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나라 교육에서 사교육 비중이 높은 과목이 수학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학은 대학 진학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초, 중, 고 과정에서 부터 수학에 대한 사교육비 비중이 많은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수학분야의 학력이 꼭 높은 것은 아니라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필자도 고등학교 때에는 어려운 시험 문제를 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없이 입시를 위하여 날마다 문제풀이 한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배운 수학공부가 얼마나 지금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리의 삶은 수학 속에 묻혀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숫자와 낯선 기호의 언어를 처음 접하는 유아들한테 수학이란 대체 무엇일까? 숫자와 도형, 덧셈과 뺄셈, 더 나아가면 구구단까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선행학습으로 수학을 익히는 유치원생들한테 수학이란 대체로 이런 학습의 대상이 아닐까? 수학을 일상 언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한다면, 수학의 언어를 낯설게 시작하는 유아한테 더 필요한 것은 아마도 ‘수학 학습’보다는 ‘수학 하기’가 뭔지를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면을 생각해 본다면 프랑스 보르도대학의 알렉산더 즈본킨 교수(컴퓨터과학)가 쓴 '내 아이와 함께한 수학 일기'는 지은이 자신이 유아들과 동아리를 꾸려 몇 년 동안 함께했던 수학 교육의 현장기록이자 두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일기이다. 그래서 문제 풀이와 정답보다는 어른과 아이들의 교감 과정이 더욱 도드라진다. 안팎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사자와 짐승의 부분과 전체, 여러 모양 상자들을 같은 높이로 쌓기 등의 놀이나 대화가 거창하게 기하학, 집합론, 측량단위를 얘기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냥 즐겁게 떠드는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는 평가이다. 책에는 모두 일흔여섯 번의 수업 과정이 담겼다. 지은이의 아들 지마와 세 친구가 함께했던 4년간의 수업, 그리고 딸 줴냐와 두 친구가 함께했던 2년간의 수업이 기록됐다. 간혹 거기에는 아이들의 엉뚱한 동문서답,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아이들의 모습, 수학자와 아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일화도 담겨 생생함을 더해준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이 책은 수학을 매개로 해 어린 자녀와 놀며 배우려는 부모, 또는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유치원 교사 등에게 요긴한 활용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이런 실용성을 넘어서서 인생을 시작하는 어린이들한테 수학이 얼마나 유익한 사고의 방법과 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많음과 적음, 부분과 전체, 확률, 우연과 필연 등에 관한 분별과 논리는 어른으로 성장하며 거저 얻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수학 하기의 과정을 거치며 얻게 마련이다. 책은 현대 수학이 다루는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숫자와 연산, 집합, 확률, 명제, 도형, 기호 그리고 추상화, 언어의 문제도 다룬다. 아이들은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을 순서도로 만들면서 컴퓨터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경험할 수 있다. 행과 열과 대각선으로 더하거나 곱해도 같은 값이 나오도록 가로세로 칸을 숫자로 채우는 ‘마방진’에도 도전한다. 이런 다채로운 주제의 수업을 관통해 지은이가 강조한 것은 무엇일까? 즈본킨은 유아기에 반드시 수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 아들의 수학 교육이 걱정된다는 어느 학부모의 물음에 답하면서, 그는 “(부모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들과 절대로 수학 공부를 하지 말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즐겁게 자녀와 함께할 일을 찾아 ‘교감’을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교감’이란 이런 식이다. “그래도 괜찮다. 이미 정해져 버린 진리를 알려주려고 내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내가 해야 할 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까.” 그는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호기심을 품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감은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권위로 막지 않는 기다림이기도 하다. 수업 중에 틀린 답을 말했던 아들 지마는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산책하던 중에 “아빠, 기억나? 아빠가 정사각형이 많은지 사각형이 많은지 물어봤잖아. 생각해보니까, 그때 아빠한테 내가 대답을 잘못한 거 같아. 사실은 사각형이 더 많아”라고 말하는 아이의 발견이 더 소중한 학습인 것 같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지도사례가 더 많이 실천되어 아이들의 가득찬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창의 교육의 틀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초점을 벗어난 선행학습금지법 각종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는 교육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교육 대물림은 곧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로 대물림되고 이는 부의 대물림까지 연계되고 있다. 이렇듯 사교육을 중심축으로 하는 양극화 폐해가 심각하게 고착화되어 가는 시기에 이른바 ‘선행학습금지법’은 환영할 만하다. ‘선행학습금지법’의 입법 취지는 한마디로 ‘사교육을 줄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사교육 기관은 ‘아무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선행학습금지법이 갖는 정밀함과 치밀함의 결여에 있다. 이 법이 갖는 허점은 바로 ‘사교육 기관의 규제는 선행학습 광고나 선전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사교육 기관에서 광고나 선전을 금지한다고해서 선행학습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사교육 기관에 대한 교육력(?)이나 정보는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학부모는 본의 아니게 선행학습을 잘 해주는 사교육 기관의 광고나 선전의 주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에 직격탄을 날린 선행학습금지법 엄격히 표현하면 선행학습의 첫째 규제 대상은 학교가 아니라 사교육 기관이어야 한다. ‘만약 선행학습으로 인한 폐해를 발생시킨 주범이 학교였고 사교육 기관이 선행학습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면 과연 이 넌센스 같은 선행학습금지법이 입법 되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학교에 제시된 선행학습금지법 내용을 보면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앞서는 정규 및 방과후 수업 규제, 교육과정을 벗어난 중간`기말`수행평가 규제,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으로 교내 대회 출제 규제, 입학시험에서 입학이전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 출제 규제 등이다. 문제를 유발시킨 사교육 기관이 아닌 학교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정부는 ‘사교육 기관에서 배워온 선행학습 성과를 학교에서 공식화하지 못하게 하면 선행학습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한 것 같다. 한마디로 사교육 기관은 선행학습을 하든 말든, 학교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선행학습금지법 발표에도 사교육 기관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나보다. 모 일간지에는 ‘학원들이 반기는 선행학습금지법’이라는 미묘한 칼럼 제목이 이해가 되는 시점이다. 진로집중과정 운영으로 사교육 무력화 풍토 조성 선행학습의 목적은 무엇인가? 좋은 시험성적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입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입시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 공부에 필요한 학습이 아니다. 전공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입시용으로 국·영·수 중심의 모든 교과를 잘해야 한다. 그러니 학부모는 선행학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 진로집중과정을 체계화해서 운영할 할 필요가 있다. 사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진로집중과정은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 중 하나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2009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지 만 4년이 지났지만 교육부는 아직도 무심하다. 문제의 핵심은 내부에 있다.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을 체계화시켜 선행학습의 불필요성을 학부모나 학생이 먼저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부는 고등학교에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보완할 방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의 피해는 누구인가?[PART VIEW]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선행학습을 받고 와서 수업을 받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러한 풍토에서 전혀 선행학습을 받지 않고 수업을 받는 소수 학생을 위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란 여러 가지로 벅찼을 수도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정상이 비정상처럼 보인 우리 교육의 현실을 알면서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동안 공교육 틀 내에서도 선행학습은 심각하게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가령, 사립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1, 2학년의 영어 몰입수업 도입 및 과도한 시수 편성 등의 편법운영이 이루어졌고, 고등학교 역시 대학입시에 휘둘린 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등 공교육 내에서도 반성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앞서 밝혔지만 선행학습의 1차 규제 대상은 학교가 아닌 사교육 기관이다. 오히려 공교육에서는 일정 부분 선행학습을 허용하되 사교육 기관에 대한 엄격한 규제 잣대가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 모양새는 완전히 반대이다. 이렇게 한다면 단적으로 미국의 AP, 유럽의 IB와 같이 교육의 수월성과 고교-대학간 연계를 위해 2008년에 도입된 대학 과목 선 이수제(UP : University-Level Program)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교사에게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 보장이 필요 선행학습금지법은 한마디로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침해할 개연성이 높다. 교사는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하기 위해 전문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며 그 책무성을 다해야 한다. 전문성은 교사 본인의 역량 개발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 측면이 강하지만 자율성은 제도적인 것으로 교육권 보장이 선행될 때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선행학습금지법이 과연 무엇을 위한 규제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오히려 소신껏 가르치기 위한 교사의 열정을 식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일부 학교에서는 부교재로 사용하려던 참고서 구매를 취소했다고 한다. 국가가 교육과정을 관리 감독하겠다는 발상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공교육의 경쟁력을 더 위축시키는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스위밍 앤 리딩! 오예~” 선생님의 취미를 묻자 아이들이 대답한다. 서로 정답을 맞히기 위해 여린 팔들을 쭉쭉 뻗는다. 곳곳에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보인다. 의당초 방과후 프로그램의 하나인 ‘국제 교육반’의 공개수업이 있는 날. 교사, 아이들, 학부모 모두 수업에 흠뻑 빠졌다. 오십분 남짓의 수업 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의 얼굴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아이들의 ‘성공DNA’를 찾아주는 프로그램 “학교가 아이들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학생 개개인은 한 가지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봐요. 저는 그 가능성을 ‘성공DNA’라고 불러요. 