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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경기도 교육계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혼란스럽다.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도교육청 간부와 25개 교육장 등 30여명을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하자 경기도 일부 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연대 서명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 중등교장협의회 등 4개 교장협의회 명의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발표하고, 일부 지역 교육교육청은 학교장들에게 징계철회 서명운동을 요구하고 그 서명지를 모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및 국회에 청원키로 하는 등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론 한국교총 등이 강력 반발하여 중지되기는 하였지만, 이는 전혀 교육적이지 않은 우려스러운 정치적인 처사이다. 물론 형식은 교장ㆍ교감의 자발적 참여로 포장되었지만, 이는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의 파워 게임에 들러리로 일선 학교 교장ㆍ교감을 동원한 것으로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결국 서명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자 교과부는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에 “교장들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당장 중지하라”며 “서명을 지속할 경우 엄정한 조사를 통해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의 핵심정책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남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정서이다. 특히 상하위 교육기관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교장·교감의 서명운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고, 또 바람직한 방법도 아니다. 또 책임전가식 이전투구도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이번 경기도내 교장·교감들이 지역별로 진행한 서명운동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처럼,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교육 관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측면보다는 타의적이며 상황논리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마디로 직무명령권자의 인사 권력에 압도되어 ‘울며 겨자 먹기’식 서명이 벌어졌다는 점도 반성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편안한 배움터로서의 학교를 안전 관리하게 하기 위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해야 한다는 당위의 문제이다. 신성한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것이 정치적 논리에 예속되거나, 교육 행정 당국의 흥정이나 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뒤로한 채, 학생부 기재 거부에 대한 책임자 문책을 놓고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 간에 또 다른 분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일부 교장·교감들의 입장 표출로 교육계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는 사태에 대해 문제 당사자인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추후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서명 파동과 같이 상하위 교육 행정 당국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교장․교감의 서명운동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으며, 서명운동이 자칫 교육계 구성원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극심한 분열을 초래하고 조장하여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관련 교육 당국은 문제를 유발한 책임을 크게 통감해야 할 것이다. 무릇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은 지방 교육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ㆍ도교육청의 정책 방향,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신념에 부딪혀 제동이 걸리고 교육현장이 대결의 장으로 변해서는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교육계의 혼란을 벗어날 수 없다. 국가와 정부의 교육 정책과 시ㆍ도교육청의 교육 시책이 보조를 맞출 때 보다 교육 발전과 훌륭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그것은 교육의 중앙 집중화와 지방 분권화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바람직한 방향이기도 하다.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교육은 이념 논리, 정치 논리에 예속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교육적 논리로 풀고 교육적 입장에서 전개해야 한다. 교육감은 개인의 이념 성향을 초월하여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전 시ㆍ도민을 위한 교육 행정을 전개해야 한다. 보수 교육감이 보수 이념의 교육 행정 논리에 경사되고, 진보 교육감이 진보 이념의 교육 행정 논리에 매몰되어 비뚤어진 교육 행정을 전개한다면 교육계와 전 국민들의 갈등과 대립, 분열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 교장교감의 서명 사태를 유발한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무조건적인 거부와 이에 대한 징계가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교과부와 시ㆍ도교육청은 더 이상 아전인수(我田引水)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바람직한 대안 마련에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특히 교육 행정 당국의 이전투구에 선량한 교장ㆍ교감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괴롭히지 말기를 기대한다. 이번 서명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타산지석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보금자리로서의 반듯하고 안전한 학교 정립과 학생 안전 지킴이로서의 교직원들의 역할 제고라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장ㆍ교감의 서명 사태는 본질과 정곡을 차치하고 변죽만을 울리는 처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교육 당국과 교육계에서는 안전한 학교, 학교 폭력 없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 바로 세우기’에 함께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충남교육청 장학사시험 비리를 보면서 - 충청남도교육청의 장학사(연구원) 시험 비리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장학사들이 사전에 시험문제를 빼돌려 시험에 응시하려는 교사들에게 2천만원부터 4천만원까지 검은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팔았다는 것이다. 거래 수법도 마치 마피아나 조폭들처럼 전문적이고도 지능적이다. 수많은 대포폰을 사용하고 시험문제도 메일로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불러줬으며 돈도 사전에 약속한 특정 장소에 놓고 가면 야음을 틈타 챙겨갔다고 한다. 참담하게도 완전범죄를 꾀한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고 믿기 힘든 사건이다. 가장 정의롭고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할 교육청 장학사들이 시험문제를 가지고 장사를 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장학사가 도대체 무엇인가. 장학사는 학교 교육력 제고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일선에서 기획하고 선도하고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으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고 천민자본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너무한 일이 아닌가. 사건의 전모가 어떻든, 배후 세력이 누구든 그런 것은 이제 중요치가 않다. 문제는 일선 학교들을 지휘 감독해야할 장학사들이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번 사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사실 그동안 교장, 교감 임명을 비롯해 장학사 시험을 두고 수많은 말들이 있어왔다. 하지만 모두가 근거 없는 뜬소문으로 치부하고 믿지 않으려 했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러나 장학사 시험과 교장 교감 임명이 평교사들에겐 꿈의 출세길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엄청난 경쟁과 과열이 있었다. 그렇기에 늘 비리가 개입될 여지는 충분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일선 교사들은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았었다. 그런데 결국 이런 사단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사건이 벌어진 이상 이제부터는 사건을 하루빨리 봉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밝혀내는 동시에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사건의 책임자를 모두 가려내어 일벌백계 해야 한다. 더불어 이와 같은 사건이 비단 충남교육청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도교육청에는 없는 일인지 철저히 수사해야할 것이다. 더불어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모든 시험을 외부기관에 용역을 주어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만신창이가 된 교육계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9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올해 11월 시행되는 2014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되는 선택형 수능 유보 의견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개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대학입시가 더욱 복잡해지고, 이에 따라 사교육 부문에서 대학입시 컨설팅이 성행할 가능성“ 등 준비부족을 지적하면서 올해 시행 선택형 수능을 유보하고 현실적 대안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 실시에 따른 학생들과 학교현장 및 대학의 준비 부족과 어려움 지적은 일면 이해되나, 그 지적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미 3년 전에 이미 예고되고 수능이 불과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택형 수능을 유보하라는 주장은 오히려 수험생, 학부모, 학교현장의 어려움 가중,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 사실 3년 전인 2009년 논의를 시작해 2011년에 확정된 선택형 수능은 도입 초기 및 준비 과정에서 해당 대학들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따라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내년 수능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유보하라는 것은 비합리적 처사이다. 이는 주요 9개 대학의 선택형 수능 유보 주장이 설득력을 잃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과부는 물론 대학 스스로도 그간 준비부족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비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대학측이 충분히 준비할 기간이 있었음에도 직무를 방기한 현실을 자인한 꼴인 것이다.특히 입시제도 변경은 9개 대학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 및 학부모, 고교, 많은 여타 대학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교육적,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할 사안이다. 