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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역사는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서 지난 이명박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재조명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성과를 판단하는 보편적 방법 중 하나가 해당 정책이 제시한 정책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즉 고교다양화 정책이 목표로 제시했던 ‘고교교육의 경쟁력·만족도 제고’ ‘고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향상’ ‘사교육 경감’ 등의 달성 정도를 지난 5년간 정책성과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 학교 선택권 강화는 성과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고교다양화 정책은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평준화의 틀 속에서 안주하던 고교교육에 경쟁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부분적이지만 교육의 질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고, 고교의 다양화와 특성화의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고교에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경쟁과 선택이라는 기제를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한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사고, 기숙형고, 마이스터고 등 개별 정책은 전체 사립고, 농산어촌 학교, 직업교육 중심의 특성화고가 지향해야 할 바를 보여준 시범 선도모델로서 기여했다. 아울러 평준화 정책의 한계로 지적된 수월성 교육의 문제, 학생·학부모의 선택권 침해 문제 등을 해소했다. 물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선호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고교 입시과정에서의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고, 정책대상 학교들과 그렇지 못한 학교들 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학교 서열화와 일반고 황폐화 등의 문제도 고교다양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이야기된다. 다만 제기된 문제가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인지, 추진과정 상의 문제인지, 정책과는 무관한 또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고 황폐화 문제가 그렇다. 작금의 일반고 위기 문제는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이 함께 수반되지 못해 나타난 문제며 일부 대도시에서 자사고 등을 필요 이상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나타난 운영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정책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고교다양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4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고교평준화 제도라는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평준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기에 그 효과는 더 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화 돼야 따라서 고교다양화 정책의 성과들이 만개하고 뿌리내리기 전에 일부 제기되는 문제들을 침소봉대해 정책을 폐지하거나 그 본질을 훼손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물론 국민적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추진과정에서 대두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 특히 개별 학교의 여건과 지역별 특수성 등을 고려해 정책 대상교의 수를 최적화시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교다양화 정책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학교유형별 다양화·특성화를 넘어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이 실질적으로 다양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한 초등학생을 둔 엄마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상담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담임교사와 매일같이 싸운다는 것이다. 처음엔 담임교사가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아이는 교사의 모든 말에 토를 달며 한마디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담임교사는 엄마를 불러 도저히 아이를 지도할 수 없으니 상담치료를 받아보길 권한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아이 엄마를 보며 순간 머릿속이 하얗고 그동안 알고 있던 상담지식이 모두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니 난 ‘이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려는 욕구와 상담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를 느껴보려 애썼다. 이 경우 보통 교사들은 ‘내가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를 생각하지만 아이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그런데 그동안 부모나 교사가 계속 설득을 하거나 훈계를 한 것이다. 만약 이때 아이에게 첫마디로 “너 선생님과 많이 다툰다는데 그 이유가 뭐니?”라든가 “너 혹시 선생님에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니?”하고 물어본다면 더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이런 질문은 학생에게 ‘교사 혹은 부모가 너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물어본다는 생각을 들게 하므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첫마디로 “선생님이 너만 갈구지?”라고 물었다. 친근감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흔히 쓰는 말로 다가갔다. 아이는 갑자기 너무나 서럽게 울었다. 정확히 핵심 감정을 읽은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상태 때문에 ‘담임교사의 모든 말은 자신을 나쁜 아이로 낙인찍은 부정적인 말’로 들었다. 결국 아이는 분노감정에 오기를 부려 담임교사와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싸우려고 했다. 보통 아이들은 교사에게 찍힌 아이와는 친구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이 학생은 친구 관계에서도 소외돼 힘들었고 이에 대해 내가 공감해주자 서럽게 운 것이다. 나는 한참을 이렇게 아이의 상처를 보듬고 헤아려 줬다. 그러고는 그런 힘든 상황에도 학교에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닌 것에 대해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자 아이는 드디어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은 저도 잘못 했어요”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이렇게 상담을 끝내고 나니 이 아이를 ‘고집이 세다’고 한 어른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학생을 바라보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학교현장에 있다 보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낙인찍히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 경우 보통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동습관이 잘못된 경우 계속 지적하느라 아이들의 성장동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이 아이의 성장동기는 ‘나도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다’이다. 그 다음 날 이 아이는 담임교사에게 “선생님 그동안 제가 잘못 했어요”라고 사과했고, 선생님은 감동해 포옹하며 관계가 회복됐다고 한다. ■ 성장동기=인간이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말함. 비록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잘하고 싶은 긍정적인 동기가 모든 사람에게 있음.내가 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와 외부에서 권유하는 ‘외부적 동기’로 나뉨.
현 정부 들어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ICT와 같은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기존 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개념이 모호함을 지적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습자의 수학적 역량 강화다. 현대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원천은 다양한 종류의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 역량을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수학적 역량’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TIMSS나 PISA와 같은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수학적 역량이 과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의 특징은 독창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동료와의 의사소통, 개방성 등을 들 수 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거나 공부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기 일에 대해 ‘감동과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수학 교육이 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명과 설득이 주가 됐던 이론 중심의 수학교육에서 학생이 중심이 돼 수학적 대상을 조작하고 탐구해 가야 한다. 단순히 수학적 기호를 변환해 답을 구하는 기능 위주의 교육에서 주변 현상을 수학적 개념이나 방정식을 사용해 표현하고 변환해 답을 얻고 해석하는 전체 과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수학적 지식이나 기능을 단순 적용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에서 생소한 문제 상황의 해결 전략을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과정 중심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한 교과로서의 수학이 아닌 다른 교과와의 융합교육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풀이의 효율성과 심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미술이나 기술 등을 융합하는 디자인 교육이 그것이다. 그리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못지않게 동료와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며, 동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절충하는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탐구·해결 능력, 융합정신 길러야 결국 미래사회를 위한 수학적 역량은 입학시험이나 자격 취득 등을 위해 학습하는 차원을 넘어, 매우 무질서하게 보이는 다양한 현상 이면에 있는 질서와 규칙성을 보는 능력, 주변 환경을 이해·예측·통제하는 능력이 돼야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수학을 통해 이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 플라톤과 유클리드의 정신과 자연에서 수학적 질서를 찾고자 한 아르키메데스와 뉴턴 정신의 혼합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융합 정신을 수학 교과에서 길러줘야 한다. 올해 8월에는 세계 수학자 6000명이 참가하는 수학올림픽인 국제 수학자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정부와 수리 과학계는 한 마음으로 올해를 ‘수학의 해’로 선포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수학의 학문적 수준이 한층 발전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미래 인재가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발전적 수학 역량을 기르는 수학 교육으로 바꿔가길 염원한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폭설로 며칠 동안 금지되었던 한라산 산행이 전날 해제되었다. 등산객이 많이 몰려들면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어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숙소에서부터 속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느라 전날 밤늦게까지 과음을 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고, 4시 30분에 밥을 먹고, 5시에 숙소를 출발하고, 5시 30분 성판악에 도착했다. 장갑, 모자, 넥워머, 아이젠, 스패츠, 보온병 등 겨울 산행은 준비물이 많다. 랜턴 없이 어둠속에서 겨울산행 초보인 둘째를 챙기느라 일행들과 떨어졌다. 뒤늦은 5시 50분경 다른 산악회원들의 랜턴 불빛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를 알리는 표석이 눈 속에 서있다. 