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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광양여중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이주연 연구교수의 사회로 '현장 중심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가 있었다. 학생스포츠위원회 소속 3명, 학생자치회 소속 3명, 선생님 3명이 참가하여 활발하고 진지하게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정책연구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광양여중은 학생자치 활동과 중간걷기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학교로 알려져 본교의 사례들이 학교폭력 예방 우수사례를 발굴과 이를 일반화 함으로 다른 학교에 확산시키고자 실시한 것이다. 이를 진행한 이주연 교수는 학생들의 기탄없는 발표와 선생님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했으며, 전남도교육청에서는 생활지도 담당 백도현 장학사가참석했다.
요즈음 사회가 각박해지고 삶의 질서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인간을 기르는 교육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제로 자녀에게 가장 영향력을 가진 학부모님들은 말로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좋은 점수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킴으로 만족감을 느끼려는 성향을 엿볼 수 있다.인생을 길게 보면 몇 점의 점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적극적으로 이 세상을 살고자 하는 의지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인생의 토대는 점수가 아닌 가치를 몸에 지니고 있는가이다. 적극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첫째, 먼저 인사하라는 것이다. 잘 모르는 얼굴이라도 웃으며 인사하라. 가벼운 목례도 좋다. 윗사람들은 인사성에 민감하고 당신은 그들을 모르더라도 그들은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 인사성은 곧 평판으로 연결되는 신호이다. 둘째, 눈을 마주쳐라. 우리 나라 사람들이 특히 취약한 부분이 아이 콘택트(eye contact)다. 외국에서는 대화 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 예의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도 습관이 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셋째, 상대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다. 직급이 있으면 직급을 부르고 직급이 없으면 이름을 명확히 불러라. ‘○○씨’ 라는 호칭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안 부르는 것이 더 어색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성은 붙이고 안 붙이고의 여부는 경우에 따라 결정하면 되는데, 안면이 쌓인 경우면 이름만 부르는 것이 친밀감을 준다. 넷째, 자리에서 일어서서 대화하라.타부서 사람이 자리로 찾아왔다든가 다른 사람이 당신의 자리로 와 대화를 나누는 경우, 일어서서 대화하는 것이 매너다. 자리에서 일어나 업무를 보는 것은 진지하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준다. 본인은 앉은 상태에서 상대가 서있도록 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다. 다섯째, 세 가지를 빨리하라. 전화를 빨리 받아라. 자기 자리의 전화가 세 번 이상 울리지 않도록 하고, 빈자리의 전화도 최대한 빨리 당겨 받는다. 또 출근을 빨리하라. ‘항상 먼저 나와 있는 직원’의 이미지만큼 깔끔하고 의욕적으로 보이는 것도 없다. 또 걸음을 빨리하라. 여섯째, 악수는 힘 있게 하라. 어영부영 잡은 듯 만 듯한 채 굽신굽신하는 악수는 매우 초라해 보인다. 잡은 손에 적당히 힘이 들어가 있어야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느끼게 한다. 일곱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걷거나 앉을 때 허리와 어깨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한결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인다. 특히 의자에 앉았을 때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거나 어깨를 움츠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여덟째, 항상 메모를 하라. 포스트잇과 다이어리, 메모지 등을 활용하는 이미지는 업무적으로 호감을 줄 수밖에 없다. ‘업무에 메모는 필수’가 상식 같지만, 의외로 메모를 부지런히 하는 사람은 30% 미만이다. 아홉째, 글자는 크게 써라. 멋진 필체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일부러 만들려 노력할 필요까지는 없고 대신 큼직큼직하게 쓰는 것을 권한다. 어린소녀 글씨처럼 작은 글씨를 쓰는 사람은 꼼꼼하게 보이기보다는 심지가 좁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열째, 의사소통시 발음을 정확히 하는 것이다. 업무 시 또렷또렷한 발성과 발음은 사회생활의 기본소양이다. 말투가 어눌한 사람은 따로 연습을 해서라도 또박또박 명료하게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찬 어투야말로 신뢰감을 심는 기본이 된다.
국어 B형에서 A형으로 전환하면 유리한가?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2011년과 2012년 2학년 학생의 1, 2등급 인원을 조사한 결과 106명으로 똑같았다. 2011년에는 언어영역을, 2012년에는 A/B형으로 분리된 수능 모의고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국어의 경우 ‘언어영역 모의고사’에서 1, 2등급을 받은 인문과 자연계열 학생의 수와 ‘A/B 선택형 국어 모의고사’에서 1, 2등급 받은 학생의 수가 거의 같았던 것이다. 이 조사는 예체능계 학생이 국어 A에 응시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자연계열에서 국어 A형 비중이 작지 않은가? 국어 A형은 분명 국어 B형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체능계와 자연계 학생의 수업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분리한 국어 A형이 국어 B형보다 난이도가 높다면 학생, 학부모로부터 원성을 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국어 A형은 ‘물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할 때 가장 비슷한 형태를 보이게 될 성적 패턴이 표1과 표2의 2012년 11월 고등학교 2학년 대상 모의고사일 것이다. 표1과 표2를 보면 국어 B형 응시자가 국어 A형으로 응시해도 고득점을 받기는 힘들다. 국어 A형 만점자는 의예과 지원 예정자들로서 안정적으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 분포되는 경향이 있다. 상위 예체능계열에서 국어 A/B형을 모두 반영할 때, 국어 B형에서 A형으로 이동한 학생이 반드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PART VIEW] 또한 자연계 학생의 경우 국어 A형에서 2점 2문항과 3점 1문항 총 3문항을 틀려버리면 3등급 컷의 백분위 77%를 받게 된다. 원점수는 93점으로 7점이 감점되지만, 백분위 점수는 23점이 감점된다. 이 결과 정시전형에서 백분위를 반영하는 의과대학(관동대, 을지대, 충북대, 순천향대, 건양대, 영남대, 계명의대, 강릉원주 치대)에 지원하기가 어려워진다. 국어 난이도가 쉬울 경우 국어에서의 실수가 의과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의과대학은 진학이 가능하다. 국어 A형 원점수가 93점인 학생은 표준점수가 만점과 5점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수학, 영어, 과탐에서 타 학생보다 5점 정도 우위를 보인다면 국어 3등급 77%라는 성적이 의대에 지원하기에 낮아 보이지만, 표준점수로 보면 지원 가능한 성적일 수도 있다. 서울대 등 많은 대학이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국민대는 백분위를 반영한다. 백분위 반영대학의 경우 국어 2문항을 틀렸는가(89%) 3문항을 틀렸는가(77%)에 따라 백분위가 12%나 차이 나게 되고 등급도 하락하게 한다. 1문항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의 백분위 반영대학을 보며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있다면 국어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백분위 반영대학 : 가천대, 강남대, 강원대, 경인교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 삼육대, 서경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을지대, 인천대, 한성대, 건국대(글로컬 캠), 홍익대(세종) 6월 모의고사 이후 자연계 수학 B형 응시자가 A형으로 전환할까? 2013학년도까지는 6월 모의고사 실시 이후 수리 가를 공부하던 학생들 중에 일부가 수리 나로 전환했다. 다수의 대학들이 자연계열 수리 가/나의 교차지원을 허락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자연계열의 수학 A/B형 교차지원이 가능한 서울권 대학이 가톨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상명대(서울), 성신여대 정도이다. 반면에 자연계열 학과 지원자에게 수학 B를 지정한 곳은 가천대, 경기대, 명지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한국항공대 등이다. 전년도에는 수리 가/나 교차지원을 받아줘 문과 출신 학생이 이들 대학의 자연계열로 지원했으나, 올해는 수학 A형으로 응시하는 문과 출신 학생 또는 수학 B형에서 수학 A형으로 전환해 응시하는 이과 출신 학생이 이들 대학에 교차 지원할 수가 없게 된다. 2014학년도에는 자연계열 학과 지원자가 수학 B형만 지정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전년도보다 합격하기가 유리해진다.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리 가형 응시자가 14만 5693명이고 수리 나형 응시자가 43만 3372명이었지만, 2014학년도에는 수학 B형 지정 대학의 수가 증가한 관계로 수학 B형 응시자가 전년도보다 증가하고 수학 A형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B형에서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1등급을 요구할 때, 응시자 수가 전년도보다 증가하게 돼 1등급을 확보하기가 유리해지고, 수학 A형의 경우 응시자 수가 전년도보다 감소돼 1등급을 확보하기가 불리해진다. 영어 B형에서 등급을 올리는 것이 가능할까? 중·상위권 대학은 거의 모두 영어 B형을 반영한다. 총 70개의 대학(15만 4871명)이 영어 B형을 지정해 뒀다. A형 응시자가 지원 가능한 곳은 139개 대학(22만 4640명)이다. 3월 모의고사 영어 A형 선택자 비율이 12.4%였으나 6월 모의고사에서는 17.5%로 5.1% 가량 상승했다. 9월 모의고사의 경우 여름방학동안 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 또는 담임교사의 상담을 통한 진학지도가 이뤄지면 20% 이상의 학생이 영어 A형을 응시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재수생 상위권 학생 중에서 우수한 학생들만 영어 B형에 응시하게 된다면 현재 3등급인 학생은 2등급으로 성적을 올리거나 3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예로 표3을 보면 3월 영어 B형 백분위 97%, 1등급인 학생이 응시자 비율이 3월 대비 70% 정도로 될 경우 95.7%의 백분위가 예상되며 2등급이 되게 된다. 선택형 수능 전략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에서 합격하기를 희망한다. 수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켜야 된다. 성균관대는 성균인재전형이나 일반학생전형 논술일반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4개 영역 중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요구한다. 단 사탐/과탐은 1과목만 반영한다. 탐구 영역에서 1과목이라도 1등급을 받으면 국, 수, 영 중에서 1과목은 2등급, 1과목은 3등급이 나와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다. 경희대 역시 논술 우선선발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3 이내’지만 탐구는 1과목만 반영한다. 탐구 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다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국·수·영에서 1등급 받기보다 탐구 1과목에서 1등급 받는 것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는 최상의 전략이 될 것이다. 선택형 시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선택형 수능의 도입 첫 해를 맞아 이전 년도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해 학교 내 진로진학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올해 시행해 보면 내년에는 올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선택형 시험에 대해, 국어의 경우 자연계열 지원자를 고려해 교과과정부터 분명히 나눠진 것이 선택형 수능 도입에 대한 설득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영어의 경우, 난이도를 제외하고 A형과 B형의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듣기 방송으로 인해 A형 응시자 교실과 B형 응시자 교실을 분리해 운영하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수능 접수를 2~3개월 앞둔 지금 선택형 영어를 없앤다고 하면 학교 현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올해는 변동 없이 진행하고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의 경우 선택형 출제를 재고하기 바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입시 주요사항에 의하면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에서 수시 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 2만 7138명 중 5776명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전체 선발 인원의 약 21.3%로 논술 전형(3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는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거의 없고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지방국립대까지 확장하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은 더욱 올라간다. 서울 상위권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은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전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반면 지방 국립대는 ‘학생부 100% + 수능 최저학력기준’ 이나 ‘학생부 + 면접 +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시행하는 곳이 많고, 중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 교과 100%의 순수 내신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지게 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 지원자들이 원서만 접수하면 되고 대학별 고사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이로 인해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 등급이 대학 수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 전략은?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려면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 외에도 지원학과와 관련된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 비교과는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를 제외한 출결 상황, 교내 수상 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등의 기록으로, 특히 수시 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전형의 핵심은 우수한 내신 성적과 충실한 학교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충실한 학교생활의 근거로 학생부의 비교과 기록을 보게 되는데 많은 활동 기록의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진로에 맞는 일관된 준비가 필요하다. 또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로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사전에 탐색해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관심 대학의 학생부 반영 교과목, 학년별 반영 비율, 교과 성적 산출 지표, 이수 단위 반영 여부 등을 꼼꼼히 챙겨 보도록 해야 한다. 전형에 따라 같은 학생이라도 성적이 다르게 산출되므로 지원 대학의 학생부 반영 교과목 및 학년별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PART VIEW]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를 반영하고,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그러나 교육대 등과 같이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건국대처럼 학년별 가중치(1학년 20%, 2,3학년 80% 반영)를 지정한 대학도 있다. 지원할 때에는 원서 접수 시기가 9월(수능 이전)인지, 11월(수능 이후)인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모집 시기가 수능 이후인 경우에는 대부분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의 경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능의 중요성이 크다. 또한 학과마다 경쟁률과 합격선의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으므로 학과별 경쟁률 추이도 끝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다음과 같은 자가 진단 사항을 체크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에 비하여 우수한가? △학생부 성적이 지원 대학의 모집단위 합격권에 드는가?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어느 정도인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가? 학생부 중심 전형을 위한 진로진학지도 방안은? 1) 내신관리 철저 : 전국에는 2000여 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당연히 전교 1등도 2000명에 달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서울 주요대 학생부 중심 전형 선발 인원이 5700명 정도니 학생부 중심 전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1.5등급 이내의 내신 성적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다단계 전형인 경우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만 2~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전형으로 넘어가게 되니 1단계를 통과할 수 없다면 아무리 면접이나 서류에 자신이 있더라도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이쯤 되면 일 년에 4회 치르는 정기고사를 잘 치러 내신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한다. 2) 나만의 차별화 전략 :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거의 100%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려고 한다. 특히 1등급대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생각을 한다. 이들의 내신이 모두 고만고만해서 대학에서는 당연히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한 장치를 걸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장치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우수자 전형이다. 내신 성적이 학생 선발의 중요 핵심 요소가 되겠지만 그 외의 학생부 비교과 자료 및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정성평가한 후 면접까지 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원자가 준비해야할 것들은 나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학생부 내용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학생부 수시 점검 : 학생부를 챙기는 것! 이것이 곧 입시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상담한 학생 중 한 학생은 1등급 대의 높은 내신 성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학년 독서가 완벽하게 빈 칸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었다. 1학년 때 책을 정말 많이 읽었는데 학생부 기록의 중요성도 몰랐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3학년이 돼 수시를 쓰려고 할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상태가 된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미리 미리 학생부를 점검하는 습관을 꼭 들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보완점과 개선점은? 현재의 상대평가 내신 반영 방법으로는 일반고에 비해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과고, 외고, 자사고 등에 재학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내신이 좋지는 않지만 학력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이름의 전형들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입학사정관 종합평가 100%라고 해놓고 아주 높은 최상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놓은 상위권 대학들도 있다. 학생부 전형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전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교 간 내신 편차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학생부 전형이 넘어야할 큰 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평가 세대의 대입년도인 2017대입에서는 현행 9등급에서 6등급으로 급간이 줄어들어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고 등급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예상된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내신 숨통은 트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일반고의 어려움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부 중심 전형은 거의 일반고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진입하기 시작하면 일반고 학생들의 설 자리가 또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절대평가제 하에서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및 기술적 장치를 준비해야만 하는 문제를 우리는 또 안게 된 것이다. 3000여 개의 전형방법은 우리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실력을 쌓아 대학에 입학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대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방법을 탐색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 붓게 만들었다. 