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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획의 정석 기획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그로 인해 변화될 내일을 그려보는 데 의의가 있다. 기획을 구상할 때 문제가 두루뭉술하면 해결책도 두루뭉술하게 된다. 기획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최선의 상태와 현실 간의 차이에서 나온다. 현재 상황을 분석한 후 날카롭게 문제를 정의할 때 과학적인 기획이 탄생하게 된다. 기획의 단초는 ‘명분’이다. 명분은 ‘왜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등에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 이러한 명분은 대체로 기획의 추진 배경이나 근거에서 표출된다. 또 다른 기획의 중요한 요소는 ‘지향(orientation)’이다. 지향은 기획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지향은 기획안의 제목·목적·기대 효과 등에 반영되는데, 기획안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기획안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지향에 구체적인 방향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명료해야 한다. 목표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으면 문제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날카로운 문제 정의에 따라 목표도 날카롭게 구체적으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렇게 재정의된 목표를 통해 기획안을 접하는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콘셉트(concept)’이다. 기획에서 콘셉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 데, 이러한 콘셉트에 담아야 할 내용은 ‘무엇을 왜 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에서 도출된다. 콘셉트에 따라 독자들은 기획안의 감정·언어·반응 등에 지배당한다. 콘셉트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場)이 되고, 기획의 주제가 되거나 스토리텔링의 재료가 된다. 기획자의 콘셉트는 독자들에게 틀짓기(framing)가 된다. ‘왜 그런 콘셉트를 잡았을까?’에 대한 매력적인 대답 유형으로 ‘의미 있잖아’, ‘그게 대세잖아’, ‘내 생각과 일치하는데’, ‘맞아, 그게 답이거든’ 등이다. 이렇게 콘셉트는 독자들에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기획을 구상할 때 구체적으로 표출될 기획안이 어떤 체계와 틀로 구체화될 것인지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왜 그런 기획안을 작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접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이때 기획의 명분·지향·콘셉트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왜냐고? 문제가 이러이러하니까, 이런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필요성과 정당성을 느꼈으니까’ 등 다양하고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는 순간 문제의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게 된다. 이런 콘셉트를 표현하는 방식을 정리하면, 첫째로 숫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숫자는 콘셉트를 잡을 때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들어 보았는가? ‘성공하는 7가지 습관, 20세가 되기 전에 해야 할 20가지, 100만 명이 선택한 베스트 셀러’ 등 숫자를 활용한 제목을 접하게 되면 호기심과 동기가 유발되고,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PART VIEW] 둘째로 비유·은유·언어유희·패러디 등 콘셉트를 연결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독자의 머릿속에 있는 단어와 기획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비유와 은유라면, 독자가 알고 있는 용어를 살짝 바꾼 것이 언어유희일 수 있다. 독자가 생각하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어서 보여줄 때 패러디가 된다. 이러한 비유·은유·언어유희·패러디 등은 기획안을 작성하거나 발표할 때 상대방이 전혀 모르는 내용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연상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줄 수 있다. 셋째로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감성은 눈을 번쩍하게, 귀를 쫑긋해지도록 해준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단순히 ‘잘난 결과’만을 제시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자신과 무관한 일에 대한 단순한 통보나 전달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애틋한 과정’을 공유하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참했다는 마음을 갖게 할 만큼 엄청난 효과를 창출한다. 넷째로 비교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완만한 차이보다 이질적인 차이를 강조할 때 정보처리 및 기억효과가 커진다. 비교는 상대방의 머릿속에 다른 것을 먼저 떠오르게 한 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대비시켜서 그것이 얼마나 더 좋은지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비교는 기획에서 제안한 내용을 돋보이게 만들고,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기획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방법(means)’이 있다. 방법은 기획안에서 추진경과, 실태 및 현황, 추진전략 및 방침, 세부추진계획 등에 반영된다. 추진경과는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안의 태생과 진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하면서 방법을 구상하게 만들고, 명분과 지향을 공고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법은 실태 및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면서 그 해결방안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시사점을 추출하여 추진방침과 세부추진계획을 연결하는 핀 역할을 하게 된다. 추진방침은 방법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세부추진계획에 포함된 정책의 종류·대상·내용 등을 결정하는 준거 역할을 한다. 세부추진계획은 기획안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구체적 방법을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현장에 반영될 세부적 내용을 점검하고 개요적으로 포함시키는 기획의 실질적인 핵심이 될 수 있다. 기획안은 무조건 쉽게 표현해야 한다. 콘셉트부터 용어와 단어 선택 등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때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지게 된다. 쉬운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뉘앙스가 달라지거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주관적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체계적으로 구조화된 기획을 구상해야 한다. 전체 내용의 틀이 잡혀 있고, 각종 정보가 표·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기획안은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최대한 단문으로 기술하는 것이 쉬운 기획 작성의 요령이기도 하다.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정리하면, 공감과 적극적 동참을 유발시키기 위해 기획자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을 지녀야 한다. 사실이 없는 당위적 주장은 오직 신념을 함께 하는 독자들에게만 호소력이 있게 되지만,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진술은 공감과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게 된다. 기획안 작성 가이드라인 기획안을 쓸 때 한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해서 하고 싶은 말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긴 문장은 읽기도 힘들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크다. 무엇을 어떤 식으로 실행할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획안은 읽는 사람을 금세 질리게 할 수 있다. 요점을 압축해서 항목으로 나열하는 방식이 제일 좋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별첨 자료로 보충하여 제시하는 것도 좋다. 훌륭한 기획안일수록 심플하다. 기획안이 심플하려면 불필요한 부분이나 사족은 과감하게 제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어려운 표현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할 줄 알아야 프로다운 기획자가 될 수 있다. 기획안에 외래어를 부득이 사용해야 할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나, 기획안에 외래어를 줄줄이 늘어놓는 것은 좋지 않다. 기획안을 읽는 모든 사람이 기획안에 등장하는 외래어를 안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외래어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으므로 기획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되도록 외래어 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상적 표현도 지양해야 한다. ‘상당히 크다’고 할 때 ‘상당히’란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획기적인 기술’이란 표현도 무엇이 ‘획기적’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 획기적인지 아닌지 판단이 불가능하다. 또한 ‘~라고 생각한다’, ‘~로 보인다’ 같은 애매한 표현도 사용하지 않는다. 기획 자체에 자신감이 느껴지지 않으므로 ‘~다’, ‘~입니다’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추상적 표현을 지양하는 대신,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알기 쉬운 문장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항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쓰되, 단숨에 읽을 수 있도록 한 문장은 50자 이내로 쓴다. 한 단락은 1분 전후로 읽을 수 있도록 300자 이내로 제한한다. 문장의 개수도 3문장 정도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A 정책안에 대한 평가에서 ‘연령별로는 젊은 층일수록 높이 평가하거나, 성별로는 여성 쪽이 높이 평가한다’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낮은 지명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보다 ‘낮은 지명도에 기인한다’로 간단하게 표현하거나, ‘강력한 홍보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보다는 ‘강력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기획안 1장의 행수는 아무리 많아도 20행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 이상이 되면 읽을 마음이 사라져 버린다. 기획안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고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래프나 도표도 1쪽에 하나씩 싣는다. 그 페이지에서 전달해야 할 사항을 하나로 좁히면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도표에 설명을 추가할 때도 핵심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기획안 자체는 심플하고 냉정하게 써야 메시지가 강하게 남는다. 기획안의 내용이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구성되려면 각 페이지의 요점을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기술’을 최대한 구사해야 한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simple is best). 단어를 선택할 때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멋 부리지 말고)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TIP❶ _ 글쓰기를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너무 욕심부리면 안 됨). -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가 무엇보다 좋아야 한다(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해야). -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을 채우지 않도록 한다(군더더기 빼기). -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appetizer), 글의 끝은 디저트(dessert)로 한다. -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한다(두괄식,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채우면 메인 요리 맛있게 못 먹어). - 메인 요리는 일품요리로 한다(삼계탕이면 삼계탕, 한식이면 한식). 