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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도 때문에 체험 어렵다고요?”

방학 활용 14년 역사탐방 경북 영광고



향토사학자 특강·팀별 주제연구 발표도

체험적 역사교육이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다는 사실을 알아도 학교현장에서는 진도 나가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1999년부터 14년째 역사탐방 진행하고 있는 경북 영광고(교장 이신순)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대안은 방학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고려해 희망자에 한해 시행하고 있지만 80여명에서 시작된 참가자는 120명 내외로 늘었다. 방학을 활용하니 수업진도에 대한 부담만 없는 게 아니라 먼 지역도 탐방이 가능해 전국을 권역별로 매년 탐방하고 있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탐방 프로그램도 단순한 유적지 답사를 넘어 국사편찬위원회의 지역 사료조사위원이나 향토사학자, 지역 박물관장 등을 섭외해 특강도 듣고, 지방 판소리꾼에게 판소리도 배워보는 등 생생한 역사체험이 이뤄지는 내용으로 꾸리게 됐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협동 탐구학습도 도입했다.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주제를 선정하고 공동으로 연구해 2박3일 기간 중 저녁 시간에 돌아가면서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서울 독도체험관, 여주 명성황후 기념관, 화성 제암리유적을 탐방하면 ‘독도의용수비대’, ‘명성황후 시해사건’, ‘제암리 학살사건’ 등 탐방지역과 연계된 주제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탐방 때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은 정당했는가’, ‘친일파와 반민특위 문제’ 등 제법 무거운 주제도 나왔다.

일 년에 단 한 차례지만 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최효준 학생은 “역사탐방을 하면서 평생 간직될 좋은 공부를 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배울 수 있어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습효과는 확실하지만 강사를 섭외하고, 지역을 정하는 등의 준비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강영범 교사는 “잘해야 본전인 활동을 왜 하냐는 이들도 있지만 교실 안에 박제된 역사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교육을 하고 싶다”면서 매년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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