 운다"라며 울먹이는 장면과 함께 눈물이 마를 수 없게 만들었던 장면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였다. "당신 차~암 예쁘다. 난,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할거야, 당신도 그렇지?"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 그래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장면이다. 나이가 들어도 우정이나 의리로 사는 것이 아닌, 정말 죽는 날까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았던 그들의 삶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자식들은 모두 자라 나가 사는데 두 노인이 자식의 보살핌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의 앞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옆에 앉은 아내는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훔쳐내고 있었다. 점점 사라져가는 효문제를 자녀들에게 바랄 수 없는 시대를 작가는 그려낸 것 같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정성껏 돌보는 노인의 아내사랑은 지극 정성이었다. 한쪽이 병든 노부부와 홀로 된 영감과 할머니가 노구(老軀)를 이끌고 돈 버는 일을 하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존중해주고 친구 같은 정을 나누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장면도 돋보였다. 김만석과 장군봉은 서로 가까이 지내다가 친구가 되어 끝까지 우정을 지켜주는 모습도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 영화는 노인영화라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는데 한국영화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노인이 귀찮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 동안 우리사회를 위해 자녀를 위해 희생을 감수한 세대인 노인들이 노후를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시사점을 안겨주는 감동이 있는 영화였다.
상일초(교장 안국태)는4일학교 운동장에서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YP) 발대식을 개최하여 2011학년도를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실시한 YP 발대식에는 전교직원과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생을 대표한 학생회장이 YP 단원 대표로서 임명장을 수여받고 전교생이 선서문을 낭독하여 YP 활동을 위한 실천의지를 다졌다. 학생들은 이 행사에 앞서 YP 문구를 담은 어깨띠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상일초는 여성가족부 요청 경상남도교육청 지정으로 ‘소중한 나 지킴이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유해환경 대처능력 신장’이라는 연구주제로 2011~2012년 2년 동안 청소년 스스로 지킴이(YP) 연구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유해 매체 및 미디어 중심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활동 중심 YP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학교 및 가정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 유해 환경 심각한 사회 문제화 되고 있고, 초등학교 시기는 잘못된 문화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시기인 만큼 학생들의 유해환경에 대한 접근을 최소화하여 학생 스스로 유해성을 판별해내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6학년 정혜인 어린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어깨띠를 두르고 모든 학생이 한 목소리로 선서문을 낭독하니 벌써 YP를 실천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발대식 참가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교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학교에서 갈등은 이제 필연적이다. 학교경영자로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갈등을 방치하거나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학교조직의 저해는 물론 교직원들의 사기마저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요즘의 학교조직은 과거와는 달리 매우 다양하고 그 구조와 내용도 복잡하다. 학교 내 구성원인 교직원 조직인 학교장, 교감, 교사, 학생, 행정직, 기능직, 계약직 등이며, 교직원 각자의 가진 개성과 특성도 다양하지만 그에 따른 세대와 성별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특히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사람은 갈등해결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지만 편협적이고 외골수인 사람이라만 쉬운 일도 설득하기 어렵다. 요즘은 학교 외 구성원인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특성으로 형성된 교직원은 교직업무 수행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개인 간, 업무 간의 일어나는 갈등은 구조상의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이 작은 의견의 차이와 그 전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오해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갈등은 인간의 감정이 수반되므로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더 꼬이고 확대되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 내 갈등은 과도할 경우 학교조직 구성원들의 육체적·정신적 소모를 초래하여 건강한 학교조직을 파괴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이 이처럼 부정적인 영향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조직 내 어느 정도의 갈등은 학교조직 구성원들에게 건강하고 건설적인 긴장감을 줌으로써 학교경영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학교조직에서 일어나는 각종 갈등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당사자 간의 질시와 반목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표출하여 소모적 갈등을 초래한다. 