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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월호 참사로 잠정 중단됐던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이 교육부의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 방안’ 발표와 함께 7월부터 재개되었다. 대형 참사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차에 교육부가 내렸던 수학여행 일시 중단은 적절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참사 이후 수학여행은 문제점이 많으니 폐지하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었다. 대형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비판과 함께 레저문화의 변화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가족단위 여행이 보편화된 마당에 학교단위의 집단여행은 구시대적이고 무의미하다는 논리이다. 수학여행 존폐 논란과는 관계없이 분명한 것은 이번 참사는 수학여행을 간 것 자체가 원인이 아니다. ‘어른들 잘못’이다. 밝혀진 대로 선박회사의 불법 경영과 승무원의 근무태만이 주원인이었다.여기에 해운계의 정경유착, 해경과 정부의 무책임 등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의 합작품이다. 따라서 마치 학생들의 수학여행 자체나 추진한 학교가 문제 아니냐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위험하기는 육상이든 항공이든 마찬가지다. 사고란 예측 불허한 일이다.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대학 신입생 환영회 사고 등은 어제 오늘의 사례가 아니다. 또 안전사고로 치면 크고 작은 교내 사고도 셀 수 없다. 우리 주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제 와서 모든 집단 교외교육활동만을 중단하자는 것은 교육적인 합리적 사고가 아니다. 작은 단점 때문에 큰 장점을 포기하라는 말은 ‘벼룩이 무서우니 초가삼간을 태워버리자’는 격이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하여 지·정·의가 조화롭게 발달한 전인적(全人的) 인간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학창시절에 상상력과 창조력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여행은 이러한 학교 교육의 목적 달성을 위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이란 ‘학생들에게 실제로 보고 느끼는 현장학습 및 단체생활의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사의 인솔 아래 학교에서 행하는 숙박여행(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정의한다. 교실 수업의 한계에서 잠시 벗어나 교과 외의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풍부한 정서함양은 물론 여행기간 중 사제(師弟)와 학우(學友)가 함께 생활함으로써 인격적인 성숙을 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단체여행 통하여 형성된 여러 가지 추억은 단순한 가족여행의 그것 이상으로 일생을 두고 잊혀지지 않는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6월 발표한 교육과정평가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74.7%, 학부모 62.2%, 교사 46.4%가 수학여행 등 숙박형 체험활동 폐지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수학여행이 학교의 종합적인 교육활동이라는 점에서 수학여행 자체의 폐지 운운은 지나친 기우라 생각한다. 공동생활을 통해서 건강·안전·집단생활의 수칙이나 협동심과 지도력 및 자율적 도덕 능력을 도야하는 정서교육 등 그 교육적 가치가 큰 것이다. 차제에 학생·학부모 요구와 교육적 효과성을 고려하여 사회적 안전시스템을 재검토하고 법이나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최근 장애인-비장애인 통합교육을 위해 학교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보다 ‘무장애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행복학교 만들기, 제23차 KEDI 교육시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병근 건국대학교 건축대 교수는 “흔히 학교에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이 장애 학생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고 편의시설이 많은 학교가 선진화된 학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편의시설이란 장애물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오히려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에 편의시설이 많다는 건 극복 불가능한 장애물도 많다는 것이고, 장애인과 장애인이 구분돼 시설을 이용한다는 사회적 차별을 당연시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장애 환경’ 조성이 더욱 중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물이 없는 학교가 진정한 인간중심 학교, 요즘 선진국도 이 같은 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독일에서 최근 개ㆍ보수된 교육시설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장애학생이 이용가능하다는 안내 표시는 많다. 학교 외에도 지하철에서 승강장 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차량 문턱 틈 간격을 자동으로 메워주는가 하면, 놀이터도 시각장애 아동이 놀 수 있도록 미끄럼틀을 원통으로 만드는 등 노력이 따르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강 교수 기조강연에 이어 김인순 한국장애인개발원 부장, 성기창 국립한국복지대 교수, 윤영삼 에코엔지니어링이사가 주제발표를 통해 ‘무장애 환경’ 조성에 대한 구체적 적용방법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 방안’에 대한 현장 반응이 어둡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전면 유보됐던 수학여행을 2개월여 만에 풀기로 하면서 내놓은 방안들이 교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교육부 인증 안전지도사 제도 도입과 소규모여행 활성화 등 방안이 나왔지만, 교사들은 저마다 “외형적인 것에 치중한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며 일제히 재검토를 요구했다. 특히 교사들은 안전지도사 도입에 대해 반기지 않고 있다. 임시로 통솔하는 안전지도사가 사고 순간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안전지도사가 비정규직으로 고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명감도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따랐다. 당장 인원 수급이 쉽지 않은 만큼, 인력의 질적인 부분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천의 모 초등학교 교사는 “제도가 너무 조급하게 추진되는 느낌이 있다”며 “당장 수학여행 재개에 따라 급히 인원을 배출할 것 같은데 질적 수준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0명 미만 소규모ㆍ테마여행 활성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물론 소규모ㆍ테마여행이 ‘창의적 교육’ 측면에서 환영할만하나, 높은 비용과 안전 소홀 측면에서는 오히려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내 모 특성화고 교사는 “한정된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맞추려고 하면 자연히 부실로 이어진다”며 “우리 같은 특성화고의 경우 학생들이 비용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도 “인원이 소수면 관련 업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라 다른 학교와의 공동사용이 불가피한데, 이에 따른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번 교육부 대책에 대해 “학교 현장을 너무 고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역경제와관광 활성화에 더욱 신경 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의 모 중학교 교사는 “이번 대책에 학생안전교육이 빠진 문제만 봐도 교육 현장을 고려한 조치는 아니다“라며 ”사실 세월호 참사는 배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선박 직원 문제가 크기에 그런 부분을 고치는 노력이 보여야 하는데 지나치게 교육 현장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 교사는 “이미 교사 권위나 명령이 먹히지 않는 현실 속에서, 더욱이 학교 밖 학생 감독은 감당하기 힘들다”며 “수학여행지에서 딴 짓하고 자유시간 즐기는 일에 몰두하는 게 학생 속성인데 더 이상 교육적 효과를 들먹이며 교사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 달나라의 장난/김수영- 김수영이 위대한 이유는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 외에도 치열한 자기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보낸 시인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김수영의 시는 시인의 예민한 감수성에 지적인 성찰이 더해져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김수영의 시를 접하면서 지금까지 ‘시’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프레임을 어느정도 수정하고 확장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김수영은 천상 시인이다. 