온 나라가 입시설명회로 넘쳐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대입 제도 간소화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합리적이고 타당하면서도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대입 전형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PART VIEW]예비고사기(1945~1981학년도) 예비고사와 대학별 고사가 주로 행해진 시기다. 1955년 이후 처음으로 고교내신제가 도입됐는데 필수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었다. 비리와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가 대입시험에 관여하기도 하고, 대학 자율권 침해라는 비판에 다시 대학별 고사를 채택하는가 하면 이의 병행도 함께 이뤄진 시기다. 1_ 1945~1953학년도 : 대학별 단독고사 대학이 자체적으로 입학시험을 출제해 진행했던 시기로 대학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국가가 관여하지 않고 대학에 100% 자율권을 줬다. 이 시기는 광복과 6.25전쟁으로 사회가 어수선한 때로, 대학 진학희망자보다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신입 정원이 더 많아 자격을 갖추지 않은 학생들도 대학에 입학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2_ 1954학년도 : 국가연합고사, 대학별 고사 학사부조리 예방을 위해 연합고사를 도입했다. 대학별 고사에 앞서 국가에서 주관하는 연합고사를 먼저 치르는 것이다. 대학 모집 정원의 140%를 선발해 대학별 고사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연합고사와 대학별 고사라는 수험생들의 이중 부담 문제가 제기되는 등 연합고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1년밖에 시행되지 못했다. 3_ 1955~1961학년도 : 대학별 고사 위주, 고교내신 다시 한 번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대학별 단독고사가 부활했다. 사상 최초로 고교내신 성적을 대입제도에 반영해 이를 반영한 무시험 전형도 생겨났다. 이는 고교교육 정상화에는 기여했으나 내신을 통한 무시험 전형으로 대학서열화의 문제점을 야기했고 부정과 비리도 증가했다. 또 학생을 정원 외로 초과모집해 대학생의 질 저하 문제도 제기됐다. 4_ 1962학년도 :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 부정입학과 무능력자의 입학을 막고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를 도입했다. 그러나 수험생이 인기 대학으로 몰리면서 성적우수자가 탈락하는가 하면 비인기 대학에서는 정원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대학의 입학허가권을 국가가 관장해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생겨났다. 5_ 1963학년도 :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 대학별 본고사 대학의 자율성 침해 비판이 생겨나자 기존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제와 대학별 본고사를 병행했다. 대입자격 국가고사 성적과 대학에서 실시하는 실기검사, 신체검사, 면접 등의 결과를 합산해 신입생들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대학에 자율성은 부여했으나 대학, 학과 간 격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초래했다. 6_ 1964~1968학년도 : 대학별 단독고사 1945년부터 근 10년간 시행하던 대학별 단독고사제가 다시 부활했다. 대학입시자격 국가고사의 실패요인을 시정하기 위해 이를 폐지하고, 신입생 선발에 대한 대학 자율권을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일류대학교나 인기 대학 집중현상이 발생했고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교육의 질적 저하, 학사부조리에 대한 문제 또한 근절하지 못했다. 7_ 1969~1972학년도 : 대입예비고사, 대학별 본고사 대학입시의 부정행위를 바로잡고, 대학의 신입생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주관하는 국가대입예비고사에 합격한 학생만 대학에서 주관하는 대학별 본고사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당시 본고사는 국·영·수 위주의 매우 수준 높은 문제가 출제돼 이를 위한 과외가 성행했다. 또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해 고교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돈 있는 집안 자식들은 고액 과외를 통해 상위 대학 본고사를 준비하다보니 그렇지 못한 학생들과의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됐다. 8_ 1973~1980학년도 : 대입예비고사, 대학별 본고사, 고교내신 고교 교육과정의 파행 운영 문제가 불거지자 내신제도를 다시 도입해 병행했다. 이를 통해 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자격시험의 성격을 갖는 대입예비고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수험생들의 입시 이중부담과 과열과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9_ 1981학년도 : 대입예비고사, 고교내신 1980년 7.30 교육개혁 조치가 취해진다.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외를 부추겼던 대학별 고사를 폐지하고 고교내신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 과외도 전면 금지하고 대입예비고사와 고교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입예비고사가 단편적 암기위주의 지식 측정이라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981년을 끝으로 대입예비고사는 12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학력고사기 (1982~1993학년도) 12년 동안 대입고사의 주역을 맡았던 대입예비고사가 폐지된 후 학력고사가 도입된 시기다. 학력고사는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과목 중심으로 치르는 시험이다. 기존 예비고사가 본고사를 치르기 위한 자격시험의 성격을 가졌다면 학력고사는 사실상 대학입학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주로 학력고사와 고교내신을 병행했다. 10_ 1982~1985학년도 : 대입학력고사, 고교내신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른 후 그 성적을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응시하는 방식이다. 대학에서는 고교내신과 학력고사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학력고사가 예비고사와 마찬가지로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평가라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또 고교내신제 역시 성적에 따른 학생 서열화, 지역과 학교 차이를 무시한 획일적 내신 산출 등과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또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눈치작전을 통해 적성보다는 경쟁률이 약한 학과에 응시하거나 배짱 지원하는 문제점 등이 생겨났다. 11_ 1986~1987학년도 : 대입학력고사, 고교내신, 논술고사 단순한 암기위주의 단편적 평가라는 학력고사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차원적 사고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논술고사를 도입했다. 이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출제해 수험생들의 고차원적 사고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실제로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의 반영비율은 10% 이내로 매우 적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2년 동안만 대입제도로 활용됐다. 12_ 1988~1993학년도 : 대입학력고사, 고교내신, 면접고사 대입에서 반영비율이 높지 않았던 논술고사 대신에 대학별 면접고사를 병행한 시기다. 특히 이 시기에는 ‘선시험, 후지원’이 아니라 ‘선지원, 후시험’ 방식을 채택했다. 학력고사 전에 대학과 학과에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시험 당일은 해당 대학에서 시험을 보는 방식을 택해 극심한 눈치작전 등 선시험 제도의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했다. 면접고사는 대학의 신입생 선발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 역시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아 대학의 신입생 선발권 보장이란 취지에 부합하지는 못했다. 수능 이후기(1994~2013학년도) 학력고사가 암기위주의 단편적 지식 측정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라는 새 형태의 국가고사가 도입된 시기다. 수능은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했는데, 수험생의 선택권은 넓히고, 출제 과목 수는 줄여 입시부담을 덜어주는 데 역점을 뒀다. 응시과목은 언어·수리·외국어·사회/과학/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 선택토록 했다. 이 시기 선발방법은 주로 수능과 고교내신, 대학별 전형을 병행하는 양상이었다. 13_ 1994~1996학년도 : 대학수학능력시험, 고교내신, 본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과 14년 만에 본고사가 부활했다. 그러나 애초 본고사가 가졌던 문제가 다시 부각돼 학교교육 황폐화와 사교육 확대 등 부작용이 발생하자 1995년 5월31일, ‘1997년부터 국공립대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 입시를 전면 자율화한다’는 교육개혁안을 발표했다. 때문에 본고사는 1996년까지만 치러지고 다시 폐지됐다. 1996년에는 대학별 모집단위를 학과별 모집단위에서 학부제 방식으로 변경해 이때부터 대학 1, 2학년은 학부 소속으로 다니고 3학년에 올라가면서 세부전공을 정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14_ 1997~2001학년도 :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생활기록부 1995년 5월31일 교육개혁안으로 본고사가 전면 폐지됐다. 고교내신도 학교생활기록부로 대체됐으며 전ㆍ후기 2회로 제한했던 수험생 지원 기회는 4~5회까지 가능토록 했다. 또 1998년 1월 4일 ‘2000년부터 교과과정을 30%로 축소한다’는 7차 교육과정을 발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교 1학년까지는 기본 소양교육을, 고교 2학년부터는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험생은 다양한 수능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고 대학은 학과 특성에 맞는 과목 영역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고교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통합교과, 고차원적인 수능시험문제 출제로 인해 고교교육의 파행 운행, 사교육 문제는 여전했다. 15_ 2002~2007학년도 : 대학수학능력시험, 학교생활기록부, 대학별 자율결정 이때의 대입제도는 ‘대입시험’에서 ‘대입전형’으로 운영의 틀이 변화했다. 특차모집을 폐지하고 특별전형 확대, 무시험 전형제 도입, 수시모집을 허용했다. 선발 방법도 수능과 학생부, 논술에 추천서, 심층면접 등이 추가돼 대학의 자율권을 확대했다. 또 모집 방법과 시기도 특별전형ㆍ수시모집ㆍ정시모집 등으로 다양화했다. 2005년에는 7차 교육과정이 수능시험에 처음 적용돼 완전 선택형으로 바뀌었다. 분할모집이 증가하고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높아진 것도 2005년 대입제도의 특징이다. 2007년 2월28일 7차 교육과정을 개정해 2009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16_ 2008~2013학년도 : 수능등급제, 내신등급제, 대학별 자율결정 2008년도 대입 개편안은 수능등급제 전격도입, 내신 강화를 통한 고교교육 정상화, 학생선발권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했다. 2004년 10월 예고돼 3년여의 유예기간을 거쳤으나 불확실성을 담보로 한 사교육 시장의 팽창은 가라앉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입학사정관제 확대, 적성검사 전형, 다양한 외국어 성적을 요구하는 전형,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전형 등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한 수많은 전형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능성적 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사교육 만연, 내신성적 부풀리기, 고교교육의 파행적 운영, 고교등급제 문제 등은 여전히 제기됐다. 17_ 2014학년도 : 국·영·수 난이도 선택, 과목수 축소 2014학년도는 국어와 영어, 수학의 난이도를 선택하는등 수준별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다음 면에 ‘달라진 2014학년도 수능제도’ 이어짐)
학교교육 흔드는 선발 경쟁, 복잡한 대입전형 준비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준비됐다’는 것의 기준에 단순히 학업능력 뿐만 아니라 사회계층적·인종적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준비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을 ‘자연스럽게’만 바라볼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선이란 바로 초중등교육에 주는 영향을 말한다. 학교교육을 시험 준비 활동으로 전락시킨 수능 이외에도 학생과 학부모, 일선학교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입학전형자료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 이렇듯 입학전형자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데는 각 대학별로 다른 기준으로 학생을 뽑으면 대학서열화도 사라지고 입시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는 대입자율화 정책의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특징적인 스펙이나 내신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학생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주요 대학들이 이른바 수능최저등급제라는 것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은 기본이고 스펙이나 내신, 논술·구술 능력까지 갖춰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새 정부가 내놓은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대입전형 단순화정책이라 할 수 있다. 대입전형을 단순화시키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물론이고 (필자의 예측이긴 하지만) 입시를 관리하는 대학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정책이든 밝은 측면이 있으면 어두운 측면도 함께 있을 수밖에 없다. 대입전형 단순화정책의 경우 경쟁의 기준이 단순해진 만큼 입학성적을 통한 서열화의 효과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또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한 획일적 대학서열체제는 대학 간의 연구·교육 경쟁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결국 어떤 대학을 입학했는지가 중요한 인생 성공의 지표로 작용하는 메카니즘이 존재하는 한 초중등 교육이 시험 준비 활동으로 변질돼 버리는 현상은 막을 수가 없게 된다. 대입전형 단순화정책과 함께 처방되어야 할 정책들[PART VIEW] 대입전형 단순화정책이 이러한 입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들이 함께 처방되어야 한다. 우선 ‘쉬운 수능’의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된 선택형 수능은 겉보기에 복잡해 대학은 물론 학생에게도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능을 좀 더 쉽게 만들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수학능력시험은 본래의 취지대로 학생의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서만 역할을 해야 한다. 수학이나 과학, 인문학적으로 뛰어난 학생을 드러나게 하는 역할은 수능이 아니라 학생부가 담당해야 할 몫이며 이런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학의 몫이다. 한편 학생부 중심의 전형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등급제의 완화 내지 폐지가 필요한데, 대학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성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대입전형 단순화정책과 함께 필자가 주목하는 정책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가칭)’과 ‘지방대 육성법(가칭)’이다. 전자가 입시제도가 초래하는 학교교육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후자는 대학서열화를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학교교육 정상화 위한 대입제도 쟁점들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은 각종 입시는 물론 학교 시험이 학교교육의 정상적인 범위 밖에서 출제되는 것을 막아 시험이 주는 부정적 영향을 법의 힘을 빌려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대 어떤 정책보다 강력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 법이 학교교육 정상화에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복잡한 쟁점이 해소돼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학교교육의 정상적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에 대한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해석하기에 따라 ‘정상’의 범위는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출제자 시각보다는 일선학교 교사나 학생·학부모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예컨대 각종 공동관리위원회)가 필요하다. 전국 단위 혹은 시·도 단위 시험의 검증은 비교적 쉽겠지만 일선학교의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어떻게 감시할 것이며 영재교육의 미명 아래 실행되는 비정상적 선행학습을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민이 필요하다. 근원적으로는 시험성적에 따라 학생의 능력을 변별하는 시스템 교체가 필요하다. 중간·기말고사든 수능이든 시험성적으로 모든 학생을 줄 세우는 장치에 대한 요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시험 문제를 ‘비정상적’으로 출제하려는 동기를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사별 수시평가를 통한 학점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일제고사보다 교사별 수시평가가 학생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한 선택권은 최종적으로 일선학교 교사들에게 있다. 다음으로 ‘지방대 육성법’은 지역의 학생들이 굳이 수도권으로 몰리지 않고 그 지역의 대학을 다녀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려는 제도다. 지역 학생들이 지역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면, 대학서열화 및 입시경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학비부담 경감 및 지역균형발전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지방대에 대한 재정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 여건 및 취업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글로벌한 시각과 문화를 습득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다양한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 정비돼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입학사정관제는 인종 및 출신배경이 다양한 미국의 상황에서 등장한 제도다. 20세기 초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주요 사립대학에서 시험으로만 학생을 선발할 경우 특정 종족(유태인) 출신 학생의 비중이 증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 학생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는 총체적 전형방식을 도입했다. 최근 캘리포니아대학(UC)의 일부 캠퍼스에서도 아시아계 학생의 비중이 흑인이나 히스패닉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지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총체적 전형방식을 도입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잘못 사용될 경우 사회적 주류(미국의 경우 개신교계 백인)를 선호하거나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장치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우리나라 일부 사립대학의 사례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이다. 결국 입학사정관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장치로 한정돼 활용될 경우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최종 관건 이렇듯 몇 가지 제도적 장치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면 입시 부담의 완화 및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제도적 장치들로만 정책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어떻게든 우수한 학생들을 독점하려는 주요 대학들의 조직적 저항, 이에 동조하는 일부 학부모들과 언론의 입김, 조변석개하는 여론의 압력 등 각종 난관에 굴하지 않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부 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 당국자들이 그런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바라는 교육자들의 확고한 뜻이 모아져야 한다. 교육의 개혁이란 그 내용이 무엇이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여야 하며, 이런 점에서 교육 개혁의 주체는 교육자들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