하나의 메시지로! -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해진다(과다 수식이나 현학적 표현 지양). -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오락가락, 중구난방식 기술 지양, 순서에 입각해서) 있다. -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은 필수이다(글의 대상 파악, 일식당인데 짜장면 황당). -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 있다(글마다 다른 전개 방식). - 요리사가 장식·기교에 승부수 던지면 곤란하다(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 - 간이 맞는지 봐야한다(퇴고의 과정). - 집밥이 최고(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글 작성)!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TIP❷ _ 깔끔한 기획 문장의 조건 - 뜬구름 잡지 말자(선문답, 현학적 표현 지양). - 가급적 한 주제만 집중하고, 거창·창의적 집착·조바심에서 벗어나자. -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 없다(진정성, 사실 충실에 역점). - 실현 가능성, 지나친 욕심(과욕 금물). - 첫째는 주제, 둘째는 뼈대, 셋째는 문장(군더더기 없이 명료, 담백하게, 아는 만큼 쓰자). - 횡설수설하지 말고, 부연설명이나 사족을 멀리하자. 결론)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말이 부족하면 글이 모호해지고, 생각은 없이 말만 길게 늘어뜨리면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출처: 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지난 호에 이어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3 AI·과학·메이커·영재·정보·수학교육 주요업무계획’ 중 AI 역량 및 컴퓨팅사고력 신장을 위한 정보교육에 초점을 맞춰, 그를 토대로 정책기획안 작성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Ⅰ. 차세대 정보(SW·AI) 교육과정 체계화 1. 학교교육과정 내 정보(SW·AI) 교육 운영 강화 ▶ 목적 •AI 교육을 통한 초·중·고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강화 •모든 학생이 AI 기초소양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타교과 지식의 융·복합을 통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내용·방법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 인력 양성 ▶ 내용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대비하는 정보(SW·AI)교육 강화(2024년 초등, 2025년 중등 적용) - 기초 소양으로 디지털 소양 강화 - AI·SW 등 신(新)산업기술 혁신에 따른 미래세대 핵심역량으로 디지털 기초 소양을 함양하고, 교실수업 개선 및 평가 혁신과 연계 - 모든 교과교육을 통해 디지털 기초 소양 함양 기반을 마련하고, 정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AI 등 신기술분야 기초 심화학습 내실화(표 1 참조) - 정보 교육과정 재구조화 및 신산업분야에 대한 학생 요구 등에 따라 자율적인 학교별 정보 교과목 편제와 교육과정 편성 기준 마련(표 2 참조)
돌잡이? 돈잡이! 인구절벽의 시대, 돌잔치는 참 귀한 잔치가 되었다. 간소하게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출생률은 현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귀한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돌잡이다. 시대가 변하며 돌잡이에 사용하는 물품도 다양해졌다. 마이크·축구공·마우스·CEO 명패까지 부모의 소망이 가득 담긴 다양한 물품 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물품은 역시 ‘돈’이다. 부모 자신들이 돌아보니 돈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함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돌잡이 이후 이 귀한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경제교육을 하고 있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4·19부터의 민주화 과정과 지금까지의 교육 변화를 돌이켜보면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한 성찰과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다만 ‘자주적 생활 능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고민했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성인이 되어 자주적 생활을 하기 위한 기본은 무엇보다 한 명의 ‘경제적 인간’이 되는 것인데, 과연 노력이 충분했는가. AI가 말하는 경제금융교육의 필요성 인공지능의 시대, GPT4.0에게 ‘어린이들에게 경제금융교육이 필요할까?’라고 물어보았다. 경제금융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은 돈을 어떻게 버는지 관리하는 방법, 소비와 저축의 중요성 등을 배우게 됩니다. …(중략)… 경제와 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능력은 어린이들이 성공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소득·소비·저축을 이해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배우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성인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신용불량, 빚 수렁, 빚 벼랑…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장년층이 아닌 사회초년생인 청년 관련 기사에 더 자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2023학년도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1.1%라는 사실, 금융교육 관련 내용이 초등에는 거의 없고, 중학교에는 사회과목 중단원 1개, 고등학교는 2025년에나 선택과목이 신설된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찾을 수 있다. [PART VIEW] AI가 놓친 경제금융교육 인간다움이 더 필요해진 시대, AI가 놓친 것은 없을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헌법」 제119조 2항에서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미래교육2030에서 밝힌 ‘존엄·포용·공존’의 가치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경제주체 간의 조화, 경제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금융교육은 개인의 경제적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민주적 경제공동체를 이루는데 방향성을 두고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학급 경제공동체는 ‘살아있는 작은 사회’여야 한다. 몇 차시 수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업시간을 포함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제생활을 위한 화폐가 필요하며,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하며,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규칙이 존재해야 한다. 다만 언제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이 가능한, 불완전하지만 열린 구조여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른바 ‘모범생’이 꼭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용인하는 수준에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가진 도전적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경제시스템을 더 잘 누리는 경우가 제법 많았다. 창의성의 정의적 특징인 모호성 참기, 위험감수성향 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올곧은 모범생’보다 더 잘 누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나치게 구조화되어 답이 정해진 게임의 형태는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교실과 현실은 다르다. 3월에 만난 아이들은 경제교육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주식과 코인 등에 호기심을 보였다. 한 해 동안 지속되는 학급 경제활동은 학년 초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함께 잘 사는 학급 경제공동체 만들기’라는 주제로 진행한 8차시 수업의 개요이다. 다만 [활동④]의 경우 처음에는 국어과와 연계하여 토의·토론을 진행하지만 창의적체험활동 자율활동시간과 연계하여 연중 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 안건이 있는 경우 아침 혹은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활용한 비정기적인 학생자치회의를 통해 연중 민주적인 운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함을 밝힌다. 활동 ① _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학급 경제공동체는 학급 한해살이의 근간이다. 한 번 정해놓고 불변하는 것도 아니며, 일정 기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도 아니다. 소득과 소비 등 연간 지속되는 경제활동으로 연결된 아이들에 의해 살아 숨 쉬는 공동체이고, 아이들의 삶 그 자체이다. 우선 경제금융교육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수업의 중반부까지는 결국 ‘잘 사는 것’이었다. 다만 수업의 끝에 가까워질수록 특별히 유도하지 않았지만 ‘함께 잘 사는 것’이 중요함을 아이들 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만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잘 사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유익하며 지속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세우기 위해 사회 2단원을 재구성하여 먼저 살펴보았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와 함께 희소성과 선택의 문제를 고민해 보았고, 불완전한 시장이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정부의 역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개인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은 자유롭게 경쟁하며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p.100) - 우리나라는 경제활동에서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경쟁을 보장하고, 공정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p.103) - 경제활동에서 개인이나 기업이 추구하는 이익이 모두를 위한 공공의 이익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p.105) 출처: 사회 6-1 교과서(아이스크림미디어, 한춘희) 학급 경제공동체의 이름은 ‘농부의 마음’으로, 상징은 ‘새싹’으로 하였다. 학급 텃밭을 운영하겠다는 담임교사의 한해살이 설명도 있었고, 의미도 있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으나 사실 유일하게 담임교사의 입김이 작용한 부분이다. 돈이 중요하다며 ‘코인’이나 ‘금괴’를 상징으로 제시하거나, 비슷한 맥락으로 ‘보물섬’, ‘양남캐슬’ 등의 의견이 있었으나 이름과 상징은 교육적 차원에서 중요하고, 전반적인 맥락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씨앗부터 열매 맺기까지 성실하게 돌보고 키우는 것은 물론 그 바탕이 되는 땅을 소중히 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경제의 모습과 유사하며, 농부의 마음으로 1년을 살아보자는 취지였다. 이 부분까지만 설명하였는데 오히려 아이들의 입에서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이 나와 함께 나누었다. 민주적인 운영이란 덫에 걸려서 가치와 방향성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활동 ② _ 학급 경제공동체 화폐 만들기 인체의 혈액과 같은 돈의 순환은 경제공동체 성공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급 경제공동체는 ‘실제 돈’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도가 낮을 수 있으며, 이에 모든 학생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급 화폐를 일부 학생이 사용하지 않거나 무시한다면, 나머지 선량한 시민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돈이 좀 예쁘거나 적절한 의미 부여가 된다면, 사용 빈도도 높아지고 소중히 보관하는 편이다. 학급경영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경제활동이기 때문에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 이후 바로 화폐 만들기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화폐에 학급 경제공동체의 비전을 표현할 수도 있고, 이후 학급임원선거와 함께 직업 선택 등 전반적인 순환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의 의미도 있다. 