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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기자단>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 성공의 조건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올 3월부터 새로 도입된 초등 1·2학년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초등 1, 2학년, 중학 1학년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문제 나열 중심의 수학에서 탈피해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스토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과서가 전면 확대 적용되면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공감과 소통의 교육은 다른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며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충실한 교재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인간의 감성에 호소해 몰입과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는 경험에 바탕을 둔 진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혼이 없는’ 상품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듯이, 진정성이 없는 교육도 학생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교사들은 새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재·상황 등을 이용해 ‘진솔한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또 유념해야 할 점은 스토리텔링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교육과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해 학생들이 터득해야 할 핵심 필수 요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육의 도입에 교육당국이 해야 할 역할은 학부모들이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과 교수법 적용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수 기회 부여, 자료 개발 제공, 사례 일반화 등의 지원이다. 벌써 스토리텔링 학습법과 관련된 학원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관련 도서도 여러 권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스토리텔링 교과서 도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 실행과 교과서 편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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