[PART VIEW]고래는 바다에서 키워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은 사회와 직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해 13~18세 청소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장래희망 직업’ 조사에 의하면 1위가 교사, 근소한 차이로 2위는 연예인, 공무원이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요리사, 디자이너, 사업가, 엔지니어, 간호사, 의사, IT전문가 등이 상위권 희망 직업들이다. 연예인과 요리사, IT전문가만 제외하면 우리 부모 세대가 조부모 세대로부터 권유받았던 직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석 달마다 한 세대가 지나간다는 요즘, 우리 자녀의 꿈이, 우리가 십대였던 삼십여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월이 가도 여전히 士자 직종은 꼽히는구나’ 또는 ‘요즘은 십대도 현실적이구나’ 혹은 ‘우리 아이들은 역시 부모 말을 잘 따른다니까’ 식의 단편적인 판단은 곤란하다. 개발도상국에서 IT선진국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가전제품을 만들고 세계인이 열광하는 스포츠 스타와 엔터테인먼트 스타가 등장하는 개발도상국의 우상이 된 선진 대한민국은 더 이상 우리 중년들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예전의 한국이 아니다.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국력과 국격을 갖춘 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보다 높고 큰 세상을 날 수 있다. 큰 꿈과 탄탄한 심신만 만들어주면 지구촌의 늠름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열린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삼십년 전과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길 원하고 있다. 혹시 우리가 고래를 어항 속에서 키우려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당신은 꿈지기입니까, 매니저입니까?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절실한 건 꿈지기다. 진취적인 사고로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도록 돕고 격려해 줄 든든한 꿈지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님부터 학교 선생님까지 ‘꿈’보다는 ‘학력’ 키우기에 집중하며 꿈지기 대신 매니저로 나선다. 심지어 본인의 뜻은 물어보지도 않은 채 부모의 기준으로 자녀의 미래를 설계하는 경우까지 있다. 두해 전, 20대 중반의 한 젊은이가 상담을 청했다. 초·중·고 내내 전교 수석을 했다는 그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명문 여대 영문과에 진학했고 역시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석사까지 마쳤다. “정말 심각한 건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부모님은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거나 결혼을 하거나 공무원이 되라고 하세요.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사실, 자신도 없고요. 저는 부모님 말씀만 들으면 다 잘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이렇게 막막할 수가 없어요.” 그는 대학원 졸업 후 스트레스로 20kg이 넘게 살이 쪘고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다. 부모님 뜻을 한 번도 거스르지 않은 모범생 딸이었지만 자신의 꿈과 의지를 키우지 못한 채 행복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청년이 되어버렸다. 너무 늦게 자기 속의 목소리를 듣게 된 그가 안쓰러워 한동안 그저 어깨만 두드려주었던 안타까운 기억이 난다. 자유학기제, 진화를 위한 출발 새 정부가 자유학기제 도입을 선언했다. ‘꿈과 끼’를 찾아주고 살리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세간에서는 벌써부터 그동안의 진로교육이나 창의적 체험활동과 뭐가 다르냐는 투덜거림이 나오고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올해 중1이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린다. 변화란 저항이라는 그림자를 달고 다니기 마련이고 백년대계인 교육 문제인지라 더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내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하게 몸을 돌려 다시 출발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 친구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요. 목공을 하고 싶은데 학교생활은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을 막는다고 지난 학기에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미술전시회도 보러 다니고 혼자서 유명한 목수도 찾아다니고…… 무척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어요.” 십여 년 째 나의 멘토이신 미술평론가 선생님의 둘째 아들 이야기다. 언제나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는 그분의 교육관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생 아들의 홈스쿨링이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학교 이외의 교육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보통 학부모인 내게 그 파격적인 결정은 부모로서 해서는 안될 위험천만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염려되시지는 않으세요?”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아이입니다. 잘할 겁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옳았다. 홈스쿨링 1년 만에 둘째 아들은 훌륭한 목수가 되려면 일단 미대를 가야겠다며 단과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수능준비를 했고 2년 만에 형이 다니고 있는 미대에 거뜬히 입학했다. “저는 모범생인 큰 애가 더 염려스럽습니다. 대학이 별 재미가 없는지 그저 남들 하는 만큼만 해요. 둘째는 거의 작업실에서 삽니다. 푹 빠져서 공부하고 있어요. 둘째 걱정은 하나도 안 됩니다.” 선생님의 둘째 아들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새삼 돌아보게 해준다.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꼼꼼하게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 일을 하는 분들께 이야기도 들어보고 현장에서 직접 배워보기도 하면서 머리가 아닌 몸과 가슴으로 하고 싶은 일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 그 과정이야말로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가장 강력한 동기유발이 아닐까? 한 학기든 1년이든, 중1이든 중3이든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 청소년들이 점수와 경쟁에 휘둘리며 아무 생각 없이 오래 달리기만 하고 있는 학업이라는 트랙에서 잠시 내려와 재미있게 사회와 사람들의 일에 관해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아직 때 묻지 않은 눈이기에 어떤 일이든 나름의 가치를 배우고 발전적인 생각의 틀을 키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는 기회라는 점이다. 자유학기제의 적절한 시기와 기간을 찾아내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 학업진행이 중단되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지 등의 각종 염려는 일단 접어두자. 바른 눈과 즐거운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스스로를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자. 경험과 지혜를 전하는 멘토 바로 얼마 전까지 이 땅에는 멘토 열풍이 뜨거웠다. 꿈과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해주는 멘토들에게 열광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며 살얼음판을 걷는 조바심을 느꼈던 건 나 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성적과 학력, 획일화된 기준과 스펙에 밀려 사회에서 미처 자기 자리를 가늠해보지 못한 청년들이 멘토라는 이름의 꿈지기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어디든 대학만 가라’, ‘士자만 달면 어쨌든 대접받고 산다’, ‘외국 유학이 출세 보증서다’ 같은 막연하고 구시대적인 조언들을 이제 추방하자. 대한민국의 교육은 한 단계 진화 중이다. 부모이고 선생인 우리야말로 최고의 멘토이자 꿈지기가 될 수 있다. 선생은 과목을 가르치는 이가 아니다. 삶의 경험과 지혜를 전하며 미래를 키워내는 진정한 꿈지기이다.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
손 많이 가는 ‘무단지각’ 사실 교직 29년 중 담임하던 3년 전까지 가장 큰 고민은 지각지도였다. 카리스마 폴폴 넘치면 이까짓 것 할 수 있으련만 온갖 착한 척(?)은 다하니 점잖게 이 일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 나이스(Neis) 도입 당시에는 수기 출석부를 해도 됐고 전산처리를 해도 됐다. 그런데 그 해 우리 반 지각, 결석이 얼마나 많았던지 나는 통계 내기가 너무 힘들어 결국 2월 봄방학 때 출근했다. 그리고 전년도 3월부터 전산입력을 해서 겨우 통계를 맞춘 적이 있다.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교무실에 이틀이나 출근해 지각, 결석을 체크하며 입력할 때 그 자괴감에 ‘내가 이렇게 어려운 길을 자초하며 교사 생활을 해야 하나’ 하며 마음속으로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둘째 날 오후 입력이 다 되어갈 즈음 늘 그랬듯이 내게 지금의 이 고통이 다음 학기에 무언가 지혜를 주겠지 하는 위안이 서서히 마음속에 생겨났다. 살아갈수록 횡재도 헛수고도 없다는 믿음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어려움이 결코 헛수고가 아닐 것이라는 믿음은 늘 힘들 때 나를 지탱해 준다. 다음 학기에도 우리 제자들에게 매와 욕 없이도 학급이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잡았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군대에서 매 안 맞고도, 사회에 나가서 뒷담 듣지 않고도 살아나갈 수 있겠지’ 하는 믿음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폭력 없는 세상에 대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영원히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니까 말이다. ‘지각’ 규칙 합의하기 그래서 우선 지각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아이들과 협의해 학급규칙으로 통과시켰다. 먼저 학교장상 모범상 추천규정에 1인 1역 5점과 주번활동 동료평가 5점에 이어 출결점수규정을 아래처럼 만들어 학급회의 안건으로 부쳤다. 규칙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담임의 안이라고 해서 3월 첫 날 발표하고 다음 학급회의 시간에 질의응답 → 토론 → 표결의 절차를 거친 것이다. 그 결과 80% 정도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PART VIEW] 그런데 1인 1역 지각을 체크하던 검찰팀장이 아이들과 자꾸 마찰을 빚었다. 궁리 끝에 늦게 오는 애들 말고 일찍 오는 애들 체크하라고 하고 이름도 ‘지각 기록부’에서 ‘Early bird 기록부’로 바꾸었다. 그러니까 참 신통하게도 단박에 검찰팀장과 아이들 사이가 좋아졌다. 검찰팀장과 눈을 맞추는 순간 자신은 일찍 교실에 온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 자습에 80% 이상 자율적으로 참여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월별로 ‘○월 아침에 일찍 등교해 자기주도학습에 임함’이라고 입력해 줬다. -- 출결규정 1) 질병 및 기타결로 인한 결석, 지각, 조퇴, 결과와 출석으로 인정하는 경우(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의 사유, 학교를 대표한 경기, 경연대회 참가 및 훈련참가, 경조사 등으로 인한 결석 등)는 결석일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2) 무단지각, 조퇴, 결과는 이를 합산해 3회를 결석 1일로 계산한다. 질병에 따른 것은 이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3) 점수산출표 결석일수 0일-5점 결석일수 1일(지각 1~3회)-4점 결석일수 2일(지각 4~6회)-3점 결석일수 3일(지각 7~9회)-2점 결석일수 4일(지각 10~12회)-1점 결석일수 5일(지각 13~15회)-0점 4) 질병지각, 외출, 조퇴의 절차 외출이나 조퇴는 보건선생님께 일차 진료 › 병원진료 필요 시 부모님께 통지 › 담임교사 조퇴증 발급 › 교실에 가서 교과선생님께 제출.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먹네! 그렇게 학급을 운영하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는 ‘벌레’를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서 먹지 않고 남은 여분의 음식을 종이가방에 담아 등교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교무실에 가기 전에 교실에 먼저 들러 교탁에 놓아두고는 ‘1인당 몇 개’라고 칠판에 써두었다. 초등교사인 아내가 아이들이 먹지 않아 가져온 우유도 효자노릇을 했다. 학교에서 돌린 떡을 비롯해 먹을거리들을 모두 다 아침에 나누어 주는 데 주력했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가끔씩은 제과점에 ‘마감빵’이라고 해서 싸게 파는 빵도 구입했다. 한 번은 어느 선생님이 김 상자를 선물해서 1000원에 세 봉지하는 보리건빵을 사서 김에 싸서 먹으라고 하니 애들이 정말 맛있어 했다. 이런 방법이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진짜로 지각이 없어졌을까? 확실히 지각이 줄어들었고 일찍 오는 애들은 더 일찍 오게 되는 효과가 났다. 늦게 오면 교실 안의 맛있는, 요상한 향기만 맡게 되니 모두들 일찍 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각하지 않는 반 분위기가 조성되자 점점 지각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유혹(?)에도 요지부동인 학생들은 꼭 있다. ‘무단결과’하는 아이들 바른생활교실(특별교육) 학생들과 오전 11시쯤 학교 밖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학교 앞에 맛있는 백반집이 있어 가끔 가는데 가고 있는 중에 눈에 익숙한 아이로 보이는 애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옆 골목으로 가기에 서둘러 쫓아가며 이름을 불렀는데 마침 그 아이들이 입에 담배를 꺼내 무는 순간에 마주치게 됐다. 학생들은 무안해 어쩔 줄 몰라했다. 그냥 별말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백반집으로 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담배 피우려고 땡땡이를 치던 중이었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수첩에 ‘두 아이가 바른생활교실 입소 중인데 마침 오늘 오전 공개수업에 와서 열심히 해줘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출석에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적어 서명한 다음 애들에게 주고 교실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런데 점심시간 끝날 무렵 그 중 한 애가 생활지도부의 ‘사실보고서’ 양식을 가지고 서명해 달라며 왔다. 다른 반에 가서 동전 따먹기를 하다가 시비가 붙어 다른 학생을 때렸다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야겠다 싶어 그 학생 앞에서 바로 전화를 드렸다. 나는 안 좋은 일로 전화할 때는 항상 학생 앞에서 한다. 학생들과 미리 약속한 것이 있어서 그렇지 않으면 뒷담이 돼 애들에게 내가 벌금으로 만 원 ‘문상(문화상품권)’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총회 때 오셨던 분이라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는 분이었다. “○○이가 흡연으로 징계 받고 있는데 알고 계시냐?”고 여쭈니 “모른다”고 했다. “바른생활교실 부모확인서에 도장이 찍혀있던데요”했더니 “그냥 도장을 내줘서 찍어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 애가 징계 받고 있는 중에 또 다른 반에 가서 폭행사고를 내고 담임확인서를 받으러 와서 전화를 드리게 됐고, 사안이 반복되면 강제 전학조치 등이 있을지도 몰라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 전화 드린다”고 했다. 강제 전학 운운은 일부러 애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사실보고서를 복사한 다음 “담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아줄 수 있지만 생활지도부 사안은 담임이 어쩔 도리가 없다. 이해하겠지?”라고 말했다. 학생은 잔뜩 ‘쫄아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늘 학생들 생활지도부 관련 사안은 반드시 해당 학생이 보는 앞에서 복사해서 철해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음날 어머니께서 전화를 했다. 그 학생이 아버님께 많이 혼나고 머리도 스포츠로 깎였다고 전했다. 애들이 뭐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어른이지 않을까? ‘전두엽으로 말하고 행동은 후두엽으로’, 훈육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관행과 절차의 수립과 집행이다. 그래서 담임은 돌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돌보지만 영역을 넘어 갈 경우 자신이 선택한 행동의 결과를 단호하게 보여줄 뿐이다. 학생들 인생은 학생 자신의 것이지 않는가.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학교에 가면 그 아이가 있어요.” 치료과정에서 중학교 2학년 K가 그동안 같은 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가해학생은 문자로 욕설을 했고 물건과 돈을 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폭행과 괴롭힘의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사소한 심부름이나 숙제 등을 시켰다. 수개월동안 계속 괴롭힘을 당해왔지만 K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K는 그동안 자주 울적해보이고 성적이 떨어졌으며 작은 일에도 놀라고 화를 잘 내며 눈 맞춤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2학기 때 갑자기 극도로 불안해하고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해 어머니가 K를 혼냈다. 그런데 K는 “학교가기 싫어!”라며 소리를 치고 울면서 물건을 던지고 어머니를 밀치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병원에 내원하게 됐다. “그 애가 자꾸 떠올라요. 학교가기가 무서워요. 괴롭힘 당하던 것이 자꾸 생각나서 무서워요. 그 아이는 공부도 잘 하는 아이고 선생님들도 좋아하는 아이에요. 저는 공부도 못 하고 인기도 별로 없는데 누가 제 얘기를 듣겠어요? 밤에도 매일 무서운 꿈을 꿨어요. 학교 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었어요. 육교에서 떨어질까도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 생각에 차마 할 수 없었어요.” 정신건강의학적 평가에서 K가 보이는 증상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극도의 불안, 우울 증상이 혼합돼 있었다. 상담을 하는 의사도 처음에는 K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잘 버텨 온 것을 보니 훌륭하다”고 말해줬다. ‘이제 그 아이의 괴롭힘에 대해 명확하게 보호해 주겠다’는 의사의 확고한 메시지가 전해지자 K는 울음을 터뜨렸다. 의사가 K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자 K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더 잘 표현했다. [PART VIEW] 불안과 우울을 줄이는 약물치료, 자기생각을 표현하지 못했던 K를 위한 자기주장 훈련, 사회기술 훈련, 상담 등을 통해 K는 점점 밝아졌다. 가족 치료를 통해 부모도 죄책감에서 벗어나 K의 편에서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가졌다.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 건강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19세 청소년 자살자는 353명이었다. 대한민국 십대 청소년이 하루 한 명꼴로 자살한 셈이다. 10대 사망 원인은 2008년까지 교통사고가 1위였지만, 2009년부터 자살이 1위로 바뀌었다. 자살 충동에 빠지고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은 이보다 더 많다.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9월부터 2011년 9월까지 1년 동안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생 7만 3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1만 4135명(19.3%)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도 3662명(5%)이나 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9년 전국 중·고교생 69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4개국 청소년 건강실태 국제 비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한국 고교생 3933명 중 ‘최근 1주일 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7.9%에 달했다. 이는 같은 질문에 응답한 일본(82.4%), 미국(81.6%), 중국(69.7%) 고교생들의 스트레스 경험률보다 높은 것이다. 학교폭력 누구의 잘못인가? 2011년 12월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의 엄청난 고통 속에 고민하다가 유서를 남겨두고 자살했다. 그리고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의 비극적인 죽음을 접하고, 한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정신건강 전문가로서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었다.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은 정말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정말 이러한 것들을 우리 십대들이 했단 말인가?’ 하고 의심이 들 정도로 잔인했다. 그렇다면 이토록 잔인한 학교폭력은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답답해서 서로 할퀴고 싸운다. 학교와 부모가 우리 아이들을 공부라는 우리 속에 가둬 놓고 키우지는 않았는지? 만약 학교와 부모가 성적 지상주의로 아이들을 내몰지 않고 아이가 가진 소질이나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즐겁게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희망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교육을 했다면, 지나친 경쟁으로 몰아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공감의 교육을 했다면, 만약 우리 사회가 자신을 위해서라면 남을 짓밟거나 불의의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성공해야 된다는 성공 지상주의를 숭배하지 않고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추구했다면, 우리 사회가 힘이 있는 자가 힘이 없는 자를 업신여기거나 핍박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공생하는 사회를 추구했다면,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 없이 감기에 걸리면 치료를 받듯 마음의 감기 증상이 있으면 쉽게 찾아와서 상담하고 고통을 치료받을 수 있었다면, 과연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십대들의 정신건강이 학교폭력으로 얼룩져 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꽃다운 생명을 그리 쉽게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학교폭력 극복·예방 뜻 모아 우리 십대들! 