돌아가는 팽이를 보고 자기이해, 나아가 인간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어려운 일을 김수영은 해냈다. 삶은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팽이다. 온갖 장애물에 부딪칠 때 마다 스스로 다잡지 않으면 팽이는 돌기를 멈추고 속절없이 땅바닥에 내팽개쳐저버릴 것이다. 돌기를 멈춘 팽이는 더 이상 팽이가 아니다. 팽이의 존재이유는 도는 데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힘으로 돌지 못한다면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 멈추어 서 있거나 남에게 의탁해서 돌고 있는 사람은 숨은 쉬고 있어도 진정한 의미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통찰은 돌고 있는 팽이가 서로 붙으면 안 된다는 사실로 확장된다. 돌고 있는 팽이는 모두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돈다. 그런데 팽이가 부딪쳤다는 사실은 어느 하나가 다른 팽이의 회전 스타일을 수용했다는 의미이고 바로 그 순간 허망하게도 팽이는 쓰러지고 만다. 자신만의 중심을 잃어버린 인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직 철저하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성찰하지 않은 채 타인에 의지해서 살다보면 쓰러지는 팽이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팽이가 하나의 중심을 향해서 돌다보면 서로 부딪쳐서 돌기를 멈출 수 밖에 없지만 각자가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돌게 되면 팽이의 수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시 읽던 책을 덮고 조용히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이다. 우리나라 현대사는 갖가지 고난과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는 고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0년대 경제개발 시대를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는 철저히 무시된 채 경제성장이라는 단일한 목표점을 향해 우리 모두는 돌고 돌았다. 그 결과 눈부신 경제성장이라는 이면에 가려져 철저히 소외되었던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하나 둘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자유롭다고 느끼면 거의 무한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지만 내 의지에 반해서 어떤 일을 하게끔 강요당한다는 느낌이 들면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자유로움 속에서 창의성이 잉태되고 각자의 창의성이 모여 사회는 다양한 삶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사회성원들의 창의성을 무시하고 본성을 억압한 채 한 가지 가치만을 강요할 때 우리사회는 부자유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요즘은 신문이나 뉴스를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갖가지 사회문제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날때면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다. 아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이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우리의 미래도 밝다. 하지만 성적이라는 단일척도를 향해 외롭고 치열하게 돌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만약 30명의 아이가 있다면 30개의 고유의 기질과 성격이 있을 것이고 30개의 흥미와 적성이 있을 것이다. 또 30개의 가치관과 삶의 프레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이런 모든 것을 깡그리 부정한다. 30명의 아이들은 각자의 본성대로 고유의 궤도를 따라 자유롭게 도는 팽이가 되지 못한 채 서로 부딪치고 상처 받으면서 힘겹게 돌고 있는 것이다. 시인 김수영의 안목은 이미 불행한 오늘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이 그렇게도 처절하게 자유를 외치고 자유가 아닌 일체를 부정하려 했던 것도 인간의 본성이 타자 혹은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본성을 억압한 채 성적과 경쟁이라는 단일점을 향한 가혹한 팽이질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사회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난할 뿐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경직성은 모든 사회구성원들을 한 줄로만 세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는 가운데 다양한 줄서기가 가능할 때 개인의 고유한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고 빛을 발할 것이다. 김수영의 지적대로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스로 돌지 못하고 여기 저기에 의지해서 가까스로 돌고 있는 내가 팽이를 보면서 문득 설움을 삼킨 건 애써 외면했던 내 안의 억압된자유의 몸짓 때문인가.
세상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네 가구 중 하나는 혼자 사는 가구라고 한다. 이들을 ‘싱글족(single族)’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결혼할 뜻이 없어 혼자 살기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결혼을 못해 혼자 사는 사람도 많다. 또 어떤 사람은 사랑의 상처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도 있다. 또 결혼에 실패하여 싱글로 돌아온 ‘돌싱족’도 있다. 이 말도 사전에 등재되어있다. 이들을 위해 지은 책이 있다. ‘혼자 사는 즐거움’ 사라 밴 브레스낙이 지은 뉴욕 타임즈 120주 연속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700만 독자의 삶을 바꾼 밀리언셀러라 극찬도 있다. 고독한 독신자를 위한 지침서 이 책의 서두에 실린 글이다. ‘아직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는 건 지금껏 당신이 당신을 위해 살지 못했다는 뜻이다.’ 혼자 살기 때문에 외롭고 쓸쓸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혼자 사는 것은 원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샤넬 가방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다자이너 코코 샤넬도 싱글족,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도 혼자 사는 사람, 악성 베토벤도 싱글족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혼자 인생을 살아갔다. ‘혼자 있다는 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갖는다는 의미다. 오롯이 자신과 독대하고 있다 보면 우리가 진정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혼자 사는 즐거움’에 나온 말이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게 된다면 불행하지 말자는 말이다. 진정 갈망하는 일을 찾아 몰입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다면 문제다. 가정은 결혼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또한 대다수 사람들은 결혼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내 가족과 내 아이도 사랑한다. 하지만 나의 내면은 혼자만의 공간이다. 사람들과 나의 가족은 생각의 샘을 마르지 않게 하고 항상 솟아나게 한다. (I love people. I love my family, my children,… but inside myself is a place where I live all alone, and that's where you renew your springs that never dry up.) Pearl S Buck. 펄 벅에 있어서 결혼과 가정이란 마르지 않는 샘을 가져다주는 삶의 의미이기도 했다.