우선 화폐 단위는 토의를 통해 함께 정하였다. 우리나라의 화폐, 다른 나라의 화폐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화폐 단위를 어떻게 정하는 것이 좋을지 아이디어를 모았다. 학급 경제공동체의 상징이 새싹이기 때문에 ‘싹’, ‘새싹’ 등의 의견도 있었고, 학교 이름인 ‘양남’, 6학년이니 ‘육’, 그 밖에 ‘원’, ‘달러’, ‘코인’ 등의 의견이 있었다. 모두 의미 있는 의견들이지만 기존 화폐 단위는 제외하기로 하였고, 발음하였을 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역시 제외하였다. 표기 방법까지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화폐 단위는 YN(양남의 이니셜), 발음은 ‘Y(와이)’로 결정하였다. 금액권의 종류는 현실과 동일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1YN, 5YN, 10YN, 20YN, 50YN, 100YN 총 6종으로 하고, 제작 및 보관의 용이성을 위해 최종 당선된 디자인을 컴퓨터로 스캔하여 양면 컬러로 출력하기로 하였다. 디자인 공모전은 금액권 6종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개별로 진행하였고, 아이디어는 미리 생각해오도록 3일간의 시간을 주었다. 25분간 개별 디자인 후, 이후 15분간 4인 모둠에서 2명을 선발, 2개 모둠을 합해 다시 2명을 선발하여 최종 4개의 디자인을 놓고 전체 투표를 실시하였다. 학교의 교목인 은행나무의 잎과 체육·미술 등 교과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그린 작품이 최종 당선되었고, 출품 학생이 직접 그림판으로 최종 작업을 하겠다고 하여 현재의 화폐가 완성되었다. 5월이 되자 ‘다있소’(학급 매점, 문구점)를 운영하는 학급 임원들이 훼손된 화폐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학생 자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였다. 단순 접기와 말기는 물론 물에 의한 변색, 찢김 등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에 대해 주의하기로 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화폐를 훼손하는 학생들에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법 나왔다는 점이다. 활동③ _ 학급 경제공동체 소득→ 소비→ 저축→ 기부 순환시스템 만들기 아무리 멋진 화폐를 만들어도, 실제 학교생활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제 경제활동을 완벽히 구현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크게 소득·소비·저축·기부 총 4개의 축을 기준으로 운영하였지만, 소득과 소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학급 경제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도하거나 저학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소득과 소비에 더욱 집중하여 운영할 것을 권장한다. 소득은 정기적 직업(1인 1역)과 비정기적 아르바이트(학급 및 학교에 일손이 필요한 경우 등)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직업의 경우 당연히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경쟁할 것 같지만 적은 소득에 자기 시간이 많은 것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만 4주 단위로 직업을 변경할 때, 직전 직업은 선택 우선권을 배제하여 불필요한 소요를 줄였다. 소비는 매점과 문구점을 운영하여 활발히 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하였다. 품목의 경우 학생들이 임원들에게 수시로 건의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설문을 받기도 하여 학생 자치회의 시간 안건으로 상정하여 변경하고 있다. 세금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자릿세에 대한 부분만 걷기로 하였고, 경쟁이 생기는 경우는 경매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저축은 이자 계산의 용이성을 위해 적금 2종만 실시하였고, 기부는 교육차원에서 학급 경제공동체 내부가 아닌 외부로 기부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자율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활동 ④ _ 학급 경제공동체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학급 경제공동체 비전 세우기 활동에서 사회교과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유와 경쟁이라는 핵심적인 가치를 반영하고, 개별 구성원의 이익과 공동체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성에 합의하였다. 비전만 세우고 이후의 운영에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교과서로만 배우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지만 1년 동안의 민주적인 운영이 가장 핵심이고 성패의 열쇠가 된다. 사실 1인 1역과 직업의 역할 차이는 없다. 예를 들어 배식을 1인 1역이 하건, 맘스터치 학생들이 하건 일의 차이가 없고 밥맛에도 차이가 없다. 다만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직업인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게 되니 많은 학생이 ‘돈’을 받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고, 밥을 받는 학생들이 불만족스러워하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학생들 역시 예년에 비해 비교적 공정하게 배식하는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일과 밥맛의 차이는 없으나 만족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무책임한 직업인들도 있다. 학생자치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토의하였더니 벌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징벌적 일을 부과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 다행히 일정 부분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함에 따라 훈훈하게 마무리되었고, 이후 유사한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벌금과 징벌적 일 등을 도입할 경우 법 제도까지 치밀하게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학급 경제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다. 국어와 창체 자율활동 등을 통해 정기적인 회의시간을 마련해야 하며, 비정기적인 회의를 위해 아침시간·중간놀이·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담임교사가 지시적으로 정해줄 수 있는 것들도 전체적인 방향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들에게 위임하여 회의를 통해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유와 경쟁이라는 중요한 가치와 함께 책임과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다음은 지금까지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던 주제와 결론 중 일부이다. 민주적인 운영이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다. 아이들 또한 그렇게 느끼기도 한다. 다만 어쩌면 가장 비효율적인 제도인 민주주의를 우리가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체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대화와 타협’이다. 가끔은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면 단기간 불편하도록 두고, 후에 다시 논의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제로 비속어와 욕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에게 벌금을 부과하자는 의견에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운영토록 하였더니 불과 2주 만에 비속어와 욕의 범위가 애매함, 벌금이 효과가 없음 등을 이유로 다시 회의를 통해 폐기하였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이 145명, 총 11개 학급의 작은 학교다. 2023학년도 현재 본교의 총 5개 학급의 담임교사가 경제교육을 주제로 학교교육력제고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전교의 45%에 해당한다. 연구반 5개 학급 중 4~6학년이 총 4개 학급으로, 고학년의 80%가 연구반이다. 6학년은 1개 학급 16명으로 고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학급 내, 학교 안 경제교육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민주적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성공적인 경제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제교육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가능하다면 한 학급보다는 한 학년이, 한 학교가 함께 경제공동체를 이룬다면 훨씬 더 인상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 선생님~ #1학년 담임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한 시간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른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1학년 아이들과의 수업시간은 참 엉뚱한 일 천지이다. 그림 하나를 색칠해보자는데 질문은 학급 아이들의 수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선생님 색연필로 칠해도 되나요?” 물론 나는 친절한 교사라 되뇌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이미 여러 차례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네,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색칠하면 됩니다.” “선생님 사인펜으로 해도 되나요?” “됩니다.” “선생님, 저 사인펜 뚜껑 없어졌어요.” “응, 어디 있을까? 다시 한번 책상 주변을 찾아보자.” “선생님, 지윤이는 안 하고 있어요.” “지윤아, 부지런히 마무리하자.” “선생님, 승윤이가 제 빨강 색연필 빌려 갔는데 안 줘요.” “승윤아, 친구 것 썼으면 얼른 돌려줘야지.”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하…. 처음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의 당혹감이란 이런 것일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매일 매시간 일어나지만, 이제는 별일 아닌 듯 자연스럽게 대꾸하는 나를 보며 헛웃음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늘 평화롭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종종 아이들이 다치기도 하고, 큰 싸움으로 번지는가 하면 이 문제로 학부모상담에 민원까지 이어질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한숨 돌리고 있으니 평소 시끌벅적했던 주인(가명)이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주인아,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파?” “그게 화장실에 너무 가고 싶어서요.” “선생님께 말하고 가면 되지?” “혼자 못가요.” “응?” 그동안 입학하고 화장실을 수백 번은 다녀왔을 것 같은데 못 간다니 이해가 안 됐지만, 사정이 있겠다 싶어 같이 가주겠다고 했다. 교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주인이는 내게 귓속말로 사실은 똥 마려운데 혼자서 못 닦는다고 한다. 아무리 아이(딸아이)를 키워 본 아줌마 선생님이지만 남자화장실에 가서 남자아이의 뒤처리를 해 줄 자신이 없어 내적갈등이 일어났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선생, 너는 학생이 아니겠는가? “주인아, 선생님이 닦아줄까?” “아니요, 창피해요.” 이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좋아. 그럼, 선생님이 문 앞에 기다리고 있을게. 일단 똥을 다 누고 나면 말해. 그럼 선생님이 어떻게 닦는지 자세히 설명해줄게.” 아이가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길어지고 슬슬 남아있는 우리 반 아이들이 걱정된다. 떠들고 뛰는 아이는 없을까? 싸우거나 다친 아이는 없을까? 이쯤 되니 불안감이 몰려와 어쩔 수 없다. “주인아, 아직 안 끝났어?” “끄응~ 네에.” “그럼, 선생님 교실에 다녀올 테니 맘 편히 볼일 보고 있어.” 이렇게 발바닥에 땀내며 몇 번을 오갔더니 이제야 끝났다고 한다. 그 후로 살짝 문을 열고 휴지를 건네주며 참으로 원초적이면서도 장황한 설명과 휴지 반통의 희생을 끝으로 주인이와의 화장실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다. 등은 땀으로 다 젖었지만, 교실과 화장실을 오가는 사이 반 아이들이 안 싸우고 안 다쳤음에 감사하며 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1학년 담임교사를 할 때 동료교사들끼리 ‘몸에서 사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우스갯소리를 종종 한다. 