이 선택형 수능은 전국 모든 대학을 포함한 전 학부모, 그리고 전 국민적인 관심 사항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입 전형의 골격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선택형 수능 준비에 따른 수험생과 고교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과부와 대학은 일선 고교, 학생, 학부모 현장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수능 출제 기준의 명확한 제시 등 입시지원 등이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오는 2월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이미 “대입전형의 단순화”를 공약한 만큼, 대통령직인수위 및 박근혜 정부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비 부담 완화 등 보다 근본적인 입시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및 대학을 포함한 보통교육 및 고등교육의 입학 체제와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획기적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교 수업 내용 기반의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 평가 실시, 대학 자율로 전공별 내신 반영 과목 채택, 국가 수준의 공익형 입학사정관 거버넌스 확보 및 운영 지원, 각 대학을 특성을 살린 특별 전형, 각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중심으로 한 전형 방법 도입 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학교현장 수렴 등을 거친 후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의 선택형 수능 유보 주장은 도 하나의 대학 이기주의의 발로로 치부될 우려가 있는 행위이다. 대학이 육영과 인재 육성이라는 공익 기관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이번 9개 대학의 선택형 수능 유보 주장은 당연히 철회되어야 할 것이다. 오히려 바람직한 방안은 일단 국민적 약속인 만큼 2014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도입하여 시행하고, 그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때에 가서 그 문제점을 개선하여 보다 바람직한 대입 전형 방법과 교육 제도 혁신을 모색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물론, 이와 같은 대학 입시와 교육 제도 개선은 그 바탕에 국민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이 선택형 수능이 유보되면, 이를 믿고 준비해 온 고교, 학생, 학부모 등을 포함한 전 국민이 커다란 혼란에 직면하는 소용돌이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점도 우리는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 새롭게 고교 공부를 시작하는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넌 분명히 가는 길을 잘 수정하였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손색이 없이 잘 하여왔지만 너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참고가 될 공부법을 정리하여 보낸다. 성인은 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학생은 공부를 하면서 삶을 유지한다. 너에겐 오직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 있다. 그런데 이런 공부를 어떻게 하면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을까? 첫번째 공부법은 수업시간 5분 전 예습이다. 많은 학생들의 경우 예습을 우습게 생각하고 소홀히 한다. 그러나 예습이야말로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모르는 것, 궁금해 하는 것을 가슴에 의문 부호(?)로 품고 있다가 선생님이나 친구 누군가의 설명으로 알게 되면 거의잊혀지지 않는다 그땐 감격(!)으로 다가오는 거 아니겠니?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만 하는 수업이 단순 기억 차원이라면 질문을 통한 학습은 이해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을 통한 학습을 자기주도의 완전학습이라고 부른다. 질문은 마치 자전거 타기와 같다고 할 수 있지. 10시간 자전거 타기 이론을 공부하는 것보다 1시간 직접 자전거를 타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듯이 별다른 목적 의식 없이 몇 시간 공부하는 것보다는 한 시간이라도 의문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질문을 통한 학습을 체험 학습이라고 한다. 네가 좋아하는 TV 연속극을 본 적이 있지? 반드시 마지막 부분에 예고편이 나오는데 다음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게 마련이다. 예고편을 보며 예측했던 내용, 궁금했던 내용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 훨씬 몰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예습은 오랜 시간 공들여서 할 필요가 없다. 쉬는 시간중 5분만 투자해 오늘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정리하는 것으로 예습은 충분하다. 우선 전체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목차를 살펴보는 일에서 시작한다. 오늘 배울 내용의 단원명을 확인하고 이전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기억을 되살린 후 학습목표를 살펴본다. 지금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습목표를 제시하거나 말로 설명을 할 것이다. 학습목표를 보면 오늘 어떤 내용에 집중해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출제하는 시험 문제의 대부분이 학습 목표에서 출제된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학습목표를 확인했다면 교과서에서 오늘 배울 내용을 살펴본다.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고 도표나 그림이 있다면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눈여겨 보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에 대강 파악돼수업 집중도가 높아지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은 바로 복습이다. 예습을 통해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을 통해 내용을 이해했다면 복습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해당한다. 서울대생 13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95% 이상이 복습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복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반복과 이해를 들었다. 특히 반복은 그 시점이 중요하다. 마인드맵의 창시자 토니 부잔이 에빙하우스의 망각 주기를 분석해 복습 주기를 정리했는데 그것이 5·60·30의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업이 끝나고 5분, 그 날 저녁에 60분 동안 복습을 한 후 주말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30분 정도 살펴보면 한 달 동안 기억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이를 한달 뒤에 다시한번 복습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는 이론이다. 복습을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 먼저 두 개 정도의 과목을 정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과목부터 시작해 조금씩 다른 과목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복습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가하면 공부할 때 어디에 앉느냐도 생각하여 본 적이 있는지! 유명 아이돌 가수의 공연에 간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좌석이 있다. 무대 중앙에서 3분의 1정도 지점이다. 가수의 얼굴도 잘 보이고 노래도 더 잘 들리기 때문이지만 기둥에 가려진 자리에 앉았다면 그 공연에 몰입하기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교실의 자리배치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골든존(Golden Zone)은 수업시간 중 교사와 소통하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자리를 의미한다. 교탁 앞에서 2~3번째 열 가운데 책상이 가장 좋은 위치이다. 그런가하면 블랙존(black Zone)은 교사의 시야에서 벗어난 자리다. 보통 구석이나 뒤쪽 자리를 말한다. 교사의 설명도 잘 들리지 않고 필기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기가 쉬워진다.골든존에서 공부할 때와 아닌 경우는 평균점수가 15점이상 차이 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니 자리잡기도 성적 상승의 전략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네 나름대로의 공부법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내가 추천한 법도 받아들여 보완하고 좋은 공부법을 찾아 후배들에게 전하는 류희가 되길 기대한다.
2013년도부터 도입되는 강원도 지역 춘천(7곳), 원주(8곳), 강릉(8곳)의 고교 평준화를 앞두고 중3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의 관심은 이달 17일과 18일에 실시되는 추첨배정과 배정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교사(校舍) 확충 및 시설 보완을 끝마친 상태이고 방학임에도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 중3 새내기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기만 하다. 그리고 일부 학교는 1학년 담임을 미리 배정하여 평준화에 따른 사전교육을 하고 있으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도 잡아둔 상태이다. 특히 평준화 제도가 처음 실행되는 강릉지역 학부모의 근심은 여타 도시에 비해 남다르다. 지금까지 비평준화 지역으로 고등학교의 서열이 정해져 있는 만큼 행여 자녀가 지역 사회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학교에 배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 평준화 실시에 앞서 이들 세 지역에서는 이미 학부모 공청회를 가진 바 있다. 공청회에서 평준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극성맞은 학부모는 인식이 좋지 않은 학교를 평준화 대상학교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평준화 시행이 결정되었음에도 일부 학부모 단체와 소위 지역의 명문고 동창회는 평준화 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여전히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평준화 실시에 따라 불거져 나올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평준화가 시행되기 전보다 교과연구와 지도에 좀 더 충실해야 할 것이며 학교 또한 탄력 있는 교육과정(생활지도 및 상담지원강화, 진로진학 지도, 균형 있는 교원 배치 등)을 운영하여 학생 개개인이 평준화 시행 이전보다 불이익을 받는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왕 시작된 평준화가 제대로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무작정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시행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는데 지역 주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관계자들 또한 각계각층의 소리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평준화 시행에 따른 불협화음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2주째가 되어간다. 안 보면 마음이 더 편안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 방학이 담임교사에게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건, 아이들의 학생 사안이 학기 중보다 방학 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방학 중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아이들의 신상을 사전에 파악하는 일이 방학 전 담임선생님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이었다. 