이 같은 소모적 갈등은 개인이나 학교조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폐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면, 학교조직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으로 비롯된 건설적인 의견 대립은 학교의 발전과 이익을 위한 생산적인 갈등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생산적인 갈등은 그 원인을 규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한다면 학교발전은 물론 학교조직 구성원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학교조직에서 학교장의 능력의 차이는 바로 학교경영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수동적이거나 회피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갈등은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 한 상당수의 갈등들은 이미 오랫동안 잠재된 채 지속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잠재된 갈등을 사전에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학교장 경영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경영자는 학교조직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잠재적인 갈등요소를 찾아 재거하거나 발생된 갈등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데 학교경영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 조직의 갈등해결 유형으로는 독일의 심리학자인 Thomas-Kilmann은 협조성과 공격성의 두 차원을 중심으로 갈등의 해결 유형을 타협, 순응, 회피, 협조 그리고 경쟁의 다섯 가지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갈등은 이미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지만, 교직원들 간에 붉어져 나온 갈등은 대부분이 이 선을 넘어 감정과 자존심의 대결로 이어진 것이므로 그 해결방법이 간단치 않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교사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상하 간에서는 아랫사람이 먼저 양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 갈등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학교경영자 입장에서 교직원의 생산적 갈등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학교의 비공식조직을 이용하여 잠재적인 갈등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 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잠재적인 갈등을 공식적으로 찾아내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소규모 비공식적인 부서 간, 학년 간, 부장 간, 업무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이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갈등요소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열린행정과 개방적인 학교경영으로 갈등요소를 재거해야 한다. 학교조직 구성원들의 불만의 대부분은 학교경영에서 발생한다. 학교의 의사결정과정이나 행정적 절차과정에서 충분한 수렴과정이 없으면 불만과 오해가 생기고 이러한 요인들이 갈등으로 전개된다. 그러므로 교직원들이 항상 자기의 새악을 건의할 수 있는 열린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는 갈등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직원과 학부모와의 갈등은 그 수위에 따라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직원과 학부모와 갈등은 내용에 따라 학교경영자인 학교장, 교감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갈증의 깊이에 따라 교사, 교감, 교장의 순으로 점차적인 협상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학교장이 대응하면 오히려 문제가 깊어지고 해결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당사자 간의 충분한 협상이 이루진 후 학교장이 최후로 개입해야 설득이 쉽다. 넷째, 학교경영자인 교장, 교감의 갈등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조직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기에 적절히 해결하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역할이다. 유능한 경영자라면 학교조직 구성원들 간의 갈등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사실은 갈등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당사자일수록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영자의 리더십을 통해 조직구성원을 포용하고 조직 내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갈등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갈등의 효과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갈등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됨으로 빠르게 해결할수록 적은 노력이 든다. 따라서 작은 갈등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당사자 간의 감정이 골이 깊어지고 전체 조직의 경쟁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경영자인 학교장과 교감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갈등해결에 효과적이다. 