그런데 ‘이 일을 어찌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나를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까만 눈동자 때문이라고. ‘우리 선생님이 제일 예쁘다, 제일 좋다,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랑 고백 때문이라고.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를 속으로 되뇌며 퇴근길에 오른다. #With 코로나 #2020년의 우리 학교는 2020년 2월, 학년말 방학.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교는 매우 분주했다.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학년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를 계획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세상은 새로운 전염병으로 시끄러웠지만, 설마 학교가 멈추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학교는 멈췄다. 적어도 밖에서 보는 모습은 그랬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아이들과 대책 없이 아이들을 가정에 두어야 했던 부모들은 어쩌겠냐 싶으면서도 멈춰 선 학교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사를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는 정말 정신없었다. 시시각각 변경되는 방역지침과 교육청 공문을 근거로, 그에 맞는 교육활동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론 아이들이 없는 학교와 빈 교실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교사들은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학교 간 정보를 공유했다. 내가 있는 학교는 20학급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였고, 조손·다문화·한부모가정 등이 많은 학교였다. 일단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해보자는 뜻으로 아침마다 모든 가정에 전화를 걸어 건강과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EBS 방송과 e학습터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병행했다. 올해 맡은 2학년은 EBS 방송을 주로 활용하기에 미리 방송을 시청하며 교육내용에 맞는 학습자료를 제작하고, 차시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학생 개개인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준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다는 애틋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담아 선물꾸러미도 만들고, 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화분도 함께 선물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무턱대고 학교로 나오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학년별로 방문시간을 정해 운동장에서 잠깐 인사를 나누며, 준비한 학습꾸러미와 선물을 나누어줬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니 이제야 봄기운이 몰려오는 듯했고 학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되었다. 아이들을 마주하지 않는 교육은 수업으로써 너무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을 때, 실시간 원격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사실 두려웠다. 교사로서 아이들 앞에서 서툰 모습을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실제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수업을 진행하는 건 어불성설이니 말이다. 실시간 원격수업을 처음 경험한 교사들은 서로 열심히 배워 나갔다. 몇 되지 않는 학년 선생님들과 서로 호스트가 되어 회의도 진행해보고, 수업 시연도 하면서 수업에 활용할 만한 여러 기능도 함께 익혀보았다. 학교에서는 태블릿PC가 없는 가정에 기기를 지원했고,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긴급돌봄도 마련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실시간 원격수업이 시작된 날,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20여 명의 학생 중 절반 정도밖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가정통신문으로, 전화로만 안내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많은 가정에서는 태블릿PC를 다루는 것과 줌(zoom) 설치부터 입장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거기에 순간 접속이 많아진 시스템은 불안정하여 수시로 수업에서 강제 퇴장되어 버리는 일도 허다했다. 어느 때는 수업 중 교사만 따로 튕겨 나와 아이들이 망연자실, 화면에서 없어진 선생님을 찾기도 했으니 말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줌 수업을 열어놓고 아직 참여하지 못하는 각 가정에 전화해 문제를 해결해주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런데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오후에 따로 학교 방문을 권하곤 했는데 몇몇 아이들은 머쓱해하며 할머니 또는 엄마의 손을 잡고 교실을 방문하여 따로 배워가곤 했다. 원격수업이 자리 잡기 시작하자 이제 다시 대면수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막상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온다니 아주 사소한 것까지 챙길 게 너무 많았다. 학습활동과 자료도 모두 개별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고, 아이들의 등교 동선부터 교실에서의 자리 배치, 화장실 이용 동선, 급식실 이용까지 세세한 준비로 학교는 또 분주했다. 코로나와 함께 한 3년은 참 버라이어티했다. 안 해본 형태의 수업이 없는 것 같다. 콘텐츠를 제작·활용한 수업으로, 전체 대상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일부는 대면수업, 나머지는 실시간 수업으로, 전체 대면수업으로, 때로는 학교에 못 오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수업현장을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까지…. 처음 해보는 업무가 너무나 많았다. 그사이 생활습관이 무너진 아이들을 잠에서 깨우는 일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되기도 했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 체크부터 매시간 수업 후 소독, 복잡해진 출결 서류까지(실제 반별로 책 한 권이 나올 만큼의 서류가 많았다) 말이다. 매 순간 혼란스럽고 힘들었지만 혼자 힘이 아닌 함께 하는 멋진 동료교사들이 있어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장기화한 코로나로 인해 학습결손·학교부적응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에도 학교는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고, 더 치열하게 교육하고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폭력 책임교사 #잘못과 용서 어쩌다 보니 몇 년째 이름부터 부담스러운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맡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는 나처럼 대부분 학급 담임도 함께 맡고 있다. 여느 때와 같이 학급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데 교실 전화가 울리고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된다. 피해학생이 교실에서 친구에게 책으로 머리를 맞아 속상하고 두려워 학교 가기 싫어한다며, 수업 후 피해학생의 부모가 학교로 방문한다고 한다. 일단은 수업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알았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종일 마음이 불편해서 하루가 어떻게 지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잔뜩 무거운 마음을 안고 교무실로 내려가니, 아이까지 데리고 온 학부모는 이미 온몸으로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 이번 사안 어렵겠는데.’ 마음의 소리를 뒤로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인사를 건넸다. 나를 보더니 다짜고짜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지 아느냐, 아이가 얼마나 학교가 무서우면 학교에 가기 싫어하냐”며 소리를 지른다. “얼마나 속상하셨냐? 아이가 다친 데는 없냐? 제가 문제해결을 위해 도와드리겠다” 위로하며 잠시만 진정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내게 당장 상대방 부모와 아이를 데려다 무릎 꿇고 빌게 하란다. “일단 어머니 이야기 들어보고 제가 상대 학생 부모님과 통화 후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학생의 어머니는 내게 삿대질하며 교무실이 떠나가게 소리를 지른다. “지금 가해학생 편드는 거냐, 그럼 가해학생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인 거냐, 당장 CCTV를 봐야겠으니 내놓아라, 가해학생 학부모의 전화번호를 내놓아라, 경찰에 신고하겠다” 등 자기 요구만 쉴 새 없이 쏟아붓는다. 보다 못한 교무부장님이 잠시 다른 공간으로 학부모님을 분리했다. 폭풍처럼 몰려온 일에 나는 정신을 가다듬기도 힘들다. 이쯤 되면 멘탈은 반쯤 털리고 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한탄스러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실수해서 꼬투리가 잡혀 민원이 들어오거나 소송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스스로 매뉴얼을 보고 또 보며 자기 검열을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억울한 일도, 속상한 일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학교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때마다 학부모들이 이렇게 대응한다면 아이는 바로 클 수 있고, 교사는 바로 교육할 수 있을까? 사실 학부모 앞에서 죄인이라도 된 양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그들의 분노에 찬 감정을 받아내고 있는 내 마음도 이미 병들고 있었다. 또한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도 이미 교육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면 좋으련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사안 접수 보고서를 교육지원청으로 보내고, 해당 학생과 학부모, 관련 학생들의 진술서를 받는다. 학생의 수업권은 소중하기에 수업 후 틈틈이 아이들의 일정을 조율해 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유명무실한(?) 전담기구회의를 한다. 이 사안을 학교장 자체 종결로 마무리할 건지, 교육청 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건지를 정하는 것인데 사실 아무 의미 없다. 학교는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안 조사보고서와 엄청난 양의 각종 서류를 갖춰 교육지원청에 제출하고 나면 교육청의 조치를 마냥 기다린다. 경험상 교육청에 사안이 산적되어 보통은 한 달 후나 되어야 조치 결과가 나온다. 그동안 학교는 무엇을 할까? 해당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사실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 아직 가해가 확실한지, 조치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담임교사나 책임교사가 개입했다가는 누군가의 편을 들었다는 오해를 사거나 학부모들한테 민원을 받는 일이 수두룩하고, 심하면 소송까지 휘말리기 때문이다. 한 달여가 지나 조치 결과 ‘서면사과’가 나왔다. 결국 가해학생은 사과편지를 써서 피해학생에게 전해주며 끝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사안이라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보통 두세 달은 계속 이 사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종종 심각한 사안이 있어 학급교체나 전학 등의 조치가 있기도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지극히 드문 경우다. 결과적으로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교폭력 절차를 밟느라 아이들은 교육적 조치를 제때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로 불편한 관계로 몇 달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겪고 있는 중에도 나는 또 다른 아이들의 담임교사로 수업을 하고, 학급에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물론 불행하게도 또 다른 사안이 발생해서 좀 전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아니 누구나 그렇다. 실수와 잘못을 경험하며 다치지 않고 안전한 울타리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학교이다. 아이의 실수를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혹은 조금의 생채기도 나지 않길 바라는 어른들의 무지함과 왜곡된 우리 사회가 아이를 겁쟁이로 만들고, 올바로 성장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은 요즘이다.