그리고 방학식 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연락망을 조직하여 아이들에게 일러주곤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아이들 대부분이 2G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수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 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들의 근황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언제부턴가 방학 중 아이들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를 자주 이용하곤 한다. 아이들은 감명 깊게 읽고 본 책 또는 영화,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학기 중에 해보지 못한 화장과 파마를 한 자신의 모습 등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올려놓는다.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친구와 다툰 사소한 것부터 누군가가 듣기에 민망한 이야기까지 자신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가끔 학기 중, 자신의 실체를 잘 드러내지 않았던 아이들이 올려놓은 글과 사진을 보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모름지기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공론화시킴으로써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가끔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볼 때마다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이것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확인결과, 우리 학급 대부분 아이들이 SNS 중 한 곳에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친구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였다. 방학 동안, 최소한 하루에 두 번 SNS에 접속하여 아이들의 소식과 근황을 살피곤 한다. 특히 학기 중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던 아이들의 글과 사진에 먼저 간단한 댓글을 남긴다. 그러면 아이들 또한 답글을 달아주며 좋아한다. 스마트 폰이 아이들과의 대화를 단절시킨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나름대로 잘 활용만 한다면 아이들과 소통을 터주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학기 중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을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는 방학을 이용해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단절된 대화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전자 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금방 어느 제품이 출시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가 했더니 곧 다른 새 제품이 나오고 옛것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너도 지금은 옛날의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이라서 나와 카톡이 가능하게 되어 실감이 날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어렸을 때부터 기억하는 것은 라디오와 흑백 TV의 탄생이었다. 60년대 초반 초등학생 시절 한 마을에 라디오를 가진 집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성사 플라스틱 제품의 라디오를 산 우리집에는 동네 사람들이 몰려 와 함께 라디오를 들었던 경험이며 홍수환 선수의 권투 시합 중계 등 감동적인 시간을 기억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난 TV와 휴대폰, 컴퓨터 간의 전쟁을 보면서 어느 것이 승자가 될까를 생각하면서 지켜보았는데 현재는 완전히 스마트 폰이 승자로 자리를 잡았으며 당분간 이런 현상은 깨지지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불과 4년 전인 2009년 미국 LCD TV 시장을 장악한 리더는 누구였을까? 워크맨의 신화를 만들며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하였던 소니?, 아니면 21세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삼성이었을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대만의 비지오란 업체가 당당히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비지오는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된 업체로 대단위 자가 공장도 없고 직원도 200명이 채 안 된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이런 중소기업 규모의 비지오가 어떻게 소니나 삼성을 제치고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런데 지금은 다시 삼성이 세계를 제패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구나! 오늘날 세계화가 진전되며 전 세계적으로 승자 독식 현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런 승자 독식 현상으로 인해 비즈니스 게임은 규모의 경제와 고객 인식에서의 선점 효과를 누리는 기존 강자들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약자에게 있어서 역전은 꿈만 같은 일로 느껴진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예전과는 다른 역전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강자들이 구축한 게임의 룰을 무색하게 만들며 새 판을 짜는 도전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휴대폰 시장에 명함도 내밀지 않았던 애플이 불과 3년 만에 휴대폰 시장의 강자가 되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망할 것 같았던 닌텐도가 화려하게 부활할 거라고 누가 예측했을까? 1998년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만든 신생업체가 1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할 강자가 되고, 지방에서 사양산업인 의류유통 사업체를 운영하던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가 2000년대 들어 급부상하며 일본 부자 1위에 오를 줄 누가 알았을까? 사실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무한 경쟁의 시대에 후발 기업의 역전 신화는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 전 직원들이 발품 팔며 영업하던 작은 기업이 어느새 선두 기업을 제치고 리더의 지위에 오른 스토리를 듣다 보면 지금의 기업이나 미래에 창업할기업도 언젠가는 성공할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들게 되는 건 나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더구나 승자 독식 현상으로 인해 기존 선두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비즈니스 게임 룰 하에선 평범한 전략으론 역전은 불가능하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스티브 잡스, 이 세상의 가난을 모두 없애고 말겠다는 무하마드 유누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제공하려는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겠다는 애니타 로딕까지 모두 헛된 몽상을 꿈꾸었다. 그런데 그런 몽상이 몽상이 아니라 실제 세상을 놀랍게 진보시키고 있다. 직원들이나 고객, 세상 모두에게 처음엔 몽상으로 비춰지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그 가치를 하나씩 실천해 나감으로써 몽상은 비전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점차 한 명 두 명 그 비전을 따르고 신뢰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헛된 꿈은 달성 가능한 목표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무한 도전이 필요하다. 한번 뿐인 인생 아무렇게 가치없이 살기엔 너무 억울하다. 지금까지 살았던 삶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역전이 불가능하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뒤로 물러선다면 서서히 침몰하는 선박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특히 너보다 뛰어난 친구들과의 경쟁에선 말이다. 무한 도전을 하기 위해선 열정과 함께 실패를 감내할 수 있는 용기 역시 필요하다. 유니클로를 만든 일본 사람 야나이 다다시는 1승 9패를 주장하며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 패배는 끝이 아니라 성공의 씨앗을 얻기 위함이기에 아홉 번 실패해도 열 번째 성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제 너도 중학교를 떠나가는 마당에서 네가 이룬 학교생활 결과로는 네가 진학하고 싶을 학교를 가지 못하고 다른 학교에 가게 되었다는 것은 내가 옆에서 보아도 가슴 아픈 일 이었다. 그러나 지금 네가 그곳에 갔다고 하여 완전히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말했다. 새해가 벌써 십여일이 가까워졌다. 그러나 아직 늦지는 않았다. 올해에 다시 자기 꿈과 열렬히 닮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인생이란 항상 실패한 사람들이 새롭게 도전할 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법이다. 너도 그런 주인공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 그대로 내일의 삶을 맞이한다면 역전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두기 바란다. 그리고, 그토록 너를 지원하신 너의 담임 선생님깨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넌 대단하다. 방학을 하기 전에 나를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간 학생은 950여명의 학생 가운데 너 혼자였다는 사실을 나도 잊지 않겠다. 그리고 새로운 너의 출발을 계속 지켜 보겠다.
새해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이다. 시작에는 언제나 설렘과 기대감이 있다. 새해는 한해의 출발로 의미가 깊다. 새로운 성취를 위한 도전으로 마음이 자못 부푼다. 나도 과거를 떨쳐내고 새 아침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싶다. 큰 포부나 큰 소망이 아니라도 소중히 담아보고 싶다. 그러나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 작년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평가는 어차피 점수로 나오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지만 그 평가는 억울한 부분이 많다. 나는 올해 25년이 넘는 교직생활에서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수석교사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성이 있는 교사를 선발해 그 전문성을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교원 자격체계다. 본인의 수업 이외에 동료교사의 수업과 연구를 지원하고 장학컨설팅 등 추가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당 수업시수도 경감되고 일정액의 수당도 받는다. 올해는 그래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웠다. 명색이 수업전문가라는데 잘하지는 못해도 손가락질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동료교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기 위해 말 한마디부터 몸가짐까지 신경을 썼다. 교실에 들어갈 때도 첫날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 이것저것 안 하던 것까지 했다. 한 장의 학습지를 준비해도 정성을 담았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자존심이 상한다. 세상을 살면서 험한 꼴을 많이 당하고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내 고민은 우습게 보인다. 아주 하찮은 문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으로부터 불신을 받았을 때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받았다면 마음의 상처는 깊다. 3년 전 교원평가 처음 시행될 때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때는 학칙도 엄했다. 수업 중에 학습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호통을 쳤다. 생활지도도 엄하게 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선생님의 지도 행위를 수긍했다. 학교의 두발 및 복장 규정도 사회가 용인하고 있어서 반감이 없었다. 아이들이 지도를 잘 따른 것처럼, 선생님을 평가할 때도 대체로 좋은 분위기였다. 나도 역시 아이들을 엄하게 지도했지만 후한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 해는 과도기였다. 