이들이 얼룩져 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룩지게 된다. 이제라도 그 얼룩을 지워줘야 한다. 그들의 고민과 아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사건이 날 때만 떠들고 분노하고,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지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우리 미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훨씬 풍요해졌지만 마음의 궁핍은 더한 듯하다. 디지털 시대가 우리들에게 신생활문화를 선물했지만, 정신의 궁핍은 더한 듯하다. 우리의 정신이 풍요해지고 마음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가 행복한, 이러한 세상을 꿈꾼다.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우리의 미래, 십대들에게 사랑과 공생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이 그들에게 희망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교육, 남을 배려하는 공감의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 서로 배려하고 공생하는 사회를 보여줘야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정신건강의학에 보다 넓은 사회적 역할을 요구 받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작년 6월 30일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 그동안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노력을 통합하는 작업을 했다. 학교폭력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정신건강전문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국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모임인 ‘학교폭력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00인 위원회’를 설립한 것이다. ‘학교폭력 없는 세상’을 꿈꾼다. 꿈꾼 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우리의 미래, 십대들에게 사랑과 공생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열어 주는 희망의 대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국민과 함께 할 것이다. 다시는 우리의 미래와 희망이 피지도 못하고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함께 할 때다. -- 사공정규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이다. 하버드의대 방문교수와 하버드의대 우울증 임상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특임이사, (학교폭력 극복을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00인 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복을 낚아주는 사공, 갈등치유론 등이 있으며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3) 외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가정이나 학교, 단체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연재한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욕을 빼면 대화가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청소년들의 언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청소년들의 인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언어문화는 인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공모전에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분야를 둔 것도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개선함으로써 인성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 말결다듬기를 통한 말 빛-마음 빛 찾기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배려와 나눔의 인성함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과 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그 외의 교실활동 등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지침서와 워크시트 등을 만들었다.[PART VIEW] 우선 3~6학년의 관련 교과나 단원을 분석해 학습내용과 요소를 추출, 이를 바탕으로 29개의 언어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관련 교과마다 ‘언어오염 대면하기-개선방법 탐색하기-개선 및 체득하기-활용 및 확장’의 단계로 이뤄지는 언어순화 수업 모형을 개발·적용해 교사들이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은 일방적인 설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실제적인 산출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 ■ 3학년 관련 교과 교육과정 분석 예시 ■ 학년 교과 단원 (학년-학기-단원-단원명) 학습 내용 영역 3학년 국어 3-1-4. 마음을 전해요 ■ 알맞은 예절을 지키며 전화로 대화하기 모바일 국어 3-1-4. 마음을 전해요 ■ 알맞은 낱말을 사용해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 알기 ■ 알맞은 낱말을 사용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 학교생활 인터넷 국어 3-1-6. 좋은 생각이 있어요 ■ 사실과 의견 쓰기 학교생활 도덕 3-1-4. 너희가 있어 행복해 ■ 친구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 바르게 판단하기 ■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찾아보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기 학교생활 도덕 3-1-5.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에 대한 예절 알기 ■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학교생활 도덕 3-2-2. 감사하는 생활 ■ 감사의 의미와 중요성 알고 감사하는 마음 표현하는 방법 알기 학교생활 -- 또 학교나 학급의 특성에 맞게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그 외의 교실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언어개선 프로그램과 교육자료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했다. -- ■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소개 ■ 순 주제 학습목표 학습내용 1 친구 사랑 고운 말로 시작해요 프로그램의 목적을 이해하고, 친구들 간에 친밀감을 형성한다. ■나의 고운 말 점수 체크하기 ■프로그램 소개하기 ■친구들에게 자기 소개하기 2 욕이 그렇게 나쁜 뜻인지 몰랐어요 욕설의 어원과 사회문화적 의미를 알고, 바른 언어 습관을 기르려는 마음을 갖는다. ■욕설 경험 이야기하기 ■욕설의 어원과 사회문화적 의미 알아보기 ■욕설 모욕감 평정도 만들기 3 좋은 말은 성공으로 이끄는 씨앗 말의 힘에 대해 알고, 바른 언어 습관을 기르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언어폭력이 미치는 영향 알기 ■긍정적인 말이 미치는 영향 알기 ■힘이 되는 말 생각하기 4 나를 망치는 나쁜 언어 습관을 버려요 자기의 언어 습관을 반성해보고 나쁜 언어 습관을 고치려는 마음을 갖는다. ■습관적으로 나쁜 말을 하는 상황을 보고 문제점 알기 ■나의 언어 습관 반성하기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인 말로 바꾸기 5 친구를 나쁘게 말하지 않아요 남을 비난하는 말 대신 바르게 의사소통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보고 문제점 찾기 ■문제점을 고쳐 역할극으로 바르게 표현해보기 ■흉을 보거나 나쁘게 말했던 친구에게 편지쓰기 6 명령과 협박의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령과 협박의 말을 들었을 때 대처방법을 알고 실천할 수 있다. ■명령과 협박의 말을 들었을 때 대처방법 토의하기 ■I-message로 표현하기 -- ■ 학급단위 프로그램 소개 ■ 주 제 활 동 내 용 욕을 해도 될까요? ■EBS에서 방영된 언어문화에 대한 동영상 시청하기 (1~3학년은 저학년용, 4~6학년은 고학년용 시청) ■시청소감 및 새롭게 알게 된 점 이야기하기 ■욕을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기 ■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의하기 비교체험 극과 극 1 (욕하는 나, 바른 말 쓰는 나) ■욕설을 하게 되는 상황 이야기해 보기 ■욕설을 하는 모습을 짝과 함께 서로 촬영하기 ■촬영한 동영상 보기 ■같은 상황에서 바꿔 쓸 바른 말 찾아보기 ■바른 말로 바꿔 쓰는 내 모습 촬영하기 ■촬영한 동영상 비교해 보며 소감문 쓰기 비교체험 극과 극 2 (예쁜 말, 나쁜 말 옷 입히기) ■예쁜 말과 나쁜 말 브레인스토밍하기 ■예쁜 말과 나쁜 말 분류하기 ■예쁜 말과 나쁜 말 중 한 단어씩 고르기 ■선택한 예쁜 말과 나쁜 말에 어울리는 문자 디자인하기 ■디자인한 문자를 보고 느낌 발표하기 -- 인천작전초등학교 까치골 언어문화 개선프로그램 인천 작전초에서는 교사들부터 먼저 올바른 언어사용으로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구성원들에게 언어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바른 언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했다. 작전초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윗물·아랫물 프로그램 교사들에게는 올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매뉴얼을 보급하고 가정 내에서도 바른 언어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학부모연수, 가족다짐시간 등을 시행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학급에서 바른 언어를 사용한 학생을 선발해 ‘바른 언어 사용 어린이’라는 캐릭터를 가방에 달아주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본보기가 되도록 했다. 식물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말의 힘에 대한 실험을 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학생들 스스로 올바른 언어사용에 대해 자각하도록 하고, 매주 수요일을 ‘Apple Day’로 정해 ‘선플달기운동’을 펼쳤다. 2. 가는 말 오는 말 프로그램과 고운 말 마중물 프로그램 학생들이 비속어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욕의 뜻을 알려주고 수업시간에도 욕과 관련된 책을 활용함으로써 잘못된 지식을 고쳐줬다. 한글날 주간을 맞아 올바른 언어사용에 대한 노래 만들기, UCC만들기, 캠페인 활동 등도 진행했다. 3. 작전 ‘시나브로’ 운동 전개 학교에서 실시해 온 다양한 언어개선 프로그램을 인근의 다른 학교들에 전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확대하기도 했다. 바른 말 쓰기 UCC 우수작을 인근 학교에 보내고, 언어개선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공개했다. 한국성품협회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하는 유아인성 프로그램 한국성품협회에서는 이영숙 박사의 ‘한국형 12성품론’ 중 ‘긍정적인 태도’에서 다루는 ‘긍정적인 말’에 근거해 10차시의 언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12성품론은 한국의 문화의 한국인의 정신적, 심리적, 행동적 요소들을 고려해 태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원하도록 고안된 인성교육과정이다. 유아의 특성에 맞게 ‘바름이’와 ‘고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각종 노래를 활용함으로써 유아들이 흥미를 갖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STOP! 잠깐만 멈춰요 / THINK! 그리고 생각해요 / CHOOSE!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해요 / 힘들고 어려운 일들 모두모두 던져버리고 / 기쁘고 즐거운 일들 하나하나 생각해요.” 노래를 만들어 유아들이 바르고 고운 말을 선택하기로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하면서 주제에 맞춰 게임과 각종 실험, 상황극 등을 통해 올바른 언어 습관을 습득하도록 했다. 더불어 이 같은 수업이 유아 교육기관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 유아인성 프로그램 수업(10차시) 1. 바른 말 고운 말의 의미 2. 바른 말 고운 말의 중요성 3. 바른 말 고운 말의 유익 4. 바른 말 고운 말을 사용할 수 있는 법칙 5. 바른 말 고운 말을 위한 태도 6. 나에게 바르고 고운 말 사용하기 7. 친구에게 바르고 고운 말 사용하기 8. 어른에게 바르고 고운 말 사용하기 9. 상황에 따라 바르고 고운 말 사용하기 10.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하는 어린이가 되기로 결심하기 --
서비스 이용 및 현금 지원으로 부모 선택권 강화 우리나라 영·유아 부모대상 육아지원정책은 크게 서비스 지원과 현금 지원, 그리고 세제혜택,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서비스 지원은 유치원·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보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지원이라면, 현금 지원은 기관에 보내지 않고 대신 양육수당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수령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부모는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므로 우리나라 영·유아기 육아지원정책은 서비스 지원과 현금 지원이 상호 대체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세 번째 지원에 해당하는 세제혜택은 우리나라의 경우 제한적이어서 육아지원정책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연말소득공제에서 기본 인적공제 외에 6세 이하 자녀의 경우 100만 원 추가공제 및 2인 이상 다자녀 추가공제가 대표적인 세제혜택의 육아지원정책이다. 향후 소득공제가 아닌, 예를 들어 일정소득수준 이하의 가구에서 영·유아 자녀 1인당 일정금액의 세금을 직접 깎아주는 자녀세액공제가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보편적 육아지원체계로의 발전 2012, 2013년에 확대·강화된 육아지원정책의 대표적 특징은 과거의 정책이 소득수준에 따른 차등지원으로 육아지원 대상이 소득 하위 70% 또는 차상위 이하로 제한적이었다면, 2012년부터 시작해 2013년 올해부터는 모든 영·유아 자녀 가구로 확대해 명실공히 보편적 지원체계로서의 전환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는 초저출산 기조를 막기 위한 제2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시행돼온 것이다. 새로마지플랜 저출산대책에서는 일·가정 양립과 양육부담의 경감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재정 및 예산에 관한 특징 한 가지는, 보육료·교육비 및 양육수당의 재원이 유아교육과 보육,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다 보니 그 재원이 서로 다른 곳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2012년 ‘5세 누리과정’에서 올해 확장된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에 대한 기관서비스 지원의 경우 상당부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지원되고 있다. 현재 보육예산은 0~2세 전체와 3~4세 일부에 대해 지원하고 있으며, 5세는 전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의해 지원되고 있다. 즉 만3~4세 보육료는 국비, 지방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PART VIEW] 유아교육·보육 일원화 이슈에서 교사, 시설설비 등 고려해야할 요인이 많지만 이러한 서비스 및 현금 지원의 재원과 전달체계에 대한 논의도 중요한 부분이다. 각 지자체마다 예산 확보 적신호 실제로 최근 일부 지자체가 예산 부족으로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보육 국고사업 예산은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의 분담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체로 국고 50 : 지방비 50으로 구성하게 된다. 이렇다보니 모든 영·유아 가구로 대상이 대폭 늘어난 보육료·교육비 및 양육수당 지원에 있어서 지자체 재정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 대비 예산 확보의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늘어난 보육료·교육비 및 양육수당의 예산 확보를 위해 기존의 다른 지원사업을 축소하는 경우가 발생해 논쟁이 된 적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상보육 예산의 안정화를 위해 많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 다만 영·유아 보육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상향조정하는 안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경우 20%에서 40%로, 지방의 경우 50%에서 70%로 지방비 매칭에 대한 조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제 막 확립된 육아지원체계가 영·유아 가구의 양육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정책효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예산의 안정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용 지원에 대한 현장체감도 높여야 그렇다면 현재 보육료·교육비 및 양육수당 지원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영·유아 자녀를 양육하는 수요자 부모들의 체감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무상 보편적 지원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기본 보육료·교육비 외에 부모가 추가로 지급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모들은 여전히 돈을 내고 있고 개별가구마다 편차가 있어서 일부 가정의 경우 정부의 비용지원에 대한 체감이 높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국·공립 기관과 달리 비용 상한 규제와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사립·민간 기관의 경우 일부 비싼 원비 및 기타 추가비용(예: 특성화·특별활동비, 종일반비, 급·간식비, 현장체험학습·행사비, 입학금 등)의 수납으로 영·유아 양육 부모 대상 비용지원의 효과를 상쇄시키는 측면이 있다. 특성화·특별활동비의 상승과 같은 기관서비스 비용의 문제점 외 양육수당의 현금 수령이 영·유아기 사교육비 지출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양육수당을 서비스 이용 카드에 바우처 형태로 담아 지출 영역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한다. 그 외 일·가정 양립 정책임에도 기관 이용에서 소외된 맞벌이 가구, 보편적 육아지원체계 내에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저소득·취약계층 영·유아 지원, 다자녀가구 지원, 그리고 여전히 낮은 국·공립기관의 비율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정책의 개선점과 보완점 이를 위한 개선·보완점으로는 우선 비용 지원이 실질적인 부모 양육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비용규제와 관리를 제도화해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육료의 비용 상한제와 유치원의 정보공시제도가 유아교육·보육에 공통적으로 안착돼 사립·민간 우위의 시장구조에서 비용 지원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으로 상쇄되는 기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관련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다음으로 육아지원정책 발전의 가장 근원적인 방안으로 양질의 서비스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다. 부모들에게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원해 줘도, 막상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가 없다면 비용 지원의 체감과 효과는 낮고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당장의 부모 대상 직접지원금의 상승보다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교사의 전문성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인력 양성, 자격 및 임금체계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 수행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사립·민간 우위의 시장구조의 한계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으므로, 예산 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공립기관의 확충과 공공형으로의 전환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그 외 보편적 지원체계 내에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체계의 보강이 필요하고, 다양한 비용 지원(예: 누리과정 교사 수당 지급, 종일반비 지원)이 실제 서비스 질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이후의 질 관리체제 마련에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을 변화시킬 시기가 이미 지났음을 자각하고 하루빨리 창조적 발상에 따른 교육개혁을 서두르자는 취지로 열린 ‘학교폭력예방 및 교육개혁을 위한 세미나’의 출발점은 예술체육 교육 강화였다. 예술체육 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인성과 창의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는 최용석 공교육살리기교육자연합 간사의 사회로, 김종효 서울 중원중 체육교사, 박석순 경기 석우중 음악교사, 전재현 서울 신서고 미술교사의 주제발표와 3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각 발표자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체육활동은 전인교육의 최고 수단 ‘전인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체육활동’이란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효 서울 중원중 체육교사는 우리 사회의 체육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를 먼저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으로 중학교의 체육수업 시수 확대 방안을 내놓은 이후 중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은 증가했다. 