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4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왔지만 봄이 봄 같지 않다. 꽃샘추위가 방해를 놓는다. 방해를 놓는 이는 정말 미운 존재다. 봄이 오는데 왜 추위가 방해를 놓는단 말이야. 정말 너무 하구나. 힘도 없으면서 힘을 발휘하려고 한다. 때도 모르고 말이야. 때가 얼마나 중요한데. 때를 알고 힘을 발휘해야지. 때도 모르고 힘을 발휘하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나? 없지 않는가? 방해하는 이여 물러나라. 꽃샘추위는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신학기를 출발하는데 엄청 방해가 된다. 이런 방해꾼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사라지겠지. 개의치 않는 넓은 마음이 선생님들에게 필요하다. 꽃샘추위로 인해 학생들도 엄청 힘들어한다.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각종 질병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봄다운 봄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러기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선생님들이 해주면 학생들은 엄청 좋아할 것이고 새 힘을 얻을 것이다. 따뜻한 말은 병든 자를 고칠 힘이 있지만 차가운 말은 학생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 그러기에 말을 조심해야 하겠다. 말, 말, 말 때문에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선생님은 말로써 학생을 살리는 전문가이기에 학생을 살리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 학교에 교사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어디 있나? 어느 학교에도 없다. 늘 긍지를 갖고 전문가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겠다. 말로써 하는 업이기 때문에 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면 좋겠다. 선생님은 늘 자부심을 가지고 배움에 힘써야 한다. 더욱 실력을 닦아나가면 학생들은 전문가인 선생님을 통해 새롭게 변화되고 바르게 성장할 것이다. 학생들은 변화무쌍하다. 수시로 변한다. 긍정적인 변화, 적극적인 변화, 희망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을 갈고 닦아 날마다 변화시켜 나가도록 선생님은 언제나 중심에 서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기대하지 않는 엉뚱한 쪽으로 변할 수 있다. 바른 변화가 필요하다. 바른 길, 바른 행동, 바른 사고를 갖도록 잘 이끌어가야 하겠다. 아직 봄을 즐길 때가 멀었다. 하지만 봄을 즐길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 봄을 맞이하면서 꿈을 배워야 하고, 꿈을 알아야 하도록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면 좋겠다. 비전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 방향이 바로 서지 못하면 시간낭비다. 꿈과 이상, 그리고 비전을 갖고 그걸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하겠다. 꿈이 있는 학교, 꿈이 있는 학생, 꿈이 있는 선생님, 꿈이 있는 학부모님이 되면 신난다. 기대가 생긴다. 의욕이 생긴다. 봄의 푸른 잎을 기대하면서 학생들이 봄 같은 꿈을 갖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꿈이 없는 학교는 희망이 없다. 꿈이 없는 학교는 잠을 자는 개구리와 같다. 꿈이 없는 학교는 생기가 없다. 봄은 꿈이 있기에 생기가 넘친다. 활력이 넘친다. 재미가 있다. 꿈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자. 머무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머무르고 싶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생산적인 학교가 되어야 가능하다. 학생들이 머물러 미래를 생각하고, 장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개척하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가 있다. 머무르고 싶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가 아닌가 싶다.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가기 싫은 학교가 되면 학교는 지옥이 되고 만다.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천국 같은 학교를 만들어주어야 오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다.
201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1일 오전 충남 서산 서령고에서 고2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15.03.11.10.30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고 차거운 날씨입니다. 감기 들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라도 몸을 잘 관리하면 감기들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각종 업무처리와 아이들 탐색으로 피곤한 일상이 되기 쉬운데 조금 더 긴장을 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평소 교사들은 상사인 교감이나 교장의 눈치를 살피고 학생들과 종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들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 경우도 없지 않았겠지요. 이런 교사들을 위해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문학치료 워크숍 ‘내 마음을 만지다’를 연다고 하여 소개합니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 다만 함께하자.” “도우려 하지 말라, 다만 사랑하자.”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가 강조한 것을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워크숍은 이 교수의 강의와 문학치료 및 글쓰기 체험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예술치료교수협의회 부회장이자 전미시문학치료학회(NATP) 공식한국대표 입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을 만지다, 글쓰기 치료 등이 있으니 읽어보시면서 선생님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문학치료란 다양한 문학 작품을 매개로 한 치료법입니다. 일대일이나 집단으로 토론과 글쓰기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정서불안이나 우울증을 앓거나 생활 속에서 갈등이나 문제를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니 학급 구성원 가운데 이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거나 스스로 마음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교사, 새학기가 두렵거나 아이들 상담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교사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불안감을 없애고 행복하고 싶은 교사나 문학치료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티처빌 관계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교사가 창의적이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며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글쓰기와 문학치료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참여하여 교사로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전문신문 뉴스에듀신문사가 인성교육전문연구소를 설립했다. 뉴스에듀(대표 이희선)는 전국민 인성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품성교육, 전인교육 등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뉴스에듀 부설 화랑인성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화랑인성교육연구소에 의하면 미국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매년 백악관, 상의원, 주정부가 인성의 주간을 선포하고 재정지원하여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품성교육을 실시하여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미해병대, 주지사, 시장, 판사, 고급관료, 기업인, 경영간부, 목사, 교사, 교수, 의사, 간호사 등 미용사들까지 가족과 함께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도 인성교육이 지난 2000년에 도입되어 홈스쿨, 대안학교, 유치원교육의 핵심이 되었으나, 학교의 성적순과 스펙에 밀려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기업과 대학에서 신입사원과 학생을 선발할때 기준이 '인성'을 첫째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하고 갖가지의 스펙보다는 인간성의 기본인 '사람 됨됨이'를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회는 2014년 12월 29일 여야 의원 102명이 공동 발의한 인성교육진흥법을 199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이 시행되는 2015년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부여된다. 또 교육부는 2016년 대입부터 인성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초중등교육부터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제5단체가 교육부와 국회, 문체부와 함께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뉴스에듀신문 부설 화랑인성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백년대계에 사명을 안고 사람의 '됨됨이' 즉 인성교육을 바로세우는 일에 최선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인성교육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 ( 02-2207-9590 )와 이메일 ( insung@newsedu.co.kr )로 문의하면 된다.
인생 선배 어르신들의 기억·경험 5분 동영상에 담아 온라인 공유 고2 ‘사회문화’ 수행평가로 실시 어른 존중 배우고 지역사회 공감 “할머니는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학교 모든 학생들과 뒷산에 올라가 아카시아 씨앗을 줍고 장에 내다 팔아 경비를 마련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어렵게 수학여행으로 간 안동 시내에서 가로등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신기하게 구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죠. 그 시절 수학여행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학생들에게 소중했는지 알 수 있었고,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생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됐어요.” 서울 송곡여고 박윤주 양(2학년)은 학교 인근 노인정을 찾아 동네 할머니의 일제강점기 시절 수학여행 경험담을 스마트폰 동영상에 담았다. 송곡여고가 2학년 사회문화 교과-도서관 협력수업에 ‘메모로’를 도입해 수행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나간 삶의 기억’을 찾고 동영상으로 기록, 온라인을 통해 세계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및 활동 ‘메모로(MEMORO-기억의 은행·Bank of Memories)’가 새로운 세대 공감 인성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다. 메모로 활동은 비교적 간단하다. 젊은 세대가 ‘기억 수집가(Memory Hunter·인터뷰와 영상 촬영 담당)’ 역할을 맡아 어르신들의 과거 기억을 5분 정도 짧은 길이의 인터뷰 동영상이나 음성 형태로 수집한 후 사이트(www.memoro.org)’에 공개한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음성녹음기 등만 있으면 누구나 메모리 헌터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처음 한국에 소개돼 13개교가 학교 교육에 도입했다. 송곡여고가 세대 소통·공감 프로젝트로 마련한 이 수업은 사회문화과 ‘사회문화 현상의 탐구’. ‘사회집단과 사회조직’, ‘사회계층과 불평등’ 단원 수업에서 사회교사와 사서교사가 문화의 발견, 한국현대사 등의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을 소개하고 함께 수업을 진행한 후 수행평가 과제를 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촬영해온 동영상에는 지역 어르신들의 다양한 인생사가 담겨 함께 보는 의미를 더했다. 