학기 중간에 교육계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학생인권조례가 선포되었다. 교육적 체벌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생활지도에 대한 방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웠지만 그런대로 적응을 잘했다. 교원평가 점수도 만족했다. 올해는 많은 변화가 왔다. 아이들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학생인권조례를 체험했다. 그들은 학생인권조례에 포함된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체벌 금지라는 울타리를 즐기고 있다. 학교생활도 자유롭다. 그와 함께 학생들은 학습 의욕이 없다. 학습에 집중하라고 해도 듣지를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르고 달랬다. 하고 싶지 않은 물질적 보상까지 해 가면서 수업을 했다. 그때뿐이었다. 할 수 없이 소리를 지르며 꾸중도 해보았다. 결과는 같았다. 이런 결과가 교원평가로 나타났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점수는 참담했다. 진짜 고백하기 부끄러운 점수다. 아무리 억울해도 불신의 연유는 그 절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안다. 이번 평가도 다르지 않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교육자로서 소신과 신념을 지키고 있다. 혼자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들을 자식처럼 생각하고 미래를 걱정해 주었다. 그들이 건강하고,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꾸중을 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평범한 상식이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법보다는 상식과 도덕이 질서를 형성하고 우리를 평온하게 한다. 마찬가지다. 교원능력평가가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고 해도 정상적인 교사를 최악의 선생으로 만든다면 문제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익명성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폄하의 글을 남겼다. 사실을 왜곡하고 인신공격적인 글도 남겼다. 이런 글은 평가가 아니라 차라리 욕이라고 봐야 한다. 이 글은 아이들이나 선생인 나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선량한 아이들이 1년 동안 수업을 함께 한 선생을 부정하는 패륜아로 둔갑한다면 그 평가 제도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월은 망각의 약이라고 하기도 한다. 망년회라는 말도 있다. 지금 아픔도 살다보면 세월 따라 저만치 흘러가 버린다. 그러나 이런 짓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지는 묻고 싶다. 점수로 나를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것은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선생님의 꾸중을 반성의 계기로 듣지 못하고, 분노와 저항의 글로 남기는 성품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지난 해는 학교현장에서 교권실추와 학교폭력의 사회적 심각성이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교권보호종합대책’과 가정-사회-학교가 함께하는 교총과 교과부가 주도한 ‘인성교육실천범국민운동’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 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육자의 헌신과 열정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것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입니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자를 ‘Nation Builder(국가건설자)’라고 칭송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해 정부, 정치권, 사회가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우리 교육자들이 교단에서 보람과 자부심,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하며, 새 정부에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매년 스승공경 풍토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스승의 날’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스승의 날’ 전후 1주일간을 ‘스승의 날 주간’으로 변경해 범사회적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스승의 날 주간’ 동안 학생, 학부모, 교원 간 ‘감사나눔편지 운동’ 등을 통해 소원했던 학생, 학부모, 교원이 하나 되고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육계도 그 동안 약화됐던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회복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한민국 교원이 오로지 2세 교육에 매진해 진정한 국가건설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1, 2부로 나뉘어 올해 우리 교육의 발전을 기원하고, 교육입국에 노력하자는 다짐과 노고에 대한 격려가 오간 훈훈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각 지역별로 진행되던 교육계신년교례회를 지난해부터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공동주관하고 교과부가 후원하는 전국 규모 행사로 확대됐다. 올해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해 명실상부한 교육계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계 현장 대표, 정부관계자,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이번 행사는 외부 인사들은 교육 현장 선생님의 노고를 격려했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약속했다.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교권회복, 인성회복은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룩해야 할 과제”라며“변호사협회는 현장에서 법률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승호 포항시장도 “그동안 감사합니다 운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해보니 교육의 성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방자치단체도 교육계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주체들은 학생에게는 희망을, 교원에게는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믿음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민영 서울신우초 교사는 “제자들의 인격과 소질을 존중하며 긴밀한 소통으로 사랑으로 교육하겠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과 함게 협력적 교육공동체 구성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을 대표한 이준형 서울 상문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교규칙을 잘지키며,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도경 한양대부속고 학부모도 “자녀교육에 대해 1차적 책임을 지고 가정교육에 앞장 서겠다”며 “교육공동체의 한 축으로 올바를 학교 참여와 학교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양대 김훈기 교수와 아르누보챔버앙상블, 임은송, 김철현 한양대 학생이 연주와 성악으로 축하공연을 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TV토론 진행자로 잘 알려진 왕상한 서강대 교수와 강은숙 경기여고 교사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행사를 매끄럽게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교육자 여러분, 지난 5년 동안 어려움 가운데서도 우리 교육을 많이 변화시키느라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어디서나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인 교육의 핵심은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라고 대답합니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중학교 때 은사님은 고교 진학을 하지 못하던 저를 야간 상고라도 보내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세 번 달동네로 찾아오셨습니다. 선생님의 관심 때문에 그 소년이 대통령이 됐고, 그 대통령은 가난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세계 각국에 원조를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의 열정도 중요합니다. 때로는 잘못돼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 열정이 오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열정의 방향만 잘 잡으면 세계 어디에도없는 에너지가 됩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면 죽어가는 학생도 살리고,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학교폭력으로 멍든 교실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교육은 구호가 아니라 모든 것의 근간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갈등이 있지만 대한민국 역사 동안 우리는 한 번도 후퇴한 적이 없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한 국민들의 힘 뒤에는 교육이 있습니다. 학교폭력도 제도와 선언으로 다 근절하지 못해도 결국 이 교육의 힘으로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교총을 중심으로 추진한 인성교육 운동 중에 포항시장이 펼친 ‘감사합니다’ 운동도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입니다. 인성교육은 이렇듯 큰 슬로건이 필요 없습니다. 감사하다는 간단한 말 한 마디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교권도 확립해야 합니다. 교권도 확립하고 학생 인권도 배려하면서 가야 합니다. 교권 없이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습니다. 교육계가 교권 확립과 인성교육의 구호를 건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오늘 교사, 학부모, 여러 단체들, 국회에서 모두 함께한 이 자리를 보니 희망을 품게 됩니다. 교육의 희망은 이 나라의 희망이고, 인류의 희망입니다. 희망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핀란드:3인조 교사가 교내 순찰 ‘폭력은 절대 불허’ 공감대 싱가포르:처벌보다 교사-학생과의 긍정적 관계 복원 중점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단순 지식뿐만 아니라 자기이해, 인성, 시민의식 등 사회․정서적 학습이 동시에,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원장 백순근)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을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핀란드, 싱가포르 등 주요국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운영사례 및 성과를 공유하고 학교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했다. 소개된 각 나라별 프로그램의 특징을 살펴본다. ▨핀란드, ‘키바 코울루(Kiva Koulu)’=학교폭력 예방에 있어 방관자 역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토의 수업, 영상물, 게임, 소그룹 활동 등 학생들이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다. 2006년 핀란드 정부가 투르크 대학과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하기 시작해 현재는 90% 이상의 핀란드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키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든 학교는 최소 세 명의 교직원을 학교 키바 팀에 합류시키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감독을 맡은 교직원들이 ‘키바 유니폼(조끼)’를 착용하고 순찰을 돌며 사전 예방 활동을 한다. 