물은 생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 물. 우리는 물의 대부분을 수돗물로 공급받고 있다. 그러면 수돗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 걸까? 우리가 먹는 수돗물은 정말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 걸까?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이 상당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정수장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상하수도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정수장센터를 견학하면 그런 걱정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정수장에 가면 시설이 상당히 고도화, 첨단화됐고, 엄청 깨끗하게 처리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수장에 들어온 물을 약품으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여과지를 통해 깨끗한 수돗물이 되면 염소와 오존으로 살균한 뒤 가정으로 전달하는 것이 정수처리 과정인데, 최근 정수장에선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하는 고도처리과정을 통해 수질 기준을 높임으로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처리과정을 24시간 중앙통제실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매일 자체 수질검사면 시행하고 있다.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걸러진 물을 각 지역으로 보내기 전까지 대기하고 있는 정수지의 물을 보면 바로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 좋은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정수장 견학의 의미는 충분하다. 정수장 시설관리인, 수질검사원, 수질감시원, 물 전시관 안내원 등 정수장과 관련 있는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고 자신의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고학년인 경우 정수장에서 과학 교과와 관련 지어 물의 침전과정, 염소 소독 반응 등 수질실험 체험, 수돗물 생산 과정 견학을 한다면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이다. 깨끗한 물에서 잘 자라는 식물과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식물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겠다. 정수장을 다녀온 후 물을 깨끗하게 잘 이용하자는 내용으로 포스터나 광고를 꾸며보는 활동을 한다면 더 없이 좋은 융합교육이 된다. 저학년 경우 물총놀이, 비눗방울놀이, 무지개 만들기, 물지게 체험 등을 한다면 물과 더 친해지고 물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옛 이야기, 물과 관련된 신기한 이야기도 알아보면서 물이 얼마나 필요한 자원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다. 깨끗한 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깨끗한 물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깨끗한 물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물어보고 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돗물을 아껴 쓰려는 예쁜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또 ‘깨끗한 물이 갑자기 대폭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계속 오염물질을 강이나 바다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 ‘마실 물이 줄어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서로 간에 대화를 나눠보도록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수처리과정을 살펴보면서 강물을 더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인식, 그리고 평소 생활하면서 물을 잘 사용하고 올바른 뒤처리 습관 등을 통해 우리가 더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정수장 내부에 있는 물 홍보관을 둘러보면서 생명과 같은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을 깨끗하게 잘 이용하며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으면 한다. 깨끗한 물을 잘 지키기 위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항상 갖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테러, 빈곤, 마약, 총기, 민족문제 등 전 세계가 당면한 초국가적 과제 앞에서 국가라는 시스템이 무력함을 느낀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1997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180여 개국 수장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자국 이익을 포기하지 못하고 별 성과 없이 끝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밖으로는 주권 수호, 안으로는 이념 싸움에 묶여 몸이 무거워진 국가를 대신해 부패와 테러, 빈곤과 맞서줄 이는 누구인가. 그 대안에 대한 탐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요즘 도시에 주목하고 있다. 도시는 사람들의 응집성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도시는 국가만큼 큰 단위가 아니며 기업과 같이 국가와 지역을 초월하지 않으며 집단 서클과 같이 너무 작지도 않은 통합적 집단으로서 강한 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다. 또한 글로벌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도시와 도시간의 발전 전략을 추진하게 되면서 중세의 도시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전에는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시장들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 사회학자이자 정치이론가 벤자민 바버는 도시, 그리고 이를 이끄는 시장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그는 '뜨는 도시 지는 국가'를 통해 “국가의 주권이 지구적 협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시장 11명에 주목했다. 세계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마피아 세력에서 도시를 구한 레오루카 올란도 전 팔레르모(이탈리아) 시장, 무정부주의자를 자처하는 보리스 존슨 런던(영국) 시장, 유럽 도시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한 볼프강 슈스터 전 슈투트가르트(독일) 시장, 도시국가 체제를 제안한 실라 딕시트 전 델리(인도) 시장,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들어있다. 이들은 각자 다른 배경 속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서로 다른 업적을 쌓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투표율을 올리고 동맹을 모으기보다, 동네 쓰레기를 줄이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보다 도시를 더 사랑하고 정당 지도자들보다 유권자들에게 더 환영 받는다. 스스로를 “자유주의적이고 무정부주의적 토리당(보수당 별명)의 당원”이라고 자처하는 존슨 런던 시장은 자신이 만든 공공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을 “보수 시장이 실행한 완전한 공산주의식 계획”이라고 불렀다.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사업 마인드로 도시문제 해결을 나섰다. 교통 혼잡세를 추진하고 친환경 빌딩 도입을 주도한 그는 민주적 합법성보다 성공적 결과를 선호해 2011년 ‘기회의 도시 보고서’에서 뉴욕을 1위에 올려놨다. 박 서울시장은 취임 첫해 시정 초점을 서울시의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에서 빈민을 위한 주택 공급, 공원 조성, 재생가능 에너지 사업으로 돌렸다. “한국과 일본은 적대적이지만 도시와시민사회 교류는 활발하다”는 박 시장의 말은 바버가 주장한 국가 한계를 뛰어넘는 시장의 역할과 정확히 합치한다. 바버는 도시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들이 주축이 된 ‘전 지구적 시장의회’ 의 탄생을 촉구하고 있다. “시장들의 의회 형태로 모이는 전 지구적 도시 의회는 행정이나 입법 명령보다 자발적 행위와 합의를 통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전 지구적 거버넌스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그 안에 참여하는 도시들과 그들이 대표하는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부의 명령에 억지로 따르기보다 동의하는 정책을 자진해 따르는 것으로 행동에 나선다.” 이제 민선시장들이 새롭게 항해의 닻을 올렸다. 이제 시작하여야 할 일은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임 시장이 이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시를 디자인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집단 지성이 필요하면 자기 자리 지키기와 승진에 전념하는 공무원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다양한 시민들의 의사를 모아 꾸준히 혁신하는 노력이 앞서야 할 것이다.
일반고는 전체 고교의 대다수(학생 기준 71.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목고, 자율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다. 특목고, 자율고는 학생 선발 방식 등에서 혜택을 누리면서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을 끌어간다. 그러다보니 대학 입학부터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사회에서 주목받는다. 반면 학생선발권이 없는 일반고는 교육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수준이 낮은 학교처럼 인식되고 있다. 행ㆍ재정적 지원만으로는 부족 이에 교육부가 일반고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교육과정 편성ㆍ운영의 자율화, 다양화다. 그동안 차별적 요인으로 지목되었던 필수이수단위와 과목별 이수단위 증감 범위를 2014학년도부터 일반고, 자율학교, 자율형 공립고 모두 통일하기로 확정했다. 이렇게 하면 각 학교가 다양한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ㆍ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학생들이 각자 수요에 따라 고교를 선택, 진학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진로직업교육 확대는 물론 행ㆍ재정 지원 강화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ㆍ재정 지원만으로는 일반고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일단 2013년 특성화고에서 탈락한 학생 1만 9000여명이 일반고에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해 직업 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특성화고 정원 증원 정책이 필요하며, 각자 적성과 흥미에 맞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진로 선택 교육을 중학교 때부터 강화하는 정책이 검토돼야 한다. 무엇보다 일반고 자체가 변해야 한다. 그나마 일반고에 희망을 주는 건 최근 입시 경향이 학생종합전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일반고도 교육과정 자율성이 확대돼 차별화된 교육이 가능하다. 교과학습과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투입을 통해 성장점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미래 사회의 대처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 교육을 확대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일반고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청, 교육지원청 등 기관도 학생에게 컨설팅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교육의 큰 틀에서 중요시되는 가치가 달라져야 한다. 우선 좋은 학교의 관점이 변해야 한다. 좋은 학교란 학교 구성원이 공동의 교육 목표를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학교이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성장한다면 그 학교는 교육에 성과를 낸 행복한 학교이다. 대입결과보다 ‘성장과정’ 중요 마찬가지로 학교의 우수성을 세칭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숫자로만 보는 것도 폐기해야 한다. 일반고는 상대적으로 학업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교육 활동을 통해서 성장을 한 내용이 평가돼야 올바른 시각이다. 그렇지 않고 대입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일반고 위기론을 들먹인다면 돈을 아무리 쏟아 부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사실 특목고와 자율고의 출발점은 고교 평준화 정책의 보완책이다. 이는 개개인에게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는 공정성에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육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선택과 자율성의 길로 가야 한다. 그렇다면 일반고와 특목고, 자율고의 공존과 독자적 발전은 우리 교육이 감당해야 할 현실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의 교육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변화는 빠를수록 좋다.