좋은 아침 (김준호 지음, 김윤희 그림, 교육과실천 펴냄, 40쪽, 1만4,000원) 교사를 위한 그림책이다. 하루를 잘 꾸려가기 위해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진다. 수업 내내 자거나 딴짓하는 아이, 욕설하는 아이….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때론 큰 기쁨의 원천이다. 교사는 작은 감사나 사과만으로도 기뻐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른다.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신영환·기나현 지음, 메이드인 펴냄, 264쪽, 1만6,800원)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마냥 희생만 하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 삶도 행복하게 가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환경에 적응하며 안정적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오늘 내 마음은 빨강 (이주영 지음, EBS BOOKS 펴냄, 240쪽, 1만7,000원) 정서지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다. 아이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바로잡아 주고 싶지만, 아직 언어표현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로 푸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과 맞닿아 있는 예술을 통해 해결해 갈 것을 권한다. 하루 15분, 26가지 감정수업 방법을 수록했다.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한동일 지음, 344쪽, 1만8,000원) 바티칸 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변호사인 저자가 공부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공부를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공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배움 자체보다 방법과 기술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마지못해하는 공부가 아닌 마음 깊이 스스로 격려하며 앎의 기쁨을 깨달아가는 진짜 공부법을 소개한다. 사춘기 마음 사전 (이현주·이현옥 지음, 사람in 펴냄, 272쪽, 1만7,000원)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하죠?”, “한방에 결정 나는 시험이 싫어요.” 청소년들은 ‘자신이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기대하는 나’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실제 상황 속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진짜 전달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들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 모든 것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과정이라는 위로를 전한다.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구정은·이지선 지음, 북카라반 펴냄, 204쪽, 1만5,000원)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를 살펴보고, 국제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온 시스템을 알려준다. 세계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구호를 둘러싼 갈등, 수십 년간의 개발 원조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 등 진지한 생각거리도 던져준다.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린다 분데스탐 글·그림, 작가정신 펴냄, 138쪽, 1만6,000원) 호수에 딱 한 마리 남은 주인공 아홀로틀은 좀 외롭지만 무럭무럭 자란다. 넘쳐나는 플랑크톤·장구벌레·새우를 맛나게 먹고, 가끔 물 위로 올라가 두 발로 걷는 우스운 바보들을 구경하며 즐겁게 지냈다. 하지만 물은 점점 흐려지고 세상은 점점 따뜻해진다. 느닷없는 파도에 호수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아홀로틀의 미래는 과연…. 스마트폰 잘 쓸 준비 됐니? (샤리 쿰스 등 지음, 케이티 어베이미 그림, 정수진 번역, 명랑한책방 펴냄, 108쪽, 1만5,000원)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될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워크북. 건강하고 안전한 온라인 생활에 필요한 7가지 분야의 57가지 활동을 담았다. 단순히 예의를 잘 지키는 윤리문제를 넘어 온라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평판을 관리하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법까지 소개한다. 초등교과 연계 내용과 부모 가이드북도 담았다.
교문을 찾기 위해 학교 담을 따라 걷는데 조금 특별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학교 이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타일 벽화와 학교 건물 벽면에 자리 잡은 학교명 조명간판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학생들의 등굣길을 더 안전하고 밝게 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건물 외벽을 재정비했다고 한다. 조명 간판과 커다란 LED 시계는 학교 건물 정면에 자리하고 있다. 낮에는 인근 주민과 학생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밤에는 학교 건물과 주변을 밝혀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 이는 개봉초가 언제나 학생을 위해 깨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개교 50년이 넘은 오래된 학교가 이렇게 친근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는 것은 내·외적으로 얼마나 세심하게 가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양궁과 육상은 개봉초의 특별한 자랑거리 교문을 들어서니 양궁장이 보였다. 양궁과 육상은 개봉초의 특별한 자랑거리이다. 양궁부는 1979년에 창단되었고, 전국과 서울시 규모의 대회에서 다수 입상하였다. 양궁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포함하여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개봉초 출신이 여럿 있다.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개선된 양궁장 안에는 한쪽에 나란히 정리된 활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봉초가 선수들을 어떤 애정으로 지원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양궁장이 잘 보여주고 있었다. 창단 11년 된 육상부는 전국 대회에 나갔다 하면 1위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체육 특기 명문이다.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 양궁과 육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기회이다. 학교에서는 전통과 학생들의 특기를 지원하기 위하여 양궁장만 새단장한 게 아니라 운동장 트랙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개봉초 학생들은 운동부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예술과 스포츠에서 하나씩 특기를 만들며 건강한 몸과 감성을 키우고 있다. 1인 1예술 체험교육으로 1~2학년은 표현예술활동(움직임 표현교육), 3~4학년은 미디어예술활동(만화애니메이션 교육), 5~6학년은 종합예술활동(연극 교육)에 참여한다. 1~2학년은 칼림바, 3~4학년은 국악 타악기, 5~6학년은 국악 단소·소금을 배우며 1인 1악기도 익힌다. 학생들은 단순히 활동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키운 실력을 매달 학교 방송에서 뽐내는 기회도 가진다. 재능을 실제로 발표하며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꿈을 키우는 특기 장기 발표회’를 매달 연다. 개봉초 학생들에게 예술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이다. 1인 1스포츠 활동도 다양하고 알차게 이루어진다. 학년별로 줄넘기·수영교육·스포츠리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활동에도 체육on 동아리가 있어서 형식적인 조직과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학급 단위 스포츠클럽과 방과후학교 스포츠클럽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도 참가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는 학교다. 공동체정신이 특히 투철한 학교 개봉초는 역사가 깊은 학교이니만큼 본교 출신의 토박이 학부모도 많은 편이며, 학교와 마을의 공동체정신이 특히 투철한 학교이기도 하다. 아버지·어머니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학부모회 운영도 개봉초의 자랑이다.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는 독서오름회는 어머니회원들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 수선 등의 책봉사를 한다. 2주에 한 번씩 자체 동아리활동을 할 만큼 자발적으로 알차게 운영되는 학부모회이다. 개봉아버지회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역사 깊고 보기 드문 학부모회이다. 2010년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빠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아빠 육아에 힘이 실리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개봉초의 아버지들은 아빠 육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버지들의 교육 기부로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학교는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하며 공동체교육을 함께 만들어간다. 지난여름에도 개봉아버지회는 운동장에 대형 워터슬라이드 등을 설치하여 물놀이 행사를 주관하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하지 못하였던 아버지회 행사가 다시 열리니 100여 명 넘는 인원이 참석하며 호응을 얻었다. 물놀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아버지와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경험이 특별했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 밖에도 개봉아버지회는 부자녀캠프·등산 등을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며 아버지 교육참여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예체 교육활동과 학부모회 활동은 교사들의 열정과 참여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한 교사는 교사들이 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높은 애정과 참여율을 보인다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교내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교장실에 학생들을 자주 초대하고 지난 3월에 부임한 도형록 교장은 학교 교육구성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며 여러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집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배움이 있고 안전한 환경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중앙현관을 독서 공간화하는 틈새 공간 활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장실에 학생들을 자주 초대하고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로 교장실을 바꾸어 가는 점에서도 학생들과 가까이 머무르려는 교장의 의지가 느껴졌다. 학교공간은 미래교육에 발맞춰 개선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올해 3월 이후에도 본관 외벽 드라이비트 공사 및 외부창호공사, 화단 복구공사, 본관 및 급식동 바닥 청소 및 왁스코팅 등을 실시하여 환경을 개선하였다. 2학기에는 전자칠판(6학년) 설치, 꿈담놀이터, 본관 옥상 안전난간 설치, 특수학급 환경개선 공사, 냉난방 교체 공사 등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개봉초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육관 개선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또 학교 옆 목감천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아파트 공사로 미세먼지가 우려되어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 교육환경 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도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하여 교육청은 물론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였다. 언제나 학생의 안전과 내적·외적성장을 위해 깨어있고 노력하는 학교, 개봉초의 오름교육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학교폭력 신고를 한 피해학생 측에서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가해학생과의 즉각적인 분리이다. 피·가해학생의 분리는 피해학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보복과 같은 2차 가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또한 이러한 분리는 피해학생을 위한 것이므로, 그 분리로 인한 불이익이 피해학생에게 있어서는 안 되고, 불편이 발생한다면 이는 피해를 발생시킨 가해학생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들은 반박할 수 없는 정론이지만, 학교폭력에 관한 실무에서 피·가해학생의 분리는 너무도 어렵고 막막한 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과정에서 피·가해학생 분리에 관한 현행 규정의 내용과 그에 대한 주의점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피·가해학생 분리가 어려운 이유 학교폭력의 범주는 너무도 넓고 다양하다. 성폭력이나 피해학생이 크게 다친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이라면 학교는 피·가해학생의 분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욕설하거나,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일어난 상황이라면 어떨까? 혹은 학생들은 이미 화해하여 친하게 지내고 있으나, 보호자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황에도 피·가해학생을 분리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또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가해자로 신고된 학생이 가해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신고된 내용이 진실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일도 많다. 