키바 프로그램은 교사들에게 ‘학교폭력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공통의 인식을 공유하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하며 폭력 상황 발생 시 단계별 프로세스를 상세히 안내하는 ‘교사 지침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나 허카마 투르크대 선임연구원은 “주변인의 무관심과 소외감이 피해 학생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고 피해자 보호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학급일수록 폭력이 더 자주 일어난다”며 “학교폭력이 잘못된 것임을 바로 인식하는 학급 분위기를 조성해 가해학생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세컨드 스텝(Second Step)’=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개발한 ‘세컨드 스텝’ 프로그램은 사회․정서적 학습이론을 배경으로 4세에서 14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실기반 사회성 발달 프로그램이다. ‘공감과 의사소통’, ‘감정조절’, ‘문제해결능력’, ‘약물남용 예방’ 등 각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돕는다. 일리노이대가 2008년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은 ‘부모교육’, ‘운동장 감독교사의 증가’, ‘가정-학교 간 의사소통’, ‘효과적인 학급경영’, ‘교육과정과의 융합’ 등이 포함돼 있을수록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를 맡은 도로시 에스펠라지 일리노이대 교수는 “학교폭력은 청소년 비행, 약물중독 등 다른 종류의 폭력이나 위험한 행태를 동반 한다”며 “학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므로 학생들의 정서, 행동양식, 가정, 네트워크 등 학교와 삶 전체를 통합적으로 살펴야 하고 또래규범 혹은 사회적 규범에 대해 고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인성․시민의식 교육(CCE)’=싱가포르 교육은 학생들의 정체성, 관계성 함양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인성․시민의식 교육을 위한 수업과 프로그램이 국가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오래전부터 좁은 땅과 천연 자원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었다. 자스민 심 싱가포르 국립교육원 교수는 “국가적 배경이 이러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력’을 유일한 자원’으로 여기게 돼 실용주의, 능력주의 풍토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며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책임감, 인성, 시민의식을 길러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싱가포르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긍정적 교사-학생 관계 및 도덕적 인격 형성 등 직접적 방식의 중재, 처벌 보다는 가치 중심적인 특징을 지닌다.
경기도 교육계가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로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졌다. 기재 거부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도교육청 간부와 25개 교육장 등 30여명을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하자 경기도 일부 교육지원청이 일선 학교 교장들에게 징계 철회를 요청하는 서명을 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것. 9일 경기도의 한 지역 교장 7명이 모임을 가졌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모인 자리였지만 도교육청이 교육지원청 국장, 일부 대표 교장 등을 동원해 받고 있는 징계 철회 서명이 화두가 됐고, 모임은 이내 도교육청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교장들 사이에서 “언제까지 교과부와 김상곤 교육감의 싸움에 교장들이 희생돼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고 교장은 “‘자발적인 참여’라지만 교장 입장에서 도교육청이 받고 있는 서명에 ‘자발적’일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B중 교장도 “핵심은 학생부 기재의 타당성인데 징계철회 서명 등 교과부와 교육감의 볼썽사나운 파워게임으로 가고 있다”고 혀를 찼다. C중 교장은 “교과부가 연대서명과 관련해 경고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교장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서명을 부탁하지 말아 달라”고 서명에 나선 D고 교장을 설득했다. 서명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자 교과부는 9일 경기도교육청 소속 초·중·고에 “교장들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당장 중지하라”며 “서명을 지속할 경우 엄정한 조사를 통해 법령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교총도 논평을 내고 “서명운동이 교장·교감들이 자발적인 측면보다 직무명령권자의 인사 권력에 압도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교장·교감 서명운동을 즉각 중지시키고 도교육청과 교과부는 더 이상 학교장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지난해 8월 이화여대가 한국리서치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의 62.9%, 학생의 63.7%가 학생부 기재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답해,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 15.9%, 9.4%에 비해 각각 4배와 7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김상곤 교육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정부의 핵심정책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남용’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교총은 “상하위 교육기관 간의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교장·교감의 서명운동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호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며 “교과부와 경기도교육청은 문제를 유발한 책임을 크게 통감하고, 책임전가식 이전투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송병춘 전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을 내부 문서 외부 유출 및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고 송 감사관의 잘못이 드러나 시교육청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는 송 감사관이 2011~2012년 비공개 대상 정보인 학교법인 A학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 결재문서와 학교법인 B학원의 재산처분 관련 민원조사 결과(결재 전 검토 문서)를 외부에 유출해 물의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 감사관은 지난해 8월 사학 관련 세미나에도 무단 외출 참석,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 정부 비판, 감사 내용 등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인터뷰해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및 정치적 중립성을 어겼다고 교과부는 지적했다. 송 감사관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로 12월19일 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 후보가 당선되자 같은 달 31일 사임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법률고문 8명 중 6명을 송 전 감사관이 전에 속했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로 위촉, 소송비용 8억 중 6억을 몰아준 것이 적발됐으며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규칙에 근거 없이 ‘학교혁신교사 추진단’을 한시 기구로 구성·운영(3개 팀)하면서 교원 13명을 파견한 것도 지적받았다. 예산 운용 및 관리에서의 문제점도 포착됐다. 시교육청은 2009~3012회계연도에 전년도 결산 순세계잉여금을 다음 연도 본예산 세입예산에 편성하면서 평균 3257억원 중 1029억원(31.6%)만 반영해 과소 편성했다. 이에 따라 3458억원 상당의 순세계잉여금이 남아 있는데도 자체 부담 지방채 2046억원을 발행했다. 특별교부금은 교과부 장관 승인 또는 교육감 자체 계획 없이 다른 용도로 집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장이 교사 채용시험에서 딸에게 최고점을 주고, 이사장이 운영 중인 입시학원에서 신규교사 채용 업무를 처리하게 한 후 조카며느리를 임용하는 등 교원 채용 부당 사례도 드러났다.
농어촌 지역에서 주로 추진되어 온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대도시인 서울에서 처음 추진되면서 대도시 학교의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중점 공약 과제인 ‘소규모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와도 정면으로 배치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은 6일 학생 수 감소,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해 2015년까지 금천구 신흥초와 홍일초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도보 5~7분 거리인 두 초등학교를 통합하고, 흥일초 자리에는 독산동의 한울중을 이전해 시흥동에 사는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흥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매년 이 지역 중학생들이 독산동의 중학교로 배정돼 왔다. 두 학교의 통폐합은 이미 2008년에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서울 학교는 과대·과밀화로 학생의 질 높은 교육이 어려운데 오히려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학교 분리·분산을 통해 교육환경 개선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통폐합의 근거로 든 ‘학생 수 감소’에 대해서도 “대도시 적정학교의 규모 기준을 한 학년에 6학급씩 총 36학급 정도로 삼는 것은 과거식 행정 편의적, 경제적 접근”이라며 “학급당 학생수를 OECD 국가 평균인 초 21.4명, 중 23.7명으로 낮춰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농어촌 학교와는 다른 새로운 ‘대도시 적정학교 규모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두 학교의 통폐합은 문 교육감의 서울교육 정책 방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문 교육감의 ‘소규모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규모 학교, 학급이 가지는 교육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총은 “새 정부의 소규모 학교 정책 수립에 있어서도 폐교보다는 학교별로 특성화하는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몇 년전만 해도 학교 교무실에 교무보조원이 있었다.학교의 자질구레한 일을 하고 선생님들을 도와주는 일을 맡았다. 예컨대 청소, 차 대접, 전화받기, 복사, 잔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였다.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명칭도 행정실무사. 기존에 했던 보조업무가 아니라 정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선생님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행정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다. 문서에 정식 기안자로 이름이 오르고 예산도 집행한다.인원 배치도 늘었다. 기존 교무실 1명에서 1-2명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필자 근무교 29학급(특수 2학급 포함)에 3명의 행정실무사가 있다.김포 사우초교의 경우, 30학급인데 방과후실무사까지 두고 있어 무려 5명의 실무사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채용예산에 무려 연 600여 억원을 투입한다. 매주 수요일은 '공문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교육청에서 일선학교로 공문을 발송하지 않는다. 학교의 업무를 줄이려는 것이다. 학교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은 교사의 업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가 잘나서? 예뻐서? 존경스러워서?국민의 사표라서? 아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 상담활동에 전념케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교사들은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업무를 하지 않는 대신 교재연구를 하여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경감은 교사에 대한 복지 차원이 아니다. 