사방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다. 어두우면 한 가지 일에 더 몰두한다. 자박자박 발걸음 내딛는 소리가 정겹다. 랜턴 불빛과 옆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위안이다. 7시경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과음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잠을 설쳐 초반부터 힘이 드는데 아침을 여는 맑은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샘터와 1200m 표석을 지나면 아주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하늘 호수 사라오름 입구다.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왕복 40여분 거리다. 사라오름(1324m)은 제주도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정상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라 작은 백록담으로도 불린다. 여름철에는 노루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물을 마시면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힘도 들고 시간도 늦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막 그곳을 다녀오는 일행들을 만났다. 꼭 다녀올 것을 권유해 발걸음을 옮겼던 사라오름에서 멋진 상고대를 만났다. 분화구의 물이 얼어붙어 축구장만한 얼음판을 만들고, 주변을 둘러싼 숲의 나무들이 주렁주렁 예쁜 눈꽃을 매달았다. 시간에 쫓겨 분화구 끝에 있는 전망대는 다녀오지 못했다. 사라오름 입구로 내려와 1.5㎞ 지점에 있는 진달래밭대피소로 향했다. 등산객들이 일렬로 줄을 이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백록담 방향으로 1300m, 1400m 표석을 지나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면 눈밭 속에 진달래밭대피소가 나타나고 뒤편으로 백록담의 머리 부분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판악에서 7.3㎞ 지점에 위치한 진달래밭대피소는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컵라면, 식수 등을 사려는 등산객들이 매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실내는 발 디딜 틈이 없다. 8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진달래꽃이 만발해 한참 머물었는데 찬바람이 몰아쳐 쉴 곳을 찾기도 어렵다. 컵라면을 먹고 가방 깊숙이 들어있는 줄 알았던 선글라스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값이 꽤 비싼 것이라 이곳저곳 뒤지며 20여분 시간을 보냈다. 아뿔싸, 성판악에서 산행준비를 할 때 아이젠, 스패츠 등과 함께 배낭 옆에 꺼내놨었는데 어둠속이라 깜박 잊고 그냥 왔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품을 떠나면 내 것이 아니다. 9시 30분경 백록담으로 향했다. 진달래밭을 지나면 2.3㎞ 거리의 동능 정상까지 힘든 코스가 이어지는데 맑은 날씨가 힘이 된다. 1500m, 1600m, 1700m, 1800m... 위치가 높아질수록 산 아래로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별천지다. MBC의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낮게 날며 촬영을 하고, 등산객 행렬이 백록담 정상 부근에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인다. 지친 몸을 추스르며 힘들게 발길을 옮기다 1900m 표석을 만난다.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백록담이 있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지구까지 8.7Km의 총 18.3km를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록담을 구경하는 것이다. 눈이 쌓여 사방이 백색 세상인 정상에 도착했다.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의 타원형 분화구 백록담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백록담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예서제서 환호성을 지른다. 백록담은 하늘 가까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선인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오늘같이 설경이 아름다운 날은 백록담이라는 이름이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사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정상 표석, 한라산 동능 정상을 알리는 고사목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1시경 하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지구로 향하는 하산 길 북쪽 방향에서 백록담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멋진 설경을 만끽하며 행복을 누렸다. 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주변의 모습을 수시로 바꾸고, 눈을 뒤집어쓴 고사목과 북벽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해하는 시간이다. 특히 겨울 산행은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수시로 미끄러진다. 눈이 많이 쌓인 외길에서 몇 사람이 올라오면 다시 몇 사람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지체와 정체가 지루하게 반복된다. 단체 산행은 시간이 문제다. 끝없이 올라가는 군인들을 만나 길을 양보하다보니 약속시간에 맞출 재간이 없다. 마음이 급하지만 동동거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눈앞의 풍경을 즐기며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30여년 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다 2007년의 폭우로 흔적 없이 사라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다. 이곳에서 식사하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출렁다리와 샘터를 지난 오르막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 앞산을 바라보면 왕관바위가 가깝게 보인다. 비교적 산행이 쉬운 산책길을 내려서면 해발 1500m에 위치한 삼각봉대피소다. 대피소 앞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개미등을 거쳐 탐라계곡 목교까지의 탐방로 2.8㎞는 산행이 힘든 구간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상태를 조절하며 산행을 하지만 통증이 온몸으로 전해오고 걸음이 불편하여 자꾸 남은 거리를 살핀다. 탐라계곡에서 관음사지구까지는 비교적 쉬운 구간이지만 거리가 3.2㎞나 된다. 언제쯤 끝이 날까 산행이 지루해지면 관음사지구 초입에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긴다. 약속시간에 50분이나 늦은 2시 20분경 차에 올라 제주도특산품매장으로 향한다. 제주항에서 4시에 출항한 로얄스타호가 50분이나 늦은 7시 20분경 어둠이 맞이하는 우수영항에 도착한다. 목포 북항 회센터의 따뜻한 방에서 회를 맛있게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청주에 도착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12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잠을 설친데다 과음으로 고생했지만 청주 산누리산악회원들과 어울리며 백록담의 멋진 설경을 구경하고, 부자간에 대화를 많이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별시. 광역시. 각 도교육위원회를 관장하는 교육감 선출하는 문제를 두고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보름 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도 선거제도 개선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하지만 결과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의 판이 새로 짜여 진다. 교육감은 특별시, 광역시, 시도교육청을 관장하는 교육의 수장이다. 또한 교육 자치를 표방하는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중앙정부와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시도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교육자치제로 된 것은 교육의 헌법에도 있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이다. 정치적인 중립성 확보만이 균형 잡힌 민주시민을 기르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교육감 제도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비리에 연류되고, 중앙정부와의 갈등, 교육의 본질을 무시한 과도한 복지정책 등으로 일선학교가 피폐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한다는 교육감 직선제이지만 선거라는 수단 자체가 또 하나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정치 행위로 변질된 것이다. 오늘날 교육은 지난역사 교과서가 보여준 것처럼 좌우의 대립, 선거 공신의 편중된 인사 등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 교육의 근본을 훼손하는 보여주기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장 공모제도이다. 자격을 갖춘 교원을 학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 정치적인 색깔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전문성과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학교장으로 임명하고 일반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확대한다. 그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여름철 찜통 교육을 걱정하고, 연말이면 빚지지 않는 긴축 재정을 운영한다. 학교의 놀이시설도 제대로 교체되지않아 아이들은 텅빈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있다. 몇몇 학교의 집중적인 교육 투자는 일반학교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오죽하면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학교로 선택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일부 시도교육청이 몇몇 학교를 선택하여 집중투자를 하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교육 정책 홍보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이 모든 것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세금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는 교육재정 정책의 횡포이다. 교육복지의 문제도 그렇다. 오늘날 학교에서 교육은 작아지고 복지만 커져가는 느낌이 든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시작한 교육 복지가 대통령 선거에도 이어져 교원들은 가르치는 일보다 복지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가 실행할 수 없는 복지 공약을 남발하게 만든 것이다. 학생 인권조례 문제를 살펴봐도그렇다. 국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 폭력이 더 많아졌고 교권 훼손 사례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있다. 인권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에는 그 어느 것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들어있는데 너와 나를 법으로 갈라놓고 규칙을 어긴 것을 감시하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가? 사랑 없는 곳에 열정이 들어갈 수 있는가? 교육은 보이지 않는 국가경쟁력이다.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교육은 복지조차 불가능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상은 교육입국을 부르짖고 박근혜 대통령도 교육입국을 강조하셨다. 과도한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근본보다는 복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육의 기본을 지키면서 교육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교육의 수장으로 되어야 한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정치의 논리로만 교육을 다스릴 수밖에 없다. 정치은들은 국민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운영하지만 교육의 근본은 무시된다. 그곳에는 기다려야 성과를 얻는 교육의 논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툭하면 대안을 만들어 내라고 한다. 그리고 대안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든다. 심지어 남의 나라에서만 교육받은 교수들을 불러 모아 남의 나라 교육 제도만 모방하여 대안을 위한 묘약을 만들어 일선학교에 강요한다. 그 결과 우리 교육 현장은 우왕좌왕하고 기본은 사라졌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공동체 의식, 국가관, 자아존중감, 타인 배려의식, 노인과 부모를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의식이 가장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비타민과 같은 묘약을 만들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었다고 생각해봐라. 교육의 근본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교육이 정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근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이 교육감으로 되어야 한다.