근래에는 신고된 학생이 자신도 피해를 봤다며 쌍방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이럴 때도 신고된 내용만을 바탕으로 가해학생을 분리하는 것이 타당할까? 한편 가해학생이더라도 학습 받을 권리의 보장이 필요하다. 물론 당연하게도 학교폭력 상황에서 이러한 가해학생의 학습권이 제한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제한해야 하는지, 결손이 생긴 학습 관련 부분의 보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피·가해학생의 즉시분리 이러한 어려움에 따라 학교폭력 사안에서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이루어졌다(2020. 12. 22.). 주된 내용은 학교폭력 사안이 인지되면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지체 없이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즉시분리’ 제도가 도입된 것으로, 이 규정은 2021년 6월 23일부터 시행되었다. 즉시분리는 피해학생이 반대하지 않으면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며(물론 방학 중이거나, 이미 출석정지 등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분리된 경우도 예외로 규정되어 있다), 구체적인 분리기간은 분리방법 결정 시점부터 최대 3일 범위 내에서 실시하도록 하고, 3일 범위에는 공휴일과 토요일도 포함하여 계산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학교폭력이 발생했고, 피·가해학생을 분리하기로 하였다면, 금요일 당일과 토요일·일요일까지 3일에 포함되므로 월요일부터는 피·가해학생이 정상적인 등교를 하게 된다. 신고된 가해학생이 분리되는 것이 원칙이며, 학교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분리한다. 학교 내 공간 마련이 어렵다면 가정이나 학교 외의 장소를 이용해 분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경우에는 출석인정 결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관련하여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학급이나 학년이 달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들도 즉시분리 해야 하냐는 것이다. 초기에는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 각자의 소속 학급에서 수업을 듣게 하되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등하교시간의 동선 분리와 생활지도를 위한 계획을 정하는 방식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에서 즉시분리를 적용하는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시험기간이나 교외 체험활동 중 학교폭력 신고, 허위이거나 보복 성격의 학교폭력 신고, 운동경기 중 부상이 학교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등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이때에는 신고당한 가해학생과 보호자의 민원이 거셀 수 있고, 그들의 민원이 마냥 불합리하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행 규정에 따르면 즉시분리 자체는 사안의 경중이나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분리 기간이나 방법 등을 결정할 때 고려될 수 있을 뿐이다.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난감했던 즉시분리 관련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자면,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같은 반 학생들이 벌인 학교폭력에 대한 문의였다. 학교는 즉시분리를 위해 가해학생을 졸업식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거나, 따로 졸업식을 할 장소 마련이 필요한지 난감해했다. 졸업식은 해당 학교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중요한 날이다. 또 학부모들도 대거 참석하고, 단시간의 행사로 종료된다. 이를 고려하면 학생들 모두 정상적으로 졸업식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생들 사이의 추가적인 분쟁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 어떠냐고 권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즉시분리와 관련한 어려운 경우를 직면하게 된다면 합리성의 틀 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도록 하고, 전담기구 등을 통한 공식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점, 분리의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내부문서의 작성을 통해 정당성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즉시분리와 관련한 학교현장의 어려움에도 최근 다시 학교폭력에 관한 이슈들이 이어지면서 현행 3일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즉시분리 기간이 7일로 연장됐다. 향후 이에 대한 분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위와 같은 즉시분리 규정이 도입되자 학교는 이를 오해하여 피·가해학생의 분리가 즉시분리로 인정되는 7일로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즉시분리 규정은 기존 내용에서 추가된 것으로, 과거에도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를 통한 분리가 가능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먼저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 학교장은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가 개최되기 이전이라도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심리상담 및 조언(제1호)’, ‘일시 보호(제2호)’,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제6호)’를 결정할 수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폭위에서는 피해학생에 대하여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제3호)’과 피해학생을 위한 ‘학급교체(제4호)’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에 반하여 학교장이 내릴 수 있는 긴급조치에는 빠져있다. 그 때문에 학생이 입원하는 등 치료가 시급한 경우나 가해학생이 다수인 학급에 피해학생이 소속되어 피해학생 스스로 학급교체를 요구함에도 이러한 조치를 결정할 수 없는 난감한 일이 생기곤 한다. 이때에는 위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제6호)’라는 규정을 이용하여 피해학생의 치료나 피해학생의 임시적인 학급교체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가해학생의 선도를 위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종류로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제1호)’, ‘접촉 등 금지(제2호)’, ‘학교에서의 봉사(제3호)’,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제5호)’, ‘출석정지(제6호)’가 있다. 이 조치 중에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라는 목적에서 가장 애용되는 긴급조치는 ‘접촉 등 금지(제2호)’와 ‘출석정지(제6호)’가 꼽힌다. 다만 ‘접촉 등 금지(제2호)’ 조치는 가해학생의 의도적인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을 금지하는 것을 말하므로 교육활동과 학교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의도치 않은 접촉을 모두 금지하는 것이 아니어서 피해학생 측에서 원하는 수준의 완전한 분리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가해학생 측에게 추가적인 학교폭력과 분쟁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한편 ‘출석정지(제6호)’는 가해학생의 출석이 정지되는 동안 피해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해당 기간동안 가해학생은 미인정 결석으로 처리되며, 그 기간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결정함에 어려움이 있다. 또 가해학생에 대한 긴급조치는 향후 학폭위에서 추인되어야 하는데, 출석정지는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선도조치이므로 학교 입장에서는 추인 여부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향후 학폭위에서 추인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출석정지의 긴급조치가 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긴급조치를 하던 시점의 급박한 상황과 필요성을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심의위원회는 출석정지를 추인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학교가 내린 결정, 즉 분리를 위한 출석정지가 과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결정은 학교장에게 재량권이 있다. 재량권이 부여된 것은 일방에서 요구한다는 이유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과 구체적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결정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학교장 긴급조치에 대하여 피해학생 측에서는 미진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가해학생 측에서도 과도하다고 주장해 학교의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립하는 두 당사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관련 학생 측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긴급조치’의 취지인 신속성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결정된 긴급조치 내용을 특별한 이유 없이 변경한다면 오히려 피·가해학생 측의 신뢰를 잃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교사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마감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전국 교대와 일반대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순위 선호 직업이었던 교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교권 추락과 교원에 대한 부족한 처우 때문으로 보인다. 학부모 민원 등 교권 추락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수험생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온갖 업무와 민원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음에도 20년간 동결된 월 7만 원의 보직수당, 단 2만 원 올라 월 13만 원에 그친 담임수당 등 부족한 처우도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임용시험 경쟁률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우수한 자원이 교육계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자랑인 뛰어난 교육 환경이 결국 무너질 수 있다. 이제는 예비교사 모집부터 반등할 수 있는 노력이 시급하다. 우선 교원 정원 증원과 신규교사 선발을 대폭 늘려야 한다. 2022년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26명 이상인 과밀학급 수는 초등학교가 3만 3508개 학급, 중학교는 3만 1618개 학급, 일반고는 1만 5031개 학급이다. 이렇듯 8만여 개에 달하는 과밀학급 해소와 학생 맞춤형 교육 및 건강 보호, 생활지도 내실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 수 감소라는 단일 지표와 기계적 경제논리에 매몰돼 오히려 교원 정원을 축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원에 대한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선배 교사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키울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인재 수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웨덴 학교들이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종이책과 손 글씨로 대표되는 전통적 교육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스웨덴 전역의 많은 학교가 종이책을 통한 수업, 독서 시간, 필기 연습 등을 강조하는 반면 태블릿PC 사용, 타자연습 등 전자기기 사용 비중은 줄였다. 스웨덴 정부는 각 학교에 배치되는 도서 구입 비용에 6억8500만 코로나(약 823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내년과 그 이듬해에도 연간 5억 크로나(약 600억 원)씩 추가 배정한다. 이는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학습 방식으로 문해력 등이 떨어졌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로타 에드홀름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 학습에는 종이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무화했던 기존 당국 방침을 뒤집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도 발표했다. 