최근 수능 한국사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본래 취지, 즉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부재에 지식 및 소양을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이 생략되는 분위기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수능 한국사가 ‘시험을 위한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살펴보면 학계는 물론 평가원 관계자 등 전문가들의 발표를 보면 지나치게 출제범위, 난위도 등에 매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수능 한국사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사인식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빠지고 있다. 이는 정작 시험을 치를 학생 의견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 시험이 존재하는가? 평가의 원래 목적이 무엇인가? 단순히 한국사 시수를 늘리고 수능 필수화한다고 학생들의 역사의식이 저절로 발전될 지는 의문이다. 시험을 통한 평가와 대학입시만 연관 지어 한국사를 가르친다면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 증가보다는 진학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해 버릴 위험성도 따른다. 수능 필수라는 제도적 틀과 더불어 살아있는 역사, 움직이는 역사에 대한 직접적이고 다양한 체험의 제공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텍스트를 통해 입시 과목으로 학습하게 될 역사적 지식의 한계는 자명하다. 직접 느끼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과 진실에 대한 공감 문제, 역사의식에 따른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수행과 책무에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교육활동 전반적으로 역사의식 함양과 관련된 교육과정 진행이 병행되어지지 않고 수능 과목으로서의 역사의 위치만 존재한다면 청소년들의 입시과목에 1과목 추가와 그로인한 부담감,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하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역사 교육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책을 입안하고 연구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수험생들 의견도 반영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문제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가 이달부터 수학여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업체에 수학여행 안전지도사 배치, 매년 2ㆍ8월 범부처 합동 안전 점검, 소규모·테마 여행 권장, 안전 관련 문제 발생 업체의 참여 배제 등을 골자로 하는 시행 방안도 발표했다. 수학여행 존폐 논란 속에서 ‘개선 후 유지’의 입장을 밝혔던 교육계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관광 산업 증진이나 직업 창출 효과에 치우쳐 교육적 효과 및 안전성 확보에 미흡하다는 면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업체에 수학여행 안전지도사를 배치토록 한 제도는 실효성이 의심된다. 학생 지도의 경우 학생 개개인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쌓지 않는다면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안전지도사를 짧은 시간 내에 다수를 배치해야 하므로 업체 인건비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다. 안전지도사는 교원, 학생 갈등을 일으킬만한 소지도 있는 만큼 새로운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업체에 맡긴 차량 안전 정보 제출, 두 차례 합동 안전 점검 등의 효과도 담보하기 어렵다. 업체 자율적 안전 확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될 우려가 크며, 안전 점검은 특정 시기 두 차례에 그칠 일이 아니다. 수시 점검 체제를 강화하는 쪽이 더 확실하다. 소규모·테마 여행 권장의 경우 여행비 문제와 지도교사 수의 부족 등 요인을 해소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수학여행 지원단을 구성·운영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지만, 행정 요인만 유발하는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참에 지나치게 복잡한 매뉴얼도 바꿔, 학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타 부처 전문가에게 넘겨야 한다. 학생 안전이 국민 안전과 크게 다를 리 없다. 그러므로 안전은 정부 각 부처가 제 역할에 충실할 때 확보된다. 그런데 이번 방안에서도 학교에 안전 관련 부담과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학교는 수학여행의 교육적 성과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맡도록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교육부는 수학여행 개선에 대해 이번 방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더 진정성 있는 보완 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지원을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교사 정원 확대와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근원적인 해법에도 눈을 돌리길 바란다.