그러나 이것이 체육 교과목의 격상이나 스포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고등학교의 비정상적인 체육수업 형태가 지적되고 있는데 중학교에만 한정해서 체육수업과 스포츠 활동 시수를 확대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은 절름발이라는 것이다. 김 교사는 또 신체는 길러지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목적과 이념이 필요한데 그간 우리나라는 근대화와 산업사회에 공헌하는 노동력 육성이나 국가를 수호하는 강인한 체력을 위해 체육교육이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인식은 체육의 역할을 육체의 건강과 단련을 담당하는 주변부 교육으로만 생각하도록 하는 그릇된 사고를 키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체육교과 활성화를 위해선 진학을 위한 기초자료로 체육 교과 혹은 학교 내 스포츠 활동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하지 못한 신체를 부끄러움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학교 내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계량화해 진학에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더십, 동료에 대한 배려, 규칙 준수 등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인성적 요소들은 교육적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내용들인데 스포츠 활동은 어느 교과에서도 얻을 수 없는 바람직한 인성적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피곤한 얼굴로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학생들에게 운동 후의 샤워시간을 돌려주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일이 참 상쾌하고 즐겁다는 느낌을 갖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PART VIEW]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 음악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석순 경기 석우중 음악교사 역시 음악교육에 대한 철학 부재를 가장 먼저 지적했다. 우리나라 음악교육은 음악이 인간의 문제, 영혼의 문제와 관계가 깊다는 것과 음악교육이 이상적 미래를 위한 인간교육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의 대표적 사례로 집중이수제를 꼽았다. ‘학생들 대다수가 체육이나 음악, 미술과목을 접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상식에 속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중이수제는 이를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게 함으로써 그런 만족감과 행복감을 앗아갔다는 것이다. 그는 집중이수제를 탁상공론식의 대표적 행정에 더해 예술교육에 대한 철학적 부재가 불러온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또 교사들의 전공 관련 재교육 시스템 부재도 지적했다. 교사의 전공 관련 재교육이 교육적 성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박 교사의 경우 22년 전 단 한 번의 1정 연수 이후 전공 관련 교사 재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에 전공 관련 재교육은 다분히 개인에게만 맡겨져 있는 것이 현실임을 토로했다. 그는 또 각종 업무로 바빠진 학교, 방과 후에 학원으로 직행하는 바빠진 학생들 탓에 학생들의 단체 음악행사가 실종된 것도 현 음악교육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음악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마련과 전공 관련 교사들의 재교육 시스템 구축, 학생들이 다양한 음악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성 일깨우는 미술교육 전환 급선무 전재현 서울 신서고 미술교사는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서 예술교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 역시 미술과 미술교육에 대한 근본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교과의 교육영역은 미술이론 학습과 비평학습을 아우르는 큰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학습법은 표현활동과 감상활동 영역 중 표현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교육은 단순히 ‘그리고 만드는 기능교육’으로 오해받았고 ‘예능교과’라는 표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와 사회가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김홍도, 신윤복, 레오나르도와 같은 창조적 인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미술교과의 집중이수제 검토와 함께 새로운 수행평가 기준안을 마련해 미술평가의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도구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현행 실기점수로 부여되는 ‘우수, 보통, 미흡’의 3단계 평가는 그 폭이 정밀하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작품 제작 유무를 떠나 참석만 해도 점수를 부여하게끔 돼 있어 작품 제작 독려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미술교과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요청했다. 현재도 미술학습을 위한 학습활동 재료를 학교 예산에 편성해 교과활동을 지원하고는 있으나 중등학교의 미술 표현활동 학습재료의 경우는 대부분 학생 개인이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미술 수업의 위축 내지 왜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교과에 대한 장기적 차원의 폭넓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도 요청했다. 창의력을 길러주는 디자인교육을 포함한 미술교육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예술교육이 중시되는 통합적 교육과정 토론자로 나선 문경구 경북 영천고 체육교사는 “체육은 인간에 내재하고 있는 원시적이고 반사회적인 경향성을 신체활동을 통해 정화시키는 교육과정”임을 전제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스포츠 활동을 평생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육교사의 끊임없는 노력과 가정,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체육정책으로의 전환,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대학입시 반영을 제안했다. 도병훈 경기 진성고 미술교사는 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예술교육 및 체험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과 비교·분석하는 감상활동을 통해 생각과 창의성을 키우는 미술수업,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디자인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교육도 현행 인문·자연이란 구시대적 관습 틀에서 벗어나 예술교육을 중시하는 통합적 교육과정으로 재편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교육 토론자로 나선 차동춘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정책위원장은 교육계와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음악교육과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일로부터 시작해 교육과정의 개정과 학교현장의 예체능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노력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학교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향(音香)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오후 3시, 정규수업은 모두 끝났지만 오천초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방과후 교실과 엄마품 돌봄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산골 오지에 위치한 오천초는 지역 여건상 사교육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하교 후에도 아이들만 집에 남겨지는 경우가 대부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원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규수업이 끝난 후부터 오후 5시까지는 방과후 교실을,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는 엄마품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한자 등 기초교과를 중심으로 한 학력신장 프로그램과 바이올린, 미술, 서예, 외발자전거, 음악줄넘기 등과 같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학교에서 밤 9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니 학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다양한 영역을 배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죠.” 권병규 교장은 “교육과정을 독창적으로 운영한 뒤로 인근 지역은 물론, 외부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입학이나 전학 관련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기주도학습법으로 ‘학습부진아 제로’ 오천초 방과후 교실에서는 조금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이른바 ‘사다리 학습’. 권 교장은 이에 대해 “학습자의 긍정성을 증진시키는 교육법”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수준이나 능력이 각기 다른 학생을 한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과 시간을 투여해 가르친다고 가정해 봅시다. 최정상에 있는 한두 명 이외에 나머지 다른 학생들은 부정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성이 생긴 아이는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학습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죠.” 권 교장은 아이들이 학습에 대해 긍정성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사다리 학습을 개발, 적용했다. 먼저 저학년 수준의 기초단계에서부터 고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고급단계까지 수준별·단계별 자료를 한 권에 담아 전교생에게 제공했다. 아이들은 이 교재를 활용해 자기 수준에 맞는 단계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고 채점하며 점차 실력을 쌓아간다. 학습부진아나 학습우수자 모두 하나의 학습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없다는 게 권 교장의 설명이다. 또한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난이도별 급수를 정하기도 했다. “가령 수학과목의 도형 단원을 1학년 수준에서 6학년 수준까지 한 줄로 세우면 80여 개의 급수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각 급수마다 무리 없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학습 난이도의 급간을 고르게 편성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한 사다리 학습 자료만도 40여 권. 사다리 학습의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2006년 순창 옥천초 교감 재직 시절, 사다리 학습으로 학습부진아 18명 전원을 구제했고, 순창 쌍치초 교감으로 근무하면서는 학습부진아뿐만 아니라 전교생의 학력을 크게 신장시키기도 했다. 2011년 9월 오천초 교장 부임 이후에도 사다리 학습을 통해 학습부진아 없는 학교를 만들어냈다. 그밖에도 오천초는 영어 단어 2000개와 문장 700개 익히기,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한자 2000자 익히기, 국가공인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획득하기, 인문도서 100권 읽기, 독해 및 논술교육 강화하기, 수학 무학년제 운영 등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학력향상에 힘쓰고 있다. 특기·적성, 인성교육 효과 톡톡 지난 4월 오천초 5학년 김가영 양이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하는 초등학생 대상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포스터 공모전에 참여, 최우수작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 양은 공모전에서 ‘함께하는 재난예방 행복웃음 안전한국’이라는 표어를 담아 단 1명에게 주어지는 안전행정부장관상을 받았다. 김 양은 “미술학원에 다닌 적은 없지만 학교에서 특기·적성시간에 배운 미술수업이 그림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천초는 미술, 서예, 바이올린, 사진, 외발자전거, 음악줄넘기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선택 수업이 아닌 전 영역에 걸쳐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 교육에 필요한 악기나 도구는 학교 예산으로 일괄 구입해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실력 있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수준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학교 뒤편에 700제곱미터 규모의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이들은 텃밭에 상추, 오이, 가지, 배추, 토마토, 옥수수 등을 직접 심고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나눔과 배려를 배운다. 친환경으로 재배해 수확한 채소는 매일 점심 아이들의 식탁에 오른다. 때로는 전교생이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체험행사나 삼겹살 파티를 열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김치를 담가 마을 어르신들께 전달하기도 했다. 권 교장은 “그동안 편식했던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며 음식을 골고루 먹기 시작했다”며 “주변 사람들과 채소를 나눠 먹으며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났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폐교 위기에서 전학 오고 싶은 학교로 오천초의 특별한 학습법과 특기·적성교육, 인성교육 등이 점차 외부에 알려지게 되자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는 이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서울, 전주 등 대도시에서 아이들이 전학을 오기 시작한 것. 그 결과 2011년 학생 수 18명, 3학급에서 2013년 현재 학생 수 45명, 6학급으로 크게 늘었다. 오천초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교사들도 많아져 전체 교사 수도 3명에서 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교육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진안교육청과 전라북도교육청, 진안군청, 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체인 풍패라이온스 등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노후한 학교 곳곳을 보수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학교 신축 계획도 세워놓았다. 또한 진안군에서도 전입학생 가족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 등 여러 가지 시책을 구상 중이다. 학교의 이러한 변화를 가장 반기는 건 역시 아이들이다. 6학년 구경모 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도시에 있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4학년 송유근 군도 “친구들이 많아져 학교에 오는 게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 권병규 진안 오천초 교장 “인성·학력보다 긍정성 교육이 먼저”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학력교육을 큰 축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인성교육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인성이나 학력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긍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긍정적 자아관이 확립되면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인성과 학력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 학생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자존감이나 가치, 자긍심, 자신감 등을 일깨워주는 긍정성 교육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지능과 정서, 학습에 대한 흥미 등을 고려한 자기주도적 개별화 학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학생 꿈 밝혀주는 작지만 큰 모임 “결론부터 말하면 꿈이에요. 공부도 꿈이 있어야 할 수 있거든요.”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석희 교사의 말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이 모임은 융합인재교육의 핵심에 ‘꿈’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조벽 교수의 책에서 이런 문구를 읽었어요. 가장 먼저는 관심이 생겨야 창의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생기면 그게 꿈으로 연결된다고요. 자신만의 꿈이 생기면 그걸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게 바로 융합인재교육의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꿈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던 김 교사는 그 원인을 꿈의 부재에서 찾았다. 이후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면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는 호암초등학교 교사 4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소규모 모임이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지혜정 교사는 “같은 학교 교사들의 모임이다보니 수시로 모여서 교과안 자료 개발,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수-학습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융합인재교육은 4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로 3년차이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많이 냈다”며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덧붙여 설명했다. 지 교사가 말하는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과거 영재교육, 특성화교육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일반 학생들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일반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갖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평소 과학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면서 자신의 관심분야와 적성, 꿈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얻게 됐다. 둘째, 모든 수업을 2인 1조로 진행하면서 협동과 배려, 의사소통 등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제로 호암초등학교는 2012년 11월 실시한 ‘청소년 인성검사’에서 인근 학교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고, 공격적인 말 사용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자신감, 인간관계, 생활태도 달라져!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절감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다. 호암초 4학년 이은지 학생은 “과학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수업이 끝날 때가 되면 실험의 결과와 함께 뭔가 해낸 듯한 기분까지 든다”고 말하는가 하면 정현정 학생은 “친구들과의 사이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 2인 1조로 수업하니까 몰랐던 친구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서로 도우면서 실험하니까 우정도 깊어지는 것 같다”면서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했다. 공교육이라고 하면 때마다 시험을 보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아야하므로 목적이 있는 공부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쉽다. 지난해 신규발령을 받고 호암초에 부임한 김나연 교사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 교사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도를 나가고 시험문제를 내고 평가하는 일련의 업무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에 참여하면서 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며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가 바로 교사임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과목 간 융합으로 아울러서 가르칠 때 흥미와 교육 효과가 높은 부분을 사전에 파악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안목도 생겼다. 이 모임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내가 만든 자동차로 물체의 속력 알아보기’를 비롯해 ‘화석으로 공룡의 모습을 예측하고 로봇공룡 만들기’, ‘전기회로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증강현실을 이용해 계절에 따른 별자리 알아보기’ 등 호기심은 자극하고, 창의성은 키우고, 교과 간 담은 허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한 예로 고구마, 감자, 계란 등을 쪄서 물의 순환, 수증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설명하는 과학 수업이 있다. 여기서 끝나면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친다. 하지만 융합인재교육에서는 조금 더 울타리를 넓힌 수업이 진행된다. 고구마, 감자, 계란 등의 고체가 익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시화를 만들게 했다.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니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생동감 넘치는 글들이 뚝딱, 너무도 쉽게 그리고 훌륭하게 나왔다.