오래전 EBS 다큐멘터리에 우리나라 아이들과 독일의 아이들의 과제활동 실험이 방영된 적이 있다. 실험에 선발된 아이들이 하는 과제는 혼자서 하는 수학 문제 풀기와 여럿이서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였다. 첫 번째 과제는 수학 문제였다. 문제 수준도 학년에 맞지 않는 꽤 어려운 방정식이 들어갔다. 우리 아이들은 사전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시간 내 거뜬히 해결했다. 하지만 독일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도무지 풀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시험지를 모두 해결한 학생도 절반이 되지 못했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무척 우수하다는 것을 느껴 마음 든든했다. 첫 번째 문제에 이어 두 번째 문제가 나왔다. 두 번째 문제는 여럿이 낱말 카드를 조합해서 논리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였다. 문제가 나오자 우리 아이들은 누가 역할을 맡느냐 하는 데서부터 다툼이 일어났다. 어떤 일은 자기가 맡겠다는 주장, 어떤 일에서는 절대 못하겠다는 주장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여곡절 끝에 역할이 배분되었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만드는 부분에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자기주장만 있지 대화가 되지 못한 것이다. 기세등등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여럿이 해결하는 과제에서는 곳곳에서 벽에 부딪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이렇게 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 아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타협하고 화기애애하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도 훌륭했다. 나는 두 실험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은 혼자 공부와 혼자 일에 익숙하지만 생각을 나누는 일, 더불어 일을 하는 일은 경험하지 못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여럿이 힘을 모아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우리 교육, 머리로만 가르치려하기 때문이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되고 높은 점수를 얻는 일, 원하는 대학에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교육의 성과를 매기고 등급을 매기기 때문일 것이다. 입시 중심 경쟁 교육, 일류대학 입학이 공부의 종점으로 되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능력, 규칙을 지키는 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회 그것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우리는 매번 선거 때마다 혁신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이전의 교육이 잘못 되지 않고서는 혁신을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혁신 이후에 또 혁신을 부르짖는 정치인을 뽑을 때는혁신의 대상이 된다.대학입학 제도가 그렇지 않은가? 그결과 교육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국민은 좌왕우왕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혁신을 말하기 전에 기본을 찾아야 한다. 공자님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했다. 바꾸기는 한데 과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하여 늘 과거를 부인한다. 그래서 이름도 바꾸고 정책도 뒤집는다. 우리나라 교과서 주기가 세계에서 제일 짧은 것이 단적인 예이다. 그래야 자신의 성과를 높게 인정받아표를 얻는데 유리하지 않은가? 그 결과 변화는 있되 철학은 사라졌다. 기본도 사라졌다. 유태인의 교과서(탈무드)는 2000년이나 되었지만 세계에서 제일 노벨상을 많이 수상한 나라, 미국의 최고대학에 가장 많이 입학한 나라,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가 아닌가? 2000년이나 지나도 나라를 되찾은 민족이 아닌가? 이들의 교과서가 우리처럼 매년 바꾸고 매년 혁신했다면 노벨상을 많이 받았을까?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공부의 희생자로 만들지 말자. 성적이 좋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다르다. 성적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학교는 시험성적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배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육 기본을 되찾아주는 일이 중요하다. 머리로만 가르치려들지 않고 몸으로 가르치고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혁신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오늘날 교과서 문제가 교육자들의 문제가 아닌정치권의 문제로 되어좌우 분열하는 현상도 어쩌면 점수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정치적 생각이 만든 것일지 모른다. 우리 사회의 고절적인 사회적 유대감과 국가관 부재, 선생님 존경심, 어른 공경심, 자아존중감이 낮은 것도 사회 통합의 문제도 어쩌면 함께 배우는 교육의 부재에서 온 것인지도 모른다.우리 교육, 함께하며 가슴으로 배우고, 함께하며 몸으로 배우는 교육에 관심 기울일 때다.