한국교총이 교원들의 현장 연구 활성화를 위해 각종 교육연구대회 미입상자에게도 ‘연수학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교총은 지난달 28일 교육부에 ‘교육연구대회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전달하고 미입상 교원에 대해 30시간(2학점)의 연수학점 부여를 촉구했다. 현재 각종 교육연구대회의 경우, 입상 교원은 등급 별 연구실적평정점을 받지만 대다수 미입상자는 연구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없는 현실이다. 최소 6개월~1년 동안 현장에서 연구‧실천한 노력이 제도적으로 전혀 인정받지 못하면서 교원들의 자기연찬과 연구 의욕을 꺾고 있다는 게 교총의 판단이다. 실제로 현행 교육연구대회의 경우, 시도대회가 있는 전국대회 입상비율은 40%, 시도대회가 없는 전국대회 입상비율은 20%로 규정돼 있어 60~80%는 미입상으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07년 개정된 ‘교원 등 연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연구실적평정점은 3점으로 묶인채, 등급별 점수를 150~200% 상향 조정, 점수 취득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연구 참여와 의욕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전국교육자료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 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 등 전국 규모 연구대회 입상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출품 경험이 있는 서울 A초등교사는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서도 배우지만 현장연구 실천을 통해 배우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며 “연구보고서 작성까지 1년여의 노력은 60시간의 원격연수 과정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만큼 그 열정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B고 교사는 “그래서 현장연구보다는 연구점수를 따기가 더 쉬운 대학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졸업논문 없이 학위를 주는 대학원도 있다”고 말했다. 교총은 “학교현장에서 교원의 연구‧실천 노력과 효과를 계량한다면 적어도 60시간(4학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성격의 대회, 제출보고서의 분량차 등을 고려하면 최소 30시간(2학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미입상자 연수학점 관리문제, 형평성, 연수학점화 대상 범위를 줄여가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혁신학교 예산 일반고 전환 교육과정 자율권 대폭 부여 자사고 등은 설립취지 맞게 “소규모학교 회생 함께 노력” 한국교총이 1일 취임한 17명의 시도교육감들에게 현재의 실험학교 정책을 전면 개혁하고 위기의 일반고를 살려야 한다고 고언했다. 아울러 공정한 경쟁의 교육 가치를 중시하는 ‘모두의 교육감’이 돼 주길 당부했다. 교총은 직선교육감들의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반고 살리기 5대 정책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교총은 “혁신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 실험학교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혁신학교 지원 예산을 일반고 지원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학교당 연평균 7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혁신학교 정책을 이대로 확대하는 것은 일반학교와의 형평성에 위배되고 일반화도 이룰 수 없다”며 “돈 지원을 배제하고 학교장 중심의 자율운영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일반고의 위기가 MB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우수학생이 특목고, 자사고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일반고는 변변한 선발권이나 교육과정 자율권, 예산 혜택마저 없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서울 시내 주요대학 신입생의 일반고 출신 비율이 절반도 안 되는 만큼 정부와 교육감들이 일반고 살리기를 최우선과제로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일반고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는 물론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고 점진적으로 학생 능력중심의 선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목고와 자사고는 설립 취지에 맞게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고 일반고의 세배에 달하는 비싼 등록금 문제도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반고 살리기 제안 외에 교총은 △진영논리를 탈피한 정책 입안·추진과 공정한 인사 △톱다운 방식의 실험주의 정책 지양과 현장중심 실천주의 정책 마련 △교원 존중 및 인기영합적 정책 포기 △인성중심의 교육정책 추진 등을 신임 교육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안양옥 교총회장은 2일 내방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교육현안 협력 정책간담을 갖고 소규모학교와 일반고 살리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먼저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교총과 협력해 도시 소규모학교를 지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이면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전국 농어촌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조 교육감은 “교총과 함께 도시형 소규모 학교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일반고 살리기와 관련해 안 회장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하는데 몰두하기보다는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일반고에 자사고, 특목고 이상으로 교육과정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혁신학교도 돈을 더 줄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퇴수당 문제도 거론됐다. 안 회장은 “명퇴대란이야말로 최근의 현안”이라며 “17개 시·도교육감, 교총, 전교조가 함께 교육부에 해결을 요청하자”고 했다. 조 교육감도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장관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함께 만나자”고 했다.
퇴임 후 ‘교사와 교직 생활’ 펴낸 이범응 씨 학교 현장 사례 중심으로 교육 이론 풀어내 지난해 2월 퇴임한 이범응 전 경인교대부설초 교장(경인교대 강사)이 허숙 경인교대 교수와 의기투합해 ‘교사와 교직 생활’을 펴냈다. 1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만난 그는 “교사들이 교직에 자부심을 가지려면 전문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학원을 비교하면서 공교육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잃은 교원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학교와 학원의 교육 목적은 확연히 다릅니다. 학원이 학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면 학교는 인성·창의성 등을 기르는,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지요. 학교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길은 교사가 전문성을 개발하는 거예요. 이 책은 이런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교사와 교직 생활’은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를 위한 교직 전문성 개발서다. 크게 ▲교직 생활의 기초 ▲교원 임용과 교직 사회 ▲학교·학급 경영의 실제로 구성됐다. 쉽고 간결한 문장, 학교 현장의 문제·사례를 교육 이론과 접목한 게 특징이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근 1~2년 사이에 제시된 이론과 규정, 시사 자료도 반영했다. 부록에는 이 전 교장의 학교·학급 경영 사례가 담겼다. 그는 “경인교대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직 교사들에게 ‘교육 이론과 현장이 잘 어우러진 교육서’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책을 집필하면서 교직에 있었던 지난 40년을 돌아봤습니다. 진작 이런 내용을 알았다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배들이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선배의 마음을 책에 담았습니다. 좋은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일반고 위기·명퇴대란 공조키로 교육청, 자유휴직제 협력 요청 교총, 인성교육·교권 강조 요구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소규모학교와 일반고 살리기에 협력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취임 직후인 2일 한국교총을 찾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먼저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교총과 정책협의를 해 도시 소규모학교를 지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이면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전국의 농어촌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조 교육감은 “교총과 함께 도시형 소규모 학교 모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서울시교육청 측에서는 한민호 정책보좌관이 일반고 살리기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안 회장은 “적극 협력하겠다”며 “자사고와 특목고를 폐지하는데 몰두하기보다는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일반고에 자사고, 특목고 이상으로 교육과정 자율성을 대폭 줘야 한다”고 했다. 또 “공정한 경쟁을 위해 혁신학교도 돈을 더 줄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퇴수당 문제도 거론됐다. 안 회장은 “명퇴대란이야말로 최근의 현안”이라며 “17개 시·도교육감, 교총, 전교조가 함께 교육부에 해결을 요청하자”고 했다. 조 교육감도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장관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함께 만나자”고 했다. 유 회장은 최근 조 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초등학교 내 어린이집 설치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과 서울시가 각각 협력이 필요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추후 협의키로 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예상되는 현장의 문제나 한계를 함께 검토해 누구나 환영하는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외에도 인성교육, 자유휴직제 등에도 협력키로 했다.