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수업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순식간에 과학, 국어, 미술, 예술이 융합된 교육이 이뤄진 것이다. 또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이 모임이 주도하는 스팀형 현장학습도 흥미롭다. 과천과학관으로 현장학습을 나갔는데 단순히 과학관을 관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전에 교사들이 나눠준 미션지에 따라 주도적인 체험을 하도록 이끈다. 가령 과학관에 있는 역사적 인물과 연구 성과에 대해 알아보고 미션지에 답을 적어오도록 해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유의미한 현장학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은 김 교사를 포함한 모임 소속 교사들이 재미·흥미·교육 효과 그리고 마침내 학생들이 꿈을 찾는 데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우수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신나는 STEAM Day! 이 모임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을 ‘STEAM Day’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집중적인 융합인재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다. ‘STEAM Day’는 김 교사가 융합인재교육을 담당하고 다른 세 명의 교사는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는 교환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STEAM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전 평가와 사후 평가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 모임 회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4월말까지 호암초 4학년 학생 100명을 포함해 인근 3개 학교 4학년 학생 각각 100명씩 총 400명에 대한 1차 사전 평가를 완료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스팀교육을 실시한 후 교육받은 학생들의 사후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에는 과학태도·과학적 문제해결력·논리적 문제해결력·교육과정 만족도·인성검사 총 다섯 항목이 포함된다. “융합인재교육의 근거와 실천적 증거를 위해 학교 간 비교 연구는 꼭 필요해요. 그래야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통계자료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잖아요.” 올해 말 사후 평가가 완료되면 이 모임은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일반화에 기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떻게 만화가가 됐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고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교 다니면서도 만화를 그렸는데 그래서 고등학교도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실패했죠. 하는 수없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미술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대학도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했는데 막상 대학에서 배우는 시각디자인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꽤 오랫동안 방황하다가 2008년에 이르러서야 학과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제가 그림을 시작한 이유, 제대로 된 만화 한 편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시작한 첫 작품이 ‘악연’이에요. 이 작품이 네이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하게 됐어요. 만화가의 하루가 궁금해요.[PART VIEW] 웹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니까 보통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짜요. 첫째 날은 무엇을 그릴지 스토리를 구상하고, 둘째 날은 그것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셋째 날은 글과 콘티를 짜고,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스케치를 하고, 여섯째 날은 팬터치를 하고, 일곱째 날에는 컬러링과 마무리, 대략 이 정도의 틀을 가지고 작업해요. 그런데 한 회를 연재하는 게 저한테는 제 새끼를 만드는 기분이라 매번 너무 힘들고 진이 빠져요. 그래서 대학교 후배들한테는 매주 과제전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요. 그만큼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크거든요. 첫 작품 ‘악연’은 어떤 작품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스릴러’라고 말하더라고요. 부족한 그림실력이라 스토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독자를 스토리에 집중시키려면 스릴러라는 장르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악연’은 두 살인자의 미묘한 관계를 다룬 작품이에요. 어떤 살인자가 여자를 유괴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 역시 살인자였다는 오락적 접근이었죠. 그런데 연재를 계속하면서 사건보다는 메시지를 주는 만화가 됐어요. 자료조사를 위해 사이코패스에 대해 공부했는데요, 그러면서 인간관계와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라고 말하는 거죠. 후속작 ‘공부하기 좋은 날’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는데요,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학교와 학생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을 거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했어요. ‘공부하기 좋은 날’ 역시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안고 갔어요. 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뤘는데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서 사전조사와 취재를 많이 했어요.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학교를 넘어서,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등의 책을 깊이 팠고,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주위 학생들에게 요즘 학교가 어떤지 물어보는 등 현장 취재도 병행했어요. 취재를 하면 할수록 분노가 커졌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자는 일과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목표도 없는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입시를 향해 채찍질하는 어른들의 모습에 화가 많이 났어요. 입시와 경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려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사회와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고찰’까진 아니어도 논제는 던지고 싶었어요. 입시의 끔찍한 지점들을 호러와 결합해서 더 극적으로 표현하게 됐죠. 하지만 학생들의 자살을 테마로 할 때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어요. ‘공부하기 좋은 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독자 반응은 크게 엇갈렸어요.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학생에서부터 강의 요청, 또 팬 카페까지 만들면서 공감하고 응원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내가 교사인데 니가 뭘 알아?’하는 식으로 항의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는 교사들도 있었어요. 반면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교사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기 좋은 날’을 할 때는 제가 저널리스트로서의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정의심에 취해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프로파간다(propaganda)적 마인드로 하면 안 되는 건데…… 뒤늦은 후회죠. 세상에는 균형이 있잖아요. 지금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는 어둡지만 거기 어둠만 있는 건 아니란 거죠. 군대에 비유하면 여자들이 싫어하겠지만(웃음), 군대 처음 갔을 때 선임들이 너무 고된 훈련을 시켜서 뒤에서 욕을 많이 했는데요, 훈련을 다 받고 나니까 그게 다 나한테 필요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인 걸 알았어요. 학교도 마찬가지 같아요. 입시제도를 욕해도 결국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마침내 멋진 인생을 살라는 거잖아요. 결국 시스템의 문제이지 사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의도했던 ‘충격을 통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세요? 총 16화와 특별편을 포함해 20화 정도를 연재했는데 잘된 에피소드는 좀 있었다고 봐요.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이 19금이거든요, 근데 중학생이 팬 카페를 만들어서 지금은 600여 명의 학생들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학교 수행평가에 저를 초대하는 걸 보면서 용기도 얻었고요. 제가 틀린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작가로서 시원하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어요. 하고 싶은 게 없는 것과 생각 없이 사는 건 엄연히 다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충격 효과는 있지 않았나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요.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무언가요? ‘인간의 숲’을 완결한 지 이제 3달이 됐어요. 심적으로 많이 지쳐서 지금은 도화지를 닦아내듯 제 자신을 비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림체를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한 자료조사도 하고 있고요. 데뷔 5년차, 앞으로 어떤 만화가가 되고 싶으세요? 대학 졸업할 때 했던 이야기인데요, 만화를 문학의 한 장르로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어요.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만화가 있는데 홀로코스트물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과 메시지가 워낙 수준 높으니까 어떤 평론가가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만화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에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만화는 글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고,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잖아요. 종국에는 제 작품, 또는 제 이름이 문학교과서에 실렸으면 좋겠어요.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거죠. 또 항상 약자 또는 피기득권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PART VIEW]보통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을 꿈꾼다. 그저 정규직이 된다면 좋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간절히 원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정규직은 유일한 소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스 김은 정규직 제의가 들어와도 “난 노예가 될 생각은 없다”며 거부한다. 이 정도면 비정규직으로서 착취당하는 을이라기보다는 ‘근로 계약’을 좌우하는 권력자라 할 수 있다.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계약직 사원 정주리(정유미)가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도시락 카페 기획안이 사내 기획안 공모전에서 최종심의에 올랐지만, 계약해지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그려졌다. 정주리(정유미)의 독백은 의미심장하다.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인 줄 안다. 하지만 곧 자신이 트리를 밝히던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더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 하찮은 전구에도 급(級)이 있다는 것.” 대부분 비정규직 계약직이라 할지라도 직장에서는 비슷한 업무를 하고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깨닫게 된다. 그 순간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오기도 하고 임금과 같은 예민한 영역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스 김은 “계약직에게 성과라는 건 월급과 수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성장할 수 있는 건 정규직 직원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비정규직의 고통 가운데 하나는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이다. 연봉 인상이나 승진은 그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그 어떤 빛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지극히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이다. 비정규직은 변화가 없다. 반복만 있을 뿐이다. 본래대로라면 반복은 차이를 낳는다. 모든 반복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차이를 생산한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에서 ‘알바생’을 비롯한 시간제근로자,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에 차이와 변화를 낳지 못한다. 비정규직,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드라마 ‘직장의 신’은 한국사회의 오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 미스 김의 모습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처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일종의 긍정적 성공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결국 실제 현실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그 어떤 힘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좌절감을 맛보게 할지도 모른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비정규직’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다. 당연히 직장이라면 평생직장이라고 여겼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좀처럼 이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IMF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직장에서 해고 혹은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비정규직은 단순하게 보자면 정규직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매우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하고 있다. 단순한 시간제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문직 프리랜서도 의미상으로는 해당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성공과 부자 담론이 한창일 때 구조조정 등의 사회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1인 기업이나 창조기업 등의 담론이 유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직업의 발견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직장의 종말과 유동하는 노동인구의 급증을 표현하는 다른 이름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부자와 성공 담론, 자기계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84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현실 얼마 전 울산의 한 대기업 하청업체 직원이 자살을 선택했다. 그는 정규직에 대한 꿈을 품고 입사한 계약직 비정규직 직원이었다. 하지만 꿈은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계약해지를 당한 상태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계약직 자리마저도 앗아간 대기업에서 30년 동안 근속하고 퇴직한 늙은 노동자였다. 그 아버지는 정규직의 꿈을 심어주며 아들의 계약직 입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아들의 죽음에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고 말한 늙은 아버지는 어쩌면 자신이 직장을 다니던 시절과 오늘날의 현실 사이에 놓인 간극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비정규직을 둘러싼 현실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84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임금 격차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이며, 2012년 기준 정규직 대비 63%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에서 미스 김의 존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일까? 소설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2003)이라는 산문집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밥은 누구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가 있다. 밥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220쪽) 소설가는 밥의 의미를 내가 직접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개별적이고, 누구나 밥을 먹기 때문에 보편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삶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밥의 개별성과 보편성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아무리 밥이 개별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밥을 얻기 위한 일상의 노동이 더 이상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노동을 통해 최소한의 식량을 획득하던 근대사회를 훌쩍 뛰어넘고 말았다. 이제 밥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밥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함께 밥상을 마주하고 앉는 이들은 줄어들고 있다. 혼자만의 밥상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타자의 고통은 실감나지 않는 무감각의 영역에 불과한 것이다. 즐거운 노동을 통한 밥벌이와 공동체 사회적으로 몇몇 사건이 터지면서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삶 속에서 갑과 을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은 일상의 문제로 각인돼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 감정노동 혹은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갑을 관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노동은 신성하다. 인간의 생물학적 삶을 유지시키고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노동이 생물학적 삶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인간의 노동은 우울해진다. 노동이 삶의 기쁨이라는 과정에 속하려면, 미스 김처럼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도 자유롭고 당당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성향이나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구조적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울한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노동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들어가기 1.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의 필요성 왜 우리는 차시가 아니라 단원별 수업디자인도 해야 할까? 차시별로만 수업디자인을 하면 교과나 단원의 목표보다는 인지적인 목표 도달을 위한 수업이 될 확률이 높다. 교과 목표에는 지식만이 아니라 정의적인 측면과 태도도 지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시간의 수업으로는 역부족이다. 학생들을 지도해본 교사는 누구나 동감하는 일이지만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토론이나 토의 또한 제대로 하려면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또한 학년·교과·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일교과보다는 통합교과로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많다. 그래서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이 필요하다. 2.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에서 생각할 점 대단원 수업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목표를 추출하고 그것을 정리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보면 각 교과의 지도 관점과 항목들이 나와 있다. 이들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지도할지 교사가 수업방법을 생각하고 정리해 표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단원별로 표를 정리하고 나면 지금까지 지도하면서 빠진 부분과 더 지도해야 할 부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수업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한 학년을 통해 지도해야 할 부분을 고르게 할 수 있게 된다. 수업방법을 결정할 때 지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준비하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인물의 특성’을 알아야 하는 수업이 있다면,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 학급의 경우 각각의 인물들을 스스로 탐색하게 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장점을 찾아 최종 결과물을 만들게 하면 효과적이다. 