이것을 찾아내 개발해주는 게 학교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당초등학교 김연화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2011년 부임한 김 교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돌봄교실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학생들에게 내재돼 있는 ‘성공DNA'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우선 SWOT분석을 통해 철저한 수요조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틀을 짜고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문화예술, 생태탐구, 스포츠, 정보·과학교육으로 나눠 개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대한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작년에 수업이 끝날 무렵 한 아이가 넘어져서 턱 밑이 조금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바로 응급실에 데려갔는데 응급처치만 마치고 다음 날 꿰매기로 하고 귀가조치 시켰죠. 그런데 다음날 아이가 병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 온 거예요. 부모님이 겨우겨우 설득해서 오후돌봄 시간에 병원에 데려갔는데, 저녁돌봄 때 다시 학교로 왔어요. 집에 가서 쉬어도 되는데 말이죠. 그 아이처럼 학교를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요”라며 작년까지 돌봄교실 ‘전담마크맨’이었던 강한별 교사는 회고했다. 아이들을 찾아가는 돌봄교실 보통 돌봄교실은 학교에서 운영한다. 당연히 학생이 학교로 찾아와야 돌봄이 가능하다는 게 통념이다. 이를 김 교장은 뒤바꿨다. 교내에서 운영하는 저녁돌봄교실 외에 아이들을 위해 학교 밖으로 ‘찾아가는 마을 공부방’을 꾸렸다. 농촌 학교 특성상 학교와 집의 거리가 먼 아이들이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도전이었다. 유례없는 의당초만의 혁신이자 가장 큰 특성이다. 김 교장은 “스쿨버스가 오후돌봄이 끝나는 5시 10분까지만 운행을 해요. 저녁돌봄을 학교에서 운영하다보니 귀가 문제 때문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녁돌봄을 마을회관이나 작은 도서관 같은 유휴공간을 이용해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마을회관 한 편을 공부방으로 이용하겠다고 노인 분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요.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죠. 하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아이들도 늦은 시간에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껴요”라고 김 교장은 전했다. 강한별 교사는 “늦은 시간까지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부모님의 무관심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케이스는 전국 모델 학교 중에서도 저희뿐이에요. 아이들이 가깝게 오갈 수 있는 친숙한 환경 안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죠”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대만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마을 공부방 덕분에 의당초는 공주시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언제 폐교위기를 겪었냐는 듯 이제는 학부모가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교, 아이들도 머물고 싶어 하는 학교로 거듭난 셈이다. 2011년 73명이었던 학생수는 작년 114명으로 늘었다. 의당초에 3학년, 5학년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마을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었어요.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애들도 즐거워해요”라며 학교와 선생님들의 노고에 고맙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흔히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하면 시설과 예산을 먼저 따져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에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기반으로 열정을 쏟으면 따라오는 게 시설과 예산이라는 것을 의당초에서 실감했어요”라며 아이들을 위한 일에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기를 권했다. 작년은 의당초에 뜻 깊은 해였다. 방과후학교 장려상, 교육정보화연구대회 우수학교,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교의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교직원들의 남다른 열정이 일궈낸 갚진 열매였다. 의당초 교사들은 올해도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열매를 맺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 중이다.
예산은 적고 일은 많고 학부모 요구는 높고 “맞벌이 부부로서 돌봄교실에 기대가 컸는데 성급한 추진으로 운영이 부실해 지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예산부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고 하는데 돌봄교실 확대를 환영해야 할지 고민스럽다.”(학부모 A씨) “선생님들이 돌봄교실 담당을 기피해 어려움이 많다. 승진 가산점을 준다고 하지만 젊은 교사들은 관심이 없더라. 학교에서 보육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의문이다. 사회가 할일을 모두 학교로 떠 넘기는 것 같아 불만이다.”(부장교사 B씨) “예산 부족으로 기존에 아이들에게 저녁밥을 지어주던 아주머니를 고용할 수 없어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언제까지 간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돌봄강사 C씨) 정부가 초등돌봄을 확대하면서 일선 교육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예산과 인력은 부족한데 수요는 증가하면서 학교와 학부모, 학생 모두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초등돌봄 서비스 확대는 박근혜 정부 공약사항으로 올해부터 전국초등 1~2학년 학생 중 희망하는 학생들을 오후 5시까지,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 학생들은 필요한 경우 오후 10시까지 학교에서 무료로 돌봐주는 제도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학부모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돌봄교실을 확충할 수 있도록 597억 원의 예산을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됐음에도 돌봄교실 시설이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돌봄 전담사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파행을 겪고 있다. 돌봄교실 대란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전국의 초등학교들이 지금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에서 보육까지.. 안전사고 발생 땐 어쩌나 ‘한숨’ 경기도 고양시 한 초등학교는 인근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급증했다. 유휴교실이 없어 돌봄교실 수용인원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렸다. 교사 업무 공간과 부엌 시설, 아이들 휴식 공간 등 기존 시설을 줄일 수 없어 그대로 수용하다 보니 앉아 있기도 비좁은 교실이 돼 버렸다. 이뿐 아니다. 인근 또 다른 학교는 신규 시설을 갖추지 못해 교사들이 기존 교실에서 학생들을 오후 5시까지 데리고 있는 고육지책으로 버티고 있다. 이 학교는 교육청에서 주는 예산이 줄어들자 아이들에게 저녁밥을 지어주던 아주머니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저녁은 학생들이 자비로 사먹게 될 판이다. 또 종이접기,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외부강사 수업도 모두 포기했다. 무늬만 돌봄인 셈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대도시 과밀학교 일수록 더 심하다. 인구 밀집 지역의 경우 교실은 부족하고 수용인원은 늘어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 돌봄시설 및 인력 부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마저도 현장에서 탁상행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주무부처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나뉘어 다른데다 학부모들이 지역아동센터보다는 학교에서 케어해 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연계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유보통합처럼 두 주체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초등돌봄 정책의 조기 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들 업무 부담 커...교실수업 질 저하 우려도 지난해 기준 초등돌봄의 전체적인 수요를 살펴보면 맞벌이 가정의 전체 아동 중에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39.2% (1384,065명)로 영유아 자녀 29.2%(845,720명)에 비해 높게 나나타났다. 특히 돌봄 공백에 매우 취약한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은 전체 자녀 중에 17.9%(631,958명)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적인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저소득층에 머물러 있어 사실상 보통 맞벌이 가정에게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돌봄교실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오아시스같은 존재나 다름없다. 문제는 일선학교들이 돌봄교실 운영을 매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돌봄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각종 행정업무는 물론 안전사고까지 관리해야 하는 학교로서는 곤혹스런 사업이다. 시설, 인력 관리의 책임은 학교에 있다 보니 학교장과 담당교사는 매일 늦은 밤 까지 남을 수밖에 없다. 한 학교장은 “아침 돌봄과 저녁 돌봄은 보안에 아주 취약한 시간이어서 각종 사건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급 담임과 돌봄교실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교사들의 업무 강도 역시 높을 수밖에 없어 고충이 크다. 실제로 담당교사들은 학급담임(교과전담교사)을 하면서 추가적으로 돌봄교실 관련 행정업무(예산, 강사관리, 물품구매, 공문 등)를 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돌봄 담당 교사들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라는 본질적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한다. 돌봄 전담강사의 열악한 처우도 돌봄교실의 안정적 운영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낮은 임금과 함께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신분 보장 문제가 걸림돌이다. 또 돌봄 전담강사들은 상시 운영되는 돌봄교실의 특성상 대체 인력을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병가나 개인사정에 따른 휴가 및 연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안고 있다. 돌봄강사들 처우 열악... 질 높은 돌봄 기대 어려워 [PART VIEW] 이와 함께 교육전문가들은 돌봄교실에 필요한 표준교육과정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주로 1~3학년 학생들이 통합학급을 꾸려 운영되고 있다. 대체로 한명의 교사가 20여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의 발달과 개인차를 반영하기에는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 이 때문에 돌봄 강사의 개인차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교육과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돌봄 급식도 어려운 과제다. 밥을 먹는 것은 돌봄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만 돌봄교실을 위해 학교급식 시설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주변 슈퍼마켓이나 분식집, 빵집 등 에서 간식과 식사 등을 배달해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교육계에서는 학교와 돌봄교실의 운영 주체를 이원화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는 지금처럼 단위 학교장이 운영하되 온종일 돌봄교실 등은 교육청이나 지자체가 운영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즉 단위학교는 돌봄교실에 필요한 시설과 장소를 제공하되 운영과 관리는 교육청이나 지자체가 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청이나 지자체가 관리자와 교사를 채용하고 각종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를 통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학교는 교육만.. 돌봄업무 전담 부서 별도로 둬야 외국의 경우 호주에서는 방과후 학교와 학교와의 관계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방과후학교, 즉 돌봄교실은 지역사회 커뮤니티 관련기관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학교나 교원의 업무 부담은 전혀 없다. 