사회과 정현주 교사는 “반신반의하며 도입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이들이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워왔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은 몰랐던 어르신들의 진솔한 과거 경험담을 들으면서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2학년, 9개 반 학생들이 학교 주변 어르신들의 경험담을 귀기울여 듣고,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위해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뜻밖의 반향도 불러일으켰다.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덕주 사서교사는 “학교 숙제라며 어르신들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을 말씀해 주십사 부탁하고, 경청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송곡여고가 좋은 교육활동을 한다며 칭찬을 많이 했다”면서 “학생들 또한 어르신들을 통해 중랑구의 역사를 배우고 알게 돼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 메모로는…인생 선배인 어르신들의 기억을 ‘사회·문화적 유산’으로 삼아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운동으로 2007년 8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출발했다. 2008년 6월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 유럽연합의 재정 지원 하에 인터넷 서버 운영·관리가 이뤄질 만큼 공익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 본부를 비롯해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17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참여해 공식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어쩌면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적절하겠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란해진 원인이 어디 있는가. 물론 타락한 속물적 자본주의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 교육정책 탓이 더 크다. 진보교육감들의 잘못된 교육 방정식. 그러니까 섣부른 인권조례로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교사의 권위마저 발가벗겨버린, 그리하여 초래된 아이들의 오만과 무례, 무 개념에 대해 아직 추호의 고민도 없는 그들이 문제다. 학생들의 명찰을 떼어버리고 스마트폰에 관대함을 베푸는 그들의 멋쩍은 인간미, 아이들이 일탈과 비행을 저질러도 그것도 인권으로 대하라는 그들의 꼬인 의식이 문제다. 진즉에 만들었어야할 인성교육진흥법, 인권으로 빗장 풀린 비이성적 행동을 이제 와서 인성으로 바로 잡자는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상업적 중독문화, 온갖 폭력과 외설로부터 청소년을 지켜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살아온 부모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 기실 정치권에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찰과 반성적 태도로 거듭나지 않으면, 일부 프로그램만으로 지금의 10대를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공개된 시행령 안에 구체적 내용이 없고 행정적 절차만 나열돼 있어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뭔가 좀 이상하다. 예전에는 당연시 되던 효(孝)나 예(禮), 바른 가치관을 국가가 점검하고 지자체와 함께 가르쳐보겠다며 인성교육기관도 양성하고 교원에게도 의무적인 연수를 시키겠다는 것인데 좀 어수선하다. 모자란 부분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보완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법이 자칫 교사들에게 불편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권위도 세워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땅에서 삶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지난해 말 투자의 귀재라는 짐 로저스(72·미국)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방한했다. 서울대 MBA과정 학생들에게 ‘세계경제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하면서 “젊은이여, 農大(농대)로 가라”고 외쳤다. 미래 최고 유망업종을 농업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는 “30년쯤 후면 식량부족 사태가 올 것이고, 농업의 수익성 가장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업, 식량부족시대 유망업종 그리고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 몰 줄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나요? 서울대 학생들은 똑똑하다고 들었는데 실망입니다. 미래 최고 유망업종인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군요”라며 농업의 중요성과 미래 발전 사업이란 것을 재차 확인해줬다. 농업의 필수 요인은 농업인, 경작지, 농업기계, 관배수 그리고 기후 등이다. 미래의 농업인은 선조들이 경작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의 농업, 즉 기능성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생산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뒤지지 않게 되는데 그런 기능은 농업고교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농고의 현 주소와 체제 변환의 필요성, 그리고 미래 영농 후계자 양성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도의 경우 고교 진학은 거의 대부분 중학교 성적순이다. 크게 분류하면 우수 학생들은 인문계고, 중간 학생은 공업계열, 그리고 최하위 학생들이 농업계열로 진학한다. 이렇다 보니 농고로 진학한 학생들은 적성에 맞게 지원한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학교 수업내용에 무관심하게 되고, 농고를 졸업해도 농업에 투신하는 졸업생이 극히 제한적이다. 미래를 위한다면 독일 등 선진 농업국처럼 농업에 대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투자와 지원을 해야만 농고의 위상은 물론 학생·학부모들의 인식도 변화될 것이다. 농고가 하향 길을 걷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실습기자재 지원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습 기자재가 내구연한이라는 범주에 묶여 보통 10년 이상 돼야 교체가 이뤄진다. 내구연한이란 말 그대로 불용 때까지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제는 시대에 맞는 합리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기준을 바꿔야 한다. 농가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구형기계를 실습기자재로 사용하는데 어느 누가 농고로 진학을 시키겠는가. 매년 입학생 미달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미래 영농 후계자를 양성하는 농고의 실습 기자재는 길어야 구입 후 5년을 최대 사용기간(내구연한이 아님)으로 정해 신형으로 바꿔줘야 한다. 또 미래의 먹을거리를 책임질 영농후계자의 선발은 농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정부가 심사기준 테스트를 정해 가칭 ‘1급 농업인’, ‘2급 농업인’, ‘3급 농업인’ 등으로 분류해 획기적이고 파격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기자재, 영농후계자 지원 늘릴 때 국가마다 농업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정부는 선진 농업국가의 농업인 우대 제도를 연구해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농업인 양성제도를 구축해야만 한다. 농산물 생산도 지역별 특성화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에 맞는 특성화는 곧 농촌의 경제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인이 늘어나면서 농업의 질도 향상되는 추세인데, 농고를 지역 농업인과 함께하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면 지역과 학교가 공생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부에서는 지체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농고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요즘 뉴스 보기가 겁난다. 너무 많은 사건 사고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 왠만한 내용으론 무덤덤해지기까지 하다. 지표로 보는 현실은 더 비참하다.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나 이혼율, 강간률 등에서 우리는 부끄러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가려 사라진 인간성 인간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이처럼 부정적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동안 우리의 교육이 잘 살아보자는 경제적 풍요에만 집중된 나머지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간성 교육에는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과거 우리의 현실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는 것은 인정하자. 나 또한 너무 먹고 살기 힘들어 젊은 날 독일 광부로 자청했다.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트남에서 중동에서 그리고 공단에서 목숨 걸고 일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일하고 돈을 벌면서 우리는 경쟁에 너무 익숙해졌다. 학교에선 공부 잘 하는 것이 효도였고 모범생이라 칭찬받았다. 그렇게 교육 받고 사회에 나가 더 좋은 직업, 더 높은 연봉을 얻기 위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우정, 관용과 배려보다는 증오와 이기심을 키우며 학력, 재력,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 성공한 사람이라 치켜세웠다. 부끄럽지만 우리의 자화상임을 인정해야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인성교육진흥법안이 입법화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인성교육을 법으로까지 만들어서 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들지만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면 이러한 조치가 아니고선 우리의 중증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진흥법안을 보면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고 명시돼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신의 내면을 가꾸면서,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강조한 것이다. 하이데거가 말하기를 원래 존재 (Dasein)는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적이지만 인성은 관계론적 존재로 나눔과 배려, 공동사회, 봉사로 이끄는 공존(Mitsein)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인성은 일생동안 '기르는 것'이다. 기른다는 말은 자기가 아닌 것을 키움을 뜻한다. 民 중심의 자발적 운동 확산돼야 그러므로 인성교육은 이론중심의 강의가 아니라 실천이 돼야 한다. 시험을 위한 교과목이 아니라 실천하고 생활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인성교육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러한 교육이 관(官)중심의 규제나 평가 혹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민(民)중심으로 자발적 실천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잡무가 많은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이 교사들을 옥죄는 또 하나의 규제형이 아니라 자율을 중시한 지원형으로 시행돼 부디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체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나아가 인성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범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가정이 더 중요하고, 아울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서로를 가르치는 학교가 돼야 한다.