지난달 말, 경기도교육청이 초·중등 교육전문직 중 관급 이상인 장학관, 교육연구관들에게 교원 전직 내신을 제출토록 요구하는 공문을 일괄 발송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는 신임 교육감의 교육정책 추진 및 컨설팅 장학업무의 효율 제고라는 취지라고 하지만, 시기상으로 상당히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여지가 농후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의 경기교육청 전문직 전보 내신서 일괄 제출과 같은 맥락이라는 시각이다. 당시에도 진보 성향 신임 교육감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이번 경기교육청의 교육전문직 관급 이상 전원 내실서 제출 요구는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전문직 일괄 전직 및 전보 내신서 제출 강요라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는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교육감의 인사권한을 넘어선 직선교육감의 인사권한 남용으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어서 씁쓸하다. 교육계는 정치계나 일반 기업체와는 다른데,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일괄 사퇴 형식의 교육전문직 교원전직 내신서 제출을 강요하는 것은 직선교육감제의 폐해일 뿐만 아니라 논공행상의 정치인 선거를 닮아가는 교육감 선거의 일그러진 그림자가 아닌가 한다. 사실 신임 교육감의 교육정책 추진 및 컨설팅 장학업무의 효율성은 교육정책의 창의성 담보와 교육전문직의 역량 강화에서 찾아야지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교육전문직 전원 교체 내지 인사 조치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억지 논리이다. 더구나 본청, 지속기관, 지역교육지원청 등의 장학과 연구의 뿌리이자 줄기인 교육장, 국·과장, 무보직 장학관과 연구관 일괄적 교원 전직내신서 제출을 강요는 지나친 인사 독선과 다름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인사의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오해를 살만한 처사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급 이상인 장학관, 교육연구관은 재임 기간 중의 잔여 교장 임기를 소멸하고 희망하여 전직한 그야말로 교육의 전문직인 베테랑들이다. 따라서 심사숙고한 뒤에 전직하여 현재 자리에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위 ‘일하려고 온 사람’들인 것이다. 특히 편안한 학교장의 자리를 내놓고 전직한 사람들에게 일관 내신서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인사권 남용의 여지가 없지 않다. 사실 관급 이상 교육전문직의 임기는 교육부 본부 소속, 광역 교육청을 막론하고 2년 정도이다. 따라서 현직인 관급 이상 교육전문직은 전직할 때 적어도 2년은 교육전문직으로 근무할 것으로 상식적 보장으로 전직 내신을 하여 현임에 이른 사람들이다. 교직 마무리, 초중임 교장 임기, 잔여 정년 기간 등을 두루 고려하여 전직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2년 이상 근속한 교육전문직들에게는 기필 내신서를 제출받고, 2년 미만인 사람들에게는 희망 내신서를 제출토록 인사 정책의 탄력성을 발휘해야 했다. 일괄적으로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전직 내신서를 제출초록 공문을 발송하니, 일선 학교와 당사자들이 큰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교원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한 지 6개월 된 교육전문직까지 포함, 일괄 전직 내신서 제출 요구는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인사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내신서 제출과 교원 전직이 이미 수립된 개인별 교직 마무리 계획과 미래 비전에 중대한 어긋남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는 인생 후반기 계획과 비전이 송두리째 헝클어질 우려가 없지 않다. 만일 교육전문직 관급 이상에게서 일괄 전직 내신서를 받은 후 능력, 역량 운운하면서 근속 기간에 상관없이 일부 인사들만 인사를 한다면, 그야말로 인사권 남용이다. 인사 폭도 생각 않고 전직 내신서를 먼저 받아 교육전문직들의 인사불안정만 가중된 아주 잘못된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교육청의 관급 이상 교육전문직 일괄 내신요청은 선거 논공행상, 내 사람 심기, 성향별 줄 세우기 등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육행정과 학교현장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원래 모두 국가공무원이었던 교육전문직이 2012년부터 교육감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연구기관의 공무원은 지방직화되어,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다. 당시 통합적인 조직․인력관리에 애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시·도교육감, 교과부가 앞장서 교육전문직의 지방직화를 위한 ‘교육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당시에도 국가공무원인 ‘교육전문직이 지방직화가 되면 직선제교육감제 하에서 논공행상자리로 악용될 소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었다. 혹자는 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타 시도 교육청에 전파될 걱정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의 권한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그런 교육감의 인사권도 인사제도와 인사정책 등 객관적 척도(잣대)가 기준이 돼야 한다. 환언하면, 교육감은 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교육전문직의 선택권이 있고, 정상적인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권한 뒤에 객관적이고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담보돼야 하는 것이다. 어느 직종보다 근무 안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해야 할 교육전문직들에 대한 이 같은 조치는 결국 직선교육감들의 인사권 남용은 반민주적으로 바람직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 2012년 극심한 논란 속에 도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들을 지방직화한 것은 교육감들의 인사 재량권, 인사 탄력성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지방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탄력적 인사를 지향하고자 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번 경기교육청의 관급 이상 전 교육전문직들의 일관 전직 내신서 제출 요구는 제고되고 나아가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개인별 여건에 맞게 희망 내신으로 변경돼야 할 것이다. 교원과 교육전문직들이 원만한 전직과 재전직을 통한 교육 현장과 교육 행정 기관과의 소통과 교류도 감안돼야 한다. 더러는 이번 경기교육청의 인사 문제를 진보 교육감의 전횡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는 ㅈ니보와 보수의 이념과 진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만약 보수 교육감이 소속된 교육청에서 이와 같은 일괄 내신을 요구했다면 이 또한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인사는 만사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불변의 진리이다. 교원과 교육전문직들도 예외가 아니다. 각자 주어진 직위, 직무, 업무 등이 적정해야 역량과 리더십이 한층 더 발휘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의사에 반해 억지로 전직된 사람에서 훌륭한 능력 발휘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격인 것이다. 지난 6.4 지방 선거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당선된 경기지사, 제주지사 등의 낙선자 진영 추천 인사의 부지사 임용, 정책 연대, 연정 제의 등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재음미해야 한다. 더러는 정략적, 당리당략적인 감이 없지 않지만, 오늘날 같은 혼돈의 시대에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과 소속 당을 지지 하지 않은 나머지 절반의 민심을 수렴하여 함께 가고자 하는 그 리더십은 여야를 막론하고 높이 사야 하는 것이다. 인사는 제도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있듯이 당선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 인사를 중용하고, 좋은 정책을 반영하는 선진국 인사제도 전형은 교육감 선거 등 지방 선거에서도 수용해야 할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선 시대 극심한 남서노소의 당파, 정파 싸움에서도 인사와 정책만큼은 ‘탕평책’을 펼쳐 후대에 현군(賢君)으로 추앙받고 있는 영·정조의 리더십을 다시금 되새겨 봐야할 우리 시대인 것이다. 반드시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인사를 시행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민선 2기 교육감들은 인사제도와 인사정책의 룰에 따라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잣대로 인사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이 시대 참 스승들을 중요하는 인사가 요구되고 있다. 교원 인사를 진보와 보수로 양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념과 진영은 이념과 진영이고 성향이지만, 교육은 모든 이를 아울러서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교육과 학생이라는 지향점을 향해서 함께 가는 교직단체의 아름다운 동행도 요구되고 있다. 이번에 취임한 전국 각 시도 교육감들의 교육 지표,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등이 참으로 훌륭한 미사여구이다. 이 지표대로만 가면 우리 교육은 선진 교육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부디 자타칭 진보교육감이 보수 성향 국민들에게서 추앙받고, 보수교육감들이 진보 성향 국민들에게서 존경받는 인사 등 교육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꾸미들은 임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날 때 정녕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국민들에게서 박수 받고 떠나는 교육감들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간절히 희구하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감대로,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개인별 진보, 보수 등 이념과 성향은 가질 수 있지만, 교육과 인사에서는 이념, 진영, 성향으로 양분하는 것은 소망스럽지 않다. 모두 함께 가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 발휘가 더욱 요구되는 신임 교육감 출범 즈음인 것이다.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새로 남겼다. 2일 보건복지부가 `OECD 헬스 데이터 2014`를 토대로 분석해 발표한 국민 보건의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자살로 사망한 것은 10만명당 29.1명(2012년 기준)으로 OECD 34개국 평균인 12.1명보다 17명이나 많았다. OECD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인 터기 1.7명에 비교하면 17배나 높은 수치이다. 한국은 2003년 자살률이 10만명당 27.8명을 기록하면서 2002년 1위였던 헝가리(27.1명)를 제친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외환위기는 사라졌지만 그 충격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자살률이 좀처럼 떨어지질 않는다. 