이와 같이 아무리 좋은 갈등관리 기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갈등 당사자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갈등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특히 학교조직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갈등에는 반드시 원인이 학교 내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경영자는 건강한 학교조직을 위하여 항상 잠재적인 갈등문제를 조기에 찾아 해결함으로써 교직원의 생산적 갈등으로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매일 신문을 본다. 사람들이 신문을 통해서 세상을 읽듯 나도 신문을 통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정리한다. 그것이 소소한 일상이든 정치적 이슈이든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주변이다. 신문 하나로 세상을 본다는 논리는 어쩌면 지극히 초라한 변명 같다. 하지만 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나는 신문이 전부다. 신문은 자유로움을 준다.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순간은 신문 보는 시간이다. 영상 미디어는 나를 구속하지만 신문은 펼치는 순간 여유가 생긴다. 신문을 보는 순간 다른 매체에서 느끼지 못하는 소박함이 밀려온다. 지난 3월도 나는 신문을 쥐고 세상을 읽었다. 국내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 국제적으로는 중동 사태에 이어 리비아 문제, 일본 쓰나미, 그리고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쉴 사이 없이 일이 일어났다. 내가 신문을 즐겨보는 이유는 사건 사고 소식을 신속정확하게 보도한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간혹 신문에 따라 논점이 다르고 정치적 시각이 다르기도 하지만, 진실을 보도하는 신문의 본래 기능을 신뢰한다. 그리고 신문은 좋은 글과 올바른 표현으로 독자를 만난다는 정신도 좋아한다. 그런데 최근 신문(중앙일보)을 보면서 안타까운 면을 발견했다. 표기에 몇 가지 오류가 있었다. 가장 먼저 3월 29일자 기사다. ○ 천안 병천 순대촌, 아직도 구제역 몸살 충남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 삼거리. 5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병천 순대타운이 있는 이곳에는 순대국밥집 29곳이 영업 중이다. 28일 낮 12시 순대타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원조 병천 토종 순대집’. 60여 명이 한꺼번에 앉을 정도의 좌석에는 겨우 10여 명만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 밑줄 그은 표현은 맞춤법이 틀렸다.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에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30항). 따라서 ‘순댓국’이 바른 표기다. ‘뭇국, 감잣국, 배춧국, 시금칫국, 선짓국’도 모두 마찬가지다. 3월 30일자 기사도 섬세하지 못한 표현이 있다. ○ 과학으로 본 교통체증 원인 맨 앞에 달리던 대형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 뒤차들은 줄줄이 속도를 줄이게 된다. 중략 하기야 운전자들이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해도 다행이다. 사람들은 통상 도로 ㎞당 차가 20대 이상이 되면, 자기 차선보다 옆 차선이 덜 막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1999년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연구). 두 차선의 평균 속력이 같더라도 심리적인 이유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차선’은 ‘차로’로 바꿔야 한다. 국어사전에 ‘차선’은 ‘자동차 도로에 주행 방향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 놓은 선’이고, ‘차로’(이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찻길’로 순화하여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는 ‘사람이 다니는 길 따위와 구분하여 자동차만 다니게 한 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차가 달리는 길이 ‘차로’이고, 차로와 차로를 구분하느라 그은 선이 바로 ‘차선’이다. 따라서 신문 기사의 ‘차선’은 모두 잘못이다. 3월 31일자 신문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왜곡하고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내용의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가 충격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왜곡의 정도가 예전보다 심해졌다. 지난 2008년 일본 정부의 영토 교육 강화 지시를 반영해 일본 중학생들이 배우게 될 중학교 지리와 역사, 공민 교과서가 새로 만들어졌다. 교과서에는 18종의 사회과 교과서 가운데 12종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에 신문에서는 특집을 다루고 있는데, 중앙일보는 한 단계 더 나가서 ‘위안부 문제는 어디에도 안 실려’ 있다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위안부’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진실을 호도하려고 만들어낸 표현이다. 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주로 전쟁 때 군대에서 남자들을 성적(性的)으로 위안하기 위하여 동원된 여자’라며 ‘위안하기’라는 민망한 해석을 하고 있다. 제국주의 군대의 성노예로 끌려가 평생을 망친 피해자들에게 ‘위안’하러 갔다는 것은 가슴에 또 한 번 피멍이 들게 한다. ‘위안부’라는 단어는 ‘성노예’라고 쓰자는 주장이 자주 나온다. 이 주장이 합당하고 또 그렇게 가는 것이 올바른 역사적 표현이다. 인터넷 등 미디어의 발달로 신문 독자가 준다는 조사가 자주 발표된다. 심지어 21세기에는 인쇄 신문은 심심풀이 광고지일 뿐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 신문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 검토돼야 한다. 바른 표기에 앞장서는 것도 그 하나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 지도를 담당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아이가 머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공부를 안 해요” “너무 산만해요” “ 난폭해요” 등이다. 