현직교사 수업준비·평가도 실습생과 협의 교과내용·교실수업·행정·직업관 등 멘토링 교사·실습생 “수업전문성 눈에 띄게 향상” 17일 성신여대 교육학과에 중학교 현직교사가 보내온 수업계획안 검토의견서가 도착했다. 학생들이 학기 중 ‘하이브리드집단 교수·학습 방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수업계획안을 현직교사가 검토하고 피드백해 준 것이다. 성신여대의 교원양성교육 선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생활한 경험이 없는 예비교사들의 다문화 교수 능력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 책임자 노경란 교수는 “예비교사들이 현장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의 피드백을 듣는 과정을 통해 교사가 어떤 점을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이 프로젝트 외에도 2011년부터 현직교사와 협력해 다양한 교원양성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실습 표준 교육과정 개발’ 사업에서 이런 현직교사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단편적인 교육실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을 적용해 보고 있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내용이다. 성신여대의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은 우선 눈에 띄게 그 기간이 길다. 실제 본 교육실습만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물론 4학년 1학기의 다른 과목 수업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5월 한 달 동안만 매일 실습을 하고, 3·4·6월에는 주2~3일만 실습을 한다. 그렇더라도 기존에 한 달만 하는 교육실습에 비해서는 훨씬 긴 기간이다. 본 교육실습 외에도 3학년 2학기에 수업참관실습을 진행하고, 겨울방학에 사전 오리엔테이션, 여름방학에 사후평가 워크숍을 가진다. 단순히 기간만 긴 것은 아니다. 교육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대훈 교수가 꼽은 가장 큰 특징은 현직교사와의 협력이다. 성신여대는 실습학교와 협력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연구를 할 수 있는 지도교사를 추천받았다. 추천기준은 수업능력이 탁월하고 학생들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교사였다. 참관 실습 때는 지도교사가 참관 전 실습생들에게 수업할 단원과 학습자료를 준 다음 같은 단원 수업 준비를 실습생들에게 해보도록 해 자신의 수업안과 현직교사의 수업과 비교해보게 한 후 다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았다. 때로는 실제 수업준비에 대한 협의도 함께 했다. 참관일지도 단순한 감상이나 의견제시를 벗어나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수업단계별로 구성했다. 본 실습 시에는 더 확실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아예 실습생들을 1대1 또는 2대1로 맡도록 했다. 지도교사는 지속적으로 교과내용, 교실수업, 행정, 직업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실습생의 수업준비 과정에서도 서로 상의하고 협력했다. 단순히 실습생들을 관리하는 지도교사를 정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멘토-멘티인 셈이다. 조 교수는 “장기간 걸쳐 관계와 대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기존의 교생실습과는 다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며 “현직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수업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돼 수업전문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평가했다. 참관실습생을 지도한 송상미 성신여중 교사도 “수업을 배우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습생들이 현직교사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단순한 참관보다 더 많았고 수업준비에 대한 막연함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교사 스스로도 실습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수업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실습생들도 “현직교사와 함께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교사가 자신만의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가 생기는 과정도 알게 돼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인턴제 교육실습이지만, 현재로써는 도입이 쉽지 않다. 조 교수는 “제도적 여건이 미비해 개별 사범대에 이런 실습의 책임을 다 맡긴다면 현실적으로 확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학교별로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수준에서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장기간의 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원자격검정업무지침’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신여대의 교육실습 표준 운영 매뉴얼 개발도 교원양성 교육과정 지침의 초안이 될 수 있는 자료 제공의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EBS 수능 교육의 효과에 대한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사교육을 줄이기 대안으로 EBS 교육방송의 수능 출제 비중 확대와 일선학교 EBS 교육방송 활용을 장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했다는 이야기다. EBS 강사 절반이 사설 학원 강사 출신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스타 학원 강사를 양성하는 역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사교육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EBS 강의가 오히려 고액사설 학원 강사 양성소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고 한다. EBS 교재의 연계로 인해 수능의 성격은 변질되었고, 수험생들을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유도하고 있다한다. 수능시험에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교재가 생기면서, 많은 수험생들은 독해력이나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보다는 EBS 교재 암기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2012년 기준 사교육비는 전년도 대비10% 가량 감소하였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EBS 수능연계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려 학교 공부 이외에 EBS 공부까지 하며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EBS 수능강의 수강자들의 사교육 평균 수강 시간을 살펴보아도 미수강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교육방송을 교과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EBS 따라 하기 강요는 교육의 정상화를 해칠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공교육을 뒷걸음치게 만든 것이다.아무리 사교육을 줄이는 일이 중요해도 교육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해 말 우리나라 PISA 성적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수학, 읽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PISA 시험을 주관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ACER(국립교육연구원) 로스 터너 연구위원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왔다. 높은 PISA 성적에 정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장시간 학습시간의 결과라는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앨빈 토플러 박사도 한국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 15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두고 미친(crazy)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PISA 점수를 학습시간으로 나눈 학습효율화 지수에서도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하다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공부시간에 비해서 성적이 낮다는 뜻이다. 학습흥미도 역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EBS 교육방송은 사람이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가르치는 교육이다. 방송이나 기계가 교육을 대신하면 점수를 올리는 데는 효율적일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학업 흥미, 자아존중감, 배려, 공감 등 인성교육에 문제가 된다. 교육은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만 배우면 점수를 끌어올리는데 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성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공자님이 말씀한 ‘習’(學而時習之不亦說乎)자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몸으로 배우는 교육, 가슴으로 배우는 교육이 전정한 교육이 아닌가.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낀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말하라, 기억이여 중에서 과학자도 아니고 시인도 아닌 보통사람인 나는 어디에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가? 대답은 바로 책이다.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책이라고 답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내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바로 책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은 살아 있음의 감동을 선물한다. 언제부턴가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습성을 바꾸게 되었다. 이름 있는 책 중심으로 빌려 읽거나 사서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도서관 분류 칸을 두루 옮겨 다니며 책 목록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만난 책이 바로 공자처럼 학습하라였다. 공자!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인류의 스승이라 진부할 것 같은 책 제목이었지만 그래도 -학습하라는 말꼬리에 시선이 꽂혔다. 사랑에 빠진 순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책과 사랑에 빠지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직관적인 느낌, 마치 첫사랑의 눈동자처럼, 순간적인 사랑에 빠지는 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동안 호흡이 자주 멈춰지는 책이어야 한다. 깨달음을 안겨준 문장을 베껴 쓰느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이어야 한다. 그래서 필경에는 책 주문으로 이어지는 책이어야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그런 책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한 겨울에 피는 매화 같은 책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스승이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책이 아니다. 친구이면서 스승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진정한 책이 아니다." 배움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맨발 벗고 화장하지 않고도 맨 얼굴로 늘 찾아보고 싶은 단짝 친구 같으면서도 흐트러짐을 경고해 주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2013년에 만난 책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논한 책들이 넘쳐나지만 옮긴이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가히 군계일학인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옮겨 놓은 여타의 책에 비해, 저자는 공자의 밭에서 거둔 알곡들을 자신의 밭에 심고 거두며 얻은 수확의 기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다 만난 스승 공자로부터 받은 치유의 기쁨과 인생의 행로를 앞장서서 안내하는 충실한 선생의 노릇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평생학습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지만 진정으로 학습하는 자는 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학교 문을 나서기기 무섭게, 직장인으로, 결혼과 더불어 어른이 되는 순간 책을 멀리하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책 대신 자리 잡은 스마트 폰과 인터넷,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 등등. 