일본도 방과후학교 운영주체가 지자체여서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의 정규수업시수를 3학년 이상과 같이 오후 2시 30분으로 하는 방안을 도입해 보는 것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의 증가 등 가정 형태의 변화로 인해 저학년 학생들이 일찍 집에 와도 돌봐 줄 어른이 없는 집이 많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일찍 귀가한다. 선진외국의 경우에도 저학년 학생들도 고학년 학생들과 수업시간이 같은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사회변화에 따른 맞벌이 가정의 증가, 사교육비 부담,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 정도, 돌봄 프로그램 강화에 따른 학교업무 부담과 국가예산 부담 등을 고려해 보더라도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시간 연장을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돌봄교실은 자녀 양육이나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모든 학생들이 일정 수준이상의 교육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정책이다. 그러나 학교 교육활동에 돌봄과 탁아 기능이 부가되는 형태가 되는 바람에 일선 학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 돌봄교실이 모두에게 힘겨운 고충을 안겨주는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범 정부차원의 전폭적이고 세심한 지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교육부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 대한 운영 평가를 앞두고 심사기준을 내놓았다. 매 5년마다 실시되는 자사고 평가는 자사고의 질 제고에 그 목적이 있다. 이번 자사고 평가에서 눈여겨 볼 사항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핵심 사항인 선행학습을 하는 등 입시 위주로 운영하는 자사고는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을 시달했다. 사실 시장 경제 논리와 교육적 경쟁으로 상향 평준화를 모색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 설립된 자사고에 대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으로 2010년지정된 연 자사고 25개, 자율형공립고등학교 21개 등 46개 학교가 대상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교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운영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처럼 고교 졸업생의 대입 진학 비율이 84.6%에 이르고 대졸이 취업의 기본 자격으로 굳어진 사회 체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명대 진학, 대입 진학률이 명문 고교의 척도인 우리나라의 비뚤어진 사회관, 교육관도 문제인 것이다. 흔히 학력과 인성의 양 바퀴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지만, 원론적 의미에서는 합당한 말일지 몰라도 현실을 직시하면 오로지 성적, 점수 지향주의인 우리 교육 현장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입이 고교 교육의 그릇된 목표로 전도된 현실에서 고교에서 입시 위주로 수업을 하지 않으면 학생, 학부모들이 불만이 팽배할 것임은 자명하다.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자성해 보면 대학 입시 위주 교육은 안 된다는 잣대를 들이대면 어느 자사고도 지정 취소 대상에서 벗어날 수 어려울 것이다. 자사고에서는 평범하게 가르치고 배우려면 그게 일반고이지 자사고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대입 진학이 무언의 고교 등급 판정과 명문고의 최고 척도인 현실적 여건 속에서 고교 대부분은 제1·2학년 때 전체 교과과정을 끝낸 뒤 제3학년 때는 대입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솔직한 우리나라 고교의 자화상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한 학년군, 교과군, 창의적 체험학습 등이 본래의 훌륭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실에서는 배제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사고, 자공고는 이름그대로 대학 진학을 위하여 ‘자립형’으로 교수학습을 진행해 왔는데, ‘자립’으로 하고자 하는 교육, 즉 자립적으로 하고자 하는 그걸 못하게 한다면 교육 체제를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것이다. 자사고와 자공고가 그야말로 ‘자립형’의 자립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간의 교육이 전형적인 선행학습인데 이를 근본적으로 통제하면 자사고의 입지는 현저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취소 사유로 내건 것은 여차하면 자사고를 없앨 구실을 만들어 놓은 것과 다름없다. 최근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의 논란과 갈등 속에 현 정부 주도로 올해 2월 국회를 통과한 ‘선행학습 금지법’이 고교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 법에 따르면 입시를 앞둔 고3 교실이라고 해도 마지막 학기까지 선행학습은 할 수 없게 돼 있다. 학생들에게 학원에 가서 문제풀이를 배우라며 사교육으로 내모는 꼴이다. 주지하다시피, 자사고는 입학사정관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등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내신 상위 50%였던 자사고 지원 자격을 2015학년도부터 폐지했다. 자사고의 학생선발권을 부정하는 조치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거창하게 시작했던 입학사정관제와 NEAT도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은 백년지대계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교육은 곡식, 화초, 묘목 등을 기르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장기간의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따라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교육 정책을 곧바로 뒤집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대증 인기영합주의도 배격돼야 한다. 자사고에 견주어 우리나라 일반고 교육의 문제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도 많다. 일반고 수업에서는 학생 절반 이상이 잠을 잔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사고를 없애는 방식으로는 일반고가 살아나지 않는다. 자사고와 일반고는 제로섬 고나계에 있지 않은 것이다. 자사고의 우수 학생이 일반고로 돌아간다고 해도 공교육이 개선되지 않는 한 사교육비 증가와 하향 평준화 같은 폐해는 계속될 것이다.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통해 일반고를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사고를 옭매어 일반고를 개혁하려는 접근은 아주 근시안적인 시각이다. 다라서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건설적인 교육정책과 대안 마련에 골몰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현행 교육제도와 체제에서는 자사고는 자사고대로, 일반고는 일반고대로 잘되게 하는 게 교육당국이 할 일이다. 자사고, 자공고, 일반고, 특성화고 등 모든 종별 고교가 그 나름대로 특화되어 상생(相生), 블루오션(blue ocean), 윈윈(win win)할 수 잇는 교육정책이 전개돼야 하고, 학교 현장도 이 교육 정책에 따라 ‘바람직한 사람 육성, ’사람다운 사람 양성‘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표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즉 제도와 사람이 함께 혁신돼야 할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교육부는 ‘자사고 죽이기’ 정책 보다 ‘모든 고교 함께 살리기’ 교육정책으로 정책 방향으을 새롭게 틀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제下 모녀 소리꾼 3대의 삶 그려 농악놀이·민요·굿 등 실감나는 묘사 소설 뛰어 넘는 한 질의 역사교과서 보성 수십 번 방문하며 자료수집 원고지 1만4000매…10년간 집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되살리고파” “말이라고 헝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허든개비. 명창은 돈 벌라고 헌 짓이 아니랑게. 그런 생각부터 허면 명창이 못되는 법이여. 소리는 예술이랑께.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해서 남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제. 하다 보면 먹고는 살것지만. 그래도 명창이 될라믄 자기를 다 바쳐야 헌당께.”…(중략) “맛난 것 먹고, 고운 옷 입고, 좋은 집에 살려고 허면 소리를 허면 안 되제. 들판에 가서 지게 지고 일을 해야 돈을 벌 것 아닌가. 지게 지고 일하는 사람한테 혼이 있다고는 않제. 그러나 소리하는 사람들은 자기 목숨과 바꾸겠다는 혼이 있어 허는 것이랑께…”(‘소리’ 5권 중) 책을 덮자 걸쭉하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머리에 맴돈다. 고수의 북장단에 맞춘 타령에 마을 사람들이 일어나 덩실 덩실 흥겨운 춤판을 벌이는 장면도 뇌리에 남는다. 구성진 육자배기 가락에 흠뻑 담긴 우리 이웃의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문학가로서 이렇다 할 명망이 없었던 전직 교장이 8권의 대하소설을 출간해 화제다. 10년 각고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주인공은 정상래(64) 전 경기 승지초 교장. 대하소설 ‘소리’는 남도 소리문화의 본고장 보성 일대를 배경으로 소리꾼들의 삶과 우리 민족을 관통하는 ‘한(恨)’의 정서를 애잔하면서도 구성지게 풀어냈다. 소설에는 주인공 ‘성요’와 그의 딸 ‘민순’, 민순의 딸 ‘수양’까지 3대에 걸친 모녀 소리꾼들의 일생이 담겼다. 일제치하의 가혹하고 비극적인 삶 속에서 명창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던 어머니와 그 꿈을 잇는 딸, 다시 또 그의 딸에 이르기까지 얽히고설킨 이야기 속에는 우리 민족의 고달픈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리꾼들은 백정, 무당, 기생과 같이 조선시대 ‘팔천민(八賤民)’의 하나로 하대 받았어요. 하층민으로 핍박 받으면서도 소리를 자신의 업이자 생명으로 여기며 살았던 명창들이 있었기에 민족문화말살정책, 징용 등 일본의 각종 탄압 속에서도 위대한 유산인 우리 소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는 2012년 8월 퇴임 후 지난해 10월 1권을 출간하고 지난달 28일 마지막 8권을 완간하기까지 잠과 외출을 줄여가면서 하루 14시간씩 집필활동에 몰입했다. 원고지 1만4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에는 전라도 특유의 맛깔나는 사투리는 물론 다양한 남도의 소리, 순 우리말이 쉴 새 없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도 70여 명에 이른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정 전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남도 소리를 접하며 자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소리문화가 워낙 발달된 덕에 마을 행사나 명절 등 동네 어른들 누구든 이른바 한 곡조 뽑을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 됐던 것. 그럼에도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과 자료수집이 필요했다. 그는 “더욱 깊이 있는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명창들과 마을 노인들을 만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었다”며 “보성 일대를 수 십 차례 방문해 명창들이 살았던 집도 가보고 산을 뒤집고 돌아다니며 소리꾼들이 득음했던 장소도 직접 둘러봤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철저하게 정리하는 작업도 필요했다. 그는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목포형무소 현장도 다녀오고, 징용 기피로 수감됐던 노인을 만나 밤을 새우며 형무소 생활에 대해 묻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메모하고 또 메모했다”고 덧붙였다. “10여 년 동안 메모는 하나의 삶과 같았다”는 정 전 교장은 “집필은 주로 퇴근 후 자택에서 했지만 업무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늘 생각 한쪽에는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고 출퇴근 버스에서든, 잠자기 전 머리맡에서든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때 마다 메모를 했다”고 말했다. 정 전 교장의 책에는 각주가 아예 없다. 본문에 모든 설명을 세세히 녹여 설명한 것이다. 소설은 허구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때로는 역사교과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실제 소설을 살펴보면 농악놀이라든가 화전놀이, 장마당굿 등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실감나는 묘사와 성주풀이, 진도아리랑 등 다양한 남도의 민요들이 소개된다. 반응도 뜨겁다. 얼마 전 소설을 접한 미국 워싱턴 한인협회에서는 “이주 노인들에게 고향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줄 수 있음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교육 자료로도 적합하다”며 책을 다량으로 주문했다. 모 대기업 회장도 “직원들과 공유하겠다”면서 1000질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제는 시골 마을에 내려가도 농악놀이가 무엇인지 보여줄 사람이 없어지는 등 우리 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정 전 교장은 “청소년들이 국악이나 민속놀이가 무엇인지 ‘우리 것’에 조금 더 관심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8권을 탈고하고 작가로서 새 출발을 한 지금, 참 행복합니다. 제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육자배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진 까닭에 오늘은 K-POP 대신 민요를 한 소절 검색해 듣는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작가가 된 것 아닐까요. 후배 선생님들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지금부터 교직 이후의 삶을 준비해보세요. 은퇴증후군, 결코 없을 겁니다.”