교사를 귀찮은 업무에서 해방시켜 좀 더 편하게 근무하게 하고 여유 시간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업무에서 벗어난 시간 만큼 교육에 역량을 집중시키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인재 5%인 교사들이 오직 교육에만 능력을 100% 발휘하라는 뜻이다. 어제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013년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도단위 컨설팅 워크숍'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및 교구행정전담팀 운영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행정실무사 역할 강화로 교사의 행정업무경감을 내실화하려는 연수가 진행되었다. 교사의 행정업무 제로화 추진을 위한 전문 컨설턴트 양성이 목표다. 도단위 컨설팅단의 역할은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온라인 조사결과 컨설팅 대상교의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대상교 선정은 만족도 미흡고, 10% 이상 하향교, 민원발생교 등인데유·초·중·특·고교 총 72개교다. 도교육청의 교사의 행정업무경감 만족도 조사(2012.11.5-23 참여인원 56,093명) 결과는 유치원 82.9%, 초등학교 86.9%, 중학교 82.7%. 고등학교 77.6%, 특수학교 79.2% 평균 79.7%다. 교사 10명 중 8명이업무경감에 만족하고 있다.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는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어떤 일을하고 있을까? 교무행정원에게 고유업무 및 기안권 부여, 전자결재전 구두보고 지양, 대면결재 지양, 결재라인 간소화하여 담당자-교감 결재 비율 높이기, 대폭적인 위임전결을 위한 위임전결규정 정비, 나이스 공문게시 활용 등. 그런데 일선학교는 무엇이 문제인가? 교사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교육 이외의 것은 실무사들에게 과감히 넘겨야 하는데 그들을 못미더워 하는지 업무를 끌어안고 있다.교장·교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행이 필요하다.교무실과 행정실의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행정실에서도 기꺼이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에 동참해야 하는데 관행을 고수하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행정실무사들의 업무 과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대학 교수와 비교하여 쉽게 예를 든다. 대학에서의 입학식과 졸업식, 누가 기안하고 실행에 옮기는가? 행정직이다. 보직교수는 결재를 한다. 교수 본연의 업무는 연구와 수업이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에서도 행정실무사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연수를 통해 그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교과부의 교사업무경감 평가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교과부장관의 학교표창과 교원 표창으로 무려 10개를 받았다. 혁신학교(2011.12 89교, 2012.6 123교, 2012.11 154교)와 일반학교를 비교하니 혁신학교가 3.5% 높은 85.9%다. 학교조직효율화시범학교(2011.12 91교, 2012.6 111교, 2012.11 112교)와 일반학교(2260교)를 비교하니 시범학교가 3.3% 높은 85.9%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말이다."행정실무사의 단순 대외공문 처리 100%인 학교도 여럿 있습니다. 경기도 평균 30%이고 시범교는 40%인데 올해 목표는 50%로 잡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교사가 행정업무 단순기안을 손 뗄 날도 머지 않았다. 왜? 교사 본연의 업무는 기안이 아니다. 그대신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2011년 7월 15일, 하늘이 무너지다 그 아이가 죽었다. 천안 D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한 채 15일을 버티다 끝내 사망했다. 방년(芳年) 17세. 머릿속이 하얗게 경색되는 느낌이다. 이제 이 일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노랗다. 그 날 하필이면 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그저 하늘이 원망스럽고 두려울 뿐이다. 대전 국과수의 부검결과는 가슴에 심한 충격으로 인한 심장 정지 및 뇌사로 인한 폐질환으로 나왔다. 가해 학생은 같은 반 친구였다. 단 한 번의 발차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승과 저승으로 나누었고, 또 한 사람의 전도유망한 인생을 살인자로 만들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신성한 교단에서 일어났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고 읽었던 일들이 실제로 내 눈앞에서 벌어지다니……. 아,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다. 도대체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다. 불길한 전조 증상들 2011년 7월 1일 금요일.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온한 저녁이었다. 아이들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4시20분에 실시되는 마지막 8교시 보충수업을 마치고 학교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6시20분부터 시작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준비 중이었다. 날씨는 약간 무더웠지만 그렇다고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학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과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면 사건이 일어난 1학년 2반 교실이 좀 어수선하고 들뜬 느낌이 들었다는 것 외엔……. 1교시 야자는 늘 그렇듯이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1교시에 아이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야만 내처 2, 3교시까지 순탄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1교시에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 2, 3교시는 마냥 떠들다가 유야무야 허송세월로 끝나고 만다. 말이 자율이지 사실 일반계 고등학교 야자는 거의가 반강제적이다. 때문에 이걸 못 견뎌하는 아이들이 많아 야자 감독은 늘 전쟁 아닌 전쟁이 된다. 오죽이나 시간 때우기가 지루하면 그 긴 수정테이프를 모두 풀었다가 다시 되감는 일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나오겠는가. 이것은 그만큼 사건사고가 일어날 개연성이 많아진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이런 엄청난 사고가 터질 줄은 정말이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사소한 말다툼은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고 1교시 60분간의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끝내고 교무실의 빈자리로 돌아왔다. 60분간 한 번도 앉지 못하고 1층과 2층 복도를 순찰했더니 종아리에서 쥐가 날 듯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매번 일주일에 두어 번 씩 겪는 일이지만 야자 감독은 정말 교사로서도 하기 싫은 업무 중의 하나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집에 가지도 못하고 추운 복도에서 떠드는 아이들과 무려 200분간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은 심신에 큰 무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교육여건이 열악한 시골 학교에서는 믿을 것은 오직 개인의 노력밖에 없으니 대부분의 시골 학교가 야자에 목숨 걸고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것을. 뻐근한 다리도 쉴 겸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10분간의 달콤한 휴식에 빠져들 찰나였다. 그때 책상 위 모니터의 시계는 1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 검색창을 클릭 했을 때 갑자기 한 아이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교무실로 뛰어들었다. 그리곤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외쳤다. "선생님, 수성이가 쓰러졌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1교무실에 계시던 대여섯 분의 선생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또 개구진 아이들이 사소한 싸움질을 하다가 장난으로 쓰러졌나보다 가볍게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아무래도 이상해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어떻게 쓰러졌는데?" 그 아이가 다급하게 말했다. "수성이가 숨을 쉬지 못해요." "뭐라고? 숨을 쉬지 못 해?" 그때서야 아차 하며 불현듯 어떤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체육선생님과 함께 1학년 2반 교실로 황급히 달려갔다. 교실에 막 도착해 보니 수성이는 이미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는 앞 출입문에 머리를 박은 채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아이들 말로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체육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수성이의 동공 상태를 확인해보고 심장에 귀를 갖다 댔다. 그리곤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몇 분간 정신없이 심장마사지를 실시해도 아이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체육선생님께서 즉시 휴대폰을 꺼내어 119에 신고했다. 소방서 구급차가 우리 학교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대략 10분 정도일 것이다. 아, 그때처럼 시간이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아이가 깨어나기만을 빌고 또 빌며 우리는 열심히 팔다리를 주물렀다. 하지만 아이는 사지가 축 늘어진 채 깨어날 줄을 몰랐다. 충격을 받은 반 아이들도 우왕좌왕하며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사건의 전말 야자시간에 수성이가 뒷자리의 친구에게 학습문제로 몇 가지를 질문한 모양이었다. 이때 교실 앞자리쯤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던 가해 학생이 수성이에게 "야, 조용히 좀 해!"라고 소리쳤다. 물론 쥐 죽은 듯 조용한 야자시간에 뒷자리 친구에게 시끄럽게 질문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여러 학생들 앞에서 그렇게 무안을 당한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야자 중 티격태격 몇 번의 언쟁이 오고갔다. 하지만 감독선생님이 순찰 중이었기에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두 아이의 말다툼의 불꽃이 그렇게 사그라지는 듯싶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사그라지던 악마의 불꽃이 맹렬한 바람을 만나고 말았으니……. 그 맹렬한 불꽃은 쉬는 시간에 다시 되살아나고 말았다. 드디어 1교시 야자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자리를 찾았다. "야, 안경 벗어!"라고 외쳤고 수성이가 안경을 벗으며 자리에서 비스듬히 일어서자 갑자기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가슴팍을 발로 1차 가격하였다. 이에 화가 난 수성이가 가해 학생의 얼굴을 두어 대 때렸고, 이에 다시 가해 학생이 수성이의 허벅지를 2차 가격하자 수성이가 그만 뒤로 넘어지면서 앞 출입문에 쿵하고 뒤통수를 부딪혔다. 그 '쿵' 소리는 바로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르는 소리였다. 이후 학교는 온통 혼돈 그 자체에 휩싸이게 되었다. 술렁이는 아이들, 허둥대는 학교 19시 20분경에 드디어 S소방서 119 구급차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구급차는 우선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S국립의료원 응급실로 환자를 후송했다. 10분 후 19시 30분 경 응급실에 도착. 당직 의사선생님들이 급히 30여 분간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멈춰있던 수성이의 심장이 희미하게나마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의료원에서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 최신식 의료기기가 구비된 천안의 대학병원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수성이의 부모님께서도 이를 받아들여 구급차는 다시 요란한 경광등을 번쩍이며 천안으로 향했다. 