책을 찾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텔레비전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며 살게 되었으니,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검색만으로도 쉽게 지식을 얻는 세상 속에서 공자가 말하는 학습의 의미는 오래된 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공자는 생존을 위한 지식학습을 소학(小學)이라고 했다. 작은 배움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큰 배움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다. 군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공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즐겁게 공부하면 스트레스도 줄고 인격의 성숙을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학습의 목적이 성공과 출세를 향한 방편이기에 기쁨보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니 목적을 이루고 나면 미련 없이 책을 멀리하고 배움의 도를 걷지 않게 되었다. '공자처럼 학습하라'는 논어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로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해 공자의 사상을 학습법의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40대 초반 삶의 무게에 눌려 방황했으며, 이때 명상을 시작,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한국사상과 유학을 다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전통사상과 경영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경영자 직장인 청소년에게 경쟁하지 않고 기쁘게 학습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가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고난 속에서 만난 공자로부터 학습하여 얻은 공명통이 큰 덕분에 전해지는 울림도 결코 작지 않았다. 주요 내용을 꼽아보면, 공자 학습의 초점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평가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한다. "남이 알아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의 능력이 부족함을 걱정하라"고 전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조언한다. 체면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나의 태어난 외모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장 아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함부로 대하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기 쉽다. "배움을 좋아하면 지혜에 가까워진다." 고 말하는 공자의 사상은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하늘을 아는 큰 배움"으로 발전한다. 그것이 곧 好學이다. "군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며, 말은 신중하게 한다. 道 있는 자를 찾아가 자기를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했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며,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위로서 하늘이 그를 버린다고 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끝까지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니, 배우지 않음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머리끝이 서는 일침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학습을 얼마나 좋아하였을까?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서 근심을 잊어버리고,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학문의 진정한 고수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었기에 오늘 나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으리라. "군자는 덕을 갖고자 꿈꾸고, 소인은 땅을 갖고자 꿈꾼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이라 군자는 정신적인 것, 진리나 정의를, 소인은 물질적인 것, 이익에 집착한다는 일갈이다. 공자가 생각한 통달이란? " 근본이 정직하고, 옳은 것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의도를 잘 파악하며, 남을 배려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나 가정에서 통달하는 것이다." 저자(손기원)는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다.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거나 고리타분한 사상이라는 생각은 유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라고 말한다. 유학의 본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정신이다. 제왕적이거나 가부장적인 사고는 시대적 정치적 필요에 의해 왜곡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공자도 고정관념을 경계했다. 배움은 나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길이고, 가르침은 타인의 고정관념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그동안 공자의 사상을 仁으로 한정하여 배운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되어서 부끄럽고도 감사하다. 이 책을 읽고 공자의 사상을 두 가지 핵심 가치로 요약한다면, 忠과 恕이다. 충(忠)은 중(中)의 마음(心)이다. 그것은 깊은 속마음이며, 본심이다. 욕심 없고 순수한 마음이다. 천명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리더에게 충(忠)한다는 것은 자기 욕심이 아닌 전체 구성원에게 옳은 것을 간언한다는 뜻이다. 현대식으로 표현한다면 전체 구성원인 국민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忠인 셈이다. 리더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바르지 못해도 맹목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는 것을 忠으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들이 힘든 현실 아닌가! 공자의 훌륭한 가르침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감동적인 한 문장을 소개하며 부족한 독후감을 끝내고자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평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그건 바로 서(恕)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서(恕)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이 합해진 말이다. 공자의 모든 사상과 가르침을 다 잊어도 평생 실천해야 할 마지막 한 가지는 서(恕)라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인생의 진리였기 때문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공자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수밖에 없는 공자의 아우라! 진리란 이렇듯 단순한 것을! 억울한 사람들을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나처럼 비겁한 사람에게 충(忠)은 어려운 덕목이니, 서(恕)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살자고 다짐한다. 나의 나머지 인생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며 살자고!"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고, 힘이 빠져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인상만 보아도 금방 현재를 읽을 수 있다는 게 관상학의 기초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넌 누구냐? '이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학생이니 당연히 명찰을 달고 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받으니 내놓는 답이 늘 그렇다. 1학년 0반 000이다. 회사원에게 물으면 “예. 00케미칼 황당해 팀장입니다.”일 것이다. 그런 대답을 들으려 묻는 것이 아니다. “글자는 읽을 줄 압니다. 명찰에 그렇게 쓰여 있네요. 그건 그렇고 당신은 누구인가?” 를 묻는 것이다. 근무처와 이름을 빼고 당신이 누군지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이다. 그런데 왜 세상의 모든 상사는 ‘전생의 철천지 원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까? 현대의 분업화된 업무의 통합이라는 기능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100명이 근무하는 조직을 다시 생각해보자. 그 조직 구성원 100명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 ‘나름’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중구난방이라는 게 문제다. 생각도 100개이고 가치와 취향도 100개이고 판단 기준도 100개다. 이러한 상태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면 드디어 배가 산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냥 1+1이 아니라 그 합하는 과정이 합리적으로 시스템화돼야 더 큰 추가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직원 개인이 가진 역량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 역량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통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2등 인재들이 모여서 1등 인재가 모인 조직을 이길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것이 더 나은 길이다’고 말한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그런 변화는 곤란하다. 사회 명사나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몇 마디 개선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자기 삶의 해답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내면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대체로 그런 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법용이거나 주장하는 그 사람에게만 맞는 것일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변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가 인터뷰에서 “경쟁자와 10퍼센트만 달라도 매출은 9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남들과 같아지려고 한다. 저 사람이 했으니 우리도 하자. 그래서는 차별점을 못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현재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내 인생은 좀 질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결심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심은 필요 조건일 뿐이다. 내 삶 속 깊숙이 하나의 플랫폼을 설정하라. 그게 충분조건이 된다. 혹자들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숨도 쉴 수 없는데 무슨 공부냐고. 그런 분들을 위해 미국의 유명한 부흥전도사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 “내가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숲의 엄청난 나무를 다 베는 것이다. 오늘 중에 다 해낼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너무 양이 많기 때문이다. 저걸 오늘 중에 다 베지 못하면 팀장에게 엄청나게 혼나게 생겼다. 더구나 나에게는 녹슨 도끼 한 자루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도끼날을 날카롭게 가는 일을 먼저 해야 할까? 아니면 나무 벨 시간도 부족한데 도끼날을 갈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거리며 녹슨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어야 할까?”를 선택하는 길이다. 먼저 도끼를 갈아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베기 시작해야 한다. 도끼날이 다시 무디어지면 또다시 시간을 내서 갈고 베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같이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한 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삶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우리는 건전지 같은 삶을 살지 말고 발전기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2차 전지는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예전의 건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한 번 구매한 후에 사용하면 할수록 보유한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방전이 되고 폐기물이 된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 하나로 평생을 써먹으려는 것은 건전지와 같은 인생이다. 건전지가 아닌 발전기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시점이다.