고교 과정서 출제, 읽기영역도 일상어 활용 저소득층 무상 시험 등 응시자 확대 전략도 학업부담·사교육 가중 등 비판이 개정 배경 지난 5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미국 대입시험인 SAT(대학입학자격시험)를 전면 수정해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미국 대입시험인 SAT 주관 기관 중 하나로 우리의 대교협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 보드 회장은 “현 대입시험인 SAT와 ACT(대학입학학력고사)가 고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방향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입시험은 우리의 수능과는 달리 여러 번 응시할 수 있고, 하나의 표준화된 시험으로 통합돼 있지 않아 SAT와 ACT 두 가지 중 하나를 보면 된다. SAT는 적성검사의 특성이 더 강해 사고력과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 수학, 논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ACT는 학업성취도평가의 특징이 더 강해 필수 영역은 영어, 수학, 과학, 읽기로 구성돼 있고, 선택영역으로 논술이 포함돼 있다. 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두 시험은 채점 방식도 다르다. ACT는 답을 틀리거나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감점이 되는 채점 체계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이다. 반면 SAT는 오답을 선택할 경우 감점 처리를 하고 아예 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감점 처리를 하지 않아 소위 말해 ‘찍어서’ 득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오답 감점 제도를 갖고 있다. SAT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나 동부의 대학들은 주로 SAT를 요구하고, 서부의 대학들은 주로 ACT를 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SAT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더 많았지만 작년부터 ACT 응시 비중이 더 커졌다. 현재 이 두 가지 시험 점수를 모두 요구하는 대학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험을 모두 치르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두 시험에 모두 응시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칼리지보드의 이번 개정 발표의 배경에는 SAT에 대한 그간의 비판들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부족해 시험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느껴왔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의 비중이 커 학업부담만 가중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은 시험 문항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내용과 연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평균점수가 각 주의 평균점수보다 낮으면 애꿎은 교사에게 질책이 돌아간다며 부담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은행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 부담도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여론에 따라 개정된 시험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오답 감점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읽기 영역은 SAT 수험용 단어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출제한다. 또 다양한 주제에 걸쳐 실제 사례와 자료를 활용해 정답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의 논리 시험 유형을 도입한다. 논술 영역에서는 분석과 논리 구조, 그리고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 제시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 마지막으로 수학 영역은 분석력과 문제해결력, 대학교 수학에 대한 적응력에 초점을 맞춘다. 칼리지보드 측은 보다 많은 SAT 응시자 유치와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와 협약도 체결했다. SAT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무상으로 시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정 SAT 시험이 점차 ACT와 다를 바가 없는 형태로 바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본래 갖고 있던 적성검사의 특성을 버리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향으로 개정됐기 때문이다. 또 개정 SAT가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게 되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뿐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기 중등 역사교사들 주축 연수·답사 활동·자료 개발에 주력 지식 아닌 통찰력 키우는 수업 목표 “학생들이 역사 수업을 재미있어 할 수 있게, 선생님들도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학습모듈을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역사교육을 바로잡는데 앞장서는 연구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서울시 중등학교 역사교사들이 주축이 된 ‘독립운동사 교육연구회’가 14일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이날 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환길(60) 서울 가락고 교장을 18일 만났다. 우당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의 지원을 받아 창립된 이 연구회는 교사 스스로 독립운동사를 연구함으로써 학교교육과 각종 사회교육과정에서 독립운동정신을 선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40여 명의 서울․경기권 교사들이 주축이 된 연구회에는 단국대 한시준 교수와 서울대 김태웅 교수 및 우당기념사업회 관계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연구회는 향후 독립운동사 연구 교수들을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교사들의 연구 발표회 및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활동도 연 두 차례씩 갖고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요 사업으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당청소년역사강좌를 개최하고 매주 토요일 교사들이 직접 독립운동사를 집중 강의할 예정이다. “학생들을 보면 우리 역사 참 사랑합니다. 그러나 역사 교과는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입․암기식 교육에만 내몰려 역사 공부의 참맛을 느끼기도 전에 혀를 내둘러 버리는 거죠. 왜 배워야 하는지, 목적을 뚜렷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현재의 역사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교과서에 등장하는 ‘5000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라는 설명 등을 더 이상 강조해서는 안 되는 시기가 됐다”며 “한국사 이해의 방향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종합적인 접근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사를 전공하고 국사 교사로 21년간 교직생활을 해온 김 교장은 “역사야 말로 민족의 정체성 확인은 물론 인간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위결정 이론에 따른 인물사 학습’을 주제로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인물이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연구였다”면서 “상황에 놓였을 때 위인들이 한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면서 통찰력은 물론 리더십도 기를 수 있는 학문이 역사”라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연구회 주제를 ‘독립운동사’로 잡은 것도 같은 목적”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살피며 학생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독립운동 관련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실 헬리콥터 부모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헬리콥터 부모 때문인지 모른다. 오래 전 조카 중 한 아이가 서울과학고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서울과학고에서도 공부를 잘 해서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몇 년 후 그 아이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 무슨 과로 갔느냐고 물으니 치과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간 대학은 부모의 뜻이었다. 해마다 입시철만 되면 입시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학 들어가는 일은 자식의 일인데 학부모들이 챙기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대학과 학과의 등급이 정해지고 자녀의 점수로 저울질 하는 것이 입시 설명회이다. 학부모들이 자식 챙기기는 대학을 넘어 일자리를 구하는 면접장까지 향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식 챙기기는 일자리 구하기를 넘어서도 계속된다. 배우자를 구하는 일, 결혼생활 등까지 부모의 간섭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부모 자식 챙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성년자의 나이를 40쯤 올려 놓아야할지 모르겠다. 조카처럼공부 잘 하기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에 들어간다면 바람직한 현상일까? 그런 나라가 잘 되는 나라일까 생각해본다. 서울과학고등학고에서 1등을 했다면 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대학 입학은 부모의 간섭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다. 그래야 공부한 것도 살리고 능력이나 소질도 개발하고 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 아이는 부모에 선택에 의해 치과의사가 되었다. 치과의사란직업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한 이빨을 치료하는 직업은 공부실력보다 손재주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공부 잘 하기 때문에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간다면 과학발전은 누가 한단 말인가? 요즘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젊은이들이 도전의식이 없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 공부 잘 하면 의사나 법관이되는 것이란다. 부모가 하는 가업을 이어받을 의지도 없고 기업을 만들 의지도 없다.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모두가 기성세대들이 안정된 삶만 추구하는 아이로 만들고 직업선택의 기준을 정형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즉 보수, 신분만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헬리콥터 부모들일까? 어쩌면 내 자신이 헬리콥터 부모인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모두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은 어떨까?헬리콥터 부모들의 특징은 자녀를 적게 낳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다. 몇 해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자녀 양육비가 1인당 3만원을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젊은이들이 결혼해야 할 인식 조사에서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여성이 더욱 필요를 느끼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양육비의 많은 부분은 사교육비다. 그리고 명품이 아니면 사주지 않는 양육 태도가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든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사주면 아이에게 배고픔과 씀씀이를 가르쳐주지 못한다. 씀씀이를 배우지 못한 젊은이들이 노숙자가 되고 사회에 실패자로 낙인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릴 때 씀씀이와 배고픔을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한 둘 낳은 자녀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서투르다. 종일 부모만 따라 다니다보니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줄어든다. 