한 마디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차분하게 생활하고,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에 임할 수 있을지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 한다.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하다. 모든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 집중을 돕는 인자자 부족하고 폭력적인 인자가 강한 데서 이러한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최근 뇌 과학에 관한 연구에 의하여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세로토닌의 기능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신경증의 대부분이 세로토닌 부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해졌지만 자살자와 우울증 환자가 많아진 것 역시 이러한 세로토닌 결핍 현상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또한 대뇌피질의 예민한 기능을 살짝 억제함으로써 스트레스나 고민, 잡념 등을 없애주는데 그런 만큼 공부도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무뚝뚝한 현대인,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세로토닌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첫 번째 음식을 제대로 잘 씹어 먹어야 한다. 과거에는 보리밥이나 잡곡이 많아 많이 씹어 먹었지만 지금은 부드러운 식재료가 많아 통계적으로 하루 200회를 씹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꼭 씹을 때 뇌간이 자극되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야구선수들은 물론 운동선수들이 껌을 씹는 이유 역시 불안지수를 낮추고, 주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걷기다. 과거에는 3㎞ 걷기가 기본이었지만 요즘 자동차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500m도 걷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필자도 10층 이하는 어김없이 걸어 다닌다. 뇌는 마치 물에 뜬 두부 같아서 리드미컬한 운동으로 뇌간에 자극을 주며 5분만 걸어도 세로토닌 분비가 왕성해진다. 일명 ‘세로토닌 워킹’을 위해서는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 싶을 정도로, 보폭도 약간 넓게 걷는다. 호흡은 아랫배로 하고, 세 번(두 번)숨을 내쉬고 한 번 들이마시면서 걷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50여 년 전 학교가 먼 곳에 있던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아침 잠이 깨기가 바쁘게 매일 걷기를 한 덕분이 아닐까! 세 번째는 심호흡이다. 일상호흡은 얇고 짧아 세로토닌이 분비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 세계 장수촌은 250고지 비탈길에 위치하고 있다. ‘헉헉’거릴 정도의 호흡이 세로토닌 생성시키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게 되는데 뒤돌아서서 깊은 심호흡 3번을 하는 것으로도 세로토닌이 생성된다. 돌이켜보면 지난 반세기 산업사회 구축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경주해 왔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놀 아드레날린의 시대였던 것이다. 극심한 경쟁의 스트레스 속에 스포츠, 도박에 취한 엔돌핀적 시대이기도 했다. 우울, 허탈 또는 막말, 공격, 폭력, 중독증으로 온 사회가 열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격정적이 자세만으로는 안 된다. 차분히,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게 바로 세로토닌 문화다. 차분한 열정, 창조적 공부, 잔잔한 감동이 있는 곳이 바로 세로토닌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사가 교권을 남용하면 무료법률상담을 활용하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교총이 지난달 27일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21일부터 초중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교권 남용에 따른 무료법률상담을 적극 이용바랍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가정통신문 내용을 보면 교권남용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교사를 문제집단이자 잠재적 고소대상으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교총은 “교육활동 가운데서 발생하는 ‘교권남용’이라는 것은 결국 교육공무원법에 따른 ‘직권남용’에 관한 사항으로 관련법령에 따라 엄격히 처벌하면 되는 것이지, 이를 행정기관이 앞장서 신고나 고발을 유도하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뒤 “이런 부정적인 영향은 결국 교사에 대한 무분별한 민원과 무고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장 교원들은 즉각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등 여교사는 “우리가 무슨 범죄집단이나 되는 것처럼 감시하고 있다가 고발하라고 교육청이 안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런 사소한 것을 결국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2008년 이후 교육청이 무료법률상담조례를 제정한 이래 교권침해나 교권남용과 관련한 무료법률 자문을 해 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처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알린 것은 처음이며 이같은 행동을 결국 학생, 학부모와 교사를 갈라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권남용과 관련해 무료법률상담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2008년 이래로 계속해왔다”며 “학부모를 상대로 한 가정통신문이었기 때문에 교권침해 내용은 담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은 즐겁고 건전한 활동입니다.” 