반면에 활동적인 학생들이라면 각자 조사할 내용은 최소화하고 친구들과 함께 토의해 결과를 찾아보는 활동이 더 효과적이다. 만일 학생들이 중학생 이상의 고학년이라면 단원의 성격을 이야기하고 학생들과 함께 공부 방법을 정하는 것도 좋다. 학생들과 함께 학습방법을 결정하고 나면 교사 혼자 기획한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제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을 어떻게 했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의 절차 및 사례 [PART VIEW] 1. 목표 분석 대단원 수업디자인의 절차는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해 목표와 주요 항목을 찾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항목을 분석해 보면 내용이 방대해 하나하나를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교육과정 상에는 연간지도 목표로 나오기 때문에 한 번만 분석을 하면 그 다음 단원부터는 구체적으로 지도할 내용과 방법만 찾으면 된다. 다음 사례는 필자가 학생들을 지도했을 때 내용이다. 2012 개정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으로 사례를 제시할 수 없어 아쉽지만, 내용과 목표 분석을 해본 결과 필자가 지도한 ‘근대화의 노력’ 단원과 현 교육과정의 ‘조선사회의 변동’은 거의 같은 내용과 목표를 갖고 있다. 2012 개정교육과정 5학년 사회과 역사교육의 목표와 단원의 성취기준 5학년 역사교육의 목표 단원의 성취기준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의 주요 사실과 개념에 대한 지식을 이해한다.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함으로써 그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고 역사적 통찰력을 기른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 문화 현장을 견학하고 체험함으로써 문화 창조 능력을 함양한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탐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른다.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의 역사적 배경과 상호 관련성을 파악해 현대 세계와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를 확대한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달라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조선 후기 정치 운영의 변화를 붕당 정치와 탕평 정치를 중심으로 이해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제기한 사회 개혁 방안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학의 성격과 의의에 대해 파악한다. ·조선 후기 문화 변동의 배경을 파악하고, 문화 변동의 양상을 문학과 그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세도 정치 시기의 농민 봉기가 지니는 의미를 대표적 사례를 통해서 파악한다. 2. 단원의 각 항목 분석 단원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분석한 후에는 교육과정에 나타난 각 항목을 분석해 단원의 수업을 설계한다. 신·구 교육과정 모두 아래의 표처럼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후기 사회 모습을 통해 사회교과로서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서술식으로 기술돼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서술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표를 만들었다. 근대화의 노력 사회과 지도 관점 교육과정상의 주요 항목 연구자가 중점을 둔 지도 내용 단원 학습 지도 계획의 체계화 단원의 교재 분석, 사고과정의 고려 다양한 탐구방법의 고려 구체적 사고활동의 고려 이 단원에서는 청문회 등의 집단탐구학습으로 학생들의 탐구력과 사고력을 기른다. 성취해야 할 주요 기능 및 능력 정보의 활용 및 의사 교환 문제해결 및 사고 기능 참여 및 공동생활 능력 집단탐구와 청문회 준비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정보의 활용, 의사소통, 문제해결방법을 익힌다. 학습 자료의 유형과 활용 사진, 그림, 지도, 통계, 도표, 연표, 문화재, 참고도서, 신문, 잡지, 이야기, 노래, 실물, 표본, 모형, 괘도, 웹사이트,필름 등 그림, 연표, 참고도서, 실물, 웹사이트, 지도를 활용한 지도 시사 자료의 활용 방안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등 기타 보도 자료 신문,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등 기타 보도 자료의 활용 국가·사회적 요구 환경, 안전, 경제, 진로, 근로정신, 통일 전통문화의 이해 민주시민의 자질과 관련 주요능력 및 신장방안 사회 참여력, 상호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의사결정 능력 집단탐구학습 과정을 통해 사회 참여력과 상호협동능력 및 의사소통과 결정 능력을 기른다. 통합적 교수 방법의 강조 흥미 중심, 활동 중심, 탐구 중심, 주제 중심, 기능 중심 주제 중심·탐구 중심 학습, 국어·미술과의 통합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시간 운영 계획 및 심화 보충 과제의 운영 계획 집단탐구학습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역할분담을 통해 수준별 운영 가능 학습자 중심의 수업 운영 교수 학습의 계획, 목표, 내용, 학습 방법의 선택·결정, 평가에 스스로 참여 탐구 주제 선정 및 발표 전 과정에 걸쳐 학습자 중심의 학습을 운영 정보화·세계화에 대비하는 교육 실물활용 교육, CIA 및 인터넷의 활용을 통한 다양한 정보 수집 처리 컴퓨터를 이용해 탐구과제 자료 수집 및 정리하기 교재의 지역화 지역특성을 고려해 교재의 재구성 현장 학습 프로그램에서 제시 영역별 특성의 고려와 통합적 지도 각 영역의 학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영역과의 관련성을 고려한 통합적 지도 전 학습의 과정이 통합적 다양한 교수기법 사회과학 연구방법에 기초한 학습 : 문헌조사학습, 인물학습, 사료학습 등 가치 학습 : 자아발달모형, 도덕적 발달모형, 가치명료화 학습, 융합적 교육모형 대안선택 결정을 위한 학습 : 의사결정 모형 등 개념형성 및 지식 : 퀴즈 단원의 이해 : 이야기식 강의 집단탐구학습을 중심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선정해 청문회 형식을 빌려 인물학습, 의사결정학습, 가치명료화 학습의 효과를 얻고자 하며, 강의식 학습과 토의학습은 전 과정에서 실시 3. 수업방법과 평가에 대한 연구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를 지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수업방법과 평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전에 과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 역사인식이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역사인식에 대한 논문은 서로 다른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삐아제의 ‘인지발달론’에 의하면 역사인식은 16세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했고, 양호환은 ‘역사 학습에서 인식 발달에 관한 몇 가지 문제’(역사 교육 제58집, 1995)에서 학년이나 개인성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생도 역사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따라서 필자는 역사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 양호환의 의견을 참고해 역사이야기를 바탕으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게 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퀴즈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고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사회적인 탐구, 협동, 의사소통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 집단탐구학습을, 인물학습과 토론 그리고 탐구활동을 통해 얻어진 자료들로 시대의 인물 중 대표적인 인물의 청문회를 계획했다. 평가는 모둠별 활동이 많았기에 협동학습의 원리를 이용한 모둠별 평가(과정 및 결과 평가 모두)로, 개별평가는 학습의 특성을 고려해 학습일지를 수행평가로, 퀴즈와 단원 말 평가를 인지적 영역 평가로 기획했다. 4. 단원별 수업디자인의 예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단원의 수업디자인은 크게 4가지 활동으로 계획했다. 활동1은 강의식 이야기 수업으로 단원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무엇을 학습할 것인지 안내했고, 활동2에서는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인지적인 측면을 지도한 후 ‘스피드 퀴즈’의 방법으로 각각 사건의 의미와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활동3은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집단탐구학습을 계획,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활동은 이 시기에 이슈가 됐던 인물인 흥선대원군과 명성왕후에 대한 인물탐구를 청문회라는 형식을 빌려 집단탐구와 토론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5. 수업의 결과 1) 교사의 수업일지 오늘은 ‘근대화의 노력’ 첫 시간! 나는 이 단원의 학습을 어린이들에게 예고한 대로 외국 문물과 만남의 과정과 새로운 사회로의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제너럴셔면호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이 맺어지기까지의 과정이다. 가능하면 감정을 넣지 않고 사실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하려고 한 것은 외국 문물의 도입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응과 그로 인한 문제, 각 사건들의 원인과 경위 그리고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각각의 사건들은 모두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나는 우리 자신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내 이야기를 듣는 어린이들의 눈은 너무도 빛났다. 나는 어린이들과 침묵의 눈빛 대화를 나누며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역사책으로 만들어 오라고 했다. 조사해 정리할 내용은 제너럴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강화도조약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건 사이에 생긴 국내의 문제로 프랑스의 힘을 빌려 러시아의 세력을 물리치려고 한 사실과 그것의 실패, 이로 인한 천주교 박해와 척화비 제작 설치와 쇄국정치에 관해 정리하도록 했다. 나는 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려고 한다. (중략) 5월 13일 나는 어린이들이 낸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어린이들의 자료는 역사적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약간의 오류가 생긴 부분이 있는 어린이는 평가를 한 뒤 다시 지도했다. 어린이들은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해 오겠다고 했다. 2) 학생의 학습일지 다음은 김기태 학생이 쓴 학습일지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일기형식으로 쓴 창의적인 결과이다.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대원군의 ‘반성’ - 김기태 학생 제가 이 자리를 빌려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OOOO년 아마 OO월쯤 이였지요. 제너럴셔먼호라는 양키들의 배가 무역을 요구하며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까지 올라왔지 뭡니까? 우리는 완강히 무역을 반대하여 그 서양 배를 불태워버렸지요. 그때 막았어야 했는데…… 이 사건은 나중에 미국의 배가 복수를 위해 강화도로 쳐들어온 신미양요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 참 그 전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신미양요가 일어나기 전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의 힘이 너무 강하게 되었어요. 나는 프랑스의 힘을 빌려 러시아의 힘을 물리치려고 하였지만 그 사건은 실패로 돌아갔지요. 난 무척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천주교를 퍼뜨리려고 온 프랑스 신부와 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무참히 살해했지요. 훗날 역사가들은 이것을 천주교 박해라고 역사책에 기록했더군요. 우리가 이렇게 프랑스 신부들을 무참히 살해했으니 프랑스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프랑스는 배를 끌고 강화도로 왔어요. 그 당시 프랑스군들을 간신히 물리치기는 했지만 강화도에 보관되어 있던 많은 문화재가 프랑스군들에게 도적질 당했습니다. 하~ 정말 후회되고 부끄럽습니다. 전쟁에서 이겼지만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본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국력이 이렇게 쇠약해져가는 것은 모른 채 두 번 연속 승리에 우쭐해지고 서양에 대한 적대심을 담은 척화비를 세우고 끝내 쇄국정책을 펴게 되었습니다. 쇄국정책이란 모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 생의 가장 큰 실수였지요. 제가 쇄국정책만 펴지 않았어도…… 흑흑.(중략) 개화기 사건들을 중심으로 강의식 수업을 하고 난 후 우리 반 친구들은 근대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5월 13일 나는 어린이들에게 전날 강의식 설명을 해 주었던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조사해 올 것을 부탁했다.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각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와 나타나지 않은 숨은 배경들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린이는 각 사건을 조사하고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구식군대 전봉준, 그리고 김옥균이 돼 일기를 쓰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각 사건의 문제와 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어디서 이런 생각이 나오는 것일까? 송은지 학생의 군사일기를 소개해야겠다. 군사일기 - 송은지 학생 1882년 어느 날, 나는 개화기의 구식 군인 중의 한 사람이다. 요즈음 개화기를 맞아 나와 같은 구식 군대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일본과 청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군사제도를 바꾸고 별기군이라는 신식 군대를 조직하였다. 별기군은 구식 군대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구식 군대는 대우도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봉급까지도 몇 달째 밀리는 일이 많았다. 오랜만에 구식 군대에게 밀린 봉급이 지급됐다. 하지만 분량도 기준에 모자를 뿐만 아니라 겨와 모래가 섞여 있었다. 거기다 선혜청의 관리는 나누어주고 남은 곡식을 챙기려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차별대우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우리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난을 일으키게 되었다.(중략) 결국 임오군란 덕분에 개화정책은 폐지되고 옛 제도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청나라와 일본 군대를 우리나라에 불러들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개화도 좋지만 옛것을 보존해 가면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설자리는 어디 있겠는가? 앞으로 더 가난하고 더 힘든 자들의 편에 서서 훗날을 바라보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중략) 마치며 30여 년 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수업이 만족스러웠던 경우는 많지 않다. 늘 내가 바르게 하고 있는지, 이 수업 방법은 좋은 것인지 고민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수업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며 한 가지 달라진 것은 내가 왜 이런 수업을 하는지, 수업이 끝난 후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이번 호에 제시한 내용은 내가 현장에서 직접 계획하고 실행했던 사례들이다. 굳이 2012 개정교육과정으로 재 디자인하지 않은 것은 계획한 수업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제시한 교사의 수업일지와 학생들의 학습일지가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살벌해져 가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도록 뇌체조와 명상 등 뇌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전교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아침명상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이 마음의 안정과 자아성찰의 시간을 통해 바른 인성 함양과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일 아침 10분씩 월요일은 자연의 소리 명상, 화요일과 목요일은 뇌파진동 명상, 수요일과 금요일은 ‘좋은 생각’ 메시지 명상을 실시하고 있다. 명상 후 학습 플래너를 작성해 하루 혹은 일주일간 계획하고 실천하며 또 반성하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상음악과 함께 메시지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 소통과 공감 능력을 배양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며 홍익인간으로서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고자 한다. 명상 전 자세·마음가짐·분위기 우선 먼저 명상하기 전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 위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을 좌우로 가볍게 흔들고, 어깨도 위·아래로 툭툭 털어주며, 허리를 좌우로 움직여서 의자 깊숙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도록 한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명상하기 전 몸의 움직임을 통해 뇌를 자극해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 간단한 뇌체조로 동작마다 호흡을 병행해 호흡과 의식을 몸에 두게 되면 외부로 향했던 의식이 내부로 향하게 된다. 모든 생명은 호흡에서 시작한다. 바른 자세에서 눈을 감고 차분히 호흡을 깊게 하면 몸과 마음이 이완돼 감각이 깨어나고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 소비량은 전체의 약 25%를 소비할 만큼 충분한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뇌에 산소를 추가로 공급하면 집중력이 20%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실시한 ‘산소의 학습효과’ 관련 임상실험에서 청소년의 주의력과 기억력에 산소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바른 자세로 심호흡을 했을 때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겉도는 잡다한 생각을 끊을 수 있고 메시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명상음악을 통해 뇌파를 알파파로 가라앉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히 조용한 분위기 조성이 필수다. 우리 학교에서는 각 반에 인성도우미가 있어서 지각생은 문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등 조용한 명상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한다. 이런 조용한 분위기에서 우뇌를 밝게 하는 명상을 시작한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면 명상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성찰을 하게 된다.[PART VIEW] 충동 조절과 마음 다스림 청소년기의 충동통제영역인 전전두엽 피질은 한창 형성되는 시기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정서 충동을 조절하는 일들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성격의 극적인 변화인 피니스 게이지(Phineas Gage)증후군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지속적 긴장을 초래해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충동적인 청소년들이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도록 학습하는 것은 청소년의 의무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경험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불안한 청소년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한 상태에서 메시지를 접하면 우선 긍정적으로 자기인식을 하게 된다. 즉, 뇌파를 알파파로 내리면 좌뇌의 생각이 잠잠해지고 우뇌의 에너지 작용이 강해진다. 생각 작용을 이완시키면 몸 안의 생명력이 활성화된다. 순수한 생명력이 살아나면 뇌가 정상리듬을 회복하고 자연치유력, 감정조절력이 살아나면 긴장된 몸은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긍정뇌파가 활성화된다. 뇌파진동명상으로 우뇌와 창의력 활성화 미국 하버드대학의 뇌신경생리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좌뇌와 우뇌의 신비라는 저서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좌뇌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서 오직 평화로운 에너지 세계인 우뇌에 들어갔을 때 장엄한 에너지, 평화, 사랑, 무한한 생명력 체험을 통해 인간의 실체는 우주의 생명력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수행을 통해서 우뇌가 활성화되었을 때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이고 모두를 사랑하면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간파했다. 여기서 홍익인간 정신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쉽게 우뇌로 들어갈 수 있는 우리 전통적인 수행방법에서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파진동명상을 개발했다. 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목 뒤의 경추를 자극함으로써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그리고 진동을 온몸으로 확산시킴으로써 몸과 뇌에 생명의 파동을 일으킨다. 뇌파진동에 몰입하게 되면 생각과 감정이 끊어지게 되며, 밝고 자유로운 긍정적인 순수뇌파가 된다. 이렇게 좌뇌의 생각이 멈춰져서 우뇌가 활성화되었을 때 직관력과 상상력이 발휘되고 생명력이 깨어나며 창의력이 활성화된다. 