3월의 학교는 가장 분주하다. 최근 학교 문화는 예전처럼 일사불란한 모습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규모가 큰 학교일수록 더욱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를 이끌어가는 교장은 많은 상황들을 통찰하고 적절한 질서를 유지하지 않으면 학교는 혼란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물리적 환경인 학교공사를 입학시기에 맞추지 못하여 다른 학교에 더부살이를 하는 학교의 형편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언론을 타면 학교장의 입장에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학교장은 다양한 계약 조건을 가진 근로자와 개성이 있고 다양성을 지닌 교사 집단을 통솔하는 지도자이다. 조직의 힘은 인사에서 발휘되는데 인사권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조직이 학교이다. 따라서 그만큼 지도성을 발휘하기 아주 힘든 곳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학교장도 올해부터 명퇴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쉽다. 지도자가 될수록 더 큰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지도적 위치에 오르는 것이 반드시 정신적 압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도자가 되면 동시에 자율성 및 다른 사람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상황일지라도 압박 요인에 대해 통제권을 갖고 있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적게 분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공동 연구진은 지도적 위치와 정신적 압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두 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하나는 하버드대의 경영자 교육과정 등록생 중 2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신적 압박 수준은 코르티솔의 분비량으로 측정했다. 코르티솔은 오후 3시경에 참가자들에게 침 1.5mL를 흘리도록 해 수집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정신적 압박 정도는 19개 문항으로 이뤄진 불안감 척도를 이용해 파악했다. 연구 결과 코르티솔과 불안감 정도 모두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비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한 연구에서는 지도적 위치를 세부적으로 측정했다. 직간접적으로 지휘 계통상 하위에 있는 부하 직원의 수,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의 수, 아랫사람에 대한 인사 권한의 정도 등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지도적 위치가 높을수록 통제감은 높게 나타난 반면 정신적 압박은 낮았다. 지도자는 정신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러나 지도적 위치에 있다고 늘 통제감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지도적 위치를 지휘 권한의 크기와 직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람의 수로 구분했을 때 정신적 압박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휘 권한의 크기이지 직접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람의 수가 아니다. 지도자가 되면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이란 보상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학교조직에서 교장에게 금전적 보상이 꼭 따른 것도 아니다. 그 보상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일을 적절하게 교감 등 아랫사람에게 나눠줄 필요가 있다. 지도자가 돼서도 모든 일을 직접 하려고 한다면 지도자로서 가질 수 있는 보상을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몸이 망가질 경우도 있게 된다. 이런 실험 결과를 보더라도 권한의 일정 부문을 중간 계층에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기숙사가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마쳤다. 그동안 낡고 미끄러워 사용에 지장이 많았던 각 층 화장실을 최신형으로 개보수하고 샤워실을 새로 꾸몄다. 또한 낡은 침대 매트리스를 모두 교체하여 사생들의 숙면과 청결 위생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로써 서령고 기숙사는 지난 번 벽면 도색과 미끄럼방지용 러버타일 및 장판시공에 이어 이번 침실과 화장실 및 샤워실 정비까지 마침으로써 명실 공히 사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도 서령고 기숙사는 면학실(열람실), 인터넷 검색실, 교육방송청취실, 휴게실, 사감실 등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춤으로써 기숙사생과 학부모의 만족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학년초, 퇴근후 자녀 교실에서 1년 교육과정, 교수법 등 안내 3~5일간 학생 오리엔테이션도 네덜란드는 새 학년이 되면 초·중·고교에서 학부모에게 학교교육 방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진행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다. 학부모들에게 학교교육을 설명하는 행사는 ‘학부모 정보의 밤’으로 불린다. 학부모 정보의 밤은 주로 부모들이 퇴근한 이후인 저녁 7~8시 사이에 열려 대다수 학부모가 참석한다. 장소는 주로 자녀들이 앞으로 1년 동안 배우게 될 교실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할 책상과 의자에 앉아 교과서를 같이 보면서 앞으로 자녀들이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정보를 듣는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배울 교과목을 소개하고 새롭게 바뀐 교육과정이나 이번 학기에 중점적으로 가르칠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네덜란드는 책가방이 없고 아예 집에 교과서를 가져갈 수 없어 학부모들은 이런 시간을 통해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것들을 공부하게 될지 교과서를 살펴보며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자녀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비롯한 학교생활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된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교과목에 대한 질문은 물론 새로운 교육과정이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묻고 교과서 이외에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참고도서에 대한 정보도 듣게 된다.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평가 등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편이지만 교육과정이나 교수법에 대해 학부모로서 알 권리를 주장하며 이 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학교들은 학부모를 위한 학부모 정보의 밤과 더불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중·고교의 경우 보통 개학 첫 주 3~5일 동안 진행하며 학교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한 후 본격적으로 수업을 한다. 인문계중·고교(Vwo)는 초등학교 성적 상위 15% 이내의 학생들이 입학해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법, 시간관리 요령, 친구관계, 건강을 위한 스포츠와 예능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소개를 한다. 반면 중·하위직업학교(Vmbo)는 4년 후 직업전문대 진학을 대비해 직업세계에 대한 소개를 하고 앞으로 선택할 구체적인 직업에 따른 이론과 실무경험을 쌓는 방법을 안내한다. 물론 시간 관리법, 친구관계, 스포츠의 중요성 등도 배우게 된다. 대다수 중고·교는 앞으로의 학업과 진로에 대한 안내 뿐 아니라 신입생들이 서로 친해지고 교사와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다양한 게임이나 스포츠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토크콘서트’와 관련, 미국으로 강제 출국되었다. 신씨가 미국 공항에 도착하자 보수⦁진보단체 재미동포들이 맞불시위를 벌이는 등 미국적 나아가 세계적으로 진귀한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국내선 엉뚱한 일이 벌어지는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우수도서 취소소동이 그것이다. 신은미 지음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대구 출신의 보수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반공이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북한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라 공감을 갖게 하는 우수도서”(동아일보, 2015.1.20)라는 것이 선정 이유이다. 잠깐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수도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학술⦁교양⦁문학분야에서 우수도서 1500여 종을 선정한다. 1종당 1,000만 원어치를 구입하여 전국 공공도서관, 청소년시설 등에 배포한다. 열악한 판매를 겪는 출판사로선 매출과 직결되므로 사활을 걸고 출품하게 된다. 보통 4~5대 1의 경쟁률에 이른다. 신은미씨 책에 대한 취소결정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크게 두 가지다. 우수도서 심사의 졸속성과 새로 제시된 ‘특정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 작품’이란 선정기준이 그것이다. 문단, 특히 한국작가회의에선 표현의 자유 침해, 검열 등 “박근혜 정부가 문화계를 1950년대로 퇴보시키고 있다”(한국일보, 2015.1.22)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출판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단행본 출판사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한국작가회의와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시대착오적 운영방침과 발상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단과 출판계에서는 우수도서 신청거부, 문인들의 우수도서 선정신청 및 심사참여 거부방안을 논의하는 등 그 반발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일단 2015 우수도서 선정이 하반기에 있으니 어찌될지 지켜볼 일이다. 당장 필자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우수도서 심사의 졸속성이다. 아마도 우수도서공모에 신청, 탈락된 적이 있는 저자와 출판사라면 다같은 마음일 것이다. 말할 나위 없이 관련 보도들이 심사에 대한 불신과 함께 분통을 터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세계일보(2015.1.13)는 2013년 우수도서 선정당시 한 원로문학가로부터 우수도서로 선정되도록 힘써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신참작가 김씨의 이야길 전하고 있다. 김씨는 “출판사 인사들과 문인들이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서로 추천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앞의 동아일보가 전한 내용도 비슷하다. 한 마디로 암암리에 인맥이 작동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 술 더 떠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내용도 전하고 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며 심사위원을 거절한 교수에게 담당자가 “책을 다 읽을 필요 없다. 하루 정도 나와 대강 골라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기가 막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국민 혈세가 쓰이는 국가사업이란 사실과 별도로 우수도서 선정논란은 허탈감을 안긴다. 지은이들로선 혼신의 힘을 다해 저술한 책이다. 그 저서들이 그렇듯 칠싸리 껄짝 취급에 내몰리고 있다. 제대로 된 문화선진국은 아닌 모습이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심사의 졸속성이 ‘순수문학 작품’보다 더 중대한 사안이랄 수 있는 이유이다. 차제에 우수도서선정에 환골탈태를 기대해본다. 환골탈태에서 빠져선 안될 요건이 하나 있다. 잘 나가는 특정 출판사들의 대거 선정지양이 그것이다. 특히 지방 출판사 및 저자들의 우수한 도서들이 그들에 밀려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일정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죽다시피 납작 엎드려 있는 지방문화 현실이다. 우수도서 선정에서만큼은 그것이 해소되었으면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었다. 이번에 전문상담사로 부임한 신은미 교사는 대학원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했으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본교 위클래스에서 학생상담을 하게 된다. 신은미 교사는 부임인사를 통해 “명문 서령고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학교폭력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가정문제까지 복잡해지면서 학생상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상담의 깊이와 전문성을 갖춘 상담교사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미 선생님께서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서산여고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본교에서 상담활동을 펼치게 된다.