포브스는 "최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그의 진실 된 리더십 때문"이라며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학교 현장의 관리자에게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통용되는 리더십이라서 뜨끔한 자극을 받았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진실한 상사에게 가장 끌리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소개한 7가지 리더십의 거울에 나를 비춰 보며 2014년의 교사상으로 삼고 싶다. 포브스가 소개한 '믿을 수 없는 상사'의 유형 7가지를 소개해 보면, 1. 비겁한 상사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사'를 신뢰하는 부하 직원은 없다. 상당수 지도자는 높은 지위까지 오르면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다. 많은 리더가 구태의연한 틀 속에 갇혀 자기만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 부하 직원들이 이런 상사를 신뢰할 리 만무하다. 2. 비밀이 많은 상사 =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신뢰를 얻는다. 리더는 부하에게 업무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시가 불분명하고 비논리적인 상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상사를 믿는 부하 직원은 별로 없다. 과거 전형적인 리더십의 특징은 폐쇄성ㆍ가부장성이었다. 그러나 미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성ㆍ개방성이다. 투명한 리더가 되려면 부하 직원과 끊임없이 의사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3. 자기중심적인 상사 =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양 행동하는 리더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훌륭한 지도자는 '나만 잘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진정한 리더라면 좋은 코치, 멋진 멘토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발전보다 자기 안위를, 다른 사람의 성공보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애쓰는 상사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한다. 많은 상사들이 좋은 성과는 자기 업적으로, 나쁜 결과는 부하 직원들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러나 신뢰 받는 리더가 되려면 이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상사가 자신을 기꺼이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할 때 부하 직원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4. 평판이 나쁜 상사 = 평소 소문이 좋지 않은 이가 직속 상사로 온다면 부하 직원들은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평소 좋은 평판을 쌓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상사만 부하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부하 직원들의 눈이 항상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지도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부하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5. 변덕이 죽 끓 듯하는 상사 = 변덕쟁이 상사만큼 모시기 힘든 사람도 없다. 일관성 없이 하루에도 12번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사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은 상사 기분에 신경 쓰느라 업무 생산성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미셸 매퀘이드는 "문제 있는 자를 고위직에 앉힌 기업들이 입는 연간 손실은 최대 3600억 달러(약 380조5000억 원)나 된다"고 분석했다. 6. 피 묻히기 싫어하는 상사 = 결단력이 부족한 리더, 자기만 살아남으려 애쓰는 리더를 따르는 직원은 없다.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리더는 눈치 보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장설 줄 아는 사람이다. 조직 내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더가 귀찮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 직원들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7. 포용력 없는 상사 = 냉철하고 전투적인 지도자가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대세는 다양한 직원들을 아우를 줄 아는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부하 직원을 하루 종일 볶아대는 상사보다 부하 직원의 수고에 감사할 줄 아는 상사와 일할 때 부하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아진다. 훌륭한 지도자는 직원들을 일일이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큰 틀만 제시한 뒤 부하 직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필자가 상처를 받은 관리자의 유형은 위의 7가지 유형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 뒤집어 말하면 진실했던 관리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가 가진 능력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진실성'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하면 정직하고 겸손하니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투명했다. 가장 오래 가는 가치는 가장 단순함에 있으니! 진실성은 곧 지행합일의 가치요, 군자를 지향하는 가치다. 파산 직전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3년 만에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회장. 이 분은 일본 정부로부터 JAL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딱 한 가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명예와 부를 위해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자 무보수로 JAL 회장을 맡아 결국 회사를 구했다고 하지요. 리더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철학이 분명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실한 리더였던 것이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지만 인간성의 가치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있다. 자연의 섭리는 진실이니! 위의 상사 자리에 선생님을 넣어서 곁에 두고 죽비로 삼을 일이다. 2014년에는 진실한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교육감 선거는 치르면 치를수록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다. 중도에 하차하는 교육감이 나타나는 원인은 선거와 관련된 문제들 때문이다.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교육감이 선거 후에 후보 단일화를 위해 금품이 오고 갔거나 선거법 위반이 밝혀져 중도 하차 하고 있다. 교육감 자리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중도에 하차하는 교육감들이 있지만 교육감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고 후보들이 난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많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해결도 어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도 입장차이가 있긴 하지만 공통점을 찾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완전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따지고 보면 입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들이다.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근간을 바꿀 것인지가 차이로 보인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직선제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에서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교육감 선거제도를 두고 여러 가지 주장이 있을 수 있고, 입장도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감 선거방식의 급격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현행과 같이 직선제를 도입하여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은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 교육감선거의 투표권이 일부 교육관련 인사들에게만 주어져 대표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로인해 부정선거가 판을 친다는 문제점을해결하기 위해 교육계 종사자들은 물론 전 국민의 동의하에 도입된 것이 지금의 직선제이다. 교사들도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기에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직선제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았다. 또다시 직선제를 폐지하면 어떻게 선출하겠다는 것일까. 전문가들도 쉽게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크게 대두된 문제점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둘째,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요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학교를 모르는 교육감보다 교육을 모르는 교육감이 더 큰 문제가 있다. 교육감 후보의 자격에서 교육경력이 없다면 교육이 곧 정치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문인이 교육감에 선출되기 어렵고 오랫동안 정치에 몸담은 인사들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교육은 반드시 정치적 중립이 보장 되어야 하고, 교육을 잘 알고 학교를 잘 아는 교육감이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인 것이다. 도리어 교육경력 요건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 셋째, 후보자의 기호추첨 방식을 바꿔야 한다. 마치 특정 기호를 뽑으면 절반은 당선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기호 추첨 방식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교육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기호 추첨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 부분은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윤번제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호보다는 해당 후보를 보고 선거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교육감 후보들의 TV토론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알 권리를 주어야 한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다. 최소한 그 후보의 교육철학 쯤은 알아야 한다. TV토론을 통해 후보자를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후보자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광역단체장의 토론회 만큼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위에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필자의 의견이긴 하다. 그렇더라도 많은 유권자들 특히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본다. 물론 선출 방식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겠지만 어떤 방식이 옳다는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간선제가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직선제로 전환 되었듯이, 직선제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바꾸는 것은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다른 선거보다 교육감선거의 비리는 처벌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교장, 교감, 교사들에게 문제가있으면 교육자이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은 물론 도의적인 책임까지지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해당 시 도의 교육을 이끄는 수장인 교육감 이야말로잘못이 있다면 훨씬더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것이다.
“타 학교의 경우 ‘현 재직교원 불가’가 일반적” 지적 교육청 “대상 확대해 누구나 기회 주자는 취지” 해명 대안교육 취지에 맞지 않은 학교 운영으로 감사 후 교장과 전·현직 교감이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공립 대안 인천해밀학교가 이번에는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달 28일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인천해밀학교 교장을 개방형 공모하면서 ‘교원(교장, 교감, 교사)은 해밀학교 근무경력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 조항을 넣은 것이 발단이 됐다. ‘개방형 교장공모’의 경우 일반적으로 심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모학교 재직교원의 공모 지원을 금지하는 것과 반대로, 이 조항으로 사실상 재직교원도 공모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 신청 접수 결과 5명이 공모했으며 이 가운데 현직교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개방형 교장공모가 진행 중인 전북 동화중은 ‘공모교장 지원자의 현재직교 지원불가’, 국립구미전자공고도 ‘우수한 외부 인력 유치 및 공모교장 심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현 재직교원은 지원 불가’를 명시하고 있다. 울산 마이스터고의 경우도 ‘당해 학교 전출 후, 2년 이상 경과된 교원만 지원 가능’으로 공모학교 재직교원에게는 응모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된 조항에 대해 “해밀학교는 ‘각종학교’에 속하는 학교로 자공고 등 일반적으로 개방형 교장공모를 하는 다른 학교들과 성격이 다르다”며 “학교운영위원회가 없어 1차 심사가 불가능한 만큼 전국을 범위로 경력에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문을 열어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직교원의 공모 참여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현직교원이 공모 할 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모학교 재직교원의 교장 공모 허용 여부는 교육감 권한 사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임학교 재직교원의 공모 허용 여부는 교육감 결정사항”이라며 “교육감이 특별히 인정된다고 한 경우 현직 교원도 공모가 가능해 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인천 교육계 인사들은 “다른 학교의 개방형 교장공모와 달리 시교육청이 의도적으로 해당 조항을 포함시켜 교장공모제의 대전제인 형평성, 투명성,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인천해밀학교 감사 결과 교장과 전·현직 교감, 교사 2명이 경징계를 받은 데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학생지도 등 학교 운영 문제를 놓고 원성이 큰 데 시교육청이 현직 교원에게 기회를 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인천해밀학교는 학교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학업중단 고위기 학생들의 대안 위탁교육을 위해 2012년 3월 개교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탁 예정 학생들의 예비적응교육 기간 중 무리하게 벌점제도를 시행해 47명이 탈락하고, 이 학생들이 원적교로 돌아간 후 16명이 자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대안학교 위탁교육 운영 부적정 ▲생활지도 부적정 ▲공무원품위유지 의무소홀 ▲인천해밀학교 학칙개정 절차 부적정 ▲학교내 CCTV설치·운영 부적정 등을 지적하고 교장은 경징계, 전∙현직교감은 주의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해밀학교 교장은 17일 ‘공모교장심사위원회’ 심사에서 대상자를 선정, 교육감에게 추천한 뒤 2월 초 교육부 장관에게 임용제청 하게 된다.