뇌파진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파도를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분간 머리를 흔들면 생각은 끊어지고 호흡이 편안해지고 깊어진다. 생각이 끊어지고 자신과 만나는 순간, 행복과 평화, 자유를 느끼게 된다. 자신과 하나 될 때 좋고 나쁨도, 선과 악도 사라지고 모든 분별심이 사라지게 된다. 도리도리 뇌파진동법 1.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 뒤 의자 깊숙이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2.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 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처음에는 천천히 한다. 3.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면서 고개가 좌우,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4. 계속 집중하면 진동이 목의 경추를 타고 척추를 따라 온몸으로 퍼진다. 5. 5분 정도 뇌파진동을 한 후 몸의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면 마음을 단전에 집중한다. 명상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의 소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시원해지고 많은 생각이 정리가 돼 기분이 좋다. · 뇌파진동명상은 집중하는 데 효과적인 것 같고, 학습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바쁜 아침에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이 잘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좋은 메시지를 들으면 공감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는다. 인간성 회복과 무한한 가능성 발견 뇌는 장기기억에 입력돼 있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인출하지 못한다. 우리 뇌는 정보의 진위와 상관없이 믿는 대로 반응한다. 다시 말하자면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원하지 않는 정보는 언제든지 지울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지 새로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뇌파진동 명상을 하는 이유이다. 뇌파진동 명상을 통해 자신의 뇌와 정보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내면을 명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기성찰을 함으로써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찾음으로써 자기조절력을 높이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 의식은 정보의 집합체이다. 정보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면 고급정보로 바꿀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버릇은 정보의 집합이 굳어져 습관이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받아들일 몸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명상 중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건국이념이자 교육법 2조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 정신’은 너와 내가 있는 그대로 모두가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의 근간에서 비롯되는 삶의 원리라는 것을 들려준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할 때 지혜로워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는 점과 삶의 목표가 정해진 사람은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게 될 때 홍익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고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교장의 리더십 학교조직의 특징 및 학교장의 역할과 직무 지도자는 조직의 특성이나 처한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해 거기에 맞는 경영, 관리를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조직의 특성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는 일반 행정기관이나 군대, 병원, 기업체처럼 생산품을 많이 만들어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조직과는 달리 장기간의 회임 기간이 필요한 인간 형성의 장이다. 둘째, 교원과 학생, 사무직원이 공존하는 사회집단이다. 학생은 미숙한 학습자로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배경을 업고 있는 집단이고, 교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집단이며, 그리고 사무직원은 행정적 능률성이 중시되는 지원-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집단이다. 셋째, 교육활동은 고도의 전문적인 활동이므로 창의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기능이 요청된다. 넷째, 학교조직의 규범성 내지 도덕적 성격을 들 수 있다. 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가 분류한 것처럼 학교는 물리적인 힘이 행사되는 군대 조직이나 교도소와 다르다. 또 이해 타산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공리적 조직과도 다르다. 학교는 상징적 가치가 영향력이 있는 종교 기관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학교조직에서 학교장은 먼저, 학교교육을 총괄하는 학교조직의 책임자로서 학생과 교사와 교육내용이 만나는 교수-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잘 지원하기 위해 수업장학을 비롯해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학교 경영 전문가로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방침을 설정하고 모든 학사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조건들을 최대한 확보하고 활용해 효과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의 선도자(Change Agent)로서 학교의 특징과 상황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학교 발전의 청사진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PART VIEW]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야 할 구체적인 업무로서는 ①교무 통할 ②교직원 지도·감독 ③학생교육을 들 수 있다. 여기서 교무(校務) 통할은 교육과정 운영, 교직원 인사, 사무관리, 시설 및 매체관리, 재무관리 등 학교경영 전반에 걸쳐 계획, 실천,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과정과 성과 등을 통할하는 일이다. 소속 교직원 지도·감독은 교직원의 신분, 복무, 윤리적 측면, 분장 교무 등의 일들이 포함된다. 그리고 학교장이 직접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교육의 최종 책임을 지면서 학칙, 학사일정 뿐 아니라 교과 교육활동과 학생 생활지도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리더십 이론과 흐름 및 유형 리더십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조를 유도하는 일종의 영향력이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는가에 따라 조직의 목표 달성 정도는 물론이고 분위기, 구성원들의 직무 의욕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리더십 발휘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 흐름은 대체로 특성론, 행동과학적 접근, 그리고 상황적 적응론 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먼저, 특성론(Traits Approach)은 지도자가 구비한 공통적 특성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테면 지도자의 지능이라든지 활동력, 책임감, 사회성, 화술, 용기, 건강, 판단 능력 등 타고난 특성이나 자질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직한 자질을 모두 구비할 수도 없거니와 설령 다 갖춘다고 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바람직한 자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동과학적인 접근(Behavioral Approach)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어떤 상황이 마련됨으로써 일어나는가 하는 지도자의 행동분석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행동과학적 접근으로써 심리학자 레빈(K. Lewin)은 전제적 지도성, 민주적 지도성, 방임적 지도성으로 나누어 제시하는가 하면 햅린(A.W Haplin)은 지도성을 과업중심과 인화중심으로 구분하고 지도자의 행동을 4상한으로 나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지도성은 과업중심적이면서도 인간중심적인 면을 적절하게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황적 적응론 또는 우발성 이론(Contingency Theory)은 어떤 상황적 조건 아래서 어떤 지도성 유형이 더 효과적인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피들러(F. E Fieldler)에 의하면 지도자의 지도성 유형은 상황, 환경과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의해 그 효과가 좌우된다고 한다. 즉, 과업이나 인화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과의 정의적 관계, 업무구조, 직위 권력 등 상황까지를 고려해 융통성 있는 지도성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근자에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의 ‘주고받는’ 관계인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보다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 동기부여 및 목표에 대한 헌신성을 강조하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 같다. 변혁적 리더십의 주요 요소로서는 ①비전 ②솔선수범 ③지적 자질 ④배려 ⑤높은 기대 ⑥집단 참여 등을 들 수 있다. 더 좋은 학교, 명품학교의 모습 더욱 좋은 학교, 명품학교로 도약하려면 학교가 지향해야할 구체적인 모습과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첫째, 명품학교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진정한 학업성취(Authentic Achievement) 향상과 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이 헌신적인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함으로써 실력뿐 아니라 훌륭한 인품을 지닌 인재들로 자라나도록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학생들도 주도적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학부모 역시 적극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해 건전한 학교문화 형성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동창들도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레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 모든 교직원들은 책임성 있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교육청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의 협력 및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둘째,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의사결정은 학교 경영 행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리더십 행위는 의사결정에서 출발해서 의사결정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의사결정은 사안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 관할 업무 여부 등을 고려해 의사결정 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들을 참여시켜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결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고, 내면화시킬 때 성과는 커진다. 셋째,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늘린다. 소통과 대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현안 문제나 해결해야할 갈등 상황 등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검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넷째, 교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기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교사들이 지닌 전문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려면 격려와 칭찬이 효과적이다. 또 교직원들에게 능력개발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도록 한다. 다섯째, 학교장의 네트워킹을 최대한 조직화해 활용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학부모회나 학운위 또는 졸업생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성공적인 리더십의 키워드 성공적 리더십 조건은 무엇보다도 해당 전공분야에서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론적 측면뿐 아니라 실제적 측면에서도 경험과 기술을 포함한 행정적 권위를 인정받아야 한다. 둘째, 솔선수범하면서 항상 겸허하게 구성원들을 포용적으로 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처신을 하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셋째, 과업중심과 인화중심 리더십을 발휘하되 모든 교직원들의 취향을 다 맞출 수 없으므로 과업중심에 주안점을 두도록 한다. 넷째,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결단하고 추진한다. 다섯째, 전체적 접근(Team Approach)을 한다. 대체로 집단이 개인(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 하더라도)보다 낫다는 점을 기억하고 핵심부서 책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한다. GM의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강석진 회장은 일찍이 경영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을 전문성, 창의성, 그리고 열정으로 정의했다. 단위 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에게 일본 게이오대학 후지사와 켐퍼스 총장의 말처럼 “조직을 발전시키려면 몸을 바쳐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명품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미래의 주인공들인 우리의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들이 감동하는 학교가 아닐까.
마이피플, 구글어스, 네이버, 세카이카메라, QR코드 등 앱을 활용한 블렌디드 앱 CI(Collective Intelligence, 집단지성) 학습은 오프라인 교실수업과 온라인 학급홈페이지를 연계한 모둠 CI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이 서로의 학습 결과물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 공유하고 서로 배워나감으로써 단순한 지식의 수용자가 아닌, 지식을 만들어가는 창의적이고도 주체적인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교과에 활용할 수 있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 사례를 소개한다. 교수-학습 자료개발 앱을 활용한 블렌디드 앱 CI 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자료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1학기 사회, 재량 eNIE 논술수업과 2학기 도덕, 재량 광고UCC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 위해 교수-학습 자료를 다음과 같이 개발·적용했다. 교수-학습 자료개발 앱 활용, 재량 교육과정 재구성 1학기 사회 13개 소단원 수업과 재량 논술수업을 ‘블렌디드 앱을 활용한 CI 수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인터넷 신문인 eNIE로 연계해 ‘사회-eNIE 논술 수업’으로 재구성했다.[PART VIEW] 사회, 재량 논술수업 연계 교육과정 재구성 2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은 도덕 5단원과 재량 정보수업 중 광고UCC 제작 8차시 수업에 적용해 운영했다. 도덕, 재량 광고UCC 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별 블렌디드 앱 CI 수업모형 블렌디드 앱 CI 수업을 통해 교과별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창의성과 미디어 리터러시 및 배려심 함양 등의 인성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 진행했다.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의 경우, 기존의 단순평가를 벗어나 사회단원평가문제를 QR코드로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모둠별로 풀이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및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CI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학습 흥미 향상과 배운 내용을 효과적으로 복습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뒀다. 학급 온라인신문 발행, 모둠신문, 모둠동화와 UCC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012년부터 학교에서의 서술·논술형 평가 출제비율이 30%로 확대되자 논술 사교육 역시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학교수업에서 교과와 연계한 논술수업이 필요하게 됐다. 교과 특성상 우리생활 주변의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사회 교과는 논술수업에 가장 적합한 교과다. 따라서 사회 교과와 연계한 재량 eNIE 논술수업을 블렌디드 앱 CI 학습으로 진행했다. 앱을 활용해 13회에 걸친 논술결과를 마이피플 SNS 앱을 활용, 학생들의 스마트폰으로 피드백해주고 동시에 학급 홈페이지에도 1:1 피드백 및 논술 결과물에 직접 첨삭해 피드백해주면서 결과 확인이나 질의응답이 원활히 이뤄지게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논술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논술 사교육비를 감소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 1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적용 사회 CI 월간 모둠동화 결과물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도덕 교과에 적용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는 도덕과목에 검색 앱과 QR코드 앱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수업 흥미를 높이고 도덕의 다양한 가치학습에 관련한 정보를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부하면서 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적용단원은 5단원 통일한국(3차시)으로 eNIE ‘탈북학생이해’와 연계해 진행했다. 또 2학기 CI 학습은 도덕 5단원과 연계한 광고UCC를 제작하는 수업으로 진행했다. 앱을 활용한 정보통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적용해 광고 UCC를 제작한 후 학생들이 결과물을 QR코드 앱으로 만들어 온·오프라인 상에서 서로 공유함으로써 함께 배우며 지식을 만들어가도록 했다. 2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적용 앱 CI 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수업흥미 향상 및 효과적인 수업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또 학생들을 수업의 주체자로, 주인공이 되어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할 수 있었다. 앱 활용방안 본 수업연구에서 사용한 앱과 수업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CI 학습 우수활동 보상제도 교실과 학급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에서 우수한 활동을 한 개인이나 모둠에 대해 학급화폐로 보상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흥미를 높이고 더 적극적인 CI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학급 홈페이지 활동에 대해서는 활동 마일리지를 제공했는데 개인별 활동 마일리지가 200이 될 때마다 학급화폐 1상평통보를 지급했다. 또 교실 학습에서 우수한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는 개인통장의 eNIE 활동 마일리지와 CI 활동 마일리지를 주고 마일리지가 10개(칭찬도장 10개)가 되면 학급화폐 1상평통보를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보상제도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향상시키면서 보다 적극적인 CI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수업 효과, 자기주도적 학습력 상승 앱을 활용한 수업은 타 수업에 비해 수업효과, 수업적용, 학생들의 가치태도 변화 면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보였다. 우선 학생들의 수업 흥미와 집중도가 매우 높아졌고, 앱을 통해 수업 중 궁금한 부분은 직접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어 정보이용에 대한 시공간적 제한을 극복하고 학생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졌으며, 오프라인 교실 수업과 온라인 학급 홈페이지 연계로 학교수업이 가정까지 효과적으로 연계됐다. 또 앱 활용 수업을 통해 앱이 게임의 도구가 아닌 공부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도 생겨났다. 교실에서의 eNIE 논술, UCC, 광고,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서, 너나들이 배려실천 등의 수업결과물을 학급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과제제출과 토론방 등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지식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블렌디드 CI 학습의 최대 효과로 볼 수 있다. 교사는 앱을 활용한 스마트러닝을 가르치는 보람을, 학생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만족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다른 교과에도 적용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