결국 사회성 부족으로 남을 생각하는 배려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형제가 많은 자녀들은 남을 다스리는 방법, 배려하는 방법, 복종하는 방법,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규칙을 만들고 타협하는 방법을 배운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녀에게 과잉 기대를 한다. 자녀가 하는 활동을 기다리지 못하고 간섭하려 든다.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 부모의 기준으로 만든 자녀의 생활계획표를 강요하는 것이다. 자녀가 하나, 둘이니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과잉기대나 불안으로 간섭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이 정형화시켜 놓은 대학에 들어가도록 자녀를 강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심코 부모가 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길들여져 간다. 과외공부도 자신이 선택보다 부모의 간섭이나 영향을 더 받는다. 부모는 좋은 학원을 위해 선택을 고민하지만 아이의 특성이나 능력보다 입소문이나 돈의 가치를 더 존중한다. 그래서 비싼 학원이 좋다는 생각으로자녀를 이끈다. 이렇게 할 일이 많은 젊은이들은 오로지 점수만을 위한 경쟁의 대열로 내몰린다. 헬리콥터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획표를 만들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한다. 과외가 만능이라고 믿는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생활, 직장생활, 사업 성공에 대한 과외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 천안함 용사 추모의 날 직책이 달라지면 보는 눈도 달라질까? 달라진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담당한 업무는 평화교육.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 세 명의 담당관이 있다. 민주시민교육 담당, 평화교육 담당, 다문화교육 담당이다. 이 중 평화교육 담당은 통일교육, 평화교육, 생명존중교육, 회복적생활교육, 동북아 역사교육 등을 맡고 있는데 시사적인 내용이 많다. 민주시민교육과라는 명칭에 대해 일반인들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민주시민을 교육한다고? 학생들 교육을 하면 되지 왠 시민교육? 맞다. 시민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도하는 곳이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기보다는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가 그런 교육을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는 부서다. 지난 2월 우리의 젊은이들은 뜻 있는 일을 해냈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 대신에 '안중근 데이'를 선언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 우리민족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동양평화를 외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었음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이번 3원 26일은? 잠잠하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다. 바로 안 의사의 순국일. 이 분야의 전문학자인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는 이 날을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로 지정하자고 주장한다. 나라사랑,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 생활속에서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것이다. 구태어 멀리 보지 않아도 좋다. 3월 26일은 천안함 용사 46명 추모 4주기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경,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였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것이다. 이 날 그냥 보낼 수 없다. 정부에서는 추모 행사를 통해 전사한 해군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사건 이후 국민 내부갈등과 분열을 교훈 삼아 국민통합과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리하여 정부 주관으로 극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식을 갖고 주요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담당자로서 용사 46명 중 경기도 고등학교 출신을 살펴보니 6명이 있다. 양평전자공고, 성남서고, 삼일공고, 평택기계공고, 경기과학영상고, 수원정보과학고. 해당교 교장이나 담당교사들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학교별로 추모식 행사를 갖는다. 국수중, 양평전자공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추모식을 갖는다. 이 학교 출신 이창기 준위를 추모하는데 중고 재학생,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삼일공고는 2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동영상 상영, 학생 대표 추모사, 교장 안보교육 등을 진행한다. 수원정보과학고는 24일 30여명의 학생이 평택 천암함을 둘러보는 나라사랑 탐방을 떠난다. 반토막난 천암함을 보면서 그 당시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해군 장병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바친 희생보다숭고한 것은 없을 것이다.평택기계공고는 수원보흔지청장을 초청해 안보 특강을 갖는다. 대부분의 각급학교에서 도교육청은 안내한'하나됨을 위한 나라 지킴이' 자료를 활용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인터넷 세대인 요즘 학생들은 해군본부 홈페이지에 개설된 사이버추모관의 '한송이 헌화운동'에 참여하리라고본다. 하는 일이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나 보다. 교장 시절, 천안함 폭침 계기교육 정도에 그쳤던 필자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 계획은 물론 경기도내에서 이루어지는 추모 행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학생뿐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홍보할 방법도 생각해 내야 한다. 3월 26일,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날이다.
6·4 교육감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등을 함께 뽑는 지방선거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다. 이전에도 그랬듯 누구를 교육감으로 뽑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후보자들을 일일이 검토해 보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특히 현 교육감을 제외한 다른 후보자들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과연 누구를 뽑을지 막막한 현실이다. 더군다나 이번 교육감선거는 교육경력 없이도 입후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전문성과는 무관한, 정치적으로 인지도가 높거나 특정 정당과 이념집단의 비호를 받은 후보가 여론몰이에 밀려 교육감으로 잘못 선출될 수도 있다. 잘못 뽑은 교육감, 백년대계 망쳐 그러나 잘못 뽑은 교육감으로 인한 교육의 결과는 고스란히 교사와 학생, 학교, 학부모들이 떠안아야 한다. 흔히 백년대계라 하는 교육을 책임지고 막중한 업무를 수행할 교육감은 그 역할의 중요성으로 본다면 어느 선거보다도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땅의 교육현장이 흔들리고 교권이 무너지고 공교육이 사교육 앞에 맥을 못 추는 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사람을 교육감으로 뽑아야 하는가. 첫째, 교육감 출마자의 교육정책이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교육정책 공약이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실현 가능성도 없는 인기영합 위주(populism)의 검증되지 않은 공약인지 검토해야 한다. 또 오늘날 교육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지, 실천 가능한 정책인지 따져봐야 한다. 교사들의 사기진작과 학교경영의 자율권을 얼마만큼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갖고 있는가도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교육감은 현장교육의 경력자로서 교육의 전문성 신장과 교권존중 풍토를 위한 특단 의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처럼 교육감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장교육 경력이 필수적이다. 또 보호받아야 할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의무와 책임, 타인 배려의 정의적 교육에 앞서 인권 보호를 강조하다 보니 학교 현장은 무질서의 장이 돼 버렸다. 교사의 교육적 지도마저도 폭력으로 매도되고 있다. 때문에 교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교단에서 교수활동을 할 수 있는 교권존중 풍토와 교권회복을 위한 정책공약을 확인해야 한다. 셋째, 교육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어야 한다. 교육감은 전환된 사고로 교육의 구성원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여야 한다. 선거공신들을 각별히 챙기는 관료형이나 말 잘하는 정치가 스타일보다는 전환적 사고를 소유한, 교육에 관계된 모든 교직단체와 학부모단체와의 원만한 관계형성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넷째, 청렴결백과 참신함을 갖춘 올곧은 인품의 소유자라야 한다. 교육계의 수장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돈과 명예를 따르고 생색내기를 좋아하면 안 된다. 교육감의 인사권은 막대하다. 금권, 탈법, 비방, 중상모략도 배격해야 한다. 또 교육과 관련한 이권사업들에 대해서도 그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뱃심이 있어야 한다. 공약·교육관·교육경력 살펴 선택하자 남은 두 달여의 시간동안 우리는 교육관이 투철하고 청렴결백하며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후보자를 판단해야 한다. 또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집단의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고 전환적 사고를 갖춘 자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학부모, 국가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위해 신명을 바칠 수 있는 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우리 나라 엄마들은 과연 어느 정도 행복할까? 대부분이 힘들다고 한다.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최근 남편에게서 "당신은 `헬리콥터맘`이야, 아이들 관심은 안중에도 없다고." 라는 말을 듣고 한 어머니가 충격에 빠졌다. 자녀교육을 위해 온갖 사교육을 시켰지만 아들 성적은 그대로였고 말수만 준 채 성격도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헬리콥터맘`은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벗고 나서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 이는 요즘 뜨고 있는 `자기주도학습법`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아이들을 잘 기르기 위하여 고민하는 부모도 많다. 그래서 일부 부모는 좋은 교육프로그램은 없는가 귀를 기울인다. 최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온라인, 모바일,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은 이달부터 오픈했고 관련 책자는 현재 시ㆍ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배포 중이다. 교육부는 자녀의 발달 단계에 따른 자녀교육법을 반영하고 과정별 특성과 효과를 고려해 `학부모 교육 베스트 6!` 과정을 선정했다. 이 과정은 △자기주도학습 코칭 △부모를 위한 행복교육 △자녀를 위한 행복교육 △창의성 교육 △진로진학지도 △경제교육 등이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다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 `자녀를 위한 행복교육`으로 이 중 `빗자루 엄마 되기` 과정을 공부할 만하다. `빗자루 엄마 되기`는 자녀들이 자신의 비전으로 가는 과정 중 만나는 장애물을 치우는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여기선 `헬리콥터맘`을 스스로 장애물이 되는 엄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외에도 진로진학 지도, 창의성 교육, 경제교육은 단계별로 전문가 지도, 사례 등을 풍부하게 담고 있어 실제 각 가정에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교육 과정은 우리 나라 아이들이 매우 취약한 과정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제 관념을 쉽게 설명해주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먼저 경제교육의 정의를 배우고 용돈을 통해 돈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다. 고용계약서를 활용하는 방법도 나오는데 실제 사회생활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통해 어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행복교육`이 기반으로 깔려 있다. 행복교육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중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없애는 등 시험 부담을 줄여주는 한 형태로 학교 현장에서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녀 행복교육을 위해 학부모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머니는 자녀교육에서 기둥이다. 