그래서였을까. 한국체육학회 이종영 회장(한체대 교수)은 인터뷰 내내 건강한 웃음을 쏟아내며 주위 사람에게 즐거운 기운을 전달했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학교체육활동 대학입시 반영 방안 세미나’에서 학교 체육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 만큼 앞으로 세밀하고 현실성있는 접근으로 학교 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 이 회장과 일문일답. - 학교체육 대입시 반영 세미나가 성공적으로 마쳤는데내부적으로 어떤 평가를. “너무나 당연할 이야기지만 학교체육이 활성화되고 학생들이 건강해져야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 분야가 학교에서, 학부모 사이에서 덜 중요하게 여겨져 왔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어떻게 학교체육을 활성화 해 학생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지, 어떻게 대입시를 통해 그 방안을 마련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해법이 모색됐다고 봅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우선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리더십전형이나 자기추천전형 등에 학교체육활동이 이미 반영되고 있습니다. 체육계 입장에서는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입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반영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교과부가 밝힌 것처럼 2015년까지 학교 스포츠클럽 등록률을 50% 이상까지 확대한다면 충분히 객관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학교체육활동이나 체험활동종합지원시스템에 상세히 기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체육교사 역량강화와 제도적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 입학사정관제가 아직 정착 초기라 여러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많습니다. 체육활동을 입학사정관제에 반영이 높아지면 자칫 사교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사교육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세미나에서 다양한 의견을 들은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 활동 등에 주안점을 두고, 성과나 평가는 가급적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끝으로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체육은 기본적인 활동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당연시 됐습니다. 하지만 당연시 되던 것이 소홀이 여겨지면서 교과부 조사에 따르면 저체력과 비만비율을 나타내는 4급 이하의 비중이 중학교 43%, 고등학교 47%에 달합니다. 생각보다 문제는 심각합니다.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지식, 학력을 보장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체육은 시수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체육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십시오. 그것이 학생을 위한 길입니다.”
2011년도에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1998년에 태어난 ‘IMF 둥이’들이다. 경제 한파 속에 출생한 IMF 둥이가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 느끼는 것은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한 혼란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중앙정부나 시·도 교육청의 기준 및 지침에 의거해 운영되던 경직성을 탈피해 단위학교 차원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특히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군과 학년군, 집중이수제 등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교과(군)별 수업시수 증감을 허용해 교과 이수시기와 수업시수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단위 학교에 부여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와 더불어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 줌과 동시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학습 강화 등도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특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학교현장은 어떤가? 학교현장에서 혼란이 있는 부분은 교과군에서 학기당 8개 교과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단위학교에서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 없고,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게 한 강제 규정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중이수제다. 올해 갓 입학한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한결같이 교과군과 학년군, 집중이수제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일부 학교에서 사회/도덕 교과군에서 사회 과목을 2학년에 모두 이수하고 도덕을 1학년에 이수하게 해 3년 동안에 학습해야 할 교과목을 1년 동안에 집중이수함으로써 나타나는 문제다.