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가했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부주의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쳤다. 최근 충남 모 고교 2학년생 198명이 안면도의 해병대 캠프에 참여했다가 5명이 익사하는 변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사고다발지역인데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따라서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설 캠프는 해병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짝퉁' 업체다. 이름만 해병대 캠프를 내세웠을 뿐, 실제로는 한 유스호스텔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그마저도 재위탁을 준 프로그램이다. 해병대의 극기훈련 프로그램을 본떠 영업을 하는 그야말로 ‘짝퉁’ 업체에 ‘짝퉁’ 프로그램이다. 사실 근래 각급학교에 학생들의 수련활동, 극기훈련 등이 활성화되자 전국적으로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가 난립했다. 해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이들 업체들은 수련생들을 모집하고자 집중적인 광고와 함께 전국의 초·중·고교에 안내장과 전단을 뿌리고 있다. 해병대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업체가 해병대를 사칭해 학교, 학생,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
새로 취임한 한국교총 제35대 회장단에 거는 교원들과 국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신임 회장단은 다음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 한국교총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교권보호와 교권신장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추진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교권이 크게 실추되고 훼손돼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교원들의 사기도 크게 저하돼 있다. 그런 만큼 교권 사수는 가장 화급한 과제다. 새교육 운동으로 日新又日新 우리 교육과 교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교권 추락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전국의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여러 여론 조사를 종합하면, 교직 ‘불만족’ 비율이 60% 이상이고, 그 중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침해를 호소하는 비율이 대체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교원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동시에 보호해 학교가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배움터로 자리 잡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둘째, 교원과 교육당국과의 소통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개인과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열쇠는 바로 대화와 소통이다. 교원과 학교의 애환과 고뇌, 요구 등을 듣고 교섭 등을 통해 교육행정 당국을 설득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면서 한국교육신문 창간 52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한국교육신문은 1961년 5월 15일 ‘새한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돼 이제 지령 2578호를 발행했다. 반세기를 넘긴 오랜 세월동안 교육자와 국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다. 지난 시간 동안 한국 교육이 있는 곳에 한국교육신문이 있었다. 창간 정신인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의 국가 정책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 등을 지향하면서 외롭지만 곧고 바른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열악한 언론 환경 속에서도 진솔하면서도 날카로운 필력과 강직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온 올곧은 신문이다. 주간지라는 일정한 제약 속에서도 정론직필의 자세를 견지해 온 한국 교육신문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한국교육신문은 제호 변경, 가로 쓰기 전환, 디자인 개선, 인터넷 신문 한교닷컴 창간, e-리포트 운영 등의 발전을 거듭해 왔고, 작년 12월에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포털인 네이버(NAVER)와 기사 검색 제휴를 했다. 이 과정 내내 깊이 있는 교육 정책분석과 현장감 있는 심층 보도로 교육 언론의 책무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임금님께서 생일잔치에 입으실 멋진 옷을 만들어라! 팔 3뼘, 다리 4뼘, 발 1뼘…” 올 3월부터 새로 도입된 초등 1·2학년 수학과 교과서 ‘길이 재기’ 단원은 임금님의 생일에 맞춰 옷을 만드는 내용의 우화로 시작한다. 초등 1, 2학년, 중학 1학년 수학 교과가 ‘스토리텔링’ 교재로 편찬된 것이다. 새 교과서는 문제 나열 중심의 수학에서 탈피해 ‘생각 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 알아봅시다, 체험마당, 놀이마당, 이야기 마당’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하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고 있다. 또 실생활과 관련된 통합적 문제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스토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학’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교과서가 전면 확대 적용되면 연산 중심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과 의사소통과 공감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학교육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공감과 소통의 교육은 다른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핵심적 기술이며 꿈과 감동을 심어주는 교수 기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텔링 교육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3학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제 추진계획은 반년 간 한국교총과의 교섭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여론을 반영한 개선안이다. 핵심은 교장 공모 비율 감축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신설학교의 공모 지정 개방, 공모 심사의 내실화 및 투명성 제고 등이다. 현장여론을 수용해 공모비율 감축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만, 유능한 교장임용을 통해 교육력을 제고하겠다는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려면 다음과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더 개선해야 할 것이다. 복수 지원은 요행수 교장 양산 첫째, 교장 결원에 대한 공모비율을 더 낮춰야 한다. 이전보다 공모 비율이 감축되긴 했지만 앞으로 공모 비율을 20% 이하로 낮춰 상대적으로 승진형 일반 발령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둘째, 1인 지원 학교에 대한 지정 취소와 철회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공모 대상 학교 중 지원자가 1명뿐인 학교는 교장공모제 지정을 취소하거나 철회하고 승진형 일반 발령을 하도록 했는데 이럴 경우 훌륭한 경영 능력과 자질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자가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용에 배제될 우려도 있다. 물론 현행처럼 1인 지원 비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