기둥이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아버지가 기둥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어머니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한 경우가 많다. 유아기 자녀를 위한 창의성 교육에는 `세계적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머니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아버지의 교육법 등은 매우 흥미롭다. 또 학교에서 성적 부진으로 외톨이였던 에디슨이 세계적 발명가가 되기까지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나온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주위의 놀림 속에서도 "네가 천치일 리가 없다"며 아들의 기를 살려줬다. 특히 이 같은 창의성 계발을 위해선 창의성을 키우는 말과 꺾는 말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는 창의성 방해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지도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온라인 교육과정은 학부모온라인교육센터(edu.parents.go.kr/)를 통해 연중 학습할 수 있다. 새용어는 아니지만 헬리콥터맘은 평생을 자녀 주위를 맴돌며 자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벗고 나서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 착륙 전의 헬리콥터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듯 거센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자녀 주위에서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빗댄 말이다. 그런가 하면 빗자루맘은 자녀가 스스로 학습 및 진로를 탐색하는 가운데 장애물을 치워주는 식으로 최소한의 간섭만 하는 엄마들을 뜻한다. 빗자루로 학습 방해물을 걷어내지만 자녀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방해하지 않아 능동적인 자녀로 키울 수 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서산시가 추진하는 인재육성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산시는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완섭 시장과 한상규 교육장, 고교생, 지도강사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칙연산 인재스쿨’ 개강식을 개최했다. 사칙연산 인재스쿨은 ‘부족함은 더하고 어려움은 빼고 성과는 곱하고 지식은 나눈다’는 의미로 지역 고교생을 위한 심화학습 과정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지역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학교별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 지역 우수 교사나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영어, 수학, 논술 등을 주말에 가르친다. 지난해 238명의 학생이 이 과정을 수료했고, 올해에는 신입생 65명을 포함해 21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이완섭 시장은 “사칙연산 인재스쿨이 학생들의 학력증진, 관내 고등학교 진학 유도, 학부모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올해 225억원의 예산을 교육 분야에 투자하는 등 명품 교육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서령고 우수학생들이 다수 참가하여 서산시의 인재육성프로그램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경쟁이고 뭐고 학교에 불만이 있으면 학원 등의 다른 길을 찾도록 하고 싶다. 사교육과 경쟁을 할래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교사들의 푸념이다. 수업만 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전문성을 발휘하고 수업방법 연구를 하겠지만 학교가 어디 그런 곳인가. 부담스런 업무만 자꾸 늘어나고 변하는 것이 없으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그러고 보니 거의 30년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수업을 위한 시간을 얼마나 가졌었는가 돌아보게 된다. 학생들이 변하고 사회적 분위기가 변해서 교권이 침해당해도 가르치는 열정만은 식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교권침해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수업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수업준비를 할려고 해도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어떻게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하여 학생들을 지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동안 쌓아놓은 경험으로 버텨내면서 수업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행정업무를 경감시켜 준다고 교원업무정상화 방안이 나왔었다. 담임업무를 하지 않으면서 행정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팀과 담임을 맡으면서 학생들 지도를 전담하는 팀이 있었다. 솔직이 이 제도가 왜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진보교육감이 만들었다고 일부 교사들은 그 제도를 옹호하지만 제도와 교사들의 가치관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어떻게 행정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행정전담팀에 속해 있어야 하나. 교사들 모두가 생활지도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교사들에게 행정처리를 하도록 팀을 만들어 놓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업무를 교사가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정책당국에서 해야 할 일임에도 편법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돈은 별로 들이지 않고 행정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또다른 동료교사들에게 업무를 떠 넘기는 방법이 교원업무정상화 방안의 핵심이다. 풍선을 누르면 그냥 들어가나. 어딘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행정전담팀에서 1년만 지나면 다시 담임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담임하기도 힘들지만 행정업무 처리하는 행정전담팀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한 방안은 한가지 밖에 없다. 보통 중형 이상의 학교에는 부서가 11-12개가 있다. 각 부서마다 행정업무를 전담할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야 한다. 교사들을 재배치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최소한 학교마다 행정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4-5명은 있어야 한다. 학교규모가 작다고 해서 업무량이 적은 것이 아니다. 크거나 작거나 처리해야 할 업무는 같다. 과감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손도 안대고 코 푼다는 속담이 있다. 돈도 안들이고 재배치하여 행정업무를 경감하겠다는 것이 바로 이 속담과 통한다. 행정지원사라고 달랑 한명 배치해 주고 업무경감 했다고 홍보하는 것에도 불만이다. 일부 업무가 경감되긴 했지만 실질적인 업무경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홍보의 수단일 뿐 현실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변화가 있었더라도 아주 미미한 변화만 있었을 뿐이다. 부서마다 최소한 한명, 그것이 안되면 0.5명의 인력이라도 배치되어야 한다. 행정지원사 1명으로는 견디기 어렵다. 교원들에게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에도 별다른 방안없이 방치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교원들을 믿기 어렵다면 일단 과감한 투자를 한 후에 상황을 보면된다. 정말로 교사들이 수업준비에 전념을 하는지 말이다. 가장 확실한 해법이 있는데, 이 해법 앞에서 자꾸 망설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행정전담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교사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포럼, 온라인 수렴 통해 시·도 공약 추출 ‘인성·현장·연구 중심 학교교육 만들기’ 강조점 정당, 교육감 후보에 교원·사회 요구 수용 촉구 한국교총이 6·4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교육감선거와 관련해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100대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각 정당 및 교육감 후보자들이 적극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 17일 교총은 “무수한 교육대책과 난무하는 포퓰리즘 교육정책으로 정작 우리 교육이 지켜야 할 교육본질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번에 제안한 100대 추진과제는 교육본질 회복을 위해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정책요구를 수렴한 과제인 만큼 각 정당과 교육감 후보들은 지역적 특성에 맞춰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이번 100대 추진과제 선정을 위해 그동안 각종 토론회와 포럼 등에서 도출된 방안과 교총홈페이지(www.kfta.or.kr)·정책신문고 등에 제안된 의견을 분석해 반영했다. 또 2월부터 6·4지방선거 교육공약과제에 대해 학교급별, 직위별, 교과별, 직능별로 구분해 현장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앞으로 교총은 100대 추진과제를 17개 시·도별 교육감 후보 정책통합·연대를 통해 반영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여야 각 정당 교육공약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현장의 시각에서 잘못된 정책을 걷어내고 학교 현장에 맞는 정책을 도입해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며 “교육의 가치를 성적이 아닌 인성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사가 행정잡무에서 벗어나 담당 교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100대 추진과제 주요 내용이다. ◆3대 어젠다·4대 추진 기본방향 교총은 100대 추진과제의 핵심 어젠다를 인성중심 교육, 현장중심 교육, 연구중심 교직을 선정했다. 교육의 가치를 ‘학력과 성적’에서 ‘인성’ 중심으로 전환해 인성 회복의 패러다임을 도입할 것과 정책 기반을 학교현장에 두고 실험적 정책을 근절할 것,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함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4대 추진 기본방향은 학교가 가르치고 배우는 본질적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교육본질 정책으로의 전환’과 심각하게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고 교원의 열정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담은 ‘교수·학습의 균형 회복’ 등이 강조됐다. 또 중앙정부와 교육감 중심의 톱다운(Top-down) 방식의 교육행정 체제를 현장중심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환하고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행정지원의 재구조화를 뜻하는 ‘학교(현장) 중심의 교육행정’과 농어촌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평생교육을 통한 교육공동체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정책 개발’등이 기본방향으로 정해졌다. ◆10대 분야별 주요 교육공약 방향 교원=교원이 좀 더 좋은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여주고, 연구·연수의 기회를 확대해주는 방안을 담았다. 잘못된 인사관행의 개선방안도 포함됐다. 유아=누리과정 운영 3~5시간 자율권 보장, 공립유치원 전담 행정업무인력 배치 및 행정업무 경감방안 마련, 유치원 교사 표준수업시수 연내 법제화 방안 추진, 3학급 이상 원감 배치 등 유아교육의 질 제고와 교육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초등=퇴직교원 활용 등을 통한 돌봄교실 전담교장제 도입, 지역대학과 연계나 교육기부를 통한 방과후학교 활성화, 초등학생 학력·신체·인성 종합발달 시스템 구축 등과 같은 초등학생의 전인적 성장 도모와 방과후·돌봄 기능의 문제점 개선과 보완이 핵심이다. 중등=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농어촌지역 학교, 일반고, 사립학교에 대한 지원방안도 포함했다. 초·중등종합=‘최저학력보장제’ 도입 등 학교의 책무성 강화와 교육격차 해소 위한 ‘교육특별지원구역’ 선정 등 교육감의 주요 관장사무인 초·중등학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돼야 할 정책과제를 모았다. 특수·대안=학교부적응, 장애 등 다양한 이유로 교육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정책방안이 주된 내용이다. 인성·예체능=학교 뿐 아니라 범사회적 동참을 통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골자로 현실적인 추진 정책을 담았다. 평생·고등=시·도립대학을 포함한 지역 거점대학 선정과 중점 지원, 시·도립도서관 증설 등 지역의 평생·고등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 학부모부담경감=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 자녀교육과 관련해 가장 지원이 시급한 사교육비, 학생안전, 돌봄, 상담 등의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았다. 