평소 자가용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리던 길을 구급차는 한 시간 만에 달려 D대학병원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그날부터 2반 담임선생님과 학년부장 선생님께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와 천안을 오가며 수성이의 용태를 살폈다. 새벽에 출발해 천안 D대학병원을 들렀다 다시 학교로 출근하기를 2주일 동안 반복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교직원들도 삼삼오오 조를 짜서 병문안을 다녔다. 학급 아이들도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헌혈증을 걷고 위로금을 걷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제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기를 우리 모두는 빌고 또 빌었다. 우리의 바람은 끝내 물거품이 되고 염원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던가. 하늘은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고 끝내 수성이를 데려가 버렸다. 사건이 일어난 지 꼭 보름 만이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그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과 교직원들은 땅이 꺼지는 슬픔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사랑하는 제자를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것은 법적인 책임공방을 떠나서 우리의 잘못이었다. 어떤 친구는 이미 고인이 된 수성이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껴 주변을 비통에 젖게 했다. 수성이가 앉았던 빈 책상 위에는 흰 국화꽃 한 다발만이 덩그렇게 놓였다. 엊그저께만 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공부하던 녀석이었는데……. 녀석의 해맑은 웃음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대성통곡하는 부모님의 모습도 어른거렸다. 당신들의 뼈와 살을 빌어 열 달 만삭 고이 채워 낳은 생떼 같은 귀한 아들을 한순간에 잃었으니 그 비통함이 오죽하랴.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아마도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이리라. 하지만 수성이의 죽음은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이었음을 그 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또 다른 시련의 시작 개교 56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지역 명문고로 승승장구하던 우리 학교에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7월 2일 공중파 방송에서 아침뉴스로 나오더니 이어 인터넷에 갑자기 '00고 살인사건'이란 제목으로 우리학교 비방관련 내용이 뜨기 시작했다. 다음(daum)의 아고라, 네이트의 판, 네이버의 블로그 사이트마다 조회수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며칠만에 학교명이 순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우리 학교를 비방하는 게시글이 하루에 200여건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 달에 겨우 한두 건 올라오던 게시 글이 200여건씩으로 늘어나 거의 접속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세상인심이란 참으로 야박해서 엊그제까지만 해도 명문이라며 추켜세우던 여론이 한 순간에 살인학교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명문학교 좋아하시네. 사람 죽이는 게 명문이냐?' 대부분이 이런 음해성 글들이었다. 아무리 염량세태(炎凉世態)가 세상인심이라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심지어 학교가 중심이 되어 이번 사건을 은폐 조작했다는 입소문도 인터넷에 떠돌았다. 생전 처음 겪는 학생사망사건을 맞은 학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제자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도 부족할 시간에 언제 어떻게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할 수 있다는 말인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큰 사건에는 늘 악의적인 소문이 따라다니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이번 사건을 겪으며 다시 한번 유언비어의 무서움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번은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여가 지나서 결재 받을 일이 있어 교장실을 찾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수척해진 얼굴을 한 채 이러다간 대인기피증에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무슨 모임에만 나가면 사람들이 모두 학생 사망 사건에 관해서 묻는다고 했다. 물론 사람들이 위로삼아 건네는 말이겠지만 사건이 일어난 학교의 책임자로서 그런 질문은 정말 곤혹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송과 힘겨운 재판 그리고 책임 추궁 사건은 시내에 있는 S경찰서 강력계로 넘어갔다. 중대한 사망사건이기에 엄정한 수사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가해학생은 학교장 직권으로 즉시 등교가 정지되었다. 그 날부터 검경 합동으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었다. 우선 야간자율학습감독 교사와 학생간의 대질조사부터 시작해서 야간자율학습일지점검, 교실과 교무실과의 거리 측정, 근태 상황, 근무자 수칙 준수 여부 등등. 학교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정신이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해자 측에서는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7월 19일을 기해 피해보상금으로 2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것이 피해 학생의 부모님을 격노하게 만들었고 그 격노의 화살은 가해학생의 부모와 학교로 직접 겨냥되었다. 이미 피해학생의 부모님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그 무슨 말로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사건은 이제 형사고소와 함께 민사로도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가해학생의 부모님과 더불어 학교법인과 야자감독교사에게도 거액의 피해 보상금이 청구되었다. 재판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게 오랫동안 진행되었고 그 사이 가해 학생과 그의 부모님, 학교 그리고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점점 피폐해져 갔다. 단 한순간의 우연한 실수가 이처럼 모두를 황폐하게 만들고 말았다. 정말 끔찍했다. 아물어가는 상처, 그리고 희생을 딛고 피어나는 성숙 수기를 쓰는 지금, 비극의 그 사건이 일어난 지 꼭 1년하고도 100일이 지났다. 아직도 그 날의 충격과 안타까움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또 법률적인 문제도 서서히 마무리되어가지만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일먼저 학교에 아담한 양호실이 만들어졌고 간호학과 출신인 양호선생님과 전직 경위로 퇴직한 경찰출신 아저씨가 학교지킴이로 채용되었다. 또 위급 상황 발생 시에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도 양호실에 비치되었다. 학교 복도와 건물 구석구석에는 고성능 CCTV를 설치했다. 그리고 전교직원들은 대부분 '4분의 기적'이라는 CPR(심폐소생술)에 관련된 생명연수를 S소방서로부터 받았으며 선생님들을 위한 학교폭력예방에 관한 길라잡이연수를 이수했다. 또한 한 달에 한번 꼴로 전교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예방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육체적 장난일지라도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킴으로써, 또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도 갑작스레 소중한 친구를 잃고 공황상태에 빠졌을 당시 1학년 2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 상담치료가 세심하게 병행되었다. 이제는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다만 너무 큰 희생과 대가를 치른 후에야 깨달은 것이어서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수기를 마치며… 전국에서 한 해 동안에만 약 10여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고 직접 피해자는 32만1000명에 이른다고 한다(2012.11.17일자 조선일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실 우리도 이런 비극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든 사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번 우리의 사례가 일선 학교들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수성아, 네가 떠난 빈 교정에도 노란 은행잎은 여전히 피고 지고 선생님들의 마음에 데인 상처는 아직도 아물 줄을 모르는구나. 수성아, 먼 훗날 우리 다시 만날 그때까지 부디 천국에서나마 행복하길 빌게."
이제 18대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직 인수위가 출범했다. 곧 총리와 내각 임명 등 일련의 과정에 따른 조각에도 착수했다. 다음 달에는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로 분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에서는 교육에도 큰 혁신과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돼 자못 기대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당선자는 트레이드 마크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자타칭 인정하고 있으니, 과거의 공약(空約) 남발 권모술수적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정책 행보를 보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 입안과 실행에 최우선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주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걱정하고 있는 것이 대학 등록금 인하이다. 소위 ‘반값 등록금’으로의 획기적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태백, 삼오정, 청년백수, 88만원 세대라고 자조적인 젊은이의 한 숨 소리가 들린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몇 년 간 실업자가 되는 것이 우리나라 취직 직업 구조인 현실에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기는 어렵다. 거기에다가 대출등록금 빚을 안고 살아가는 대학 졸업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만 한다. 물론, 박근혜 당선자도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다. 그것이 보편적 복지에 입각한 전원 일률적 인하이든, 소득 격차에 따른 선별적 복지 차원의 감액이나 지원이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특히, ‘반값 등록금’에서 ‘반값’이 산술적으로 2분의 1, 반액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획기적인 인하’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현행 납부액의 절반으로 인하하기보다는 등록금의 적정한 산출 기초를 바탕으로 적정한 금액으로 획기적으로 감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일 것이다. 그리하려면 대학 등록금의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부풀려진 금액, 불필요한 금액을 과감히 감액하여 적정한 등록금을 산정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의 방만한 경영, 관행적 등록금 인상, 학부모학생들의 고혈을 짠 대학 재정 적립 등이 과감하게 통제되어야 한다. 고교 졸업생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현실에서 적정한 대학 등록금 부과는 사회 정의 실현 차원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통계를 보면 학생들은 지금 당장 뭔가 필요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논란의 중심에는 '대학 진학률 80%이상'이 자리잡고 있다. 