새해의 시작이 숫자로는 1월 1일이다 . 그러나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3월이 되어야 비로소 새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3월이 되면 상급학교에 입학하거나 한 학년 올라가면서 새롭게 시작하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마침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첫날에 고등학교 교사인 이정록 시인은 새로운 포옹을 시작한다. 시인은 “나이가 드니까 막내아들보다 어린 학생들이 귀여워서 야단치지 못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래서 호되게 꾸짖는 대신에 나름대로 고안해낸 방법이 있다는데, 그것이 참 시인답다.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들이 한 번 잘못하면 선생님 손을 1분 동안 꼭 잡고 있기, 또 잘못을 저지르면 조회시간에 선생님과 팔짱 끼고 서 있기, 그 다음 벌칙은 3분간 선생님을 꼭 안고 있기. 그런데도 잘못을 반복하면 교무실에 가서 교감 선생님 안아 드리기, 그 다음엔 교장 선생님 안고 있기다. 혹시 한 대 쥐어박고 말았을 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있게 하고 한 대 후려갈기고 싶은 팔을 붙잡게 하고 화가 나서 부글거리는 가슴을 안고 있게 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시인 선생님은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 선생님을 꼭 안고 있으면서 뭔가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학기에는 끝내 교장 선생님을 안아 드리는 벌까지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교장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야 이 녀석아, 교장 선생님 안고 있으니 좋으냐? 넌 앞으로 또 잘못해도 아무 걱정 없겠다. 안아 드릴 사람이 많거든. 학교운영위원장님도 계시고 동장님도 계시고 파출소장님도 계시고….” 이쯤 되면 담임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이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사실 다 큰 남학생이 선생님을 꼭 안고 있으려면 얼마나 쑥스러울까. 그 장면을 상상하니 실실 웃음이 나온다. 아마 그 학생은 차라리 몇 대 맞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쩌면 그 학생도 아주 오랜만에 누군가를 포옹해보는 게 아닐까. 어린아이였을 때 엄마를 안아본 이후 처음일지 모른다. 따라서 억지 춘향일지라도 선생님과의 포옹을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따뜻한 벌이 어디 있을까. 학교는 지금 새로운 탐색기에 들어 갔다. 학급에서 보이지 않는 새로운 권력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시인 선생님의 학생지도 방법을 보면서 ‘안아주기’ 벌칙이 전국적으로 퍼지면 참 좋겠다.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학교든 지금 선생님은 가장 바쁘고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시인의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3월의 새 출발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아름다울 것 같다.
사례 분석하고 19가지로 정리 초임부터 경력까지 활용 가능 “수업 중 무심결에 한 행동이 학업성취도에 큰 영향 미쳐“ “1986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정읍교육청에서는 지역별 시범 수업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고 대표로 수업을 공개하게 됐지요. 40분 안에 마쳐야 할 수업을 60분이나 했어요. 시간 안배를 못했던 거죠. 수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준비한 내용은 남았고, 지켜보는 선생님은 많고… 식은땀이 절로 났습니다.” 유해숙 전 전북 입암초 교장은 20년 전 일을 어제 일처럼 떠올렸다. 수업 시간 안배를 못해 당황했던 기억은 교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다. 정년퇴임을 1년 앞둔 지난해 후배 교사들을 위해 ‘선물’을 남겨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장학사로 4년, 교장으로 7년 반 근무하면서 수업 컨설팅 했던 자료를 정리했다. 200회가 넘는 컨설팅 사례를 분석,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최근 발간한 ‘손으로 가르치고 손으로 배우자’가 바로 그것이다. ‘손으로 가르치고 손으로 배우자’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지녀야 할 좋은 교수 습관 19가지를 제시한다. 또 지난해 교직에 몸담은 민은미 교사의 수업을 1년간 참관, 지도한 결과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유 전 교장은 “교장은 학교 관리자의 역할뿐 아니라 교사들의 교수 능력을 키워주는 컨설턴트, 멘토의 역할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장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교사들의 교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의 본질은 교육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지요. 정년퇴임할 때까지 수업 장학에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신규 교사를 지도하는 데 집중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교직생활 초기에 좋은 교수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수많은 경력 교사를 지도하면서 ‘한 번 고착된 수업 태도는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도 절감했다. “해마다 신규 교사를 모시려고 노력했어요. 적어도 학기당 한 번은 자신의 수업을 연구할 기회를 만들었고 1년에 15회 정도는 동료 교사의 수업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수업을 공개하고 컨설팅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하지만 신규 교사들은 앞으로 수십 년간 수백 명의 아이들을 가르칠, 우리나라 교육의 대들보잖아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그는 이어 “신규 교사뿐 아니라 경력 교사들이 자신의 교수 습관을 돌아보고 교사로서 전문성을 기르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훗날 신규 교사가 들어왔을 때 경력 교사가 수업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교직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교수 습관 실천하세요 1. 손으로 가르치세요 손으로 하는 수업은 아이들의 기억에 더욱 남습니다. 학습 내용이 시각화되기 때문이죠. 수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핵심 내용을 추려 판서하고 아이들이 노트에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2. 학습장 쓰기를 지도하세요 교사가 손으로 가르쳐야 한다면 학생은 손으로 배워야 합니다. 학습장 쓰기 지도는 학생 지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학습장은 ‘교실 공부’와 ‘스스로 공부’로 나눠서 정리하도록 하세요. 교실 공부 부분에는 수업 시간에 교사가 정리해주는 내용을 쓰도록 하면 됩니다. 3. 설명·안내·예시·시범을 거친 후에 지시하세요 수업은 교사의 지도와 학생의 수행으로 이뤄집니다. 교사의 지도 방법에는 설명, 안내, 예시, 시범, 지시 등이 있죠. 수업 시간에 설명, 안내, 예시, 시범의 과정을 거친 후에 지시해야 합니다. 만일 이를 거치지 않은 채 지시만 한다면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요.
1) 학생들의 문제 행동 알아차리기 저경력 교사들이 직면한 문제 행동을 어떻게 알아차렸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약해 보면 동료 교사에게 전해 들었거나 학생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기도 하고, 교실에서 학생 생활 관찰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기 초에 새 담임과 새 학급을 맡게 되면 이전 담임들이 먼저 정보를 전해주든지, 아니면 새로 맡게 된 학생의 성격 등에 대하여 이전 담임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동료 교사들에게 전해 듣게 된다. 특히 유별난 행동으로 알려진 학생들은 이전 학년에서도 많이 힘들었다거나 ‘소문난 짱 아이를 조심하라’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다. 어떤 교사들은 선입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지 않기 위해 이전 담임으로부터 정보 얻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학생들과 생활해 가면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들을 접한 후 관련 학생들을 불러 상담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일이 많다. 또는 개인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서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학급 학생들이 하는 말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처럼 상담 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과 학급 학생들이 하루 종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주변의 학생들이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알게 되거나 교실에서 학생들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쉬는 시간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앉아서 책을 보거나 학급 생활 중에 특정 친구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다른 친구가 놀려고 하면 눈치를 주어서 못 놀게 하고, 특별히 몇 명의 여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 몰려다니는 경우는 학급 내에 따돌림이 있다는 신호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 도중에 갑자기 남아 있는 급식 우유 9개를 한 개씩 9번 나르는 경우도 있고, 과제 학습을 전혀 해오지 않고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학생 문제 행동 대응 방법 학생 문제 행동에 대한 대응 방법은 학부모님의 협조를 구함, 다양한 상담활동 시도, 친구 활용하기, 실패 경험을 통해 깨달음, 수업 후 남겨 지도하기 등의 방법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저경력 교사들이 학급의 학생들에게서 문제 행동을 발견하게 되면 일단 학부모님께 면담이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게 된다. 학부모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가정에서의 협조를 구하게 되는데, 학생 생활지도에서는 학생들이 주는 상처보다 학부모님들로부터의 상처가 더 큰 경우가 많다. 