추진 기구 발족 등 세부 논의 “교권 확립에도 힘 보태겠다” 17개 시·도교육감을 동시에 선출하는 6·4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원로들의 모임인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회장 조금세·이하 학바연)이 16일 교총 다산홀에서 제4차 시·도대표자회의(사진)를 열고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바연은 이날 시·도별로 난립하고 있는 출마 예상 교육감 후보 정보를 공유하고, 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해 학바연이 구심점 역할을 해 ‘교육계 중심’의 후보 단일화를 주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17개 시·도 중 이미 부산교육바로세우기연합(1월7일)과 전북교육바로세우기연합(1월8일)이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바른교육감만들기 부산시민모임’과 ‘전북교육감 단일화 추대기구 발족’을 발표한 바 있다. 조금세 회장은 “6·4 동시지방선거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학바연이 교육·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바연은 2012년 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단일화 사례를 중심으로 △대표성 있는 인사들로 20명 내외의 집행부 구성 △후보 단일화 범 기구 결성 △후보자 정책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등 단계별 전 과정을 논의했다. 아울러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도 별 구체적인 전략과 세부 방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학바연 회원들은 ‘학교 붕괴’를 논할 만큼 땅에 떨어진 교권회복을 위해 풍부한 교직 경험을 살려 교권 보호 활동에도 나서기로 결의했다.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 및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하는 교총의 ‘교권 119’ 활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학바연 회원들의 참여로 교총의 ‘교권 119’ 위원은 전국 2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과서 등 역사교육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권과 이념을 초월한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교육과정·교과서 검정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도내 공립유치원 방과후 과정반 보조원 부족인원을 ‘증원’이 아닌 6개월의 단기채용만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교총과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입장을 내고 “한시채용이 아닌 자격을 갖춘 보조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도교육청이 지난 연말 총액인건비를 이유로 기존 보조원의 결원 발생 시 인력을 충원하지 말라고 통보함으로써,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의 부실이 가중되고 정규교사 업무가 폭증하게 되는 등 경기 지역 내 누리과정 및 돌봄교실 운영이 총체적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문제제기 후 도교육청이 뒤늦게 발표한 부족인원 6개월 한시 인턴 채용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긴급하게 보조원 정원을 학급수 만큼 확보해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예산확보를 통해 유치원 교사 자격을 갖춘 강사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옥 경기도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도 “6개월 한시 채용으로는 안정적으로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데 불안하다”며 “중·장기 대책을 세워 필요한 수 만큼 증원하고, 보조원 명칭도 강사나 기간제 교사로 바꿔 제대로 대우해 질 높은 교육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요조사에 따라 경기도내 공립유치원은 현재 1778학급이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495명의 방과후 과정 보조원과 120명의 임시강사가 배치됐다. 필요한 인원에 비해 163명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총액인건비 시행을 이유로 방과후 과정 보조원 정원을 ‘학급수-1’명 수준인 1223명으로 제한하고, 학교 차원의 추가 채용조차 금지해 공립유치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교총은 또 “공립병설유치원 교사는 초등학교 행정실의 행정지원을 받지 못해 교사들이 수업 뿐 아니라 유치원 운영에 필요한 모든 행정업무 부담을 안고 있다”며 “누리과정이 확대되는 만큼 공립유치원 교육의 질 제고 및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행정지원인력 배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즈음 북극 한랭기류 영향으로 도심의 사람들은 매우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청년들의 마음에 추운 겨울이 자리잡고 있다는 현실이다. 방학인데도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이른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세상으로 나가는 관문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학점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고, 거기에 더해서 스펙도 쌓아야 하는데 스펙도 영어, 자격증, 대외 활동도 해야되고, 그래서 너무나도 할 게 많다보니까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인력 채용 방식을 바꾸기로 발표하여 취업 준비생들은 당혹시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공채부터 적용되는 채용 제도의 핵심적인 변화는 1995년 폐지했던 서류 전형의 부활이다. 이를 통해 스펙 중심의 응시자를 걸러내고, 학점과 관련 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참가 여부 등으로 직무 전문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류 전형 통과자만 SSAT를 응시할 수 있게 해 취업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를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보여주기용 스펙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하였으며, 특히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학장들에게 해마다 5천 명가량을 추천하도록 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SSAT 응시자 수는 줄겠지만 오히려 스펙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이 더욱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 문제점도 없지 않다. 삼성은 채용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35%, 저소득층 5%의 채용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모든 학생들이 삼성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 길이 인간의 수만큼 많다고 하는 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헤밍웨이는 의사이 아들로 태어나 소년 시절은 부족함이 없을 만큼 풍성하게 살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무언의 갈등 속에서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종군기자 생활을 하였으며, 그 체험을 살려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썼다. 그는 평소 젊은이들을 좋아했고 언제나 그들과 이야기 하는 가운데 스스로 행복을 맛 보았다는 것이다. 그가 죽은 지 얼마 후 '젊은이에게 보내는 충고라는 유고집에서 '한꺼번에 하루를 살아라, 뭔가에 얼이 빠진 만큼 몰두해 보지 않은 사람은 행복에 관해서 말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건데 "좋은 충고는 이상하리만큼 한 발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며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 과신하지 말고 한 발 늦기 전에 선배를 만나 인생을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17일 충남 서령고 신입생들이 제1차 진단고사를 치르고 있다. 새 학년이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대상이 고등학교 신입생들일 것이다. 중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늘고 학습의 강도 또한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1학년 때 성적이 뒤쳐지면 고3까지 간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에서는17일 2014학년도 고교신입생을 대상으로 제1차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진단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으로 치러졌으며, 문제는 중학교 전 교육과정과 고1예비과정에서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고교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자체적으로 출제했다. 성적처리는 본교 교육정보부에서 컴퓨터로 처리된다. 학력신장 방안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진단평가의 결과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과 우수학생을 가려내는 동시에 각종 장학생 선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대드는 학생, 욕하는 학부모 등에 자존감 무너지고 무력감, 우울증 참을 수밖에…스트레스 경고 수준 마음 터놓고 공감, 치유할 곳 없어 “눈물‧상처 씻을 ‘감정해우소’ 절실” “수업 중간에 나와 죽고 싶다는 선생님을 데리고 올라와 상담을 한 적이 있어요. 대놓고 무시하는 학생들에 지쳐 선생님은 자존감이 무너지고 통제력이 상실된 상태였죠.”(경기도의 한 중학교 전문상담교사) “자녀 말만 믿고 계속 학교에 찾아와 ‘니가 교사 맞냐?’며 소리지르고 덤비시는데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교사니까 참고 또 참을 수밖에요. 그 스트레스에 신경정신과를 찾은 적이 있어요.”(서울 모 초등교사) 학생 생활지도 붕괴, 막말하는 학부모, 톱다운 방식의 개혁과 과중한 업무 등에 교원들의 스트레스, 마음의 상처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스승’이라서 무조건 참고 친절하기를 강요받는 감정노동(복지사, 상담원처럼 자신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이 더 이상 남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터놓고 공감, 치유할 공간, 제도적 지원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 이 때문에 남몰래 사설 상담소나 병원 문을 노크하는 경우도 많다. 인천 모 공고의 한 교사는 “담배 검사했더니 내 돈 내고 피는데 지랄이냐고 하더군요. 무단결석 가정에 전화했을 때는 사생활 간섭하냐며 학부모가 욕을 하고요. 어디 가서 전 교사라고 얘기도 안 합니다. 그게 요즘 교원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억눌린 마음이나 상처를 씻어낼 ‘감정해우소’ 같은 게 없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위한 상담실(프로그램), 위센터 같은 게 교원들에게는 사실상 없다. 강원도의 한 초등교사는 “아픈 몸에 업무 스트레스로 학교를 그만둬야 하나 궁지에 몰린 상태예요. 집에서 하소연해 보지만 응어리가 풀리겠어요? 