한쪽에서는 80%나 대학 가는 사회에서 국가가 등록금을 보조하면 너도나도 대학에 가는 '과잉교육' 학력 인플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한다. 다른 쪽에서는 80%가 대학을 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대학교육이 보통교육처럼 보편화됐기 때문에 정부가 등록금을 지원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사회와 국가가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질 높은 고급 인력이 요구된다. 또 대학이 국가 동량 양성과 고급 인력 육성에 공헌했다는 점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하지만, 한 학기 등록금만 500만원 내외이고 기숙사비 등을 포함하면 학기당 1000만원, 1년 연액은 2,000만원 정도가 되는 우리나라 대학 교육비는 이제 학부모, 학생들에게 예ㆍ결산이 공개되어야 하고, 회계 감사도 철저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 담보되어야 한다. 학문을 탐구하고 문화와 예술을 논해야할 상아탑이 치솟는 등록금으로 죽음의 탑으로 변하고 있다. 우골탑은 이제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현재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러 대학에 간 학생들이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휴학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또 시급 4,000원의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고뇌하여야 한다.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자로 몰려 취업도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대학들이 해마다 등록금을 인상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육영의 고유한 목적을 간과하고 영리의 수단으로 전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숙고와 성찰을 하여야 할 것이다. 사실 ‘등록금 폭탄’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낼 지경이다. 정치인들이 선거철이 다가오면 표를 의식해 ‘반값 등록금’ 등 장밋빛 선심성 공약을 쏟아놓지만, 항상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18대 대선이 끝난 지금 당선인은 ‘반값 등록금’에 대한 우리 현실에 적정한 공약 실천의 로드맵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대학의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은 우리나라 교육을 바로잡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등록금의 적정성 담보와 교육의 정의 실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물론 정부의 타율적 강제보다는 대학 당국의 자율적 ‘반값 등록금’ 실행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하루 빨리 정부와 대학이 함께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도를 찾아야 한다. 모두에서 밝힌 대로 우리나라의 대학의 현실에서는 반값 등록금이 기존 납부액의 절반인 2분의 1로의 감액이 아니라, 적정한 산출 기초에 터한 등록금의 획기적 감액이라는 점을 위정자와 대학 당국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으로서의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과 국민적 요구가 어우러져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 ‘반값 등록금’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 반값 등록금 문제가 실현되어 산고(産苦) 속에 옥동자를 낳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세계화 사회 내지 지식 정보화 사회로 명명되고 있다. 세계화 사회는 세상의 모든 인적ㆍ물적 체제(system)가 시시각각 변화와 발전 그리고 혁신을 거듭해 가는 역동적인 사회이다. 세계화 시대는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단절의 시대를 넘어 열린 세계, 개방 사회로 나아가고, 지리적ㆍ시간적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서로 밀접하게 연대ㆍ연계되어 상호작용하는 사회이다.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 평범한 필부(匹夫)들도 모두 한 번쯤은 외국 여행의 경험을 가진 세상이 되었다. 또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외모와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다문화 사회가 된 것이다. 과거에는 다문화라면 으레 동남아 혼혈인만을 생각하였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다문화의 범위는 전 세계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외모나 피부색이 차이와 배타적인 시선 때문에 우리 사회에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이들을 우리 국민으로 차별 없이 끌어안고 함께 가는 것이 다문화 교육이다. 2000년대 이후 세계가 지구촌 일일생활권으로 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다문화 가정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이주노동자, 결혼 이민자, 그리고 탈북자들로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을 기준으로 상주 외국인 120 만 명 이상이 생활하는 나라가 되었다. 현재 한국의 다문화 가정 자녀인 청소년들도 15만 명 이상인 것으로 통계에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다문화 가정과 다문화 가족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기성세대들은 지난날 우리나라의 정체성에 대해서 순혈주의에 입각한 단일민족의 우월성에 대한 강한 교화적(敎化的) 세뇌 교육을 받았다. 그러한 맹목적 주입식 교육의 여파로 우리는 한국 문화가 외국의 그것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우수ㆍ탁월하다는 신화적 왜곡에 의한 자긍심이 매우 높았다. 문화에는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특성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공유하게 된 것은 근래의 일이다. 그간 우리는 단일 민족만을 고집해 온 나머지 인종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다문화 교육이 반 쪽 짜리 교육으로 편향되고 말았다. 사실 과거에는 냉전적 이념 대립이 팽배하던 시대라서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물리적·심리적 국경을 높이 쌓고 각 나라마다 오로지 자국의 문화가 최고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었던 때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이러한 사고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 사회로서 일일생활권을 이루고 생활하고 있다. 이념, 민족, 인종, 언어, 종교, 습관 등의 장벽을 허물고 65억 인구가 지구촌 가족으로 상호 배려하고 호혜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나가 되었고, 세계인은 지구촌 한 가족이 되었다. 모든 나라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란 일정한 시대, 지역 사람들의 일반화된 가장 편리한 생활 방식, 생활 양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소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되는 외국인들의 인사법, 식사법, 생활 습관 등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당사자에게는 그러한 생활 방식과 생활 양식이 몸에 밴 가장 편리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문화 사회에서는 다문화 교육이 화두가 된다. 다문화 교육은 동화주의를 배격하고 문화적 상대주의를 지향한다. 다문화 교육의 핵심적 본질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소통이다. 즉,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과 시각에서 바라보고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과 시각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자신과 사고와 행동이 다르면 정통이 아니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다문화 교육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구태이다. 모름지기 다문화 사회의 다문화 교육은 모든 문화, 모든 사람들이 백인백색, 천차만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다문화 교육은 이전의 전통적 교육과는 달라져야 한다. 다문화 교육의 핵심은 어울림 교육과 창의력 배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전통적 교육이 ‘한 줄 달리기’로 혼자 일 등하는 교육이었다면, 세계화 시대의 다문화 교육은 ‘여러 줄 달리기’로 모두 일등이 가능한 열린 교육이어야 한다. 물론 교육이 특성 상 경쟁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협동도 함께 강조하여야 한다. 경쟁 교육과 협동 교육이 적절하게 조화된 교육이 바람직한 다문화 교육의 지향점이다. 글로벌 지구촌 사회인 세계화 시대에는 천상천하유아독존식 천재, 전지전능한 신동보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범재(凡才)가 필요하다. 자기 혼자서 훌륭한 산출물을 생산하는 유능한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호하며 잠재적 가능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요구되고 있다. 오늘날처럼 다문화 사회, 다문화 교육이 일반화되기 전 역사를 거슬러 보면 식민지 통치, 쇄국정책, 사대주의 등이 문화적 상대주의를 배격한 동화주의적 매몰의 산물이다. 다문화 교육은 ‘모두 나를 따르라’, ‘한 줄로 앞으로 나란히’ 등과 같은 교조주의적 교화를 배격해야 한다. 다문화 교육이 단순히 외모, 피부색,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형식적인 교육이어서는 안 되며, 이들에 대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분명 다문화 교육은 이념, 인종, 종교, 언어, 습관 등 일상적인 생활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틀림’의 억압적 강제가 아니라, 서로 ‘다름’에 대한 인간적 배려이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일란성쌍둥이도 서로 다르듯이 세상에 내외성향이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즉 겉 모습이 비슷한 사람은 많지만, 사고와 행동이 똑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이다. 옛 속담에 ‘열 길 물속을 알 수 있어도 한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에서 가장 오묘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심리(心理)와 사고(思考)인 것이다. 그 천차만별, 백인백색의 사람들에게 학습자 중심으로 다가가는 교육이 곧 다문화교육의 출발점이다. 서로 다른 인간적 특성을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겸허하게 배려하는 것이 곧 다문화 교육의 본질인 것이다. 다문화 교육이 측은지심 일변도로 전도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 다문화교육은 각급 학교급을 막론하고 필수 교육이 되었다. 또 다문화 교육은 평생 교육 차원에서도 더욱 관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도 어엿한 우리나라의 학생이며 국민이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미래에 소중한 글로벌 인적자원이다. 그러므로 배타적ㆍ차별적이었던 우리 사회의 편견의 벽을 넘어 따뜻한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다문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적으로 다문화 사회의 다문화 교육은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물결이다. 다문화 사회가 시대적 흐름이라면 다문화 교육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이다. 미래 사회와 나라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숲과 나무를 함께 보면서 학우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서로 보듬어 주는 교육의 지향하여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편향된 관점과 시각으로 타인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영상자아(映像自我)의 본질인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타인에게 맞춰가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