어렵게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하여 수용하려는 태도보다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면 담임교사는 무척 난감하여 정도 이상의 상담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학부모님께 학생의 행동과 상황에 대하여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러워지고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학급 내에 문제 행동 학생이 있다면 당사자 학생과 개인 면담 시간을 갖고 지도하는 것이 학부모님들과의 면담보다 더 먼저 이루어진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교재 연구실에 따로 불러서 둘이 얘기하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고칠 의향은 있는지를 물어보거나 오해가 있었다면 푸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상담 방법도 문제 행동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만약 따돌림 문제가 있다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따로 상담하고 이어서 함께 이야기하기, 따돌림 학생이 급우들과 이야기할 시간 주기, 반 전체 학생들과 따돌림 학생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지도한다. 그 밖에도 위클래스 선생님과 집단 상담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행동 지도에 최선의 노력을 한다.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방법 이외에 또래 친구나 짝꿍을 활용하는 것이 교사에게는 힘이 되기도 한다. 선생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보살피기 어렵고, 선생님보다는 친구 대하기가 더 편하고 가까울 수 있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에게 친구를 붙여주려고 노력하고, 친해질 수 있는 아이와 짝이 되게 해 주기도 하는 방법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의 경우는 착한 애들을 불러서 함께 끼워서 놀아주도록 부탁하고, 게임 중독에 빠진 학생의 경우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있도록 학습에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도와준다. 저경력 교사 시기에는 경험이 부족한 초임 교사라서 학생 생활지도가 미숙한 탓에 학생들과 부딪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교사의 말이 학생들에게 그다지 큰 효력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미숙하지만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이와 밀당하면서 지도 방법을 찾아나가고, 학생의 반항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하면 좋은 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기 초에 학급을 맡으면 학급의 센 아이를 교사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학생의 잘못을 전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으로 하여금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는 것과 학생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교사 자신이 먼저 달라지려고 노력하면 학생들과의 관계 역시 변화된다는 것도 깨우치게 된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학생의 문제 행동을 부모님께 연락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학생의 반감을 살 수 있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가능하면 학부모의 도움 없이 교사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학생과 엄마의 이야기가 서로 달라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이로써 학생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사실을 전달하기보다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설득하는 일이 반복되면 교사를 싫어하게 되어 생활지도가 더 어려워지게 되므로 학생생활지도에 앞서 학생과의 라포형성이 중요하다. 따돌림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나중에 진급할 때 같은 반에 배정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터인데, 다 해결된 줄 알고 같은 반에 진급시킨 후 또다시 따돌림이 발생하여 실수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닫기도 한다. 교우관계가 좋지 않을 때 교사는 좋은 의도에서 같이 놀아주게 하는데 친구를 억지로 붙여주고 놀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학생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문제 행동 지도를 위한 대응 방법 중에는 교사로서의 본분인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고 무언가 잘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매매일 수업 준비를 잘 하다보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에 어른이 안 계셔서 귀가한 후 게임을 주로 하는 학생에게는 방과 후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숙제를 하게 하고, 어두워지면 학생의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퇴근하기도 한다. 3) 문제 행동 지도가 잘 안될 때 대처하기 문제 행동과 직면한 저경력 교사들은 그 해결을 위해 많은 에너지와 관심을 쏟게 되지만 교사가 의도하거나 뜻한 바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교사들의 심적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안게 되는데 그 과정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가에 대한 면담 내용은 긍정적 기대감 갖기, 기대치를 낮춤, 교사의 사명감과 소신 다지기, 선배 교사와 상담,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싸움, 직면 회피하기 등의 방법으로 요약 정리된다. 학급 내의 문제 행동을 알아차리고 나서 학생 지도에 대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2 년차 저경력 교사는 아직 애들이니까 지도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학생들에 대한 믿음으로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지도하게 되며, 설령 지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더라도 기대감이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다른 저경력 교사들도 지금 당장은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차차 변화할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이 있기 때문에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반항하지 않는 몇 명의 아이들을 보게 되면 그것 때문에 계속 지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지도를 잘 따르고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접게 되는 일도 있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 다음 학년에 다른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조금씩 기대치를 낮추며 생활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경력 교사들이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은 교사라는 사명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또 이제 교직 생활을 시작하는 저경력 교사로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긴 시간동안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으로 교사가 되었는데, 이는 포기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교직이 꿈과 소망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기도 한다. 학생 생활 지도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학생도 따라줄 것이다’ 하며 포기하지 않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하며, 무엇보다 ‘담임으로서 무관심하면 안된다’는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생활하기 위해 가정, 사회, 학교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들의 변화를 위한 교사의 몫 1/3은 하자고 생각하면서 교사로서의 소신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때로 생활지도에 관한 고민 때문에 힘들 때면 고경력 선배 교사들과 중견 교사와의 상담을 통한 개인적 조언이나 나이가 비슷한 동료 교사들의 위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선배 교사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아이를 속단하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염려하지 마라’ 등의 조언으로 학생들을 느긋하게 기다려 주어야 하는 지혜를 깨우쳐 주고, 나만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시니 저경력 교사들에게 위안이 된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은, 학생들이 귀가한 후 교실에 있으면 계속 생각나서 마치 썩은 이를 빼지 않은 듯한 불편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그 마음을 몰라주고 생각보다 심하게 반항하는 행동과 태도를 보이면 그 실망감이란 말로 다할 수가 없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수업 준비에 열정이 안 생기는 것은 물론 학교에 나오는 것이 싫을 정도이다. 학생들의 심한 반항 행동을 겪은 지 몇 년 지났는데도 그 해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해로 남아 있는데, 그것은 생각하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차라리 충격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왜 교사가 되었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였다. 학생 생활 지도가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치고 힘들 때면 학생들의 행동을 보게 되면 사사건건 지적하게 되므로 못 본 체 하면서 ‘애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만도 안심’이라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딪히기 싫은 마음이 들어 회피하고 싶고, 무시하고 넘어가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도 교사로서의 양심 때문에 한계를 느낀다. 신규 교사로 첫 해 근무할 때 잔뜩 힘들었던 시기는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방학을 기다리면서 카운트 다운하니 힘이 나기도 했다. 4) 교사 교육의 의미 교사 교육의 의미에 대한 면담에서는 학생 생활 지도에는 좋은 연수와 독서가 도움이 된다, 이론과 실제 상황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따른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진다. 많은 저경력 교사들은 교직에 적응해 가는 초기 과정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독서와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생활지도나 인성 관련 연수 모두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들의 성향에 대한 공부도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이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책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학생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되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보다는 1대 1 문답이나 1대 10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연수가 아니라면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교사는 학생 문제 행동을 접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관련 서적을 봤을 때 학자의 이론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달라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학생 생활지도라는 것 자체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니 정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갈등이 유발된다고 한다. 5) 후배 교사에게 조언 후배들이 자신이 저경력 교사시기에 겪었던 어려움과 고통을 똑같이 겪고 있다면 어떻게 조언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물었다. 