그렇다고 교사 상담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고…지금도 마음 삭이며 혼자 눈물짓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 모 고교 교사는 “술 마시거나 화장실에서 혼자 욕을 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감정 억제와 자기희생이 지속되면서 교원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태다.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이 최근 집단공개상담에 참여한 교사 50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2단계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의학적 경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다. 김언정 홍보팀장은 “사회적 기대치가 높은 교사가 일반 직장인보다 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러 학교나 Wee센터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를 찾지만 한계가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 상담만도 벅차고 소문도 두렵다. 연수원 등의 ‘힐링연수’도 대다수 교사가 모르거나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하다. 지난해 9월 부산시교육청 등 4개 교육청이 교원치유센터 시범청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았다. 그래서 점차 사설 상담기관이나 병원 문을 노크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 동료 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경기 모 중학교사는 “학교가 두렵고 모욕감, 상실감, 우울증이 심해져 신경정신과 치료를 몇 달째 받고 있다”며 “주변 교사들도 병원을 이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전문상담교사는 “학생 상담만으로도 벅차 교사 몇 명을 잠깐 상담한 경험은 있다”며 “요즘은 사설 상담소, 병원 등을 찾는 교사가 꽤 있고, 실제로 소개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회(1시간)에 8~10만원 정도, 보통 10회 정도 진행하는 상담비용은 부담스럽다. 현장의 전문상담교사들은 “해소구를 찾지 못한 교사들의 마음을 빨리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교실에,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투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차라리 학생지도를 포기하게 된다”는 냉소적 반응이 대표적 예다. 교원들은 상담‧힐링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시스템(프로그램) 마련을 호소한다. 더 이상 개인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경남 모 초등교사는 “교육청 단위의 상담센터를 이용하는 건 교사로서 부담스럽고 주위 시선이 두려운 측면도 있다”며 “교육청에서 사설 상담기관과 연계해 지원해주고 철저히 익명을 보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충남 모 중학교사는 “교사들의 마음치유 연수, 교육, 치료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받게 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모 초등교감은 “힐링프로그램은 사실 거의 없고 그나마도 학기 중에 운영해 참여가 어렵다”며 “방학 중 상담, 힐링프로그램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상담 전문가들은 “센터나 프로그램 마련에 앞서 상담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유익한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상담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을 주문했다.
교총-전교조 교육자치수호 공동기자회견 정치개혁특위에 5대 핵심 요구사항 제안 전문성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유지 자주성 교육위 유지·교육의원 확대 정치중립 직선 유지시 공영제 강화 로또방지 윤번 투표용지 제도 도입 참정권 유·초·중등교원 출마 보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헌법에 규정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교총과 전교조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유지 등 ‘교육자치 수호’를 위한 5대 핵심과제 반영을 정개특위에 요구했다.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온 양대 교원단체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정개특위 활동 시한이 불과 보름도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교육경력 삭제, 교육위원회 일몰제 등의 문제 조항 개정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교총과 전교조가 요구한 5대 핵심 요구사항은 ▲교육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유지 ▲교육의 자주성 보장을 위한 시·도교육위원회 제도 유지 및 교육의원 수 확대 ▲교육감 직선제 유지 시 과열·혼탁·비리 차단을 위한 ‘선거공영제’ 강화 ▲로또 선거 방지를 위한 윤번 투표용지 제도 도입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선거 현직출마 보장 등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계를 대표하는 양대 교원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교육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제도 개정 논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정치권이 교육감 선거 개혁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교육자치를 정치의 부속물 정도로 여기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준순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서울교총 회장)도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뒤로 하고 교육전문가인 50만 교육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오로지 교육만 생각해 달라”며 “정개특위가 성과 없이 끝나면 여야 모두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 등에 대해서는 양 단체가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 회장은 “임명제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완전한 방안이지만 여야 간 협의가 안 돼 현실적으로 직선제가 유지될 경우 선거완전공영제를 통해 부작용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직선제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견해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해 교육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앞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난해한 현행 단계별 평가 개선 명분 우수모형 개발에 1만 파운드 지원 학교별 평가 무력화 의혹 등 반발도 지난달 20일 영국 교육부가 학생평가 모형 개발을 공모하는 ‘평가혁신안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공모는 올 9월부터 적용될 영국 국가교육과정 개정 작업의 일환으로 현행 국가교육과정의 성취수준을 폐지하고 단위학교별로 자율적인 평가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현재 학교 내에서 우리의 성취수준 평가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가교육과정에서 정한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성취수준이 8단계로 구분된다고 하지만 각 단계별로 다시 a~c로 구분되고, 취학 전 아동의 발달수준을 평가하는 지표인 P지표를 또 8단계 두고 있어 사실상 총 32단계로 구분되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학년별 성취수준이 아니라 전체 유·초·중등 전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통합된 성취수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가 도달한 단계가 해당 학년에서 우수한 정도인지, 학력미달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워 별도의 도표를 참고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픽 참조 영국 교육부는 이런 현행 평가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학부모들이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교사들도 학생의 실제 역량보다는 성취수준 단계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는 논리로 평가체제 전환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평가의 폐지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그 중 일부는 국가가 학교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주장이다. 리버풀에 사는 학부모 피터 헤일은 “국가교육과정의 성취수준을 폐기한다는 것은 국가가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학교마다 평가가 다르면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아무도 학생들이 진짜로 발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평가혁신안 공모는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학교에만 맡길 경우 교원들의 업무가중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런 비판에 대한 정부의 응답인 셈이다. 2월 14일까지 여러 학교에 일반화할 수 있는 편리하고 단순한 평가모형 개발을 공모해 우수학교에 최대 1만 파운드(약 1750만원)를 지원하고, 이후 모든 학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모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교원들과 교육전문가들은 여전히 평가체제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일견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객관적인 학력지표 제고를 목표로 교육개혁 정책을 추진해온 고브 장관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저항의 원인은 ‘단위학교 자율성’을 명분으로 학교에서 현재 활용하고 있는 단계별 지표는 폐지하면서 오히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학교평가에 적용해 외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번 평가체제 전환의 밑바탕에는 학교 자체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거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유일한 객관적인 지표로 만들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영국 교육부가 사업 공고에서도 두 번이나 자율학교 스폰서의 참여를 언급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런 평가체제 전환이 학교 외부의 평가 방식을 학교 내에 도입하도록 유도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이 같은 정책이 고브 장관의 핵심정책인 자율학교에 예산을 추가로 지원하고 제약 없이 성적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율학교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