외환위기 당시 회사에서 거리로 내몰린 40, 50대들은 노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가장 가난하고(OECD 노인 빈곤율 1위), 자살도 가장 많이 한다. 2011년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1.9명이다. 미국(14.5명)의 5.6배, 일본(17.9명)의 4.7배에 달한다. 한국이 10년째 자살률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한 이유는 노인 자살률이다. 복지부에 의하면 “한국의 자살 행태나 연령별 분포 등이 다른 나라와 뚜렷한 차이가 없다”면서 “노인 자살률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자살 공화국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인구의 백분율인 흡연율은 21.6%로 OECD 평균(20.3%)과 비슷했으나 남성 흡연율은 37.6%에 달해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남성 흡연율이 높은 국가가 됐다. 또한 한국인은 OECD 국가 국민 중 가장 병원을 자주 찾고, 가장 오랫동안 입원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평균 14.3회로 평균(6.9회)보다 2.1배 높았다. 평균 입원기간은 16.1일로 OECD 평균인 8.4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길었으며,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길었다. 1000명당 10.3개인 한국 병상 수는 평균(4.8개)보다 두 배 많았다. 지난 5년간 대부분 OECD 국가에서 병상 수가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 병상은 장기요양병상을 중심으로 오히려 1.4배까지 불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이용률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게 늘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나라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6.6%로 평균(2.3%) 대비 3배였다.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가장 많은 반면 병원에 상주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수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1명으로 평균인 3.2명보다 1.1명 적다. 이같은 자료는 국가의 정책 수립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국회는 이러한 자료들이 제대로 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실천되는가를 제대로 감시할 책무가 있다. 한편 학교교육에서도 어려서부터 생명존중교육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노후의 빈곤화를탈피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삶을 경제적 측면에서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에 경제교육이필요하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중요한 소통이요 학습도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에게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3년도 이동통신 3사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만19세 미만) 약 540만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해 분석한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25.5퍼센트)은 인터넷 중독률(11.7퍼센트)보다 2배 이상 높고, 전년대비 7.1퍼센트포인트 증가하여 성인(8.9퍼센트)의 2.9배 수준에 달했다. 스마트폰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조절하라고 지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4시간 따라다니며 잔소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스마트폰에 빠져들기만 하는 자녀를 대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래서 어느 학교에서 저녁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맡기자는 약속을 한 학교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습관 형성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 스마트폰 과다 이용 청소년 상담, 부모교육, 치료 관련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지난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중심이 되어서서울대·중앙대·을지대 등 학계 전문가와 현장 실무자, 교사 및 학부모 등이 참여하여 제작한 것으로 스‘ 마트폰 중독 청소년 상담 매뉴얼(개인·집단)’,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부모교육 매뉴얼’,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치료 매뉴얼’ 등 3종(4권)으로 구성되었다.(매뉴얼은www.mogef,go.kr에서 내려받기 가능하다) ‘상담 매뉴얼’은 청소년이 스마트폰의 강박적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사용 패턴을 스스로 이해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으로 구분해 상담효과를 높이고 상담과정에서 자율성을 높이도록 제작됐다.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이해하고, 자녀가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지도할 수 있는 ‘친·한·자 스마트폰 자기조절 양육 원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모교육 매뉴얼’은 부모들에게 먼저 자녀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할 것을 권한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액정만 터치하면 스마트 세상에 들어갈 수 있어 어느 기기보다 중독성이 심하다는 미디어 특성을 갖고 있다. 발달적 특성상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시기로, 청소년들이 어지러운 마음을 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질적으로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특히 중독되기 쉽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의지 부족만이 원인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고, 우리 아이만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는 이를 이해하고 자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매뉴얼은 충고한다. 매뉴얼은 스마트폰은 혼자 사용하는 개인 매체이므로 자녀 스스로 조절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부모의 관리·지도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을 하루 몇 시간 이상 사용하면 뺏는다”는 방식의 강압적인 처벌이나 규제는 자녀가 커갈수록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친밀한 의사소통’부터 힘쓸 것을 권한다. 처벌·규제보다 먼저 자녀와 ‘친밀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매뉴얼은 강조한다. 부모·자녀 간의 친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함께 한계와 규칙을 정하고 자녀의 조절 동기와 자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이 부모의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자녀가 지키기 쉽게 만들고,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자녀가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격려가 필요하며, 피드백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피드백 방안으로 부모와자녀가 합의해 상벌을 정한다. 매뉴얼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녀가 제기하는 의견에 대해 변명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가치, 흥미)을 찾아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존중하는 태도를가질 것”을 충고하고 있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던 때가 생각난다. 작열하는 이태리의 태양아래 어느순간 신기루처럼 내 앞에 나타나던 바다위 환상의도시 베네치아. 물의도시 답게 곤돌라와 수상택시, 수상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고 베네치아인이라면 누구라도 ‘산타루치아’ 한 소절을 멋들어지게 부를것만 같은 낭만의 도시. 그리고 베네치아 기념품 가게마다 넘쳐나던 가면의 물결들… 당시 난 가게마다 즐비한 이국적인 가면을 보면서 섬뜩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페르소나(Persona)는 로마시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쓰던 가면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다. 심리학적으로는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얼굴을 의미한다.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가면, 즉 페르소나를 쓰고 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절히 위장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인성의 가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가면 뒤에 감춘 채 페르소나로 위장한 모습이 자신의 참모습인양 살다보면 참 자기에서 점점 멀어져 갈 것이다. 또 내가 의식하는 ‘나의 본모습’과 ‘가면속의 나’의 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심리적 갈등과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가면을 벗은 민얼굴이 건강해야 페르소나로 위장한 모습에서 언제든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민얼굴에 자신이 없다면 페르소나로 꽁꽁 위장한 채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한 삶은 공허만이 남을 뿐이다. 나는 어떤 페르소나로 나를 포장하고 있을까? ‘배려심 많고, 독립적이며, 누구에게나 친절한’ 등의 여러 가지 가면으로 나를 위장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페르소나 뒤의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철저히 감춘 채 말이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은 나를 이해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가정교과를 싫어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음식이나, 바느질을 못하는 것 때문에 살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낀적은 없었다. 음식은 하다보면 자연히 늘게 되고 바느질도 급하면 세탁소에서 대신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 키우는 일을 배운적이 없는 나는 지금까지도 허둥대며 하루를 보내곤 한다. 우리 아이들이 발달과정에서 심리학을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사회의 많은 병폐와 내재된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나를 이해하는 작업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부모가 되었을 때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건강한 부모가 키워낸 아이들은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갈 것이다. 페르소나를 벗고 당당하게 민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채 가면무도회에 빠져 지내다보면 어느새 연극은 끝나고 무대엔 공허만이 남을 것이다. 나를 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한 때다.