그에 대한 면담 내용은 결손 가정보다 사랑받고 있는지에 관심 두라,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 받지 마라.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교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생들이 잘 자라서 훌륭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것은 교사 혼자의 힘으로가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학생이 자라고 있는 가정이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일 때 교사들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나 교사들은 쉽게 단정하지 않는다.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학교나 친구 문제로 인한 것보다 가정에서의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조손 가정이나 결손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챙겨주고 보살펴주지 못하는 가정일 때 대부분 문제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을 왕따 시키거나 험담을 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가정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가정 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이 부족하거나 친구 관계로 인해 문제가 주로 발생하게 되는 고학년의 경우는 학생의 문제점을 수용하지 않는 부모님과의 면담이 불편하므로 웬만하면 연락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저학년은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 부모님과의 상담을 권유하고,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이니만큼 담임으로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격려의 말을 하여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급 운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서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행동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교사로서 해야 할 일과 의무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 후는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터득하여 스트레스 받지 않게 다스려야 한다. 자신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마다 가진 문제 행동은 부모 자신마저도 완전히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교사가 아무리 애쓴다 해도 완전히 바꿀 수 없고 바뀌지도 않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망하는 것보다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담임의 작은 노력으로 조금씩이라도 서서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하는 것이 자신과 학생을 위해 더 나은 일이다. 아이마다 자기만의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은 가정마다 소수의 자녀만을 두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사회문화의 발달로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기에 저마다 독특한 성향이 많다는 것을 알고 교육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1) 분노조절이 안됨 분노 조절이 안 되는 학생들은 소리 지르기, 폭력적 행동, 타인 공감 능력 부족, 거짓말하기, 반항적 행동, 고집 부리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학습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줄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등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는데 그 상황은 다양하다. 짝이 위협감을 느낄 정도의 폭력적 행동을 하거나 책상을 걷어찬다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아서 혼나고 들어갈 때 노트를 던지거나, 친구들로부터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그 친구에게 대드는 행동을 한다. 친구가 실수로 한 행동에도 윽박지르면서 순간적으로 화를 내는 행동을 하므로 다른 학생들과 자주 싸우게 된다.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자신이 다하지 못하는 일을 짝꿍이 도와주면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뭔데 하라마라야?’ 하고 화를 내며, 수업이 중단되는 요인을 자주 제공하므로 학급 전체에도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계산적인 생각이 빨라서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게임을 할 때에 자신이 진 것을 친구들 앞에서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같이 놀아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이 욕을 잘하는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학생은 친구들을 대할 때에도 자신이 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많이 하며, 교사 앞에서도 반성은 하지만 잘 고치지 못하고 말할 때뿐이다. 입 꼭 다물고 눈 치켜들며 교사를 기분 나쁘게 쳐다보기도 하는데,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그 후 모든 활동을 하지 않으므로 힘이 든다. 맞벌이 가정인 탓에 친척 형과 지내는 횟수가 많은 2학년 아이는 사춘기 반항 행동을 모방하여 따라 하기도 한다. 고집이 매우 세서 상담을 계속 하여도 말을 따르지 않으며, 하기 싫으면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상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지도하기가 어렵다. 2) 관심 받고 싶음 관심받기 원하는 아이는 모른다고 대답하기, 감정 기복 심함, 불손한 말버릇, 수업 중 산만한 행동, 시선 끄는 행동 보이기 등의 행동 특성을 보인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따돌림을 시키는 주동 인물이기도 한데, 묻는 말에 뭐든지 모른다고 대답하거나 아예 대답을 안 하기도 한다.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할 줄 알면서도 모른다고 말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모른다고 대답하여 집에서 찾아보자고 했더니 다음 날 책을 가져오는 식이다. 관심 받고자 하는 아이는 학기 초부터 태도가 불안해 보였으며,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을 하는 등 학생의 감정 기복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며,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했다는 말을 본인이 말하기도 한다. 말버릇이 공손치 못한 모습도 자주 보이는데 선생님 하는 말에 따박 따박 말대답하거나 교사의 이야기를 자르고 들어와 이야기 한다거나, 친구들이 못된 짓을 많이 한다고 비난의 말을 전하기도 하며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 말을 주로 하는 편이라 지도하기가 매우 힘들다. 수업에서는 집중을 하지 않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수업 중에 외모 가꾸는 일에 정신을 팔기도 하는데, 앞자리에 앉게 되니까 조용히 지내면서 튀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관심 받기를 원하므로 파마를 해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난 후 조용히 지내기도 한다. 3) 따돌림 따돌림은 주로 여학생들 사이에 발생한다. 따돌림 하는 학생들은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자주 바뀌고, 따돌림의 원인을 외부에 두며, 친구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고 세를 보이려 한다. 또한 교사 앞에서의 행동에 진실성이 부족하므로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애타는 노력이 요구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은 3월초에 원래 서로 친한 사이로 잘 지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따돌림 시키거나 받는 사이가 된다.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을 보면 특정한 아이를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노는 그룹이 매일 달라지는데 같이 놀던 아이들이 1주일 후면 변해서 다른 아이와 노는 식이다. 따돌림 시키며 욕을 하는 아이가 다시 같은 행동을 보이곤 하는데 다른 아이들이 자기 말을 잘 듣도록 길들이면서, 따돌림 시키는 학생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자기네 세력을 보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뒷담화도 자연스럽게 잘한다. 따돌림 시키는 학생은 6학년 때 노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으로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만들거나 다른 아이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고, 참을성이 부족하여 유별난 행동을 하다 보니 반 친구들에게 항상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본인은 자기가 따돌림 당하는 것이 문제없다고 편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항상 피해자라고 여기면서 다른 친구가 자신을 외롭게 한다고 생각한다. 따돌림 당하는 게 고착되면 진급한 후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고, 소문이 나서 힘들어지게 되므로 교사들은 안타깝다. 학급 내에 따돌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담임으로서 지켜보기가 힘들어 몇 번의 상담기회를 갖고, 따돌림 시키는 학생들을 타이르기도 하고, 대상 아이들과 함께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학급 전체 학생들을 엄하게 대하면서 하루 동안 학생들끼리 말을 못하게 하고, 쉬는 시간도 밖에 못 나가게 하면서 하루 종일 혼자 지내게 한 후, 말을 못하고 하루를 지낸 소감을 적어보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다. 그러나 따돌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크게 화냈더니 교사의 말을 따르는 것 같기도 하고, 따돌림 하던 아이들끼리 같이 다니는 모습도 보여서 따돌림이 해결된 듯 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교사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학생들의 따돌림 문제는 그대로이고, 따돌림 문제가 다시 드러나게 되면서 따돌림 시키는 여학생 컨트롤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교사의 지도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몹시 속상하다. 4) 게임 중독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학습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가정에서 학부모의 자녀 관리도 소홀한 편이다. 담임으로서 학생들의 게임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의 자녀로 가정에서의 자녀 관리와 지도가 소홀한 편이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귀가한 학생을 돌보고 관리하여 줄 부모님이나 어른이 집안에 안계시고 혼자 집에 있게 되다보니, 게임이나 매스미디어에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된다. 따라서 게임이 자유로운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아직 어린 학생들은 누군가의 간섭과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게임을 주로 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끊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 게임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시기에 적절한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마저 갖기 어렵다. 