교육행정=아이디어성 탁상행정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고충을 해소하고,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행정체제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전국의 각급 학교가 새봄을 맞아 일제히 새 학년, 새 학기를 힘차게 시작했다. 유·초·중·고·대학을 막론하고 교정에 호라기가 넘쳐나고 있다. 그 학생들의 활기한 열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활력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생, 교원, 학부모들도 큰 꿈을 안고 새 학년도를 맞았다. 모든 이들이 꿈과 희망으로 부풀어 있는 즈음이다. 매년 작심삼일의 용두사미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새해, 새 출발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희망을 주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는 갈파한 철학자의 탁견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 사실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교원들은 교원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들대로 제자들과 자녀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새학년도에는 으레 새로 만난 제자들과 올 한 해 이룰 목표와 할 일 등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교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자녀들을 진학, 입학, 진급시킨 학부모들은 ‘고슴도치 사랑’처럼 자기 자녀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관심을 갖는 시기이다. 더러는 그 사랑과 관심의 도가 지나쳐서 교권 침해를 하거나 버릇없는 자녀를 만드는 역기능을 야기하기도 한다. 주지하다시피 세계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대입 진학률도 세계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오직 자기 자식만이 최고이고 탁월하다는 경사된 시각으로 자녀들과 세상을 바라보아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물론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자체를 뭐라 논할 사람은 없지만, 지나치게 무조건 모든 배움을 경쟁으로 치부하여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과욕이 더러는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자기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더불어 살고, 어울려 지내면서 집단 지성, 협동심, 단결심, 사회성 등을 배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덕목이고 가치인데, 이를 망각하고 무조건 경쟁을 하여 이겨야 한다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어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작은 성인이 아니고 부모의 축소판이 아니다. 헉생, 청소년들이 각각 존귀한 인권과 인격을 갖고 있는 소중한 개체이다. 따라서 자녀들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서는 안 되고 자녀들의 눈높이와 수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최근 입법화된 선행학습 금지법인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도 따지고 보면 학부모들의 지나친 사교육 의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생들에게 학원 수강, 과외 수강, 개인 지도 등을 규제하여 결국 사교육비를 경감하고자 하는 강제법인 것이다. 새 학년을 맞아 희망을 갖고 의욕적으로 불발한 학생들에게 억지 공부보다는 공부를 좋아하고 즐기는 공부에 충실하도록 돌봐주어야 하는 게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책무이다. 논어에 나와 있듯이 '잘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은 못하다'(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말의 의미를 재음미하여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에게 공부를 잘하게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부하라'고 우이독경을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권장하여야 한다.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돌봐주어야 한다. 국민행복교육도 결국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과 겨뤄서 항상 일등만하라고 압박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동하여 함께 어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일등으로 가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 가는 지혜를 가르기고 배워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신이 어떻게 삶을 영위해야 하는지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를 먼저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부이고 모든 교육의 기초 기본인 것이다. 공부가 물건이라면 그 물건을 담을 그릇부터 크게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학교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각인시키는 것이 향학열을 일깨워 주는 길이다. 자녀에게 학교가 좋은 곳이 되려면우선 가고 싶은 학교가 되어야 하고 그 가운데서 스승이 존경스럽고 친구들이 살갑고사랑스러워야 한다. 방향을 약간 바꿔 자녀들에게 급우들과의 인간관계부터 돈독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결코 그들도 힘들어하거나 듣기 싫어할 리 만무하다. 물론 선생님을 존경하는 아름다운 모습과 자세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다. 스승을 존경하는데서 친화감이 형성되고 학습에 대한 열의와 의욕이 배가되는 것이다. 결국 새 꿈에 들떠 있는 자녀들에게 학교가 가고 싶은 좋은 곳으로 알도록 하고, 친구가 나를 반겨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길이 곧 더 큰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2009 개정 교육과정의 두 꼭지인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도 기초 기본을 튼실히 하는데서 그 교육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진학, 진급, 입학하여 기초 기본인 필수 학습요소와 핵심 역량 함양을 소홀히 하면 결국 상급 학년, 상급 학교에 올라갈 학습 결손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임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특히 일선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제자와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을 담담하게 수행하도록 소통하고 배려하여야 한다. 학생들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성적, 점수보다 더 주요한 것이 바로 함께 더불어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삶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학생, 교원, 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도 학생들이 큰 꿈과 비전을 갖고 이를 현실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도 학생들이 꿈과 끼를 실천하여 발현하도록 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올 한해가 아주 행복하고 보람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단체명도 ‘노동자 자녀’…멘토만 5000명 넘어 진학·장학금 정보부터 졸업 후 진로까지 조언 독일에는 ‘노동자 자녀(Arbeiterkind)’라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의 시민단체가 있다. 이름만 보면 얼핏 이념적인 사회단체가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소위 ‘블루칼라’ 노동자 자녀들의 대학진학을 도와 용기와 기회를 주려는 목적의 자원봉사 멘토링 네트워크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학력세습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 독일 학생서비스기관인 도이췌스 슈튜덴텐베어크(deutsches Studentenwerk)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아카데미커(Akademiker, 대졸자) 부모 가정에서 자란 100명의 청소년 중 77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데 비해, 대부분 중·고졸인 블루칼라 부모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는 23명만이 진학해 뚜렷한 학력세습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이런 결과가 비단 경제적인 격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대학 등록금이 없는 독일에서 대학에 가는 데 필요한 비용은 식비와 기숙사비, 이밖에 교통비가 포함된 백 몇 십 유로 상당의 학생카드비가 전부다. 대학 입학에 사교육비도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해도 부모의 경제적 부가 학력세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독일 사회 학력세습의 가장 큰 이유는 블루칼라 부모는 아카데미커 부모처럼 대학의 중요성에 대해 자식에게 설명해 줄 수도 없고 본보기가 될 수도 없다는 데 있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대학이라는 경험해본 적 없는 세계에 자식을 보낸다는 것에 상당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는 대학사회를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또는 졸업을 하면 과연 취업은 어떤 방향으로 하게 되는지 아는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보다는 직업교육을 권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고 한다. ‘노동자 자녀’ 네트워크가 바로 이런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부모나 가족이 해 줄 수 없는 부분들을 대신한다. 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사이트를 개설하며 시작됐다. 사이트를 개설한 카티아 우어바취(Katja Urbatsch)는 가족 중 아무도 대학을 다닌 적이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의 선택으로 어렵게 대학에 발을 들여놨지만 대학에서도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해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하곤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청소년들의 멘토역을 자처했고, 이를 위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이트를 통해 그는 진로 상담과 장학금 안내 등 대학진학을 위한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경험에서 시작된 ‘노동자 자녀’는 지난 7년 동안 전 독일 사회에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현재 베를린,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큰 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독일 전역 70여개 지역에서 5000여 명의 멘토가 활동하고 있다. 멘토들은 블루칼라 가정의 청소년에게 왜 대학을 가려는지 가장 먼저 묻는다. 이를 통해 젊은 시절을 대학에 투자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대학의 중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전공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대학 진학 시 재정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수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또 무이자 융자를 누구든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사실과 각종 장학금에 관한 정보도 충분히 제공한다. 멘토들은 입학과 관련된 정보 외에도 공부 방법, 해외 교환학생 신청 절차, 실습의 필요성, 실습 기관 선택·신청 방법, 실습 점수 관리, 시험 준비, 졸업 후 진로 설정 등 구체적인 사안부터 거시적인 방향성까지 함께 고민하고 조언한다.