광양여중은 3일 솔리언 또래상담연수를5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11시간 과정을 마치고, 임사랑외 9명의수료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주었다. 또래상담이란 일정한 훈련을 받은 청소년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른 또래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을 돕는 것이다. 이번 연수는 청소년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장려함과 동시에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또래 상담은 청소년 중 자질이 있으면서 친구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훈련을 통해 또래상담자로 양성하여 활동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2학년 최수아 학생은 연수를 받게 된 동기가 " 친구들의 고민을 조금이나 덜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며,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과 상담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힘들었으나 2학기에는 실천을 하게 되는데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과 배운 여러가지 기법을 알게 되었다."면서 최소한 자기가 속한 반의 친구들 고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표현하였다. 또, 서선미 학생은 "이번 연수에서 상담자로서의 역할 뿐만아니라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방법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것을 배웠으며, 내담자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위새서는 자신이 먼저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 내 주위에도 있을지 모른다. 항상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고 존중하며 반을위하여 또 친구들을 위하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은 1994년부터 청소년 대상 또래상담자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국적으로 중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다. 솔리언이란 해결하다(solv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어(ian)의 합성어로 '친구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하면 돕는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담과정은 또래상담자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또한 학교현장에서 이들의 활동을 통해 학급과 학교의 문화를 공동체문화로 변화시키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제를 서로 도우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솔리언또래상담은 가장 편안한 음높이'솔'처럼 늘 푸른나무의 '솔'처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좋은 친구되기이다.
쏟아지는 공문처리에 자습시간 다반사 업무‧행사‧순회‧출장…수업준비도 못해 시간제교사‧강사도 못 구해 이중 부담 행정실무사 확충, 교원 특별배정 절실 “3일 오전 11시. 문서 등록 대장에 등재된 공문이 4519건을 찍었다. 지난 1월부터 우리학교 교직원 10명이 처리한 숫자다. 이중에는 스팸에 가까운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수십 페이지에 달해 내용파악을 하는데도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국감이나 교육청에서 긴급을 요하면 수업을 잠시 미루고라도 처리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도교육청에 보내야 할 공문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이 왔다. 교사의 본분은 학생지도와 수업연구다. 방과 후 지도, 상담, 하교지도까지…슈퍼맨 같은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도저히 전념 할 수가 없다.” 충남의 A중학교(3학급). 교사가 7명뿐인 이 학교 김 모 교사는 행정업무 이외에도 담임, 상치과목, 방과 후 수업에 야간자율학습까지 맡았다. 게다가 일주일에 두 차례 순회수업까지 나가고 있어 심각한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 수가 적다보니 1인당 분담하는 업무분장이 2~3개씩 되고, 보충수업이나 심야 야간수업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여기에 각종 공문에 행사계획 수립, 생활지도까지 하려면 여유가 없다”고 토로한다. 경북의 B초등교(5학급) 교장은 “돌봄이나 원어민 강사까지 제 때 구하지 못하면 교사들이 방과 후 시간까지 도맡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업무도 많은데 학교폭력이라도 일어나지는 않을까, 국정감사에서 몇 년 치 자료를 한꺼번에 요구하지는 않을까 교사들이 늘 노심초사 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수업준비는커녕 제대로 수업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규모학교 교원들이 과도한 업무로 정상적인 수업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비단 A중, B초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학교로 쏟아지는 행정업무의 양은 대규모학교와 꼭같지만 교원은 턱없이 모자라 교원 1인당 처리해야할 업무가 몇 배는 많기 때문이다. 저녁 늦게까지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부장교사들은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문, 업무뿐만 아니라 수업도 ‘1人多役’의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 특히 요즘같은 기말고사 시즌에는 시험문제 출제도 큰 부담이다. A중에서 도덕을 가르치는 C교사는 상치과목에 여러 학년을 동시에 맡다 보니 시험기간이 되면 4~5개의 시험지를 만드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그는 “채점기준표, 문제풀이, 수행평가확인서, 정답확인서, 교과성적일람표, 성적통지표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고 문서로 보관하는 과정까지 시험지 처리에만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소규모학교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줄 기간제 교사나 강사 채용도 어렵다. 장거리 출‧퇴근을 꺼리기 때문이다. A중 교장은 “기간제 교사가 개학식 전날 죄송하다는 전화 한통으로 근무를 포기해 급하게 다시 뽑은 적도 있다”며 “이런 경우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 검증도 못한 채 급하게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잦은 교체에 따른 인력 수급 및 관리에 대한 부담 역시 교사들에게 그대로 전가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없을까. 소규모학교 교사들은 현실적으로 ‘행정실무원’ ‘교무실무원’ 확충을 꼽는다. 교사들이 수업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기 위해 행정업무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는 희망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교원 추가 배치를 지적한다. 전남 D초등교(6학급) 교장은 “실무원에게 책임이 따르는 일을 맡기기도 어렵고 여러모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행정업무전담교사 TO를 늘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원 E중 교감은 “농어촌은 도시처럼 학생수 기준이 아닌 학급수 기준으로 교원을 달리 배치해야 한다”며 “그래야 업무부담에서 해방되고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간제교사나 강사 채용을 원활히 하려면 인센티브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구의 한 소규모 고교 교사는 “교육청에서 인근 학교들과 연합해 강사를 모집하도록 권고했지만 시간표 등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교통비를 더 지급해주거나 원거리 수당 등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