습득된 게임 중독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학생의 장래 희망을 찾아 꿈을 키워주는 방법을 통해 학습에 관심을 갖도록 해 보았다. 그러나 꿈 자체가 프로 게이머와 같은 게임 관련이기 때문에 꿈을 활용한 게임중독 개선 방법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게임을 못하게 하기 위해 친구들과 운동을 하게도 해 보았으나 게임만 하다 보니 사람과 어울리는 일에 관심이 적었다. 숙제를 전혀 안해왔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면 교실에 남아 숙제를 하고 가게 했는데도 안하고 가버린 적도 많았다. 그래서 학생이 숙제를 하도록 지켜보거나 교실에 데리고 있다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게임 시간을 줄이자고 약속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1년을 지도한 결과 학기말 무렵에는 과제를 조금씩 해 오기도 하는 등 약간의 변화가 보였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5) 힘의 과시 저경력 교사들의 생활지도 경험 중에 학생들이 힘을 과시하는 행동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불손한 언어와 과격한 행동, 반항 행동이 지속되며 왜곡된 사고를 보인다는 것이며, 이로써 교사는 심리적ㆍ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지만 학생들은 너무 늦게 깨달으므로 교사들은 효과 없는 노력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힘을 과시하는 학생들의 큰 특성 중의 하나가 불손한 언어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저경력 여교사들은 고학년 남학생들이 만만하게 보고 매우 짓궂게 장난을 걸거나 짓궂은 말을 하기도 하면서, 수업 중 한 학기 내내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기도 한다. 심지어 교사를 무시하는 건방진 태도로 ‘개 같네’ 등의 욕을 하면서 기분 나쁜 말을 혼잣말로 하는데 그것은 사실 교사 들을 수 있는 크기의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다. 또한 그 말투는 말 끝에 ‘요’만 붙일 뿐이지 어른에게 하는 말투가 아니며, 무슨 말이라도 하면 짜증을 섞어서 ‘왜 해요. 왜요?’ 하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말하는 것 등이다. 때로는 오답 풀이 시간에 본인이 틀렸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답이 맞다고 우기는 경험도 한다. 저경력 교사들은 10살짜리 학생마저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여 자존심을 다치기도 한다.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야기하는 중에 책상을 선생님 쪽으로 밀어버리거나 차기도 하고, 문을 쾅! 닫기도 한다. 일부러 반항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교사 앞에서 시험지를 구기기도 하고, 일부러 쾅!쾅! 힘주어 발소리를 내기도 한다. 자주 칭찬을 해 주니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을 하는 학생도 경험했다. 예를 들어 중간 놀이 시간에 새천년 체조를 하는데 구석지고 다른 학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사를 향해 발차기 동작을 하는 것이다. 복도를 쓸라는 교사의 말을 듣고 교사 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보다 권력이 낮은 아이에게 시키는 학생도 있는데, 이러한 반항과 힘의 과시 행동은 다른 학생들이 있을 때 보란 듯이 더 거칠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학기 초부터 1년 내내 반항하는 태도나 행동들이 자주 반복되며 고쳐지지 않는다. 남학생들이 저경력 여교사들에게는 이런 반항과 힘을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중견 남교사 앞에서는 태도가 돌변하여 바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에 매우 어이없어 한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남학생은 공부도 잘하고 체육 기능이 좋으며 아는 것도 많으나 인성은 좋지 못하다. 자신이 교사에게 도전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에게 쿨하고 멋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시작한 교직 생활인데,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들을 접할 때면 다른 문제 행동을 하는 것보다 굉장히 싫은데, 행동으로 반항할 때보다 말로 반항하는 것은 더 불쾌하다. 교사의 말을 따라주지 않는 태도를 보이거나 힘을 과시하려고 반항하는 행동은 선생님을 무시하는 태도로 보여 힘이 들고, 그런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서 영악스러운 태도를 보기 때문이다. 신규 때 학생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워 못 들은 척 해야 하나 갈등하기도 하고, 자기를 과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그냥 지나치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욕을 사용하거나 거친 태도를 보이는 학생을 보면 교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고, 그런 학생들과 지내는 것은 수업시간마다 스트레스가 된다. 어떤 학생은 수업을 할 때마다 교사가 곧바로 답을 주기 어려운 말로 트집을 잡거나 질문을 하곤 했는데 처음에는 그 때마다 답을 찾아서 알려주기도 했으나 이런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교사로서 학생들이 보이는 그런 작은 행동 때문에 혼을 낸다는 것이 교사 스스로 싫어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다가 끝내 말을 못하고 한 학년이 끝나버린 경험도 있다. 교직 경험이 적은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힘을 과시하고 싶은 학생들과 대면할 때면 내심 두렵기 때문에 지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 학생만 남겨서 설득하고, 멋있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모르는 척 해 보기도 하고, ‘왜 그러냐?’ 하면서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달래듯이 이야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선생님의 말을 따르기도 한다. 신규 발령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학기 초에 새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보여 그것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말투가 거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는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문제화시켜 보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반항하고 힘을 과시하던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가 졸업 후 몇 년 지난 후 우연히 만나게 되면 자신이 먼저 선생님을 알아보고, 6학년 때와는 전혀 다르게 깜짝 놀랄만큼 공손한 태도로 인사하고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안다면서 자신들이 생각해도 반항 행동이 심했었다고 말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6) 특수아 생활지도 요즘은 한 학년에 1~2명 정도의 특수아가 있어서 특수아를 맡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특수아 생활지도를 할 때에는 소통이 잘 안되어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과 이로써 학급 구성원의 희생이 요구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수아는 대부분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가 하는 말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교사가 하는 말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어렵다. 비록 성격은 순하여도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여 수업에 방해 행동을 하는 학생, 자폐아처럼 보이는데 눈을 맞추지 못하고 째려보듯 보는 학생, 지적 장애와 ADHD 성향이 섞여 있는 학생 등 다양한 유형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니 어렵고, 무섭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은데 무섭게 하지 않으면 행동하려 들지 않으니 생활 지도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많은 갈등이 된다. 특수 학생들은 각 유형에 따른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수업 도중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놀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 어떤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유별나게도 교사에게 욕을 하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 후로도 욕을 자주 하기 때문에 저경력 교사로서 어떻게 감당할지 많이 힘들고 애로가 따른다. 7) 집중하지 못함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 학습 활동에 불참, 감정 조절 능력 부족 등의 문제 행동을 보여서 저경력 교사들이 수업을 끌어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수업 중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짓궂은 장난을 많이 한다. 예를 들자면 연필을 일부러 땅 바닥에 떨어뜨려놓고 짝꿍이 주워주면 장난스럽게 웃는다거나 체육 시간에 서있는 여자애 얼굴 앞에서 일부러 공을 던져 울게 만든다거나 하는 식이다. 또한 다른 학생이 하는 활동에 방해하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짝이 된 학생들은 너무너무 힘들어 한다. 또한 학습 활동에 함께 참여해서 그 때 그 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중에 대충대충 한다. 공부시간에 집중이 안 돼니 수업 중에 짝을 건드려 시끄럽게 하거나 연필을 들고 빙그르르 돌리다가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은 감정과 행동에 조절이 잘 안되어 겉보기에는 바보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지만 시험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다. 체육 시간에는 지나치게 과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일부러 안하려들기도 하는 등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교사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니,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 멘토-멘티 Q&A Q.“여학생 사이의 따돌림, 소집단화 어떻게 지도할지…” 지난해 9월 부임해 올해 6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력다툼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여학생들은 보통 두 서너 명 씩 또래집단을 형성하는데, 집단 사이의 폐쇄성도 짙은 편이고 해체되고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을 자주 거치면서 여러 따돌림과 뒷담화가 횡행하곤 합니다. 다툼이 있을 경우 양쪽 친구들에게 반성문을 받아보고 상황파악을 해보기도 했지만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박종국 서울불암초 교사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라는 생각 필요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 바뀌면 안 돼 문제행동은 지적하고 반성의 기회 줘야 A. “학기 초 의도적인 친교활동 시간을 확보하세요” 또래집단의 관계형성에 있어 남학생과 여학생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남학생들은 대부분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나 여학생은 말씀하신 대로 2~4명 정도의 소집단을 이루며 폐쇄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공동체를 이뤄 모두 사이좋게 지내게 하는 것이 모든 교사의 바람이나 선생님의 경우처럼 몇 몇이 똘똘 뭉쳐 바람직한 관계형성을 방해합니다. 