실제 초등학교 4학년생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읽기문해력연구’(PIRLS)에서 2016~2021년 기긴 동안 저하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을 활용한 수업에 지나치게 치중하면 득보다는 더 실이 크다고 지적한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달 자국 교육 디지털화에 대한 성명에서 “디지털 도구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보단 오히려 저해한다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료 디지털 소스에서 지식을 습득하기보단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UNESCO)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술은 교사가 주도하는 대면 교육을 대체하지 않는 수준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흐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자기기 활용이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단편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 또한 여전하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 대학 교육학 교수 닐 셀윈은 “스웨덴 정부가 ‘기술이 학습을 증진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기술과 관련해 교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술은 교육의 매우 복잡한 요인 중 한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교권 확립, 교원 처우개선 등을 통해 교육현장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여론의 시발점이 된 서울서이초등 교사를 포함해 초·중·고·특수학교 및 유치원 교사들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교사의 교권이 확립돼야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도 보장된다”며 “정부는 교권보호 4법의 후속 조치와 함께 교육현장 정상화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교권 추락 상황에서도 교육현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교원들을 격려하고, ‘교권보호 4법’ 통과 이후에도 지속해서 교권 회복 관련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관섭 국정기획·김은혜 홍보·안상훈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교원 처우를 개선하는 것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미래세대를 길러내는 데 더욱 헌신하는 만큼 역할에 합당한 대우와 보상할 수 있도록 장기간 동결됐던 담임 수당을 50% 이상, 보직교사 수당을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담임 수당은 2016년부터 월 13만 원으로 동결된 상황이다. 그나마 2003년 11만 원에서 12년 만에 2만 원 오른 것이었다. 한국교총이 수당 현실화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친 결과였다. 보직 수당 역시 20년간 오르지 않아 현장 교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서도 교총은 매년 정부 등을 상대로 수당 인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정성국 교총 회장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현장교원 간담회에서 담임, 보직수당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 부총리로부터 “책임지고 인상시키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의 이유로 교권 추락이 지목되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비극적인 사건 발생 후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 등에서 여러 차례 교권 확립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교권보호 4법이 공포된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도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교육현장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교육분야 정책과 행정, 예산의 타당성과 적절성 등을 살펴볼 국정감사가 11일부터 시작된다. 국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교육분야 국정감사는 26일까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청, 국립대 등 6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첫날 소속기관을 포함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를 시작으로 13일 한국고전번역원 등 7개 공공기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수감한다. 17일과 18일에는 2개 감사반으로 나눠 지방 시·도교육청과 국립대 및 대학병원을 감사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시·도교육청은 20일에, 국립대학법인 서울대와 한국교원대, 서울대병원은 24일 감사를 받으며, 26일에는 종합감사로 진행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최근 이른바 교권보호 4법 개정이 이뤄진 만큼 열악한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자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대두된 학폭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에 대한 법적 조치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유아교육과 돌봄, 늘봄학교 정책도 여·야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도 지역에 따라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 다음은 7월 국회 입법조사처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완한 주요 이슈와 내용이다. ◆교육활동 보호 강화=여·야는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 활동에 대해 아동학대 및 학대 의심 시 절차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는 물론, 전체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다만 교권보호 4법 개정 과정에서 별도 아동학대심의 기구의 필요성 등 세부적으로 여·야간 이견을 보인 부분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등 아동관련 2법의 개정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대책=가해학생 측이 강제전학 등 처분을 거부하면 피해학생으로부터 가해학생을 적시에 분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이로 인한 피해학생 보호에 허점이 있다는 점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회 입법조사처는 피해학생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장의 긴급조치 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통한 학급교체를 긴급조치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가해학생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등 법적쟁송을 통해 시간끌기를 시도할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법적 처리기간의 단축에 대한 여·야와 정부 당국 간의 활발한 논의도 예상된다. ◆사교육비 경감 및 공교육 강화=소위 킬러문항 배제 등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정부가 천명하고 실제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정의 적절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의도 조절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EBS 수능 연계 강화, 방과후학교 참여율과 질적 제고 등 대안에 대한 평가, 교육부 종합대책 수립, 추진 성과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초등 과정 돌봄=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유보통합을 위한 유보통합추진단 설치와 초등전일제교육 연계 추진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유보통합과 늘봄학교에 대한 내용도 여·야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중 하나다. 유보통합과 관련해 교원 자격 부여 방식에 대한 의견이 상충하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소통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을 보인다. 특히 늘봄학교의 경우 학교 교육청, 지자체 간의 역할분담, 참여학교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에 대한 현장 요구와 이견이 혼재된 상황에서 정부의 조정 기능에 대한 적절성 등이 논쟁이 될 수 있다. ◆기타=이밖에도 초·중·고 과밀학급 해소, 교육감 선출제도 개선, 학생의 마약 등 향정신성 약물 사용에 대한 대책 등이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대학 정책으로는 글로컬 대학 선정과 지원 방식, 지역혁신 중심대학체계(RISE),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외국 유학생 유치와 관리 관련 정책과 문제점 등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임남)는 5일학생과 학부모의 소통과 협력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유·초 한마음 체육대회 및 바자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육 경기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준비한 물품들을 판매하는 바자회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전액 사랑의 열매 기금으로 기부되어 지역사회에 공헌하게 될 예정이다. 체육대회에서는 ‘신나게 달려보자’, ‘도전 지구를 옮겨라’, ‘바구니 피라미드’ 등 다양한 경기가 진행되며 친근감과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가득 찼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의 활발한 모습을 응원하고 함께 경기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바자회에서는 각 가정에서 준비해온 소중한 물건들이 판매되었다. 이를 통해 자녀와 부모 간의 소통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배려와 나눔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비안초 4학년 신OO 학생은 “오늘 행사를 통해서 우리 반 친구들과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좋았어요"라며 "그리고 부모님이 준비해주신 물건을 사면서 나눔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9월 27일에 학생들의 전통문화체험을 위해 유·초·중학교 전교생이 함께하는 체험 중심의 ‘추석 맞이 송편만들기’ 행사를 운영하였다. 본 행사는 학생들의 전통 식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계획하였고 1~2교시 동안 유·초등학교 1~3학년 학생은 시청각실에서, 초등 4~6학년 학생은 미술실에서, 중 1~3학년 학생은 기술·가정실에서 학년군별 수준별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대표 음식인 송편을 만들며 전통 식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상의 슬기를 배우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송편을 만들고 시식을 해보는 과정으로 체험교육이 실시되었다. 학생들은 담당교사의 지도로 송편의 유래와 의미, 각 지역의 이색 송편, 송편을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법 등을 교육 받은 후 3색(흰,쑥,노랑)의 익반죽에 소(깨, 콩가루)를 넣어 개성 있는 송편을 만들었다. 송편 만들기 교육이 끝난 후 초등학교 4학년 황○○학생과 중학교 2학년 서○○학생은 “추석을 맞아 송편을 직접 만들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서 조상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예현 교장은 "전통문화교육을 통해 다가오는 2022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체험형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미래를 책임질 우리 대광초중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광초중은2020년 3월기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져서 개교한 초・중 통합운영학교이다. 개교와 함께 경기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되어 3년 동안 연구를 수행하였고, 올해에는 2년 재지정으로 교육활동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처럼 대광초중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공동체의식, 미래 역량과 인성 함양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문화의 즐거움과 우수성을 깨닫게 했다. 대광초중학교의 이러한 유 · 초 · 중 연계 프로그램 운영 및 각급 교사들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학교의 교육 모델을 기대해 본다.
전국 교육대학교와 일반대학교 초등교육과수시모집 경쟁률이 또하락했다. 3년 연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교원 선발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교권 추락 문제도 불거지면서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국 교대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은 지난달 마감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425명 모집에 1만2400명이 지원해 5.11대 1의 경쟁률(재외국민·북한이탈전형 제외)을 기록했다.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2학년도6.11대 1, 2023학년도 5.19대 1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9.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올해 5.82대 1이었다. 8.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올해 6.52대 1로 떨어졌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과의 경쟁률은 5.82대 1로 지난해 6.79대 1보다 감소했다. 진주교대(4.93대 1)와 춘천교대(5.77대 1)도 경쟁률이 하락했다. 대구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경인교대, 부산교대 등 5개 대학은 경쟁률 및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재수생 증가 전망으로 올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상승(18.9대 1→20.4대 1)한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런 이유에 대해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수요가 줄면서 임용시험 경쟁률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을 보면 2022학년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48.6%로, 2013년(43.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연 3000명 규모인 초등교원 연간 선발 인원이 2028년에는 1800명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교권 추락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학부모 민원 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발길을 돌린 수험생이 잇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지난해 8월 교대생 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한 바 있다.