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교사는 교사들대로 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모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을 1~2학년 때 집중이수시키고 있기 때문에 3학년 때는 학생들의 체력과 심미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집중이수제로 인한 더 큰 문제는 전학생들의 경우 음악이나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을 비롯해 도덕이나 사회 교과도 이수하지 못하고 졸업할 수밖에 없는 현상에 대해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의 일부 조사에 의하면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영·수 중심으로 편성 운영되어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와 한문교과 등을 제대로 배우지 못 할 뿐 아니라 국·영·수를 제외한 과목은 상대적으로 축소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과에 대한 편식이 심하다는 현실을 정부만 모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영·수 편중 현상이 심해지면 선택과목과 예체능 등 비인기 과목 수업을 유지할 수 없게 돼 결국 전인교육이 불가능해진다. 동시에 학기, 학년 간 시수의 불균형으로 순회교사와 겸임교사, 상치교사의 증가를 초래하고 교원 수급의 불확실성으로 교육의 질 저하가 심각히 우려된다. 또 교과서도 문제다. 아직 개편되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와 더불어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 준다는 차원에서 출발했지만 학습 부담을 줄이기보다 학생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학기당 8개 교과 이내로 한다’에서 ‘편성할 수 있다’라고 수정 고시해 학교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대란 속에 태어난 ‘IMF 둥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정부 당국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저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본교는 매년 4월의 첫 주 24명의 교생 선생님들을 맞아 교생 실습을 시작한다. 올해도 교생 선생님들을 맞이했는데, 전원 여자 교생들이다. 필자는 이 점과 연관해 기회 있을 때마다 학교 당국에 건의하곤 했다. 남자들도 교생 실습 등록을 받자는 것이다. 학교의 대답은 간결하다. 안 될 일이야 전혀 없지만 관례상 여자 교생을 받아 온 데다, 관례를 바꾸려 해도 요즘 남자 교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 무색해진다. 일이 이리 되면 논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왜 이런 교직의 강한 여초(女超) 현상이 일어났을까. 갈수록 여성들에게 교직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싶다. 직업에 있어서 성적 차별이 없고(사실상 심심찮게 남교사가 역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안정적 느낌을 주기 때문인가 한다. 근 4년여 간 본교도 남교사를 거의 선발하지 못했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응시율도 저조하며, 전형 과정의 비교 경쟁력 측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사범대학의 여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데다, 비사범대의 경우에도 남성들은 여성에 밀려 교직 이수 조건을 갖출 기회조차도 요원하단다. 게다가 군 입대니 제대 후 복학이니 하며 덤벙대다 보면, 집중력 측면에서 여성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임용시험을 통과하는 숫자도 현격하게 줄고 있다. 80년대 후반 본교에 임용될 당시, 본교엔 참으로 많은 남교사 선배들이 있었다. 난 그들을 통해 많은 삶의 위로와 충고 그리고 교육의 지혜를 얻었다. 이제 더 이상 학교에서 나의 연상 선배를 찾기가 어렵다. 필자의 선배들은 김대중 정권의 정년 단축 이래 명예퇴직이라는 명분에 밀려 많이들 교직을 떠났다. 이제 50대 중반도 되지 않은 내게, 학교에 남은 남자 선배 교사들은 단 4명뿐이다. 실정이 이리 되니, 교육적 담론과 삶의 정황을 나눌 멘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남은 문제는 교단의 여풍(女風)이 초래할 향후 교육 현장의 미래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남교사들은 천연 기념물이 된지가 오래다. 이는 초등 남학생들은 교사를 통해 성적 모범을 찾지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7년 이전, 유·초·중등 교원의 비율에 있어 남교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 해를 경계로 교단의 남녀 비율은 역전됐다. 2010년을 기준으로 여교원 비율이 66%로 남교원에 비해 많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75%로 3배가량 우위에 있다. 교직에서의 지나친 여초 현상은 향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잠깐 화제를 돌려 보자. 남녀는 어쨌든 생득적(生得的)으로 분명히 다른 존재이다. 우선 남녀 간의 뇌의 구조가 다르다. 또 분명한 것은 남녀의 성적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상 교육 현장에서조차 남녀의 생래적(生來的) 특성과 능력을 알아내고 존중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교단의 교사 간에도 적절한 남녀의 역할 분담을 함으로써 자기 충족을 도모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 평등을 실현하는 길이다. 이런 측면에서 양성평등고용제와 같은 고용촉진에 관한 기준을 새로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남성들에게 분발을 바라기에는 오늘날 교단의 여풍은 너무도 강하고 격하다. 이제 남교사할당제를 실시해도 좋을 시기인 것 같다. 교단의 적정한 성비 균형은 학생들에게 남녀의 성적 차이를 수용하고, 다양한 성적 역할의 모범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술한 필자의 여러 언급들이 마초적 발상으로 간과되지 않았으면 한다. 여튼 실습을 받는 42명의 교생 선생들을 바라보며, 80년대 후반 한 공립 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받던 일들이 생각난다. 의욕과 열정 그리고 치기가 혼합이 되었던 젊은 시절이었다. 당시의 그 학교는 남녀 교사들의 비율이 거의 엇비슷했다. 이제 교직 희망의 남성들이 좀 더 분발하고, 교육 당국은 임용에 있어 제도적인 보완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이 점에서 학생들이 남녀 교사들을 고루 접하면서 성적 역할의 다양성과 그 긍정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