소그룹으로 짝을 짓는 것이 초등 여학생의 특징이라 하나 교사의 관심과 생활지도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선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이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고 대화를 하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해결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친구를 따돌리거나 소그룹에 만족하는 것은 또래의 분위기나 보다 큰 그룹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째, 학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교사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 사이에 은밀히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럴 때에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집에서는 자세히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가 학생의 일을 ‘이러다 나아지겠지’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합니다. 그러다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서야 담임교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이 경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사는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안을 즉시 처리해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담임편지, 학부모 총회 그리고 학부모 상담주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담임교사의 의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학부모의 협조를 구하는 것입니다. 셋째, 의도적으로 친교 활동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학기 초에는 이전 학년의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그룹을 형성합니다. 3월 말쯤 되면 그 그룹이 와해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나뉩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기 초에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관계형성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 짝꿍이나 모둠학생의 장점 찾기, 자신의 장점 찾기 등 배려와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이 좋습니다. 친교를 위한 방법 중에는 무작위로 소그룹을 형성한 다음 그룹 내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친구의 장점을 찾는 활동이 있습니다. 또 친구와 둘씩 짝을 짓고 서로의 눈을 1분 정도 응시한 다음 친구의 장점을 말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 어색했던 친구들도 금방 친해지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생활지도에 있어 남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유독 너그러운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일관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성별에 따라 원칙과 태도가 달라져서는 안 되고 학생의 수준에 맞게 공통되고 일관성이 있는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는 반드시 그 지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벌은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반성문을 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성문은 자신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상대의 기분은 어떨지,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 항목을 나눠 작성하게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반항적인 행동을 할 때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은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이때는 일단 학생의 행동을 제지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 학생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 하도록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입니다. 학생 스스로 반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도하면 선생님께서 염려하던 일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어렵고 힘들었던 임용고시. 합격의 기쁨과 설렘을 안고 처음 교단에 선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러나 부푼 마음도 잠시, 생활지도·학급경영·수업·행정업무·학부모 면담 등 온통 처음 접하는데다 마구 밀려오는 업무에 긴장했던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처음엔 서툴러도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지만 새내기 선생님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이런 문제들을 조금 더 지혜롭고 빠르게 극복하실 수 있도록 본지가 마련한 신학기 기획 ‘날아라 새내기, 모두가 멘토다’. 첫 번째 주제는 아이들과의 ‘관계형성’, 그리고 ‘생활지도’입니다. 밀고 당기기 필요하지만…막막해 매번 다양한 상황 “준비 어려워” 동료교사와 비교…자괴감 들기도 #. 교직생활 1년차. 5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A초 B교사는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 있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막막했다. 특히 ‘엄격함’의 기준에 있어 큰 소리로 학생들의 기를 죽이고 압박해야 할지, 첫 만남부터 웃으며 부드럽게 지도해야 할지, 중간의 적절한 지점이 고민됐다. 남교사인 그는 이후 남학생들에게는 엄했지만 상대적으로 여학생들의 응석은 많이 받아주게 됐는데, 너무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 것이 화근이 됐다. 급기야 핸드폰을 뺏고 담임의 머리를 때린 후 도망치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까지 하게 된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심하게 꾸중을 놓았더니 책상을 친다든지 문을 세게 닫는다든지 반항적인 행동을 보여 난감했다. 학교생활의 1년을 결정짓는 학기 초. 새내기 교사들은 고민이 많다. 편하게 웃으면서 대하면 얕잡아 볼 것 같고, 너무 엄하게 다루면 오히려 마음의 벽을 쌓게 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적절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생각되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 올해 2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C초 D교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을 지도하게 됐다. 임용시험을 공부하면서 이런 학생을 만나면 어떻게 지도하라는 내용의 책을 수도 없이 보고 외웠지만 현장에서 접한 현실은 이론과 너무나 달랐다. 교실을 마구 돌아다니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며 스스로 많은 화를 참아야 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는 이 학생을 지도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 4학년 담임인 서울 E초 F교사는 분노조절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을 만나 수업 첫날부터 기싸움을 벌여야 했다.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유독 그 학생만 발표를 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던 것.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발표할 것을 다섯 번이나 요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아 놀이시간에 따로 상담을 해야 했다. 이후에도 학생은 그를 향해 불만스러운 눈빛을 지속적으로 보내거나 말대꾸를 하며 고집을 부려 앞으로의 지도가 걱정스러웠다. 저경력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를 하면서 아동 발달의 특징이나 심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급식, 화장실, 복도 통행 등 생활지도를 할 때 학년별로 어느 정도까지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한계와 방법을 잘 알지 못해 난감해 한다. 수업지도는 미리 준비할 수 있지만 생활지도는 그때마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므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더 힘들게 느껴진다. 선배 교사들은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독특한 성향을 지닌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문제행동은 부모마저도 고치기 어려워 교사가 아무리 애써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며 “자신이 뭐든지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학생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활지도가 잘 안 된다는 인식은 자괴감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선배나 다른 동료 교사들의 학급 운영은 순조로워 보이는데 유독 우리 반 아이들만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아직 초임이니까…’ ‘점점 나아지겠지…’ 싶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원칙보다 감정이 앞서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는 “교직 경력이 늘어갈수록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참아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아이들이 소란한 것은 담임교사의 무능력이라는 논리로 접근하기보다 교사들 각자의 교육철학과 스타일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교사는 또 “최선을 다하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진 모습, 작은 노력으로 하나씩 변화하는 모습에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기 초, 신규 교사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발령과 동시에 ‘교사’라 불리게 되는 신분상의 변화는 물론 직업인으로서의 업무적 책임, 관리자·선배 교사·학부모·학생들과의 만남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긴장감을 갖고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9월 발령 난 지 얼마 안 돼 학부모 총회가 열렸는데, 학급 경영관도 없고 애들 특성도 모르는데다가 전문지식이 부족하니 학부모들 앞에서 말할 때 목소리가 떨렸어요. 교육대학에서 배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참 힘들었죠.” 저경력 교사들은 ‘잘 하고 싶다’는 부담감에도 시달린다. 학급경영, 행정업무, 수업 등 모든 분야가 처음 접하는 일이라 궁금한 일투성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물어보는 행동 자체가 방해를 주는 것 같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지난 2월 김정희 광주 문흥중앙초 수석교사가 발표한 논문 ‘저경력 교사가 경험하는 교직생활 어려움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에 따르면 신규 저경력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크게 ‘환경 변화에 따른 긴장감’, ‘잘하고 싶은 부담감’, ‘수업 공개 의무에 대한 스트레스’, ‘기피 업무를 맡기는 교직문화’, ‘생활지도의 한계와 막연한 대처법’ 등으로 나타났다. 신임 교사들은 “신규교사를 끌어줄 수 있는 멘토 교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북의 한 초등교사는 “부임 후 선배교사가 좋은 책을 권해주고 문제 아이 지도를 도와주셔서 여러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고경력 교사나 수석교사들이 멘토가 돼 경험, 노하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멘토 이외에도 생활지도 같은 경우, 문제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수석교사는 “같은 학교 선생님끼리 고경력 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멘토와 멘티로 묶어주는 방법, 교육청이 나서 수석교사와 저경력 교사들을 연결해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