제37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15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교육미래 선도하기’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주최국 말레이시아는 ‘더 나은 디지털 학습을 위한 게임화된 학습 접근 방식 지원’이라는 소주제를 맡았다. 게임화(gamification)라는 용어가 교육계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1990년대 초 엔터테인먼트 기법을 적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가 등장했고, 2000년대 들어 교육, 건강, 공공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성 게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21세기 청소년은 21세까지 학교와 대학에서 보낸 시간과 맞먹는 수천 시간을 기기에서 게임하는데 소비한다고 한다. 학생들은 게임 원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행하는 데 관심이 있다. 교육에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하면 게임의 메커니즘과 규칙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습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아세안 교원들 한국교육에 관심 우리 대표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원론적인 접근보다는 교실 사례를 중심으로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자료를 제작했다. 개인의 보고서가 아닌 국가보고서 발표를 맡은 책임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똑똑 수학탐험대’와 ‘AI PengTalk’을 예로 들었다. 교육부가 공교육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초등수학수업 지원시스템을 만든 것이 ‘똑똑 수학탐험대’다. ‘똑똑 수학탐험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학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진단한다. 향후 학습 성취를 예측하는 한편, 학습 결과를 분석해 학습자 수준을 고려한 개별 맞춤형 학습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I PengTalk은 고도의 음성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초등영어 공통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교과서 커리큘럼에 따른 콘텐츠를 구성해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나 문장표현을 다시 한 번 반복할 수 있게 만든 앱이다. 영어말하기 AI 학습 서비스 중 공교육 커리큘럼과 매칭된 것은 세계 최초이다. AI 활용교육 발표, 자부심 느껴 똑똑 수학탐험대와 AI 펭톡의 구성을 소개하고, 짧은 동영상으로 시연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생함을 전달했다. 병행세션에서는 대구 심인고 홍진우 선생님께서 ‘LMS 기반 피드백을 통한 학생주도성 기르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구글 인증교사이신 홍진우 선생님은 학생들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과제와 평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계셨고, 학생들 또한 상호평가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교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참가하게 된 교육자대회라 설렘보다는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컸고, 앞으로 어떤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더라도 ‘한국에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더 생겼다.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2023년 찾아가는 미래 친환경에너지 교육 "미래 친환경에너지를 JOB아라!!!"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상기 프로그램은 국가환경교육센터에서 지원하는 사회환경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관악구에 위치한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이 후원한다. 본 프로그램은 그동안 실시되어 왔던 단순한 정보전달만을 하는 이론교육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의 흥미유발 및 교육효과를 증진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소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10월 4일(수)까지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를 선착순으로 접수중이며 접수 순서별로 각 기관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강사를 모집을 완료하여 10월 14일(목)~10월 21일(목) 강사연수가 진행되었으며 시연회를 통해 선발된 강사들이 각 지역아동센터로 파견되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되게 된다. “미래 친환경에너지를 JOB아라!!!“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안내 및 참가신청서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keea1981.or.kr)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북 문경시 모전초(교장 김은자)는 16일 경북 김천시 김천동부초체육관에서 열린 '경북학교스포츠클럽 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하여 여자 초등부 단체전 준우승, 남자 초등부 단체전 3위에 입상하였다. 모전초 배드민턴 스포츠클럽 학생들은 지난 5월 문경시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남녀팀 모두 우승하여 이번 경북학생스포츠클럽대회에 문경시 대표로 출전한 결과 여자 단체팀(6학년 김아연, 신가현, 최효주, 지한울, 황지나, 이하윤) 준우승, 남자 단체팀(6학년 박성윤, 박주환, 엄진호, 박주형, 김동영, 임동진, 박정우, 맹태영)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전초 학생들은 5학년부터 배드민턴 학교스포츠클럽, 신나는주말체육학교, 학생동아리 활동에 스스로 참여하여 실력을 길러왔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연습에 참여하는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남녀팀 동반 입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김은자 교장은“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스포츠클럽 활동에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 부족한 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스포츠클럽에 참가한 학생들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스포츠클럽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학교 도서관 주관으로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독서의 달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매일 출석 체크와 관련 도서를 읽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저학년은 한글날과 관련된 도서를 읽고 자신만의 책갈피 만들기를 하였고,고학년은 우리나라 명절에 관련된 도서를 읽고 전통팔찌 만들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대출증 만들기, 나의 이름 디자인하기 등 다양한 활동에참여하였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교장 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책에 환호하고,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며 서로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도서관 행사는 각반 담임선생님들의 홍보와 학부모 독서 활동지원단(단장 김윤정)의 봉사로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주며마무리 되었다. 지난 4월에도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도서관 행사를 운영한 수원잠원초등학교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근한 장소로 느끼고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있다.
안성 개정초등학교(미양면 소재, 교장 정미선)는 2023학년도 2학기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2학기 작가와의 만남은 9월 18일(월) 오전 11시부터 유치원 및 1-3학년 학생들 32명을 대상으로 새빛관에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 전에 한담희 작가의 대표작인‘코끼리가 꼈어요’를 미리 읽고 활동지를 통해 감상문과 작가에 대한 궁금한 점을 그림과 글쓰기를 표현하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우리가 함께 힘을 합하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주제로 간단 그림책 연극과 미니 인물 사전 만들기 활동을 한 뒤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한다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가한 모든 학생들은 작가 싸인북을 받고 단체촬영을 했으며, 개정초등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발표와 참여로 작가님도 즐겁게 강의를 마무리하셨다는 후문이다. 정효숙 사서는 “누구든지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상상과 감동의 세계로 푹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였다. 그림책을 만들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살펴보며 그림책 작가의 활동을 자세히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획 의도를 전하였다.
안성 개정초등학교(교장 정미선)은 병설유치원 및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화) 미리내마을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안성시 미래교육협력지구 빛깔있는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이번 마을 프로젝트는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고, 우리 고장 안성의 자원과 자료를 활용한 교육과정 효과 제고에 그 목적이 있다. 학생들은 먼저 황룡포도원에서 안성으로 귀농한 농부아저씨를 만나 포도의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거봉과 샤인머스캣 포도따기 체험을 하였다. 미리내 마을로 이동하여 비누풀이라고도 하는 소프워트를 수확하여절구에 빻아 직접 천연물비누를 만들기도 하였다.특히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수확한 작물로 만든 시골밥상을 점심으로 나누어 먹으며 학생들에게 평소 싫어했던 나물 반찬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미리내 마을 이장님과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인절미 체험을 마지막으로 체험학습을 마쳤다. 체험학습에 참여한 2학년 최예준 학생은 “우리 고장 안성의 쌀과 포도가 자랑스럽다. 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제로 해보니 너무 재밌었다. 나물 반찬도 오늘 다 먹었다 맛있는 시골밥상을 또 먹고 싶다.”며 즐거운 후기를 전했다.앞으로도 개정초등학교는 안성지역의 다양한 체험처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심화 교육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권회복 특별위원회(교권 특위)’ 위촉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학교 현장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과도한 교권 침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교위는 지난 8일 제17차 회의에서 교권회복을 위한 현안 진단, 교육 주체 간 신뢰 형성, 중장기적 정책 검토 등을 담당할 특위를 구성해 명단 17명을 확정했다. 특위 위원은 유·초·중·고·특수교원, 학부모, 언론인, 학계 연구자 등으로 구성됐다. 경인교대 7대 총장 출신인 고대혁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다. 이들은 19일부터 내년 9월 18일까지 1년간 활동한다. 중등 교원이면서 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현장실무지원단에서 활동 중이거나, 초등 교장이자 법무부 소년원 위탁분과 회장을 맡고 있는 등 교권과 교육활동 침해 문제와 관련해 전문성을 보유한 교원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언론인이자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 학부모단체 대표이자 교육부 인성교육진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도 발탁했다. 교권 특위는 ‘국교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 및 동법 시행령 제19조에 따라 설치됐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스승·제자·학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고 교권이 회복돼 공교육이 건실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육현장의 경험과 혜안을 지닌 교권 특위 위원님들과 교권회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검토하고 현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