역사·환경·장애이해교육 등 블로그에애니자료 올리고 누구나 다운 받아 활용토록 웹툰작가 ‘참쌤’으로 더 유명 아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해 5분 영상에 꼬박 보름 고생 수업 도움 된다면 가치 있어 자료제작·공유 문화 만들고파 6일 오후 3시. 웹툰 작가이자 교육용 애니메이션 제작자로 활동 중인 김차명(32) 경기 정왕초 교사를 만나기 위해 5학년 6반을 찾았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빈 교실에서 여학생 3명이 윈도우마커로 창문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김환희(6하년) 양은 “작년에 담임선생님이셨는데 교실도 예쁘게 꾸며주시고 그림도 가르쳐 주셔서 너무 좋았다”며 “올해는 방과후학교 ‘웹툰반’을 만들어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컴퓨터 드로잉을 계속 가르쳐주시기로 해 교실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교에서 ‘그림 그리는 선생님’으로 통한다. 교실에 들어서니 환경미화도 전부 그의 손을 거쳤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자칫 지저분해지기 쉬운 게시판은 직접 디자인한 현수막을 붙여 꾸몄다. 시간표나 칠판, 창문에도 모두 그가 그린 그림과 글씨가 아기자기하게 붙어 있어 교실 분위기가 따듯했다. 그는 미술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2009년 발령 후 학습 자료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을 독학으로 익혔다. 현재 김 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참쌤의 웹툰, 영상 공장(chamssaem.tistory.com)’에는 웹툰 ‘참쌤의 교사동감’,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가 연재되고 있다.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000명을 웃돌고,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게재한 애니메이션도 다운로드 수 1만 건을 넘어섰다. 김 교사의 웹툰에는 시간제교사, 영어회화 전담강사와 같은 정책문제 뿐만 아니라 ‘이런 학생, 이런 관리자 너무 힘들어요’, ‘부부교사의 장․단점’ 등 교사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반응이 뜨겁다. “소스는 주로 커뮤니티 게시판을 훑거나 교사들이 보내 온 사연 중 재미난 사례를 고르는 방식으로 찾아요. 선생님들이 공감해주시는 것이 재미있어 웹툰을 시작했지만 사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애니메이션 학습자료 만들기랍니다.” 그는 지금까지 안용복 편, 윤동주 편을 비롯해 장애이해교육용 애니메이션 ‘어떤 느낌일까?’ 등 여러 편의 교육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교실 컴퓨터용 배경화면, 책갈피 만들기, 어버이날․스승의날 편지지 만들기, 추석용 학습지, 크리스마스 팝업카드 만들기 등 그의 블로그에는 다운 받으면 바로 활용 가능한 각종 학습 자료들이 가득하다. 그가 이토록 자료 제작에 힘을 쏟는 이유는 교사들의 자료 공유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교사 스스로 자기만의 수업 방법을 찾고 자료를 만들어 동료 교사들과 나누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 “5분짜리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름 동안 하루 10시간 씩 꼬박 작업을 해야 해요. 하지만 나의 고생으로 수많은 선생님들의 수업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그는 “교사들이 사교육보다 질 좋은 학습 자료를 만들 능력이 충분한데도 잘 안 되는 것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연수에서 교육자료 만드는 방법을 강의해온 것도 이 때문이었고 앞으로는 온라인 연수로 더 많은 교사들에게 기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적어도 1년에 한편 씩 역사 애니메이션을 내놓는 것이다. 다른 작업에 비해 힘들고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끼기 때문. “역사적 사실을 다루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실제 안용복 편을 만들 때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독도종합연구소 소장)에게 3번이나 피드백을 받았을 정도로 공을 들였죠. 올해는 화가 이중섭이나 소설가 심훈을 다뤄 볼 생각입니다.” 그는 교실에서 ‘공유’와 ‘소통’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애니 자료 제작에 열중하는 것도 이런 가치관 때문. 김 교사는 “아이들과의 소통에도 그림만한 도구가 없다”며 “교사가 먼저 만화를 그려주고 아이들이 언제든 그림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이해도 쉽고 마음도 더 잘 열더라”고 말했다. 덕분에 교실에서 일어난 사례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지난해 장애이해 UCC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환경보건 UCC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 반 아이들만 보여주고 끝낼 자료들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노력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제 자료로 도움 받을 생각을 하면 뿌듯한 마음에 계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정신을 공유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져서 질 높은 자료가 넘쳐나는 교육계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만들고 공유하겠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 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초·중·고·대학의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 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를 금지해 비정상적인 사교육과 공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로 보인다. ‘선행학습’은 어떤 학습과제의 학습을 위해 미리 습득하고 있어야 할 학습으로 위계상 하위에 속하는 과제의 습득을 의미하며 대게는 미래의 학습을 미리 배우는 후속학습의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가장 많이 하는 교과목은 수학으로 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조사를 보면 1학기 이상의 선행학습 비율은 초등학생이 64.2%, 중학생 56.3%, 고등학생 62.9%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매 학기 초가 되면 학교에서 수학지도가 너무 힘들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학생들이 새 학기에 배워야할 학습내용을 지난 방학 동안에 미리 배워와 수업태도가 산만하고 딴 짓을 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매학기 마다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교사들도 타성에 젖어 수업을 하고 있다. 성취도 높지만 이해·창의력은 낮아 한국열린교육학회(2011)에서 인문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행학습 역효과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원리나 개념 이해보다는 정형화된 문제 풀이, 학습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티내기 교육, 지나친 문제풀이로 인한 호기심과 창의성 감소 등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TIMSS(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 2012)나 PISA(2009)의 시험결과 분석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학업성취도는 세계 1~2위로 최상위권이나 자신감과 흥미도, 자기학습 관리능력에서는 최하위권이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대입만을 위한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교육이 정작 수준 높은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른 법의 시행에 앞서 각급학교가 시급하게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와 교사의 교수·학습방법 개선이 필요하다. 매년 초에 세운 교육과정 운영계획과 별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이중장부가 부실한 기업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 공교육을 부실하게 만들었던 비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바로잡는 것은 장기적인 면에서 공교육의 체력을 건강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교사들은 수학적 과정(문제해결, 추론, 의사소통 등) 중심의 교수·학습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교재 연구와 연수를 통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으로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교육과정을 준수하는 평가가 필요하다. 교과부(2010)가 발표한 사교육 의식조사에서 사교육 증가의 핵심원인으로 학교시험이 학교에서 실제 배우는 내용보다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있다. 선행학습과 관련된 평가 문항보다는 교육과정 내에서 심화된 내용의 평가문항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결과중심의 평가보다는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중심의 평가방안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우선 필요하다. 교육과정 정상화·과정중심 평가 필요 셋째, 학부모나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이 바뀌는 과정에서 학부모나 관련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 보다 장기적으로 각급학교 교육내용의 양과 난이도의 적절성, 정상적인 교육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찾아 개선하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교사 양성교육부터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얼마 남지 않은 선행교육금지법 시행 기간 동안 이러한 방안들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교육의 정상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박근혜정부는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을 표방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과정에서 교육분야 핵심 8대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교육분야 핵심공약들은 교원확충과 교사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교무행정지원 인력 확보, 대입부담 감소와 대입혼란 방지, 교육비 부담 축소, 대학 특성화·다양화 지원 및 대학의 취업지원 시스템 확충,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능력 중심 사회 구현, 직업교육을 강화를 통한 산업별 전문인재의 양성, 100세 시대를 대비한 평생학습 체제의 구축이었다. 행복교육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 추진 이와 같은 교육공약들 중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 선행학습 금지,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의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대한 공과가 엇갈리지만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은 여전히 대입전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행학습규제 정책은 사교육기관의 배제로 공교육기관 교사들만 부담을 지게 된다는 비판이 있고 역사교육강화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문제, 자사고와 특목고의 입시 개선 의지 후퇴 등의 교육정책도 불만을 사고 있다. 또 고교무상교육이나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흔히 교육은 회임기간이 길어 그 효과가 적어도 10년 이상은 돼야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의 교육정책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교육을 위해 시작부터 치밀하고도 용의주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시행에 앞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은 어떤 정부도 국민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 도탄에 빠트리려고 하기보다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이의 시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5천만 우리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 교육정책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 만족 모형이 돼야 한다. 교육정책이 최대 만족모형이 아닐 경우 국민과 정부 간 갈등이 유발돼 교육정책은 소기의 목표를 이룰 수가 없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장기적 안목 필요 이런 의미에서 이제 1년밖에 되지 않은 정부의 교육정책 성과를 따진다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다. 1년의 기간은 전체 5년 기간에서 볼 때 보다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도입 단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지 겨우 1년 만에 교과서 문제해결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고 국회가 교육부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하는 것과 같은 조치는 오히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딴죽걸기와 다름없다. 물론 국가 교육정책은 입안 과정부터 각계각층과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쳐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노력부터 시작해야 함이 마땅하다. 지난 1년간의 교육정책 성과를 평가 한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時機尙早)다. 물론 1년의 기간이 5년의 정권차원에서 보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이제 겨우 진단평가를 해야 할 시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조금 더 인내를 갖고 협력과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도 그런 바탕에서 올바른 교육정책으로 꿈과 끼를 마음껏 키우는 행복교육이 될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 수렴과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